2020. 10. 29. 10:26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악군자전
[악군자전] 제 32장 흑점을 찾아온 사신
#126>
아침. 경치 좋은 산중. 도관이 보인다.
도사들이 오가고 향을 피우거나 청소를 한다
건물 중 한 채. 도사들이 좀 겁을 먹은 표정으로 그 건물을 힐끔 거린다
혈나한; [노납이 기른 짐승에 의해 네 부모가 해를 입었다니...] [노납이 쌓은 죄가 실로 크구나.] 탄식하고. 실내의 모습. 삼비검조가 침대에 누워있고 침대 옆에 자리한 탁자에 혈나한과 설지가 마주 앉아있다. 삼비검조는 고개를 돌려 혈나한과 설지를 보고 있다
혈나한; [내 당장 북경으로 달려가서 네 부모의 복수를 해주마.] 주먹 불끈
설지; [대사님의 후의(厚意)에는 감읍(感泣)할 따름이옵니다.] 고개 숙이고
설지; [하지만 대사님께서 직접 침독을 처단하지는 말아주시옵소서.] 고개를 들며 진지한 표정으로
혈나한; [어째서이냐?]
설지;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 대사님께서 침독을 처단하시려 북경으로 가실 경우 그자가 먼저 대사님의 접근을 알아차릴 가능성이 크고...]
설지; [그럼 침독은 구문제독부를 떠나 깊이 숨어버려 다시 찾기 어렵게 될 것이옵니다.]
혈나한; [일리가 있군.] 끄덕
혈나한; [당령의 경우도 있지만 그 짐승들은 노납의 그림자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니...]
설지; [두번째 이유는... 살부능모(殺父凌母)의 원수는 소녀의 손으로 직접 처단하고 싶기 때문이옵니다.] 결연한 표정
혈나한; [기특하구나. 아무렴 부모의 원수는 자식이 갚아야만 하지.] 끄덕이고
설지; [비록 무공을 잃은 몸이지만 침독과는 소녀의 힘으로 불구대천(不俱戴天) 할 것이옵니다.] 결의에 찬 표정
혈나한; [네 결의가 그와 같으니 노납이 직접 침독을 쳐죽이지는 않겠다.]
혈나한; [대신 네 손으로 복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마.]
설지; [소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리옵니다.]
설지; [하오나 소녀는 내공을 쓸 수 없는 몸이 된지라 대사님의 신공절학을 배워도 그리 쓸모가 없을 것이옵니다.] 애잔하게 웃고
혈나한;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웃고
혈나한; [노납이 창안한 무공중에는 내공이 없어도 구사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반야대능력(般若大能力)이다.]
설지; [반야대능력이라면...]
혈나한; [누구보다 지혜로운 너이니 알고 있겠지만 반야(般若)란 말은 모든 법을 아는 진실한 지혜(智慧)를 뜻한다.]
혈나한; [그러므로 반야대능력은 내공이 아니라 지혜, 즉 마음으로 쓰는 무공인 것이다.]
설지; [저희 무당파의 심의검결(心意劍訣)과 일맥상통하는 절기로군요.] 눈 치뜨고
혈나한; [반야대능력을 깨우치면 네가 배운 심검을 보다 수월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소 끄덕. 그때
삼비검조; [무얼 하고 있느냐? 어서 대자대사에게 배사지례(拜師之禮)를 올리지 않고!] 누워 있다가 설지에게 말하고
설지; [사부님! 하지만...] 난감하여 돌아보지만
삼비검조; [사부는 신경 쓸 거 없다. 전부터 네 그릇을 사부의 재주로 다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삼비검조; [그러니 사부에 대해서는 마음 쓰지 말고 대자대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반야대능력을 배우도록 해라.]
설지; [예...] 눈시울 붉히며 일어나고. 이어
설지; [못난 제자 설지가 사부님께 인사 올리옵니다.] 혈나한에게 절을 하고
혈나한; [오냐. 이것도 인연이니 노납의 능력이 닿는 대로 널 도와주도록 하마.] 감격 미소
설지;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고개 조아리고
혈나한; (이것으로 노납에게 일곱 번째 제자가 생겼다.) 절하는 설지를 내려다보며 감회에 젖고
<이 아이라면 앞선 여섯 놈처럼 노납을 실망시키지 않겠지.> 실내의 풍경을 배경으로 혈나한의 생각
#127>
<-낙양 교외 용문(龍門)> 낮. 먹장구름.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음산한 날씨. 꾸릉! 꾸릉! 먹장 구름 속에서 천둥도 울고
멀리 낙양성이 보이는 곳에 자리한 경치 좋은 강가.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강물이 거칠게 흐른다.
그 강변의 길가에 자리한 주점. 날씨가 흐려서 오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주점 내부. 손님은 없고.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중년의 사내가 카운터 가까운 자리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고. 카운터 너머의 주방에서는 덩치가 크고 백정처럼 생긴 우락부락한 여자가 큰 칼로 도마 위에 놓인 고기 손질을 한다. 가게의 주인 부부다. 남자는 인도부, 여자는 모야차. 이 가게는 사람 고기를 파는 흑점이다.
인도부; [파리 날린다는 말이 딱 우리 가게 꼴이구만. 손님 코빼기도 보기 힘드니...] 술 마시며 궁시렁
모야차; [요 근래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서 매상이 영 말이 아니에요.] 탕탕! 고기를 자르며
인도부; [어떤 놈들이 이상한 소문을 퍼트린 때문이야.] [뭐, 용문 근처에서 의문의 실종이 속출한다나 뭐라나?]
모야차; [어떤 놈이 아가리를 놀렸는지 걸리기만 하면 만두로 만들어버려야겠어요.] 탕탕! 고기를 다지고. 그때
번쩍! 번개가 치고. 이어
후둑! 후두둑!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인도부; [젠장! 날씨까지 도와주질 않는구만.] 술 마시며 창 밖을 보고
모야차; [이런 날씨에 손님이 올 까닭이 없으니 그만 장사 접어야겠어요.] 역시 찡그리며 궁시렁거리고. 그때
덜컹! 가게 문이 활짝 열리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인도부와 모야차
번쩍! 때 맞춰 치는 번개를 배경으로 문간에 우산 쓰고 서있는 사내. 바로 이군악이다
인도부; [어... 어서 오십쇼.] + (무림인인가?) 긴장하며 급히 일어나 맞이하고.
모야차도 몸으로 도마 위의 고기를 가리며 이군악을 보고. 도마 위의 고기가 사람 고기다
이군악; [날씨 한번 지랄 맞구만.] 철벅! 우산을 접으며 주점 안으로 들어오고. 비로소 이군악의 얼굴 보여주고
이군악;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말짱하더니 웬 소나기야?] [칠낭 누나가 미리 우산 준비해주지 않았으면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될 뻔 했잖아.] 궁시렁 대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그 사이에 인도부는 카운터에서 서둘러 엽차를 준비하고 있고. 주전자의 엽차를 찻잔에 따른다. 모야차도 카운터로 다가오고
인도부; [날씨가 좀 험하지요?] 인도부가 이군악의 눈치를 살피며 주전자로 따르는 엽차 잔에 모야차가 슬쩍 가루 같은 것을 넣는다.
인도부; [그래도 손님은 운이 좋으십니다요.] 엽차 잔을 얹는 작은 쟁반을 집어들고. 모야차는 물러서고
인도부; [저희 가게 근처에 오셨을 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작은 쟁반에 엽차를 얹어서 이군악에게 다가오며 사람 좋게 웃고. 이군악은 아직 자리에 앉지 않고 몸에 묻은 빗물을 턴다.
이군악; [내가 운이 좀 좋은 편이긴 하지.] 우산의 물기도 대충 털며 두리번. 자리를 고르는데
인도부; [이 쪽 자리로 앉으십쇼.] 쟁반을 들고 한쪽 자리로 이군악을 안내하고. 따라가는 이군악. 길 반대쪽의 자리다
인도부; [창밖으로 용문하(龍門河)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입죠.] 굽신대며 창가의 자리를 권하고. 실제로 창문 밖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건너편 절벽 사이의 아래로는 거친 용문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이군악; [주인장 말대로 경치는 좋구만.] 창밖을 기웃거리며 의자에 앉고. 그 앞에 엽차 잔을 내려놓는 인도부
인도부; [무얼로 준비해올릴깝쇼?] 눈치 보며
이군악; [만두 한 접시하고 술 한 병 갖다줘.] 자연스럽게 엽차 잔을 집어들며
인도부; [만두와 술 한병...] [금방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굽신거리고. 돌아설 생각은 않는다
이군악; [급하지 않으니까 서둘 필요까진 없어.] 홀짝! 창밖을 보며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엽차를 마시고
인도부; (됐어!) 이군악이 엽차 마신 것 확인하고 눈 번득이며 히죽 웃고
주방의 모야차도 히죽 웃고.
이군악; [한동안 가물더니 시원하게 오는구만.] 엽차 잔을 입에서 떼며 창 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고. 그러다가
이군악; [왜?] 고개 돌려서 인도부를 보고. 인도부는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 서서 이군악을 보고 있다. 천장에서 내려온 줄을 한손으로 쥔 채
이군악;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엽차 잔을 내려놓으며 주인에게 묻고
인도부; [기분이 좀 이상해지지 않으십니까 손님?] 히죽 웃으며 묻고
이군악; [기분?] [괜잖은데?] 갸웃. 그러다가
인도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현기증이 나실 텐데 말입니다.] 히죽
이군악; [어라 정말이네.] 눈 치뜨고 띠용! 하더니
이군악; [눈이 감기고 어지러워지잖아. 갑자기 왜 이러지?] 눈이 풀리며 휘청하다가
털썩! 고개를 탁자에 쳐박으며 정신을 잃는 이군악. 그러자
인도부; [당연히 안 괜잖겠지. 황소를 몇 마리 잠 재울 수 있는 몽혼분(夢魂粉)이 들어간 엽차를 마셨으니...] 콱! 웃으며 천장에서 늘어트려진 줄을 잡아당기고. 그러자
덜컹! 이군악이 앉아있던 의자와 얼굴 쳐박고 있던 탁자가 마주 보는 형태로 아래로 열린다. 탁자와 의자가 놓인 바닥이 아래로 갈라지며 열리게 된 형태.
슈욱! 기절한 이군악은 그 함정으로 빠지고.
퍼억! 깊이 5미터쯤인 함정 바닥에 처박히는 이군악. 어둑한 함정 바닥은 잘 안보인다
인도부; [공치는 날인 줄 알았더니 일용할 양식이 제 발로 찾아와주었군.] 함정 아래를 내려다 보며 웃고
모야차; [그러게나 말이에요. 마침 신선한 고기도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주방에서 웃고
인도부; [조금만 기다려라 애송이야. 내려가서 깔끔하게 손질해줄 테니...] 끼릭! 다시 줄을 당기고. 그러자
기깅! 아래로 열렸던 바닥이 다시 올라오고
덜컹! 의자와 탁자가 원 위치 해서 함정이 가려진다
인도부; [고기가 정신 차리기 전에 손질을 해놓고 올 테니 가게는 임자 혼자 보도록 해.] 옆의 벽에 난 문을 열면서 주방의 모야차에게 말하고
모야차; [조심해서 다뤄요. 살 발라내다가 창자 터트리면 냄새가 지독해요.] 탕탕! 다시 고기를 다지며 말하고
인도부; [별 걱정을 다하는군. 나 인도부(人屠夫)가 언제 칼질할 때 실수한 적 있는감?] 문을 열고 들어가며 눈 흘기고.
덜컹! 다시 닫히는 문
모야차; [스무살이 안된 놈이니 수컷이라도 노린내는 나지 않겠지.] 탕탕! 흡족한 표정으로 고기를 다지고.
#128>
어둑한 함정 바닥. 이군악이 중앙에 대충 누워있고. 함정 바닥은 도살장 분위기. 상당히 넓은데 천장 중앙에는 직사각형의 구멍이 나있다. 바로 함정이고. 함정의 천장에는 고기 거는 갈쿠리들이 걸려있고. 그 갈쿠리에 토막 쳐진 사람 시체가 몇 개 걸려있다. 인도부 시체도 있고 모야차 시체도 있다. 한쪽에는 고기 손질하는 커다란 철제 탁자가 놓여있다. 철제 탁자 위에는 크고 작은 칼과 손도끼등이 놓여있고. 구석에는 우물도 있어서 물이 흘러넘친다. 흘러넘친 물은 수채구멍으로 흘러내려가고. 물은 절벽에 난 구멍을 통해서 아래쪽의 강물로 흘러내려간다.
덜컹! 한쪽의 철문이 열리더니
인도부가 안으로 들어온다. 손에 등을 들고 있고
인도부; [이래서 사람 죽으라는 법이 없는 게야.] 안으로 들어와 등을 벽에 걸고
인도부; [요 며칠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서 준비해둔 고기들이 상하기 시작하던 참이었는데 말이야.] 등 옆에 걸려있던 두꺼운 앞치마를 내려서
인도부; [신선한 고기가 들어왔으니 전에 잡아둔 고기들은 버려야겠지?] 앞치마를 목에 걸며 흥겨운 표정. 그때
[여기가 말로만 듣던 흑점(黑點;인육을 파는 가게)이었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음성에 눈 부릅뜨는 인도부
이군악; [하다하다 인육까지 팔고...] [같은 인간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말종이 실제로 있었어.] 언제인지 일어나서 천장에 걸려있는 사람고기를 보는 이군악.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돌아보며 눈 부릅뜨는 인도부
인도부; [지랄...] 콱! 탁자 위의 칼을 급히 집어들고
인도부; [너 이 새끼! 몽혼분에 취한 척 한 거냐?] 칼로 이군악을 겨누며 이를 갈고
이군악; [청산가리를 한 사발 마셔도 끄덕없는 몸인데 몽혼분 따위가 통할 것같냐?] 웃고
인도부; [만... 만독불침(萬毒不侵)이란 말이냐?] 겁에 질려 주춤. 칼로 이군악을 겨눈 자세로
이군악; [만독불침까지는 아니지만 날 쓰러트릴 수 있는 독은 세상을 통틀어도 몇 가지 없다고 봐야해.] 거만하게
인도부; (고수다!) 얼굴 굳어지고
이군악; [그건 그렇고 내가 여길 찾아온 이유를 말해줘야겠지?] [그래야 염라대왕 앞에 가서도 할 말이 있을 테니...] 음산하게 웃고
인도부; [네놈, 무슨 목적으로 함정에 빠진 척한 것이냐?]
이군악; [대단한 목적같은 건 없고....] [난 그냥 사람 머리가 몇 개 필요해서 수집하러 다니는 중이야.] 돌아서고
인도부; [사람 머리를 수집중이라고?] 눈 부릅
이군악; [긴히 쓸 곳이 있어서인데....] [하지만 사람 모가지가 필요하다고 아무나 죽일 수는 없잖아?]
이군악; [그래서 식인귀로 유명한 너 인도부를 찾아온 거야.] [네놈이라면 목을 잘라도 죄책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인도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구나.] 긴장하며 옆으로 움직이고. 칼로 이군악을 겨눈 채로
이군악; [응! 내가 아는 누나가 네놈에 대해 말해줬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고개 끄덕
이군악; [인도부 넌 마누라인 모야차(母夜叉)와 함께 흑점을 운영하면서 수백명을 죽였다지?] [죽인 사람들의 시체는 요리를 해서 팔거나 직접 먹어왔고!]
인도부; [네놈... 네놈 정체가 뭐냐?] [누가 우리 부부를 죽이라고 보낸 거냐?]
이군악; [보낸 사람 없어. 네 모가지가 필요해서 내발로 찾아온 거야.]
이군악; [평생 딱 한번 좋은 일 하는 셈 치고 모가지를 내게 빌려줬으면 해.]
인도부;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봐라.] 촤촤촤! 현란하고 빠르게 칼질하며 이군악을 덮친다. 칼질이 아주 빠르고 피할 곳이 없어 보인다.
이군악; [어쭈! 칼 쓰는 솜씨가 제법이네.] 걸어서 피하며 놀라는 척하고
이군악; [하긴 나름대로 솜씨가 있으니 지금까지 흑점을 운영하면서도 살아남았겠지.] 난도질하는 칼질을 피하면서 웃고
인도부; [네놈은 특별히 산 채로 각을 떠주마!] 더욱 빠르게 칼질하고 찌르는 인도부. 하지만
이군악;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반성이라는 걸 모르는 버러지였구만.] 콱! 왼손으로 간단히 인도부의 칼 든 오른쪽 손목을 움켜잡고. + 인도부; [헉!] 기겁
이군악; [그럼 인정사정 봐줄 필요도 없겠지?] 우둑! 강철같은 이군악의 손아귀에서 그대로 으스러지는 인도부의 손목
인도부; [끄아아악!] 손목이 으스러지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쥐고 있던 칼도 떨구면서
#129>
[!] 주방에서 칼질하다가 눈 부릅뜨는 모야차. <끄아아악!> 비명이 멀리에서 들린다. 사실은 멀지 않은 지하실에서 들리는 비명이지만 밀폐된 지하라 먼 곳에서 들리는 것같고
모야차; [이런...] 팟! 칼을 들고 몸을 날린다. 인도부가 열고 들어간 문쪽이고
모야차; [도축장(屠畜場)에서 사단이 생겼구나!] 쾅! 어깨로 문을 박살내며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헌데 그 직후
철벅! 비에 젖은 여자의 발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 모야차가 뛰어드는 바람에 박살난 문을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여자. <교연> 캐릭터이고 이름도 교연이지만 아직 얼굴은 보여주지 말고. 머리에 죽립을 깊이 쓰고 있다. 허리에 칼을 차고 있고.
#130>
다시 지하의 함정
인도부; [끄아아악!] 콱! 오른쪽 손목이 으스러져 비명을 지르면서도 왼손을 뻗혀서 탁자 위의 도끼를 움켜잡는다. 뼈를 부수는데 쓰는 작은 손도끼다
이군악; [그 인간 엄살은....] 왼손으로 인도부의 오른쪽 손목을 가볍게 쥔 채 피식 웃고
이군악; [네놈 손에 죽어간 사람들이 겪은 공포와 고통에 비하면 손목이 으스러지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야.] 우둑! 더 강하게 인도부의 손목을 쥐어서 완전히 손목을 으스러트리고.
인도부; [놔... 놔라!] 부악! 왼손의 도끼로 이군악을 쪼개오지만
이군악; [발악을 하면 할수록 나야 즐겁지.] 툭! 웃으며 오른손의 검지손가락을 퉁기고
퍽! 이군악의 손가락에서 퉁겨진 섬광이 인도부의 도끼 휘두르는 손목을 관통하고
팽! 그 바람에 손이 펴지면서 도끼가 그자의 손에서 떠나 팽 돌고
퍽! 그 도끼가 인도부의 마빡에 박힌다
인도부; [끄아아악!] 도끼가 마빡에 박힌 채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아직 죽은 건 아니고
이군악; [하다하다 자해까지 하는 거냐?] 웃고. 그때
모야차; [여보!] 쾅! 반쯤 열려있던 문을 박차고 안으로 뛰어드는 모야차. 인도부의 오른쪽 손목을 쥔 채 돌아보는 이군악. 인도부는 오른쪽 손목은 으스러지고 왼쪽 손목에는 구멍이 난 채 마빡에 손도끼가 박힌 채 비틀거리고 있다.
인도부의 모습 크로즈 업. 모야차의 시점
모야차; [죽인다!] 쩍! 폭발적인 기세로 뛰어들면서 칼을 휘두른다, 그년이 휘두르는 칼에서 일어나는 칼 바람이 함정을 가득 메우고
이군악; [이크! 모야차까지 행차하셨군.] 슥! 피하는 척하면서 인도부의 몸을 모야차의 앞으로 내밀고
인도부; [마... 마누라!] 돌아보며 비명.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
모야차; [안... 안돼!] 인도부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비명. 멈추지를 못한다
쩍! 그대로 인도부의 목을 쳐버리는 모야차의 칼.
모야차; [악!] 칼을 휘두른 자세로 비명 지르고. 그 앞에서 눈을 부릅뜬 인도부의 목이 허공으로 치솟는다. 잘려진 목에서 피가 솟구치고
텅! 텅! 바닥에 떨어져 공처럼 구르는 인도부의 머리통. 마빡에는 도끼가 박혀있고 눈은 한껏 부릅떴다.
모야차; [여보!] 발치에 공처럼 구르는 인도부의 머리통 내려다보며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 칼을 휘두른 자세로
이군악; [식인귀들 치고는 부부의 우애가 좋군. 남편의 고통을 줄여주려고 직접 목을 쳐주기도 하고...] 휙! 웃으며 그때까지 손목을 쥐고 있던 인도부의 시체를 옆으로 던지고
모야차; [개새끼!] 이군악을 홱 돌아보고
모야차; [다져서 개새끼들의 먹이로 주겠다.] 부악! 쩍! 악을 쓰며 미친 듯이 칼을 휘두르며 이군악을 공격하지만
이군악; [꿈 깨.] 쾅! 모야차의 옆으로 다가서며 주먹으로 모야차의 명치에 강력한 훅을 찔러넣는다. 칼을 휘두른 자세로 몸이 꺾이며 눈을 치뜨는 모야차
모야차의 명치에 깊이 박힌 이군악의 주먹
이군악; [네년도 죽어 마땅하지만 계집으로 태어난 걸 다행으로 여겨라.] 모야차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 모야차; [끄윽...] 눈이 돌아가고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이군악; [아무리 죽어 마땅한 죄인이라도 계집을 죽이는 건 찜찜하거든.] 퍽! 퍽! 몸을 돌리면서 모야차의 등을 몇군데 찍고. 모야차의 명치에 박았던 주먹은 뽑고
모야차; [끄윽...]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앞으로 쓰러지고
퍼억! 바닥에 앞으로 거꾸러지는 모야차의 거구. 그 옆에서 손을 터는 이군악
이군악; [내공을 없애버렸으니까 헛된 희망은 품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몸을 숙여서 인도부의 마빡에 박힌 손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이군악; [여기 오기 전에 관부에 고변을 해놨다. 곧 포교(捕校)들이 몰려올 테니까 죄값은 국법에 따라 치루도록 해라.] 슥! 손도끼에 박힌 인도부의 머리통을 들고 일어나고
모야차; (아... 안돼!) 사색이 되지만 혈도가 찍혀서 움직이지는 못한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이군악을 보면서
이군악; [모야차, 네년이 대신 남편 목을 쳐줘서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게 되었구나.] [아무리 죽어 마땅한 인간이라도 사람 목을 치는 건 영 찜찜했거든.] 손도끼에 박힌 인도부의 머리통을 살피면서 웃고. 이어
이군악; [그럼 기다렸다가 관부에 끌려가서 죄값을 치루도록 해라.] 돌아서며 모야차를 보고
이군악; [뭐 흑점을 운영한 죄가 있으니 사형은 확실하겠지만 말이야.] 으하하하! 웃으며 입구로 나간다.
모야차; (저놈... 저놈 대체 누군데 흑도(黑道)의 인간들중 서열 백위 안에 드는 우리 부부를 이토록 간단히 농락한단 말인가?) 문으로 나가는 이군악의 뒷모습 보며 절망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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