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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 章

 

        天下大亂의 兆朕은 泰山에서부터 豫言되었다.

 

 

 

야조(夜鳥)가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갔다.

구구구!

밤비둘기의 울음소리는 마치 산의 호곡(呼哭)같다.

휘이이익!

긴 바람소리를 남기며,

냉천삭,

그는 이를 악물고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품에는 중상을 입은 단극린이 팔없는 소매에 말려있다.

단극린은 혼미한 중에도 계속 혈왕신공을 운용하고 있다.

혈왕신공이 만들어낸 붉은 안개는 달려가는 냉천삭이 마치 한 조각 붉은 구름처럼 보이게 했다.

(으……가공할 내공……이었다. 가운데의 그 노인……북혈마(北血魔)보다 약하지 않은 무공이었다.)

냉천삭은 황자준의 장력을 직접 맞받았었다.

내공이 딸리는 그로서는 필연적으로 깊은 내상을 입었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의 빙백강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냉천삭은 지금쯤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지금 그의 품에 있는 단극린,

그의 상처는 더욱 심했다.

금강불괴를 이룬다는 혈왕신공을 육성까지 연성한 단극린은 우측의 노인이 펼친 검강 단 한수에 가슴이 한치 깊이로 갈라지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더구나 검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몸으로 침투하여 깊은 내상마저 입었다.

(세상에 그런 고수들이 있었다니……)

냉천삭은 자신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하나,

이 개월전에 이곳 태산을 떠나 운남에 있는 창산(蒼山)으로 간 서한객 초사륭을 찾아가 만나는 것 뿐이다.

초사륭은 강하다.

비록 동한객 궁월만큼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기들보다 강하다.

서로가 함께 모인다면 세 노인의 손에서 부터 벗어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세 노인은 지금쯤 자신의 뒤를 따르고 있을 것이라고 냉천삭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반드시 자신들을 죽이고 말겠다는 신념같은 것을 느꼈다.

냉천삭은 속으로 한탄했다.

(황군성……그놈을 제자로 삼게 되었을 때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고 믿었거늘……결국 하늘은 또 이렇게 우리를 버리고 마는가? 하늘이여……하늘이여……)

단극린의 혈왕신공은 특이한 무공이다.

몸이 산산조각나고 내장이 꺼내지지 않은 한,

단극린은 스스로 상세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냉천삭은 그가 상세를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

비록 내상이 엄하기는 하지만 버텨야만 한다.

깊은 한(恨)……

그의 삶을 지탱시키고 있는 한이 소멸되기 전까지는 결코 죽을 수도 없다.

부드득!

그는 이빨을 으스라지라고 갈았다.

눈앞으로 북혈마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간 때문이다.

 

북혈마(北血魔)……

이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

북해의 신으로 군림하는 자,

하지만 결코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전설적인 존재.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가 전설속의 인물이라고 하기도 하고,

실재로 살아있는 인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냉천삭의 원수인 그……

냉천삭도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진는 북해에 살면서도 북혈마의 존재를 믿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갑자기 푸른 머리카락을 날리는 절세준미한 청년이 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나타나자마자 다짜고짜로 냉천삭에게 천년한옥부(千年寒玉符)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냉천삭은 천년한옥부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자는 콧웃음치는 냉천삭을 말없이 바라본 후 떠나갔다.

냉천삭은 당시 별난 놈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자는 분명 등을 돌리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냉천삭의 집에서는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냉천삭이 놀라 달려가 보았을 때,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이 모두 칠공으로 피를 쏟으며 죽어있었다.

집안의 여자들은 공포에 질러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에 반쯤 미쳐버린 냉천삭이 다시 달려나왔을 때,

그자는 다시 방향을 바꾸어 돌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말,

[냉천삭, 노부가 걸음을 바꾸었듯이 너도 마음을 바꾸었겠지? 빨리 천년한옥부를 내놔라!]

냉천삭은 그자의 짓이라는 것을 알 수는 있었지만 어떤 수법인지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냉천삭,

그도 스스로 천하에서 열손가락 안에드는 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음에도.

그자의 무공이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가공하다는 것을 냉천삭은 알게되었으나,

그자가 어떤 사술(邪術)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냉천삭이 그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그것이 모두 상상할 수조차 없는 마공이라는 것을 알았다.

북혈마,

그 악마가 전음에 공력을 실어서 냉가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던 것이다.

냉천삭은 북혈마에게 달려들었으나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비록 청년같이 보이는 북혈마였으나 기실 이백 살이 넘었던 것이다.

북혈마는 그의 빙백강기를 단숨에 파괴해버리고,

그의 두 팔을 잘라버린 후,

그가 보는 앞에서 천년한옥부를 요구하며 집안의 여자들을 강간해버렸다.

그리고, 그 여자들의 목을 하나하나 부러뜨려버렸다.

냉천삭은 미쳐버렸다.

미친 순간에 갑자기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힘을 발휘하게 된 냉천삭은 자신의 손녀를 강간하고 있는 북혈마에게 한대의 빙백강기를 갈겼다.

북혈마가 의외의 상황에 놀랄 때,

그는 벌거벗은 북혈마를 안고 북해의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버렸다.

하지만,

북혈마는 진정 가공했다.

무엇이나 얼려버리는 그 북해의 차가운 물속에서도 냉천삭을 떨쳐버리고 유유히 빠져나가버렸다.

냉천삭은 물속에서 얼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백웅(白熊)의 동굴에 있었던 것이다.

 

[북혈마!]

냉천삭은 소리쳤다.

그의 눈에서는 새파란 청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원한의 불꽃이었다.

그 순간,

 

八月秋高風怒號(팔월추고풍노호)

卷我屋上三重茅(권아옥상삼중모)

茅飛度江泗江郊(모비도강사강교)

高者掛肩長林梢(고자괘견장림초)

下者飄轉沈塘拗(하자표전침당요)

南村群童欺我老無力(남촌군동기아노무력)

忍能對面爲盜賊(인능대면위도적)

公然抱茅入竹去(공연포모입죽거)

脣憔口燥呼不得(순초구조호부득)

 

팔월 가을 하늘 높은데 바람이 노호하여

우리 집 옥상의 세 겹의 이엉을 말았으니

이엉은 날아 강을 건너 물가에 흩어져 떨어졌는데

높은 것은 높은 나뭇가지 끝에 걸렸고

낮은 것은 굴러 제방의 웅덩이에 빠졌도다.

남촌의 아이들이 내가 늙어 무력함을 깔보아

뻔뻔스럽게 나의 면전에서 도둑질하네.

공공연히 그 이엉을 타고 대밭으로 들어가나

입술이 타고 입이 말라 소리 지를 수 없네.

 

어디선가 울러퍼지는 창노한 음성,

높지도 않다.

하지만 사방 십여리 어디에서나 귓가에 속삭이듯 울러퍼지고 있었다.

가공할 천리전음의 수법이었다.

냉천삭은 흠칫 몸을 떨었다.

그는 더이상 도망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았다.

천리전음을 뛰운 상대방은 자신들을 한낫 어린아이 정도로 보고 있다.

그는 몸을 멈추었다.

(아! 세상에 고수들이 이렇게 많다니……)

그는 탄식을 하며 입을 열었다.

[하늘도 무심하구나 하늘도……]

그때 그의 품에있던 단극린이 정신을 차렸다.

그의 몸은 거의 완전히 나아있었다.

그가 광소를 터뜨렸다.

[죽일 놈의 하늘이지……죽일놈의 하늘……크하하하……]

그의 전신에서 붉은 안개가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문득,

단극린과 냉천삭은 자신들의 눈앞에 환상처럼 나타나는 인물을 볼 수 있었다.

조그마한 키,

고부라진 허리,

땅에 닿을락 말락하는 긴 수염, 그리고 두자가 넘는 흰눈썹.

얼굴은 코만 보일뿐 눈도 입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수염과 눈썹에 가려진 때문이다.

노인은 백의를 입었으며 짧은 지팡이를 짚고있다.

그들은 단연코 이처럼 늙은 노인을 본 적이 없었다.

노인의 모습은 마치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숲속의 난장이 같았다.

마치 안개가 모이는 것처럼 나타난 노인에게서 냉천삭과 단극린은 주체하지 못할 경외감을 느꼈다.

말없이 노인을 바라보았고,

노인 또한 말없이 그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냉천삭은 눈앞의 노인이 방금 전 천리전음을 펼쳤던 장본인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몸에서는 비록 아무런 기도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자신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른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극에 달하면 모든 것이 평범하게 보이고, 숨겨지는 것이다.

삐익!

멀리서 긴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냉천삭은 넋을 놓아 버렸다.

(틀렸구나 틀렸어……)

세 명의 노인이 쫓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와 단극린의 얼굴에는 완연한 체념의 표정이 스치고 지나갔다.

한과 슬픔이 어우러져 그들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비감한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노인 앞에서만도 발이 얼어붙은 듯 도망칠 수 없음을 그들은 느끼고 있었다.

 

× × ×

 

하늘이 갑자기 검은 구름으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별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달은 흔적조차 없어져 버렸다.

우르릉!

어디선가 낮게 울리는 우뢰소리가 태산 곳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내 하늘은 한줄기 뇌성벽력과 함께 굵은 빗방울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번쩍!

꽈르릉󰠏󰠏󰠏󰠏󰠏꽝!

콰󰠏󰠏󰠏󰠏󰠏󰠏쏴아아아!

빗방울에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때마침 불어온 강한 바람은 그들을 멀리 휘감아 도망친다.

천지는 온통 암흑속에 잠겨버렸다.

산을 두들기는 빗줄기소리가 모든 소음마저 삼켜버리고,

간간히 들리는 뇌성(雷聲)은 사람의 닫힌 양심을 열어놓으며 고통에 몸부림치게 한다.

황군성의 몸은 이미 완전히 물에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심한 폭우는 그를 폭포수 밑에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허무과 고독이 스물스물피어오르는 그의 어깨에서는 흰 김이 솟아나고 있다.

체온에 빗물이 증발하고 있는 것이다.

황군성은 이 폭우 속에서도 달리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이러한 폭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몸을 두드리는 폭우는 이 세상에서 그를 가장 잘 위로해 주고 있는 상대인지도 몰랐다.

황군성은 아무것도 생각지 않은 채 걷고 있었다.

우르르르……

갑자기 그의 왼쪽에 있는 산비탈이 무너져 내렸다.

산사태다.

바위와 나무와, 흙들이 해일처럼 밀려 내려왔다.

황군성은 그 산사태를 향해 몸을 돌렸다.

짙은 고독과 허무가 오히려 산사태를 반갑게 맞이하게 해주었다.

(잘됐군, 잘됐어……참으로 적절하다……)

그랬던가?

그의 고독은 진정 죽음보다도 깊고,

그의 허무는 생을 한낱 티끝과 같이 여기게 만들 정도였던가?

죽음을 불러올 산사태를 반가워할 정도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평온한 감정이다.)

황군성은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산사태를 저항없이 온몸으로 받았다.

순간,

빗물에 짓이겨진 흙들과, 바위와, 나무들이 그를 덮치고 산 아래로 몰려갔다.

일대의 지형이 변하고 있었다.

거대한 산사태,

내려갈 수록 산사태는 점점 커지고,

황군성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덮어준 무덤속에 묻혀버렸는가?

그토록 그를 지배하던 허무와 고독도 흙냄새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는가?

 

× × ×

 

[조부님!]

황자준은 황숭환을 등을 향해 조심스럽게 불렀다.

그의 옆에는 황자걸과 황자웅이 서있는데,

황숭환 노인앞에 있던 단극린과 냉천삭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물은 황자준 삼형제의 몸에 닿지 못하고 휘어져 땅바닥을 때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성무존의 최고 어른인 황숭환의 몸에는 수염까지 빗물이 타고 내리고 있었다.

황숭환은 비 때리는 바위에 걸터앉았다.

황자준 삼형제는 당혹스런 태도를 취하며 황숭환을 둘러싸고 강기로 그를 빗물로 부터 보호했다.

문득 황숭환이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입을 열었다.

[늙어서도 죽지 않으면 때때로 천의(天意)를 알게 되기도 하지……]

[…………!]

[…………!]

[우리 문성무존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어. 이것은 천도(天道)에 합당한 것은 아니야.]

황자준이 말했다.

[조부님! 우리 집안은 해마다 수천금을 풀어서 천하창생을 돕는데 쓰고 있습니다. 어찌 이기적이라고 하……]

순간,

황자준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비척비척 물러섰다.

황숭환의 단장(短杖)이 그의 이마를 심하게 때린 때문이다.

기척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보이지도 않았다.

오직 머리에 닿아있는 단장이 눈에 보이고 극렬한 고통이 느껴질 뿐이었다.

황자준이 펼치고 있는 강기의 막까지 소리없이 뚫어버린 것이다.

어느새 단장은 원래대로 돌아가 있고,

황숭환의 음성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 생각때문에 우리 집안이 망할 수도 있어. 우리는 그동안 희생이란 걸 모르고 살았어. 그런데, 지금 하늘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나지막한 음성이었으나,

황자준 등은 그 말이 어떤 말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이미……일은 시작되었다. 만약 우리가 희생을 거부한다면 하늘은 문성무존을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이미 일은 시작되었다.

이 말은 세 사람에게 어떤 강렬한 의미로 부각되며 심장을 옭아매고 있었다.

[아마도……이번 일이 끝났을 때, 우리 문성무존에서 스스로 늙은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너희들도 당연히……]

황자준은 그의 조부 황숭환이 천기를 살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황숭환의 말에 의하면 문성무존 최대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 의한 것도 아닌,

하늘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황숭환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그들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연기처럼 꺼져버렸다.

 

× × ×

 

사람은 하늘을 우러러 숭배하건만,

하늘은 우리 인간을 귀히 여기지 않는다.

잔인한 하늘은 인간에게 다시 피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의 피로서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하늘은 스스로 인간을 죽여서 피를 맛보고자 한다.

지난 백여년간,

무림은 너무도 평온했다.

간간히 일어나는 살인은 끊이지 않았으나,

수 천 년 동안 있어왔던 거대한 혈겁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하늘이 인간의 피를 요구한다.

범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능력을 가진 자들을 곳곳에 태어나게해서,

그들의 손을 빌어 인간의 참상을 보고자 한다.

찢어죽일 놈의 하늘……

그놈의 하늘이 지금 우리에게조차 피를 강요하고 있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가 피를 뿌리지 않으면 미친 놈의 하늘은 우리 문성무존을 영원히 소멸시켜버릴 것을……

이제 천하대란은 시작되었다.

적어도 수만 명의 인간들이 핏물 속에 죽어갈 것이다.

나 황숭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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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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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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