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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금릉> 역시 깊은 밤

<-한왕부(漢王府)> 밤은 깊어졌지만 여기저기 불이 켜져 있고 무사들이 경비를 선다.

[!] 두 손에 든 편지를 읽으며 놀라는 한왕. 잠옷 차림이고. 장소는 거실이다.

한왕; [상시태감 위태무의 정체가 귀면지존이다?] 편지에서 눈을 떼며 앞을 보고. 한왕의 앞에는 하원길과 함께 두 명의 남녀가 서있다. 한왕이 귀면지존과 싸울 때 현장에 나타났던 글래머 여자와 깡마른 노인인데 지금은 복면을 쓰고 있지 않다. 둘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만 복면을 쓴다. 여자는 <건곤일척 자료집 제6페이지의 매영귀희>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귀희. 노인은 <마면기정 자료집 41페이지 인자태상>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인조

하원길; [일각 전 소신의 거처에 날아든 편지이온데...] 고개 조아리고. 앞으로 모진 두 손에는 편지 봉투를 한 장 들고 있다.

하원길; [그저 누군가의 장난질로만 볼 수는 없는 내용인지라 전하의 침수(寢睡;잠의 높임말)를 방해하는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두 손에 들고 있던 편지 봉투를 조금 들어 보인다.

한왕; [어젯밤의 일전을 통해 위태무가 귀면지존일 거라는 심증은 확고해졌었다.] [헌데...] 편지를 읽으며 흥분하고

한왕; [삼황 중 으뜸이라는 천마의 무덤, 천마총의 장보도까지 위태무가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흥분하고

<천마총의 장보도!> 귀희와 인조도 놀라 흠칫! 하며 눈을 치뜨고

하원길; [낮에 해하촌이란 빈민가에서 일어난 대폭발로 미루어볼 때 그 편지의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원길; [천하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도둑인 천불투가 위가대원에 잠입하여 천마총의 장보도를 훔쳐내었으며...]

하원길; [이를 알아차린 위태무, 즉 귀면지존이 해하촌에 숨겨져 있던 천불투의 거처를 습격했던 것입니다.] [천불투는 그 과정에서 폭사했고...]

한왕; [무림을 배후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거물 귀면지존이 해하촌같은 빈민가에 직접 나타났던 이유는 그렇게 밖에 설명이 안되겠군.] 끄덕

하원길; [편지를 보낸 자는 자신이 천불투의 친인이며...] [딱히 복수 할 방법이 없어 전하께 제보를 했다는 추신(追信)이 봉투에 적혀있었습니다.] 들고 있던 봉투를 두 손으로 들어서 보며. 봉투에도 글이 적혀있다

한왕; [귀면지존 위태무!] [네놈이 환관으로 위장하여 남경분조를 농단해왔을 뿐 아니라 천마총의 장보도까지 갖고 있다 이거지?] 얼굴이 탐욕스럽고 흉포하게 변하고

한왕; [네놈을 잡아 족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구나.] 흐흐흐! 웃고. 그때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이로군.> 누군가의 생각이 읽혀서 눈 부릅뜨는 귀희.

한왕; [하원길! 즉시 수하들을 풀어 위가대원을 물 샐 틈 없이 감시...] + [!] 말하다가 눈 부릅. 스팟! 귀희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진다.

[!] 스슥! 뒤이어 인조의 모습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한왕과 하원길은 눈 부릅 뜨며 문쪽을 보고

하원길; [전하!] 긴장하며 문쪽을 보면서 뭐라 하려는데

한왕; [그만...] 손 들어 하원길의 말을 막으며 역시 문쪽을 보고.

한왕;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술법(術法)의 달인인 귀희(鬼姬)와 자객들의 조상인 인조(忍祖)가 나섰으니 해결 될 것이다.] 자신에 찬 표정으로 말하고

 

#183>

건물 밖의 정원. 넓고 잘 가꿔진 중국식의 정원

스팟! 정원 한쪽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인조.

정원 중앙에 서서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돌리고 있는 귀희의 모습이 보인다. 헌데

슈우! 허깨비같은 형상들이 귀희를 중심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허깨비들은 갑옷과 투구를 쓴 마귀들의 형상이다.

인조; (귀희가 이계(異界)에서 불러낸 귀병(鬼兵)들을 부려서 무언가를 찾고 있군.) 귀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침묵하며 기다리고. 직후

눈을 감은 귀희의 이마가 좀 찡그려지고

천천히 눈을 뜨며 고개를 좀 갸웃하는 귀희. 이어

귀희; [요상한 일도 다 있네. 내가 실수한 게 아닌 건 분명한데...] 슥! 중얼거리며 손을 허공에 대고 젓고. 그러자

스스스! 사라지는 허깨비들

인조; [감지되는 것이 없는가?] 다가가며 묻고

귀희; [분명 어떤 자의 사념(思念)이 제 혼백에 포착되었었어요.] [헌데...] 손가락으로 관자노리를 누르면서 찡그리고

귀희; [도망칠 틈을 주지 않고 추적했음에도 그자의 기척이 끊겨버렸군요.] 다시 주변을 살펴보고

인조; [당금 천하에서 귀희의 이목을 이렇게 간단히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은 손가락으로 겨우 꼽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닌가?]

귀희; [무산(巫山)의 난쟁이 년이 저의 종적을 알아차린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좀 초조한 표정이 되어 입술을 깨물고

인조; [신녀문(神女門)의 당대 문주이며 귀희와는 동문인 불로왜선(不老倭仙)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역시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귀희; [저는 한왕부 안팍을 한 번 더 둘러볼 테니 전하의 경호는 인조께서 맡아주세요.] 스스스! 온몸이 투명해지며 조각조각 나뉘면서 말하고

인조; [그럼세.] 끄덕이고

<기척이 느껴졌던 인간이 불로왜선 풍완령(馮玩鈴), 그 난쟁이 년만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퍼억! 다음 순간 수많은 나비 모양으로 변해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귀희의 모습

인조; (신녀문의 술법은 과연 경이롭군.) 사방으로 흩어지는 반투명한 나비 모양을 보며 생각하고

인조; (저 정도의 술법을 지닌 귀희조차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불로왜선이라는 존재도 있고...) 스스스! 인조의 모습도 흐려지고

<세상은 역시 넓고 기인이사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구나.> 퍼억! 사라지는 인조의 모습 배경으로 인조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인조... 귀희... 불로왜선...> <당금 무림에 그런 이름의 고수들이 존재했었나?> 정원 한쪽의 바위를 쌓아 만든 가짜 산 근처에서 누군가의 생각이 떠오르고

청풍; (도척총림의 정보망에도 포착되지 않는 고수들이 속출하는구나.) 스륵! 바위 중 하나의 표면이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청풍의 얼굴이 드러난다.

청풍; (인조와 귀희라는 저 둘의 실력도 한왕을 간단히 능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스윽! 바위에서 등을 떼고 일어나는 청풍. 손에는 얇고 흐늘거리는 천을 들고 있다. 물론 그 천은 청풍이 백변음마로부터 물려받은 유령익이다.

청풍; (백변음마로부터 물려받은 이 유령익(幽靈翼)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들킬 뻔했다.) 스슥! 유령익을 어깨에 두르고. 유령익의 전체 형상은 모자가 달린 망토의 형태인데 길이가 길어서 발치까지 끌린다. 목 부분에는 똑딱이 단추가 달려서 조일 수 있다.

청풍; (유령익은 내공을 주입하면 주변 사물과 동화할 뿐 아니라 기척과 혼백까지도 차단시켜준다.) 딸칵! 똑딱이 단추로 목 부분을 조이고

청풍; (덕분에 귀희라는 여자가 술법을 써서 부리는 존재들에게도 들키지 않을 수 있었고...) 스윽! 모자까지 뒤집어쓰는 청풍. 모자는 크서 앞으로 늘어져 눈 바로 위에까지 온다. 그러자

스스스! 주변의 사물과 동화되는 청풍의 몸. 모습이 주변과 완전히 동화되고 이제 눈 부위만 보인다

청풍; (불씨는 확실히 던진 셈이 되었다.) 스스스! 그 상태로 카멜레온처럼 주변과 동화되어 움직이는 청풍. <프레데터>의 스텔스기능과 같다

<위가대원과 위태무는 한왕이 처리해줄 테니 난 자금성에 잠입해보자. 분명 위태무가 황태자와 관련되어 무슨 일인가 꾸미고 있는 게 확실하니...> 스스스! 사라지는 청풍.

 

#184>

<-자금성> 역시 깊은 밤.

어느 건물. 아직 불이 켜져 있는데 눈빛이 음침한 환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전부 중년의 나이인 환관들은 건물을 빙 둘러 서있는데 그 중 두 명은 건물 입구 좌우에 서있다.

그 건물로 다가오는 일남일녀. 등을 든 나이 든 환관이 앞장서고 그 뒤를 뚜껑이 닫혀있는 찻잔이 올려진 작은 쟁반을 든 늘씬한 궁녀가 따라온다. 궁녀는 <아랑힐월>에 나온 궁녀 <정정> 캐릭터인데 차림새가 좀 야하다. 알몸에 얇고 짧은 잠옷을 입고 그 위에 겉옷을 망토처럼 두른 차림이다. 이 작품에서도 이년의 이름은 정정

환관1; [어서 와라 정정(淨淨)!] 경비 서던 환관들중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자가 대표로 아는 척하고

정정; [황태손(皇太孫)께서는?] 건물을 흘낏 보며 환관1에게 묻는 정정.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태자비 수종(隨從) 궁녀 정정>

환관1; [침수 드시기 전에 혼정(昏定;부모님께 드리는 밤 인사)을 준비중이시네.] 음침한 표정으로 히죽 웃으며 말하고. 정정과 암묵적으로 뭔가 내통하는 모습이고

정정; [그럴 리야 없겠지만...] 환관들을 지나 건물 입구로 통하는 계단으로 가고

정정; [일 끝날 때까지 방해가 없도록 해주세요.] 말하며 계단을 올라가고. + 환관1; [걱정 말거라. 쥐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하게 할 테니...] 히죽 웃으며 대답하고

끼익! 정정이 계단을 다 올라가자 문 옆에 서있던 환관이 문을 열어주고.

건물로 들어가는 정정. 문 안쪽은 바로 침실이 아니고 화려한 거실이다. 거실 건너편에 침실로 통하는 문이 있다.

환관1; [드디어 시작되었군.] + 환관2; [정확하게는 시작이 아니라 끝이지!] 탁! 정정이 들어가자 다시 닫히는 문을 보며 경비 서던 환관들 눈 희번득이고

환관2; [팔자에도 없는 환관 노릇,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야.] 음산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이 장면의 환관들은 진짜 환관이 아니라 위태무의 졸개들이다.

 

#185>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인데 넓이도 상당하다. 황태손 주첨기가 침대 옆에 세워져 있는 거울 앞에서 혼자 옷을 단정하게 여미고 있다. 그때

끼익! 오른손으로 침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정. 왼손으로는 쟁반을 든 채. 침실 밖은 화려한 거실이고

정정; [전하!] 탁! 문을 닫고 주첨기에게 다가가고

주첨기; [어서 와라 정정.] 돌아보고

정정; [삼경(三更)도 이미 훌쩍 넘긴 늦은 시간이고...] 다가오며

정정; [북경으로부터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오늘 하루정도는 혼정을 거르셔도 되지 않을런지요?] 주첨기의 눈치 보면서 말하고

주첨기; [혼정을 거르라고?] [지금 날 불효자로 만들 셈이냐?] 그런 정정에게 눈을 흘기고

정정; [송구하옵니다.] 다가와 멈춰서며 고개 숙이고

주첨기; [내가 아무리 피곤하다 해도 아바마마의 간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마마마만 하겠느냐?] 한숨 쉬며 말하고

주첨기; [무엇보다 내가 직접 가서 권하지 않으면 어마마마께서는 잠자리에 들 생각조차 않으실 게다.] [혼정을 핑계로 찾아뵙고 그만 주무시게 해야만 한다.] 옷 마무리한 걸 살피고

정정; [천녀의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고개 숙이며 두 손으로 쟁반을 내밀고

주첨기; [무어냐?] 쟁반 위의 찻잔을 보며 묻고

정정; [고려인삼으로 다린 삼정차(蔘精茶)이옵니다.] [드시면 피로가 조금은 가실 것이옵니다.] 딸칵! 한손으로 찻잔의 뚜껑을 열면서

주첨기; [귀하디 귀한 고려인삼으로 차를 다려온 목적이 그저 피로 회복만은 아니겠지?] 히죽 웃으며 한손으로 찻잔을 잡고

정정; [예?] 짐짓 어리둥절한 표정

주첨기; [산삼(山蔘), 산정(山精)이라고도 불리는 고려인삼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정력제(精力劑)이기도 하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잖느냐?]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음험하게 웃고

정정; [전... 전하...] 얼굴 발개져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주첨기; [이걸 마시고 혼정을 다녀올 때쯤이면 고려인삼의 뜨거운 기운이 온몸에 퍼지겠지.] 찻잔을 입에 가져가고

주첨기; [정정 너와는 근 일 년여 만에 만난 것이기도 하고...] 차를 마시면서 은근한 시선으로 정정의 몸을 살펴보고

정정; [제... 제법 오랜만에 뵙는 것이긴 하지요?] 수줍어하며 겉옷으로 몸을 여미고.

주첨기; [날이 밝을 때까지 한숨도 못 자게 괴롭혀줄 테니 각오 단단히 하고 기다리거라.] 말하며 원샷으로 차를 마시고.

정정; [그... 그런 말씀, 부끄럽사옵니다.] 눈 흘기면서도 좋아하는 척 하고.

주첨기; [속으로는 좋으면서 무슨 내숭을...] 웃으며 찻잔을 입에서 떼고. 하지만 그 직후

[!] 무언가 느끼며 눈 부릅뜨는 주첨기

주첨기; [헉!] 현기증 느끼며 비틀. 주변의 모든 사물이 아지랑이처럼 휘어지고

정정; (역시!) 눈 반짝이며 보고.

주첨기;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주체할 수 없는 현기증이 일어난다.) 툭! 들고 있던 찻잔을 떨구며 비틀 하고...

쨍그랑!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찻잔. 이어

주첨기; [큭!] 털썩! 온몸에서 힘이 빠져 바닥에 널부러지는 주첨기.

 

#186>

건물 밖에서 돌아보는 환관들. 쨍그랑! 찻잔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하지만

[끝났군!] [예상했던 대로 주가놈은 의심도 하지 않고 실맥산(失脈散)을 탄 차를 마셨어.] [역시 정정이가 일 하나는 확실하게 해.] 음침한 표정으로 웃는 환관들.

[새삼 깨닫는 것이지만 계집들은 참 독해.] [그러게나 말일세. 삼년 넘게 사실상 부부로 살아온 사내에게 망설이지 않고 독을 먹이기도 하니...] 혀를 내두르며 건물 쪽을 보는 환관들

 

#187>

다시 방안.

[끄윽!] 주첨기가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고 그 옆에서 정정이 내려다본다. 두 사람 사이에는 깨진 찻잔이 뒹굴고 있고

주첨기; [정... 정정... 너 차에 무슨 짓을...] 끄윽... 신음하며 정정을 올려다보고. 눈에 초점이 없다

정정;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전하.] 옆으로 다가와 한쪽 무릎 꿇으며 요염하게 웃고

정정; [실맥산이라고... 몸에서 힘이 빠지게 만들 뿐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약을 탔을 뿐이니까요.] 한손으로 주첨기의 뺨을 만지고

주첨기; [네... 네 스스로의 판단으로 이런 대담한 짓을 할 리는 없을 터...] [누가... 어떤 놈이 널 사주한 것이냐?] 헉헉 대며 분노하지만

정정; [죄송하지만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군요.] [천기를 누설하는 셈이라서...] 슥! 손을 주첨기의 바지 속으로 집어넣고

주첨기; [한왕... 한왕 숙부의 짓이냐?] 이를 갈고

정정; [한왕 따위가 어떻게 절 부릴 수 있겠어요?] 꾸욱! 바지 속으로 집어넣은 손으로 무언가를 지긋이 쥐면서 야하게 웃고

주첨기; [끄윽...] 수치심과 분노로 치를 떨고

정정;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되실 분의 지시로 이런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주첨기 바지 속에 넣은 손을 주물럭거리면서

주첨기; [그자... 그자가 누군지 말해라!] [당장!] 악을 쓰지만

정정; [짐짓 큰 소리를 내봐야 아무 소용없답니다 전하!] 배시시 웃고

정정; [무슨 소란을 피우시더라도 전하를 도우러 올 사람은 근처에 없으니까요.] 주첨기의 바지 속에 넣은 손으로 무언가를 주물럭거리며

주첨기; (내 거처 주변의 인간들은 모두 이년과 한 통속이로구나!) 깨닫고 절망하고

정정;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신 것같네요.] 슥! 배시시 웃으며 두 손으로 주첨기의 바지를 벗기고

주첨기; [네... 네년 무슨 짓을 하려고...] 헉헉! 눈 부릅

정정; [오늘밤이 전하께서 이 세상에서 보내시는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답니다.] 주첨기의 바지를 허벅지까지 까내리고

정정; [그래서 가급적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게 해드려는 거예요.] 두손으로 주첨기의 거시기를 부여잡아 세우고

주첨기; [죽... 죽일...] 치욕에 떨고

정정; [사내는 지푸라기 한 올 쥘 힘만 남았어도 여자와 교접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로군요.] 두 손으로 주무르는 무언가를 내려다보며 할딱이고

정정; [실맥산에 중독되어 온몸의 힘줄이 풀어졌는데도 이것만은 자극을 받자 곧 바로 분기탱천하는 걸 보면...] 불끈 일어서는 무언가를 내려다보며 할딱이고. 얼굴 발개져서 두 손으로 그것을 만지며

주첨기; [네... 네년이...] 분노에 이를 갈고

정정;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환락일 가능성이 크니 사양하지 말고 저의 봉사를 받도록 하세요.] 스윽! 혀로 무언가를 핥으며 말하고

주첨기; [끄윽...] 수치심과 분노로 치를 떨면서도 흥분이 되고

정정; [혹시나 걱정하실까봐 알려드리는 건데...] 무언가 주위를 혀를 돌리면서

정정; [전하께서는 오늘밤에도 혼정을 빼먹지 않은 착한 아들로 기록될 거예요.] 두 손으로 주첨기의 거시기를 어루만지면서 말하고. 혀로는 끝 부분을 날름거리면서. 순간

주첨기; [무... 무슨 헛소리를...] + [!] 말하다가 깨닫고 눈 부릅

주첨기; [설마 네년이 이러는 게... 나로 위장한 어떤 자의 사주를 받고...] 충격으로 헉헉

정정; [역시 전하께서는 영락폐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실 만큼 영특하시군요.] 배시시 웃으며 혀로 핥고 있던 주첨기의 거시기에서 얼굴을 들고

정정; [지금쯤 모든 면에서 전하를 빼닮은 어떤 분이 황태자 전하와 황태자비마마를 뵙고 있을 거예요.] 쪽! 손으로는 주첨기의 그것을 용두질해주며 입으로는 주첨기의 이마에 키스 하면서 말하고

주첨기; (맙소사!) 눈 부릅 뜬 채 절망하고 전율하고

주첨기; (정정, 이년을 포함한 어떤 자들이 나로 위장한 가짜를 내세워서 명나라 황실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한다!) 절망할 때

정정; [정말 늠름하세요 전하!] 완전히 일어난 주첨기의 거시기를 어루만지며 황홀한 표정

정정; [지난 삼년간 남경에 오실 때마다 이 뜨거운 걸로 절 기쁘게 해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입으로 그걸 빨면서 할딱이고

주첨기; (제발 누가...) 벌벌 떨며 이를 악물고

<누가 나를 이 위기에서 구해만 준다면 세상의 절반이라도 줄 텐데...> 정정에게 당하면서 벌벌 떠는 주첨기의 생각 나레이션으로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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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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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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