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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강 무협소설

 

      구중천 -九重天

 

                       제1권

 

 

 

서장(1)

 

               九重天, 아홉의 神話

 

 

 

구중천(九重天)!

아홉 겹(九重)의 하늘(天)-!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아는 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체가 신비(神秘) 속에 싸여 있다고 하여 구중천(九重天)이라는 아홉 겹의 하늘이 세상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하는 자 또한 없었다.

신비(神秘)와 공포(恐怖)의 아홉 하늘!

그 아홉 개의 하늘(九重天)이 열리는 순간 강호.....무림에 종말이 도래한다는 전설(傳說)은 이미 낡디낡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뇌왕의 하늘(雷王天)!

-빙하의 하늘(氷河天)!

-혈왕의 하늘(血王天)!

-화왕의 하늘(花王天)!

-유령의 하늘(幽靈天)

-독마의 하늘(毒魔天)!

-제왕의 하늘(帝王天)!

-번뇌의 하늘(煩惱天)!

-신비의 하늘(神秘天)!

 

이것이 구중천(九重天)이라고 했다.

세상사람들이 아는 것은 다만 그 아홉 하늘의 이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구중천에 대한 세인들의 그같은 무지(無知)와 경외감(敬畏感)은 그 아홉 하늘에 신비와 공포를 한층 더하게 만들었다.

아홉의 하늘 중 단 하나의 하늘만 열려도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시산혈해(屍山血海)로 변할 것이라는 전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었다.

아홉 겹의 하늘(九重天)!

아홉의 야망(野望)-!

길고도 파란만장한 천년풍운(千年風雲)은 바로 그곳 구중천에서 시작된다.

 

* * *

 

<구중천(九重天)!>

 

그들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천여 년 전이었다.

당시 구주팔황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변황(邊荒)에서 일어난 무서운 악마(惡魔)의 추종자들인 천년마교(千年魔敎)였다.

천마노조(天魔老祖)라는 전설 속의 대마종(大魔宗)이 천년마교를 세운 후, 그들은 천여 년 간 무적(無敵)을 구가했다.

아무도 마교(魔敎)의 아성을 깨뜨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들은 고금이래 지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가장 강한 상고무림의 여섯 개의 조직-영겁육패(永劫六覇) 중에서도 최강으로 통했다.

더욱이 그들은 스스로의 이름 앞에 천년(千年)의 수식을 붙여 천년마교(千年魔敎)라고 자칭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마교의 무리는 막강하고 위대했었다.

한데 천년 전 어느날이었다.

그 위대한 마교가 단 일백 일 만에 하나의 신흥세력(新興勢力)과의 싸움에서 패망하여 지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중원의 아홉 곳에서 돌연 일어난 아홉 개의 무서운 신흥세력들!

그들이 바로 구중천(九重天)이었으며,

그것이 향후 천여 년 간 무림을 공포로 떨게 만든 아홉 겹의 하늘-구중천의 전설의 시작이었다.

흡사 요원의 불길같이 일어나 저 위대한 마교 천하무적의 신화를 깨뜨린 구중천-

한데,

마교를 깨뜨린 직후 구중천은 일제히 세상에서 사라졌다.

왜 구중천의 아홉 하늘이 약속이나 한 듯이 사라졌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과연 구중천 내부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후 천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구중천은 단 한번도 무림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무림의 현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천년무림사가 바로 저 구중천 사이의 치열한 암투로 점철되었음을....!

또한 구중천이 언젠가 무림의 막후 지배자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 전율스러운 막강한 힘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구중천 사이의 전면적인 대쟁패(大爭覇)의 날은 과연 실현될 것인가?

그것을 아는 자는 아마도 지상에 존재치 않을 것이다. 구중천의 무리가 아닌 이상은......

 

아홉의 하늘(天)-!

아홉의 야망(野望)-!

 

그것이 바로 구중천(九重天)이며, 그들의 진정한 신화(神話)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아직은....!

 

 

 

서장(2)

 

                                六合天兵, 여섯의 傳說

 

 

 

구중천(九重天)이 아직 그 싹(芽)도 보이지 않았을 아득한 옛날,

그곳에 한 명 광인(狂人)이 있었다.

그는 허황되게도 인간의 몸으로 신(神)이 되기를 원했던, 미쳐도 단단히 미친 광인(狂人)이었다.

 

-육합성황(六合聖皇)!

 

후세에 그 광인은 그같은 이름으로 불리웠다.

광인이기는 하였으되 그의 무공은 가히 초인적인 것이었기에 성황(聖皇)이라는 최고 최대의 찬사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고금최강자,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었다.

육합성황(六合聖皇)!

그는 평생을 무공 한 가지에 미쳐 살았었다. 오죽했으면 그는 신혼 첫날밤에 다시 무림으로 뛰쳐나갔을 정도였다.

그는 수많은 강자(强者)들과 싸우고 명인(名人)들에게 도전하며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돌아 다녔다.

승부(勝負)는 바로 그의 유일한 생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숱한 싸움을 겪었고...... 그러면서 그는 막강해져 갔다.

그렇게 아득한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문득 그 무공에 미친 광인은 하늘과...... 땅 사이에 더 이상 자신을 능가하는 자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니 이 세상이 생긴 이래 그 광인 육합성황을 능가하는 강자는 결코 없었다. 저 전설의 천마노조(天魔老祖)라고 해도 결코 그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제서야 그는 만족해하며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리운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 하룻밤을 함께 지낸 그의 아름답던 아내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외간 남자와 사통(私通)했으며 그나마 이미 죽어 한 줌 흙이 된 후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은 어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굶어 죽었다고 했다.

고향을 떠날 때는 검던 육합성황의 머리는 이미 새하얀 백발로 변해 있었다.

그는 정녕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

있다면 다만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라는 허망한 명성 뿐....!

그렇게 한 명의 광인(狂人)은 쓸쓸하게 죽어갔다.

죽어가면서 육합성황은 자신의 마지막 능력을 짜모아 여섯 자루 병기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여섯 자루의 병기,

그것은 각기 한 자루 씩의 검(劍), 도(刀), 편(鞭), 자(尺), 도끼(斧), 장(杖)이라고 했다.

 

-사일천황검(射日天皇劍)!

-도왕(刀王) 치우(蚩尤)!

-만독신마편(萬毒神魔鞭)!

-번뇌철척(煩惱鐵尺)!

-파천혈부(破天血斧)!

-지존묵장(至尊墨杖)!

 

이것이 육합성황이 죽어가며 만든 여섯 자루의 병기였다.

육합성황은 그 여섯 자루 병기에다가 자신의 필생 절학을 새겨넣었다고 전한다.

 

<육합천병(六合天兵).>

 

평생을 무공에 미쳐 살았던 한 명 광인이 남긴 그 여섯 자루의 병기는 그렇게 불렸다.

육합천병은 그 후 천하각지로 흩어졌다.

그것은 그 후 무림패왕의 상징이 되었다. 왜냐하면 육합천병을 얻는 자는 곧 천하무적이 되기 때문이다.

육합천병은 하나하나가 가히 하늘을 깨뜨리고 바다를 가르는 무서운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육합천병 위에 새겨진 육합성황의 절학이었다.

고금제일인이었던 육합성황-!

그의 절기를 한 가지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곧 하늘과 땅 사이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명 미친 광인이 남긴 여섯 자루의 신병(神兵)-!

그것이 다시 세상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고 수없는 혈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천 년이 지났건만 육합천병은 여전히 무림인들을 미치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채 천하에 떠돌고 있었다.

미친 세상에 던져진 여섯 자루의 미친 마물(魔物)-!

그것이 바로 육합천병이었다.

광기(狂氣)와 허무(虛無)로 주조(鑄造)된 마물 육합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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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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