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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옥불사. 황보천유가 만년옥액을 숨겨놓은 대나무 숲 옆의 바위

[!] 황보천유가 눈 부릅뜨고 있다.

바위 아랫부분이 파헤쳐져 있다.

황보천유; [설... 설마!] 허둥대며 무릎 꿇고 앉아서 땅을 판다.

하지만 만년옥액이 들어있는 유리병은 보이지 않고

황보천유; [사... 사라지다니! 내가 만년옥액을 여기 숨기는 건 아무도 모르는데...!]

그러다가 난릉왕을 떠올리는 황보천유

황보천유; [난릉왕! 난릉왕!] 이를 부득 부득 갈고

황보천유; [잘... 잘도 나를 갖고 놀아?] [두고 보자! 기필코 열배 백배로 돌려주고 말겠다!] 으아아아! 분노하여 부르짖고

 

#142>

산길을 말을 달려서 가는 청풍과 권완. 헌데

스으! 스으! 숲에 안개같은 것이 흐르고

청풍; [젠장! 급해 죽겠는데 안개까지 끼고 지랄이야!] 궁시렁

권완; [천박한 말은 쓰지 마세요! 듣기에 안좋아요!]

청풍; [알았어!]

청풍; [꼭 꼰대같이 군단 말이야!] 권완을 흘겨보며 궁시렁

권완; [어린애처럼 굴지 말고 우선 멈추세요.] 한숨

청풍; [멈춰? 왜?] 물으면서도 걸음을 멈추고

권완; [우린 진법에 빠졌어요!] 한숨

청풍; [진법에 빠졌다고? 언제?] 어리둥절

권완; [당신이 어련히 잘 데려갈까 하고 방심하고 있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저 나무는 아까도 보았던 나무예요!] 한쪽에 서있는 기괴한 나무를 가리키고

청풍; [어! 그러고 보니 본적이 있는 나무인데 그래!]

권완; [우린 아까부터 같은 자리만 뱅뱅 돌고 있었던 거예요.] 앞의 바닥을 가리킨다.

땅 바닥에 말발굽이 찍혀있다.

청풍; [뭐 그래봤자 별일 있겠어?] [천하제일의 재녀라는 완이가 이 정도 진법을 파해 못할 까닭이 없잖아!]

권완; [빠져나갈 수야 있겠지요. 하지만 만만치 않은 진법이란 게 문제예요.] [시간이 제법 걸릴 테고.... 그럼 용화사의 일도 끝나버릴 거예요.]

청풍; [그럼 별 수 없군! 비상수단을 써서 빨리 빠져나가는 수밖에!] 히죽

권완; [당신도 기문진법에 대해서는 해박하신 모양이군요.]

청풍; [모른다고는 못해도 완이한테 비할 바는 아니지!] 히죽

권완; [그런데 어떻게 빨리 빠져나간다는 거죠?] 어리둥절

청풍; [개를 패면 주인이 나서는 법이거든!] 히죽 웃으며 옆에 있는 나무가지를 부러뜨려 몽둥이를 만든다.

권완; [개를 팬다구요?]

권완; [이 깊은 산중에 무슨 개가 있다고...!] 말하다가 흠칫.

코끝으로 느껴지는 어떤 냄새

권완; (노린내!) (근처에 짐승이 있어!) 침 꼴깍할 때.

슈욱!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시커먼 그림자 네 개. 아주 크다

쿵! 사방에서 포위하며 나타나는 네 마리의 거대한 원숭이. 바로 패왕 구석천의 가마를 메고 다니는 그 원숭이들

권완; (패왕 구석천의 금모성성(金毛猩猩)들!) 긴장하고

 

#143>

깊은 동굴. 종유석이 기기묘묘한데. 종유석들 사이에 패왕 구석천의 가마가 놓여있다. 가마에는 패왕과 진달개가 있는데 기절한 진달개의 몸 위로 패왕이 손이 더듬고 있다.

가슴 섶이 벌어져 빵빵한 젖가슴이 드러난 야한 자세로 기절한 진달개. 헌데

슥! 슥! 피에 젖은 패왕의 손가락이 벌벌 떨리며 진달개의 젖가슴 사이에 <爆> 자를 쓰고 있다.

패왕; [일어나라 계집!] 쿡! 글자를 다 쓰고 손가락으로 진달개의 젖꼭지를 퉁기는 패왕

움찔하며 정신을 차리는 진달개

직후 눈 부릅 진달개

패왕의 시커먼 얼굴이 땀에 젖은 채 히죽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

진달개; [악!]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고

진달개; [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휙! 가마에서 뒤로 훌쩍 날아 뛰쳐나간다. 가슴을 양손으로 가리고.

패왕; [이런 짓이지!] 양손의 손가락을 모으며 뭐라 주문을 외운다. 순간

징! 진달개의 젖가슴에 새겨진 <爆>자가 빛을 발하더니

슈욱! 글자들이 진달개의 가슴으로 스며든다

진달개; (폭(爆)... 폭자가 살 속으로 스며들었어!) 겁에 질리고

패왕; [크크! 이제야 한시름 놨군!] 안도하며 뒤로 힘없이 기대고. 그런 패왕의 옆에 진달개의 보검 태아가 떨어져 있다

진달개; [이 괴물!] 이를 갈며 손을 펼치고

팟! 가마 안에 뒹굴고 있던 보검이 진달개의 손으로 빨려들어간다.

진달개; [심장이 뚫리고도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이 잘리고도 살 수 있는지 보겠어!] 검으로 패왕을 겨누며 이를 갈지만

패왕; [아서라 계집!] [본왕을 죽이면 네년 목숨도 함께 끝난다!]

진달개; [그 따위 말에 겁먹을 줄 아느냐?]

패왕; [못 믿겠다?]

패왕; [그럼 믿게 해주지!] [오른손 검지 손톱!] 뭐라 주문 외우며 말하고. 순간

퍽! 검을 쥔 진달개의 오른 손 검지의 손톱이 쩍 갈라지며 피가 튄다

진달개; [악!] 비명 지르며 검을 놓치고

뗑그랑! 바닥에 떨어지는 검

진달개; [흐윽! 내... 내 몸에 금제를 심었구나!] 피로 물든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잡고 겁에 질려 비틀

패왕; [흐흐흐! 이제야 상황파악이 되냐?] 히죽

패왕; [본왕의 살의(殺意)가 네년 몸속에 심어져 있는 상태다.] [이제 본왕이 한마디만 하면 네년의 몸 중 지목당한 부분이 그대로 터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 순간 자신의 가슴으로 폭(爆)자가 스며들던 것을 떠올리며 공포에 질리는 진달개

진달개; (큰... 큰일 났어! 난 이제 저 짐승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었어!)

패왕; [이 동굴 안에 온천이 있다. 우선 본왕을 그 온천으로 옮겨라!]

진달개; [싫... 싫어요!] [그런 일은 당신 원숭이들한테 시키면 되잖아요.] 진저리를 치고

패왕; [본왕의 귀여운 성성이들은 이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중이라 바쁘다.] [게다가 앞으로 본왕의 시중은 네년이 들어야만 한다!]

진달개; [제... 제발 이러지 마세요 네? 금제를 풀어주세요!] 애원하지만

패왕; [시끄럽다 계집!] 눈 부라리고

패왕; [끝내 본왕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네년을 성성이들에게 노리개로 줘버리겠다.]

진달개; [닥... 닥쳐!] 사색이 되어서도 바락 고함지르고

진달개; [부끄러움도 모르는 짐승!] 발로 검의 손잡이를 밟아서 튀어오르게 하고

진달개; [날 한 번만 더 자극하면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을 먼저 죽여 버리겠어요!] 팟! 튀어오른 검을 받아들어 겨누며 이를 갈고. 얼굴이 새빨개지고

패왕; [흐흐흐! 물론 본왕과 함께 죽을 수도 있겠지!] 히죽

패왕; [하지만 본왕은 죽음에 대해 그리 자비롭지 못하다!]

진달개; [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죠?]

패왕; [네년을 죽이게 될 경우 간단히 죽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패왕; [머리 속을 건드려서 네년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성욕이 끝도 한도 없이 일어나게 만들겠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히죽

진달개; (설... 설마!) 진저리를 치고

패왕; [흐흐흐! 수컷이면 아무 것하고나 교미를 하자고 엉덩이를 들이밀겠지. 원숭이든 개 돼지든...!]

진달개; [그... 그만 하지 못해요?]

진달개; [인...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치를 떨고

패왕; [흐흐흐 본왕은 원래 잔인하다.] [하물며 죽어가는 마당인데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 광기 서린 얼굴로 웃고

진달개; [죽이고 싶으면 깨끗이 죽여요!] [겨우 어린 여자애나 협박하면서 무슨 패왕이고 대장부예요?] 노려보고

패왕; [흐흐흐! 천하의 패왕 구석천이 잠깐 방심한 대가로 이런 수모까지 당하는구나!] 웃고

패왕; [하지만 본왕이 항상 그렇게 잔혹한 것만은 아니다.] [네가 순종하기만 하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수도 있다.]

패왕; [잘 생각해봐라!] [천하가 비록 넓다 해도 본왕과 함께 설 수 있는 자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패왕; [이것도 인연이니 네가 마음만 바르게 가지면 큰 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진달개; [만... 만일 내가 도와주어서 몸이 회복된다면 나를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할 수 있어요?]

패왕; [어디 해치지 않다 뿐이겠느냐?] 히죽

패왕; [네게 본왕의 재주를 물려주어 여자 중의 제일인자로 만들어주마!]

진달개; (그렇게 된다면야...!) 침 꼴깍 삼키는데

카아! 갑자기 동굴 밖에서 괴성이 들린다

패왕; [이런....!] 혀를 차고

패왕; [훼방꾼이 나타난 모양이로군!] 말하며 힘겹게 손을 허공에 흔들고. 순간

스스스! 허공에 구름 덩어리같은 것이 생기더니

구름덩어리 중앙에 화면이 생겨서 동굴 밖의 풍경이 나타난다. 청풍이 네 마리의 원숭이와 싸우는 모습이다. 네 마리 원숭이들이 일방적으로 당한다

진달개; (동굴 밖의 광경이 그대로 보이고 있어! 이건 또 무슨 술법이지?)

끼요옷! 아쵸! 이리저리 날고 뛰며 몽둥이로 원숭이들을 패는 청풍. 아주 빠르고 기기묘묘하다. 권완은 말에 탄 채 보고 있고

패왕; [저놈!] 눈 부릅 놀라고

패왕; [어디서 튀어나온 괴물인데 십대세가 가주들에게 필적하는 본왕의 종들을 개 패듯 패고 있는 건가?]

진달개; [내가 알아요!]

패왕; [그래?]

진달개; [저자는 서문숙의 제자예요!]

패왕; [서문숙의 제자?] [그 영감에게 제자가 있었나?]

진달개; [당신과 사이가 좋을 리 없는 서문숙의 제자가 나타났으니 큰일은 큰일이군요!] 비웃고

 

#144>

[아뵤오오!] 빠바바닥! 몽둥이를 현란하게 휘둘러서 원숭이들의 마빡을 벼락같이 때리고 지나가는 청풍

케엑! 까울! 머리 감싸며 나뒹굴거나 비명 지르는 원숭이들

청풍; [하하하! 이제 그만 항복해라.] 멈춰서며 웃고

청풍; [본 공자도 제천대성이라 불리는 터라 네놈들에게는 동질감을 느낀다는 거 아니냐?] [더 맞기 전에 형님 말 듣는 게 좋을 거다!] 눈을 부라리며 협박하지만

크르르! 카아! 이빨 드러내며 다시 일어나는 원숭이들

청풍; [이것들이 아직 덜 맞았구만!] 눈을 부라리는데

권완; [소용없어요!] 한숨 쉬고

청풍; [소용없다니? 뭐가?] 돌아보는 청풍

권완; [보아하니 그 원숭이들의 몸은 도검이 불침하는 것같아요.] [때린다고 해서 크게 타격을 입지도 않을 거고 말을 듣게 하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요.]

청풍; [좀 그런 것 같지?] 몽둥이는 던져 버리고

권완; [개를 패서 주인을 나오게 만드는 일은 쉽지가 않겠어요!]

청풍; [주인이 안 기어 나오면 개가 주인에게 안내하게 하면 돼!] 우두둑! 양손을 쥐어 소리를 내며 히죽 웃고

권완; (또 무슨 못된 짓을 하려고...!) 찡그리는데

끼끼! 서로 눈치를 보며 신호를 보내는 원숭이들

청풍을 사방에서 일제히 덮친다

권완; [조심해요!] 급히 외치지만

청풍; [놀고들 있다!] 가볍게 피하는 청풍. 이어

[아뵤!] 쾅! 쾅! 두 놈의 뒷통수를 잡아서 서로 박치기 시키고

케엑! 까웅! 별을 보며 뒤로 나자빠지는 두 놈

크아! 키이! 나머지 두 놈이 동시에 달려든다. 한 마리가 앞서 달려드는데 다른 한 놈은 껑충 뛰어서 그놈의 어깨를 밟고 한 단계 더 도약하여 청풍을 먼저 덮친다. 하지만

청풍; [느려!] 오히려 앞으로 달려가 덮치는 놈을 헛손질하게 만든 후

콱! 자기 머리 위를 지나가는 그놈의 발목을 움켜잡는다

케엑! 발목이 잡힌 그놈이 돌아보며 비명 지르는데

청풍; [요놈들! 맛 좀 제대로 봐라!] 그놈의 발목을 잡고 뒤이어 달려드는 놈을 향해 도리깨질하듯이 휘두른렀다.

빠캉! [크악!] [케에엥!] 서로 머리가 충돌하여 비명 지르는 두 놈

털썩! 퍼억! 역시 나자빠져서 헤롱헤롱하는 두 놈.

청풍; [이걸로 일차 준비는 되었군!] 손을 탁 탁 털고

이어 룰루랄라 하며 네 마리를 한 곳으로 모은다. 마빡끼리 충돌한 충격으로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원숭이들

휘파람 불며 원숭이들의 꼬리를 한데 모아서 서로 묶어버리는 청풍

권완; [원숭이들 꼬리를 묶어서 무얼 하려구요?] 찡그리며 묻고

청풍; [두고 보면 알아!] 손을 털고 일어나고

이어 던져두었던 몽둥이를 다시 집어든다

청풍; [야! 야! 엄살 피우지들 말고 일어나!] [일할 시간이야!] 딱! 딱! 몽둥이로 원숭이들의 마빡을 툭툭 치고

정신이 드는 원숭이들.

까르르! 카아! 정신이 드는 순간 다시 이빨 드러내며 청풍을 공격하려 하지만

팽! 서로 묶인 꼬리들이 확 잡아당겨진다,

까울! 케엥! 꼬리가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원숭이들

청풍; [낄낄!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냐?] 몽둥이로 손바닥을 탁탁 치며 웃고

끼잉! 깨갱! 비로소 공포에 질리는 원숭이들

청풍; [억울하지?] [억울하면 네놈들 주인한테 달려가서 꼬질러 봐 원숭이새퀴들아!] 몽둥이로 원숭이들을 펑펑 패고

까울! 깨갱! 비명 지르며 머리를 감싸는 원숭이들

청풍; [이랴! 이랴!] 몽둥이로 무차별 원숭이들을 때리고. 그러자

깨갱! 깽! 비명 지르며 한데 뭉쳐서 허둥지둥 한 쪽으로 달려간다

청풍; [어때? 간단하지?] 낄낄 대며 권완을 돌아보고

청풍; [짐승이든 인간이든 억울하면 상전한테 호소하려 달려가는 법이거든!] 웃으며 원숭이들을 따라간다

권완; [하여간 누가 해결사 아니랄까봐....!] 한숨 쉬며 역시 말을 몰아서 따라가고

청풍; [요것들 동작 봐라!] [뒤처지는 놈은 몽둥이 찜질이다!] 몽둥이를 휘휘 휘두르며 원숭이들을 따라가고

깨갱! 캥! 원숭이들을 겁에 질려 한 덩어리가 되어 달려간다. 구르고 나자빠지고

청풍; [하하하! 아무렴! 그래야지!] 웃으며 따라가고

권완도 고개 설레 설레 흔들며 따라간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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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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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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