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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 [본왕은 네가 여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관심이 없다.] [중들을 모두 죽인 게 무공비급이나 기진이보 때문이든 뭐든...]

패왕; [그러나….] 강렬한 눈빛으로 황보천유를 노려보고

황보천유; (이 괴물이 내가 생각하는 그 괴물이이라면 순순히 끝나긴 글렀다.) 입술 지긋이 깨물며 긴장하는데

패왕; [네가 데리고 있는 그 계집은 본왕이 데려가겠다.] 황보천유의 뒤를 가리키며 히죽 웃고

황보천유; (진달개를 달라고?) 눈 부릅뜨고

황보천유; (이제 보니 원숭이 새끼들뿐만 아니라 이 괴물도 코가 개코였군!) 실룩

패왕; [내놓기 싫다면 때려죽인 후 데려가주마!] 흉악하게 웃고

황보천유; [선배께서 원하신다면 데려가십시오.] 한숨

황보천유; [하지만 그녀는 곰보에다 뚱뚱보며 나이도 마흔살을 넘겼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패왕; [뭐가 어쩌고 어째?] 으하하하하하! 광소를 터뜨린다.

드드드! 쏴아아아! 지축이 흔들리고 주변의 대나무들이 태풍을 만난 듯이 휘어진다

우뚝 선 황보천유의 옷자락도 찢어질 듯 펄럭인다

황보천유; (무시무시한 내공이군!) 눈 부릅

황보천유; (사자후를 쓰는 것도 아닌데 오장육부가 자리를 바꾸려 들 정도라니...!) 필사적으로 흔들리는 몸을 버티는데

뚝 그치는 패왕

패왕; [건방진 놈! 감히 본왕을 우롱하려들어?] 눈 부라리며 황보천유를 노려보고

패왕; [장환술로 숨겨둔 게 젊고 싱싱한 계집이라는 것쯤 모를 줄 아느냐?] [허튼 수작을 한 대가로 본때를 보여주마!] 손을 번쩍 쳐들어 후려치려 하고

황보천유; [그만하시지요!] 냉소

패왕; [뭐?] 손을 후려치려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멈추고

황보천유; [비록 후배가 양보하고 있지만 선배가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차갑게 웃고

패왕; [허어!] 어이없어 하며 손을 내리고

황보천유; [제 뒤에 있는 계집은 저도 싫증났으니 데려가십시오.] 힐끔 뒤를 보고

진달개; (싫... 싫증났으니 데려가라고?) 잔환술 안에서 보며 분노하고

진달개; (오라버니가 나한테 이럴 수가...!) 이를 바득

황보천유; [그러나 데려가려면 단순히 저보다 무공이 강한 정도로는 안 될 겁니다.] 오만하게

패왕; [쥐꼬리만한 술법을 믿는 것이냐?] 냉소

황보천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후배에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황보천유; [남의 명을 따르고 있을 때 후배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선배는 그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패왕; [교활하고도 재미난 놈이로군.] 피식

패왕; [네 녀석은 칼끝보다 혀끝이 더 변화무쌍하고 날카롭겠다.] 껄껄

황보천유; [제 뒤에 도사린 칼은 더 날카롭습니다.]

패왕; [천하의 그 어떤 날카로운 칼도 본왕을 해치진 못한다.] 거만

패왕; [그래도 네놈이 믿고 있는 배경이 뭔지는 들어주마. 말해봐라!]

황보천유; [제게 명을 내린 분은 난릉왕 전하이십니다.]

패왕; [난릉?] 눈 부릅

황보천유; [선배께서는 무공과 술법에 있어서 천하제일인 그분에게 대적하실 수 있겠습니까?] 냉소

패왕; [건방진 놈!] [감히 누구한테 수작이냐?] 분노하며 다시 손을 번적 쳐들고

패왕; [모든 인간이 난릉을 두려워할지 모르지만 본왕은 아니다.] [그 증거로 네 놈을 오늘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쩡! 손이 빛에 물들고

패왕; [저승에 가거든 본왕이 보냈다고 시왕(十王)에게 고해라.] 말하며 장풍을 내치려 하고. 직후

황보천유; [진정하십시오!] 물러서며 뒤로 손을 뻗고

슉! 장환술의 권역으로 들어가는 황보천유의 손이 사라진다. 이어

[흑!] 장환술 속에 숨어있던 진달개가 팔목이 잡혀 밖으로 확 끌려나온다

패왕; [어!] 장풍을 내치려다가 눈 부릅 패왕

진달개; [오.... 오라버니!] 끌려나오며 겁에 질리고.

예쁘고 빵빵한 진달개의 모습 여기저기 크로즈 업

패왕; [호오! 기대이상인 걸?] 흥미를 느끼며 손을 내리는 패왕

황보천유; [진매 미안하다! 내가 힘이 없어 널 지켜주지 못하는구나.] 한숨을 쉬며 교묘히 진달개로 자신의 앞을 가린다

진달개; [괜잖아요 오라버니! 제가 오라버니를 지키겠어요.] 창! 검을 잡아 뽑고. 헌데

황보천유; [정말 미안하다!] 진달개의 검을 든 손을 당겨 그녀가 든 검으로 자기의 가슴을 푹 찌른다.

진달개; [악!] 비명을 지르면서 검을 급히 잡아당긴다. 그러나 진달개의 보검은 이미 황보천유의 가슴에 반치 정도 파고 들어갔던 터라 검이 뽑히며 선혈이 확 뿜어진다.

비틀하며 쓰러지려는 황보천유

진달개; [오라버니!] 비명 지르며 급히 끌어안아 부축

진달개; [왜... 왜 이런 짓을 하세요?] [절 지켜주지 못한다고 자결할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울면서 황보천유를 바닥에 누이고

황보천유; [저... 저자는 내가 상대할 수 없는 고수다.] [진매가 저자에게 농락당하는 건 차마 볼 수가 없구나!] 헉헉

진달개; [걱정마세요 오라버니! 제가 남에게 농락당하는 일은 없어요!] 결연한 표정으로 황보천유를 바닥에 누인 후 일어나고

진달개; [싸우다가 힘이 모자라면 죽을 뿐이에요.] 검을 꼬나들고 패왕에게 다가가고

패왕; [흐흐흐! 제법 강단이 있는 계집이로다!]

패왕; [마음에 들었다! 이리 와서 본왕의 귀여움을 받아라!] 양팔을 벌리며 웃고

진달개; [개소리!] 팟! 날아올라 가마 위의 패왕을 덮쳐가고

진달개; [죽엇!] 쩡! 가마 위로 뛰어오르며 검으로 패왕의 가슴을 세차게 찌른다. 하지만

휘청! 검은 패왕의 가슴으로 뚫고 들어가지 못하고 크게 휘어진다.

진달개; [금... 금강불괴!] 검을 찌른 자세로 눈 부릅뜨고

패왕; [크크크! 아무리 날카로운 신병이기라도 본왕의 몸에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한다!] 웃고. 헌데 바로 그때

황보천유; [단순히 무공으로라면 그렇겠지!] 따라라랑!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매화신종을 흔든다. 순간

사팟! 패왕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진달개의 보검 앞 부분이 사라진다. 그와 함께

푹! 단번에 패왕의 가슴을 앞뒤로 관통해버리는 진달개의 검

패왕; [크악!] 비명을 지르면서도 진달개의 검을 쥔 오른쪽 손목을 움켜잡고

콰득! 진달개의 손목이 으스러지는 소리

진달개; [악!] 비명 지르며 검을 놓치고

털썩! 고통에 못 이겨 기절하며 난가 위에 쓰러지는 진달개

카아! 키에! 원숭이들이 돌아보며 괴성을 지르고

패왕; [크흑! 격물전이(隔物轉移;물체를 통과하여 이동시킴)의 술법을 쓰려고 검에 제놈의 피를 묻혔구나!] 가슴을 관통한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이를 간다.

황보천유; [으하하하! 인간인 이상 껍질이 아무리 단단해도 속은 피와 살로 이루어졌겠지!] 일어난 채 웃고

황보천유; [심장에 구멍이 난 기분이 어떠냐 원숭이야!] 비웃고

패왕; [이 죽일 놈!] 이를 갈며 검을 확 잡아 뽑는다. 푸학! 검이 가슴에서 뽑히면서 피가 분수처럼 치솟고

황보천유; [헉!] 딸랑! 놀라며 급히 매화신종을 흔들고

패왕; [죽인다!] 부악! 이를 갈며 검을 내려친다. 진달개의 검에서 수십미터의 섬광이 치솟았다가

투쾅! 섬광이 황보천유의 몸을 수직으로 쪼개 버리고 그가 서있던 곳을 내리쳐 박살낸다. 땅 바닥에 수십미터 길이로 도랑이 파이고. 하지만

푸스스! 직후 황보천유의 쪼개진 모습이 허깨비처럼 흩어진다

패왕; [이... 이환술(移幻術)까지...! 크윽!] 가슴을 누르며 난가에 쓰러지고

<크크크! 쎈놈이 항상 이기는 건 아니라는 강호의 진리도 모르는 멍청한 원숭이 새끼!> 어디선가 황보천유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패왕; [본왕이.... 본왕이 하찮은 네놈에게 당하다니...!]

패왕; [크아아아!] 분노하여 울부짖는다.

 

#139>

옥불사의 산문 밖.

슈욱! 공간이동하며 나타나는 황보천유

[크아아아!] 멀리서 패왕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들리고

황보천유; [휴우! 정말 무서운 괴물이다. 심장에 구멍이 났으면서도 즉사하지 않다니...!]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고

황보천유; [패왕(覇王) 구석천(具席天)!] [그 원숭이는 바로 난릉왕과 함께 사왕(四王)으로 꼽히는 패왕 구석천이었다!]

황보천유; [포악하기로는 난릉왕도 상대가 안된다는 그 괴물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죽이지 않으면 후환이 클 텐데 어쩐다?] 고민하고. 헌데 바로 그때

따각! 따각! 말발굽소리가 들려온다.

황보천유; [헉!]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고.

쿵! 앞쪽의 허공에서 말을 탄 난릉왕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허공을 비탈길처럼 걸어서 내려오고 있는 말.

황보천유; [왕야!] 급히 한 무릎을 꿇으며 포권하고

황보천유; (살았다! 난릉왕이 나타났으니 구석천도 날 어쩌진 못하겠지!)

그 사이에 난릉왕을 태운 말은 황보천유의 앞쪽 오미터 정도 높이에서 멈춰서고

난릉왕; [만년옥액은?] 가면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묻고

황보천유; [다행히 채취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왕야의 복입니다.] 품속에서 유리병을 하나 꺼내 두 손으로 받들고

스윽! 직후 그자의 손에 있던 유리병이 허공으로 딸려 올라간다.

손을 뻗어 유리병을 쥐는 난릉왕

황보천유; [옥불사의 땡중들이 숨겨둔 것은 찾지를 못...!] 말하며 고개를 들다가 뜨끔하는 황보천유

난릉왕의 눈빛이 가면 속에서 이글거리며 쏘아보고 있다.

황보천유; (이크!) 급히 고개를 떨구고.

황보천유; (조심해야만 한다. 나머지를 빼돌린 걸 들키면 끝장이다!) 식은땀 흘링 때

난릉왕; [수고했다. 세가로 돌아가서 다음 명령을 기다려라.] 유리병을 든 채 말 고삐를 돌리며 말하고

황보천유; [왕, 왕야! 드릴 말씀이...!] 급히 고개 들며 말하지만

난릉왕; [명령을 기다려라.] 말 머리를 완전히 돌리고

따각! 따각! 다시 허공을 걸어서 멀어지는 난릉왕의 말

곧 숲 너머로 사라지는 난릉왕

황보천유; [재수 없는 인간!] 난릉왕이 사라진 곳을 노려보며 이를 부득

황보천유; [난릉왕!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막 대할 수 있는 시간도 오래 남지 않았다.] 일어나고

황보천유; [일단 당신이 천하를 얻을 때까지 협조해주지! 하지만 그 후에는...!] 흐흐흐! 음험하게 웃고

 

#140>

옥불사 외곽의 숲

권완; [휴우!] 힘이 빠져서 아람드리 나무에 기댄 채 사르르 주저앉는다.

권완; [사람과 말을 함께 허공으로 들어 올리는 일은 역시 쉽지가 않아!] 땀을 닦고

권완; [대원수께서 남겨준 법기가 있었다면 좀 더 쉬웠을 텐데...!] 할딱이고. 그때

[수고했어 완!] 숲으로 말을 타고 들어오는 난릉왕

[덕분에 재수없는 그놈을 제대로 속여 넘겼어!] 스스스! 말과 난릉왕의 모습이 변한다. 바로 청풍과 청풍이 권완을 태웠던 그 말이다.

권완; [당신도 난릉왕 흉내를 실감나게 내더군요.] 웃으면서 일어나고

청풍; [낄낄! 흉내 내는 건 원래 원숭이들의 장기잖아!] 웃으면서 말에서 내리고

권완; [그자는 골수까지 악당이었어요.] [단순히 만년옥액을 빼앗는 걸로는 징계가 너무 약하지 않나요?] 말로 다가가고

청풍; [나도 원래는 그놈을 병신으로 만들어서 더 이상 세상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할까도 생각했어!] 권완을 부축해서 말에 태우고

권완; [그런데요?] 말에 타고

청풍; [생각해보니 그놈, 난릉왕에게 딴 마음을 품고 있더라고!]

권완; [난릉왕을 상대하게 하기 위해서 살려두신 거예요?] [그러기에는 너무 위험한 인물인데...!] 찡그리고

청풍; [그 정도는 되어야 난릉왕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입힐 수 있어!] 말고삐를 잡고 옥불사를 떠난다.

청풍; [현재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할 적은 난릉왕이라구!]

권완;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표정

청풍; [아쉽더라도 이걸로 참아줘!] 품속에서 유리병 세 개를 꺼내 내민다

권완; [황보천유가 바위 밑에 숨겨놓은 두 개도 캐내오셨군요!] 반색하며 받고

청풍; [흐흐흐! 밤새 헛고생을 한 걸 알면 그놈 꼭지가 돌아버릴 거야!]

권완; [정말 그렇겠네요!] 유리병을 만지작거리며 흡적한 표정을 짓고

청풍; [그나저나 좀 당황스럽긴 해. 강호에 저런 놈이 그냥 있을 리가 없는데...] 갸웃거리고

권완; [무슨 뜻이죠?] 의아한 표정.

청풍; [그놈이 사용하는 여러 수법들이 아주 익숙했어.]

권완; [무공이 말인가요?]

청풍; [아니! 다른 짓거리들이!] 고개 젓고

청풍; [아무리 봐도 우리 철궁의 수법들이란 말이야.] [약삭빠르고 잔머리 살살 굴리는 게....] 찡그리고

권완; [그자가 철궁에 제자로 들어가서 배웠는지도 모르죠.] [철궁은 돈만 내면 누구든지 제자로 받아준다고 했잖아요!]

청풍; [철궁에서 배웠다면 내가 알고 있어야만 해.]

청풍; [저 정도까지 잘 배운 놈을 궁주인 내가 모를 리 없어.]

권완; [그렇다면 확실히 이상하긴 하군요.]

청풍; [사부들이 나 몰래 가르친 놈인가?] 갸웃

권완; [그건 가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해요. 우선은 용화사로 빨리 가봐야만 해요.]

권완; [대낭이 도와달라고 했는데 너무 늦지나 앉았는지 모르겠어요.]

청풍; [요정과 귀신이 함께 있으면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란 게 뭘까나?]

권완; [뭔지 몰라도 중요한 일인 건 분명해요. 서두르도록 해요!]

청풍; [그러자고!] 말고삐를 잡고 달린다. 말도 달리고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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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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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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