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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벽의 방. 잠이 든 공대벽을 공격하려는 번개 일행. 헌데

슈욱! 벽에서 네 자루의 검이 나타나 번개 일행을 찔러간다

[으악! 저게 뭐야!] [들켰다! 도망가자!] 공대벽을 공격하려던 번개 일행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고,

이리저리 통통 튀어 도망치는 놈들. 네 자루의 검들이 그놈들을 미사일처럼 쫓아다닌다.

물거품; [밖이 왜 이리 시끄러워?] 공대벽의 입 속으로 들어갔던 물거품이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내밀고. 그러다가

물거품; [으헥!] 눈앞으로 날아다니는 검을 보고는 놀라서 다시 입 속으로 숨어버린다.

번개 일행도 방의 여기저기로 숨고. 직후

슈욱! 귀가 벽에서 스며나와 공대벽의 방에 모습을 나타낸다. 손에는 검과 검집을 들었고

탁탁! 칼집으로 바닥을 가볍게 두드리는 귀. 순간

[!] [에코!] 번개 일행은 구석 구석 숨어 있다가 공처럼 허공으로 튕겨오른다.

털썩! ! 바닥에 나뒹구는 번개 일행. 순간

탁자에 장식으로 올려진 용을 검으로 가리켰다가 번개 일행에게 젓는 귀. 그러자

구리로 된 용이 꿈틀하더니

슈욱! 가늘고 길게 변해서 날아가고

휘휙! 콰득! 가늘게 변한 용이 번개 일행의 목을 한바퀴씩 감아버린다. 한놈을 감고 다른 놈에게 날아가서 또 감는 형태

[아이코!] [아이쿠!] [케엑!] [나 죽네!] 목이 굴비처럼 감겨 비명을 지르는 번개 일행. 무기들은 놓쳤다.

털썩! 귀의 앞쪽 바닥에 떨어지는 번개 일행. 가늘어진 용 장식에 목이 묶여서 주르르 누웠다.

; [하나, , , !] 검으로 번개 일행의 배를 콕콕 찌르며 수를 세고

[아흑!] [까르르!] [하지마!] 번개 일행은 비명 지르고 간지럽다고 웃고.

; [마지막 한 놈은 어디에 숨었느냐?]

번개; [닥쳐!] 눈을 부라리고

어이없는 귀

번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저놈이 죽는다!] 손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공대벽을 가리키고

; [네놈이 아직도 정신을...!] 검으로 번개의 배를 찌르려 하고. 그때 + 공대벽; [소란스럽군요.] 눈을 뜨고

공대벽; [무슨 일입니까?] 일어나려 하는데.

<번개 말이 맞다.> 갑자기 공대벽의 가슴에서 소리가 들린다.

흠칫하는 귀와 공대벽. 공대벽은 반쯤 일어난 상태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놈의 심장을 갉아먹고 말 테다.> 다시 공대벽의 사슴에서 들리는 소리

공대벽; [여기에 뭔가가 들어갔군요.] 오른손으로 가슴을 툭 친다. 순간

<으악! 하지 마! 죽고 싶어?> 공대벽의 가슴에서 비명이 터지고

; (이런...!) 안색 굳어지고

; (한 놈은 소주의 몸 속에 들어가 있다!)

번개; [으하하하!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냐?] 득의해서 웃고

공대벽; [그것들의 정체가 뭡니까? 이상한 것들이군요.] 일어나 앉고

; <소주! 움직이지 마십시오.> 고개 저으며 전음으로

; <노복이 소주의 심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그놈을 죽이겠소이다. 화끈하겠지만 잠시만 참으십시오.> 검을 공대벽의 가슴에 겨누고. 그때

번개; [()! 심장 뒤로 도망쳐라!]

번개; [이 음험한 놈이 널 죽이려는 것 같아!] 외치고. 직후

[!] 공대벽의 얼굴이 꿈틀

심장이 꿈틀하는 것을 느꼈다.

귀가 새파랗게 살기 돋친 눈으로 번개를 쏘아보고.

[까르르! 화났다! 화났어!] [그래 봤자 소용없다 뭐!] 이슬과 꿈이 배를 잡고 웃고

번개; [우린 인간의 감정과 친하다. 네가 뭔 생각을 하던 네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내 친구들을 모두 놔줘! 안 그러면 이놈을 죽일 거야!> 공대벽의 가슴에서 들리는 소리

; <소주! 내 불찰이오.> 포권하고

; <소주를 위험에 빠뜨린 죄, 죽음으로 사죄하겠소이다.> 비장하게 말하는데. 그때.

공대벽; [요망한 것들!] 눈을 부라리고. 순간

빠직! 꽈광! 작은 벼락들이 내리쳐져서 번개 일행을 때리고

[꺄악!] [케엑!] [아 뜨거!] [통닭구이는 싫어!] 벼락에 맞아서 펄떡 뛰어오르는 번개 일행.

털썩! ! 퍼덕이던 번개 일행은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해버린다. 그때

<? 뭐라고?> 공대벽의 가슴에서 다시 들리는 소리

<잘 안 들려! 다시 한 번 말해봐!> 물거품이 외치는데. 직후

공대벽이 냉소를 머금고. 그러자

화악! 공대벽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고

[으악! 살려줘!] [아 뜨거!] 공대벽의 가슴에서 비명이 들리고

[후욱!] 공대벽이 입을 오므렸다가

숨을 확 뱉어내는 공대벽. 그러자

[케엑!] 난쟁이 하나가 엉덩이를 부여잡고 공대벽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꽁무니에 불이 붙었다. 바로 물거품이다.

물거품; [아이코! 아 뜨거! 살려줘!] 바닥을 데굴데굴. 꽁무니에 불이 붙었다.

; [!] 눈을 부라리며 검을 젓고. 그러자

[안돼!] 바둥대며 둥실 떠오르더니

귀가 검을 내리자

! ! ! ! 거꾸로 선 채 마빡으로 번개 일행의 이마를 찧으며 지나가는 물거품

[아얏!] [!] [뭐야?] 기절했다가 박치기를 당해서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번개 일행!

[에코!] 털썩! 용의 꼬리 쪽으로 나뒹구는 물거품.

쉬릭! 용의 꼬리가 물거품의 목도 한번 휘감아 버리고.

헤롱거리는 물거품.

; [소주! 면목이 없소이다!] 공대벽에게 허리를 숙이고.

괜잖다고 손을 젓는 공대벽. 이어

자기의 가슴에 있는 혈도를 몇 군데 누르는 공대벽. 직후

쿨럭! 달걀만한 핏덩어리를 토해낸다

; [괜잖으십니까?] 걱정

공대벽; [저 꼬마가 헤집어놓은 상처를 불로 지지면서 남은 찌꺼기요.] 끄덕. 그때

[야 이 멍충아!] [기껏 심장에 붙어있었으면서 죽이지도 못하냐?] [물거품이 괜히 물거품이겠어?] 깨어나서 물거품을 구박하는 번개 일행

물거품; [내 탓 하지마!]

물거품; [저놈이 삼매진화로 불을 일으켜서 나를 태워 죽이려 했단 말이야!]

[우우! 쪼다!] [병신!] [죽어라 쭉쟁이!] 야유하는 번개 일행

공대벽; [꽤나 시끄러운 놈들이군.] 쓴웃음

공대벽; [저것들을 일단 병 속에 가두어 두십시오.]

; [예 소주!] 인사하고

이어 용 장식을 들고 나간다. [풀어줘!] [우리는 굴비가 아니다!] [히히히! 재미있다!] 굴비처럼 목이 묶여서 허우적대는 삼촌육유들

공대벽; (특이한 생명체들이로군!)

공대벽; (외양은 분명 인간인데 인간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존재들이다.)

공대벽; (정체가 뭔지 감이 안 오는군!)

 

잠시후 다시 들어오는 귀. 손에는 과실 주 담그는 데 쓰는 커다란 유리병이 들려있는데, 마개로 닫혀 있으며 안에는 반 뼘쯤 쯤 물이 들어있고, 그 물 속에서 여섯 난쟁이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것들은 자기들이 잡혔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듯 물장구를 치고, 잠수를 하여 고래 흉내를 내면서 물을 뿜어 올리기도 하는 등의 장난을 하고 있다. 여자형인 이슬은 야한 자세로 목욕을 하고 있고

; [다행히 적당한 유리병을 구할 수 있었소이다.] 탁자 위에 유리병을 내려놓고.

; [평범한 유리병이지만 술법을 써서 강화시켰으니 깨트리고 나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공대벽; [수고하셨습니다.] [헌데 이것들은 정체가 무엇입니까?] 삼촌육유들이 유리 병 속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 [삼촌육유(三寸六喩)라는 것들입니다.]

공대벽; [육유(六喩)라면 불가에서 무상(無常)함의 여섯 상징 아닙니까?]

; [그렇소이다.] [(),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가 허망함을 대변하는 것들이지요.]

; [하지만 술법에서는 육유를 다른 의미로 사용하외다.]

; [천지의 조화와 상관없이 인간이 만들어내는 생명체, 서역의 연금술사들 말로는 <호문클루스>라고 합니다.]

공대벽;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생명체...]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끄덕

; [육유를 만드는 것은 인과율(因果律)을 어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금단의 행위입니다.]

; [그래서 만들기가 아주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그자가 이것들을 실제로 만들어 냈을 줄은 몰랐소이다.]

공대벽; [난릉왕의 솜씨입니까?]

; [이것들의 나이가 고작 대 여섯 살에 불과해서 이 정도였지, 만약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된 것들이었다면 쉽게 제압하진 못했을 겁니다.]

; [힘이 아주 세고 각자 한 가지씩 특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으로서의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대벽; (우리 집안에 전해오는 능력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게 그래서였군!) 끄덕

; [주군이나 소주를 상대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요물들이외다.] 끄덕

공대벽; [난릉왕은 전적으로 아버님과 나를 상대하기 위해 이것들을 만들었겠습니다.] 웃고. 그 사이에 유리 병 속의 번개가 다른 놈들에게 뭐라 손짓하며 인상 쓰고

; [이십년전, 주군께 죽을 뻔 했던 데서 나름대로 교훈을 얻었겠지요.] 말하다가 이마를 찡그린다.

삼촌육유 중 한 놈이 유리벽을 두 손으로 짚고 서고 그 위로 다른 놈이 그놈의 어깨를 밟고 올라선다.

! 제일위에 올라서는 번개.

이어서 두 손으로 뚜껑을 밀며 끙끙거리지만 꿈쩍도 않는 뚜껑

피식 웃는 귀. 그때

화가 난 번개가 바지를 까 내린다. 작은 고추가 나타나고.

귀가 있는 쪽으로 오줌을 쏴 갈기는 번개.

[!] 어이없는 공대벽과 귀

! 오줌이 유리벽에 부딪혀 벽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리자

(에테테!)하는 표정을 지은 밑의 두 놈이 오줌을 피하느라 이리 저리 움직이고.

그 바람에 사다리가 와르르 무너진다.

제일 밑에 있던 놈은 다른 놈의 엉덩이에 깔려 꼴깍 꼴깍하면서 물을 들이켜고.

물속에 빠졌다가 벌떡 일어나며 다른 놈들에게 삿대질을 하는 번개. 고추를 드러낸 상태.

여자형인 이슬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내숭 떨더니 번개의 고추를 손가락 사이로 훔쳐보고

공대벽;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웃고

공대벽; [헌데 만들기도 어려운 이것들을 난릉왕은 너무 가치 없게 사용했군요.]

; (그자에게 소주를 해꼬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겠소?) 생각하는데

번개; [!] 두 손을 입에 모으고 공대벽에게 크게 소리친다

공대벽; [?] 웃고

번개; [우리하고 같이 안 갈래?] 두 손을 나팔처럼 써서 크게 외치고

공대벽; [어딜?] 여전히 웃으며 묻고

번개; [가보면 알아! 아주 좋은 데야!] 고함을 지르고

; <저놈들이 이제 소주께 계책까지 쓰려는 모양이오. 볼수록 대단한 것들이오.> 전음으로 말하고

공대벽; [좋다. 가보자!] 웃으며 끄덕이고

[!] 환성을 올리는 삼촌육유들

귀는 이마 찌푸리지만 말리지는 않는다.

공대벽에게 제의를 했던 번개는 기고만장해져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 자기를 가리키면서 으스대고. 다른 놈들은 진심어린 표정으로 박수를 친다.

공대벽; [언제 갈까?]

육유들이 동시에 입을 모아 외친다; [지금!]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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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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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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