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68>

<-천마성> 낮. 음침한 날씨. 불탄 건물들. 강제 노역을 당하는 사내들. 여자들은 없으며 사내들고 소녀들이나 노인들이다. 청, 장년층은 싸우다 죽었거나 사자천마의 지시에 따라 천마성을 탈출했었다.

천마성의 어느 건물. 엄중한 경비

건물 내부. 돌침대 위에 눕혀진 청풍(벽세황)의 시체. 위진천과 의원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내들이 둘러서서 보고 있다. 나이 지긋한 사내가 청풍(벽세황)의 얼굴을 살피는 중이다. 이자는 무제궁의 약당 당주인 갈의약왕. <투천환일>의 진의원의 젊은 시절 모습

갈의약왕; [일단 인피면구나 역용약을 쓴 건 아니오.] 청풍(벽세황)의 얼굴을 만지면서 말하고

갈의약왕; [그렇다고 내공을 써서 얼굴을 바꾼 것도 아니고...] 갸웃거리는 갈의약왕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약당(藥堂) 당주 갈의약왕(葛衣藥王)>

위진천; [내공을 쓴 역용술이라면 숨이 끊어지는 것과 동시에 원래 얼굴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갈의약왕; [그렇소.] [내공으로 구사하는 역용술은 장시간 지속하기 어렵고 부상당하거나 죽을 경우 원래 얼굴로 돌아가는 단점이 있소.]

위진천; [역용술이나 인피면구를 쓴 것도 아니고 내공으로 얼굴도 바꾼 게 아니라면...] 난감한 표정이 되고

갈의약왕; [두 가지 가능성이 있소.] 손을 품속에 넣고

갈의약왕; [첫째, 이 시체가 진짜 마태자일 수도 있소.]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고. 말굽 형태의 자석이다

위진천; [이 시체가 마태자 이청풍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와 제보가 있습니다.] 고개 조금 젓고

갈의약왕; [그렇다면 두 번째일 가능성이 높겠구먼.] 말굽 형태의 자석을 들어 보이고

위진천; [자석(磁石)입니까?] 흠칫! 하고

갈의약왕; [내공을 주입하면 자력이 몇 배로 강해지는 특별한 물건이오.] 징! 내공을 주입하자 진동하고 빛을 발하는 자석

위진천; [자석으로 뭘 하시려는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갈의독왕; [하오문의 색마들이 쓰는 물건들 중 투골성형침(透骨成形針)이란 게 있소.] 스윽! 진동하고 빛을 발하는 자석을 청풍(벽세황)의 얼굴로 가져가고

위진천; [투골성형침?]

갈의약왕; [이름 그대로 뼈를 뚫고 들어가 형태를 바꾸게 해주는 침이오.] 슥! 자석을 청풍(벽세황)의 얼굴에 대고

위진천; [그런 물건이 있는 줄은 몰랐소.] + (투골성형침을 생각 못했군.) 갈의약왕이 빛나고 진동하는 자석을 청풍(벽세황)의 얼굴에 대고 천천히 문지르는 걸 보며 생각하고

갈의약왕; [악명 높은 색마 천면랑군(千面郞君)이 부녀자들을 간음할 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해진 물건인데...] + [옳거니!] 말하다가 눈 치뜨고

징! 청풍(벽세황)의 얼굴에 댄 자석이 진동하고

위진천; [걸리는 게 있습니까?] 흥분하며 가까이 가고

갈의약왕; [자석이 이놈의 얼굴에서 뭔가를 찾아냈소이다.] 징! 자석을 쥔 손이 진동하고. 이어

갈의약왕; [나와라!] 스윽! 눈을 빛내며 자석을 끌어당기고. 그러자

슈욱! 청풍(벽세황)의 얼굴 여기저기에서 아주 가늘고 짧은 침들이 빠져나온다.

[침!] [시체의 얼굴에 침이 박혀있었다.] 위진천과 젊은 의사들 놀라고. 그 사이

툭! 타탁! 딸려 나온 가늘고 짧은 침들이 자석에 달라붙고

갈의약왕; [투골성형침은 짧고 가늘어서 피부와 뼈 속으로 완전히 파고들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어렵소.] 슈욱! 자석을 청풍(벽세황)의 얼굴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말하고

갈의약왕; [그리고 일단 뼈속에 박힌 투골성형침은 얼굴 근육을 붙잡아 놓기 때문에 죽더라도 원래 얼굴로 돌아가진 않소.] 타탁! 파팟! 슈욱! 얼굴의 다른 곳에서도 짧고 가는 침들이 빠져나와서 자석에 달라붙고

갈의약왕; [반면 죽은 시체라 해도 투골성형침이 빠져나가면...] 자석을 청풍(벽세황)의 얼굴에서 떼며 좀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고

갈의약왕; [살았을 때의 얼굴로 복원되는 장점이 있소.] 손으로 청풍(벽세황)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말하고. 순간

[!] [!] 위진천과 젊은 의사들 놀라 눈 치뜬다.

스스스! 슥! 청풍(벽세황)의 얼굴이 움찔거리며 변하더니

쿵! 벽세황의 얼굴이 된다.

위진천; (철수무정 벽세황!) 인법사가 반지에서 소환한 벽세황의 모습 떠올리며 눈 부릅

<마... 마태자 이청풍의 시체가 아니었다!> 놀라는 젊은 의사들

 

#69>

여전히 낮. 천마성의 어느 건물. 3층이고. 후두둑! 3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서 비둘기들이 날아간다.

3층 창문 안쪽. 위진천이 창 밖을 보고 있다. 창문에서는 몇 명의 무사들이 비둘기들을 연달아 날리고 있고. 3층 내부는 비둘기들의 아파트다. 벽에는 수많은 비둘기집들이 빼곡이 붙어있고. 횃대에는 비둘기들이 앉아서 깃털을 고르거나 놀고 있다. 무사들이 그 비둘기들 중 몇을 골라 발에 천을 묶고 있다.

위진천; (천려일실...)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며 입술 깨물고

위진천; (뇌옥에 갇혀있던 놈들 중 유일하게 잡아 죽이지 않은 철수무정 벽세황이 사실은 마태자 이청풍이었을 줄이야.) 이를 바득 갈고

위진천; (전서구가 쉬지 않고 날아가면 내일 아침쯤에 신장궁에 도착하긴 할 텐데...)

위진천; (마침 신장궁에는 백귀의 막내제자 신소심이 머물고 있다.) (신소심 실력이면 무공을 쓰지 못하는 마태자 정도는 어렵지 않게 생포할 수 있을 것이다.)

위진천; (아무쪼록 전서구가 도착할 때까지 이가놈이 신장궁에 머물러 있기를 바랄 뿐이다.) 초조한 표정으로 전서구들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70>

<-유령산장> 음침한 날씨와 분위기

[!] 놀라는 유령귀왕 교백

교천기; [면목이 없습니다 아버지.] 고개 숙이고. 거실 의자에 앉아있는 유령귀왕 앞에 서서 보고한다. 유령귀왕 뒤쪽의 침대에는 얼굴을 면사로 가리고 헐렁한 옷을 입은 위상영이 시체처럼 누워있다.

교천기; [소소가 집을 나간 것을 발견한 즉시 모든 제자들을 풀어 흔적을 쫓게 했습니다만...] 눈치 보며

교천기; [아직까지 소소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령귀왕; [망할 년! 끝끝내 속이나 썩이고...] 이를 부득 갈고.

교천기; [아버지도 귀환하셨으니 소자도 소소를 찾으러 북망산을 내려가겠습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유령귀왕; [그럴 거 없다.] 냉정하게 말하고. 흠칫! 하는 교천기

유령귀왕; [속 썩이는 딸년 굳이 찾을 필요 없다. 없는 셈 치면 되니까.]

교천기;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년이 강호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유령귀왕; [제 년이 찧고 까불어서 복을 날리는데 아비나 네가 뭘 어쩔 수 있겠느냐?] 매몰 찬 표정으로 일어나고

유령귀왕; [그보다 소소 년 때문에 중단한 이사를 마무리 짓도록 해라.] 위상영이 누워있는 청풍탁자 쪽으로 돌아서고

교천기; [아버지도 무사히 돌아오셨는데 굳이 숨을 필요까지야...]

유령귀왕; [천하 무림은 온전히 무제궁의 수중에 들어갔다.] [그리고 무릇 힘을 가진 자는 그 힘을 휘둘러보고 싶어 안달이 나는 법이다.] 침대로 가고

교천기; [아버님 말씀은...?] 흠칫! 하고

유령귀왕; [독패천하(獨覇天下) 하게 된 무제궁은 조만간 우리 유령산장에 시비를 걸어올 것이다.] 침대 옆에 이르고

유령귀왕; [자신들과 천마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우리 유령산장이 괘씸해서 응징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딜 테니..]

교천기; [확실히 천마성이 사라진 지금 무제궁이 우리 유령산장의 입장을 배려해줄 이유가 없겠지요.] 심각

유령귀왕; [네가 이사를 마치는 동안 아비는 이 계집과 함께 서시궁(西施宮)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위상영을 안아들고

교천기; [서시궁에 들어가신다면...] 눈 치뜨고

유령귀왕; [이 계집의 몸뚱이가 유령서시님의 혼백을 담을 그릇이 될 것이다.] 두 팔로 안은 위상영을 내려다보며 음산하게 웃고

교천기; <드디어!> 흥분 눈 치뜨고

 

#71>

저녁 무렵. 강가의 마을

객잔. 객잔 마당에는 마차와 말들이 묶여있다. 그 중에는 벽세황(청풍)을 태우고 신장궁에 갔던 무제궁의 마차도 있다. 마차 지붕에 <武>라 적힌 깃발이 달려 있어 다른 마차들과 구분이 되고

 

객잔 안쪽. 담장으로 구분된 정원. 그 정원에 정갈한 독채가 한 채 있다. 건물 안에는 불이 켜져 있고

[!] 좁고 긴 천을 펼쳐보며 눈 부릅 놀라는 신소심.

신소심은 독채의 거실에서 동료들과 저녁을 먹던 중이다. 다른 무사들 세 명도 놀라며 신소심을 보고

사내; [전... 전서구를 늦게 전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한명의 사내가 땀을 닦으며 신소심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자는 무제궁의 분타 소속이다

사내; [신장궁 일대의 모든 분타로 신소저를 보는 즉시 전하라는 전서구가 반복해서 날아들고 있는 중입니다.]

사내; [그만큼 급박한 사안인 것같은데...] [신소저와 일행분들께서 아침 일찍 신장궁을 떠나시는 바람에 이제야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사; [무슨 내용입니까 영주(令主)?] 신소심과 함께 말을 타고 벽세황(청풍)을 경호했던 무사가 묻고

신소심; [장(張)대협께서 직접 보세요.] 벌떡 일어나며 천을 무사에게 주고. + 무사; [영주!] 두 손으로 받으며 놀라는 무사

신소심; [내가 먼저 신장궁으로 돌아가겠어요.] [세분도 뒤 따라 오세요.] 스팟! 말하면서 모습이 사라지는 신소심

[영주!] [신소저!] 무사와 마부들이 급히 일어나며 창밖을 보지만

휘익! 이미 객잔에서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는 신소심. 새처럼 날아간다. 폭발적인 기세로

신소심; (죽일...) 쐐액! 이를 갈며 날아가는 신소심

신소심; (잘도 우릴 우롱했구나 마태자!) 날아가는 신소심

 

다시 객잔의 독채

마부1; [대체 신소저가 왜 저러시는 거요?] 쳔지를 든 무사에게 어리둥절해서 묻고

무사; [이 전서이 내용이 문제인 것같은데...] 길쭉한 천을 펼쳐서 읽고. 직후

[!] 눈 부릅뜨는 무사

<마태자 이청풍이 철수무정 벽세황으로 위장하여 천마성을 빠져나갔소. 신소저는 즉시 벽세황으로 위장한 마태자의 신병을 확보하시오. -위진천.> 편지의 내용

무사; (맙소사!) 경악

<우리가 신장궁으로 데려다 준 벽세황이 바로 마태자였구나!>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무사의 경악

 

#72>

<-신장궁> 깊은 밤. 이제 건물들 마다 불이 거의 꺼졌고.

벽세황(청풍)이 머무는 건물. 역시 건물 전체에 불이 꺼져 있다.

침실. 어둠 속에서 옷을 입고 있는 벽세황(청풍). 짙은 색의 옷을 입고 있다

벽세황(청풍); (정신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천마성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말 그대로 천우신조였다.) 옷을 입으며 생각하고

벽세황(청풍); (상영누님이 내 얼굴을 벽세황의 얼굴로 바꿔준 덕분인데...)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다.) 탁자로 가고. 탁자 위에는 돈주머니, 비수 한 자루, 말굽형 자석 하나등이 놓여있다.

벽세황(청풍); (천마성에서 죽은 게 내가 아니라 벽세황이라는 사실을 무제궁의 인간들이 알아차렸을 가능성도 상정해야만 한다.) 돈주머니를 집어들고

벽세황(청풍); (게다가 신장궁에 오래 머물면 엉뚱한 계집이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아차릴 수도 있다.) 돈주머니를 품에 넣으며 황보경을 떠올리고

벽세황(청풍); (이런 저런 경우를 감안해 봐도 신장궁 역시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비수와 말굽형 자석도 집어들고

벽세황(청풍); (늦기 전에 신장궁을 빠져나가 모습을 감춰야만 한다. 공력을 회복하는 건 그 다음의 문제다.) 비수와 말굽형 자석을 품에 넣으면서 문쪽으로 가고. 헌데 그때

삐꺽! 문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려다가 멈칫! 하는 벽세황(청풍)의 손

삐꺽! 삐꺽! 소리가 가까워지고

벽세황(청풍); (도둑처럼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발걸음.. 그리 둔탁하지 않은 걸 보면 여자다!) 낭패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고

벽세황(청풍); (그 계집이다.) 황보경을 떠올리며 낭패

벽세황(청풍); (오늘밤 찾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그만큼 몸이 달았다는 건데...) 창문 쪽을 돌아보고. 하지만.

드륵! 이미 문이 열리고 있다.

벽세황(청풍);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긴 틀렸다.) + [어서 오십시오.] 오히려 문쪽으로 가고

황보경; [어머나!]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놀라고. 황보경은 코트처럼 생긴 화려한 겉옷을 걸치고 있다. 겉옷 속에는 알몸이지만 물론 지금은 알몸임을 알 수 없다

황보경; [이 밤중에 옷을 차려 입고... 어딜 가려고 했던 거야?] 의심의 눈초리로 벽세황(청풍)을 아래 위로 보면서 들어오고.

벽세황(청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슥! 다가가며 황보경의 손목을 잡고

벽세황(청풍); [이 방에서 동침하는 건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그래서 의모님이 오시면 조용하고 은밀한 곳으로 모시고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은근히 말하면서 문 밖의 복도를 살피고

황보경; [난 또 뭐라고...] 의심을 풀며 배시시 웃고

황보경; [하긴 나도 좀 불안하긴 했어.] [초아 어미가 자기 거처에서 초아를 재우다가 잠이 든 걸 확인하고 왔지만 언제 들이 닦칠 지 모르는 일이거든.] 벽세황(청풍)와 함께 문 밖의 복도를 살피고

벽세황(청풍); [방해받지 않고 밤새 회포를 풀만한 장소 아시는 데 있으십니까?] [그곳이 신장궁 밖이면 금상첨화인데...] 문 밖으로 나오며 은근히 묻고

황보경; [물론 있지.] 배시시 웃으며 벽세황(청풍)와 손을 잡고 건물 밖으로 나서고

황보경; [언젠가 너하고 마음 놓고 즐길 생각에 점 찍어둔 곳이 한 곳 있어.] 벽세황(청풍)의 뺨에 키스하고

벽세황(청풍); [잘 됐군요. 거기가 어디입니까?] 눈 번뜩이고

황보경; [따라와 봐. 설명 듣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좋은 곳이니까.] 벽세황(청풍)의 손을 끌고 살금살금 정원을 가로질러 월동문쪽으로 가는 황보경

벽세황(청풍); (이 탕녀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구나.) 황보경에게 이끌려 가며 회심의 미소

<일단 신장궁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몸을 숨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황보경의 손에 이끌려 월동문을 나서는 벽세황(청풍). 황보경을 월동문 밖을 살피며 벽세황(청풍)을 끌고 간다.

 

#73>

신장궁의 정문. 정문에 걸린 등이 흐릿한 불빛을 뿜어내고. 몇 명의 무사가 하품하며 경비를 선다. 그러다가

흠칫! 놀라는 무사 한명

쐐액! 멀리서 밤하늘을 가르며 새처럼 날아오는 사람의 모습

[조심해라! 누가 온다!] 무사가 급히 동료들에게 경고하며 날아오는 사람쪽을 보고. 다른 무사들도 흠칫! 하며 돌아보고

쐐액! 질풍같이 날아오는 사람의 모습. 날렵하다. 물론 신소심이고

[하늘을 새처럼 날아서 오다니...] [엄청난 고수다.] 긴장하고 겁에 질리며 무기에 손을 대는 무사들. 그때

신소심; [야심한데 실례해요.] 쐐액! 가까이 날아오며 손에 든 영패를 쳐들어 보이고

영패에는 <武>자가 새겨져 있고

[그러고 보니 저분은...] [소궁주님을 호송해온 무제궁의 고인이시구만.] 안도하며 무기에서 손을 떼는 무사들

신소심;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결례하겠어요.] 쐐액! 단번에 정문 위를 날아 지나며 외치고

[대체 무슨 일이지?] [오늘 아침 일찍 떠나더니만... 뭘 놓고 가기라도 한 건가?] 갸웃거리는 무사들

 

#74>

불이 환하게 밝혀진 신장궁 후원. 등을 든 무사들이 어느 건물로 몰려가고 있다.

펑! 박살이 나는 방문. 벽세황(청풍)이 머물던 방이다.

문을 박살내며 방안으로 뛰어든 신소심. 신소심 뒤에는 당황한 표정의 귀수신장과 몇 명의 무사들이 서있다. 무사들은 등을 들고 있고. 하지만

신소심이 뛰어든 방안은 텅 비어있다.

신소심; (없다!) 이를 갈고

신소심; (낌새를 알아차리고 이미 신장궁 밖으로 튄 것인가?) 두리번거리며 이를 갈고

귀수신장; [대체... 대체 무슨 일인가 신소협?] 좀 불쾌한 표정으로 묻고

귀수신장; [이 밤중에 들이닥쳐서 다짜고짜 아들놈의 거처를 확인해야한다니...]

신소심; [당장!] 홱 돌아서며 이를 갈고

귀수신장; (이 어린 것이...) 불쾌. 무사들도 불쾌

신소심; [당장 귀궁의 모든 인원을 동원해서 벽세황... 아니 그로 위장한 인간의 행적을 수색하도록 하세요.]

귀수신장; [무슨 소리인가? 세황이로 위장한 인간이라니...?] 경악

신소심; [이틀 전 우리가 데려온 그자는 궁주님의 외아들이 아니에요.] [그자는 바로...] 심호흡하며 말을 끊고

신소심; [죽었다고 알려진 천마성의 소성주 마태자예요.] 이를 바득 갈고

귀수신장; [마... 마태자 이청풍이 노부의 아들 놈으로 위장했다는 건가?] 경악

신소심; [무제궁에서 보낸 전서구로 확인한 사안이니 의심의 여지는 없어요.] 문쪽으로 오고

귀수신장; [그럼... 그럼 노부의 진짜 아들 세황이는 어찌 된 건가?] 불길한 예감에 덜덜

신소심; [유감스럽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예요.] 귀수신장 옆을 지나며 말하고

귀수신장; [그런...] 비틀하며 벽에 등을 기대고

신소심; [고인이 된 아드님의 원수를 갚고 싶다면 빨리 문도들을 모두 동원해서 가짜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건물을 나서며 외치다가

흠칫! 하는 신소심

건물 밖. 월동문으로 들어서다가 얼어붙는 뇌옥경. 잠옷 위에 겉옷을 두른 모습이고

신소심; (제기랄...) 팟! 입술 깨물며 날아오르고

신소심; (저 박복한 여자에게 헛된 희망이나 심어주고...) 바닥에 주저앉는 뇌옥경을 내려다보며 날아오르는 신소심

신소심; (절대...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 마태자!) 쐐액! 날아가며 이를 가는 신소심

 

#75>.

 

728x90

'와룡강의 작업실 > 마고천장(魔高千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고천장] 14화  (1) 2024.05.16
[마고천장] 13화  (0) 2024.05.15
[마고천장] 11화  (1) 2024.05.06
[마고천장] 10화  (0) 2024.05.05
[마고천장] 9화  (1) 2024.05.04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와룡강입니다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