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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성문 밖. 성문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소나무가 무성

벽세황이 오방희에게 둘러싸인 채 그 소나무 숲 속에 서있다.

벽세황; [저자가 호화철위의 서열사위인 혈기철창(血旗鐵槍)인가?]

중토희; [그렇사옵니다.] 중토희가 대표로 대답하고

중토희; [무림을 통틀어도 백위 안에 드는 고수라서 소소아가씨께서 감당 하시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대이옵니다.]

벽세황; [바람 쐬러 나왔다가 재미있는 구경을 하게 되었군.] 태연하게 웃고

벽세황; [신형 경금갑주는 몇 개나 완성됐지?] 앞을 보며

동목희; [오십세 개가 완성되었고 열 아홉 개는 조립중에 있사옵니다.]

벽세황; [어쩌면 오늘 그걸 사용해야 될 지도 모르겠군.] 그의 눈에 벽소소가 도약하는 것이 보인다.

 

#143>

벽소소; [받아라!] 퍼퍼펑! 허공에 뜬 벽소소의 양손에서 수많은 장풍이 날아간다, 하지만

퍼퍼펑! 펑! 벽소소의 장풍은 혈기철창의 갑옷에 맞아 허무하게 튕겨지고. 혈기철창은 팔뚝으로 얼굴만 방어한다

벽소소; [비겁하게 갑옷의 힘을 빌려 싸우는 거냐?] 휘릭! 날아내리는 순간

혈기철창; [그럼 안되는 거냐 계집아?] 쩍! 내지르는 긴 창이 벽소소를 향해 쇄도한다.

벽소소 몸을 뒤집으며 피함과 동시에

벽소소; [죽어!] 투쾅! 손가락을 튕겨서 창날같은 지풍을 혈기철창의 얼굴로 날린다. 하지만

혈기철창; [얼굴을 노릴 줄 알았다.] 펑! 창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장력을 내쳐서 맞받아 치고,

벽소소; [오냐! 제대로 놀아보자!] 허리로 가는 벽소소의 손,

취리리릭! 긴 허리띠, 채대가 풀려나온다.

휘둘러지는 창, 벽소소 피한다.

동시에 낙시대를 던지듯이 채대를 펼치고,

꽝! 체대가 혈기철창의 어깨에 격중한다.

혈기철창; [억!] 비틀하는 혈기철창,

벽소소; [전설적인 보물 산화채대(散花彩帶)의 맛이 어떠냐?] 파팡! 다시 채대를 날리며 득의 하지만

혈기철창; [까불지 마라!] 파팡! 창을 절묘하게 움직여서 채대를 튕겨버리고

혈기철창; [날뛰는 건 여기까지다!] [혈기권운(血旗卷雲)!] 창을 휘둘러 창에 달린 깃발을 채찍처럼 쓴다.

팽! 벽소소를 돌돌 말아버리는 깃발. 눈 치뜨는 벽소소

 

[악!] [안돼!] [공주님!] 무사들 비명. 냉혈전호 등도 흠칫 놀란다. 반면

벽세황; [저런...] 피식 웃고. 오방희들도 그리 놀라진 않고

 

혈기철창; [나긋하게 만들어주마!] 팽! 깃발에 휘감긴 벽소소를 땅으로 팽개치는 혈기철창, 하지만

슈학! 벽소소는 미꾸라지처럼 깃발에서 빠져나와 땅에 내려서며

벽소소; [이얍!] 팡! 팡! 채대를 현란하게 휘두르고. 그러자

퍼펑! 말의 목에 격중되는 채대의 끝, 말은 채대에 실려 있는 강한 힘에 옆으로 날아가려 하고

혈기철창; [억!] 쓰러지려는 말에서 기겁하며 뛰어오르려 하고

히이잉! 말이 높이 뛰었다가

퍼억! 고꾸라진다. 혈기철창은 말 등에서 뛰어오르고

혈기철창; [지랄...] 휘릭! 바닥에 내려서고

혈기철창; [감히 내 애마를 죽였으렸다?] 쿠오오! 벽소소를 노려보는 그자의 온몸에서 피어나는 살기.

벽소소; [다음엔 당신을 죽여주지!] 채대를 양손으로 벌려잡은 채 싸울 태세를 갖추고. 바로 그때

[혈기철창! 네가 졌다!] 누군가의 우렁찬 소리가 모든 사람들 귀에 들리고.

혈기철창; [풍신장님!] 돌아보고

풍신장; [네 발을 봐라!] 차갑게 웃고

[!] 발을 보던 혈기철창 눈 부릅

그자의 발 하나가 원 밖으로 나와 있다.

혈기철창; (이런...) 이를 부득

풍신장; [약속은 약속!] [명첩을 주도록 하라.] 웃으며 말하고. 순간

<명첩을 주도록 하라!> <명첩을 주도록 하라!> 우우웅! 풍신장이 말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진동하고. 그러자

드드드! 땅과 성벽이 뒤흔들리고. 사람들이 기겁하고

벽소소; [흑!] 양쪽 귀를 막으며 비틀하고

 

드드드! 소나무가 나있는 언덕 위에서 휘청이는 벽세황.

[상공!] 급히 그의 팔을 잡는 여인들,

중토희; [풍신장이 구사한 것은 전설 속의 육합회성술(六合廻聲術)이옵니다.]

동목희; [공주님도 충격을 받으신 것같아요.] 멀리서 비틀거리는 벽소소를 보며

 

혈기철창; [풍신장님의 명첩이다!] 봉투를 하나 들어 보이고

혈기철창; [받을 수 있으면 받아봐라!] 핑! 봉투를 강하게 던진다.

팽! 철판처럼 벽소소에게 날아드는 봉투

[저런...] [조심하십시오 공주님!] [봉투에 내공이 실려 있습니다!] 성문 밖의 무사들 비명 지르고. 하지만

벽소소; [흥! 이 까짓것!] 탁! 간단히 나꿔채는 벽소소..

혈기철창; (어린년이 내공이 일갑자를 상회한다!) 노려보는 혈기철창, 그자에게 등을 돌리고 성문쪽으로 가는 벽소소. 허리띠를 말아 쥐면서

혈기철창; (단순히 돈벌레들이라 생각했거늘...) (황금전장도 경시하면 안되겠구나.) 몸을 돌려 풍신장쪽으로 간다

벽소소; [아버지!] 그 사이에 냉혈전호에게 다가온 벽소소

벽소소; [소녀 명첩을 받아왔어요.] 두 손으로 바친다.

냉혈전호; [수고했다.] 받고

봉투 표면에는 <神女門 風神將 軒原位>라고 적혀있다.

냉혈전호; [신녀문의 고명하신 풍신장께서 기별도 없이 본장을 방문해주시니 영광이외다.] 명첩을 두손으로 든 채 풍신장쪽으로 말하고

<영광이외다!> <영광이외다!> 말소리가 호화철위들과 풍신장 주위로 웅웅 울린다.

히히힝! 말들이 놀라 울부짖고. 호화철위들 놀라고

풍신장; [하하하! 천리전음(千里傳音)을 펼칠 정도의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니...] [명불허전이네 벽장주!] 말을 몰아 앞으로 오며 말하고. 혈기철창을 비롯한 호화철위들도 따라서 움직이고

풍신장 말을 타고 냉혈전호의 앞에까지 온다. 엄청난 위용,

황금전장의 모두가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킨다.

냉혈전호; [폐장에서 혹시 신녀문에 무슨 실수라도 했는지요?] 다가오는 풍신장에게 포권하고

풍신장; [실수라...] 냉혈전호와 벽소소, 삼봉공, 그리고 그 뒤의 무사들까지 훑어보는 풍신장. 그런 풍신장의 뇌리에 떠오르는 냉상영의 말

 

냉상영; [황금전장을 이대로 방치했다가 신장궁과의 혼인으로 건드릴 수 없이 커지는 일은 피해야만 해요.]

냉상영; [무엇이든 구실을 만들어서 황금전장이 신장궁과의 결혼을 파기하게 만드세요.]

회상 끝

 

풍신장; [장주의 용감한 딸은 여기 있는데...] 벽소소를 힐끔 보고

풍신장; [현명한 아들은 어디 있는가?]

냉혈전호 눈썹을 꿈틀한다.

하지만 풍신장은 신경도 쓰지 않고.

냉혈전호; [미욱한 아들놈은 몸이 약해서 밖으로 나오지 않소이다.]

풍신장; [지난번에 만나고 십년도 안됐는데... 그동안 많이 늙었군 그래.] 냉혈전호를 내려다보며

부르르 몸을 떨며 주먹을 움켜쥐는 무사들.

냉혈전호; [나이는 속일 수 없지요.]

풍신장; [하하하! 나이에 속았기 때문에 본좌를 속이기로 했단 말인가?]

냉혈전호; [무슨 말씀이신지...]

풍신장; [황금전장! 난공불락의 금성탕지(金城湯池)라고 했던가?] 말채찍으로 황금전장을 가리키며

냉혈전호; (명백히 시비를 걸러 왔구나!) + [본인은 한낱 장사꾼일 뿐이외다. 천왕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소이다.]

풍신장; [삼봉공과 일천위보단(一千衛寶團)을 믿고 있는 겐가?] 그때

[그리 말씀하시는 풍신장께선 무얼 믿으십니까?] 누군가의 말이 들려 돌아보는 풍신장

벽세황; [강북 무림을 지배하고 있는 신녀문의 위세와 대동하신 이백명의 호화철위를 믿으십니까?] 숲에서 나와 현장으로 다가가며 말한다. 아주 밝고도 쾌활한 모습. 그 뒤를 따르는 여자들과 독심귀의.

풍신장; [자네가 제왕의 재목이라는 신산공자 벽세황이겠지?]

풍신장; [이제야 이야기가 되겠어.] 웃으며 돌아서고

벽세황; [제왕의 재목이라니...] [소생을 과대평가하시는 듯하지만 듣기는 좋군요.] 웃으며 다가오고

쿠오오! 풍신장이 마치 산처럼 거대해 보이고, 그를 향해 다가가는 벽세황의 당당한 모습.

 

#144>

아침. 산신묘가 있던 곳. 이제 사람은 근처에 없고. 산신묘 옆에 서있는 큰 나무는 일부 탄 상태고

산신묘 폐허에서 좀 떨어진 곳. 풀밭에 비파가 떨어져 있다. 진상파의 비파. 헌데

슥! 땅이 꺼지더니

슈욱! 땅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비파

스윽! 비파를 끌어들인 땅은 다시 평평해지고

 

#145>

땅 속의 공간. 원형의 공간인데 한쪽에는 나무뿌리들이 마치 방처럼 공간을 형성하고 있고. 그 공간 안쪽에는 나무뿌리들이 엮인 침대같은 것이 있다. 침대 같은 그 위에는 청풍의 망토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진상파가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고 있다. 천장 쪽의 나무뿌리들이 잘린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빛을 발해서 어둡지 않다.

한쪽 벽에는 청풍이 손을 대고 있다. 망토도 걸치지 않았고 죽립도 쓰지 않은 모습인데

슈욱! 흙으로 이루어진 벽이 물렁거리더니

슈욱! 그곳에서 비파가 빠져 나온다

비파를 두 손으로 받아서 살피는 청풍

이어 조심스럽게 안고 진상파에게 가는 청풍

청풍; [다행히 비파는 훼손되지 않았소.] 나무뿌리가 형성한 침대에 걸터앉으며 비파를 안겨주고.

말없이 비파를 받아 안는 진상파.

청풍; [소저를... 그리고 세황형님을 뵐 낮이 없소.] 우울하게 한숨을 쉬며 진상파를 내려다보고

진상파; [저를 위해서라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비파를 안고 누운 채 말하고.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진상파; [사실을 말하자면... 저는 우리가 이리 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답니다.] 띠링! 비파의 줄을 조금 만지며

청풍; (나도 그건 알고 있었다.) 애잔

<다만 세황형님에게 미안할 뿐이다. 역명신액에 이어 유일한 연명 방법인 진소저와의 결합도 방해해버렸으니...> 자신이 역명신액이 담긴 향로에 빠지던 장면 떠올리는 청풍.

진상파; (지난 밤에 일어난 모든 일...)

진상파; (꿈 같은데 꿈이 아니었어.) 눈 감은 채 수줍어하고

<벽력탄이 터지는 순간 저 사람은 나를 데리고 땅 밑 깊은 곳인 이곳으로 피신했었다.> 슈욱! 폭발 속에서 진상파를 끌어안은 몸이 산신묘 바닥으로 스며들던 장면

진상파; (종남산의 등선동에서 얻은 오행륜중 토황루의 비전 덕분에 흙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던가?)

진상파; (비단 벽력탄의 폭발을 벗어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이토록 신비하고 아늑한 공간까지 만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사람과 이곳에서 영영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럼 세상의 모진 풍파도 우리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지 못할 테니...> 비파를 안고 누운 진상파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146>

<-황금전장> 낮. 성문 밖에는 이백여필의 말이 서있고. 황금전장 무사들이 말들을 보살피며 불안한 표정으로 성문쪽을 보고 있고

[대체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가?] [신녀문에서 이렇게 느닷없이 처들어온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무사들 불안한 표정으로 성문을 보고

[장주님과 소장주님이 잘 대처하실 거라고 믿어야지.] [그래야겠지만 과연 큰 피해 없이 오늘 일이 마무리될지 모르겠어.] 무사들의 불안한 표정

 

#147>

황금전장의 중앙. 건물들로 에워싸인 넓은 연무장이 있다. 연무장 중앙에 태사의가 마주 보고 두 개 놓여 있다. 냉혈전호와 풍신장이 각기 하나씩 앉아있고, 풍신장 뒤에는 풍신장이 대동한 호화철위들이 말을 타지 않은 상태로 도열, 냉혈전호의 뒤에는 삼봉공을 비롯한 부하들. 냉혈전호의 곁에는 오방희를 거느린 벽세황과 벽소소가 있다. 벽세황은 더운지 부채를 부치고 있다.

풍신장; [내 한마디면 황금전장을 흔적도 없이 쓸어버릴 수 있네.] 손을 수평으로 긋고.

냉혈전호; [그리하면 신녀문에 대한 강북무림의 신망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오.] 냉소하고

풍신장; [천하제일의 갑부가 너무 인색한 게 아닌가?] [황금 백만 냥을 본문에 원조해봤자 흔적도 남지 않을 터이거늘...!] 차갑게 웃고

벽세황; [그 말에 대한 답은 제가 하겠습니다.] 나서고.

풍신장 웃음을 그치고,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이 인색한 게 아니라 신녀문의 욕심이 과한 것입니다.]

풍신장; [그 한마디가 자넬 죽였네.] 살벌.

벽세황; [그리 말씀하시는 풍신장께선 이미 십칠 년 전에 죽었지 않습니까?]

풍신장; [무슨 뜻인가?] 얼굴 와락 굳어지고

벽세황; [무슨 뜻인지는 풍신장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냉소. 그러자

풍신장; [살고 싶으면...] 슥! 손가락을 하나 들어 벽세황을 겨누는 풍신장. 표정이 음상

풍신장; [방금 한 말을 확실하게 해명해야할 걸세.] 풍신장의 손가락 끝이 벽세황을 가리킨다.

슥! 슥! 오방희가 급히 벽세황을 가로막고,

풍신장; [수복(壽福)은 없어도 계집 복은 있군!] 슥! 웃으며 손가락의 방향을 바꿔 땅을 향한다. 순간

번쩍! 한줄기 빛이 쏘아지고, 오방희 앞 땅에 격중 된다.

땅에서 동그랗게 확산되는 둥근 고리. 팍! 함께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마솥같은 움푹한 흔적이 남는다.

<가... 가공!> <지력으로 저 정도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니...> 굳어지는 황금전장의 고수들.

풍신장 뒤에 있는 자들은 씨익 웃는다.

슥! 풍신장의 손가락이 다시 여인들을 향한다.

오방희 긴장한 모습. 하지만 피하지 않고. 벽세황도 태연한 표정

풍신장; [해명이 미진하면 그 자리가 바로 네 무덤이 될 것이다.] 벽세황을 노려보고.

냉혈전호; [신장의 패기가 지나친 듯하오.] 보다 못해 끼어들고

냉혈전호; [이곳 황금전장의 주인은 나 벽초천인 줄 아오만.]

풍신장; [가소로운 필부!] 흘겨보며 냉소하고

<광오한 자!> <천하제일의 거부이신 장주님을 필부라 폄하하다니...> 황금전장 무사들 분노하고. 하지만

냉혈전호; (대놓고 시비를 걸러왔는데 도발에 넘어갈 수는 없지.) + [본장은 신녀문에 맞설 생각은 없소.] 냉정하게 말하고

풍신장; [필부는 입을 다물라!] 버럭.

냉혈전호; [필부라...] 쓴웃음. + (참자!) 하지만

삼봉공이 분노하여 주먹을 불끈 쥐며 전음을 보낸다. <장주! 우리가 저 멧돼지같은 도적놈과 싸우도록 허락해주시오.>

냉혈전호; <불가하오.> <아직은 신녀문과 정면으로 맞설 때가 아니오!>

벽세황; [동심고(同心蠱)!] 풍신장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하고. 순간

[!] 팟! 자기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풍신장.

풍신장; [네놈...!] 풍신장의 몸에서 무서운 살기가 피어오르고,

냉혈전호의 부하들과 호화철위가 동시에 앞으로 다가선다.

벽세황; [신녀문의 철(鐵), 풍(風), 냉(冷), 염(炎) 사신장은 모두 동심고를 통해서 한마음이 되었다!] [그렇지 않습니까?] 웃고

풍신장; [함부로 입을 놀리다니...!] [흐흐흐... 아무래도 오늘 황금전장을 쓸어버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군.] 저벅저벅 벽세황 앞으로 다가온다. 패도적인 기세.

삼봉공을 비롯한 황금전장 고수들 냉혈전호에게 전음 <피하십시오. 우리가 놈을 막겠소이다.>

풍신장; [흐흐흐... 또 알고 있는 놈들이 누구냐? 바로 말하면 고통 없이 죽여주마!] 저벅저벅 다가오는 풍신장. 그 뒤를 따라 압박해오는 호화철위들. 검은 구름이 몰려오는 것같다.

벽세황; [하하하! 이토록 기세등등한 사신장에게 동심고라는 족쇄를 채워 조종하는 사람이 대체 누군지 모르겠군.] 벽세황이 부채를 촥 펼친다.

순간 벽세황을 둘러싼 다섯 여자들이 부채춤을 추는 듯이 벽세황을 중심으로 원을 그린다. 손에는 각기 예리한 비수가 두 자루씩 들려있다. 한국의 부채춤에서 클라이막스 장면 비슷하게.

풍신장; [황금전장은 오늘로 강호에서 사라진다.] [흐흐흐... 네놈이 제왕의 재목이란 말을 들었는데 죽은 제왕이 되겠군. 흐흐흐...]

쿠오오! 풍신장과 호화철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기운.

[헉!] [으으!] 황금전장 사람들 휘청하고.

그들 사이로 몰려나간 기운들에 의해 연무장 주변에 있던 건물들이 와르르르 허물어진다.

벽세황; [풍신장께서는 소생과 삼장(三掌)을 겨뤄보실 용기가 있습니까?] 냉소. 그러자

[!] 우뚝! 멈추는 풍신장.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호화철위의 패기와 그에 맞서던 황금전장의 고수들 모두 정지.

풍신장; [본좌와 겨뤄보겠다?] + (이놈이 자진해서 내 일을 도와주는구나!) 어이없는 표정으로.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은 천하에서 가장 많은 재보가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웃고

벽세황; [풍신장께선 설마 이 정도가 본장의 힘 전부라고 믿는 것은 아니겠지요.] 주변에 모여있는 황금전장 고수들을 둘러보며

풍신장; [육시를 할...!] 풍신장의 머리카락이 메두사처럼 사방으로 펼쳐진다. 눈에서 나오는 살광.

벽세황 탁! 하고 부채를 접는다. 순간

쉭! 쉭! 하는 소리와 함께 밤 고양이처럼 빠른 그림자들이 연무장 주위에서 포위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쉭! 쉭! 근처의 지붕에서도 움직인다. 미식축구 선수 비슷한 모습. 아주 역동적이고 빠르다.

언 듯 보이는 그 인물들. 호화철위들처럼 경금갑주로 무장하고 있다. 물론 오행백강들인데. 호화철위들과 다른 점은 투구에 <金>자가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호화철위들; [경금갑주!] [황금전장에도 경금갑주로 무장한 자들이 있다니..!] 놀라고.

찡그리는 풍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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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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