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 08:07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보보경천
[보보경천] 제 35장 납치당한 여인
진상파; [귀하가 마환존자이신가요?]
마환존자; [크크크! 그렇다! 본좌가 마환존자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며 웃고
마환존자; [이곳은 본좌의 환술이 창조한 환몽계(幻夢界)다!] [환몽계에 들어온 이상 너희들의 운명은 정해졌다!]
[낄낄낄! 오좌(五座)만 기분을 내면 섭섭하외다!] 스윽! 다른 기둥 하나가 역시 사람으로 변하며 흑관철시시가 나타난다.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움직이는 데는 문제가 없는 모습이고
마환존자; [여섯째, 네 장난감의 상태는 어떠냐?] 흑관철시에게
흑관철시; [직접 보시구려.] 한쪽 기둥을 보고. 그러자
[키키키!] 그 기둥이 미이라, 즉 마시로 변한다. 가슴이 사발 형태로 뭉개져서 뼈가 튀어나왔지만 움직이는 데는 무리가 없고
마환존자; [확실히 마시는 대단하군!] [보통의 강시라면 이미 폐기물이 되었을 텐데...] 끄덕이며 감탄하고
흑관철시; [아홉째가 저놈에게 중상을 입었소.] [임무도 임무지만 아홉째의 복수부터 해야겠소.] 지팡이를 휘두르고. 그러자
끼끼! 마시가 움직이며 청풍과 진상파에게 다가온다
세 사람이 청풍과 진상파를 삼면에서 포위한 형상이 되고.
진상파; [휴우! 정말 모르겠군요.] 짐짓 한숨. 청풍은 얼굴이 벌개진 채 비오듯 땀을 흘리며 침묵하고 있고
진상파; [살인상단에서 십대자객중 세 명씩이나 동원해서 우릴 노릴 가치가 있기나 한가요?]
마환존자; [인황경을 다오. 그럼 살려주마!] 손을 내밀고
진상파; [인황경이라니요?] [세상에 그런 책이 있었는가요?] 시치미 떼고
흑관철시; [크크크! 말로 해선 안될 계집이군.] 살기를 뿜어내고.
흑관철시; [네년은 살려서 데려오라는 소단주의 지시가 있었다만...] [데려가기 전에 흠씬 귀여워해줘야겠다.] 진상파의 아래 위를 보며 입맛 다시고
찡그리는 진상파. 그때.
청풍; [여기서!] 갑자기 입을 여는 청풍. 아주 힘들게 입을 여는 것 같고. 온몸에서 땀이 비오 듯 흐른다.
모두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물러가지 않는다면 죽는다.] 으르렁. 그러자
흑관철시; [크크크! 우리를 뭘로 보고 잘도 그런 개소리를...] 어이없어 하고. 하지만
청풍; [셋을 셀 동안 결정해라.] 살벌. 그러자
흑관철시; [오좌! 아무래도 저놈은 진심인 모양이오.] 약간 겁먹은
청풍; [하나!] 숫자를 세기 시작하고
마환존자; [확실히 이상한 놈이로군.] 갸웃
마환존자; [황금전장 같은 돈버러지들이 어떻게 저런 고수를 길러냈단 말인가?] 찡그리며 말하고
청풍; [둘!]
마환존자; [절세고수라는 존재는 비급이나 영약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갸웃하며 말할 때
청풍; [셋!] 쩍! 쩍! 외침과 함께 이미 마환존자와 흑관철시의 몸이 동시에 베어진다. 엄청난 쾌검을 쓴 청풍. 마치 검도의 짚단베기 하듯 베었다.
진상파; (가... 가공할 쾌검!) 놀라 입을 가리고. 그때
흑관철시; [그윽!] 이마가 반으로 베어져 피가 흐른다.
마환존자; [노... 노부의 환술을 이토록 쉽게...!] 마환존자는 어깨에서 반대편 허리까지 베어져 휘청.
퍼억! 나뒹구는 흑관철시.
풀썩 쓰러지는 마환존자.
진상파; (살인상단 십대자객 중 두 사람을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간단히 베었어!) 역시 놀랄 때
츠츠츠! 돌연 마환존자의 몸은 연기로 변해 사라지고,
진상파; (마환존자의 시체가 사라졌다!) 놀랄 때
화악! 주위의 경물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다. 청풍과 진상파가 있는 곳은 여전히 객점 후원의 파괴된 정원이다.
진상파; (환술이 깨어졌다!) 놀라고 안도하며 두리번.
<흑관철시는 확실히 죽었지만...> 바닥에는 머리가 쪼개진 흑관철시의 시체가 보인다. 그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마환존자의 시체와 마시가 안 보인다!) 급히 돌아보고. 직후
마시가 양팔로 마환존자와 백일몽을 끼고 객점 지붕을 뛰어넘어 도주하는 것이 보인다. 마환존자는 허리에 깊은 상처를 입었을 뿐 실제로 몸이 동강나지는 않았다.
진상파; [마환존자는 죽지 않았어요!] 그걸 가리키며 외치고
진상파; [단지 중상을 입었을 뿐인데 환술로 죽은 척 했을 거예요.] + [!] 청풍을 돌아보며 말하다가 눈을 치뜬다.
일본도로 땅을 짚은 채 부들부들 떠는 청풍, 이를 악문다. 얼굴이 시뻘개지고 온몸에서 빰이 비오듯. 욕정이 극에 달했다.
진상파; [공자! 괜잖으세요?] 깜짝 놀라며 다가가 부축하려 손을 내밀지만
청풍; [물... 물러서시오!] 팟! 일본도를 뽑으며 급히 물러선다. 비틀거리면서
[!] 멈칫! 하는 진상파
청풍; [소... 소저도 우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실 거요.] 헐떡이며 시선을 피하고
진상파; (우리 둘 다 지독한 미약에 중독되었어!) 얼굴 발개지며 당황
진상파; (이 미약은 내공과 관련이 있어서 내공을 쓰면 독성이 빠르게 퍼진다.) (그 때문에 쓸 내공이 없는 나는 아직 견딜만하지만...)
<살인상단의 살귀들과 악전고투를 치루느라 내공을 과도하게 쓴 불이공자는 이미 독성이 극에 달해있어!> 비틀거리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살... 살인상단의 자객들은 일단 몰살시켰으니... 당분간 안전할 거요.] 헉헉 대며 일본도를 칼집에 꽂고
청풍; [위험하고 힘들겠지만... 소저 혼자 신장궁 낙양지점을 찾아가시오.] [나... 난 더 이상 소저를 보호할 수가 없게 되었소.] 비틀거리며 월동문쪽으로 가려 하고
진상파; [공자!] 따라가려 하고
청풍; [따라오지 마시오!] 고개 조금 돌려 버럭
[!] 멈칫! 멈춰서는 진상파
청풍; [날... 날 따라오면 용서하지 않겠소.] 비틀거리며 월동문 쪽으로 가고.
진상파; (어... 어떻게 해야 하지?) 당황 초조
진상파; (불이공자를 이대로 보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월동문을 나가는 청풍을 보며 발 동동
진상파; (그렇다고 불이공자와 함께 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초조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그때
[고민이 되시는 모양이구려.] 스윽! 갑자기 진상파의 뒤로 누군가 나타나며 속삭이고. 눈 부릅뜨는 진상파
신행태보; [그 고민, 본인이 덜어드리겠소이다!] 파팟! 진상파의 뒤에서 등의 혈도를 찍고.
진상파; [악!] 짧게 비명 지르며 비파를 놓치고
재빨리 진상파를 두 팔로 안는 신행태보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비파. 요란한 소리를 내고
[!] 월동문을 나가던 청풍의 눈이 부릅.
홱 돌아보는 청풍.
따다당! 바닥에 나뒹구는 비파. 진상파는 보이지 않고
청풍; [소저!] 팟! 다시 월동문 안쪽으로 뛰어 들어가고.
하지만 비파만 나뒹굴 뿐 진상파는 보이지 않고
청풍; (진소저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급히 비파를 집어들고
청풍; (어쩌면 미약을 살포한 건 진상파를 납치한 자의 소행일지도 모른다.) 비파를 들고 두리번.
청풍; (범인은 경신술이 대단해서 이미 내 이목 밖으로 벗어났다.) 한손을 관자노리에 댄 채 찡그리고. 초조
청풍; (시간이 지체되면 자칫 천추의 한을 남길 수도 있는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코로 무언가 흘러든다
청풍; (이 향기...!) 급히 비파를 살피고
비타의 울림통 안에 작은 향낭이 매달려 있다
청풍; (비파의 울림통 안에 향낭(香囊)이 들어있다!) 냄새를 맡고
청풍; (이 향낭의 냄새와 진소저의 몸에서 나는 향기는 일치할 것이다.) 고개를 들어 코로 공기의 냄새를 맡고
청풍; (역명신액 덕분에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안되게 민감해진 오감을 이용해서 향기를 추적해야한다.) 킁킁! 코를 벌름
슈우! 그런 청풍의 코로 한쪽에서 실같은 냄새가 전해진다
청풍; (이쪽이다!) 팟! 날아오르고
청풍; (부디 늦지 않았기를...) 쐐액! 그 냄새 가닥을 따라 날아간다
#131>
청풍이 떠나면서 조용해지는 현장. 흑관철시의 시체와 수십 명의 살인상단 자객들의 시체만 뒹굴고 있다. 정원은 박살나고 건물 일부도 무너졌고. 헌데
팔락! 그 폐허 위로 나비 한 마리가 펄럭이며 나타나더니
신소심; [여기서 한바탕 신명나게 놀았네.] 자박! 산책하듯 가벼운 걸음걸이로 나타나는 신소심. 뺨에 길게 흉터가 있는 것 주의. 몸 주위로 여러 마리의 나비가 날아다닌다.
신소심; [조금 빨리 따라붙었으면 나도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겠지만...] 흑관철시의 시체로 다가가고
흑관철시의 끔찍한 시체
신소심; [여섯째 오라버니의 끔찍한 몰골을 보니 늦게 도착한 게 다행이었던 것같아.] 손으로 입을 가리고
신소심; [그 무서운 인간이 다시 만난 날 살려둔다는 보장이 없으니...] 둘러보고
널려 있는 시체들과 두 동강이 난 철관
신소심;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여섯째 오라버니의 관도 베어버렸고...] [대체 그 인간이 베지 못하는 게 뭐야?] 코를 벌름 거리고
신소심; [냄새로 미루어보건 데 다섯째 오라버니와 아홉째 언니도 여기 있었어.]
신소심; [하지만 시체는 없는 걸 보면 마시와 함께 두 사람은 불사일검의 살수에서 벗어난 것 같네.] 코를 벌름거리고
신소심; [이쪽이야!] 청풍이 간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신소심; [그 인간은 이쪽으로 사라졌어.] 팟 날아오르고
신소심; [다섯째 오라버니를 추격한 건 아닌데... 무슨 일로 이쪽으로 간 것일까?] 휘익! 날아가고. 나비들도 따라서 날아가고
신소심; [죽일 시도는 못하겠지만 일단 그 인간의 행적은 확인해두어야만 해.] [그래야 곧 따라붙을 소단주에게 책 잡히지 않을 테니...] 날아가고
#132>
깊은 산중. 계곡.
계곡 끝에 낡은 사당이 있다. 사당 옆에는 아주 오래 된 나무도 한 그루 서있고
<山神廟>라는 낡은 간판이 사당 입구 처마에 붙어있고.
화악! 그곳으로 새처럼 날아 내리는 청풍. 허리에는 일본도. 왼손에는 비파를 들고 있다. 비파의 목 부분을 잡고 있는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다
산신묘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그 냄새가 청풍의 코로 흘러들고
[...] 산신묘로 다가가는 청풍. 직후
신행태보; [코가 정말 좋구만.] 산신묘에서 나오는 신행태보. 풀었던 허리띠를 매면서
청풍; [...!] 표정이 살벌해지고.
스릉! 일본도를 뽑는 청풍
신행태보; [이봐 진정하라구!] [자네가 너무 빨리 따라붙어서 아직 재미를 보진 못했어!] 웃으며 옆으로 물러서고
드러나는 산신묘의 내부 모습. 바닥에 진상파가 힘없이 누워있는데 얼굴이 달아오른 채 눈을 감고 있고. 옷이 흩어져 젖가슴 일부와 아랫도리가 드러나 있다. 완전히 벗긴 건 아니고 치마를 걷어 올려 강간하려다가 멈춘 모습이고
신행태보; [기왕 이렇게 왔으니 함께 갈라먹는 게 어떤가?] 뻔뻔하게 웃고
신행태보; [자네도 지금 여자를 매우 필요로 하는 상황 아닌가?] + [!] 말하다가 눈 부릅. 이미 그자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청풍의 일본도.
꽝! 신행태보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신행태보의 몸이 뒤로 날아간다
쾅! 등이 산신묘의 기둥에 부딪혀 산신묘를 뒤흔드는 신행태보의 몸.
드드드! 푸스스! 산신묘 전체가 흔들리면서 먼지가 진상파의 몸 위로 떨어지고
청풍; [...] 일본도를 내지른 상태로 뭔가 생각하는 청풍.
신행태보; [우와! 정말 빠르군! 직접 봐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야!] 웃으며 기둥에 기댔던 몸을 세우고
신행태보; [하지만 어쩐다?] [내게는 자네의 그 검법이 전혀 통하지 않으니 말일세!] 웃으며 가슴을 보고.
쿵! 그자의 가슴 부분의 옷이 터졌는데 그 부분에 번쩍이는 금속의 방패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신행태보; [다른 건 몰라도 쇠붙이는 날 해꼬지 하지 못해!] [그건 해가 뜨고 지는 것같은 절대적인 사실이야.] 웃으며 다시 청풍의 앞으로 걸어오고
청풍; [철왕각...] 중얼
청풍; [오행륜중 철왕각의 후손이로군.]
신행태보; [오오오! 검법 뿐 아니라 안목도 탁월하구만! 감탄했어!] 짝짝! 박수치며 유쾌하게 웃고
신행태보; [자네가 짐작하는 대로 나는 철왕각의 당대 각주야.] [신행태보 종선이 세상에 알려진 내 이름이지.] 푸스스! 말하는 그자의 가슴 부분에서 강철의 방패같은 것이 흩어져 안개처럼 변하고
청풍; [신행태보 종선...] [출신 내력이 알려지지 않은 풍류한량이고 악명 높은 도둑인 당신이 철왕각의 각주였군.]
신행태보; [풍류한량이라는 평판은 좋지만 도둑이라는 말을 빼줘.] [난 그냥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일 뿐이니...] 뻔뻔하게 웃고
청풍; [진소저와 내게 미약을 쓴 것도 그 죄 많은 성격 때문인가?] 노려보고
신행태보; [부인하진 않겠네.] [자네와 진소저에게 소연용연향을 쓴 건 바로 나니까.] 뻔뻔하게 웃고
청풍; [단순히 진소저에게 흑심이 있어서 소연용연향이란 것을 쓴 건 아니겠지?] 강렬한 눈빛
신행태보; [하여간 숨길 수가 없군.] 피식
신행태보; [확실히 내가 자네와 저 계집에게 손을 쓴 건 누군가의 부탁을 받아서였어.] 산신묘의 진상파를 가리키고
청풍; [그게 누구냐?]
신행태보; [개인적으로 빚을 진 처지라 이름을 말해줄 수는 없고...] [기왕 이렇게 만난 거 내 제안이나 들어보지 않겠나?]
[...] 대답하지 않는 청풍
신행태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자네가 쓰는 검법의 연원을 알고 있어.] [오행륜중 을목도(乙木島)의 광음절영검(光陰絶影劍)을 극한까지 익혔겠지.]
여전히 대답하지 않는 청풍
신행태보; [빛이 존재하는 한 나무는 반드시 자라는 것처럼 광음절영검은 어떤 경우라도 적을 벨 수가 있다고 알려졌지.]
신행태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광음절영검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상대가 바로 철왕각의 후예인 나야.]
신행태보; [오행상극(五行相剋)은 절대불변의 진리고 나의 철왕각은 금극목(金克木)의 이치로 을목도의 모든 무공을 이길 수 있거든!]
청풍; [절대라는 말을 너무 쉽게 입에 올리는군.]
신행태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고... 이제 내 제안을 말하지.]
청풍; [철왕각의 몇 대 전인인가?] 불쑥 말하고.
신행태보; [그러는 자네는 을목도의 몇 대 전인인가?] 찡그리며
청풍; [먼저 물었다!] 싸늘.
잠시 두 사람 사이에 긴장. 그러다가.
중년인; [젊은 친구가 도대체 양보라는 걸 모르는구먼.] 한숨.
중년인; [좋아. 나잇살이나 더 먹은 내가 양보하지.] [나는 철왕각의 삼십칠대 전인일세.] [자네는?] .
청풍; [굳이 따지자면 을목도의 십육대 전인이겠지.]
신행태보; [십육대?]
신행태보; [십육대라면 나와 거의 육, 칠백년의 차이가 있는데...] + [!] 깨닫고
신행태보; [그렇군! 을목도는 칠백여년 전 종남산 자오곡에서 오행륜이 해체된 직후 맥이 끊겼었겠지.]
신행태보; [그러다가 최근에 자오곡의 오행성역을 황금전장에서 발굴했을 테고...] 강렬한 눈빛
청풍; [죽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슥! 다시 일본도를 들고
신행태보; [죽일 때 죽이더라도 내 제안은 들어봐.] 웃고
공격하지 않고 기다리는 청풍
신행태보; [자네도 언제까지 남의 종 노릇을 하며 살 텐가?]
신행태보; [수금하러 다니는 비루한 일은 때려치우고 나와 함께 오행륜을 재건해보는 건 어떠한가?]
청풍; [...]
신행태보; [칠백 년 전에도 오행륜은 사비세의 으뜸이었어.] [우리가 다시 오행륜을 재건하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청풍; [오행지존(五行至尊)이 되고 싶어 하는군!]
신행태보; [사내대장부가 야심을 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청풍; [당대에 오행륜의 후예들이 모두 나타났는가?]
신행태보; [나의 철왕각과 자네의 을목도, 그리고 화룡동(火龍洞)은 확실히 존재하네.] 고개 젓고
신행태보; [하지만 수정궁(水精宮)과 황토루(黃土樓)의 종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유감이지.] 아까운 표정
청풍; [화룡동의 후손은 누구인가?]
신행태보; [삼절신통(三絶神通)이라고 들어봤나?]
청풍; [지난 오십년 동안 강호를 횡행하면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출신불명의 괴짜 아닌가?] 끄덕이고
청풍; [지법(指法)과 기문둔갑(奇門遁甲)과 보법(步法)이 신통하다 하여 삼절신통이라는 별호로 불리고...]
신행태보; [삼절신통이 바로 화룡동의 당대 동주야.] 끄덕
청풍; [그럼 오행지존이 되고 싶어하는 당신의 야심은 이루기 어렵겠군.] [화극금(火克金)! 쇠는 반드시 불에 녹을 수밖에 없으니...] 냉소하고
신행태보; [화극금이 진리이긴 하지만 내게 어찌 숨겨진 한 수가 없겠나?] 양손 벌려 보이며 웃고
신행태보; [자네가 날 돕기만 하면 삼절신통을 제어하는 건 누워서 떡먹기야.] [그래서 합작을 제안하는 것이네.]
청풍; [하지만 당신은 내게 죽을죄를 지었다.] 슥! 일본도를 들고 다가가고
신행태보; [미약 좀 쓰고 저 계집에게 먼저 침을 발랐다고 죽일 셈인가?] 산신묘 쪽을 고개짓하며 웃고
청풍; [바로 그렇다!] 쩍! 일본도를 찌르고
신행태보; [경험에서 배우는 게 없는 놈이로군!] 바웅! 신행태보의 몸에서 검은 가루 같은 것이 확 터져 나온다
카카캉! 검은 가루가 모여 방패같은 형태를 이루며 청풍의 검을 막는다. 뿐만 아니라
가가강! 파치치치! 검은 가루들이 사방에서 일어나 청풍에게 쇄도하고
빠카카캉! 청풍의 몸을 때리는 검은 가루들. 청풍의 몸은 엷은 막에 덮여 그것들을 막지만
콰드드!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나는 청풍.
신행태보; [이게 바로 철왕각의 최고절기인 자전철사강기(磁電鐵砂罡氣)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쇠 성분을 다스릴 수 있지!] 가가강! 몸 주위로 고운 가루가 떠돌게 만들면서 웃고
신행태보; [자전철사강기를 구사하면 자석이 쇳가루를 끌어당기듯이 네 몸 속의 철분과 네가 쓰는 칼의 성분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다는 뜻이다.] 징! 앞으로 내미는 그자의 손이 진동하고
푸스스! 퍼퍽! 청풍의 몸에서 고운 가루가 밖으로 터져 나오고
푸스스! 청풍의 칼날에서도 고운 가루들이 떨어져 나간다
찡그리는 청풍
신행태보; [아직 늦지 않았다!] 쿠오오! 손으로 청풍의 몸과 칼에서 철분을 뽑아들이며 음산하게 웃고
신행태보; [나를 오행지존으로 섬기겠다고 맹세하면 죽이진 않겠다.]
청풍; [한 가지 알려주지 않은 게 있었군.]
신행태보; [그게 뭔데?]
청풍; [나는 자오곡 등선동에서 일 년을 살았다.]
신행태보; [오행륜의 성역인 등선동에서 일 년을 살았다고?] 어리둥절하다가
신행태보; [설마!] 기겁하며 급히 물러서려는데
청풍; [깨닫는 게 늦었다.] 쩍! 성큼 다가서며 일본도를 그어 내리는데
징! 일본도가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있다
신행태보; [화룡동의 화룡신강(火龍神罡)이로구나!] 펑! 기겁하며 뒤로 날아올라 피하려 하지만
쩍! 푸학! 그자의 몸을 가리고 있던 검은 가루들이 그대로 타버리고
치익! 길게 내뻗힌 기운이 신행태보의 몸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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