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序章

 

          三鼎爭鬪, 끝나지 않은 傳說

 

 

 

백여 년 전――!

사람들은 대륙무림(大陸武林)의 종말(終末)이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전율(戰慄)과 공포(恐怖)로 낮과 밤을 지세웠었다.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으며, 대지(大地)는 시신(屍身)으로 가득하였다.

수 많은 문파가 아침이슬처럼 스러졌고, 그보다 몇 백, 몇 천 배 많은 인간들이 무참히도 도륙당했었다.

시산(屍山)…… 혈해(血海)――!

그 같은 참담한 겁난(劫亂)은 단언하건대 천 년 내에 다시 없었다.

그 옛날 무림 뿐만 아니라 황실(皇室)까지도 피를 물들였던 사상최강의 결사, 배…… 교(拜敎)의 대발호――!

육백년(六百年) 전에 있었던 삼혈마(三血魔)의 겁풍(劫風)――!

기억하기도 싫은 삼백 년 전(三百年前), 흡혈사황(吸血邪皇)에는 비견되지 못한다.

아니,

그 모든 끔직했던 혈겁(血劫)의 역사를 모두 모아도 그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하늘은 떠받치는 세 개의 거대한 기둥, 천외삼정(天外三鼎) 사이에 있었던 대쟁투(大爭鬪)에는……!

하여, 사람들은 그 공포의 기억을 이렇게 이름하며 영원히 기억하게 되었다.

 

――삼정쟁투(三鼎爭鬪)!

 

세하늘(三天)의 투쟁, 삼정…… 쟁투(三鼎爭鬪)라고……!

 

* * *

 

<천외삼정(天外三鼎)!>

 

그 누구도 그들의 영원이나 진실된 능력을 알지 못한다.

그저 그들이 천외천(天外天)에서 천년(千年)의 세월 동안 기나긴 암투를 벌여왔으며, 한 가문의 능력으로 능히 구주…… 팔황(九州八荒)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었다.

사실상 천년무림사(千年武林史)는 그들, 천외삼정(天外三鼎) 사이의 끝없는 암투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삼정(三鼎)은 위대하고, 또한 무서운 무리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천 년의 세월 동안 그들 삼가(三家)는 단 한 번도 들어내놓고 충돌한 적이 없었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견재로 그들은 전면적인 충돌을 회피해 왔었던 것이다.

그런 세 가문이 돌연 무서운 기세로 부딪친 것이다.

자신들의 거의 모든 힘을 총동원하여……!

그것이 백 년 전의 일이며, 그 결과 대륙이 시산혈해로 화했던 것이다.

 

―――아수마종(阿修魔宗)!

―――혈마궐(血魔闕)!

―――구룡전막(九龍戰幕)!

 

이들이 바로 하늘 밖의 하늘이라는 천 년의 삼대가문(三大家門), 천외삼정(天外三鼎)이었다.

인세(人世)에 다시 없을 초거대세력들,

마도(魔道)와 지하무림(地下武林), 그리고 정파백도(正派白道)의 수호자(守護者)가 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들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누가 살아남아 구주팔황(九州八荒), 사해오호(四海五湖)의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심지어 천외삼정(天外三鼎) 자신들조차도 승리의 확신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전면적인 충돌을 한 것이다.

천 년의 세월 동안 끝없이 쌓여온 긴장과 초조가 일시에 폭발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확신할 수 없는 다소의 자신감,

또한 선제(先制)해야만 승기(勝機)를 잡을 수 있다는 잘못된 계산이 그들 세 가문으로 하여금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勝負)를 결행토록 했으리라.

그렇게 세 하늘은 격돌했다.

그들은 대륙(大陸)을 피로 물들이며 차례차례 몰락해갔던 것이다.

가장 먼저 괴멸한 것은 천년마도(千年魔道)의 지배자―― 아수…… 마종(阿修魔宗)이었다.

아수마종은 지나치게 승부를 서둘렀고, 그 결과 혈마궐(血魔闕)과 구룡전막(九龍戰幕)의 연수합격을 받고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그 뒤를…… 혈마궐(血魔闕)이 따랐다.

아수마종을 궤멸시킨 혈마궐과 구룡전막의 충돌은 불가피했으며, 그 결과 혈마궐쪽이 견디어내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었다.

그러나……

구룡전막(九龍戰幕)도 최후의 승자라고는 할 수 없었다.

연이은 두 번의 대전(大戰)으로 구룡전막 역시 태반의 정영(精英)을 상실한 때문이었다.

그 타격은 막대하여 족히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나야 겨우 회복될 수 있을 정도의 것이었다.

 

* * *

 

삼정쟁투(三鼎爭鬪)―――!

 

천년(千年)의 지배자였던 그들 천외삼정(天外三鼎)의 승부는 이렇게 종결되었다.

진정한 승자는 없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 모두는 패배한 것이다.

승리한 것은 세월 뿐이었고, 인간들에게 남겨진 것은 허망한 희생과 상처였다.

그러나, 무참했던 좌절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천외삼정(天外三鼎)―――!

그들은 다시 한 번 천년제국(千年帝國)을 꿈꾸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그들 세 가문은 궐기할 것이며, 그때야말로 진정한 승자(勝者)가 결정될 것이다.

삼정쟁투(三鼎爭鬪)―――!

그 종말(終末)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아직은……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