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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철왕각> 낮. 무사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건물을 지키고 있고. 그러던 어느 순간

[으하하하!] 건물에서 터지는 웃음소리. 깜짝 놀라는 무사들

[각주님!] [왜 그러십니까?] 문을 열고 뛰어드는 무사들. 으하하하! 그 사이에도 웃음이 이어지고

[!] [!] 건물 안으로 뛰어들다가 놀라는 무사들. [으하하하!] 웃음소리

[으하하하!] 쿵! 건물 중앙에 육마신이 발을 입구쪽으로 한 채 누워있고. 그들의 머리맡에 신행태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고개 젖힌 채 웃고 있다.

지지지! 지직! 그런 신행태보의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각... 각주님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느껴진다!> <공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추측할 수도 없다!> 무사들 흥분. 그 사이에도 [으하하하!] 웃고 있는 신행태보. 그러다가

뚝! 웃음 그치는 신행태보. 눈을 부라리며

무사들 긴장할 때

신행태보; [크왓!] 기합 지르고. 그러자

화악! 신행태보의 몸에서 검은 구름같은 것이 쏟아져 나가더니

퍼퍼퍽! 퍽! 육마신의 몸뚱이가 순간적으로 그 구름같은 것에 휩쓸려 소멸된다

<맙소사!> <금강블괴지체인 육마신의 몸뚱이가 단번에 소멸되었다!> <각주님의 자전철사강기가 극한에 이르렀다!> 무사들. 흥분, 경이

신행태보; [흐흐흐! 무림왕이 어째?] 광기 서린 표정으로 웃고. 그자의 몸 주위로 검은 기운이 소용돌이 치고 있고

신행태보; [벽세황! 곧 네놈의 몸뚱이도 육마신처럼 만들어줄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흐흐흐! 웃는 신행태보

 

#265>

<-신녀문> 낮. 사람들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오가고

신녀문의 대청.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오가는데

똑똑! 또그르르! 목탁 소리가 들린다

대청 안에 차려진 상청. 제단에는 관이 올려겨 있고 관 앞에서는 몇 명의 중들이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고 있다. 중들 뒤에는 청풍이 무릎 꿇고 앉아있고. 관 앞에는 <千神大爺 冷公神位>라는 커다란 위패가 세워져 있다

청풍; (번뇌신존님의 말씀대로 다 부질없는 짓이다.) 한숨

청풍;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면 가슴이 후련할 거라 생각했지만...)

청풍; (천신대야의 삶이 제자에 대한 질시와 딸에 대한 분노로 점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미워할 수만도 없게 되었다.)

청풍; (부디 다음 생에서는 평탄한 삶을 누리시길...) 합장하며 고개 숙이는데

슥! 청풍의 옆에 누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 신소심이다.

신소심; [그래도 고인이 복이 아주 없지는 않군요.] 합장하며 웃고. 앞을 보면서. 고개 조금 돌려서 보는 청풍.

신소심; [장차 천하제일인이 되실 분으로부터 진심어린 조의(弔意)를 받고 있으니 말이에요.]

청풍; [의외의 조문객이로군.] 한숨

신소심; [제가 저 늙은이에게 조의를 표할 인연은 없구요.]

신소심; [조의를 핑계로 당신과 협상을 하러 찾아왔답니다.]

청풍; [협상이라...]

신소심; [여자의 생명인 얼굴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책임을 져야할 거 아니에요?] 뺨 만지며 눈 흘기고

청풍; [책임...] 쓴읏음

청풍;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냐?]

신소심; [이런 상판으로 다른 사내에게 시집가긴 틀렸으니까 당신이 데리고 살아줘야하지 않겠어요?] 얼굴 좀 발개지고

청풍; [말이 되는 소리를...] 찡그리는데

신소심; [그래서 협상이라고 했잖아요.] 새침

청풍; [내가 그대를 데리고 살아주는 대신 뭔가를 내놓겠다?]

신소심; [맞아요!] 새침

신소심; [그리고 당신은 내 제안을 절대 거절하지 못할 거예요.]

청풍; [믿긴 힘들지만 들어는 보자.] 쓴웃음

신소심; [제가 당신한테 시집가면서 가져갈 혼수는...]

신소심; [삼성록이에요!]

[!] 놀라는 청풍.

 

#266>

깊은 산중.

계곡

계곡 끝에 커다란 바위

그 바위 뒤에 숨겨진 동굴

동굴 내부. 석실. 아늑. 바닥에는 여러 장의 모피가 깔려 있어 아늑하고.

그 모피 위에서 알몸으로 뒹구는 년놈. 위진천과 백일몽. 근처에 천존경, 지극경, 인황경등 세권의 비급이 뒹굴고 있다

자지러지는 백일몽.

그년 위에서 사정하려 하며 혼망가는 위진천

백일몽; (다... 다 되어가!) 위진천을 끌어안고 혼망가고

백일몽; (오늘이 배란일이니까 소단주의 씨를 받기만 하면 거의 확실히 애가 들어설 거야!) 더 거세게 몸부림

위진천; [백... 백일몽!] 헐떡이며 사정하려 하고. 그러다가

쩡! 오싹! 소름이 돋아 눈 부릅뜨는 위진천

백일몽; [왜...] 혼망 간 얼굴로 올려다보는데

위진천; (누... 누가 보고 있다!) 팟! 급히 백일몽에게서 떨어지며 옷을 집어들고.

백일몽; (씨를 받기 직전이었는데...) + [소단주님...] 당황할 때

[방해를 해서 미안하게 되었군!] 쿵! 입구에 누가 역광으로 서서 말하고

위진천; [네... 네놈은...] 경악하며 급히 일어난다. 옷으로 앞을 가리며

청풍; [방문하는 시기가 안 좋았던 점은 사과한다.] 쿵! 입구에 서서 보고 있는 청풍.

위진천; [불... 불이살검!] 공포

백일몽; [흑!] 역시 기겁하며 옷으로 알몸 가리며 일어나 앉고

청풍; [기다려줄 테니 옷을 입어라.] 고개 조금 돌리며 말하고

위진천; (끝이다!) 절망하면서도 옷을 입고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신소심.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직후

[아악!] 여자의 비명이 들리고

신소심; (백일몽의 비명!) 흠칫! 하고

신소심; (설마 이 인간이 그년까지 죽인 건 아니겠지?) 생각할 때

[안돼! 안돼요 소단주님!] 이어지는 비명

신소심; (그럼 그렇지.) 피식! 웃고

신소심; (들어가자마자 간단히 끝내버렸네.) 웃고. 그때

밖으로 나오는 청풍. 손에 세권의 책을 들고 살핀다. 맨 위의 것은 진본인 <天尊經>이고 다른 두 권은 최근에 새로 지은 <地極經>과 <人皇經>이다.

신소심; [볼일은 다 보신 거죠?] 일어나고

청풍; [삼성록은 무사히 회수했다.] 세권을 신소심에게 내밀고

신소심; [왜...] 당황하면서도 두 손으로 받고

청풍; [진상파소저는 그렇다 쳐도...] [소소는 샘이 많고 까탈스러운 계집아이다.] 한숨

청풍; [그 사나운 고양이에게 대적하려면 나름대로의 무기가 필요할 게다.] 말하며 지나치고. 감격하는 신소심

신소심; (그... 그러니까 삼성록을 회수한 공을 내게 양보하겠다는...) 앞서가는 청풍을 따라가며 할딱이고

신소심; [같이 가요.] 삼성록을 품에 안고 달려가고

신소심; [생각해봤는데요.] 한 팔로는 삼성록을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청풍의 팔장을 끼고. 흘깃 돌아보는 청풍.

신소심; [당신 아기를 갖더라도 진소저가 아들을 낳은 다음에 갖어야겠어요.] 꾹! 얼굴 발개져서 청풍의 팔에 자기 가슴 누르며

청풍; [어째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지?] 좀 얼굴 붉어지며 돌아보고

신소심; [진소저에게는 진 빚도 있고...] [게다가 벽소소, 그 앙칼진 년에게 대적하려면 든든한 아군을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을 것같아서요.]

청풍; [하여간 여자들이란 자기 외의 모든 여자를 적으로 생각한다더니만...] 고개 설레 젓고

신소심; [남자들은 뭐 다른가?] 샐쭉거리고

신소심; [나같이 예쁜 여자는 절대 다른 인간에게 양보 못하는 게 남자면서...] 샐쭉거리는 옆모습. 그걸 보는 청풍.

청풍; (정칠...) 정칠을 떠올리고

<어쩌다보니 신소심과는 이런 관계가 되었다. 부디 저 세상에서나마 축하해다오.> 멀어지는 두 사람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7>

<-신장궁> 낮. 활기차다.

진상파의 거처. 환설이 경비를 서고 있고

방안의 침대에 잠옷 차림으로 누워있는 포숙정. 등에 쿠션을 대고 반쯤 누운 자세. 옆에 앉아 수저로 포숙정에게 약을 떠먹이는 진상파,

진상파; [드디어 내일이 단오(端午)예요.] 포숙정의 입에서 수저를 떼고

포숙정;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구나.] 소매로 입을 가리며

진상파; [태산 일대가 시장통이 되었을 거예요.] [무림에 몸을 담은 인간치고 무림왕의 취임식에 관심이 없는 인간은 없을 테니까요.] 한숨 쉬며 약 그릇의 바닥에 남은 약을 숟가락으로 긁고

포숙정; [청풍이도... 지금쯤 태산에 가까이 갔겠지?] 한숨

진상파; [그렇겠지만... 발걸음은 천근만근일 거예요.] 우울

포숙정; [빚쟁이를 만나러 가는 심정이 오죽하겠느냐?] 역시 한숨

포숙정; [그나마 벽세황의 첩들이 모두 임신을 했다고 하니 빚을 일부나마 갚은 셈이다만...]

진상파; [오히려 그것도 빚으로 여길 사람이에요.] [벽공자의 목숨에 이어 여자들까지 빼앗은 셈이 되었다고 생각할 테니...] 약이 든 수저를 내밀고

포숙정; [벽씨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해준 걸로 마음의 부담을 좀 덜었으면 좋으련만...] 한숨 쉬며 약을 받아먹으려 하고. 그때

[어머니! 어머니!] 발칵! 문을 부술 듯 열며 뛰어드는 벽소소. 문 밖에서는 환설이 놀라 돌아보고 있고

약을 먹이고 먹으려던 진상파와 포숙정도 돌아보고

벽소소; [억울해요! 소소는 분해서 못살겠어요!] 와앙! 울음 터트리며 포숙정의 품에 안기고. 영락없는 막내고

포숙정; [얘가 왜 이럴까?] 당황하면서도 안기는 벽소소를 끌어안고

벽소소; [정말 미워 죽겠어!] [바로 앞에 있었으면 어머니 아들의 얼굴을 박박 긁어버렸을 거라구요.] 몸부림치며 울고

포숙정; [이런 이런...] 깨닫고 한숨 쉬고

포숙정; [청풍이가 또 여자를 보냈느냐?]

벽소소; [보낸 정도가 아니에요!] [글쎄 그 망할 년이...]

벽소소; [뻔뻔하게 둘째 며느리 자리를 달라고 아버님에게 꼬리를 치고 있다구요!] 악을 쓰며 울고. 눈물 콧물 흘리며

포숙정; [저런! 누가 그런 간 큰 짓을 하는 걸까?] [소소가 우리 집안의 둘째 며느리라는 건 정해진 사실인데...] 웃으며 소매로 벽소소의 콧물을 닦아주고

벽소소; [그년이 글쎄...] 팽! 포숙정의 소매에 코를 풀며 울고

벽소소; [삼성록을 가져와서 아버님을 꼬시지 뭐에요!] 분해서 이를 바득 바득 갈고

포숙정; [삼성록?] 놀라고

진상파도 흠칫! 하고

벽소소; [아버님도 그렇지!] [삼성록을 보시자 입에 귀에 걸리셔서 오냐 오냐 하시기나 하고...] [이 집안 남자들은 다 미워 죽겠어요!] 치를 떨고. 그때

[어머나! 어린 것이 말하는 싸가지 좀 봐!] 누가 들어오고. 모두 돌아보고

신소심; [시어머니에게 남편 욕하는 건 그렇다 쳐도 시아버지 욕까지 하는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배워먹은 걸까?] 눈을 흘기며 들어서는 신소심. 환설이 복잡한 표정으로 들여다 보고 있고

벽소소; [너... 너...] 분을 참지 못하고 벌벌 떨 때

신소심; [어머니!] 날아갈 듯 절하고

신소심; [부족한 몸이지만 효도를 다하겠사옵니다!] 절하는 신소심.

포숙정; [나야 며느리가 많으면 좋다만...] 절 받으며 웃는 포숙정. 그 앞에서 치를 떠는 벽소소

진상파; (오방희에 이어서 독호접까지...) 한숨

진상파; (이씨 집안 안채를 다스리다 보면 내가 제명에 죽긴 힘들겠구나.) 뭐라 악을 쓰며 신소심에게 삿대질하는 벽소소와 눈 흘기며 웃는 신소심 모습 보며 한숨 쉬고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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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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