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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04 [마고천장] 9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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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뇌옥 입구.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죄수 세 놈. 좀 질이 나빠 보이는 자들이다. 이자들은 나중에 다시 출연한다.

무사3; [어떻게 되어가고 있소?] 안을 기웃거리며 죄수들에게 묻고

죄수1; [위가년은 아직 명줄을 놓지 않고 있소.] 세 놈의 죄수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멍청한 인상. + 죄수2;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실 거요.] 좀 얍삽해보이는 인상인데 히죽거리며 바지를 추스른다.

무사3; [수십명에게 몇 시진 째 돌아가며 당하고도 숨이 붙어있다니...] [역시 사람 목숨은 모진 거구만.]

죄수1; [하지만 결국 우릴 태워 죽이려던 뇌옥 안에서 인생 종치게 될 거요.] + 죄수2; [말이 수십 명이지 쉬지 않고 아랫도리를 치받히다보니 골반이 으스러진 것 같더이다.] 뇌옥 안을 보며 히죽거리는 두 놈. 죄수3은 좀 음침한 인상인데 대화에 끼어들지는 않고

죄수1; [내장도 파열된 것같고...] + 죄수2; [아마 곧 명줄을 놓게 될 거요.]

무사들; [아깝구먼. 냉서시가 천마성 제일의 미녀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살아있을 경우 우리들 한테도 기회가 올 수도 있었구만.] 입맛 다시는 무사들. 그때

위진천; [뭐하는 짓들이냐?] 화악! 뇌옥 입구에 돌풍을 일으키며 내려서는 위진천

무사들; [이... 이공자님!] [이공자님을 뵙습니다.] 기겁하는 무제궁의 무사들. 죄수들은 위진천을 금방 알아보지 못하고 어리둥절하고

위진천; [죽일 놈들! 해도 되는 짓이 있지만 하면 안되는 일도 있다는 거 모르느냐?] 휘익! 뇌옥 안으로 뛰어들어가며 이를 갈고

무사들; [이... 이거 어째 느낌이 싸해지는 걸.] [이공자께서 저렇게 화를 내는 건 처음 보는구만.] [뒷탈이 적지 않게 있겠어.] 위진천이 뛰어 들어간 뇌옥 입구를 보며 겁을 먹고

죄수들; [그... 그러니까 방금 전의 그 젊은이가...] 죄수들도 긴장하고

무사들; [칠지무제님의 둘째 제자이신 운중신룡 위공자님이시오.] [저분이 화를 내는 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왜 저토록 불같이 화를 내시는 것일까?] 무사들 겁에 질려서 보고

 

#49>

뇌옥 내부. 복도에 주저앉아서 술을 마시거나 노닥거리는 수십명의 죄수들. 대기자들이다. 감방들 중 가장 넓은 감방. 문이 열려있고 감방 안에서는 다시 십여명의 사내들이 빙 둘러서고 앉아서 무슨 짓을 하고 있다. 한명의 죄수가 알몸이 된 위상영을 올라타고 아랫도리를 흔들고 있고. 다른 놈들은 들여다보면서 위상영의 몸을 주물러댄다. 위상영의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것을 만지게 하는 놈도 있고. 위상영은 눈은 뜨고 있지만 초점이 없고. 시체처럼 누워서 강간을 당하는 중이다.

[빨리 좀 끝내쇼.]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줘야하지 않소?] 투덜대는 죄수들

[조... 조금만 더 시간을 주쇼.] [이 계집이 반 송장이 된 데다가 두 번째 하는 거라 쉽게 끝내지가 않소.] 턱턱! 아랫도리를 거칠게 위상영의 사타구니에 치받아대며 헐떡이는 위상영을 강간하는 죄수. 그때마다 위상영의 몸은 힘없이 흔들리고

[오랜 감금생활로 몸들이 허약해진 상태요.]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끝내쇼.] [그러고 싶지만 저 년이 한 짓을 생각하면 도저히 한번으로 못 끝내겠소.] [위가년이 죽을 때까지 재미를 봅시다.] 키득거리는 죄수들. 바로 그때

[멈춰라!] 고함소리가 들리고. 모든 죄수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위상영을 겁탈하던 자들도

위진천; [죽일... 네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 것이냐?] 빠지직! 쿠오오오! 온몸에서 벼락을 일으키며 입구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살벌한 표정이고. 눈에는 핏발이 서 있다. 극도로 분노한 모습.

[저 새낀 뭐야?] [천마성의 잔당인가?] 죄수들 살벌한 표정으로 일어설 때

[!] 눈 부릅뜨는 위진천

<고모님!> 위진천의 눈에 들어오는 위상영의 모습. 알몸이 된 채 사내들 사이에 시체처럼 늘어져 있고. 한 놈이 위상영을 겁탈하다가 돌아보고 있다.

위진천; [용서가... 안된다!] 빠지직! 벼락이 일어나는 양손을 쳐들며 이를 갈고

[우리야말로 용서가 안된다.] [천마성의 잔당인 모양이다.] [죽이자!] 죄수들이 위진천을 덮치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위진천; [크아!] 꽝! 벼락이 일어나는 양손으로 손뼉을 치고. 그러자

빠지직! 빠캉! 위진천의 손뼉에서 수많은 벼락이 일어나 뇌옥 안의 모든 인간들 몸속으로 스며들어가고.

[크악!] [케엑!] 감전당해 비명 지르는 모든 죄수들

털썩! 퍼억! 감전당해서 몸이 뻣뻣해지고 몸에서 연기가 나며 나뒹구는 죄수들. 위상영을 강간하던 자들도 나뒹굴고

위진천; (뒷탈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네놈들을 지금 이곳에서 몰살시켰을 것이다.) 콱! 우두둑! 이를 갈며 감방으로 가고.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죄수들을 무자비하게 밟으면서

위진천; (하지만 네놈들이 살아있는 것도 잠시지간에 불과하다.) 감방으로 들어서고. 감방 안에도 죄수들이 감전당한 채 벌벌 떨고 있다.

위진천; (오늘 고모님을 욕보이는 데 가담한 놈은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죄의 값을 치르게 할 테니...) 콰득! 우두둑! [끄윽!] [컥!] 감방 안의 죄수들을 밞으며 위상영에게 다가가고. 위진천의 발에 밟힌 놈들이 비명 지르고

위상영 옆에 이르러 위상영을 내려다보는 위진천

위상영의 처참한 모습. 온몸이 정액으로 더럽혀져 있고 벌어진 사타구니에서는 정액과 피가 뒤섞여 줄줄 흘러넘치고 있다

위진천; (고모님...) 휘릭! 참담한 표정으로 자기 겉옷을 벗고

위진천; (아버지를 대신해서 소질이 용서를 빌겠습니다.) 슥! 벗은 겉옷으로 위상영의 알몸을 덮어주고

위진천; (부디 돌아가시지만 말아주십시오.) 번쩍! 자기 겉옷으로 감싼 위상영의 알몸을 안아들고

위진천; (그럼 어떻게든 소질이 치료해드리고 보살펴드릴 테니...) 시체처럼 늘어진 위상영의 알몸을 겉옷으로 감싼 채 들고 감방에서 나온다. 죄수들은 모두 감전당해서 벌벌 떨고 있고

 

#50>

뇌옥을 밖에서 본 모습. 무사들이 겁에 질려 주춤거리고 있고. 죄수1, 2, 3도 한쪽으로 몰려선 채 역시 긴장해서 뇌옥을 보고

지지지! 빠지직! 뇌옥 안에서 벼락이 작렬하는 게 보이고

<젠장! 사단이 났구만.> <위가년이 윤간당하도록 방치한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겠어.> <이공자가 개입한 이상 아무 일 없길 바라긴 틀렸다.> 겁에 질리는 무사들. 그때

뇌옥에서 두 팔로 위상영을 안고 밖으로 나오는 위진천. 위상영의 알몸은 위진천의 겉옷으로 덮여있고

[이... 이공자님!] [속... 속하들은...] 겁에 질려 눈치 보는 무제궁 무사들

그자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위진천

위진천; (지금까지는 아버지가 하자는 대로 따라왔지만...) 뇌옥을 등지고 걸어가며 이를 악물고. 뇌옥 입구의 무제궁 무사들과 죄수1, 2, 3은 안도하고 있고

위진천; (상영고모와 관련된 아버지의 처리는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다.) 바득! 이를 갈고

위진천; (핏줄이라고는 이 세상에 단 세 명뿐인데... 어떻게 상영고모를 이런 지경이 되게 만들었단 말인가?) 휘익! 날아가고.

[휴우! 일단 불벼락은 떨어지지 않았군.] [십 년 감수했어.] 무제궁 무사들 안도하고. 헌데

 

건물들 사이에 숨 듯이 서서 위진천이 멀어지는 것을 보는 유령귀왕

유령귀왕; (운중신룡 위진천... 냉서시 위상영...) 눈 번뜩

유령귀왕; (같은 위씨인 것도 그렇고...) (위상영이 당한 만행에 위진천이 보이는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다.) 음산하게 웃고

<어쩌면 위진천을 옭아맬 수 있는 치명적인 올가미를 발견한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위상영을 안고 날아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나레이션

 

#51>

여전히 천마성. 낮.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다. 수많은 시체가 쌓인 마당. 기름이 부어진 시체 더미가 불에 타고 있고. 연신 기름을 뿌리고 시체를 던져 넣는 무제궁 무사들. 반면

여러 대의 마차에 관이 실려 나간다. 무제궁 무사들의 관이다. 청풍의 모습을 한 벽세황의 시체는 여전히 천마성 정문에 걸려있고

천마성을 나가는 마차들

양지 바른 곳에서 매장이 이루어진다. 천마성의 노인과 소년들이 구덩이를 파고. 마차가 실어나른 관들을 묻는다. 무제궁 무사들이 감시하고 있고

 

#52>

천마성의 어느 건물. 무제궁의 무사들이 약과 물, 천등을 들고 드나들고 있고

건물 내부. 부상당한 무제궁 무사들이 동료들의 치료를 받고 있다.

구석진 곳의 침대. 그곳에 누워있는 벽세황. 물론 벽세황 모습을 한 청풍이다. 벽세황(청풍)으로 표기. 몸에는 환자복을 입었다. 정신을 잃은 상태고

벽세황(청풍)의 침대로 오는 흑백신귀중 백귀. 타노가 따라온다.

백귀; [이 젊은 놈이 바로?] 침대 옆에 서서 벽세황(청풍)을 내려다보고

타노; [신장궁의 소궁주인 철수무정 벽세황입니다.] 나란히 서며 대답하고

타노; [냉서시 위상영에게 끌려가서 무슨 고문을 당했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백귀; [몸이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졌군. 내공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벽세황(청풍)을 지긋이 내려다보며

타노; [저희도 백방으로 깨우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백귀; [일단 기맥은 규칙적이니 머잖아 깨어날 것 같은데...] [이놈은 뭘 밉보였기에 천마성에 끌려와 지독한 꼴을 당한 것이냐?]

타노; [신장궁의 신병이기를 사용하며 마도 무림의 인간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습니다.]

타노; [거의 천명 가까운 마도 무림인들이 죽거나 다쳤으니 천마성 입장에서는 찢어죽이고 싶은 원수였겠지요.]

백귀; [신장궁은 각가지 무기나 기물을 만들어 팔기만 할 뿐 딱히 무림의 일에는 관여해오지 않은 가문인데...]

백귀; [이놈은 어쩌자고 그런 살겁을 자행한 것이냐?]

타노; [그것이...] 좀 난감한 표정

백귀; <남이 들으면 난감한 이유가 있겠구나.> 전음으로

타노; <그렇습니다.> 역시 전음으로

 

<벽세황에게는 화기의 명가인 벽력당(霹靂堂) 출신의 아내가 있습니다. 화룡부인(火龍夫人) 뇌옥경(雷玉鏡)이란 여자인데 현모양처의 표본이라 할만한 여자이지요.> 2-3살 쯤 된 귀여운 소녀를 품에 안고 의자에 앉아 웃는 벽세황과 그 앞의 탁자에 앉아 과일을 깍는 절세미녀. <투천환일>에 나온 신장궁의 안주인 화룡부인 뇌옥경과 동일 캐릭터

 

백귀; [이놈 마누라에게 문제가 생겼겠군.] 벽세황(청풍)을 내려다보며

타노; <친정인 벽력당에 다니러 가던 화룡부인 뇌옥경을 천마성 소속의 무리들이 겁탈을 하는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전음으로

백귀; [저런...]

타노; <목숨은 건졌지만... 수십 명에게 윤간을 당한 채 초주검으로 발견이 된 아내를 보는 순간 벽세황은 거의 미쳐버렸다고 합니다.>

백귀; [이놈이 마도의 인간들을 철천지원수로 여길만한 사연이 있었군.] 벽세황(청풍)을 내려다보며 혀를 차고

타노; [뇌옥에 갇혀있던 대부분의 죄수들은 운신이 가능해서 체력이 회복되는 대로 귀가를 시킬 예정입니다만...]

타노; [벽세황은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좀 난감합니다.]

백귀; [가족들이 학수고대하고 있을 테니 오늘이라도 당장 마차에 태워 신장궁으로 보내도록 해라.] 슥! 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벽세황(청풍)의 목 옆부분을 만지고

타노; [그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백귀를 보는 타노

[...] 벽세황(청풍)의 목 옆을 만지며 뭔가 생각하는 백귀. 이마를 모으고 있고

타노; [뭔가 마음에 걸리시는 것이라도...?] 눈치 보며 묻고

백귀; [이놈의 무공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느냐?]

타노; [그저 그런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노; [신장궁이 원래 신병이기를 만들고 사용하는 게 본업이다보니 무공 쪽에서는 그리 특출 날 게 없습지요.]

백귀; [그럴 거라 생각했다.] 슥! 끄덕이며 벽세황(청풍)의 목에서 손을 떼고

타노; [하오면...] 살피고

백귀; [별일 아니다.] 돌아서고

백귀; [혹시 모르니 경호를 붙여서 신장궁으로 호송해라.]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타노; [분부 받들겠습니다.] 포권하고

백귀; (벽세황 저놈...) 찡그리며 입구쪽으로 가고

백귀; (지금껏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기가 막힌 체질을 지니고 있었다.) 벽세황(청풍)의 목을 만졌던 손이 떨리고

백귀; (경맥이 얼마나 넓고 튼튼한지 노부가 진맥하기 위해 투입한 내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파도치는 거대한 바다를 떠올리고. 쌍돛을 단 배 한 척이 파도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손톱만큼 작게 보인다

백귀; (생사현관을 비롯하여 모든 경맥이 장강처럼 드넓게 열려있으며 진기를 담아두는 기해혈은 그 용량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백귀; (물론 내공은 전무한 상태였지만... 만일 저 놈의 몸에 내공이 가득 찬다면...)

백귀; (전설 속의 삼황에 필적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지도 모른다.)

백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공이 평범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백귀;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힌 적이 없거나 무공을 익혔어도 쓰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일 텐데...) 당혹스러운 표정

백귀; (저 놈을 잘만 가르치면 우리 신귀문(神鬼門)이 무제궁을 능가하는 것도 꿈이 아닐지 모르겠다.) 흥분하며 건물에서 나오고. 오가던 무제궁 무사들 인사하고

백귀; (벽세황, 저놈에 대한 처리를 흑신과 진지하게 논의를 해봐야겠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우리 흑백신귀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도래한 것인지도 모르니...> 흥분한 백귀의 얼굴 배경으로 나레이션

 

#53>

여전히 낮. 천마성의 다른 곳. 담장으로 구분된 조용한 건물. 건물로 통하는 월동문은 무제궁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그들 외에 건물 주변에 남자들은 없고.

월동문 안쪽. 위진천이 건물 정문이 보이는 정원에 뒷짐을 짚고 서서 건물을 보고 있다. 건물의 문은 열려있고. 하녀 분위기의 여자들이 건물에서 나오고 있다

건물에서 나오는 여자들은 모두 울고 있다. 그 여자들은 손에 손에 대야, 피 묻은 천, 치료에 쓰인 약통이나 도구들을 얹은 쟁반들을 들고 있다. 건물에서 나온 여자들은 겁에 질려서 정원에 뒷짐 짚고 서있는 위진천을 훔쳐본다.

건물에서 나온 여자들은 부엌이나 다른 방으로 들어간다. 이윽고

나이 든 여자 한명이 소매로 눈물 닦으면서 건물에서 나오고. 문은 닫지 않는다

여자; [외... 외총관님의 치료가 얼추 끝났사옵니다 공자님.] 위진천에게 다가오며 굽신

위진천; [어떤 상태냐?] 뒷짐 진 채 문 안쪽을 보고.

문 안쪽은 침실인데 침대에 잠옷 차림인 위상영이 힘없이 누워있다. 눈은 감고 있고. 침대 옆에는 어린 시녀가 울면서 위상영의 이마의 땀을 닦아준다

여자; [만신창이가... 특히 아랫도리는 거의 으스러지다시피 망가진 상태이옵니다.] 눈물 닦으며

찡그리는 위진천.

여자; [너무 많은 사내들에게 능욕당한 때문인데...] 눈치 보며 눈물 닦고

무표정하게 건물 내부를 보는 위진천. 하지만

꾸욱! 뒷짐 쥔 위진천의 주먹 꽉 쥐어지고

여자; [공자님께서 본성의 약고(藥庫)에서 가져다주신 공청석유(空靑石乳)를 복용하신 덕분에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골반이 으스러진 탓에 하체를 영영 못 쓰실 수도 있습니다요. 자궁이 망가져서 아기를 갖기도 어려울 테고...> 침대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위상영의 모습. 강간당하는 과정에서 폭행도 당해서 얼굴에 멍이 들고 부어있다. 처참한 모습이고

위진천; [수고했다.] 무표정하게 말하고

여자; [수고라니 가당치도 않사옵니다.] 급히 고개 젓고

여자; [저희들이야말로 공자님께 크나큰 은혜를...] + 위진천; [오해할까봐 말해두는 것이지만...] 여자의 말을 막고

위진천; [내가 위가년을 살린 것은 생포된 천마성의 인간들 중 가장 신분이 높은 때문이다.] 차가운 표정을 짓고

위진천; [우리 무제궁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포로라는 뜻이다.] [그리 알고 위가년을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해라.]

여자; [분부 명심하겠사옵니다.]

위진천; [너희들이 전부터 위가년을 모셔왔다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음산한 표정을 짓고. 겁에 질리는 여자

위진천; [네년들도 다른 계집들처럼 늙은 년은 종으로, 젊은 계집은 기루에 기녀로 팔려나갔을 것이다.] 음산하게 웃고

여자; [공... 공자님의 은혜에는 저희 모두 감읍하고 있사옵니다.] 굽신

위진천; [위가년의 신상에 변고가 생기면 네년들도 나이와 상관없이 몸 파는 갈보 신세가 될 것임을 잊지 마라.] 돌아서며 말하고

여자; [명... 명심하겠사옵니다.] 굽신

위진천; (고모님의 시중은 저 계집들에게 맡겨야만 한다.) 월동문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하고

위진천; (지나치게 관심을 보였다가는 나와 고모님의 사이를 의심하는 인간이 나올 수도 있으니..) 월동문을 나가며 생각하는 위진천. 월동문 밖을 지키던 무제궁 무사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헌데

 

슥! 슥! 월동문을 등지고 멀어지는 위진천을 곁눈질로 보며 비질을 하는 노인. 바로 얼굴에 검뎅을 묻힌 유령귀왕이다.

유령귀왕; (의심의 여지가 없구나.) 히죽

<위진천, 저놈은 위상영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다.> 찡그리며 뭔가 생각하면서 멀어지는 위진천을 배경으로 유령귀왕의 생각 나레이션

 

#54>

오후. 천마성 입구.

마차 한 대가 천마성의 정문을 나선다. 두 명의 무사가 마부석에 앉아있는데 마차의 지붕에는 <武>라 적힌 깃발이 꽂혀있다. 무제궁의 상징. 그리고 말을 탄 두 명의 무사가 마차 뒤를 따른다. 말 탄 무사들은 눈빛이 날카로워서 고수들로 보이고. 말 타고 마차를 따라가는 두 명의 무사들중 한명이 특이하다. 남자지만 가냘픈 몸매에 얼굴도 아주 잘 생겼다. 몸매는 가늘지만 키는 상당히 크고. 눈에서는 차가운 눈빛을 뿜어낸다. 이 자는 사실 남자가 아니고 남장여인으로 백귀의 제자인 신소심이다. <투천환일>등의 신소심 캐릭터가 남장한 모습. 무기는 양쪽 허리춤에 찬 휘어진 칼 두 자루

커튼이 젖혀진 창문을 통해 마차 안에 놓인 안락의자에 벽세황(청풍)이 눈을 감고 비스듬히 앉아있는 게 보인다. 거의 누운 상태

멀어지는 마차.

천마성의 성벽 위에 서서 마차를 보고 있는 백귀

백귀; (철수무정 벽세황...) 찡그리고

<저 놈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열린 마차 문을 통해 벽세황(청풍)이 힘없이 누워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 신귀문의 제자들중 가장 영민한 소심(素心)이를 호위로 위장시켜서 딸려 보낸 것인데...> 마차 뒤를 말을 타고 따라가는 신소심의 모습 크로즈 업. 날씬한 몸매와 잘 생긴 얼굴 강조. 가슴도 약간 불룩

배귀; (벽세황... 저 놈이 향후 무림의 정세를 좌우할 것만 같은 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구나.) 멀어지는 벽세황(청풍)을 태운 마차를 보며 생각하는 백귀

 

#55>

밤. 천마성. 불야성. 순찰 도는 무제궁 무사들

[!] 눈 부릅 놀라는 타노. 앞쪽에 월동문이 있는데 지키는 사람은 없다.

타노; (냉서시 위상영의 거처를 지키라고 배치한 놈들이 안보인다.) 급히 월동문 안으로 달려들어가고. 그 직후

[!] 다시 눈 부릅뜨며 놀란다.

쿵! 건물의 문이 열려 있고 건물 주변에 위상영의 시중을 들던 여자들이 쓰러져 있다. 여자들은 죽지 않고 기절한 상태지만

월동문을 밖에서 지키던 무제궁 무사들도 정원의 나무들 사이에 처박혀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다. 죽은 것으로 묘사

타노; (혹시나 해서 지나가던 길에 들려본 것인데...) 휘익! 건물 입구로 급히 달려가고. 건물의 입구는 문이 열려있다

타노; (누군가에게 보초 서던 놈들을 몰살당하고 하녀들은 제압당했다.) 팟! 건물 축대 앞에서 도약하고. 곁눈질로 하녀들의 시체를 보며

<이공자가 확보하여 치료를 받게 해준 냉서시 위상영의 신상에 문제가 생긴 것같다.> 휘릭! 건물 입구 앞에 내려서고. 직후

타노; (역시!) 눈 부릅

건물 내부. 어지럽혀진 침실. 하지만

침대에는 어질러진 이불만 덮여있을 뿐 위상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타노; (냉서시 위상영이 사라졌다!) 굳어지는 얼굴

 

#56>

천마성의 다른 곳. 웅장한 건물. 삼엄한 경비.

흑신이 계단에 걸터앉아 곰방대를 물고 있다.

서둘러 그곳으로 다가오는 위진천

위진천; [장로님!] 포권하고

흑신; [들어가 봐라. 네 사부가 기다리고 있다.] 곰방대 입에서 빼며 말하고

위진천; [예...] 고개 숙이며 지나가고

흑신; (궁주의 둘째 제자 위진천...) 눈을 좀 가늘게 뜨고

<궁주가 첫눈에 보고 제자로 삼았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지닌 인재인 것은 분명한데...> 곁눈질로 뒤를 살피며 건물 입구로 가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흑신; (칙칙한 어둠 같은 게 느껴지는 놈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좋아질 수가 없는데...)

흑신; (날을 잡아서 궁주에게 저 놈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넣어봐야겠다.) 다시 곰방대를 빨고

위진천; (뒷통수가 간지럽구만.) 곁눈질로 뒤를 살피며 웃고

위진천; (늙은 생각이 맵다고 흑백신귀는 내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 것같다.)

위진천;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저 늙은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겠지.) 문을 열고 들어가고

 

#57>

위진천이 열고 들어간 문 안쪽은 화려한 거실. 탁자에 앉은 칠지무제 진무량이 무언가 종이에 쓰고 있다. 진무량 외에는 아무도 없고

위진천; [부르셨습니까 사부님?] 문간에 서서 포권하고

칠지무제; [어서 와라 둘째야.] 글을 쓰면서 말하고. 고개는 들지 않고. 다가가는 위진천

칠지무제; [사부는 이 길로 무제궁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글 쓰면서

위진천; [왜 갑자기 귀환을...] 멈춰서며 놀라고

칠지무제; [딱히 다른 이유는 없고...] 붓을 내려놓고

칠지무제; [천마성의 열조들이 사부를 향해 지독한 원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같아서 머물기가 불편하구나.] 웃는 칠지무제. 하지만

슈우! 화악! 바람도 없는데 칠지무제의 옷과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위진천; (괜... 괜히 해보는 말이 아니다!) 오싹! 소름이 돋는 위진천

위진천; (정말로 지독한 원기가 사부를 에워싸고 있는 게 느껴진다.) 의자에 앉은 칠지무제. 그 주변으로 투명한 사람들의 형상이 아우성을 치며 휘도는 모습이 모호하게 보인다.

위진천; (여긴 천마의 후손인 이씨 가문이 터를 잡고 산지 백 년 가까이 되는 곳이다.)

<이씨 가문 인간들의 혼백이 강력하게 서려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장소인 것이다.> 식은 땀 흘리며 칠지무제를 보고. 칠지무제는 자신이 쓴 종이들을 확인하고 있고. 그런 칠지무제 주변을 악령같은 것들이 마구 휘돌고 있고

위진천; (사부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을 것이다.) 생각할 때. 칠지무제는 종이를 접어 봉투에 넣고 있고

칠지무제; [사부는 흑백신귀와 함께 무제궁으로 돌아갈 것이다.] 봉투의 뚜껑을 닫고

칠지무제; [이곳의 뒤처리는 둘째 네가 맡도록 해라.] 봉투를 내밀고

위진천; [예...] 두 손으로 봉투를 받고

칠지무제; [그 안에는 천마성의 처리에 관한 지시 상황이 적혀있으니 그대로 시행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위진천; [사부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헌데 그때

타노; [죄송합니다 궁주님!] 휘익! 급히 입구 쪽에 나타나는 타고

위진천; (문제가 생겼구나.) 돌아보고

칠지무제; [말해라.] 돌아보며 타노에게 끄덕

타노; [둘째 공자님과도 관련이 있는 사안인데...] 위진천을 보고

타노; [오전에 둘째 공자께서 뇌옥에서 구해낸 냉서시 위상영이 사라졌습니다.]

[!] 눈 부릅뜨는 위진천

 

#58>

천마성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봉우리

슈우! 유령같은 것이 산봉우리에 서리더니

쿵! 나타나는 유령귀왕.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헌데 두 팔로 천으로 감싼 여자를 안고 있다. 바로 위상영이다. 위상영은 눈을 감고 있다.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

유령귀왕; [벌집을 쑤신 듯이 소란스러워졌군.] 웃으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멀리 산봉우리 아래쪽, 천마성의 어느 부분이 밝은 불빛으로 물들어 있다. 횃불과 등불이 여럿 움직이고 있는 모습. 바로 위상영의 거처가 있는 곳이다.

 

크로즈 업. 횃불과 등불을 든 무제궁 무사들이 위상영이 치료 받던 건물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지휘자는 타노와 위진천이고. 기절했던 여자들이 깨어나 무제궁 무사들의 취조를 받고 있다. 우는 여자들

 

유령귀왕; [냉서시 위상영...] [지난밤에 사로잡힌 천마성의 인간들 중 최고위직에 있는 이 계집이 사라졌으니 발칵 뒤집힐 만도 하지.] 위상영을 내려다보며 웃고

[끄윽! 끅!] 바득! 바득! 기절한 상태에서도 이를 가는 위상영

유령귀왕; [대단한 사념(思念)이고 살기다.] 오싹! 소름이 돋아 눈을 치뜨며 위상영을 내려다보고

유령귀왕; [이 정도로 독한 마음을 지닌 계집이라면 유령서시(幽靈西施)님의 혼백을 담을 그릇으로 충분하다.] 흥분

위상영; [소성주... 소성주는 안된다.] 중얼거리고. 눈물도 흘리고

유령귀왕; (끔찍한 만행을 당하고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 왔으면서도 마태자 이청풍에 대한 일편단심은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인가?)

유령귀왕; (그 점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만나 본 계집들 중에서 이 년만큼 유령서시님을 부활시킬 그릇으로 적합한 계집은 본 적이 없다.)

유령귀왕; (만일 이 계집의 몸이 유령서시님의 혼백과 원기를 무사히 담아내기만 하면...) (나 교백의 대에서 유령산장이 천하를 지배할 수도 있다.)

유령귀왕; [네게 힘을 주겠다. 그러니 너도 나의 염원을 이루어다오!] 위상영의 이마에 키스하고

유령귀왕; (혹시 추적이 있을지 모르니 서둘러 북망산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휘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유령귀왕; (그러고 보니 이 계집의 별호에도 서시(西施)가 들어가는구나.) 날아오르며 자기 품에 안겨 있는 위상영을 보고

<오제(五帝) 중 유령천자(幽靈天子)님의 애첩이셨던 유령서시님을 부활시킬 그릇으로 냉서시라는 별호를 지닌 이 계집이 선택된 것이 어쩐지 운명처럼 느껴진다.> 허공으로 높이 날아오르는 유령천자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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