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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개봉(開封)> 밤. 어느 거대한 도시.

화려한 객잔

객잔의 독채 건물. 불은 꺼져 있다.

어둑한 침실. 넓고 침대도 아주 크다.

그 침대에 상체는 벌거벗고 아랫도리만 얇은 이불로 덮은 채 누워있는 청풍. 잠은 들지 못하고 있다.

청풍; (이제 하루만 더 가면 신녀문...) 생각하고

청풍; (이번에는 정말 냉상영, 그 여자와 결판을 지어야만 한다. 영영 찾을 수 없게 숨어버리기 전에...) 결심. 그러다가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40>에서 냉상영이 말하던 장면이다.

이하 회상

 

냉상영; [어쩌면 넌 네 어미를 네 손으로 죽이게 될지도 몰라!]

냉상영; [그런 기쁨을 나보고 포기하라고? 어림없지!] 마녀같은 표정으로

회상 끝

 

청풍; (냉상영의 그 말로 유추하자면 어머니는 나와 적대하는 관계이기 쉽다.)

청풍; (혹시 모르니 어머니 또래의 여인들과 싸우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만 한다.) 생각하다가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포숙정의 모습. 나무와 풀이 저절로 길을 여는 숲을 지나던 도도하고도 아름답던 모습

청풍; (냉상영에게서 무후라 불린 그 여인이 갑자기 떠오르는 건 어째서인가?)

청풍; (무후라는 그 여인은 번뇌신존의 제자인 게 거의 확실한데...)

청풍; (설마 아버지는 천신부의 숙적인 삼성동의 제자와 깊은 관계였을까?)

청풍; (다음에 무후라는 분을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겠...) + [!] 생각하다가 찡그리고.

한숨 쉬는 청풍.

슥! 침대에서 일어난다. 아랫도리에는 바지를 입고 있다.

청풍; [뉘신지 모르지만 들어오시오.] 침대에 걸터앉아 문쪽을 보고 말하고. 그러자

<실례하겠어요.> 드륵! 문이 열리고

청풍; (이 목소리는...) 놀랄 때

<중토희!> 청풍의 놀람 배경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중토희. 그 뒤로 다른 여자들도 들어오려는데 모두 표정이 암울하다.

청풍; (세황형님의 신변을 떠난 적이 없는 오방희들이 무슨 일로...) 난감한 표정으로 묵묵히 앉아서 기다리고

드륵! 그 사이에 다섯 여자가 모두 들어와 청풍의 앞에 나란히 선다. 맨 뒤에 들어온 동목희가 문을 닫고 있고. 중토희는 품속에서 편지를 꺼내고 있다.

청풍; [형수님들께서 함께 소제를 찾아오신 것을 보니 막중한 용무가 있겠습니다.]

중토희; [상공께서 엄명을 내리셔서 저희들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찾아뵙게 되었답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며 다가오고

청풍; [형님께서 제 목숨을 원하십니까?] 처연하게 웃으며 두 손으로 편지를 받고

중토희; [직접... 확인하시옵소서.] 편지를 주고 물러선다. 암울한 표정이고.

청풍; [예...] 편지 봉투를 열고

편지를 한 장 꺼내고

펼쳐서 읽는 청풍. 직후

[!] 눈 부릅뜨는 청풍.

 

<나의 대에서 벽씨의 대가 끊기는 불효를 저지르고 싶지 않으니 도와다오.> 편지의 내용

 

청풍; (형님의 대에서 대가 끊기는 불효를 저지르고 싶지 않다?) 경악. 얼굴 벌개지고

청풍; (설마 나보고 오방희에게 씨를 뿌리라는...) + [!] 생각하다가 경악

사락! 여자들이 일제히 옷을 벗고 있다. 겉옷 속에 란제리를 걸친 모습이고

청풍; [이... 이건... 이건...] 청풍 당황하는데

중토희; [부탁드리옵니다.] 먼저 절하고. 다른 여자들도 중토희 뒤에서 절하고

중토희; [아무쪼록 저희들로 하여금 벽씨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은총을 베풀어주시옵소서.] 울며 절하는 중토희. 다른 여자들도 울며 절하고

청풍; (죽... 죽었다!) 절하는 여자들 보며 사색이 되는 청풍.

 

#252>

<-무창(武昌)> 드넓은 강가의 거대한 도시. 수많은 배들이 정박했거나 드나들고 있고. 때는 낮이다

번화가. 사람들이 바글 바글

그 번화가의 객점. 2층이다.

2층 창가. 창문이 열려 있고 타노와 환설이 나란히 앉아있는 게 보인다. 타노가 창가에 앉아있고. 두 사람 앞에는 신장궁 무창지점장 장세명이 앉아있다.

장세명; [귀궁의 소궁주님도 귀환하시고 해서 신장궁의 재건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외다.] 앞에 앉은 환설에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무창 지점장 장세명(張世明)>

장세명; [신장궁에서 본장에 부탁을 하길 환소저를 보는 대로 귀궁하라 전해달라고 했소이다만...] 눈치 보고

환설; [저는 당분간 신장궁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답니다.] 우울

환설; [번거로우시겠지만 소궁주님께는 그리 전해주세요.]

장세명; [소식을 전해드리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환설; [위진천의 행적을 찾아주십사 부탁드렸던 일은 어찌 되었는지요?] 화제를 돌리고

장세명;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황금전장의 정보망은 개방에 못지 않소이다.] 웃고

환설; [그럼...] 눈 번뜩

장세명; [위진천의 종적이 최근 무황성 근처에서 발견되었소이다.] 끄덕

환설; [그자가 무황성에 무슨 일로...] 눈 번뜩

장세명; [본장의 첩보망에 감지되기로 살인상단과 대륙상단은 무황성과 여러모로 접점(接點)이 있소이다.]

환설; [혹시 그 세 조직이 한 몸일 수도 있다는...]

장세명;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가정이라 본장에서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외다.] 끄덕이고

타노; (역시 천하제일의 재력을 지닌 황금전장의 정보력은 놀랍군.) 말하면서 길거리를 내다보고.

타노; (하긴 사람이 먹고 사는 데 돈이 필수적인 요소이니...) + 생각하다가 무언가 발견하고 눈 번득이는 타노

환설; [위진천은 지금 무황성에 머물고 있는가요?] 살벌한 표정. 이를 바득 갈며

장세명; [일단 그자가 무황성으로 들어간 건 확인을 했지만 다시 나왔는지는 아직...] + 타노; [장지점장! 잠깐 밖을 봐주시오.] 밖을 보며 급히 말하고

장세명; [왜 그러십니까?] 흠칫! 하며 창가로 다가와 앉고

타노; [저... 저 여자의 행적을 귀장의 정보망으로 추적해주실 수 있겠소?] 숨듯이 창틀 뒤에 붙어서 거리를 가리키고

환설과 장세명이 흠칫! 하며 거리를 보고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에 끼어 걸어가는 도도한 자태와 표정의 절세미녀. 바로 청풍의 엄마인 무후 포숙정이다.

포숙정의 얼굴 크로즈 업

장세명; [저 키 큰 여자분 말이오?]

타노; [그렇소! 들키지 않게 은밀히 추적해서 내게 알려주시기 바라외다.] [절대 놓치면 안되고...] 긴장해서 말하고

장세명; [알겠소이다.] 급히 일어나고

장세명; [본장의 수하들을 통해서 연락드리겠소이다.] 서둘러 일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달려간다.

곧 객점 일층 입구에서 두 명의 수하와 함께 뛰어나가는 장세명의 모습이 이층 창문을 통해 보이고.

장세명과 두 명의 수하는 20미터쯤 거리를 두고 포숙정을 쫓아간다

타노; [저... 저 분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흥분하고

환설; [저 여자가 누군데 그러시는 건가요?] 고개 밖으로 빼내 멀어지는 포숙정의 뒷모습 보며 묻고. 그 바람에 몸이 타노에게 좀 닿는다. 당황하는 타노

타노; [내... 내가 어떻게 번뇌신존님의 노복(奴僕;사내 종)이 되었는지는 말씀드렸을 거요.] 얼굴 근처에서 출렁이는 환설의 젖가슴을 의식하며 얼굴이 좀 붉어지고

환설; [화산(華山) 산촌의 심마니셨는데 삼성동의 폐허를 발견했다가 위극겸에게 죽을 뻔 하셨다고 하셨지요.] 자기 자리로 다시 앉으며

타노; [험험! 그... 그렇소.] 어색한 기색 숨기려 헛기침하며 말하고

 

<나와 동료들은 위극겸이 던진 바위에 깔렸는데...> 허공에서 떨어지는 집채만한 바위를 올려다보며 비명 지르는 젊은 시절의 타노와 두 명의 심마니. #1>의 장면

<동료들은 그때 바위에 깔려 죽었지만 나는 운 좋게 다리 하나만 잃은 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소.> 바위에 깔리는 세 사람. 다리 하나가 삐져나온다. 그게 타노의 다리. 역시 #1>의 장면

<그리고 과다한 출혈로 죽어가던 나를 번뇌신존께서 구해주시고 종복으로 삼아주신 것이오.> 번뇌신존이 손짓을 하자 바위가 날아오르고. 그 바위 아래 깔려 있던 타노가 돌아보고. 두명의 심마니는 몸이 으스러져 죽었지만 타노는 다른 바위 사이에 숨은 덕분에 다리 하나만 으스러진 상태다.

 

타노; [그후 나는 번뇌신존님의 분부로 그분의 제자들을 찾아왔소.] 말하며 품속에서 작은 수첩을 하나 꺼내고

타노; [이게 번뇌신존님의 제자들의 용모파기인데...] 수첩을 넘기고

타노; [방금 전에 우연히 이분을 본 거요.] 수첩을 환설에게 보여준다.

환설; [이분이 바로...] 수첩의 그림을 보며 놀라고

타노; [그렇소!] 끄덕

[번뇌신존님의 막내 제자이며 무후라고도 불리는 여자중의 천하제일인이신 포숙정 마님이시오!] 쿵! 수첩에 그려진 젊은 시절의 포숙정의 모습을 배경으로 타노의 말. 그림속의 포숙정은 도도하고 아름답다.

 

#253>

<-신장궁> 저녁 무렵. 해가 지려 하지만 복구 작업은 여전히 활발하다.

진상파의 거처. 철장파파가 입구를 지키고 있고

진상파; [방금 전 무창 근처의 분점에서 날린 전서구로 보내진 전서예요.] 번뇌신존과 마주 앉아 말하고. 벽소소도 옆에 앉아있고. 번뇌신존은 길쭉한 천으로 된 편지를 읽고 있다

번뇌신존; [허허허 일이 풀리려니 이렇게도 풀리는군.] 편지를 읽으며 웃고. 좀 격동하는 모습이고

번뇌신존; [이십 년 가까이 꼭꼭 숨어있던 것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돌연 모습을 드러내고...] 만감이 교차한 표정

진상파; [본궁의 방어시설 복구도 얼추 끝이 보이옵니다.]

진상파; [저희 걱정은 마시고 제자분을 뵈러 갔다 오시지요.]

번뇌신존; [아무래도 그래야겠구먼.] [이번에 또 놓치면 언제 다시 꼬리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일어나고. 진상파와 벽소소도 일어나고

번뇌신존; [금방 다녀올 테니 너무 걱정은 말게.] 스으! 모습이 흐려지더니

스팟! 사라지는 번뇌신존

벽소소; [사... 사라졌어요!] 놀라고

벽소소; [방에서 나간 기척도 없는데... 무슨 무공을 쓴 건가요?]

진상파; [번뇌신존께서는 이미 무공의 한계를 뛰어넘으셨단다.] 웃고

벽소소; [술... 술법을 쓰신다는 건가요?] 침 꼴깍! 삼키고

진상파; [술법이라고 단정하긴 그렇지만 굳이 따지자면 무공보다는 술법에 가깝겠지.] 끄덕이고

벽소소; [그렇게 대단한 분이신 데도 어쩐지 좀 허둥대는 느낌이던데요.] 갸웃하고

진상파; [그만큼 정(情)의 사슬은 떨쳐버리기 어려운 거야.]

벽소소; [정의 사슬?] 눈 치뜨고

벽소소; [번뇌신존께서 설마 청풍오빠의 어머니를...]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진상파; [오래 전... 아주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아오셨지.] [비록 도중에 무제라는 걸출한 인재에게 빼앗기기는 하셨지만...] 웃고

벽소소; [그럼... 그럼 뭐예요?] [어쩌면 번뇌신존께서 우리의 시부(媤父;시아버지)님이 되실 수도 있다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진상파;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야.] 웃고

<그리 되면 우린 천하에서 가장 대단한 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들이 될 수도 있겠지.> 하늘을 신선처럼 날아가는 번뇌신존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말

 

#254>

어느 도시. 그리 크진 않다. 낮

어느 객점. 무림인들이 많다.

구석에 앉아 술을 마시는 삼절신통.

<무림왕...> <무림왕...> <제왕성...> <비무대회...> 무림인들이 흥분해서 나누는 대화들이 삼절신통의 귀에 들리고

삼절신통; [벌집을 들쑤셔놓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구먼.] 혀를 차고

삼절신통; [단오에는 태산이 헛된 꿈을 꾸는 인간들로 미어터지겠어.] 웃을 때

[저 왔어요 아버지!] 누가 삼절신통에게 다가오고. 아주 화려한 옷을 입은 청년의 뒷모습

조원룡; [오래 기다리셨지요?] 드륵! 삼절신통 앞쪽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청년. 화려한 차림에 자신만만한 표정. <건곤일척 자료집 제29페이지>의 <원유룡> 캐릭터. 삼절신통의 아들이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삼절신통의 아들 조원룡(趙元龍)>

삼절신통; [아니다. 아비도 금방 왔다.] 헤벌쭉

조원룡; [오는 내내 무림왕 무림왕...] [아주 귀에 딱지가 않을 지경이더라구요.] 의자에 앉으면서 주변을 힐끔 보는 조원룡

삼절신통; [벽세황이 제대로 떡밥을 푼 거지.] 웃고

조원룡; [주제들을 알아야지.] [설마 제놈들도 무림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건지 원...] 주변 무림인들 흘겨보며 비웃고

삼절신통; [밑바닥을 구르는 인생일지라도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뜨거운 야망을 품고 있는 법이다.] 진지하게

삼절신통; [꿈을 꾼다고 해서 비난하면 안된다.]

조원룡; [무슨 말씀인지는 알지만 실소가 나오는 것도 어쩔 수가 없군요.]

삼절신통; [아비도 단오에 태산에 갈 생각이다.]

조원룡; [무림왕에 도전하시게요?] 눈 반짝

삼절신통; [비무대회에는 참가하겠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조원룡; [대체 무슨 일로...]

삼절신통; [며느리감을 봐뒀거든.] 의미심장하게 웃고

침 꼴깍! 삼키는 조원룡

 

#255>

<-신녀문> 낮.

오층탑. 사람들 놀라 한쪽을 보고.

청풍이 걸어온다. 무사들과 시녀들 놀라면서도 길을 터주고

<소... 소문주님이다!> <불이살검이 또 쳐들어왔다!> <소문주님은 문주님과 사이가 안 좋다던데...> 청풍을 아는 자들은 반색. 모르는 자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자신들 앞을 지나는 청풍을 보고

오층탑의 입구. 내총관이 서있다. 걱정과 반가운 표정

내총관; [도련님!] 복잡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울먹이며

청풍; [문주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며 다가가고

내총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문을 열어주고

청풍; [고맙소.] 문으로 다가가고

청풍; (내가 오는 걸 알면서도 달아나지 않았다?) 문 안쪽으로 들어가고

청풍;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건가?) 찡그리며 들어서고., 뒤에서는 내총관이 문을 닫아주려고 한다.

 

<난 개봉에서 오방희들과 동침하느라 사흘을 허비했다.> 청풍이 잠옷 차림의 오방희들과 함 침대에 뒤엉켜 있는 모습을 실루엣으로

 

청풍; (그 바람에 신녀문의 이목에 노출되어 냉상영에게 달아날 기회를 주었다 생각했는데...)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고. 그때

[어서 와라!] 들리는 음성

냉상영; [개봉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오늘 쯤 올 줄 알았다.] 의자에 앉아있고. 여신같은 차림으로

청풍; [오늘이 당신이 죽는 날이다.] 스릉! 칼을 뽑으며 다가가고

냉상영; [무정한 놈! 그게 어미를 만나자 마자 할 소리냐?] 이를 바득 갈며 노려보고

청풍; [그 허튼 수작에는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쩍! 일본도를 옆으로 베어가고. 일본도에서 긴 섬광이 내뻗치고. 냉상영의 목을 수평으로 노리고

냉상영; [네 생모는!] 급히 외치고

청풍; [!] 빠각! 눈 치뜨며 칼을 위로 비틀고

투쾅! 쩍! 냉상영의 목을 수평으로 쳐가던 흰색 섬광이 냉상영의 목을 치기 전에 홱 방향을 틀어 위로 치솟고, 목 근처에서 45도 각도로 위쪽으로 치솟는 모습

서걱! 섬광이 간발의 차이로 스치고 지나가면서 냉상영의 머리카락이 잘려 흩날린다. 눈 치뜨는 냉상영

투쾅! 쩍! 냉상영의 목 옆에서 방향을 튼 섬광에 냉상영의 뒤쪽 벽과 천장이 갈라진다

스윽! 다시 칼을 눕혀서 또 냉상영의 목을 치려는 자세를 취하는 청풍

냉상영; [호호호! 역시 네놈은 낳아준 어미에 대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는구나.] 웃고

청풍; [이번에는 확실히 목을 쳐주겠소.] 다시 일본도를 휘두르려는 자세로 다가가고

냉상영; [마음대로 해라.] [대신 목을 칠 때 치더라도 네 어미가 누군지는 들어라.] 냉소하며 오른손을 주먹을 쥐어 약간 쳐들고

청풍; [...] 대답하지 않으며 다가가고

냉상영; [넌 네 어미와 이미 한 번 마주쳤었다.]

청풍; [!] 눈 치뜨며 포숙정을 떠올리고

냉상영; [눈치를 보니 누군지 알아차렸구나.] 배시시

청풍; [무후 포숙정이라는 분이...] 흥분. 그러자

냉상영; [네 어미다!] 쾅! 외치며 약간 쳐들었던 오른쪽 주먹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내려치고. 순간

쩍! 반사적으로 칼을 긋는 청풍. 칼에서 백색의 섬광이 내뻗힌다. 하지만

쾅! 의자 아래에서 폭발이 일면서 의자채로 푹 꺼지는 냉상영. 아래로 추락한 것. 청풍이 일본도로 그어낸 섬광은 냉상영의 목이 있던 쯤을 스치고 지나가고

청풍; (의자채로 아래로 떨어졌다.) 칼을 거두며 단상으로 걸어가고

단상의 의자가 있던 곳에는 원형의 수직 동굴이 있다. 인공적으로 파놓은 동굴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청풍.

10미터쯤 아래쪽에 넓은 공간이 있고. 그곳에 박살난 의자가 널려 있다.

청풍; (천안탑 지하에 유사시에 탈출을 하기 위한 비밀통로를 만들어놨었구나.) 내려다보며 생각할 때

<휘익!>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옷자락이 날리는 소리!) 휙! 구멍으로 뛰어들고

슥! 부서진 의자 위로 깃털처럼 내려서는 청풍

청풍이 내려선 곳의 한쪽은 막혀 있고 다른쪽은 어둑한 동굴이다.

청풍; (윗쪽의 단상과 천연의 동굴을 연결시켜 놨다.) 어두운 동굴 안쪽을 보고

<휘익!> 날아가는 소리가 다시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냉상영은 벌써 오십여 장 밖으로 날아가고 있다.) 휘익! 날아가고

청풍; (하지만 오늘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강렬한 표정

청풍; (분이의 혼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죄값을 치루게 해줄 것이다!) 날아가고. 헌데

 

천안탑 일층의 내부. 단상에 구멍이 나있고.

슥! 그 구멍 옆을 밟는 가죽 신 신은 여자의 발

[...] 어떤 여자가 구멍을 내려다본다. 포숙정이지만 아직은 얼굴을 보여주지 말고 실루엣으로 묘사

 

#256>

어둑한 동굴.

휘익! 날아오는 청풍. 일본도를 오른손에 든 채

청풍; (상당히 긴 동굴이다.)

청풍; (하지만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막혀있는 동굴이다.) 쐐액! 지나가고. 헌데

움찔! 청풍이 지나간 곳의 벽이 조금 움직이며

스윽! 그 부분이 사람 모습으로 변한다. 물론 냉상영이다. 움푹 들어간 곳에 붙어 서서 은신술을 펼친 것

냉상영; (걸려 들었구나 지겨운 놈아!) 쌔액! 웃고. 동굴 안쪽을 보며

냉상영; (막다른 곳에 네놈을 환영해줄 늙은이가 있을 테니 재미있게 놀아봐라.)

냉상영; (네놈과 그 늙은이 중 하나는 확실히 죽을 텐데...) 슥! 돌아서고

냉상영; (기왕이면 동귀어진해주는 것이 날 위해서는 최상의 결과...) + [!] 오싹! 소름이 돋아 눈 치뜨고

냉상영; (온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렇다는 건...) 스팟! 다시 걸어 나왔던 움푹한 곳으로 물러서고.

냉상영; (그년... 그년이 찾아왔다!) 스스스! 벽과 일체가 되며 공포에 질리고. 직후

스윽! 유령같은 것이 흐르듯이 냉상영이 숨어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무후 포숙정!> 그 유령같은 존재 크로즈 업. 바로 포숙정이다.

멈칫! 냉상영이 숨은 곳에 이르러 멈추는 포숙정의 발길

[...] 살벌한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하는 포숙정

냉상영; (들... 들켰나?) 숨은 상태로 전율하고

찡그리며 냉상영이 숨어있는 곳을 천천히 돌아보는 포숙정

냉상영; (젠... 젠장!) 숨은 채 절망. 바로 그때

<크크크!> 동굴 안쪽에서 괴성이 들리고

[!] 냉상영이 숨은 곳을 보던 포숙정의 얼굴이 다시 동굴 안쪽으로 향하고

<켈켈켈!> 이어지는 동굴 안쪽의 웃음소리. 순간

스윽! 다시 유령처럼 변해서 앞으로 가는 포숙정

냉상영; (살... 살았다!) 슈욱!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냉상영

<크크크!> 멀리서 들리는 웃음소리

냉상영; (그 늙은이가 모처럼 아비 노릇을 하는구나!) 휘익! 뒤를 돌아보며 입구쪽으로 날아간다. 소리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냉상영; (정황상 포가년이 내 정체를 알고 쳐들어왔다! 빨리...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휘익! 앞쪽의 밝은 빛이 아래로 쏟아지는 쪽으로 날아간다. 물론 그 빛은 천안탑 일층의 단산에 난 구멍을 통해서 쏟아지는 것

<두 번 다시 포가년이 날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자!> 구멍으로 날아오르는 냉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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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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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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