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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화물선의 갑판. 무사들이 경비를 서는데

[!] [!] 그러다가 놀라는 그자들

쿵! 언제부터였는지 뱃전에 서있는 죽립을 쓴 사내. 물론 청풍이다.

청풍의 발치에는 몇 명의 무사들이 죽어있고. 위극겸이 들은 건 그자들이 쓰러지는 소리

<저 놈 언제 저기에...!> <침입자다!> <형제들이 이미 다수 당했다!> 팟! 사악! 급히 무기를 뽑는 그자들. 하지만

스팟! 청풍의 모습이 사라지고

<사라졌다!> <경보를 울려라!> 무사들이 다급히 주변 둘러보지만

스악! 쩍! 그자들의 목을 스치는 휘어지는 섬광

일제히 목에서 피를 뿜어대며 쓰러지는 무사들

털썩! 퍼억! 나뒹구는 그자들을 등지고 갑판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는 청풍

 

계단이 끝나고 복도가 나타나고

그 복도로 들어서는 청풍.

화악! 어둠 속에서 거대한 손이 나타나 청풍을 움켜쥐려 한다.

슥! 뒤로 깃털처럼 날아 피하는 청풍.

콰직! 청풍을 놓친 거대한 손이 벽과 바닥을 박살내며 움켜쥐어지고

휘릭! 계단 끝에 내려서는 청풍.

흑모신원; [잘 왔다 쥐새끼!] 쩡! 어둠 속에서 킹콩처럼 나타나는 흑모신원. 두 눈이 번뜩이고 벌린 입에서는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 있다.

흑모신원; [오지 말아야할 곳에 왔으니 갈가리 찢어서 죽여주마!] 크르르! 모습을 드러내고. 복도가 꽉 차는 느낌. 몸에 힘을 줘서 한껏 부풀리고 있는 모습이다

청풍; [길을 튼다면 죽이진 않겠다.] 슥! 일본도로 겨누며 다가가고

흑모신원; [그 까짓 쇠꼬챙이로 본좌를 죽이겠다?] 어이없고

흑모신원; [본좌의 몸은 금강불괴에 못지않게 단단하다.] [그 칼이 설령 절세의 보도라 해도 본좌에게 치명상을 입히진 못한다.]

청풍; [그래서 길을 트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한숨 쉬고

흑모신원; [헛소리는 염라대왕 앞에 가서 마저 해라!] 화악! 거대한 두 손으로 청풍을 움켜잡아온다. 통로가 좁아서 피할 곳이 없는데. 하지만

슥! 뒤로 물러나는 것같은 청풍의 몸짓

흑모신원; [이제 와서 달아나겠다?] [어림없는 수작이다!] 화악! 팔을 더 뻗어 청풍을 움켜쥐려 하고. 하지만

스팟! 뒤로 물러나는 것같던 청풍의 몸이 폭발적으로 앞으로 쇄도하고

콰득! 그 바람에 흑모신원의 두 팔은 청풍의 뒤쪽 허공을 움켜잡고 청풍은 이미 흑모신원의 품으로 파고 든 상태다.

푹! 그대로 흑모신원의 눈 하나를 깊이 찔러버리는 청풍의 칼

흑모신원; [끄아아악!] 처절한 비명. 고개 젖히면서

청풍; [역시 눈알까지 금강불괴는 아니었군!] 칼을 깊이 틀어넣으며 냉소하고

흑모신원; [끄윽...] 양손으로 청풍을 움켜잡으려 하고. 하지만

콰득! 흑모신원의 눈에 박힌 칼을 비트는 청풍. 그러자

[끄아아악!] 충격 받고 괴성 지르는 흑모신원. 몸이 퍼덕이고. 이어

퍼억! 무릎을 꿇는 흑모신원. 온몸에서 힘이 빠진 모습이고

팟! 흑모신원의 눈에서 칼을 뽑으며 뒤로 물러서는 청풍

쿵! 앞으로 쳐박혀서 죽는 흑모신원

청풍; [어째 말로 하면 알아먹지 않는 인간들뿐인가?] 한숨 쉬며 칼에 묻은 피를 흑모신원의 옷에 닦고

그러면서 앞을 보는 청풍. 멀지 않은 곳에 철문이 있다.

청풍; [저 안의 인간은 부디 말귀를 알아듣길 바랄 뿐이다.] 흑모신원의 시체를 뒤로 하고 철문으로 걸어가고

다가가며 손을 쳐들어 철문을 겨누는 청풍.

징! 청풍의 손바닥이 진동하고. 그러자

그그긍! 철문이 굉음과 함께 밖으로 열린다. 그러자 열린 철문을 통해 빛이 흘러나오고

쿠오오! 강력한 기운도 실타래처럼 흘러나온다

청풍;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수준의 살기...) 찌릿! 찌릿! 실타래같은 기운이 몸에 닿자 전기가 오르는 듯한 모습이 되는 청풍. 걸어가고

청풍; (역시 이 안에 있는 인물은 번뇌신존의 제자중 한명이겠구나.) 생각하며 철문으로 들어가고. 그러자

위극겸; [어서 와라!] 책상을 등지고 서서 말하고. 오른손에는 끝이 갈쿠리처럼 생긴 검을 들었고 왼손에는 원형의 작은 방패를 들었다. 방패는 직경이 30센티도 안되는데 중간 부분이 볼록하다. 그 볼록한 안쪽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위극겸은 왼손으로 그 손잡이를 잡고 있다.

위극겸의 뒤쪽, 책상 너머에는 신소심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신소심의 옆에는 천장에서 드리워진 밧줄이 있고

위극겸; [드디어 네놈을 보게 되는구나 불이살검!] 강렬한 시선

청풍; (이자가 바로 살인상단의 단주인 살인대작...) + [난 당신과 싸우러 온 게 아니오.] 다가가고

위극겸; [그게 내 수하들을 수십명이나 죽인 놈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 노려보고

청풍; [지극경을 내놓으시오.] 멈춰서며 왼손을 내밀고

위극겸; [하아...] 어이없고

위극겸; [내가 왜 그걸 네놈에게 주어야하는지 말해봐라.]

청풍; [호삼자께서 원하시기 때문이오!]

위극겸; [!] 표정이 와락 굳어지고

청풍; [그렇소.] 끄덕

청풍; [난 그분의 분부를 받고 지극경을 회수하러 왔소.]

청풍; [지극경을 내놓기만 한다면 조용히 물러가겠소.]

위극겸; [기가 막히는구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감히 나 위극겸을 협박하다니...] 어이없는 표정

위극겸; [지극경은 지금 내 손에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고 해도 네놈에게 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청풍; [호삼자의 명이라고 했는데도 거역하는 자는 죽이고 회수하라는 분부가 계셨소.] 차가운 표정

위극겸; [잘 됐군! 잘 되었어!] 마귀처럼 웃고

위극겸; [네놈은 내 아들을 낳은 여자를 죽인 원수다.] [지극경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오늘 네놈을 반드시 죽여야겠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청풍; [그리 결정했다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싸워봅시다.] 슥! 늘어트렸던 일본도를 쳐들어 중단 겨누기로 위극겸을 겨누고. 그러자

쏴아아! 청풍의 칼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실내를 가득 메운다.

[!] 그 살기에 눈 부릅뜨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위극겸

신소심; (정... 정말 무섭잖아.) 역시 숨이 턱 막힌 표정으로 바르르 떨고. 청풍이 내뿜는 살기에 휘말리며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솟구치는 모습

신소심; (간담이 작은 자는 저 무형의 살기에 휩쓸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멎어 죽고 말 거야!) 콱! 옆의 밧줄을 움켜잡고

<결국 불이살검은 나를 상대할 때는 대충 손을 쓴 셈이네.> 온몸에서 가공할 살기를 뿜어내는 청풍과 그에 맞서 작은 방패를 목 부위에 대면서 끝이 휘어진 칼을 쳐들어 청풍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위극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과 위극겸의 첨예한 대치. 서로의 몸에서 뿜어지는 살기가 수많은 실타래처럼 뒤엉키고 있고.

위극겸; (말도 안되는 괴물...) 비지땀

<평범한 것같은 저 기수식에서 도무지 약점을 찾을 수가 없다.> 중단 겨누기로 일본도를 내민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극겸의 생각 나레이션

위극겸; (이대로 대치하면 한도 끝도 없고...) 눈 번뜩

위극겸; (변화를 일으켜 놈의 초식에 파탄을 드러나게 해야만 한다!) 쩍! 생각하며 갈쿠리처럼 끝이 휘어진 검을 휘두른다. 방패는 약간 내려 가슴을 방어하며. 그러자

쩌억! 쐐액! 그 갈쿠리같은 검에서 갈쿠리같은 섬광이 여러 가닥 일어나 사방에서 청풍의 몸을 베고 긁어간다.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쩍! 이미 폭발적인 속도로 확 다가서며 펜싱처럼 위극겸의 목을 찔러가는 청풍의 일본도

[!] 놀라는 위극겸의 얼굴. 방패는 가슴을 가리고 있어서 목을 방어하진 못한다.

청풍; (이겼다!) 일본도를 내뻗으며 생각할 때

징! 위극겸이 든 작은 원형의 방패가 진동하고. 순간

휘익! 직진해서 위극겸의 목을 찔러가던 청풍의 칼 끝이 돌연 홱 방향을 틀어 방패로 날아들고

청풍; (칼이 제멋대로...) 놀라며 인상 쓰고. 사력을 다해 칼의 궤적을 회복하려. 하지만

카앙! 결국 위극겸의 목을 찌르려던 청풍의 칼 끝은 아래로 휘어지며 원형 방패를 찌른 후 퉁겨진다.

슈칵! 쩌억! 그 틈에 사방에서 날아드는 위극겸의 갈쿠리 칼 그림자들

슥! 슥!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하는 청풍. 몸이 상식을 초월해서 제멋대로 움직인다. 비틀리기도 하고 홱 꺾이기도 해서

쩍! 서걱. 그러면서도 일본도를 휘두르고 찌르는 청풍. 하지만

징! 징! 진동하는 위극겸의 방패

캉! 카캉! 그때마다 청풍의 칼은 궤적이 바뀌어 방패로 끌려가서 방패에 부딛힌다.

신소심; (가공!) 숨을 멈추고

<공방의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떻게 손을 쓰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슈학! 쩍! 카카캉! 신소심의 눈에는 청풍과 위극겸의 칼과 검이 휘둘러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두 사람의 몸 주위로 바람같은 것이 난무하여 서로의 얼굴 외에는 잘 안보인다

신소심; (나라면 아마 단주나 불이살검의 단 일격도 견디지 못하고 치명상을 입었을 거야.) 침 꼴깍! 삼키고. 그 직후

위극겸; [크아!] 쩍! 슈각! 더 빠르고 신랄하게 갈쿠리 검을 휘두르고

쩍! 몸을 비틀고 젖히면서 피하면서 강력하게 칼을 내지르는 청풍. 하지만

슈칵! 역시 청풍의 칼은 궤적이 변해서

깡! 위극겸의 방패에 강하게 부딪히고

팟! 그 반동으로 뒤로 휙 물러서는 청풍.

징! 갈쿠리 검 휘두르는 걸 멈추는 위극겸의 방패가 청풍의 칼을 막은 진동을 일으키며 위극겸의 몸이 비틀거린다.

휘익! 입구쪽으로 내려서는 청풍

서걱! 쩍! 청풍의 옷 여기저기에 갈라진 흔적이 생기고.

옷이 찢어진 사이로 몸에 약간씩 베인 흔적도 보인다

신소심; (불이살검의 옷이 베어지고 깊진 않지만 여러 곳에 상처가 생겼어.) 침 꼴깍

<사람을 죽이는 데 두 번 손을 쓰지 않는다는 불이살검의 신화도 단주님에게는 통하지 않는 거야.> 칼을 내려트린 채 뭔가 생각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위극겸; [명불허전이로군.] [그 나이에 어떻게 그 정도의 무공을 구사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퉤! 피를 옆으로 뱉으며 말하고

탁! 붉은 피가 바닥에 떨어지고

신소심; (단주가 내상을 입었구나.)

위극겸; [심지어 공력도 나보다 높고...] 방패를 든 소매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위극겸; [무엇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게 없는 놈...] + [!] 말하다가 무언가를 깨닫고 눈 부릅뜨고

<무... 무제 이무외?> 다시 위극겸의 앞으로 다가오는 청풍의 모습 뒤로 이무외의 거만한 모습이 떠오르고

위극겸; [그렇군! 이제 보니 네놈, 이무외의 아들놈이었어!] 이를 부득 갈고

신소심; (맙소사!) 경악

신소심; (저 인간이 약관의 나이에 이미 천하무적이었다는 무제 이무외의 아들이었다니...) 전율하고 흥분하고

청풍; [물어봅시다!] 멈춰서고

청풍; [내 어머니는 어떤 분이오?]

위극겸; [옳거니!] [널 기른 계집이 거기까지는 안 알려준 모양이구나.] 웃고

신소심; [그렇다면 나도 굳이 네 놈의 궁금증을 풀어줄 이유가 없지.] 사악하게 웃고

청풍; [알려주면 당신을 죽이진 않겠소.]

위극겸; [뭐?] 어이없고

위극겸; [날 죽이지 않는다?] [이 방패가 어떤 위력을 지녔는지 경험했으면서도 그딴 소리를 하는 것이냐?] 원형의 방패를 들어 보이고

위극겸; [이 방패는 자황순(磁皇盾)이란 것으로 모든 쇠붙이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방패를 자랑하고

위극겸; [네놈의 칼이 치명적인 위력을 지녔으면서도 번번이 막힌 것은 그 때문이다.]

청풍; [한갓 쇠붙이에 목숨을 의지하는 것인가?] 냉소하고. 여기서부터는 반말을 한다

청풍; [사비세중 으뜸이라는 삼성동의 제자로서 수치스럽지도 않은가?]

위극겸; [그 새끼, 혀가 칼보다도 더 날카롭군!] 냉소

위극겸; [하지만 네놈이 뭐라 해도 오늘의 승부는 내게 있다.]

위극겸; [난 네놈의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반면 네놈은 내 승영금구(承影金鉤)에 피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소심; (저 괴상한 검이 간장, 막야등과 함께 십대명검에 드는 전설 속의 보검 승영이었구나.)

위극겸; [네놈의 몸이 비록 금강불괴에 가깝다 해도 이 승영금구 앞에서는 종이짝이나 다를 바가 없다.] 갈구리 검을 들어 보이며 웃고

청풍; [한 번 더 말하겠다.] 말을 끊고

청풍; [호삼자께서는 지극경을 원하신다.]

위극겸;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봐라!] 방패로 앞을 가리고 갈구리 검을 쳐들며 냉소하고

청풍; [그래야겠군!] 슥! 앞으로 다가오며 천천히 칼을 내밀고

위극겸; [칼질 따위 소용없다는 걸 얼마나 더 반복해야 깨닫겠느냐?] 징! 냉소하며 방패를 진동시키는데

슈학! 청풍의 칼이 다시 방패쪽으로 끌려가고. 하지만 그 직후

청풍; (저주심인결!) 눈 부릅뜨고. 순간

콰득! 갑자기 위극겸의 방패 든 팔이 홱 비틀어지면서 방패가 옆으로 밀려나고

위극겸; [억!] 기겁할 때

슈악! 벼락같이 위극겸의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청풍의 칼

위극겸; [크왓!] 가앙! 몸 전체를 홱 틀어서 피하는 위극겸

서걱! 푸학! 그래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해서 청풍의 칼 끝이 위극겸의 목을 스치면서 상처를 내 피가 확 뿜어지고.

신소심;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를 때

슈칵! 몸이 돌아가면서도 갈쿠리 검을 그어내 역시 청풍의 목을 노리는 위극겸

슈학! 청풍의 몸이 허릴 중심으로 뒤로 홱 넘어가서 위극겸의 반격을 흘려보내고

위극겸; [큭!] 쿵쿵! 방패로 목을 가리며 뒤로 비틀 물러서고

슥! 청풍도 젖혔던 몸을 바로 세우고

슈욱! 다시 위극겸의 목을 노리고 칼을 찔러가는 청풍

위극겸; [지금이다!] 팟! 뒤로 뛰어 물러나며 외치고. 순간

신소심; [!] 콱! 깜짝 놀라면서도 줄을 확 당기고. 그러자

쾅! 갑자기 청풍과 위극겸의 사이에 아주 두꺼운 철벽이 확 떨어져서 막는다. 천장에서 철벽이 떨어지는 모습이고.

카캉! 칼로 그 철벽을 찌르는 자세로 뒤로 휙 물러서는 청풍. 직후

쾅! 쾅! 쾅! 청풍의 뒤와 좌우의 벽쪽에도 천장에서 철벽이 떨어져 막아버린다. 완전히 철벽으로 이루어진 상자 안에 갇힌 모습이 되는 청풍

청풍; (함정...) 찡그릴 때

<흐흐흐! 영광으로 생각해라 애송이야!> 어디선가 들리는 음성

<이 만균철옥(萬鈞鐵獄)은 사부, 번뇌신존이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함정이었다.> 이어지는 음성

청풍; [...] 가만히 서서 생각할 때

<뭔가 냄새가 나지 않느냐?> 이어지는 음성

청풍; (그러고 보니...) 코로 흘러드는 냄새. 이어

슈이이이! 청풍이 서있는 바닥. 나무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틈새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흐흐흐! 그렇다! 마루 바닥 아래에는 삼천근의 화약이 매설되어 있다.> 들리는 음성

콱! 발로 바닥을 구르는 청풍. 칼은 칼집에 넣으면서

퍼석! 바닥을 이룬 마루가 고운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쿵! 드러나는 모습. 마루 아래에 빼곡이 들어차있는 상자들. 상자 안에는 다이나마이트가 가득 들어있고. 그것들에 연결된 도화선이 타들어가고 있다

청풍; (이런...) 눈 치뜰 때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같다. 부디 다음 생에서나 다시 보도록 하자!> 들리는 목소리. 직후

지지지지! 도화선들이 상자 안으로 달려 들어가고.

청풍; (화룡신강!) 두 주먹 불끈 쥐고. 화악! 청풍의 몸에서 강한 열이 뿜어지고

화악! 그 열기가 상자 안의 다이나마이트에 닿고

번쩍! 강렬한 빛이 아래에서부터 청풍의 몸을 휘감는다

 

#232>

화물선을 밖에서 본 모습. 화물선 갑판에는 무사들의 시체가 널려 있고. 어느 순간

꽝! 화물선 중간에서 대폭발이 일어나고

[헉!] [무슨 일이냐?] [뭐야?] 주변에 정박해있던 배들에서 잠 자던 선원들이 기겁하며 뛰쳐나오고

[!] [!] 경악하는 선원들

콰드드! 화악! 화물선의 중간 부분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불길과 배의 잔해들이 허공으로 치솟고 있고. 이어

[힉!] [헉!] [조... 조심...] 콰득! 퍼퍽! 날아드는 파편에 기겁하는 주변 배들의 선원들. 그러다가

[저... 저...] [맙소사!] 화물선 쪽을 가리키며 경악하는 선원들

콰드드! 화물선이 둘로 부러져 침몰한다.

[침몰한다!] [배가 두쪽이 났어!] 사람들 놀라며 지켜보고. 그 사이에

콰드드! 콰아! 두 동강 나서 물속으로 갈아앉는 화물선

[대체 무슨 일이지?] [뭘 싣고 있었기에 저 정도의 폭발이 일어난 걸까?] [인명피해가 적지 않겠어.] 출렁이는 파도에 휩쓸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화물선이 침몰하는 걸 보며 신음하는 선원들

 

근처의 어느 커다란 배의 돛대 위. 두 명이 서있다. 바로 위극겸과 신소심. 위극겸은 갈쿠리 검은 허리에 꽂고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쿠쿠쿠! 두 사람의 시야로 두 동강난 화물선이 침몰하는 게 들어온다. 거리는 백여미터

신소심; [불... 불이살검, 확실히 죽었겠지요?] 복잡한 표정이 되어 묻고

위극겸; [밀폐된 공간에서 삼천근이 넘는 화약이 터졌다.] 끄덕

위극겸; [살아남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음산하게 웃고

위극겸; [설령 천우신조로 살아났다고 해도 그놈이 살아서 물에서 나올 가능성은 없다.] 말하며 앞을 가리키고

쿠쿠쿠! 콰아아! 화물선이 침몰하며 일어나는 소용돌이. 헌데

그 소용돌이 외곽의 물 속에 인어같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머리카락이 아주 긴 인간이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

신소심; [물속의 저 그림자는 혹시...] 놀라고

위극겸; [십대자객 서열사위 흑발악교(黑髮鰐鮫)다!] 끄덕이고

위극겸; [물속에서의 싸움에는 적수가 없는 수공의 달인이지.] 음산하게 웃고

신소심; (같이 십대자객에 들면서도 이름만 들었을 뿐인 흑발악교가 단주를 비밀리에 지키고 있었구나.) 깨닫고

위극겸; [흑발악교가 마무리를 지어줄 테니 우린 그만 비밀 총단으로 돌아가자!] 휘익! 날아오르고

신소심; (불이살검...) 돌아서며 아쉬워하고

신소심; (아무쪼록 이번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나길 바래요!) 팟! 날아오르고

<그래야 내 즐거움이 이어질 테니...> 멀리 앞서가는 위극겸을 따라 날아가는 신소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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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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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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