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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역시 저녁 무렵. 괴뢰신군이 죽은 계곡. 위진천과 백일몽, 몇명의 자객들이 괴뢰신군의 시체를 살피고 있다. 백일몽이 주로 살핀다.

백일몽; [제이좌가 살해당한 것은 반나절 쯤 전입니다.] 목과 몸통이 분리 된 채 누워있는 괴뢰신군의 시체를 보며

백일몽; [치명상은 심장이 궤뚫린 것인데...] [상처를 통해 대량의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살아있는 상태에서 목이 잘렸습니다.]

위진천; [황금전장의 졸개가 괴뢰신군의 심장을 궤뚫은 후 죽기 전에 목을 쳤다?]

백일몽; [그렇게 봐야하는데...] [두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위진천; [두 가지라...] [말해봐라.]

백일몽; [첫째, 제이좌의 심장은 뒤로부터 찔렸습니다.] [반면 제이좌의 목을 친 무기는 앞쪽에서 날아든 정황입니다.]

위진천; [현장에 또 한명의 흉수가 있었다?] 눈 번득

백일몽; [한 사람이 앞과 뒤에서 동시에 손을 쓸 수는 없지 않을지요?] 눈치 보며

위진천; [...] 뭔가 생각하고

백일몽; [두번째 의문점은 독입니다.] 괴뢰신군의 머리를 먼지며

위진천; [독?] 찡그리고

백일몽; [제이좌의 얼굴에는 독을 뒤집어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얼굴에만 남아있는 것이 좀 의아하지만...]

위진천; [얼굴 위에서 독이 터졌다라...] 눈 번뜩이며 독호접을 떠올리고. 나비를 날려서 폭파시키는

위진천; (어째서 그년 얼굴이 떠오르는 것인가?) 생각할 때

[다녀왔습니다 소단주!] 휙! 휙! 두 명이 날아내린다. 패소정과 흑모신원. 돌아보는 위진천

패소정; [확인한 결과 제일좌께서는 동남쪽으로 진행중이시라고 합니다.]

위진천; [동남쪽?] [정주는 이곳에서 정남(正南) 방향 아니냐?]

패소정; [제일좌께서 데리고 간 섬전초(閃電貂)가 황금전장에서 나온 자의 흔적이 동남쪽으로 이어진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위진천; [섬전초의 후각이라면 믿을만하지.]

위진천; [신소심의 행방에 대한 보고는 없느냐?]

패소정; [신소심이 개봉 근처에서 삼재구문의 호출에 응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패소정; [개봉에서 북서진(北西進)한 종적도 발견되었으니 추살에 동참한 것같습니다.]

위진천; [흑모신원과 패소정은 나와 함께 어머니가 가신 곳으로 간다.] [백일몽 너는...] 돌아서며 말하고

백일몽; [하명하시옵소서!] 고개 조아리고

위진천; [제이좌의 시신을 수습한 후 독호접의 행적을 조사해라!] [사소한 것도 빠트리지 말고!] 휘익! 날아오르고. 패소정과 흑모신원도 따라서 날아오르고

[존명!] 고개 숙이는 백일몽

위진천; (신소심... 신소심...) 날아가며 음산한 눈빛

위진천; (네년이 만일 괴뢰신군의 죽음에 관여했다면 살아있는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 이를 갈며 날아가고

 

#212>

밤. 깊은 산중. 하늘에는 먹장구름. 달을 가리고 있어서 어둡다.

어둠에 덮인 강가의 높은 절벽. 절벽을 등지고 서있는 인물

크로즈 업. 정칠. 하지만 처참한 몰골이다. 온몸이 피투성이. 괴뢰신군에게 당한 가슴의 상처에서는 피가 줄줄. 몸의 여기저기에 부러진 무기와 화살, 암기들이 박혀있고. 왼쪽 팔은 부러져서 덜렁거리고 있고 오른손에 든 검을 바닥에 꽂은 상태로 몸을 지탱하고 있다.

주변에는 수많은 자객들의 시체가 널려있다.

절벽 주위를 수십명의 자객들이 에워싸고 있고

정칠의 뒤쪽 깎아지른 절벽 아래쪽에도 자객들이 포진하고 있다. 완전히 포위된 모습

정칠; [어느덧 삼경인가?] 하늘 보며 중얼거리고

정칠; [이제 대충 그분이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웃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표정이고.

정칠; (과연 살아서 그분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할 때

스윽! 앞쪽 어둠 속에서 새하얀 족제비가 한 마리 나타난다.

정칠; [족제비...] 힐끗 그 족제비를 보고

요염한 표정으로 정칠을 올려다보는 족제비. 거리는 5미터 정도

정칠; [아마도 섬전초라는 영물일 텐데...] 피식

정칠; [내가 이곳 우둔으로 방향을 튼 걸 살인상단의 살귀들이 너무 쉽게 간파했다 했더니 바로 네놈 때문이었구나.]

정칠; [날 사지로 몰아넣은 원흉!]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지만 용서가 안된다.] 징! 진동하는 검으로 족제비를 겨누고

카아! 위기감을 느끼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족제비. 직후

[그럼 안되지!] 스윽! 새하얀 손 두 개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족제비를 안는다.

정칠; [...] 무언가 느끼고 검을 내리고

소수마녀; [이래 뵈도 백년 가까이 산 영물이다.] 슥! 어둠을 배경으로 소수마녀의 하얀 얼굴과 목만 떠오른다.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얼굴과 목, 두 손만 허공에 나타난다.

소수마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죽여 버리는 건 가엾지 않느냐?] 새하얀 손 하나가 족제비를 안고 다른 손이 족제비를 쓰다듬는다. 고양이처럼 기분 좋게 고롱거리는 족제비

정칠; [이런... 이런...] 웃고

정칠; [살인상단의 실질적인 단주이신 소수마녀께서 친림(親臨)하시다니...] [무명소졸에게는 무상의 영광이외다.] 서양식으로 절하는 시늉하고

소수마녀; [현 상황에서 네놈이 살아서 여길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에 가깝다.] 어둠속에서 얼굴만 드러낸 채 말하고. 특이한 무공을 익혀서 소수마녀는 몸의 윤곽도 안 보이고 얼굴과 두 손만 보인다. 그년 주변이 온통 먹물을 뿌려놓은 듯 시커멓고

정칠; [삼성동에서 유래한 멸명진살(滅明眞煞)이 빛을 빨아들여 주변을 암흑으로 만든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웃고

소수마녀; [내 재주가 어찌 멸명진살 뿐이겠느냐?] 족제비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 두 개의 하얀 손

소수마녀; [네가 비록 오행륜의 무공중 두 가지를 익히고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애들 장난일 뿐이다.] 다시 몸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해도 얼굴과 두 손만 보이고

소수마녀; [순순히 인황경을 내놓는다면 목숨을 살려줄 수도 있다.] 바로 서면서 강렬한 눈빛으로

정칠; [안되지! 안됩니다.] 웃으며 고개를 젓고

정칠; [나는 이미 구 년 전에 한번 죽었던 몸입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내게 목숨으로 협박하는 것은 통하지 않아요.]

소수마녀; [그렇다면 정해졌구나.] 슥! 두 손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소수마녀; [죽이고 빼앗는 수밖에...] 스윽! 얼굴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정칠의 앞쪽에는 검은 장막이 쳐진 것같은 어둠만 남아있고

정칠; (내 시야가 먹물 속에 빠진 듯 어두워졌다. 소수마녀의 멸명진살이 극에 달했다는 얘기겠지.) 찡그릴 때

징!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유리로 만든 듯 투명한 비수가 하나 떠오른다.

정칠; (시작되었군!) 징! 진동하는 검을 천천히 쳐들고

징! 징! 연달아 어둠 속에서 투명한 비수들이 떠오른다. 전부 여섯 자루다.

스윽! 그 비수들 뒤의 허공에서 다시 새하얀 손과 얼굴이 떠오르고

소수마녀; [이 비수들은 마교의 물건인 유리염왕비(琉璃閻王匕)라는 마물들이다.] 소수마녀의 흰 손 한 쌍이 여섯 자루의 투명한 비수 뒤에서 흐느적거린다. 마치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소수마녀; [금강불괴라도 간단히 베어버리는 날카로움을 지녔지.] 두 개의 흰손이 움직이고. 그러자

쩍! 투학! 여섯 자루의 비수가 제각각으로 움직이며 정칠에게 날아든다. 아래 위, 좌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뒤로도 날아들고

정칠; [졸개들과 노는 것도 지겹던 참이었습니다. 한번 신나게 놀아봅시다.] 검을 휘두른다. 그러자

슈유! 쩍! 정칠의 검에서 물길 같은 검은 기운들이 사방으로 뻗어가고

투학! 쩡! 텅! 정칠이 일으키는 물결같은 검기들이 여섯 자루의 비수를 막고 튕기고 방향을 틀어버린다.

소수마녀; [오행륜 중 수정궁의 흑암수밀검(黑暗水密劍)이로구나!] 양손의 열 손가락으로 허공을 피아노 치듯 짚으며 차갑게 웃고

소수마녀; [하지만 아직 미숙한 흑암수밀검으로 내 유리염왕비를 막지는 못한다!] 양손을 현란하게 움직이고. 그러자

멈칫! 일제히 멈추는 것 같던 비수들이

투하악! 쩍! 가앙! 날아다니는 속도가 갑자기 엄청나게 빨라지고

정칠; [이크!] 쩍! 슈악! 검을 더 빨리 움직이고. 그에 따라 더 많은 검은 기운들이 치달리면서 비수들을 막고 진로를 바꿔버린다. 하지만

투학! 그 기운들을 그대로 뚫고 들어오는 비수 한 자루

스악! 사력을 다해 검을 휘둘러 막으려 하지만

투학! 쩍! 그대로 방어를 뚫고 들어와 정칠의 목을 스치며 지나가는 비수. 정칠의 목이 깊이 갈라지며 피가 확 뿜어지고

정칠; [이런...] 비틀하는 사이에

쩍! 슈각! 다른 비수들도 독사처럼 정칠의 몸으로 파고 들고

사력을 다해 검을 그어내는 정칠. 하지만

정칠의 허리와 가슴 얼굴들에 깊은 상처가 생긴다. 빛살처럼 지나가는 비수들

[그렇지!] [과연 제일좌시다!] [끝났어!] 멀찍이서 보고 있던 살인상단 자객들 환호하고

소수마녀; [꿇어라!] 다시 손을 움직이고

쩍! 정칠의 허벅지를 베고 지나가는 비수. 허벅지가 깊이 갈라지며 피가 뿜어지고

정칠; [큭!] 휘청! 허벅지가 베어진 다리가 굽혀지고

콱! 주저앉지 않으려고 검을 바닥에 거꾸로 꽂지만

쿵! 한쪽 무릎을 꿇는 정칠

소수마녀; [이런 걸 정해진 결말이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가오며 손을 움직이는 소수마녀. 어둠을 배경으로 얼굴과 두 손이 다가온다.

가가강! 기잉! 사방으로 날아다니던 비수들이 다시 정칠을 노리고 쇄도하려 하고

소수마녀; [아무렴 만신창이가 된 네놈이 내 손 아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 + [!] 말하다가 눈 치뜨고.

지지! 그때까지 부러져서 축 늘어져 있던 정칠의 왼손 검지와 엄지가 맞붙은 채 벼락에 휘감기고

소수마녀; [통천신화지!] 팟! 얼굴이 뒤로 홱 넘어가고

투쾅! 오무렸던 검지 손가락을 맹렬히 튕기는 정칠. 손가락 끝에서 레이져같은 빛이 비스듬히 위로 뻗어 나가고

쩍! 간발의 차이로 소수마녀의 얼굴을 스치는 섬광. 하지만

푸학! 완전히 피하지는 못해서 이마에 길고 깊은 상처가 나는 소수마녀. 상처에서 피가 치솟고

[헉!] [저런...] [제일좌의 얼굴이...] 자객들 기겁

스팟! 뒤로 훌쩍 물러서는 소수마녀 얼굴 이 이마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물들고

정칠; [난 또 소수마녀님의 피는 하얀 줄 알았어요.]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 앉아 웃고

소수마녀; [죽일...] 주르르!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이를 갈고

소수마녀; [왼팔이 부러진 척 한 건 날 속이기 위해서였구나.] 스슥! 다시 허공에서 피아노 치듯 움직이는 소수마녀의 손가락들

소수마녀; [죽인다!] 이를 갈며 손을 휘젓고

가가강! 가앙! 사방에서 정칠에게 쇄도하는 비수들

정칠; [크왓!] 지팡이 삼아 쥔 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잡으면서 기합

바웅! 정칠의 몸에서 강렬한 열기의 벽이 확 일어나고.

터텅! 카앙! 대 부분의 비수들이 그 벽에 맞아 튕겨지거나 궤적이 바뀌지만

손을 강하게 젓는 소수마녀

투쾅! 정칠의 방어막에 부딪혀 튕겨졌던 비수 한 자루가 포물선을 그리며 더 빠르게 날아들고.

정칠; (이런...) 급히 몸을 옆으로 들려고 하지만

퍼억! 정칠의 오른쪽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비수

정칠; [컥!] 가슴이 뚫리는 정칠의 입에서 피가 뿜어지고

[됐어!] [해치웠다!] 자객들 환호

투쾅! 쓰러질 것같으면서도 다시 왼손의 손가락을 튕기는 정칠

[!] 눈 부릅뜨며 얼굴을 돌리는 소수마녀. 쩍! 그런 그년의 얼굴 옆을 스치면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섬광

탕! 그러면서 하얀 손 하나의 엄지와 검지를 모았다가 정칠을 향해 튕기는 소수마녀

쩍! 비수중 하나가 이번에는 정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든다

정칠; (여기까지군!) 자기 이마로 날아드는 비수를 보며 눈 부릅뜨는 정칠.

[죽어라!] [끝났다!] 환호하는 자객들. 하지만

캉! 옆에서 내밀어진 일본도가 막 정칠의 이마에 박히려던 비수를 튕겨버리고. 눈 치뜨는 정칠

소수마녀; [!] 역시 눈 치뜨는 소수마녀

청풍; [미안하다.] 스윽! 정칠의 옆에 유령같이 나타나는 청풍. 일본도로 정칠의 얼굴 쪽을 막은 자세로

청풍; [오는 게 좀 늦었다.] 소수마녀는 상관하지 않고 정칠에게 몸을 돌리며

정칠; [아니... 아닙니다.] 스륵! 웃으며 뒤로 넘어간다. 그때까지 잡고 있던 검의 손잡이를 놓치면서

청풍; [정칠!] 급히 정칠의 몸을 두 손으로 부축해서

정칠; [숨이 붙어있는 채로 공자님을 뵙게 되었으니 유감은 없습니다.] 청풍의 손에 부축되어 바닥에 눕혀지며 웃고. 오른손을 품속에 넣고. 허리춤이다.

정칠; [소장주님께서 전해드리라는 물건입니다.] 품속에서 천으로 감싼 인황경을 꺼내고

소수마녀; (인황경!) 눈 번뜩

청풍; [수고했다.] 왼손으로 인황경을 받고. 직후

슈악! 가가강! 비수들이 청풍에게 날아들고.

정칠; [조심...] 바닥에 누운 채 급히 말하지만

청풍; [걱정하지 마라.] 몸을 이상하게 비틀면서 일본도를 등 뒤로 휘두른다. 인황경은 자기 품 속에 넣으면서

카카캉! 타탕! 날아들던 비수들이 청풍의 몸을 빗나가거나 일본도에 맞아서 튕겨진다

소수마녀; (보지도 않고 내 유리염왕비를...) 양손을 허공에 띄운 채 놀라고

청풍; [잠시만 기다려라.] 파팟! 정칠의 가슴 부위 상처 주변을 빠르게 왼손으로 찍어주고

청풍; [버러지들을 쫓아 보낸 후 편하게 해주마.] 일어나고

정칠; [제 걱정은 마시고... 천천히 일 보십시오.] 누운 채 웃고.

청풍; [금방 끝내겠다.] 소수마녀 쪽으로 돌아서고

소수마녀; [불이살검... 드디어 네놈을 만나게 되는구나.]

청풍; [내 이름을 안다면...] 음산하게 눈 번뜩이며 다가가고

청풍; [지금 즉시 달아나야할 것이다.] [난 지금 계집이라도 살려둘 기분이 아니니...] 쿠오오! 온몸에서 칙칙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소수마녀; (지독한 살기!) 오싹!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지만

소수마녀; [네놈이야말로 본녀가 누군지 잊은 모양이로구나!] 지지징! 허공에 뜬 양손 열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마녀같은 표정을 짓고

소수마녀; [내가 바로 살인상단 십대자객 서열일위인 소수마녀다!] [즉,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잘 죽이는 게 본녀라는 뜻이다!] 가가강! 청풍의 주변으로 비수들이 번개 치듯 날아다니고

청풍; [마지막 기회다!]

청풍; [내게 손을 쓰는 순간 당신은 죽는다!]

소수마녀;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라!] 악을 쓰며 양손을 휘젓고

쩍! 투학! 엄청난 속도로 사방에서 청풍에게 날아드는 비수들. 정칠을 상대할 때보다 더 빠르다. 하지만

슈악! 이미 있던 자리에서 빠져나와 소수마녀의 바로 앞으로 쇄도한 청풍. 비수들은 청풍이 있던 곳을 허망하게 가르고 있고

소수마녀; (말도 안되는...) 스팟! 어둠 속으로 얼굴과 손이 사라지며 경악하고

쩍! 펜싱처럼 일본도를 어둠 속으로 찌르는 청풍. 하지만

슈악! 완전히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소수마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하 청풍의 주변은 완전히 어둠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청풍; [...] 스윽! 몸을 세우며 칼날을 보고

뚝! 뚝! 칼날 끝에서 피가 떨어진다

청풍;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군.] 칼을 휘둘러 피를 흩트리고

청풍; [내가 작정하고 쓴 일검에 죽지 않은 건 당신이 처음이다!] 어둠 속에 대고 말하고

<죽... 죽일 놈!> 어둠 속에서 소수마녀의 말이 들리더니

<그래도 오늘 죽는 게 네놈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쩡! 쩡! 허공에서 다시 비수들이 나타나고

슈숙! 슈욱! 여기저기에서 하얀 손들이 떠오른다

<유리염왕비와 본녀의 소수인(素手印)이 함께 펼쳐졌을 때 목숨을 부지한 인간은 없다!> 스슥! 슥! 새카만 허공에 떠오르는 하얀 손들이 많아지고. 하지만 그 직후

청풍; [멸명진살 따위의 잔재주로 내 이목을 속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다니...] 지잉! 앞으로 겨눈 청풍의 일본도가 진동하며 달아오르고

<화... 화룡신강?> 어둠 속에서 경악성이 들릴 때

청풍; [그것과는 좀 다르다!] 번쩍! 말하는 청풍의 칼이 강한 빛을 뿜어낸다. 마치 엄청 조도가 높은 전구에 빛이 들어온 듯

[헉!] [저게 무슨...] [큭!] 절벽 위쪽에서 태양이 폭발하는 듯한 빛이 터져 밝아지는 것을 보며 경악하는 자객들. 직후

[!] 일본도에서 터져 나오는 빛에 놀라 얼굴을 팔로 가리며 비틀하는 여자의 실루엣. 물론 소수마녀고

소수마녀; (말도 안되는...) 팟! 눈 부위를 팔로 가리며 뒤로 날아가려 하고. 하지만

푹! 이미 소수마녀의 가슴을 궤뚫고 있는 청풍의 일본도. 눈 치뜨는 소수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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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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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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