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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삼절신통; [다행히 그리 치명적인 독은 아니었군.] 황보신과 다른 사람들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걸 살피며 말하고. 신토괴로와 철장파파가 삼절신통을 따르고 있고

삼절신통; [며칠 정양하면 쾌차할게야.]

신토괴로; [조대협 덕분에 아이들이 변을 당하지 않게 되었소. 다시 한 번 감사드리외다.] 포권하고

삼절신통; [노부가 고인이 되신 진궁주에게 진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시오.] 웃고. 그때

홱 고개 돌려 벽소소를 보는 철장파파.

벽소소는 말없이 서서 밤하늘을 보고 있고. 벽소소 주위에는 신장궁 무사들이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철장파파; [망할 년!] 휙! 이를 갈며 벽소소에게 날아가고

철장파파; [독호접의 몫까지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콱! 벽소소의 손목을 움켜잡고.

벽소소; [이미 늦었어요.] 손목이 잡히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벽소소; [독호접이 도망쳤으니 어떤 경로로든 나의 오라버니가 이 상황을 알게 되겠죠.] 차갑게 웃고

철장파파; [뭐?] 분노

삼절신통; [허허허! 대체 누굴 믿고 날뛰는 철부지인지 모르겠군.] 신토괴로와 함께 다가오며 웃고

벽소소; [난 황금전장에 살아요.] 냉냉하게, 순간

<신장궁!> 흠칫하는 일행. 직후

철장파파; [끙! 신산공자 벽세황, 그놈의 동생이었군.] 팟! 팽개치듯 손목을 놔주고.

철장파파; [그럼 우리 신장궁이 사돈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벽소소; [그랬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놀라는 철장파파와 황보신.

 

#189>

<-신장궁> 역시 밤. 불이 거의 켜져 있다.

불이 밝혀진 대청. 살인상단의 자객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위진천; [환설이란 년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직도 밝혀내지 못했느냐?] 태사의에 앉아서 오만상을 쓰고 있고. 그 앞에 패소정과 흑모신원과 나이 든 자객들 여러 명이 눈치를 보고 서있다.

패소정; [귀... 귀신이 곡할 노릇이옵니다.] 눈치 보며

패소정; [누구도 뇌옥에 드나든 흔적이 없었는데 환가년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사옵니다.] 식은땀 흘리고. 두 손에는 긴 천이 한 장 들려 있고

위진천; [귀신같은 소리 집어치우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가설이라도 말해라!] 살벌하게 노려보고

패소정; [그... 그게...] 식은땀만 흘릴 때. 곁눈질로 흑모신원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표정

흑모신원; [뇌옥에 희미하게 술 냄새가 남아있었습니다.]

위진천; [술 냄새?]

흑모신원; [예! 속하의 후각에는 환설이 갇혀있던 곳에서 술 냄새를 감지했습니다.] 코를 좀 벌름거리고

흑모신원; [살천인조께서도 공감하시며 술 냄새의 흔적을 따라 신장궁을 나가셨습니다.]

위진천; [그 영감이 며칠 새 안 보인다 했더니 환설이 년의 종적을 추격해갔군.] 고개 끄덕이고

흑모신원; [살천인조는 동영 은밀종(隱密宗)의 종사이기도 하니 뭔가 알아내실 게 분명합니다.] 눈치 보며

위진천; [그럼 환가년의 실종 건은 살천인조에게 맡기기로 하고...] [새로 들어온 소식은 없느냐?]

패소정; [불이살검의 종적을 포착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사옵니다.] 두 손으로 천을 들어 위진천에게 바치며

위진천; [지금 어디 있는데?] 눈 번뜩

패소정; [황금전장을 떠난 불이살검은 신녀문에 들렀다가 동남(東南)쪽으로 행로를 잡고 있다고 하옵니다.]

위진천; [신녀문에서 동남쪽이면...] 눈 번뜩

위진천; [목적지가 이곳이겠군.] 긴장해서 의자 손잡이를 꽉 쥐고

패소정; [진상파에게 신장궁을 되찾아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옵니다.]

위진천; [놈을 누가 추격하고 있느냐?]

패소정; [지금쯤 십대자객의 육좌(六座) 철두화상(鐵頭和尙)과 팔좌(八座) 독검사랑(毒劍死狼)이 불이살검을 따라붙었을 것이옵니다.]

위진천; [부족하군!] 찡그리고

패소정; [예?]

위진천; [오좌(五座) 마환존자와 칠좌(七座) 흑관철시가 함께 손을 쓰고도 죽이는 데 실패한 놈이다.] 마환존자와 흑관철시를 떠올리고

위진천; [육좌와 팔좌가 협공을 해도 불이살검을 죽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패소정; [예...] 납득하고

위진천; [그럼 결정되었다!] [신장궁에서 철수한다!] 벌떡! 일어나고

[!] [!] 모든 사람들 놀라고

위진천; [불이살검이 들이닥칠 게 뻔한 데 대책없이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다.] [신장궁의 물건들 중 쓸만한 건 챙겨서 총단으로 돌아간다.] 입구쪽으로 가고

[존명!] 모두 포권하고

위진천; (네놈을 피하는 건 이번 한번 뿐이다 불이살검!) 눈 번득이고

위진천; (지극경을 모두 깨우쳐서 내 무공이 아버지 수준에 이르면 그때 직접 찾아가서 죽여주마!) 음산하게 웃고

 

#190>

역시 밤, 어느 도시. 불야성

상당히 큰 객점, 밤이 깊었지만 여전히 흥청거린다.

객점 마당에는 여러 대의 마차가 세워져 있다. 말들은 마굿간에서 여물을 먹고 있고. 점원들이 말구유에 먹이나 물을 채워 넣고 있고

마차들 중에는 청풍이 진상파를 태우고 온 마차도 있다.

 

객점의 식당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그러다가

사람들 점차 먹고 떠들던 것 멈춘다.

띠리링! 어디선가 비파소리가 들려오고

[절... 절묘하구먼.] [이게 정녕 사람이 연주하는 비파소리란 말인가?] 사람들의 눈빛이 몽롱해지고.

 

객점의 높은 담장. 그 너머에서 들리는 비파소리. 담장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행인1; [비파 연주가 가히 신선의 솜씨야.] 넋이 나간 사람들

행인2; [심금을 울린다는 표현이 이럴 때 어울리겠어.]

행인3; [아마도 어딘가의 명인이 이 객점에 든 모양이군.] 감탄하고, 길을 가지 못하고 듣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191>

띠리링! 객점 안의 독채 건물.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비파소리.

월동문을 통해 독채로 몇 개의 술병을 얹은 쟁반을 들고 다가오는 시녀 한명. 게이같은 분위기의 시녀. 실제로 이 여자는 여장한 자객이다. 살인상단 십대자객의 서열팔위인 독검사랑이다. 이번 씬에서 죽을 캐릭터이지만 상당한 실력자임

띠리링! 건물에서 들려오는 비파소리

독검사랑; (자꾸만 가슴이 울렁거린다.) 얼굴 발개지고

독검사랑; (음공(音功)으로 연주하는 게 아닌 건 분명한데...) 몽롱한 표정이 되고

독검사랑; (저 비파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꿈속에 있는 듯 현실감이 없게 만든다.) 입구로 가고

 

#192>

건물 내부. 화려한 거실. 청풍이 탁자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자음 자작. 안주도 있지만 건드리지 않고. 이미 빈 술병이 여러 개. 혼자 따라 마시고. 그 앞쪽 조금 떨어진 의자에 진상파가 앉아 말없이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청풍 술잔 비우고.

고개를 들어 진상파의 얼굴을 본다.

진상파의 얼굴이 흐려지며 두 개로 보인다. 선녀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모습. 환상적으로 흐릿하게 그려줄 것. 그러다가

스윽! 진상파의 얼굴이 변해

쿵! 분이의 얼굴로 바뀌고.

청풍; (분이...) 몽롱한 표정으로 진상파를 보고

분이와의 즐거운 시절이 떠오르고. 하지만

분이가 사신장에게 겁탈 당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사신장에게 깔려 몸부림치는 분이. 그걸 내려다보며 웃는 냉상영.

고개를 세차게 젓는 청풍.

다시 한 잔을 들이키는 청풍, 이미 상당히 취한 모습,

진상파는 말없이 비파를 연주하고 있고.

청풍; (진소저는 내 무거운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고 심혈을 기울여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술 마시며 우울

청풍; (마음 씀씀이는 고맙지만...) (내 마음 속의 자책과 분노는 사라질 줄을 모른다.) 술을 마시고

청풍; (얼마나 더 괴로워하고 시간이 흘러야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다시 술잔에 술을 따르고. 그때

드륵!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독검사랑

하지만 청풍도 진상파도 신경 쓰지 않고

독검사랑; [주문하신 술을 가져왔사옵니다.] 눈치 보며 다가오고

대꾸하지 않고 연주와 음주에 몰두하는 진상파와 청풍

청풍; (무슨 미련이 남았던 것일까?) 자신이 냉상영을 공격하던 장면 떠올리며 술을 마시고. 그런 청풍에게 다가오는 독검사랑.

청풍; (분이를 위해서라도 그날 결판을 지었어야 하는데...) 술을 마시는 청풍을 보며 술병을 내려놓으려는 독검사랑.

슥! 술을 마시느라 청풍의 손이 시야를 가려 독검사랑의 모습이 가려지고. 순간

슉! 쟁반과 술병은 허공으로 떠오르고 쟁반 아래 숨겼던 비수로 벼락같이 청풍을 찌르는 독검사랑

진상파; [아!] 약간 놀라고. 놀라지만 아주 심하게 놀라는 건 아니다.

쩍! 청풍의 목을 정확히 찌르는 독검사랑의 비수.

독검사랑; (죽였다!) 찌르는 자세로 흥분. 하지만

툭! 청풍의 술잔 옆면이 비수를 슬쩍 건드리고

팩! 그 바람에 궤적이 홱 바뀌어 청풍의 얼굴 옆으로 스치는 비수

독검사랑; (어떻게 이런 일이...) 팽! 경악하면서도 옆으로 몸을 돌려 청풍의 반격을 피하려 하고. 술병과 쟁반은 허공에 떠있고. 하지만

툭! 옆으로 뻗은 청풍의 발에 발목이 걸리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억!] 경악하며 앞으로 넘어지려 하고. 하지만

휘릭! 가볍게 덤블링을 하여 바로 내려서는 독검사랑

스슥! 슥! 그 사이에 청풍은 한손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여 허공에 뜬 술병들을 잡아 탁자에 내려놓는다. 손이 여러 개 생긴 것 같고 자연스럽다.

띠리링! 진상파도 조금 놀라는 표정이지만 비파 연주를 멈추지는 않고

따당! 쟁반만 바닥에 떨어지고

독검사랑; (귀신같은 놈...) 슥! 왼손도 오른쪽 소매에 넣었다가 비수를 한 자루 뽑아들고

청풍; [이곳에서 피를 보고 싶지 않다.] 탁! 술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청풍; [조용히 물러간다면 죄를 추궁하지 않겠다.] 술병을 들어 술잔에 술을 따르려 하고. 하지만

슈욱! 유령같이 움직이며 양손으로 번갈아 청풍을 찔러오는 독검사랑. 팔이 수십 개로 늘어나며 청풍을 난도질한다. 하지만

청풍은 한숨을 쉬며 몸을 조금씩 움직여서 그 비수들을 피한다. 술을 따르면서.

독검사랑; (허깨비인가?) 뒤로 휙 물러서고

독검사람; (분명 지척에 있는데도 비수가 전혀 닿질 않는다.) 팽! 그와 함께 왼손의 비수를 진상파에게 던지는 독검사랑

[!] 비파를 켜면서 눈을 약간 치뜨는 진상파. 진상파의 얼굴로 비수가 날아들고. 하지만.

퍽! 옆에서 날아든 술병에 박히는 비수

술병을 던진 자세로 술을 마시는 청풍.

핑! 비수가 박힌 술병은 진상파의 옆을 지나가

퍼석! 진상파 뒤쪽 벽에 부딪혀 박살나는 술병

청풍은 술병을 던진 오른손을 내리며 술잔을 입에 대고 있다.

독검사랑; [크아!] 쩍! 쩌적! 다시 빗발치듯 비수로 청풍을 찌르고

이번에도 흐느적거리며 피하는 청풍. 술잔의 술을 모두 마시고 입에서 떼며. 순간

슈학! 비수를 든 쪽의 독검사랑의 소매 속에서 얇고 긴 검이 뱀의 혓바닥처럼 튀어나와 청풍을 찔러간다. 그 얇은 검은 리본처럼 말려 있다가 튀어나온 것

진상파; (비수는 눈속임이고 저 연검이 진짜였어!) 놀라 눈 치뜰 때

청풍; [!] 술잔을 아래로 내리면서 자기에게 날아드는 독검사랑의 긴 검을 형해 눈을 부릅뜨고. 순간

삐끗! 청풍을 찔러오던 독검사랑의 팔이 무언가에 비틀리고

독검사랑; (팔이 제멋대로...) 팟! 기겁하며 몸을 틀려 하고. 팔이 비틀리는 바람에 소매 속에서 튀어나온 긴 검은 청풍의 얼굴 옆을 스치고. 다음 순간

팟! 독검사랑의 손목을 움켜잡고 있는 청풍의 강철같은 손아귀. 몸을 약간 일으키며

독검사랑; (안돼!) 콰득!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청풍의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려는 독검사랑. 연검은 띠처럼 축 늘어지고. 하지만

푹! 강제로 비튼 청풍의 손에 의해 독검사랑의 비수는 그자의 목에 깊이 박힌다. 눈 치뜨는 독검사랑

진상파; [!] 약간 놀라며 눈을 치뜰 때

슥! 그제서야 독검사랑의 손목을 놔주는 청풍. 몸을 약간 일으킨 자세로.

독검사랑; [끄윽...] 쿵! 쿵! 부러지고 비틀린 손으로 쥔 비수를 자기 목에 꽂은 자세로 비틀거리며 물러나고

청풍은 다시 자리에 앉고

푸시시! 비수가 박힌 독검사랑의 목 부분 상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진상파; [비수에 독이 발라져 있군요.] 한숨 쉬고. 그때

독검사랑; [지랄...] 팟! 목을 틀어 강제로 목에서 비수를 뽑아내고. 하지만

퍼억! 그대로 나뒹구는 독검사랑

진상파; [비록 자객이긴 하지만 공자께서 여자를 죽이는 건 처음 보는군요.] 띠리링! 비파를 켜며 한숨 쉬고

청풍; [여자가 아니오.] 쪼르르! 다시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하고

[!] 흠칫! 하며 독검사랑의 시체를 보는 진상파

<사내...> 독검사랑의 시체 아랫도리 중심부가 약간 불룩하다. 그 배경으로 진상파의 깨달음을 나레이션

청풍; [살인상단에는 독 바른 검을 무기로 쓰며 종종 여자로 변장하여 상대를 방심시키는 자객이 있소.] 술을 술잔에 다 따르고

진상파; [십대자객 서열팔위인 독검사랑이로군요.] 깨닫고

청풍; [소저가 있는 자리에서 피를 보고 싶지는 않았건만...] [스스로 죽기를 원하니 어쩔 수가 없었소.] 한숨 쉬며 술을 마시고

진상파; [살인상단이 본격적으로 저희를 노리는 모양이군요.] 한숨

청풍; [그런 것같소.] 술을 단번에 마시고. 직후

꽝!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청풍의 뒤쪽 벽이 무너지고, 미사일처럼 날아 들어오는 거대한 그림자, 쇠공같이 검고 단단한 맨머리.

쩡! 청풍 의자에 앉은 채 술잔을 들지 않은 왼손으로 그 머리를 막는다.

콰드드드! 의자에 앉은 채 진상파가 앉아있는 바로 옆까지 밀려오는 청풍, 하지만 한 손으로 여전히 미사일 인간의 박치기를 막고 있다. 다른 손으로는 술잔을 들고 있고. 수평으로 날아든 자는 땅딸막한 체격의 중인데 머리가 유달리 크다, 옷은 물론 승복이고 주먹만한 구슬을 엮은 염주를 목에 걸고 있다.

진상파; (블문에 전해지는 외공인 철두공(鐵頭功)을 익힌 자다!) (그렇다면 살인상단 서열육위 철두화상일 테고...) 눈을 약간 치뜨며 보고

콰드드! 철두화상의 몸은 허공에 수평으로 뜬 상태로 드릴처럼 맹렬히 돌아간다.

진상파; (철두화상의 몸은 금강불괴고 철두공은 부딪히는 모든 것을 부수는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저렇게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콰드드! 맹렬히 돌아가는 철두화상의 몸통과 머리.

진상파; (맨손으로 막았는데 괜잖으실까?) 띠리링! 걱정하면서도 비파를 켜고. 그때

[!] 눈 부릅뜨는 청풍. 순간

지지징! 철두화상의 머리를 막은 청풍의 손이 진동하고.

[!] 콰드드! 몸을 드릴처럼 돌리다가 눈 부릅뜨는 철두화상

바웅! 철두화상의 머리를 막은 청풍의 손바닥이 강한 진동을 일으키고

꽝! 엄청난 폭음을 내며 용수철처럼 튕겨나가는 철두화상의 몸뚱이.

펑! 벽을 뚫고 다시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철두화상의 몸뚱이, 하지만

휘릭! 정원에 내려서는 철두화상. 눈을 부릅떴는데 입과 코로 피가 흐른다.

진상파; (막아내셨네.) 안도할 때

철두화상; [크아!] 두 주먹 불끈 쥐며 기합 지르고. 화악! 철두화상이 두 발로 버티고 선 지면에서 원형으로 돌풍이 확 일어나고

철두화상; [여덟째의 원수!] [죽인다!] 투쾅! 폭발적인 기세로 지면을 박차고 다시 날아든다. 머리로 박치기하려는 자세로

벌떡! 일어나며 돌아서는 청풍

투학! 청풍의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철두화상의 머리

피할 생각은 않고 고개를 좀 뒤로 젖히는 청풍

진상파; (설마!) 놀랄 때

확! 뒤로 젖혔던 머리를 강하게 앞으로 내치는 청풍.

꽝! 철두화상의 정수리와 청풍의 이마가 부딪히며 굉음을 일으키고

[컥!] 철두화상의 이마가 푹 들어가고 입과 코와 귀로 피가 뿜어진다.

펑! 다시 부서진 벽 밖으로 날아가는 철두화상의 몸뚱이

비틀하는 청풍

진상파; [공자!] 벌떡 일어나고

퍼억! 건물 밖으로 나뒹구는 철두화상의 몸뚱이

[끄윽!] 벌벌 떨던 철두화상

털썩! 늘어지며 죽는다

진상파; [괜잖으세요?] 놀라 청풍에게 다가가려 하고

청풍; [걱정 마시오. 술기운이 좀 도는 것뿐이니...] 흔들리던 몸을 세우고. 이어

청풍; [이 난장판이 되었으니 오늘밤을 여기서 지내기는 어렵게 되었소.] 진상파에게 다가가고

진상파; [그렇겠어요.] 한숨

청풍; [날벌레들이 또 꼬이기 전에 거처를 옮기도록 합시다.] 번쩍! 진상파를 두 팔로 안고. 얼굴 붉히면서도 청풍에게 안기는 진상파. 비파를 품에 안은 채

휘익! 철두화상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정원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청풍. 두 팔로 진상파를 안은 채

진상파; (설령 천하를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두려울 게 없어.) 청풍의 품에 안겨 날아가며

<나의 장부(丈夫;남편)인 이공자를 이길 수 있는 자는 하늘 아래 없을 테니...> 날아가는 청풍과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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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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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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