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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저녁 무렵. 신녀문

신녀문의 뒷산

어느 계곡. 나무가 울창.

스윽! 그곳으로 날아 내리는 냉상영. 후두가 달린 두터운 망토를 몸에 두르고 있어서 마녀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주변 살피며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는 냉상영

계곡 끝에 아주 굵은 두 그루의 나무가 서있다,

그 사이로 들어가며 무엇을 만지듯이 손을 내미는 냉상영, 순간

지이이잉! 앞의 허공이 진동되는 것처럼 하면서 돌연 별천지가 나타난다. 일종의 진법이다. 숲 속의 공터. 네 개의 기둥 사이에 서있는 조그마한 오두막이 나타난다. 이 네 개의 기둥들이 서로 기운을 흘러내서 오두막을 가리워버린 것.

오두막으로 들어가는 냉상영,

오두막 안, 어두컴컴한 창고 같다. 보기보단 넓고, 한쪽 끝에 태사의가 놓여있다. 어둠에 가려져 있는 태사의에 누군가 앉아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냉상영의 모습만 밝게 보이고,

태사의에 앉은 사내; [후후후! 연락을 받자마자 한달음에 달려 오셨구려 신녀!] 음험하게 웃고. 이자는 신행태보다

신행태보; [염신장은 잘난 아드님 손에 고자가 되어 버렸고...] 얼굴이 비로소 드러나고

신행태보; [다른 신장들은 무황성과 황금전장을 상대하느라 바빠서 남자가 그리워진 거요?] 눈 번뜩이며 음험하게 웃고

휙! 그 사이에 냉상영은 신행태보 앞에 이르러 다짜고짜 손을 휘두른다.

짝! 신행태보의 뺨이 냉상영의 손에 맞아 홱 돌아간다. 졸지에 얻어맞은 표정이 되는 신행태보

냉상영; [못난 인간!] 신행태보의 뺨을 때린 자세로 이를 갈고

신행태보; [아들에게 당한 화풀이를 지금 내게 하는 거요?] 고개를 천천히 원래대로 돌리면서 쓴웃음

냉상영; [닥쳐라!] [작금의 이 심각한 상황이 네 과오 때문에 야기된 일인 걸 잊은 것이냐?] 분노하여 발을 구르고. 두 주먹을 허리에 댄 자세로

신행태보; [나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야기되었다?] 얼굴 굳어지며 냉상영을 노려보고

냉상영; [나는 네게 진상파가 황금전장으로 들어가는 걸 막으라고 했다.]

신행태보; [그 일은 잘못됐다고 이미 말하지 않았소?] [이제 와서 그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 거요?]

냉상영; [닥쳐!] 바락.

신행태보; (이년이...) 굳어지는 얼굴

냉상영; [진가년이 황금전장에 들어가는 걸 막지 못했으면 죽여 버리기라도 했어야지!] 이를 바득 갈고

냉상영; [네가 헛된 욕심으로 그년을 탐내는 바람에 엉뚱한 결과가 생기지 않았느냐?] 노려보고

신행태보; [어쨌거나 황금전장과 신장궁이 결혼동맹을 맺는 건 저지하지 않았소?]

냉상영; [대신 청풍이 놈이 벽세황과 결별하는 걸 막지 못했다!] 단호하게

신행태보; [그게 왜...] 어리둥절

냉상영; [아직도 모르겠느냐?] [지금까지 청풍이 놈이 나와 신녀문에 이빨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황금전장, 정확히는 벽세황에게 매어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신행태보; (불이살검... 이청풍이 황금전장의 형편을 살피느라 폭주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 끄덕

냉상영; [헌데 네 허튼 수작 때문에 청풍이 놈이 진상파와 맺어졌고...] [그 일로 인해 황금전장과 완전히 갈라서고 말았다.]

냉상영; [이게 어떤 결과를 야기할 것 같으냐?]

신행태보; [이청풍은 마음에 품고 있던 원한을 마음껏 해소하려 들겠소.] 비로소 깨닫고 얼굴 굳어지고

냉상영; [일단 청풍이 놈의 원한의 대상을 천신부의 배신자들쪽으로 돌려놓았다.]

냉상영; [하지만 그놈이 나와 신녀문에 검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초조하게 손을 부비며 오가고

신행태보; [그래봤자 놈은 외로운 늑대요.] 항변,

신행태보; [옛말에도 한 주먹이 두 주먹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 냉상영; [넌 모른다.] 신행태보의 말을 막고

신행태보; [모른다니... 뭘 말이오?] 찡그리고

냉상영; [청풍이놈은... 자기도 모르는 막강한 배후를 가지고 있다.] [당금 천하의 환란도 사실 청풍이의 배후인 <그녀>의 손에 의해서 조장되고 있는 것이다.] 입술 깨물고

신행태보; [무황성과 신녀문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장난치는 여자가 있다는 말이오?] [신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 없소.] 불신

냉상영; [너는... 너는 그녀의 무서움을 모른다!] [아니, 결코 알 수 없겠지.] 겁에 질린 표정으로 횡설수설. 실내를 왔다갔다하며

냉상영; [내가 너와 사신장에게 가르쳐준 무공들도 사실은 삼성동 내에서는 서열 일백위 밖의 치졸한 것들에 불과하다!] 입술 깨물고

냉상영; [난 그녀를 대신하여 신녀문을 이끄는 대가로 그 무공들을 전수받았던 것뿐이다!] 두려움에 떨고

신행태보; [신녀의 무공이 삼성동의 서열 백위 밖의 절기들이라?] [후후! 믿기 어려운 얘기로군!] 냉소.

냉상영; [넌... 아니 세상 사람들도 전혀 모른다!] [무림을 사실상 지배하고 조종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 몇명이라는 사실을...!]

신행태보; [그만 가겠소.] 힐끗 천장을 보고,

신행태보; [이청풍이든 진상파든 다 죽여 버리면 될 것 아니오.] 콰아아! 펑! 어기충소로 천장을 뚫고 올라가는 신행태보.

냉상영; [신행태보!] 뚫린 천장을 통해 까마득히 멀어지는 신행태보를 보며

냉상영; [너에 대한 내 기대가 부디 어리석은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한숨.

 

#184>

<-황금전장> 낮

비둘기가 날아들고

 

벽세황의 거처. 서금희와 북수희가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고

중토희; [야차선녀께서 임무를 완수하셨다는 전서를 보내왔사옵니다.] 창가에 놓인 안락의자에 앉은 벽세황의 뒤에서 보고하고. 근처에 동목희와 남화희도 대기하고 있다.

중토희; [열흘 후 연왕이 봉선(封禪)의 의식을 치루기 위해 태산에 들를 때 상공을 무림왕으로 봉하기로 했다 하옵니다.]

벽세황; [왕이라...] 웃고

벽세황; [이름뿐인 봉작(封爵)이라도 기분이 나쁘진 않군.] 웃고

중토희; [무림의 제왕으로 인정받는 일이니 오천만 냥은 싸게 먹힌 것이라는 장주님의 말씀이 계셨사옵니다.]

벽세황;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것같으니 다행이다.] 웃고. 이어

벽세황; [불이는?] 흠칫하는 미녀들,

중토희; [신녀문으로 갔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벽세황; [신녀문...]

동목희; [그곳에 들러 천안신녀를 만나고는 다시 떠났다고 하옵니다.]

벽세황; [천안신녀를 만났단 말이지?]

중토희; [염신장을 고자로 만든 처지에 신녀문을 찾아갔다는 게 심상치가 않사옵니다.] 눈치 살피며

벽세황; [우리 황금전장을 버리고 신녀문과 손을 잡은 것이라 의심하는 것이냐?]

중토희;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가정 아닐지요?]

벽세황; [그놈... 죽여 버릴까?] 웃고

깜짝 놀라는 중토희와 동목희, 남화희. 그러다가

중토희; [명령하신다면 따르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벽세황; [아니야! 하하하! 머리가 어지러워 혼자 해본 말이야!] 고개 젓고

<괜히 해보는 말씀이 아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당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는 불이살검의 행위를 용서할 수가 없으신 것이다.> 중토희와 여자들 입술 깨물며 눈을 빛내고,

벽세황; [괜한 생각 말고 그만 나가서 일들 봐!] 한숨

[예!] 중토희와 두 여자 고개 숙이고

밖으로 나간다. 혼자 남는 벽세황

벽세황; (솔직한 심정이다. 불이를 죽여 버리고 싶은 것이...) 입술 깨물고

벽세황; (나도 인간인데 거푸 내 삶을 좌절시킨 너를 어찌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주르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운명인 줄 알지만... 하늘은 불이 너만을 너무 총애하는 것같아 마음이 쓰리구나.> 벽세황의 고독한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85>

<-천주산(天柱山)> 깊은 밤. 하늘에는 반달

아주 깊은 숲속,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신소심과 벽소소, 신소심이 칼을 하나 들고 앞장서서 나뭇가지를 쳐서 길을 헤치고, 벽소소는 말없이 따라간다.

신소심; [젠장! 강호에 한 번도 나온 적 없으면서 무작정 치달리더니 꼴좋다.] 퍽! 퍽! 칼로 가로 막는 나무를 쳐내며 궁시렁 거리고

신소심; [밤만 아니었어도 이만큼 깊이 들어오진 않았을 텐데...] [무림고수가 산속에서 길을 잃다니 남들이 믿을까 몰라.]

벽소소; [여기는 어디지?]

신소심; [몰라!] [난 네가 아는 줄 알았잖아!] 신경질적으로

벽소소; [나한테 소리 치지마!] 같이 버럭 고함

신소심; [뭐?] 화가 나서 돌아보고

벽소소; [난... 지금 누구한테도 욕 듣고 싶진 않아.] [나도 나를 원망하고 있으니까.] 억울한 표정

신소심; [아깝다 아까워! 너를 잡아가면 단단히 공을 세우는 건데...] 흘겨보고

벽소소; [실력 있으면 얼마든지 해봐!] 노려보고

신소심; [삐질 것 없어!] [그냥 심심해서 해본 소리...!] 말하다가 흠칫.

반짝! 계곡 안쪽에서 불빛이 보이고

신소심; [인가다!] 그쪽을 가리키며 외치고. 벽소소도 흠칫! 하며 그쪽을 보고

신소심; [인가가 있어! 드디어 이 지겨운 숲을 벗어날 수 있게 된 거야!] 휘익! 그쪽으로 날아가고. 벽소소도 따라서 날아가고

 

#186>

두 사람이 날아든 곳. 깊은 계곡인데 나무가 울창. 그 나무들 사이에 몇 채의 커다란 초가집이 보인다. 최근에 지은 듯한 그 집들 뒤로는 높은 굴뚝이 서있다. 깊은 밤이라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은 없고

휘익! 휙! 초가집들 앞쪽의 마당으로 날아 내리는 신소심과 벽소소.

신소심; [안에 누구 있어요?] 가운데 초가집으로 다가가며 말하고. 그러자

오두막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아무도 없다.]

신소심; [엥?] 어이없고

신소심;. [호호호! 그럼 말하는 사람은 누구죠?]

대답이 없고.

신소심; (요것 봐라!) 장난스러운 표정이 되는 신소심.

신소심; (이 아가씨와 놀아보자 이거지?) 살금살금 가서

신소심; [왁!] 오두막 문을 확 열며 고함지르는 신소심. 하지만 다음 순간

신소심; [으헥!] 오히려 신소심이 놀라 기겁하며 물러선다.

벽소소; [뭔데 그렇게 놀라는 거야?] 다가와서 안을 들여다보고. 그 직후

벽소소; [!] 역시 놀란 표정,

쿵! 오두막 안쪽, 어두컴컴한 데 수십 개의 눈동자들이 빛을 내며 벽소소와 신소심을 쳐다본다. 누워있던 사람들이 일어나며 살기 어린 눈빛을 뿜어내는 것.

[틀림없지?] [전에 직접 본 적이 있소! 살인상단 소속의 독호접이란 년이오!] 방안의 사람들이 일어나며 눈을 번뜩이고

신소심; (잘못 걸렸다!) + [하하하... 내가 뭘 잘못 생각한 모양이네.] 뒷걸음질

신소심; [아무도 없는데 방해해서 미안해요.] 억지로 웃으며 물러서고

신소심; [그럼 난 이만...] 돌아서며 바이바이. 바로 그때

[네년이 갈 곳은 없다!] [여기가 네년이 뼈를 묻을 곳이다!] 휙! 휘익! 숲에서 십여명의 사내들이 날아 내리며 외치고. 젊은 청년들인데 손에 손에 석궁과 화승총을 들었다.

신소심; (이자들은...) 눈 부릅

내려서는 청년들의 수중에 들려진 석궁과 화승총들

신소심; (신장궁의 인간들이다!) 굳어지고. 벽소소는 남의 일이라는 듯 무심한 표정이고

신소심; (지금쯤 신장궁의 뇌옥에 갇혀 있어야할 자들이 이런 곳에 숨어있다는 건...)

신소심; (내가 황금전장에 갇혀있는 동안 신장궁에 변고가 생겼구나!) 긴장하며 둘러보고. 그때,

신토괴로; [위진천! 그 죽일 놈의 사주를 받고 왔겠지?] 초가집 밖으로 나서는 구부정한 늙은이. 신장궁의 원로들중 최고령자인 신토괴로.

철장파파; [한 년이 더 있소.] 슥! 윗부분이 둥글게 휘어진 무쇠 지팡이를 든 괴팍스러운 인상의 노파가 따라나서고. 이 노파도 신장궁의 원로중 한명인 철장파파.

찰장파파; [어린년은 노신이 맡을 테니 영감은 나이 든 년을 잡으시오.]

신토괴로; [그럼세] 신소심에게 다가가고

신소심; (저 늙은이들은 신장궁의 최고 원로들인 신토괴로(神土怪老)와 철장파파(鐵杖婆婆)!) 뒷걸음질 치며 긴장해서 침 꼴깍

신소심; (한명이라면 모르지만 두 늙은이가 함께 덤비면 감당이 안되는데...) 긴장할 때

황보신; [살인상단의 인간백정이라면 살려둘 수가 없지요.] 철장파파의 뒤를 이어 나오는 황보신. 오른쪽 손이 팔목에서 잘려있는 상태 주의. 잘린 팔목에 후크선장의 그것 같은 갈고리가 달려있다. 황보신 뒤로도 십여명의 사람들이 집에서 나온다

신소심; (신장궁의 총관인 황보신까지...)

신소심; (어째 기분이 싸해지는 걸!) 침 꼴깍

황보신; [먼저 들여다본 년은 독호접이란 년이 분명한데 다른 년은 또 누구...] + [!] 철장파파 옆으로 나서다가 눈 치뜨고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서있는 벽소소

황보신; (소소아가씨!) 식은땀 을리고

<황금전장에 있어야할 소소아가씨가 어떻게 이 곳에 나타났단 말인가?> 짜증난 표정으로 하늘 보고 있는 벽소소 배경으로 황보신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철장파파; [흥! 살인상단의 인간백정들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들만 찾아왔군.] 신소심과 벽소소를 보며 눈을 희번덕이고

신토괴로; [가장 위험해? 저것들이?] 멈춰서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철장파파; [영감은 그 나이 먹도록 어린 것과 계집이 가장 위험하다는 걸 모르시오?] 눈 흘기고

신토괴로; [그런 말이 있었나?] 갸웃할 때

벽소소; [난 살인상단 소속이 아니에요.] 짜증난 표정

사람들 흠칫! 하며 벽소소를 보고

벽소소; [당신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이니 싸우고 싶지도 않아요.]

철장파파; [살인상단과 같이 움직이는 것 치고 좋은 종자는 없어.] 눈 희번덕이며 벽소소에게 다가가고

벽소소; [당신들은 신장궁의 잔당들이겠지요?] 냉소

[잔당?] 눈썹이 꿈틀하는 철장파파와 신장궁 사람들

황보신; (제발 이 사람들을 도발하지 마시오 아가씨!)

황보신; (살인상단에 당한 일이 있어서 모두 악에 바쳐있는 상태니...) 초조하고. 반면

신소심; (옳지 잘한다!) 휘이! 소리 안나게 휘파람을 불며 벽소소를 보고

신소심; (그렇게 시간 좀 끌어라. 길을 찾기 위해 사방으로 보낸 내 귀염둥이들이 모일 때까지...) 소리없이 휘파람 불며 생각할 때

벽소소; [나를 죽이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만일 그랬다가는 당신들도 무서운 보복을 당해야 할 거예요.]

철장파파; [어린년이 협박을 할 줄도 아는군. 노신 철장파파 앞에서 감히 그런 망발을...] 쾅! 지팡이로 바닥을 찧으며 눈을 부라리고

벽소소; [큰소리 칠 실력이 있는지 한번 볼까요?] 철장파파와 신토괴로를 향해서 손바닥을 확 펼친다. 순간 그녀의 손에서 날아가는 빛줄기들. 몇 개의 암기다.

철장파파; [암기 따위로 뭘 해보자는 거냐?] 휘릭! 지팡이를 휘두르고. 그러자

땅! 따당! 지팡이에 맞아 허공으로 튕겨지는 벽소소의 암기들 .

벽소소; [독호접! 도망쳐요!] 철장파파는 보지 않고 손을 허공으로 젓고. 순간

멈칫! 철장파파의 지팡이에 맞아 퉁겨졌던 암기들이 허공에서 멈칫허더니

핑! 쐐액! 아주 빠르게 신소심을 포위한 무사들에게 날아간다

[억!] [컥!] 암기에 격중되어 비명 지르며 휘청하는 신장궁의 무사들. 그 바람에 포위망에 틈이 생기고

신소심; [고마워 동생!] 휘익! 질풍같이 날아올라 휘청이는 자들 머리 위로 지나가고, 숲으로 날아들어간다.

[어딜!] [서라 살인상단의 암캐!] [죽어라!] 숲으로 날아드는 신소심을 향해 석궁과 화승총을 돌려서 쏘려는 신장궁 무사들. 바로 그때

삐익! 날아가며 휘파람을 부는 신소심. 그러자

화악! 확! 허공에서 수십 마리의 나비들이 날아 내려서 석궁을 쏘고 화승총을 발사하려던 신장궁 무사들을 덮친다.

[헉! 조심해라!] [독호접이 부리는 독나비들이다!] 철장파파와 신토괴로가 다급히 외치지만

퍼펑! 펑! 신장궁 무사들 위에서 폭발하는 나비들. 그와 함께

화악! 연기와 독가루가 장내를 뒤덮는다

[헉!] [독... 독이다!] [컥!] 연기와 독가루를 뒤집어쓴 신장궁 무사들이 비명 지르며 나뒹굴고. 그 사이에

신소심; [호호호! 꼴 좋구나!] 숲속으로 날아 들어가며 깔깔 웃고

[컥!] [끄윽!] [안... 안돼!] 털썩! 퍼억! 비명 지르며 나뒹구는 신장궁 무사들

철장파파; [가... 가까이 가면 안된다! 지독한 독이 섞여있는 모양이다.] 구하러 달려가려는 다른 신장궁 무사들을 막으며 외치고.

[하... 하지만 지금 구하지 않으면...] [저러다가 죽겠습니다.] 무사들 당황하고. 바로 그때

[쯧쯧! 악독한 심보로군! 독과 폭약을 함께 쓰다니...] 휘익! 허공에서 장내로 내려서는 해학적인 인상의 노인. <건곤일척 자료집 제2페이지> <용로> 캐릭터. 긴 곰방대를 허리춤에 꽂고 있다. 이 노인이 삼절신통이다.

[조(趙)대협!] 사람들 환호할 때

삼절신통; [와라!] 화악! 독가루가 난무하는 현장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그러자

화악! 고오오! 삼절신통의 손바닥이 진공청소기처럼 독가루와 연기를 빨아들인다.

[오오오!] [대접인공력으로 독기를 빨아들인다!] 사람들 안도하고.

화악! 그러자 독기가 맹렬히 삼절신통의 손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며 현장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석궁과 화승총으로 무장했던 신장궁의 젊은 무사들은 바닥에 뒹굴며 괴로워하고 있고

삼절신통; [독기는 모두 제거했고...] 화르르! 푸시시! 손바닥에서 연기를 내며. 다른 손을 품에 넣고

삼절신통; [해독약이네. 어지간한 독은 다 해독할 수 있으니 복용시키도록 해.] 작은 병 하나를 꺼내 황보신에게 내밀고

황보신; [고맙소이다 조대협!] 하나뿐인 손으로 받고

서둘러 젊은 무사들에게 달려가는 황보신. 다른 사람들도 달려가고

곧 젊은 무사들에게 약을 나눠 먹이는 황보신과 신장궁 사람들. 그걸 배경으로 철장파파와 신토괴로가 삼절신통과 인사하고

 

#187>

신소심; (삼절신통(三絶神通) 조천행(趙天行)!) 숲속에 숨어서 그 장면을 보는 신소심.

<오행륜중 화룡동(火龍洞)의 당대 동주라는 괴짜로 지난 오십여 년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절세고수!> 신토괴로와 뭔가 얘기를 나누는 삼절신통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삼절신통은 키가 평균 이상으로 크고 신토괴로는 평균보다 작다.

신소심; (신장궁의 무리들이 용케 이런 곳에 숨어있다 했더니 저 노괴가 뒷배를 봐주고 있었구나!) 뒷걸음질 치고

심소심; (삼절신통은 단주님이라 해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괴물! 가능한 멀리 달아나는 게 최성이야.) 겁에 질려 숲으로 사라진다.

신소심; (나 혼자 달아나려니 벽가년에게 좀 미안하긴 하네.) 달려가며 벽소소를 떠올리고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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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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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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