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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중토희; [불이공자님!] 버럭 고함

[!] [!] 문 밖에서 경비 서던 서금희와 남화희가 놀라 돌아보고

중토희;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지 알기나 하시는가요?] 분노. 이를 갈고. 청풍은 고개 떨군 채 무릎 꿇고 있고

중토희; [진상파 소저를 달라니...] 치를 떨고

중토희; [그 말인즉슨 상공께 더는 살지 말라는...] + 벽세황; [그만 하게.] 말을 막고

중토희; [상공...] 억울

벽세황; [진소저와... 부부의 인연을 맺었구나.] 한숨 쉬며 청풍을 보고

청풍; [소제가 어리석어서...] [신행태보라는 자가 살포한 소혼용연향에 중독되고 말았었습니다.]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 숙이고

중토희; [그런...] 입을 가리고

 

#163>

<-영빈관(迎賓館)> 황금전장에서도 가장 화려한 건물. 월동문이 있는 담장과 잘 가꿔진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건물 앞을 동목희와 북수희가 지키고 있고

경비 서다가 놀라는 두 여자

쐐액! 빛살처럼 월동문으로 날아드는 벽소소.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가씨!] [여긴 어인 일로...] 동목희와 북수희가 놀랄 때

벽소소; [비켜!] 악을 쓰며 두 여자 사이로 뚫고 지나가고. 깜짝 놀라지만 막지는 않는 두 여자.

쾅! 영빈관의 문을 박살내며 뛰어드는 벽소소

영빈관 안쪽. 거실. 창가에 놓인 의자에 그림같이 앉아 있다가 돌아보는 진상파. 비파는 탁자에 올려져 있고

벽소소; [너... 너 이 화냥년...!] 멈춰서며 삿대질.

한숨 쉬는 진상파

[아가씨!] [무슨 말씀을... 올케 되실 분에게...] 동목희와 북수희가 따라 들어오다가 기겁하는데

벽소소;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신아비로 간 불이오빠와 붙어 먹냐고?] 두 주먹 불끈 악을 쓰고

<붙... 붙어먹어?> <불이공자님과?> 비로소 상황 깨닫고 사색이 되는 동목희와 북수희

한숨만 쉬고 대꾸하지 않는 진상파

벽소소; [오빠와 결혼하기로 하고 어떻게 불이오빠에게 꼬리를 치느냐고?] [당신 그러고도 사람이야?] 울부짖다가

벽소소; [끄윽!] 기절하며 쓰러진다.

[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바람같이 다가와 벽소소를 안으로 사색이 되는 동목희와 북수희

진상파; (업보다!) 한숨

<나는 물론이고 이공자와 벽공자도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업보의 덫에 걸린 것이다.> 방안의 광경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164>

해가 막 진 저녁 무렵의 황금전장. 아직 깊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불이 켜셔 불야성을 이루기 시작하고 있다.

벽세황의 거처. 근처에 아무도 없다. 고요하다. 어둠이 깔리고 있고

어두운 방안, 불도 켜지 않은 방안의 의자에 걸터앉아있는 벽세황. 몸을 늘어뜨린 자세로 생각에 잠겨있다.

탁자에는 인황경이 놓여있고, 암울한 분위기.

<형님께서 원하신다면 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무릎 꿇은 채 말하던 청풍의 말이 벽세황의 뇌리에 떠오르고

벽세황; (불이... 그게 네 진심인 줄은 안다.) 우울한 표정으로 웃고

벽세황; (하지만 널 죽이면 진소저도 따라서 죽게 될 테고...) (결국 우리 셋은 모두 세상을 등져야만 한다.)

벽세황; (그럴 수는 없는 일...) (셋이 죽는 것보다야 둘이 죽는 쪽이 났다.) 처연한 표정으로 웃고

벽세황; (하늘이... 잔인한 운명이 나 벽세황의 목숨을 여기까지만 허락한 것이다.) 입술 깨물고

벽세황; (이제 채 반년도 남지 않은 목숨이니 그 운명에 삿대질이라도 해봐야겠지.)

벽세황; (이대로 운명에 순응한 채 삶을 마치는 것은 너무도 억울하니...) 츠으! 무언가 결심. 눈빛이 강렬해지고. 그때

드륵! 방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작은 그림자.

벽세황 가만히 있고,

그림자의 모습 희미하게 드러난다. 실연당한 벽소소다.

벽소소; [불이오빠는?] 다가오고

벽세황; [떠났다.] 돌아보지 않으며 말하고

벽소소; [어디로?]

벽세황; [돌아오기 위해 떠난 게 아니다.] 우울

벽소소; [그럼... 그럼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는 거야? 다시는...?] 울먹이고

벽세황 천천히 일어선다.

벽소소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벽세황을 보고,

벽세황이 그런 벽소소를 품에 안아서 토닥여준다.

<내 곁에선 아니더라도, 오빠 곁에는 영원히 있을 줄 알았는데...> 벽세황의 품에 안겨 우는 벽소소

<먼발치에서 볼 수만 있어도 가슴속에 담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벽소소와 벽세황의 모습 어둠 속에 잠긴다.

 

#164>

이제 완전히 밤. 완전히 불야성이 되는 황금전장.

하지만 벽세황의 거처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다. 건물은 물론이고 주변에 불이 전혀 밝혀져 있지 않다. 문득

나비 몇 마리가 펄럭이며 정원에 나타나고. 이어.

<없어요.>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이 건물 주변에서는 인적이 전혀 감지되지 않네요.> 스윽! 정원의 굵은 나무 위로 나타나는 여자. 신소심이다. 주변으로 여러 마리의 나비들이 펄럭이며 나타나고. 이어

<내 이목에도 걸리는 건 없었다.> 스으! 누군가의 대답과 함께 신소심이 올라선 나무의 기둥이 불룩해지더니

스윽! 나무와 분리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노인. 바로 마환존자다.

마환존자; [황금전장 후계자의 처소 경비가 이렇게 허술할 줄은 몰랐다.] 건물로 다가가며 음산하게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살인상단 십대자객의 서열오위 마환존자(魔幻尊者)>

신소심; [신녀문의 염신장이 황금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둔하고 있는 탓일 거예요.] 따라가며 말하고

신소심; [총관인 독심마유를 관계 개선을 위한 사자로 보냈지만 이백여 명의 호화철위를 거느린 염신장이 태산 아래에 진을 치고 있어요.]

마환존자; [자신들의 화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시위를 하고 있는 셈이지.] 고개 끄덕

신소심; [그 때문에 황금전장에서는 가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병력을 외곽 경비로 돌린 상태예요.]

마환존자; [그렇다고 해도 소장주의 거처 경비가 너무 허술한데...] 의심

신소심; [우리한테야 잘된 일이죠 뭐!] [벽세황을 죽이고 인황경을 뺏으면 우리 할 일은 끝나니까요!]

마환존자; [막내 네 말이 맞다.] [문제는 불이살검이 과연 인황경을 벽세황에게 넘겼을까 하는 점인데...] 의구심

신소심; [아마 넘겼을 거예요.] 손을 허공에 대고 흔들고. 그러자

신소신; [계집을 빼앗은 주제에 인황경까지 차지할 정도로 얼굴이 두꺼운 인간 같진 않았으니까요.] 나비들이 건물의 창으로 날아간다.

마환존자; [불이살검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나비들이 창문에 다닥다닥 붙는 것을 보며 말하고

신소심; [사실이잖아요.] [우리 살인상단에서 불이살검과 가장 많이 접촉해본 게 소매니까요.] 딱!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징! 창문에 붙은 나비들이 빛을 발하고

퍼석! 펏! 소리없이 폭발하는 나비들

그와 함께 창문 전체가 재가 되어 사라지고

마환존자; [나비의 날개에 화약가루를 묻혀서 폭발시키는 그 재주는 볼수록 감탄스럽구나.]

신소심; [감탄은 나중에 하시고 우선 인황경부터 찾도록 해요.] 휘익! 창문으로 날아 들어가는 신소심.

마환존자; [저 무모한 것이...] [건물 안에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면서...] 스스스! 역시 몸을 날려 건물쪽으로 간다.

 

#165>

휘익! 건물 안에 내려서는 신소심. 거실이다. 불은 켜져 있지 않고. 커다란 의자가 창문에 등을 진 위치로 놓여있다.

신소심; [불이 켜져 있지 않는 걸 보면 우리 벽세황 공자님께서도 독심마유를 환영하는 연회에 참석하신 것같고...]

신소심; [그럼 느긋하게 인황경을 찾아볼까?] 의자쪽으로 가는데

벽세황; [이걸 찾나?] 의자 너머에서 인황경을 들어보이고

신소심; [에그머니나!] 깜짝 놀라고

벽세황; [살인상단의 날파리들이 꼬인 게 결국 내 목숨보다는 인황경이라는 얘기가 되는군.] 슥! 의자가 돌아가며 벽세황의 모습이 나타나고

신소심; [연... 연회에 참석하신 게 아니었어요?] 뒷걸음질하며 놀랄 때

벽세황; [나만 참석 안한 게 아니지.] 웃으며 신소심의 등 뒤를 보고

[!] 눈 부릅 신소심. 슥! 신소심의 뒤로 강렬한 눈이 떠오르며 여자의 형상이 나타난다

신소심; (기... 기척도 없이 나타나다니... 가공할 고수다!) 팟! 경악하며 옆으로 몸을 날리려 하지만

콱! 이미 그년의 목을 뒤에서 움켜잡고 있는 중토희

신소심; (이... 이렇게 허무하게...) + [끄윽...]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하고. 바로 그때

마환존자; [막내를 놔라 이년아!] 화악! 중토희 뒤로 마환존자가 나타나며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난 손으로 중토희의 목을 그어온다. 하지만

스윽! 중토희의 몸이 바람처럼 움직여서 마환존자의 손아귀를 피하고.

마환존자; (고수다!) 눈 부릅뜨며 두 손을 모아 주문을 외우려 하고. 그때

벽세황; [귀찮군!] 투쾅!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퍼석! 벽세황의 손가락에서 붉은 섬광이 레이져같이 터져나가 그대로 마환존자의 이마를 궤뚫어버린다

마환존자; [삼... 삼절신통의 통천신화지를 어떻게...] 푸시시! 구멍 뚫린 이마의 상처가 타들어가면서 연기를 내다가

퍼억! 나뒹귀는 마환존자의 시체.

중토희; [이 계집은 어찌 할지요?] 목을 쥐어 축 늘어진 신소심을 보며

벽세황; [오늘 본장에 잠입했다가 잡힌 자들과 함께 뇌옥에 가둬둬라.]

중토희; [예...] 대답하고

입구로 걸어가려는데

벽세황; [토희...] 부르고

중토희; [하명하시옵소서.] 고개 숙이고

벽세황; [독심마유와 그자를 수행한 호화철위들을 모두 죽여라.]

중토희; [신녀문의 인간들을 말이옵니까?] 놀라고

벽세황; [자비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 황금전장에 죄를 짓는 자는 단 한명도 남겨두지 않고 죽일 작정을 했다.]

중토희; [분부 받들겠사옵니다만...] [멀지 않은 곳에 염신장이 이백명의 호화철위들과 함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우려

벽세황; [그것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울한 한숨

벽세황; [곧 사신(死神)이 찾아갈 테니...]

중토희; (불이공자가 우리 황금전장을 떠나면서 선물을 남기겠구나!) 깨닫고 침 꼴깍

 

#166>

멀리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황금전장을 바라보는 평지에 천막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고. 경금갑주를 걸친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군대의 주둔지 같고. <神女> <焰>등의 글이 적힌 깃발이 세워져 있다.

근처의 고갯마루에 세워진 마차 한 대. 바로 청풍이 진상파를 태우고 온 그 마차. 마차 옆에는 청풍이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서서 신녀문의 주둔지를 보고 있다.

청풍; (신녀문 사신장중 염신장이 거느리는 이백명의 호화철위...)

청풍; (저자들의 공격을 받으면 황금전장도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청풍; (세황형님에게 진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청풍; (떠나기 전에 황금전장이 당면한 우환은 제거해주자.) + [다녀오겠소.] 마차에 대고 말하고

<조심하세요.> 마차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오래 걸리진 않을 거요. 일각이나 이각 안에 돌아오겠소.] 천천히 신녀문의 주둔지를 향해 걸어간다.

 

마차 내부. 진상파가 안락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비파를 안고 있다.

저벅! 저벅! 청풍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진상파; (그이의 발자국 소리가 한없이 무겁게 들린다.) 한숨

진상파; (벽세황공자에 대한 죄책감일 텐데...)

진상파; (나 역시 벽세황공자처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그이를 오래 오래 위로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한숨

진상파; (반년...)

진상파; (짧은 시간이지만 전력으로 그이를 사랑하다가 눈을 감아야겠지.) 눈 감으며 한숨. 얼굴이 좀 발개지고

 

#167>

황금전장의 대청. 하녀들이 쉴 새 없이 음식과 술을 나르고 있다.

연회가 펼쳐지는 대청 내부. 구석에서는 악사들이 연주하고 있고. 중앙에서는 야한 차림의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다.

상좌에는 독심마유와 대작하고 있는 냉혈전호의 모습이 보이고,

상좌 아래쪽에 두 줄로 길게 마주 보고 있는 좌석이 있다. 좌측 자리에는 독심마유가 대동한 이십여명의 호화철위들이 앉아있고 그 맞은편의 이십여개의 자리에는 삼봉공과 황금전장의 나이 든 인물들이 앉아 술을 마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웃음소리. 문득

꽝! 요란한 징소리가 들려 모든 사람들이 입구쪽을 돌아보고

중토희; [수고했다. 자리를 비워라!] 양손에 커다란 징과 징을 치는 방망이를 들고 들어오며 부딪혀 소리를 낸다. 중토희 뒤로 동목희, 서금희, 남화희, 북수희가 따라들어온다. 동목희는 두 자루의 검을 들었고. 그러자

겁에 질려 급히 악사들이 있는 쪽으로 몰려가는 무희들

냉혈전호와 삼봉공 찡그리며 보고

호화철위들도 긴장하고.

독심마유; [저 계집들은 뭐요?] 어리둥절

냉혈전호; [내 아들의 첩들이오만...] 난감한 표정

독심마유; [소장주의 대접이 지극하구려. 자신의 첩들까지 내보내 여흥을 돋우려는 모양이니...] 음험한 표정으로 웃고. 그때

중토희; [허락도 받지 않고 난입한 점, 사죄드리옵니다.] 말하는 중토희와 함께 여자들이 일제히 독심마유와 냉혈전호에게 절을 하고, 횡으로 절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온 순서대로 종으로 서서 절한다. 중토희가 맨 앞. 그 뒤로 네 여자가 죽 이어서 절하는 모습. 이렇게 하는 이유는 곧 호화철위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독심마유; [하하하! 미녀들은 돈을 따른다는 옛말이 지금도 변함없는 모양이오.] [우리 신녀문에는 이름과 달리 우악스런 사내들만 있을 뿐 미녀들이 없소이다.] 헤벌쭉 웃고

호화철위들도 긴장을 풀며 히죽거리고

중토희; [장주님! 소장주님께서 전하라는 말이 있었사옵니다.] 고개 들고. 징과 북은 바닥에 놓고

냉혈전호; [말해봐라.] 한숨

중토희; [소장주님께서는 황금전장이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자들부터 사나워야 한다고 하셨사옵니다.] 일어나고. 다른 여자들도 일어나고

냉혈전호; (설마...) 눈살을 약간 찌푸리고, 순간

중토희; [전부 죽여라!] 호화철위들쪽을 보며 다른 여자들에게 차갑게 외치고. 순간

슈악! 휘익! 이십 명의 호화철위에게 덮쳐가는 네 여자. 동목희 외에는 모두 손을 쓴다.

[억!] [이년들이...] [감히...] 호화철위들 기겁하면서도 벌떡 일어나 반격하려 하고. 하지만

쩍! 서걱! 동목희의 쌍검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호화철위들의 목을 따고 눈을 찔러 버리고

꽝! 꽝! 서금희의 양손이 금속 재질로 변하며 호화철위들을 때리는데 그녀의 손에 맞은 호화철위의 갑옷들이 그대로 뭉개져 버린다.

쩡! 번쩍! 남화희의 열 손가락이 튕겨지자 레이져같은 빛이 튕겨나가 호화철위들의 얼굴과 목을 궤뚫고

펑! 퍼펑! 북수희가 우뚝 선 채 양손을 번갈아 후려치자.

투학! 쩌적! 그녀의 장풍에 맞은 호화철위들의 몸에서 얼음이 뚫고 나온다

[!] [!] 모든 사람들 경악할 때

퍼억! 퍽! 호화철위들이 전멸하여 나뒹굴고

독심마유; [네년들이...] 벌떡! 일어날 때

중토희; [당신은 내 몫이다!] 화악! 덮쳐가며 손을 내밀고. 순간

중토희의 손에서 흙으로 이루어진 듯한 거대한 손이 튀어나가고

독심마유; [크아!] 부아악! 마주 주먹을 내치지만

꽝! 그대로 독심마유의 몸 전체를 밀고 나가는 거대한 손의 형상

펑! 거대한 손에 밀린 독심마유의 몸은 뒤쪽의 벽에 부딪히고

[꺽!] 거대한 손에 눌린 채 피를 토하는 독심마유

중토희; [토황장(土皇掌)에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 상좌 앞에 멈춰서며 손을 거두고. 그러자

푸스스! 사라지는 거대한 손의 형상. 그와 함께 뭉개진 독심마유의 모습이 드러나고

독심마유; [끄윽...] 입과 코로 피를 게워내며 앞으로 무너지고

털썩! 나뒹구는 독심마유

<가공...> <오방희의 무공이 저 정도였나?> <신녀문의 총관과 이십명의 호화철위들이 저항도 못해보고 몰살당했다!> 놀라는 사람들

독심마유; [네... 네년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뭉개진 몸으로 바닥에서 바르작 거리며

독심마유; [사신장께서 아시면 황금전장을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않고...] + [!] 말하다가 눈 부릅. 냉혈전호가 다가와서 발을 쳐들고 있다

독심마유; [안... 안돼!] 올려다보며 비명 지르지만

콰직! 그래도 독심마유의 머리통을 밟아서 박살내는 냉형전호. 침통한 표정이고.

<장주님께서 직접 독심마유의 숨통을 끊어놓으셨다!> <그렇다는 건 신녀문과 대적하시겠다는 결의...> 삼봉공 긴장하고. 그때

[소란을 피워 죄송하옵니다!] 냉혈전호에게 무릎을 꿇는 오방희,

냉혈전호; [세황이의 뜻에 따른 너희들이 죄송해할 이유는 없다.] 이어

냉혈전호; [세황이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이 불이가 진상파와 떠난 것과 관련이 있느냐?] 오방희를 노려보고

중토희; [그러하옵니다.] 고개 숙이고

<진상파가 불이살검과 맺어졌구나!> <그럼 이제 소장주의 목숨을 이어갈 방법은 없게 되었고...> <소장주가 자포자기 할만하군!> 삼봉공의 얼굴 어두워지고

냉혈전호; [세황이의 뜻이 그러하다면 아비 된 도리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겠지.] [귀의!] 허탈하게 웃고

독심귀의; [하명하시지요 장주!] 일어나 포권하고. 다른 봉공들도 일어나고

냉혈전호; [그동안 사 모은 영약들을 본장의 무사들에게 모두 나누어 먹이시오.] [일당백의 악전고투를 각오해야하니...]

독심귀의; [분부 따르겠소이다,] 포권하고

서둘러 대청을 나가는 독심귀의

냉혈전호; [선녀께서는 연왕(燕王)을 접견하고 오시오.] 야차선녀에게

냉혈전호; [오천만냥을 군자금으로 내놓을 테니 세황이를 무림왕(武林王)으로 봉해달라고 청을 넣으시오.]

<무림왕!> 모든 사람들 놀라고

야차선녀; [늙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사명을 완수하겠소.] 고개 숙이고

스슥! 사라지는 야차선녀

냉혈전호; [대사께서는 경비를 굳게 하여 개미 한 마리도 허락없이 본장을 들고 날 수 없게 하시오.] 혈가람에게

혈가람; [분부 받들겠소이다.] 합장하고

휘익! 돌풍을 일으키며 사라지고

냉혈전호; [건곤일척!] [세상은 우리 황금전장이 그동안 축적해온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 웃고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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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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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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