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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8.02 [마고천장] 77화 29
  2. 2024.08.01 [마고천장] 76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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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항주(杭州)> 운하가 많은 도시. 밤이지만 불야성

<-포가장(浦家莊)> 상갓집 분위기의 장원. 등이 여기 저기 밝혀져 있고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손님들도 드나들고. 침통한 분위기

 

어느 조용한 건물. 하녀들이 드나들고

포란정; [언니는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에 전념하도록 해.] 상복을 입은 포란정이 침대에 누운 어떤 여자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며 말한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군자검 석헌중의 아내 포란정>

포란정; [어머니도 언니가 몸 상해가면서까지 당신의 장의(葬儀)를 치르는 걸 원치 않으실 거야.] 얇은 이불로 포숙정의 몸을 가슴까지 덮어주며 말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는 바로 포숙정이다. 두 팔은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있는데 아랫배가 좀 부르다

포숙정; [미안하구나 란정아.] 한숨. 역시 상복을 걸치고 있는데 한손으로 아랫배를 가리고 있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철신금강 뇌공량의 아내 포숙정>

포숙정; [맏이인 내가 어머니 장례를 모시기는커녕 폐만 끼치고 있으니...]

포란정; [그런 소리 하지마. 나도 엄마의 딸인 건 마찬가지니...] 숙였던 몸 일으키고

포란정; [언니는 빨리 쾌차하는 게 효도하는 거라 생각하고 푹 쉬어.] 열려 있는 입구로 간다. 그러다가

곁눈질로 뒤를 보는 포란정

한 손으로는 얇은 이불로 덮인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포숙정. 얇은 이불에 덮인 아랫배가 눈에 띄게 불룩하고

포란정; (역시...) 뭔가 생각하며 문 밖으로 나가면서 생각하고

포란정; (언니가 임신을 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포란정; (배가 부른 정도를 보면 잘해야 다섯 달 남짓...) (형부가 마태자에게 죽임을 당한 전후에 수태를 한 게 분명해.) 탁! 문을 닫고. 건물 밖의 하녀들이 인사하고

포란정; (형부에게 시집 간 후 십 년 넘게 들어서지 않던 아기를 갑자기 갖게 되었다?) 건물 등지고 걸어가며 찡그리고. 그러다가

포란정; (혹시 지금 언니 뱃속에 든 아기의 아버지가...!)

포란정; (마태자 이청풍?) 침 꼴깍 삼키고

 

다시 건물 내부.

탁! 닫히는 문. 혼자 남는 포숙정

포숙정; (죄송해요 상공! 죄송해요!)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포숙정; (정조를 지키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당신을 시해한 원수의 아이까지 배고 말았답니다.) 아랫배를 만지며 울고

포숙정;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태동(胎動)을 할 정도로 커 버렸고...) (이제 와서 떼어버릴 수도 없게 되었답니다.) 아랫배를 만지는 손이 떨리고

<게다가 죽인 줄 알았던 마태자는 버젓이 살아있기도 하고... 신첩은 어쩌면 좋아요 상공?> 우는 포숙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92>

포가장의 다른 건물.

[대공자께서 우려하신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물 내에서는 석헌중이 무제궁 소속인 중년무사의 보고를 받고 있다. 상복 차림인 석헌중이 탁자를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에 중년무사가 먼 길을 달려온 표정으로 보고 하는 중이다.

중년무사; [흑백신귀 장로님들이 결국 마태자의 손에 쓰러지셨습니다.]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하고

석헌중; [두분의 상태는 어떠하다던가?] 한숨 쉬며 묻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무제의 대제자 군자검 석헌중>

중년무사; [중상을 입으셨지만 목숨에는 지장이 없으신 것같습니다.]

석헌중;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로군.] 끄덕이고

중년무사; [마태자가 무익한 살상을 금한 덕분에 죽임을 당한 형제의 수도 예상보다는 적다고 합니다.]

석헌중; [천마성을 함락시킬 때 무차별 살상을 한 우릴 부끄럽게 만드는군.] 한숨

중년무사; [예...] 역시 부끄러워하는 기색

석헌중; [동정호 근처의 본궁 수하들에게 무모한 짓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전하게.]

석헌중; [난 장모님의 탈상을 하는 대로 태산으로 출발할 테니 사부님께는 그리 보고를 올리도록 하게나.]

중년무사;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이어

돌아서서 열려있는 문으로 가는 중년무사. 열린 문 밖에는 젊은 무사가 대기하고 있고

중년무사가 나오자

탁! 문을 닫아주는 젊은 무사.

석헌중; [...] 혼자 남은 석헌중은 뭔가 생각하고. 그러다가

품속에 손을 넣는 석헌중

다시 꺼낸 석헌중의 손에는 봉투가 하나 들려있다. 제법 크고 두툼한 봉투다. 진상파가 준 봉투다.

그 봉투를 보는 석헌중.

그런 석헌중의 뇌리에 떠오르는 진상파의 말. #213> 마지막의 장면

 

진상파; [탈상이 끝나신 후에 개봉해 보세요. 그 전에 열어보시면 안돼요.] 봉투를 받은 석헌중에게 말하고

회상 끝

 

석헌중; (천기를 읽는 경지에 이른 사매는 작금의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봉투를 보며 갈등

석헌중; (나를 굳이 장모님의 장례에 참석하게 한 데도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찡그리며 봉투를 보고. 그러다가

석헌중;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찍! 밀봉되어 있던 봉투의 입구를 열고

석헌중; (내일이 탈상이니 하루 정도 일찍 개봉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겠지.) 봉투 안쪽에서 접혀있는 편지 한 장과 한 개의 봉투를 꺼낸다. 그 봉투는 조금 작지만 제법 두툼하다.

석헌중; (편지 한 장과 또 다른 봉투...) 큰 봉투를 내려놓고

석헌중; (무슨 내용일까?) 한번 접혀 있는 편지를 편다. 큰 봉투에서 꺼낸 작은 봉투도 편지와 함께 든 채

<사형은 탈상 전날에 이 편지를 읽으시게 될 거예요.> 편지를 배경으로 편지의 내용

석헌중; (내가 봉투를 미리 개봉할 걸 알고 있었구나.) 놀라고

석헌중; (역시 사매는 예지력을...) + [!] 눈 부릅

석헌중; (맙소사!) 경악

<이 편지를 보시는 즉시 천마성으로 가셔서 동봉한 봉투를 마태자에게 전해주고 도움을 청하세요. 저희 부녀의 목숨이 걸린 일이니 지체하시면 아니 됩니다.> 쿵! 편지와 함께 큰 봉투에 들어있던 작은 봉투를 크로즈 업. 그 봉투에는 위에서 아래로 <魔太子 親傳>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393>

호수변의 그리 크지 않은 포구 마을. 신소심과 타노가 만났던 그 마을. 밤이 깊어 대부분의 건물들에 불이 꺼져 있고.

주택가. 불이 켜진 집은 있지만 골목은 어둑하다

높은 담장이 쳐진 집.

삐꺽! 문이 열리고.

안에서 나오는 두 사람. 중년 거지와 타노. 중년 거지는 <투천환일>에 나온 철각독개 캐릭터.

타노; [그럼 부탁드리겠소 타주.] 포권하고

철각독개; [부탁이랄 게 있겠소이까? 우리 개방도 구파일방에 속하니 무제궁의 일을 적극 도와야지요.] 마주 포권하고

철각독개; [거지들이 드나들면 주위의 이목을 끌 테고..]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철각독개; [앞으로 연락은 우리 개방에서 길들인 이 소홍조(少紅鳥)들로 하겠소이다.] 다시 꺼낸 손에는 작고 예쁜 새가 한 마리 들려있다. 부리가 좀 크다.

철각독개; [비록 체구는 작아도 비둘기보다 더 똑똑한 놈들이니 믿어도 될 거요.] 작은 새를 보여주고

타노; [알겠소이다. 밤이 깊었으니 조심해서 살펴가시오.] 포권하고

철각독개; [진대협도 편히 쉬시오.] 고개 숙이고.

골목을 걸어가는 철각독개. 그걸 보며 다시 문을 닫도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타노

탁! 닫히는 문.

철각독개도 사라지고. 조용해진다. 헌데

슥! 근처 골목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두 놈.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다

<틀림없다!> <방금 떠난 놈은 개방 호북분타의 타주인 철각독개(鐵脚毒丐)야.> 골목에서 얼굴만 조금 내민 채 타노가 닫고 들어난 담장의 문쪽을 보며 전음을 주고 받고

<배웅한 꼽추는 칠지무제가 늘 곁에 두고 있던 하인 타노가 분명해.> <비록 종이지만 칠지무제가 가장 신임하는 저 꼽추가 이곳에서 뭔 일을 꾸미고 있었군.> 눈 번뜩이는 사내들

<소가주님의 지시로 천마성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공을 세우게 될지 모르겠군.> <그러게 말일세.> 음산하게 웃는 두 놈

 

#394>

<-항주> 이른 아침

<-포가장> 여전히 침통한 분위기

석헌중의 거처.

포란정; [정말 혼자 가셔도 되겠어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걱정스런 표정. 그 앞에서는 석헌중이 상복 대신 일반 복장을 하고 있다. 허리에 검을 차는 중이다.

포란정; [천마성의 총단에 단기필마로 찾아가신다는 게 신첩은 아무래도 걱정 되어요.]

석헌중; [전쟁중이라도 사자(使者)는 해치지 않는 법이오.]

석헌중; [하물며 천기를 읽는 능력을 지닌 사매의 뜻이니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오.]

포란정; [그리 말씀하시니 신첩도 더 이상 만류하지는 않겠어요.] 한숨

포란정; [대신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어요.]

석헌중; [부탁?]

포란정; [어떤 분을 천마성까지 데려다주셨으면 해요.] 의미심장하게

 

#395>

<-대륙상단> 역시 아침.

황보민의 거처. 여자무사들이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고. 문이 열려 있다

그곳으로 뛰듯이 오는 패소정. 나이 든 하녀 한명이 울먹이며 뛰어서 따라오고. 유모 분위기의 하녀다

[영주님!] [영주님을 뵈옵니다.] 여자 무사들 급히 허리 숙이고

패소정; [무슨 소리냐? 도련님이 실종되다니...?] 열려져 있는 문을 보며

여자무사1; [해... 해가 떴는데도 기척이 없어 들어가 봤더니 침실에 계시지 않았어요.] 우두머리 분위기의 여자무사가 겁먹은 표정으로 패소정의 눈치 살피면서

패소정; [산책 나가신 건 아니고?] 건물로 들어가며

여자무사1; [상단 내를 다 뒤졌지만 보이시지 않았사옵니다.] 따라 들어오며 말하고

패소정; [그랬단 말이지?] 눈 번뜩이며 실내를 살피고. 실내는 화려한 침실. 가구들도 모두 고급이고 특히 책장이 많다. 책장마다 책이 가득 꽂혀있고. 한쪽에는 잘 정돈된 침대가 있다.

패소정; (침대에서 잔 흔적이 없다.) 침대로 다가가고. 여자무사1은 문간에 멈춰서고. 문 밖에서는 여자무사들과 나이 든 하녀가 울상 지으며 보고 있고

패소정; (그렇다는 건 한밤중에 빠져나갔다는 뜻인데...) 그 사이에 침대 앞에 이르러 멈춰서고

패소정; (내게 당한 일이 워낙 수치스러워서 남에게 말은 못하고 가출을 했다?) 침대를 내려다보고. 그러다가

패소정; (혹시!) 콱! 이불을 움켜잡고

확! 이불을 걷어버리는 패소정

쿵! 이불이 걷히자 안쪽에 봉투에 든 편지가 한통 놓여있다

여자무사; (편... 편지!) 깜짝 놀라고

패소정; (생각했던 대로다.) 편지를 집어들고

패소정; (하녀들과 호위들은 주인의 물건에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기 때문에 이 편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편지 봉투를 열어서 편지를 꺼내고

패소정; (만일 이 편지에 내가 한 짓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편지를 펼쳐본다.

 

<죄송해요 외숙! 엄마가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어져서 신장궁에 다녀오려고 해요. 조심해서 다녀올 테니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민(珉) 상서> 편지의 내용

 

패소정; (다행히 나에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구나.) 안도하며 편지를 접고

패소정; [단장님에게는 보고했느냐?] 편지를 봉투에 집어넣으며 돌아서고

여자무사1; [아직... 영주님께 먼저 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눈치 보며 옆으로 물러서고

패소정; [잘 했다!] 문을 나가고

패소정; [단장님께는 내가 보고 할 테니 너희들은 도련님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 흔적을 찾는데 주력해라.] 건물 앞을 떠나며 말하고

[존... 존명!] [분부 받들겠사옵니다.] 포권하는 여자 무사들

패소정; (천재일우...) 눈 번뜩이며 월동문으로 가고

패소정; (성마동천이 독룡곡 깊은 곳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곳까지 접근하는 게 문제였다.) 흥분하고

패소정; (성마동천에 들어가려면 단장이 신장궁에 특별히 주문해서 만든 정화통이 필요하다.) 냉혈전호가 독룡곡에 들어가기 위해 짊어지고 있던 통을 떠올리고

패소정; (황보민의 가출로 어수선한 틈을 타서 정화통을 빼돌리면 된다.) 사악하게 웃는 패소정의 얼굴 크로즈 업

 

#396>

대륙상단 내의 화려한 건물. 냉혈전호가 가마를 짊어졌던 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화려한 거실. 냉혈전호가 선녀같은 차림새인 호희와 다과를 즐기고 있다가 패소정의 보고를 받으며 놀란다. 냉혈전호는 패소정이 준 편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호희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우아한 자태로 차를 마신다

냉혈전호; [이 편지는 언제 발견되었느냐?] 편지를 읽으며

패소정; [도련님의 실종에 대해 보고 받는 게 늦어서 방금 전에야 찾아내었습니다.]

냉혈전호; [말해봐라.] 편지에서 시선 떼고

냉혈전호; [민이가 갑자기 가출을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패소정을 노려보고

패소정; [한창 예민할 나이에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게 원인이 아닐지요?] 눈치 보며

냉혈전호; [어린 애도 아니고...] 혀를 차며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고

패소정; [우리 상단의 모든 지점에 전서구를 날렸고 개방에도 협조를 구해놓았습니다.]

패소정; [그리 멀리 가시지는 못한 게 분명하니 곧 도련님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옵니다.]

냉혈전호; [잘 했다.] 찡그리고

냉혈전호; [그 녀석의 수색은 일임할 테니 알아서 해라.]

패소정; [예...] 고개 숙이고. 이어

거실에서 나가는 패소정

냉혈전호; [이런 걸 보면 인생은 공평한 거요.] [부족한 것 하나 없는 나 황보륜에게 유일한 근심이 후계자 문제이니...] 한숨 쉬며 호희에게 말하는데

호희; [따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차 마시며 웃고

냉혈전호; [딸?] 섬뜩! 오한이 드는 표정을 짓고

호희; [단장께서 충견인 줄 알고 길러오신 승냥이 때문에 가출을 했지만 따님은 극상(極上)의 인연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

냉혈전호; (예... 예언을 한다!) + [무슨 말씀이시오 호희?] 억지로 웃고

냉혈전호; [딸이라니...] [내게 딸은 고사하고 자식이라는 존재가 아예 없다는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호희; [세상 사람은 모두 몰라도 단장님을 포함해서 최소 두 명은 단장님에게 따님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웃고

냉혈전호; [!] 눈 부릅 놀라고

호희; [이제 저까지 알게 되었으니 둘이 아니라 셋이 되겠군요.] [따님이 지금까지 단장님의 품속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다시 차를 마시며 웃고

냉혈전호; (민... 민이가 내 딸이라는 사실까지 알아차리고...) 경악과 충격으로 눈 부릅

<이 호선(狐仙)은 진짜 선녀다!> 거실의 모습을 배경으로 냉혈전호의 생각 나레이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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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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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천마성> 낮. 무제궁의 무사들이 천마성 무사들의 감시하게 싸움 뒷정리를 하고 있다. 부서진 건물 잔해들 치우고. 부상당한 동료들 치료하고. 천마성 외곽 공터에 죽은 동료들을 매장하고 있고

감옥에 경비도 서있고

감옥에는 무제궁의 요인들이 갇혀있고.

감옥의 어느 칸에는 부상당한 흑백신귀가 몸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있고 무제궁 무사들이 울면서 치료 하고 있다.

 

노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 어느 건물.

[...] 귀를 파면서 찡그리는 청풍. 회의중이다. 청풍의 상좌에 앉아있고 앞쪽 긴 탁자에 지당주를 포함한 노인들 십여명이 마주 앉아있다. 청풍과 사람들 앞에는 서류들이 여러 장 놓여있고

지당주; [왜 그러시는지요?] 사람들을 대표해서 묻고

지당주;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청풍; [아니, 아니오.] 고개 젓고

청풍; [누가 내 얘기를 하는지 귀가 좀 가려운 것뿐이오.]

지당주; [귀가 가려우실만도 하지요.] [소성주님께서 천마성을 부활시킨 사실이 강호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을 테니까요.]

청풍; [그렇긴 하군.] 웃고.

청풍; [그럼 회의를 계속합시다.] 다시 서류를 집어들고

청풍; [일단 본성의 모든 전력은 총단인 이곳으로 집결시키도록 하시오.] [무제궁 분타들과의 충돌로 전력을 소모할 이유는 없소.]

지당주;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청풍; [전력을 최대한 모은 후 일거에 무제궁을 쳐서 무너트리도록 합시다.]

지당주; [소성주님의 지시 상황을 본성의 모든 수하들에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청풍; [무제궁과의 결전은 서둘 일이 아니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면 되고...] 자기 앞에 놓인 서류들 아래에서 종이를 두 장 꺼내고. 사람 그림이 그려진 초상화다.

청풍; [하지만 이 여자들을 찾는 일은 촌각을 다퉈서 진행하도록 하시오.] 두 장의 종이를 탁자 중앙으로 밀어내면서 말하고

쿵! 두장의 종이에 그려진 여자들의 초상화. 바로 손대낭과 복면을 벗은 백일몽의 용모파기다. 그림 하단에 각기 <孫二嬌 四十三歲> <龍千波 二十四歲>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름 글자가 나이 글자보다 좀 크다.

지당주; [이분들은 뉘신지요?] 두 장의 초상화를 보면서

청풍; [당대 혈교 교주의 아내와 딸이오.]

[!] [!] 지당주를 비롯한 사람들 놀라고

 

#386>

<-동정호> 드넓은 호수. 저녁 무렵

동정호의 어느 포구 마을. 정박한 배와 드나드는 배가 많고

객잔. 사람들 북적.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신소심. 시골여자 같은 복장. 얼굴도 꾀죄죄. 머리는 수건으로 감싸고 있고

찻잔을 든 오른손 크로즈 업. 가운데 손가락에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을 묘사

들어오는 타노. 사람들 힐끔거리며 보고

신소심이 있는 자리로 오는 타노

신소심; [어서 오세요.] 일어나지만

타노; [앉아계시오.] 의자를 빼며 말하고

타노; [오래 기다리게 했소이다.] 신소심과 함께 앉으며 말하고

신소심; [아니에요.] 마주 앉으며 고개 젓고

신소심; [혼자 생각할 게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타노; (그렇겠지.) + [천마성에서 용케 탈출한 본궁의 수하들을 몇 만나서 정황을 들었소이다.] 자기 앞의 찻잔을 들며

신소심; [사부님과 백부님이 혹시...] 긴장

타노; [두 분 모두 중상을 입긴 했지만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고 하외다.]

신소심; [불행중 다행이로군요.] 안도하고

타노; [아마 두 분은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있을 텐데...]

타노; [지금으로서는 구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하오.] 진지하게

신소심; [걱정하지 마세요.] [불을 보고 뛰어드는 나방같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테니...] 억지로 웃으며

타노;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신소심; [마태자는 조만간 무제궁을 치기 위해 천마성을 나갈 거예요.]

타노; [천마성의 정예들도 마태자를 따라갈 테니 두 분 장로님을 구할 기회가 생기겠소.] 끄덕이고

신소심; [제법 장기전이 될 거예요.] [그동안 천마성 인간들의 이목에 걸리지 않을만한 은신처를 천마성 근처에 마련해둬야만 해요.]

타노; [본궁에 협조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으니 은신처를 구하긴 어렵지 않을 거요.]

신소심; [수고를 해주세요.] 끄덕이고. 이어

신소심; (마태자 이청풍...) 자신이 보는 옆에서 코를 골며 자던 청풍을 떠올리고

신소심; (네가 나와 우리 신귀문에 진 빚은 기필코 내 손으로 받아내고 말 것이다.) 결의에 찬 표정이고

 

#387>

<-정주> 저녁 무렵

위진천의 소굴인 장원

 

삼엄한 경비가 쳐져 있는 어느 건물

위진천; [마태자가 천마성을 탈환했다?] 상좌에 앉아서 신행태보의 보고를 받고 있다. 위진천 앞쪽에 네 명의 남녀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이자들이 위가장의 호법들인 무적팔절중 나머지 네명. <건곤일척 자료집 제10페이지>에 나온 생사오절중 <권절> <독절>과 <건곤일척 자료집 제15페이지>의 <살천인조> <건곤일척 자료집 제34페이지>의 <비파희> 캐릭터. 비파희는 비파를 하나 안고 있다. 이들의 이름도 같다.

신행태보; [예!] [방금 전 도착한 전서구에 의하면 오늘 오전에 마태자가 이끄는 천마성의 잔당들이 천마성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서류를 읽으며 보고하고. 이마는 바닥을 찧은 탓에 뭉개져서 붕대로 감고 있고

권절; [마태자! 그놈이 결국...] 눈 부라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가장 비밀호법 무적팔절의 일인 권절(拳絶)>

독절; [몇 번 죽일 기회를 놓치고 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 음침하게 눈을 번뜩이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독정(毒絶)>

살천인조; [이럴 줄 알았으면 노부가 직접 나서서 암살해버릴 것을...] 혀를 차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살천인조(殺天人祖)>

비파희; [아직도 늦지는 않았어요. 우리 넷이 함께 손을 쓰면 죽이지 못할 인간은 없으니...] 띠링! 안고 있던 비파를 조금 켜며 새침하게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적팔절의 일인 비파희(琵琶姬)>

위진천; [이가놈이 천마성을 되찾을 것은 예상했던 일이니 대수로울 것도 없습니다.] 말하고. 모두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 [당금 무림에서 무공으로 이가놈을 상대하는 게 가능한 건 칠지무제와 아버지뿐입니다.]

위진천; [흑백신귀가 비록 무시못할 실력의 소유자들이긴 하지만 애초에 이가놈의 상대는 될 수 없었습니다.]

권절; [대가주님을 시해한 걸 보면 이가놈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긴 하지.] 끄덕이고

위진천; [이가놈의 무공도 무공이지만 그놈 휘하로 천마성의 잔당들이 운집했다는 문제입니다.] 찡그리고

권절; [칠지무제가 천마성을 함락시키긴 했지만 천마성의 주력고수들을 제거하진 못했었지.] 끄덕이고

비파희; [당금 무림에서 마태자에 의해 재건된 천마성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세력은 무제궁이 유일하다고 봐야겠지요.]

독절; [그에 비해 우리 위가장은 역적으로 몰려 거의 궤멸상태가 되었어.] [혈교는 오히려 적으로 돌아서 버렸고...]

살천인조; [정면으로 마태자와 천마성을 상대하긴 불가능해졌다고 봐야해.]

위진천; [세력이야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본가에 이가놈을 죽일 만한 고수가 아버지 외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권절; [천마성에 맞설만한 세력을 단기간에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혹시...] 흥분하고

위진천; [아버지가 저를 칠지무제의 제자로 들여보내신 건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였습니다.] 음산하게 웃고

<칠지무제 진무량을 쓰러트리고 무제궁을 장악한다는...> 모든 사람들 긴장하고

위진천; [칠지무제도 천마성과의 결전을 대비하여 무제궁 소속 고수들을 태산으로 불러 모으고 있을 것입니다.] 끄덕

위진천; [그자들로 하여금 천마성과 동귀어진(同歸於盡)하게 만들면 이가놈을 죽일 기회도 생길 것입니다.]

권절;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전략인 것같긴 한데...]

권절; [어떻게 무제궁을 장악할 생각이신가?] [무제궁에는 칠지무제 진무량이 두 눈 시퍼렇게 뜬 채 도사리고 있는데...]

위진천; [제 머리 속에는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 두드리며 웃고

위진천; [물론 지금의 제 능력으로는 칠지무제를 쓰러트린다는 게 어림없는...] 말하다가 입을 다물며 신행태보를 보고

위진천; [아직 안 나가고 있었느냐?] 좀 불쾌한 표정으로 말하고

움찔! 하는 신행태보.

신행태보; [죄... 죄송합니다 소교주님!] 급히 굽신거리고. 이어

서둘러 문으로 가는 신행태보

문을 열고 나가는 신행태보는 보며 불쾌한 표정인 위진천. 다른 네 사람은 그런 위진천의 표정과 신행태보를 보고

탁! 닫히는 문

위진천; [눈치 없는 놈같으니...] 짜증나는 표정으로 문을 노려보고

권절; [종선이 들으면 안되는 기밀이 있는 모양이군.]

위진천; [무제궁 장악 건은 제게 일임해주면 됩니다.] [대신 호법들께서는 성마지환의 행방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독절; [성마지환을 찾아낼 단서를 얻은 것인가?] 흥분. 다른 세 사람도

위진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성마지환은 제 손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부득 갈며 말하고

[그런...] [성마지환을 얻었었다는 말인가?] 놀라는 노인들

위진천; [냉서시 위상영이 철수무정 벽세황을 죽여서 마태자로 위장시켰었다는 사연은 네 분 호법께서도 들으셨을 것입니다.]

권절; [혹시 벽세황이...] 깨닫고 눈 부릅

위진천; [성마지환은 십여 년 전에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갔습니다.] 끄덕

위진천; [신장궁의 궁주 귀수신장 벽치릉은 그걸 아들 벽세황에게 주었었고...] [그후 성마지환은 한시도 벽세황의 몸에서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권절; [성마지환이 벽세황의 몸에서 떠난 적이 없었다?]

살천인조; [그럼 벽세황은 천마성의 뇌옥에 갇혀 죽을 때에도 성마지환을 갖고 있었다는 것인가?] 놀라고

위진천; [저는 우연히 벽세황의 시신에서 성마지환을 얻었었습니다.]

[저런!] [맙소사!] 놀라는 네 노인

살천인조; [그랬는데 지금 그게 어디 있는 건가?] 흥분해서 묻고

위진천; [백귀의 제자 신소심을 통해서 신장궁에 돌려주었습니다.] 쓴웃음

[뭐라고?] [어떻게 그런 실수를...] [허어!] 노인들 어이없고

위진천; [당시에는 그 반지가 성마지환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신장궁의 협조를 얻기 위해 돌려주었던 것입니다.]

권절; [그럼 벽치릉이나 그 늙은이의 후처 황보경, 벽세황의 마누라 뇌옥경중 한명이 성마지환을 갖고 있겠군.]

독절; [안타깝구만.] [성마지환을 갖고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입맛 다시고

비파희; [아쉽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한숨 쉬고

독절; [일단 소재를 알았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성마지환을 되찾아야겠어.] 눈 번뜩

위진천; [저는 곧 무제궁으로 가야합니다.] [그러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성마지환을 회수하는 건 네분 호법께서 맡아주십시오.]

살천인조; [알겠네.] 끄덕이고

살천인조; [신장궁 쯤은 우리 네 늙은이의 손으로 충분히 요리할 수 있느니 소가주는 무제궁을 장악하는 일에나 집중하도록 하게.]

권절; [우리 넷이 모두 나설 것까지도 없어.]

권절; [신장궁 건은 노부와 살천인조로 충분하니 독절과 비파희는 소가주를 돕도록 하게.] 비파희를 보며

위진천; [그러실 것까지는...] 사양하려 하지만

독절; [소가주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조력자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네.] 진지하게 말하고. 비파희도 끄덕이고

위진천;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그럼 두 분 호법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위진천; [무제궁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산하게 웃으며 말하고

 

#388>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신행태보가 건물을 등지고 걸어오며 이를 간다

신행태보; (위진천! 네놈이 이제 대놓고 날 박대한다 이거지?) 이를 부득 갈고

신행태보; (두고 보자. 날 엿 먹인 대가를 제대로 치르게 해줄 테니...)

신행태보; (그전에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신행태보; (따지고 보면 내가 이 꼴이 된 원인은 바로 그년이다.) 교소소를 떠올리고

신행태보; (우선 그년부터 찢어 죽여 분풀이를 해야겠다.) 사악하게 웃고

 

#389>

같은 장원. 후원. 화려한 건물. 여자무사들 두명이 건물의 입구를 지키고 있고. 때는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이다.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침대에 교소소가 눈을 감고 누워있다. 잠옷을 입고 있는데 근처의 옷걸이에 화려한 겉옷도 걸려 있다.

눈을 감은 교소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 #10>의 거의 마지막 장면이다.

 

포숙정; [내가 동생 대신 마태자의 수청을 들어줄 수도 있어.] 슥! 촤락! 침실에 딸린 욕실의 주렴을 들추며 침실로 들어서는 포숙정의 모습

 

교소소; (그 여자...)

교소소; (모든 발단은 그 여자였어.) 입술 깨물고

교소소; (대신 마태자의 수청을 들어주겠다는 그 여자의 꾐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내가 가출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테고...)

교소소; (그럼 나도 지금의 이런 꼴은 되지 않았어.) 신행태보에게 강간당하던 일 떠올리고

교소소; (죄송해요 아버지!) 주르르! 울고

교소소; (아버지 말씀에 순종했어야했는데...) (못난 딸은 아버지 얼굴을 뵐 자격도 없는 더러운 몸이 되었답니다.)

교소소; (그래도... 그래도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갈 텐데...) 울고. 헌데

 

건물 밖의 모습. 여자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는데

핏! 핏! 여자 무사들에게 날아드는 섬광

[헉!] [큭!] 그 섬광에 맞아 비틀거리는 여자무사들. 혈도가 찍힌 게 아니가 몸에 구멍이 나고 피가 튄다. 죽었다.

퍼억! 털썩! 나뒹구는 여자무사들의 시체

 

[!] 울다가 움찔! 하는 교소소. 털썩! 퍼억!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교소소; (이 소리는 설마...) 힘겹게 일어나고

이어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와서

덜컥! 문을 열어보는 교소소

[!] 눈 치뜨는 교소소

건물 입구에 쓰러져 있는 여자무사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교소소; (날 지키던 년들이 죽었어.) 흥분하며 밖을 살피고

교소소; (누가 저년들을 죽인 것일까?) 살피지만 아무도 없고.

교소소; (그건 중요하지 않아!) 급히 돌아서고

교소소; (날 감시하는 것들이 사라졌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안돼! 집으로 돌아가려면...)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겉옷을 벗겨낸다

 

잠시 후. 건물에서 나오는 교소소. 옷을 입고 신을 신었다.

쓰러져 있는 여자무사들 시체 옆에 이르는 교소소

주변 살피며 여자무사들의 몸을 뒤지는 교소소.

돈주머니가 교소소의 손에 들려지고

교소소; (추적을 따돌리려면 먼길을 돌아가야만 해. 그러려면 돈도 있어야하고...) 돈주머니를 품 속에 넣고

교소소; (혈도가 짚여 있는 상태라 내공을 쓸 수는 없지만 몸을 지킬 무기도 필요하고...) 여자무사의 허리춤에 끼워진 검도 끌러내고

교소소; (난 반드시 유령산장으로 돌아갈 거야.) 검을 허리에 차면서 일어나고

교소소; (죽어도 아버지 앞에서 죽어야하니...) 월동문쪽으로 달려가며 이를 악문다

곧 월동문 밖으로 달려 나가는 교소소. 헌데

슥! 건물 뒤에서 나오는 인물. 바로 신행태보다.

신행태보; (아무쪼록 들키지 말고 여길 빠져나가라 교소소!) 음산하게 웃고

신행태보; (그래야 나도 후환 없이 네년에게 분풀이를 할 수 있을 테니...) 사악하게 웃고

 

#390>

밤, 위진천의 비밀소굴인 장원. 이제 밤이 깊어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 눈 부릅뜨는 위진천. 장소는 교소소가 갇혀있던 그 건물이다.

문이 활짝 열린 건물. 주변을 등불과 횃불을 든 위가장 무사들이 수색하고 있고.

암습당해 죽은 여자무사들의 시신을 비파희가 살피고 있다.

위진천은 방안에서 비어있는 침대를 노려보고 있다. 문간에는 신행태보가 초조한 기색으로 서있고

신행태보; [죄송합니다 소가주님!] 눈치 보며

신행태보; [속하가 순찰 도는 게 늦어서 교가년이 탈출한 것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신행태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르지만 교가년은 내공을 일부 회복한 것같았으며...] + 위진천; [종선!] 굳은 표정으로 말해서 신행태보의 말을 막고

신행태보; [예 소가주님!]

위진천; [교가년을 데려와라! 죽이든 살리든 상관하지 말고...] 비어있는 침대를 보며 이를 부득 갈고

신행태보; [존명!] 포권하고. 이어

신행태보; [열명만 따라와라! 교가년을 추적한다!] 신 나서 월동문쪽으로 날아가며 외치고. 수색하던 위가장 무사들이 흠칫하며 돌아보고,. 여자무사들의 시체를 확인하던 비파희도 돌아보고

휘익! 날아가는 신행태보. 그 뒤를 열명의 위가장 무사들이 날아오르고.

비파희; (신행태보 종선 저놈이 혹시...) 찡그리고

비파희; (이년들은 뒤쪽이 아니라 정면에서 기습을 받고 죽었다.) 여자무사들의 시체를 다시 내려다보며

비파희; (교소소가 설령 무공을 회복했다고 해도 뒤에서 기습을 하지 굳이 앞쪽으로 돌아와서 살수를 쓰진 않았을 텐데...)

비파희; (아무래도 종가놈의 행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구나.) 눈 번뜩이는 비파희의 얼굴 크로즈 업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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