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7. 14:04 와룡강의 작업실/마고천장(魔高千丈)
[마고천장] 90화
#453>
<-신장궁> 오후. 이제 완전히 평온을 되찾았고. 정문으로 사람들과 물건 실은 우마차들도 드나들고.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신장궁 후원의 잘 가꿔진 정원. 정자도 있고. 황보경의 거처다.
까르르! 호호호! 웃음소리 예쁜 옷을 입은 벽초아와 황보민이 정원에서 함께 놀고 있다. 황보민이 돌아보며 꽃나무들 사이를 뛰고 있고. 벽초아가 그 뒤를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며 까르르 웃는다.
정자에서 차를 마시며 그걸 보고 있는 청풍과 황보경
청풍; [초아가 민이를 잘 따르는군요.]
황보경; [둘 다 동기가 없는 외동이들이라 외로웠을 거예요.] 함께 꽃과 나비를 구경하는 황보민과 벽초아를 보면서
청풍; [저런 걸 보면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자식은 많이 나아야겠습니다.]
황보경; [초아에게는 곧 동생이 생기겠지요?} 의미심장하게 웃고
청풍; [그... 그거야 뭐...] 좀 멋쩍고. 뇌옥경을 떠올리며
황보경; [궁주께서는 며느리가 청상과부가 된 걸 안타까워해왔어요.]
황보경; [신장궁의 다른 식솔들도 어제 입은 은혜 때문에 공자가 초아어미를 취하는 걸 오히려 바라고 있구요.]
황보경; [그러니 초아어미를 품는 데 다른 사람들 시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요.]
청풍; [당사자인 뇌부인의 의사가 중요하겠지요.] 멋 적게 웃고
황보경; [민이에게는 이미 동생이 생겼어요.] 자기 아랫배를 만지면서 황보민 쪽을 보고
청풍; [혹시...] 깜짝 놀라 돌아보고
황보경; [이제 네 달 째 접어들어서 표가 제법 날 거에요.] 수줍어하고
청풍; (네 달 전이라면 나와 동침했을 때인데...) 흥분
청풍; (어쩐지 전과 달리 조신하고 온화해졌다 했더니 임신을 한 때문이었구나.) 약간 부른 황보경의 배를 보며 흥분할 때
황보경; [이 아이는 틀림없는 벽씨예요.] 배를 만지며 새침하게 말하고.
흠칫! 하는 청풍
황보경; [아들이면 신장궁을 이을 수 있으니 좋고...] [딸이어도 민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것이니 아쉬움은 없답니다.]
청풍; (내 씨일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늙은 남편의 자식임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당혹스러워할 때
황보경; [민이는 결국 대륙상단을 잇게 될 거예요.] 벽초아와 함께 꽃을 들여다보고 있는 황보민을 보면서
청풍; [민이는 대륙상단으로 돌아가는 걸 싫어하는 눈치던데 굳이 돌려보낼 필요가 있겠습니까?] 난감
황보경; [미우나 고우나 재가한 어미보다는 생부 슬하에서 자라는 게 민아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거예요.]
청풍; (이게 무슨 말인가?) 경악
청풍; (냉혈전호가 황보민의 생부라는 건 다시 말해서...) 충격 받고
황보경; [공자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었답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맙소사! 냉혈전호가 누이동생인 이 여자를 건드렸었구나!)
황보경; [오라버니에게 자식이 없는 건 아마 어린 시절의 제게 지은 죄 때문일 거예요.] 애잔하게 웃고
청풍; (냉혈전호가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누이의 딸에게 황보씨를 허락한 게 그런 내막이 있었던 것이다.) 깨닫고
황보경; [죄 많은 출생내력을 지녔지만 민이는 정통성에 있어서는 대륙전장의 주인이 되기에 충분해요.]
황보경; [하지만 계집아이다 보니 혼자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청풍; (그렇긴 하지.) 동의
황보경; [창칼이 난무하는 무림보다도 더 흉험한 곳이 장사치들의 세계인데...] [민이가 대륙상단을 잘 이끌고 갈지 걱정이랍니다.] 한숨
청풍; [저희 천마성도 따님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황보경; [말씀은 고맙지만...] [민이에게 필요한 것은 천마성의 도움이 아니라 공자님의 보살핌이랍니다.]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자기 딸을 내게 맡기겠다는...) 눈 부릅 놀라고
#454>
<-금릉> 금릉의 모습
<-무제궁 금릉분타> 저녁 무렵. 웅장한 장원. 삼엄한 경비. 웅장한 정문에는 <무제궁 금릉분타>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다
타노; [궁주님이 궁주직을 이(二)공자에게 물려주었단 말입니까?] 놀라고. 대청에서 인상 좋은 노인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던 중이다. 이 노인이 금릉분타주다.
금릉분타주; [그 일로 지금 본궁의 모든 분타들이 어수선한 상태라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금릉분타주 장세준(張世俊)>
금릉분타주; [소궁주는 몸이 불편하니 궁주 자리는 당연히 대공자가 물려받을 것으로 생각했었으니 말일세.]
타노; [이공자는 가문인 위가장이 황실로부터 역적으로 몰린 상태 아닙니까?]
타노; [그런데 이공자에게 궁주 자리를 물려주시다니...] [설마 궁주님은 황실과 일전을 벌이실 생각이시기라도 한 것인지요?]
금릉분타주; [현장에 있지 않았던 우리로서는 칠지무제께서 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알 도리가 없지.] 한숨
금릉분타주; [확실한 것은 칠지무제께서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시고 이공자에게 궁주 자리를 물려준 데에는 뭔가 내막이 있다는 사실이네.]
타노; [저라도 서둘러 총단으로 가서 어찌 된 사정인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금릉분타주;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한 가지 소식은 더 듣고 가게나.] 만류하고
타노; [무슨 일이 또 있는지요?] 엉거주춤 일어선 모습으로
금릉분타주; [백귀호법의 제자인 신소심과는 언제 헤어졌는가?]
타노; [닷새 전, 동정호 근처에서 헤어졌습니다만...] 긴장
금릉분타주; [이공자... .위진천이 신소심의 행방을 알아내어 보고하라는 명령을 모든 분타에 내렸네.] 긴장
타노; [위진천이 왜 신소저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까?]
금릉분타주; [물론 그 이유는 노부도 알 수가 없네만...]
금릉분타주; [관부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던 위가장의 인간들도 일제히 은신처에서 뛰쳐나와 신소심을 찾고 있는 중인 걸 보면 일도 보통 일이 아닌 것같네.]
[!] 눈 부릅 긴장하는 타노
#455>
해가 질 무렵. 강가의 어느 마을. 선착장이 있고. 선착장 근처에는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선착장에 도착하는 나룻배. 사람들이 내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 끼어 죽립을 쓴 여자가 배에서 내린다. 백일몽이다.
백일몽; (위극겸의 은신처가 어딘지는 알아냈는데...) 강가 마을의 상가쪽으로 사람들과 함께 가고
백일몽;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일까?) 죽립 속에서 생각하고
백일몽; (역적으로 몰린 위가장의 가주이니 관부에 찌르면 즉효이긴 하지만...)
백일몽; (관병들과 군대가 아무리 많이 동원되어도 위극겸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개 좀 젓고
백일몽; (결국 관부가 아닌 다른 세력에게 위극겸의 소재를 알려야한다는 건데...) 찡그리고
백일몽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의 모습
백일몽; (마태자 이청풍...) (역시 그자 밖에는 없겠구나.)
백일몽; (전보다도 더 강해진 위극겸을 죽일 수 있는 자는 마태자가 거의 유일하니...) 생각하는 사이에 상가가 몰려있는 거리에 접어들었다. 사람들 제법 많이 오가고 북적댄다
백일몽;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마태자는 천마성을 되찾았다고 한다.)
백일몽; (북경에 가기 전에 천마성에 들러 마태자에게 위극겸의 소굴을 알려주자.)
백일몽; (마태자에게 위극겸은 철천지원수이니 득달같이 상해로 달려가서 죽이려 들게 뻔하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쿵! 거리 저편에서 두 명의 사내가 건들거리며 오고 있다. 눈빛이 흉흉한 자들. 주변 사람들 겁 먹고 비키고
백일몽; (흑... 흑혈살조!) 숨을 멈추고
백일몽; (저자들은 위극겸의 친위대인 흑혈살조에 속하는 살귀들이다.) 긴장하며 다가오는 그자들 보고
백일몽; (설마... 벌써 내 종적이 들통난 것일가?) 슥!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어 비수를 잡고
그 사이에 5미터쯤으로 다가오는 두 놈
백일몽; (저놈들 둘뿐이라면 어떻게 든 해치울 수 있지만...) 꽉! 비수를 움켜잡고
백일몽; (만일 포위된 상태라면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입술 깨물고
백일몽; (주의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꼬리를 밟힌 걸까?) 바로 2미터 앞에까지 다가온 흑혈살조들. 그자들에게 얼굴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 좀 숙이고
앞쪽의 사람들 비키고 이제 흑혈살조들이 백일몽 바로 앞이다.
백일몽; (선제공격을...) 슥! 비수를 조금 빼내는데
[!] 그러다가 눈 부릅뜨는 백일몽
슥! 두 놈이 백일몽 옆으로 비켜간다
백일몽; (살았다!) 안도하고
백일몽; (저놈들은 날 노리고 쫓아온 게 아니다!) 곁눈질로 뒤를 보고. 백일몽을 지나친 두 놈이 옆을 보며 가고 있다.
두 놈이 고개 짓을 하며 다가가는 곳은 객잔이다. <多賓客棧>이라는 간판이 걸린 제법 큰 객잔이고.
백일몽; (놈들의 목표는 바로 저 객잔에 있다!) 길가로 물러서며 객잔 쪽을 보고
객잔으로 들어가는 두 놈. 점원이 맞이하고
백일몽; (대체 어떤 인간이 흑혈살조의 표적이 된 것일까?)
백일몽; (저 살귀들에게 찍힌 이상 무사하긴 틀렸다고 봐야하는데...)
백일몽; (오지랖하고는...) 한숨
백일몽; (나 자신이 흑혈살조에게 쫓기는 신세면서 그자들의 표적이 된 인간을 걱정하기나 하고...)
백일몽; (하지만 모른 척 지나갔다가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게 분명하다.) 객잔쪽으로 가고
백일몽; (노려지는 자가 누군지나 확인하고 가자.) 객잔으로 들어가고.
점원; [어서 옵쇼!] 맞이하고
점원; [어떤 자리로 모실깝쇼?]
백일몽; [국수 한 그릇 먹고 갈 거니까 아무 자리나 상관없어요.] 말하며 객잔 안을 쓱 살핀다.
제법 넓은 객잔 내부. 손님들이 북적.
한쪽 자리에 한 명의 사내가 앉아있고 그자 앞쪽에 흑혈살조에 속한 두 놈이 마주 앉으려 하고 있다. 사내는 동정호 근처에서부터 신소심을 추적해온 두 명의 사내중 한명이다. 사내1로 표기 된 자.
백일몽; (먼저 온 일행이 있었구나.) 문가의 자리에 앉으며 흑혈살조들을 곁눈질로 살피고. 흑혈살조들을 등지는 자세로 대각선이다. 곁눈질하면 보이는 위치고. 그때
사내1이 자기 앞에 앉은 흑혈살조들에게 뒤를 향해 고개짓을 하고
흑혈살조들은 엽차를 마시는 시늉하며 사내1이 고개직하는 쪽을 본다
백일몽; (구석진 자리에 앉은 자가 표적이다.) 반대로 몸을 돌려 뒤를 살피고
맨 구석진 자리에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서 술을 마시는 여자. 바로 신소심이다. 탁자에는 술병 두 개와 간단한 안주가 놓여있다.
백일몽; (저 계집은...) 흠칫! 놀라고
<무제궁의 태상호법인 백귀의 제자... 신소심이란 년 아닌가?> 우울한 표정으로 술 마시는 신소심의 모습 크로즈 업
백일몽; (저 계집이 어째서 흑혈살조의 표적이 된 것일까?)
백일몽; (생포해봐야 딱히 쓸모 있는 인질감도 아닌데...)
백일몽; (좀 더 살펴봐야겠다. 내가 모르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게 분명하니...) 눈을 번득이는 백일몽 모습
#456>
<-무제궁> 아주 깊은 밤. 건물들에 불이 다 꺼져 있고
칠지무제의 거처. 독절이 의자를 문 앞에 놓고 앉아있다.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은 모습이고. 그러다가
오싹! 온몸에 소름이 돋는 독절.
독절; (이게 무슨...) 숨을 멈추고
독절; (마치 알몸으로 맹호 앞에 서있는 기분이다.) 거대한 호랑이 얼굴 떠올리며 팔짱 낀 두 손에 힘이 들어갈 때
[알아차렸으면 그만 준비하지 그래.]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눈 부릅! 뜨는 독절
청풍; [방심한 틈을 타서 이득을 취했다는 군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쿵! 독절의 앞쪽 어둠 속에 누군가 뒷짐을 짚은 채 서있다. 물론 청풍이지만 아직 전체 모습은 보여주지 말고.
독절; [마태자?] 긴장하며 천천히 일어나고
청풍; [내가 누군지 짐작하고 있으니 번거로운 자기소개는 하지 않아도 되겠군.] 저벅!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다. 독절 쪽으로
쿵! 드러나는 얼굴. 물론 청풍이고
독절; (권절을 간단히 태워죽이고 살천인조에게도 중상을 입혔다더니... 역시 제 아비를 이미 능가하는 고수가 되어 있구나.) 식은땀
청풍; [피차 차릴 예의도 없고 시간 낭비할 것도 없겠지!] 슥! 뒷짐 지었던 손을 풀고
청풍; [두 번의 기회는 없을 테니 가장 자신 있는 수법으로 전력을 다해봐라.] 지직! 움켜쥔 양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독절; [그럴 생각이다!] [칠독단맥장(七毒斷脈掌)!] 쩌억! 고함과 함께 후려치는 오른손에서 검은색 기둥같은 게 쭉 뻗어나가고
꽝! 그 검은 기둥이 청풍의 가슴을 때리고
펑! 화악! 청풍의 가슴 부분 옷이 단번에 타고 증발하며 드러나는 맨살에 시커먼 손바닥 자욱이 생긴다. 청풍의 몸은 꿈쩍도 않지만 가슴에 선명한 손바닥 자욱이 새겨졌고
독절; (가장 강력한 일곱 가지 극독이 실린 독장이니 금강불괴라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장풍을 내친 자세로 흥분하고. 하지만
[!] 눈 부릅뜨는 독절
츠츠츠! 청풍의 가슴에 생겼던 손바닥 자욱이 급격히 흐려지더니
쿵! 단번에 약간의 손바닥 형상만 남기고 원래대로 돌아가는 청풍의 가슴
독절; [금... 금강불괴일 뿐 아니라 만독불침이기도 하구나!] 경악 비틀
청풍; [그걸 알았으면 네 운명도 알 것이다!] 투쾅! 쳐든 채 웅크렸던 손을 확 펴며 앞으로 내리치는 시늉하고. 그러자
[크악!] 빠캉! 청풍의 손짓에 따라 내리쳐진 벼락에 맞아 새카맣게 타며 비명 지르는 독절
독절; [자... 자전마벽!] 끄윽! 푸시시! 온몸이 새카맣게 타고 연기를 내면서 비틀하는 독절. 그러다가
퍼억! 쓰러져 죽는 독절.
#457>
무제궁의 어느 건물. 위진천의 거처다. 삼엄한 경비. 경비 서는 자들은 흑혈살조들이다.
건물 내부. 넓은 침실. 두 개의 침대가 놓여있는데 둘 다 휘장이 쳐져 있고.
그중 입구쪽에 가까운 침대에 비파희가 옷을 입은 채 누워있다. 옆에는 비파가 놓여있고
<크악!> 비파희의 귓전에 비명이 들리고
[!] 눈 부릅! 뜨는 비파희.
비파희; (왔구나!) 벌떡! 일어나고. 그러자
[비... 비파희!] [무슨 일입니까?] 안쪽 침대에 누워있던 사내가 겁을 먹고 일어나고
비파희; [밖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나오지 말아요.] 슥! 비파를 들고 침대에서 내려가고
[명... 명심하겠습니다.] 안쪽 침대에서 사내가 겁에 질려 대답하고
비파희; (마태자가 신장궁을 떠나 이곳 태산으로 향한다는 보고가 들어와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입구쪽으로 간다
비파희; (예상보다 이삼일이나 빨리 쳐들어왔구나.) 문을 열고 나간다. 문 밖에서 경비서던 흑혈살조들이 돌아보고
#458>
다시 칠지무제의 거처. 타죽은 독절의 시체를 등지고 건물로 들어가는 청풍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삐꺽! 문을 열고 들어가고. 그러자
[어서 오세요.] 문 안쪽에서 누가 의자에 앉아 문쪽을 보며 기다리고 있다. 어두운 실내. 휠체어에 앉아있는 여자는 물론 진상파고. 진상파 뒤쪽의 침대에는 칠지무제와 문설약이 같은 침대에 누워있다.
진상파; [박복한 계집이 드디어 공자님을 뵙게 되는군요.] 고개 조금 숙이며 인사하는 진상파. 물론 휠체어에 앉은 채
청풍; (이 여자가 무염무후 진상파!) 긴장하며 + [이청풍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부르심을 받았지만 도중에 일이 생겨 찾아뵙는 게 늦었습니다.]
진상파; [오시는 게 늦지도 빠르지도 않았답니다.] 우아하게 웃고
청풍; [그렇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불편하셨던 점은 없으신지요?] 포권한 손을 내리고
진상파; [부모님들이 편치 않으시지만 당신들께서 쌓으신 업보의 결과이니 공자님께서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고개 조금 돌려 침대 쪽을 보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인사불성인 칠지무제와 문설약의 모습
청풍; (칠지무제 진무량...) 복잡한 표정으로 침대를 보고
[끄으... 끄으...]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힘겹게 숨을 쉬는 초췌한 모습의 칠지무제
청풍; (딸의 말대로 업보를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숨
청풍; (굳이 내 손으로 빚을 받아낼 필요도 없게 되었구나.) 생각할 때
진상파; [그리 생각해주시니 자식 된 도리로 더할 수 없이 큰 은혜를 입은 셈이군요.] 애잔한 미소
청풍; (내 생각을 읽는다는 건가?) 놀라며 돌아보고
진상파; [허락만 하신다면 아비가 지은 죄의 값은 딸인 제가 평생토록 치르도록 하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평생토록 죄 값을 치르겠다?) 침 꿀꺽
<이 여자도 내게 몸을 맡길 생각인 건가?> 약간 얼굴 붉히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59>
'와룡강의 작업실 > 마고천장(魔高千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고천장] 92화 (0) | 2024.08.20 |
---|---|
[마고천장] 91화 (0) | 2024.08.19 |
[마고천장] 89화 (1) | 2024.08.16 |
[마고천장] 88화 (1) | 2024.08.15 |
[마고천장] 87화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