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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묘강(苗疆)> 열대지방의 정굴

그 정글 가운데에 솟아있는 바위산

끼이! 울음소리와 함께 하늘에 나타나는 독수리. 바로 진해관음사의 용설영에게 편지를 전했던 그 독수리

바위산으로 날아가는 독수리

바위산의 중턱에 나있는 동굴. 동굴 입구로 누가 나온다

나시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가무잡잡한 여자. <건곤일척 자료집 제27페이지>에 나온 <흑지주> 캐릭터

흑지주; (신응(神鷹)이 무슨 일로 중원에서 머나만 여기까지...) 놀라면서도 동굴 입구 끝으로 나오고

끼이! 울면서 동굴로 날아드는 독수리

흑지주; [어서 와라 신응!] 왼팔을 내밀고

화악! 흑지주의 팔뚝을 두 발로 움켜잡으며 내려앉는 독수리

독수리의 발목에는 천이 묶여있고

흑지주; [수고했다.] 오른손으로 그 천을 풀고

훌쩍! 흑지주의 팔뚝에서 뛰어내리는 독수리

독수리의 발목에 묶여있던 천을 펼쳐서 읽는 흑지주. 직후

흑지주; [맙소사!] 경악하는 흑지주

 

#482>

동굴 깊은 곳. 철문이 있고

철문 안쪽은 거실 같다. 화려한 장식과 가재도구들. 침대도 있고. 여러 명이 동시에 잘 수 있는 커다란 침대에는 야한 차림의 여자들이 누워서 장난치고 있다. 그 여자들은 #231>에 나온 <혈염사교>라는 년들. 거의 옷을 안입었다.

거실에 놓인 탁자에는 역시 헐벗은 위진천이 앉아서 종이들을 보고 있다. 성마동천에서 무공비결들을 베껴온 종이들이다. 그 종이들을 보면서 따로 종이에 뭔가 적고 있는 위진천

위진천; (대단하다!) 흥분하고

위진천; (천마와 무성은 자신들이 지닌 모든 지식과 지혜를 동원해서 전무후무한 신공을 만들었다.)

위진천; (성마동천에 새겨져 있던 비결들은 그 신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천마와 무성이 떠올린 발상과 무공의 심득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위진천; (천마와 무성이 만들려고 하던 신공의 이름은 혼원신강(混元神罡)!)

위진천; (음(陰)도 양(陽)도 아닌, 음양이 갈라지기 이전 상태인 혼원을 무공으로 구현한 것이다.)

위진천;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부의 무공은 정말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음이나 양, 어느 한쪽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위진천; (헌데 혼원신강은 음과 양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상대방의 무공을 그대로 상쇄해버린다.)

위진천; (음의 성질을 지닌 무공은 양기로, 양의 성질을 지닌 무공은 혼원신강의 음기로 소멸시켜버리는 것이다.)

위진천; (즉 혼원신강만 완성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무공에도 타격을 입지 않게 된다.) 흥분하고

위진천; (만일 상대의 공격을 전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으면 상대의 목숨은 내 손아귀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게 되는 것인데...)

위진천; (문제는 내공이다.) 찡그리고

위진천; (몸속의 음기와 양기를 완전히 용해시켜야만 혼원신강을 구사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십갑자(十甲子) 정도의 내공이 필요하다.)

위진천; (십갑자 내공은 말 그대로 전대미문...) (무림 역사상 최강자들로 꼽히는 삼황에 드는 천마와 무성도 당시의 내공은 팔갑자(八甲子)에서 구갑자(九甲子) 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혼원신강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혈왕과 싸웠고... 그 결과 혈왕은 쓰러트렸지만 천마와 무성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고 말았던 것이다.> 혈왕과 싸우는 천마와 무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지금의 내 공력은 대략 삼갑자(三甲子)...)

위진천; (혼원신강을 완성하려면 최소한 칠갑자(七甲子)의 내공이 더 필요한데...) (말도 안되는 그 정도 공력을 어떻게 쌓는단 말인가?) 찡그리고

까르르! 호호호! 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돌아보는 위진천.

혈염사교들이 레슬링하듯 뒤엉켜 놀면서 웃고 있다

그러다가 흠칫! 하며 위진천을 보는 혈염사교

오라고 유혹하는 혈염사교. 하지만

위진천; [지금은 생각 없다.] [너희들끼리 놀아라 혈염사교(血染四嬌)!] 웃으며 고개 젓고

그러자 다시 자기들끼리 레슬링하고 레즈비언같은 짓거리 하며 노는 혈염사교

위진천; (영약은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년들 보며 입맛 다시며 생각하고

위진천; (결국 지금보다 내공이 더 강해지려면 잠혈흡정대법을 써야한다는 건데...)

위진천; (혐오스러운 과정은 둘쩨치고 칠갑자의 공력을 더하려면 최소한 삼백명 이상의 계집들을 희생시켜야 하고 시간도 삼년 이상이 걸린다.)

위진천; (이래저래 선택하기는 어려운 방법인데...) 생각할 때

[소가주님!] 덜컹! 철문이 열리며 흑지주가 뛰어든다

찡그리며 보는 위진천. 혈염사교도 돌아보며 눈을 흘기고

흑지주; [큰일... 큰일 났어요.] 손에 천을 들고 달려 들어오며 외치고

<저 오랑캐 년 왜 또 저래?> <별일 아닌 데도 소가주님 눈에 들기 위해 호들갑떠는 것같은데...?> 혈염사교들이 눈을 흘기며 전음으로 속삭일 때

위진천; [진정해라 흑지주(黑蜘蛛)!]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냐?] 탁자 앞까지 달려온 흑지주에게 말하고

흑지주; [중... 중원의 주모님께서 신응을 날려보내셨는데...] [소가주께서 직접 읽어보세요.] 두 손으로 천을 내밀고

위진천; [어머니가?] 흠칫! 불길한 표정으로 천을 받고.

위진천;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먼저 연락하기 전에는 연락을 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시고서는...] 천을 펼쳐서 읽고. 직후

[헉!]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고 두 손으로 천을 펼쳐서 읽는 자세로

[소가주님!] [왜 그러세요?] 혈염사교들도 흠칫! 하며 침대에 일어나 앉는데

[으으으으!] 빠직! 빠지지직! 이를 가는 위진천의 눈이 찢어질 듯 커지고 온몸에서 벼락이 일어난다. 몸속에서 무언가 폭발하려는 모습이고

흑지주; (가... 가공할 살기!) 무언가 느끼고 몸을 낮추려 하고. 직후

위진천; [크아아아아!] 천을 확 찢으며 울부짖는 위진천. 번쩍! 위진천의 몸에서 폭발하듯 살기가 터져 나오고

[!] 바닥에 몸을 날려 엎드리는 흑지주. 하지만

[악!] [컥!] 꽝! 엄청난 충격파에 휩쓸리는 혈염사교. 피를 토하거나 몸이 터져서 날아간다

 

동굴 입구에서 부리로 깃털을 고르고 있는 독수리. 직후

꽝! 동굴 안쪽에서 터져나오는 충격파.

끼악! 펑! 그 충격파에 휩쓸려 동굴 밖으로 튕겨져나가는 독수리

펑! 동굴을 밖에서 본 모습. 동굴에서 마치 대포의 후폭풍이 터져 나오는 것같고

드드드! 바위 산 전체가 뒤흔들리는데

화악! 추락하다가 날개를 펼쳐서 다시 날아오르는 독수리

끼이... 겁에 질려서 동굴을 보는 독수리. 드드드! 동굴이 있는 바위산이 진동하고 있고

 

다시 동굴 안의 밀실. 화려하던 거실이 완전히 박살이 나있다. 모든 가재도구들이 박살 났고. 그 중앙에 벼락에 휩싸인 채 서있는 위진천. 눈에 핏발이 서있고.

침대도 박살 났는데 구석까지 날아간 침대의 잔해 주위에는 혈염사교가 몸이 터지거나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죽어 있다.

들썩! 박살난 탁자의 상판이 들리더니

흑지주; (살... 살았다!) 상판을 들추며 고개를 드는 흑지주.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흑지주

지지지! 쿠오오! 마귀같은 모습으로 우뚝 서서 이를 가는 위진천의 실루엣. 벼락이 몸을 휘감고 있고

흑지주; (마... 마신(魔神)!) 공포에 질려 다시 상판을 내리며 숨고

위진천; [이청풍! 이청풍!] 이를 갈고. 두 눈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지고

위진천; [감히 아버지를 시해해?] [네놈과는 결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겠다.] 이를 박박 갈며 살기를 뿜어내고. 이러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는 위진천

위진천; [아버지!] 으아아아! 두 주먹 불끈 쥐고 고개 젖히며 울부짖는 위진천

 

#483>

어느 도시. 낮.

음침한 장원. 문이 굳게 닫혀있고

장원의 내부. 음침한 인상의 흑혈살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지하의 음침한 통로. 통로 끝은 철문. 철문 앞을 두 명의 흑혈살조가 지키고 있다

흠칫! 하는 흑혈살조들

통로 저편에서 마녀같은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용설영. 용설영의 뒤로는 2미터가 넘는 거구의 패소정이 따라오고 있고

[주모님!] [주모님을 뵙습니다.] 급히 포권하는 흑혈살조들

용설영; [열어라!] 다가오며 살벌하게 말하고

[예!] 철컹! 급히 철문을 여는 흑혈살조들

그자들이 열어주는 철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용설영. 패소정도 뒤따르고

철문 안쪽의 모습. 감옥이다. 침대가 하나 있고 침대에는 손대낭이 누워있다. 정신병원에서 병자들을 묶어놓은 것같은 철제 침대가 있고. 그 침대에 팔 다리가 모두 묶여서 누워있는 손대낭. 돌아보는데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다. 침대 옆에는 의자도 하나 있고

용설영; [이년이냐?] 침대 옆에 멈춰서고

패소정; [예! 용린의 씨를 밴 채 탈주했던 손이교라는 년이옵니다.] 용설영 뒤에서 긴장한 채 대답하고

용설영; [재갈은 왜 물렸느냐?] 손대낭을 내려다보며

패소정; [제게 패해 사로잡히자마자 혀를 물어서 자살을 시도했었사옵니다.]

패소정; [제때 대응해서 혀가 아주 잘리진 않았는데...] [그후 또 자살을 시도할까봐 재갈을 물려놨습니다.]

용설영; [그럼 재갈을 풀어줄 수는 없겠네.] 옆의 의자에 앉고. 손대낭의 얼굴 옆이다.

용설영; [입은 막혀 있어도 귓구멍은 뚫려 있으니 잘 들어라.] [먼저 내 소개부터 하겠다.]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용설영; [내 이름은 용설영이다!] 마녀같은 표정으로 말하고

손대낭; [!] 무언가 깨닫고

용설영; [네년이 추측하는 대로다.] 사악하게 웃고

용설영; [비록 방계이긴 하지만 나는 혈왕의 후손이다.]

용설영; [그리고 위가장의 장주셨던 위극겸이란 분의 아내이며 위진천은 내 아들이다.]

손대낭; (맙소사! 이 여자가 바로 위극겸의 숨겨진 마누라였구나!) 깨닫고

용설영; [네가 기뻐할 소식과 슬퍼할 소식을 한 가지씩 갖고 왔다.]

손대낭; (무슨 수작을...) 눈 치뜨는 손대낭

용설영; [먼저 네년이 기뻐할 소식부터 알려주마.] [내 남편이 사흘 전 마태자 손에 죽임을 당했다.] 이를 갈며 말하고

손대낭; (마태자가 위극겸을 죽였구나!) 경악. 눈 치뜨고

용설영; [그 년, 좋아하는 티를 너무 심하게 내네.] 손대낭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웃고. + 손대낭; [!] 오싹! 한 표정이 되고

용설영; [기쁜 소식을 들려줬으니 이제 네년이 슬퍼할 소식을 들려주마.] 사악한 표정으로 웃으며

손대낭; (설마....) 전율할 때

용설영; [촉이 좋은 년이잖아. 말도 안했는데 알아차린 것같고...] 스윽! 사악하게 웃으며 혀로 손대낭의 뺨을 핥는다. 소름이 돋는 손대낭.

용설영; [백일몽이 네년의 딸이라는 사실을 드디어 알게 되었다. 그년이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고!] 고개 숙인 채 속삭이고

손대낭; [!] 눈 부릅뜨고

용설영; [곧 모녀상봉을 시켜줄 테니 기대해도 좋다.] 몸을 좀 옆으로 기울여서 침대 모서리에 묶여있는 손대낭의 손을 만지고

용설영; [다만 모녀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어서 받아가야겠다.] 손대낭의 새끼손가락을 움켜쥐더니

콱! 손대낭의 새끼손가락을 그대로 물어뜯는 용설영

[!] 눈 치뜨며 고통에 떠는 손대낭

[!] 패소정도 움찔! 할 때

용설영; [크아!] 콰직! 고개를 홱 돌려서 손대낭의 손가락을 뜯어내고

손대낭; [!] 엄청난 고통에 전율하는 손대낭

후두둑! 물어 뜯겨 새끼손가락이 떨어진 손대낭의 손에서 뿌려진 피가 용설영의 옷과 침대 주변에 흩어지고

손대낭; [끄윽...] 재갈이 물린 채 벌벌 떨고

용설영; [퉤!] 입에 물고 있던 손대낭의 손가락을 왼쪽 손바닥에 뱉어내고. 입 주변이 피로 물들어 있고

패소정;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독하네.) 그걸 보며 침 꼴깍

용설영; [늙은 년이지만 피 맛은 깨끗하네.] 혀로 피를 핥으며 마녀처럼 웃고

용설영; [그동안 다른 사내놈들에게 가랑이를 벌리진 않았던 모양이지?] 왼쪽 손바닥에 얹혀진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집어들고

용설영; [기대해도 좋다. 네년의 이 손가락이 딸년을 만나게 해줄 테니...] 그 손가락을 손대낭의 얼굴에 들어 보이며 웃고

[!] 절망하는 손대낭

 

#484>

<-천마성> 낮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과 잘 가꿔진 정원으로 둘러싸인 포숙정의 거처. 수많은 남녀들이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여자들은 울고 있고. 앞쪽에는 지당주와 석헌중이 서있고. 문 바로 앞에는 백일몽이 안쪽 상황을 엿듣고 있다

포숙정; [지은 죄가 너무 커서 감히 용서를 구할 수도 없답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임산부 복장의 포숙정. 그 앞에 위상영이 부들부들 떨며 서있다. 위상영은 가슴과 배를 붕대로 감고 있고 그 위에 겉옷을 걸친 모습이고. 위상영 뒤쪽 문간에는 청풍이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서있다.

포숙정; [이 계집은 그저 위소저의 처분을 따를 뿐이옵니다.]

극도의 분노, 살기를 뿜어내며 부들부들 떨면서 포숙정을 노려보는 위상영

위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자신이 죄수들에게 윤간 당하던 장면이다.

주먹 꽉! 쥐는 위상영

청풍; (조마조마하구만.) 침 꼴깍

청풍; (누님이 포부인을 때려죽인다 해도 나로서는 말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 긴장해서 위상영의 눈치를 볼 때

엎드려 있는 포숙정을 노려보는 위상영

엎드려 있는 포숙정의 배가 불러서 바닥에 닿아 있다

위상영; (임신...) 바득! 이를 악물며 포숙정을 노려보는 위상영. 그러다가

위상영; [네년은...] 필사적으로 살기를 누르며 입을 열고

긴장하는 청풍

위상영; [뱃속에 천마일족의 씨를 품고 있는 것으로 모든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안도하는 청풍

포숙정; [소저...] 감격하고 안도하여 눈물 글썽이며 고개를 드는데

위상영; [잘 키워서 출산해라! 네 뱃속의 아기가 천마일족의 유일한 후계자일 수도 있으니...] 홱 돌아서고

포숙정; [위소저의 은혜, 뼈에 새겨두고 잊지 않겠사옵니다.] 안도하며 울고.

위상영; [난 위씨가 아니다.] 고개만 돌려 포숙정을 흘겨보고

위상영; [내 이름은 용설지이고 십면혈신님의 손녀다!] 문쪽으로 오며 말하고

청풍; [감사합니다 누님!] 고개 숙이며 아부하는데

위상영; [망할 놈!] 철썩! 이를 갈며 청풍의 뺨을 후려치고. 고개 홱 돌아가는 청풍.

[!] 놀라 입을 가리는 포숙정

백일몽; (이크!) 문 밖에서 엿듣다가 놀라고

위상영; [꼴도 보기 싫으니까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쾅! 거칠게 문을 열고 나가고.

문 밖에 있다가 깜짝 놀라며 물러서는 백일몽

살벌한 표정으로 나오는 위상영

백일몽; [고... 고모...] 눈치 보는데

위상영; [찬바람 들어간다. 임신한 계집에게 안 좋으니 문 닫아줘라.] 차갑게 말하며 계단을 내려가고

백일몽; [예...] 안도하며 급히 문을 닫으려 하고. 문 안쪽에서는 뺨을 얻어맞은 청풍이 나오려 하고. 그 뒤에 포숙정이 무릎 꿇은 채 앉아있는데

백일몽; <나오지 말아요.> 문을 닫으며 전음으로 말하고.

멈칫! 하는 청풍

백일몽; <고모의 역정이 갈아 앉을 때까지는 당분간 고모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눈 흘기며 문을 닫고

탁! 닫히는 문.

청풍; (아무래도 그래야할 것같군.) 쓴웃음. 뺨을 만지고

포숙정; [죄송해요. 저 때문에...]

청풍; [신경 쓰지 마시오.] 쓴웃음 지으며 고개 젓고

청풍; [누님에게는 맞을 짓을 해서 맞은 것뿐...] 말할 때. + [총관님을 뵙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함성에 흠칫! 하고

 

[잘 돌아오셨습니다 총관님!] [총관님을 다시 뵙게 되어 여한이 없습니다.] [총관님!] 건물 밖에 모여 있던 수많은 천마성 제자들 포권하며 무릎 꿇고. 우는 여자들도 있고. 서있는 사람은 석헌중과 지당주 뿐이다. 놀라서 돌아보는 두 사람. 그들 앞에는 계단을 내려서려다가 눈 치뜨는 위상영이 있고

포권하거나 절하며 우는 천마성의 남녀들

위상영; [모두...] 감격하여 목이 메이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려 하고

위상영; [살아있어 주어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주르르! 마주 포권하며 우는 위상영

[총관님!] [크흑!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형제들과 함께 죽지 못한 죄인들입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엎드리거나 고개 숙인 채 우는 천마성 사람들

위상영도 여기 저기 대고 포권하며 울고

석헌중; (확실히 무제궁과는 다르구나.) 그걸 보며 생각하고

<천마성은 구성원들 사이에 끈끈한 정감이 존재한다. 이것은 지나치게 이성적이며 그 때문에 서로 서먹한 관계인 무제궁이 결코 따르지 못하는 면이다.> 위상영이 울고 있는 여자 무사를 부축하며 역시 우는 모습을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석헌중; (결국 천마성과 끝까지 싸웠다면 지는 쪽은 우리 무제궁이었을 것이다.) 한숨 쉬고

 

#485>

방안. 청풍이 포숙정을 부축해서 안락의자에 앉히고 있다. 한손으로 배를 감싸 안은 채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는 포숙정

포숙정; [고마워요 상공.] 안락의자에 앉으며

청풍; [몸은 좀 어떠시오?] 안락의자 옆의 의자를 끌어와서 포숙정과 마주 앉고

포숙정;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하고 있사옵니다.] 얼굴이 좀 발개지고

포숙정; [천마성의 식솔들께서도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마음도 편하답니다.]

청풍; [그렇다니 다행이오.] 포숙정의 손을 잡고

포숙정; [아!] 찡그리며 아랫배를 만지고

청풍; [왜 그러시오?] 걱정. 놀라고

포숙정; [욘석이 힘이 좀 붙었다고 수시로 엄마 배를 걷어차는군요.] 행복한 표정으로 웃으며 배를 만지고

청풍; [어디 봅시다.] 포숙정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청풍; [만삭도 아닌데 벌써부터 엄마를 힘들게 할 정도로 힘이 좋다면 사내놈일 가능성이 높겠소.] 귀를 포숙정의 배에 대고

포숙정; [태양을 삼키는 태몽도 그렇고... 계집아이는 아닐 거예요.] 자기 배에 귀를 댄 청풍의 모습 보며 행복한 표정으로

청풍; [어이쿠!] 퉁! 귀를 댄 포숙정의 배에서 무언가 진동이 일어나 눈 치뜨고

청풍; [이놈이 아비가 온 줄 알았나?] [아주 발버둥을 치는구만.] 한 팔로 포숙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웃고. 행복한 표정

포숙정; [신첩, 상공께 청을 드릴 게 있어요.] 청풍의 머릴 만지며 말하고

청풍; [말해 보시오.] 여전히 귀를 포숙정의 배에 댄 채

포숙정; [출산 때까지... 가급적 제 처소에는 출입을 삼가주셨으면 해요.] 한숨

청풍; [...] 움찔하고

포숙정; [이런 몸으로 상공을 모시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주변의 눈치가 보이는군요.] 한숨 쉬고

청풍; [무슨 말인지 알겠소.] 고개 들고

청풍; [상영누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만...] [내가 부인을 멀리하면 오히려 상영누님이 불편해할 거요.]

포숙정; [하지만...] + 청풍; [우리 세 사람은 평생을 함께 살아야할 운명이오.] 포숙정의 말을 막고

청풍; [질투하고 미워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의식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소.]

포숙정; [상공...] 감격

청풍; [천마성의 안주인 역할은 상영누님이 할 것이오.] [하지만 부인에게는 내 첫 아이의 생모라는 지위가 있소.]

청풍; [그러니 상영누님에게 너무 위축되어 지내선 아니 되오.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진지하게

포숙정; [상공 말씀 명심할게요.] 눈물 닦고

포숙정; [이제 그만 나가셔서 상영언니를 다독여주세요.]

청풍; [그러리다.] 일어나고

청풍; [어두워지면 다시 오겠소. 몸조리 잘 하고 계시오.] 문쪽으로 가고

포숙정; [예...] 미소. 눈가의 눈물 소매로 닥으면서

탁! 닫히는 문.

포숙정; (그이에게는 한없이 죄송할 따름이다.) 남편인 뇌공량을 떠올리고

포숙정; (하지만 이리 된 것도 운명이니 나란 계집은 천마일족의 식솔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부풀어 오른 배를 끌어안고 한숨 쉰다.

 

#486>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가는 청풍. 마당에는 지당주가 서있다. 여자 무사들 몇 명도 경비를 서다가 고개 숙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해산했다.

청풍; [그동안 노고가 많았소.] 지당주에에게 다가가고

지당주; [별 말씀을...] 고개 숙이고

청풍; [혹시 모르니 이곳의 경비와 하녀들의 수를 배로 늘리도록 하시오.] 지당주 옆을 지나 월동문 쪽으로 가며

지당주; [그리하겠습니다.] [그보다...] 눈치 보며 따라오고

청풍;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 걸어가며 돌아보고

지당주; [총관께서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뒷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눈치 보며

청풍; [누님이 뒷산에?] 흠칫! 하고

지당주; [심사가 복잡하신 듯한데.... 소성주님께서 신경을 좀 쓰셔야할 것 같습니다.]

청풍; [알겠소!] 팟! 날아오르고

청풍; (설마 누님은...) 불길한 표정으로 날아가고

지당주; [아무쪼록 아무 일도 없어야할 텐데...] 한숨 쉬며 보고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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