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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무제궁> 낮.

진상파의 거처. 여자 무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화악! 돌풍을 일으키며 허공에서 마녀처럼 날아 내리는 위상영. 오른손에 방울을 여러 개 묶은 것, 초신귀령을 들고 있다.

[흑!] [누... 누구냐?] [여기가 어디라고 난입한 것이냐?] 차창! 창! 여자 무사들 깜짝 놀라며 무기를 뽑지만

위상영; [시끄럽다!] 차랑! 초신귀령을 흔들고. 살벌한 표정. 그러자

화악! 초신귀령에서 유령같은 것들이 튀어나와서

펑! 슈욱! 여자 무사들의 몸을 궤뚫고 지나간다. 실제로 몸이 뚫린 건 아니고 스며들었다가 빠져나간 모습이고

퍼득! 여자들의 심장이 충격 받아 멎는 모습을 보여주고

[컥!] [끅!] 심장이 멎어서 비틀하는 여자 무사들

털썩! 퍼억! 일제히 나뒹구는 여자 무사들.

[끄윽!] [심... 심장이...] [술... 술법을 쓰다니...] 여자 무사들 벌벌 떨고. 그 배경으로 건물로 다가가는 위상영

위상영; [진상파!] 이를 갈며 외치고

위상영;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는지 모르지만 원하는 대로 내가 왔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위소저!] 덜컹!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진상파; [무례한 초청에도 응해주신 점, 감사드려요.] 열린 문 안쪽. 휠체어에 앉은 채 고개 숙이는 진상파. 진상파의 뒤쪽으로 침대에 칠지무제가 침대에 누워있는 게 보이고

칠지무제 크로즈 업

위상영; [진무량!] 화악! 이를 가는 위상영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터져 나오고

위상영; [혈채(血債)를 갚아라!] 투쾅! 악을 쓰며 휘두르는 초신귀령에서 벼락이 터져 나와 건물 안으로 날아든다.

[아... 안돼!] 쓰러져 있던 여자 무사들 절망.

투쾅! 벼락의 앞 부분이 마귀처럼 변해서 진상파를 향해 날아든다. 칠지무제를 노리는 것이지만 문간에 앉아있는 진상파부터 공격하는 모습이고. 하지만

진상파; [기다려 주세요.] 빠캉! 두 손 모으며 고개 숙이는 진상파의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 벽을 만들고

꽈광! 위상영이 초신귀령으로 뿜어낸 귀신모양의 섬광은 진상파가 만든 벼락의 방벽에 부딪혀 튕겨지고

위상영; [자전마벽!] 경악하고

드드드! 건물 전체가 무너질 듯이 뒤흔들리고

[아!] [흐윽!] 안도하는 여자 무사들. 여전히 심장이 멎은 상태들이고

위상영; [네년이 어떻게 천마조사님의 자전마벽을 구사할 줄 아는 것이냐?] 이를 갈고

진상파; [언니가 저의 아버지에게 품고 계신 살의와 원한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답니다.] 합장하듯 하며 한숨 쉬고

진상파; [그래도 잠시만 진정하시고 제게 말을 할 기회를 주세요.]

위상영; [듣기 싫다!] 빠지직! 찌리링! 초신귀령을 다시 쳐들어 흔들어 벼락을 일으키고

위상영; [너희 진씨와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겠다고 맹세한 나다!] 화악! 외치며 쳐든 초신귀령에서 일어난 벼락이 수많은 마귀 형상이 되고

진상파; [그럼 마태자 이공자께서 불귀의 객이 되어도 좋으시다는 말씀이신가요?] 한숨 쉬며 말하고

멈칫! 초신귀령을 흔들려던 위상영의 손이 굳어지고. 위상영의 눈은 부릅떠지고

위상영; [소성주가 불귀의 객이 된다?] [그건 또 무슨 헛소리냐?]

진상파; [자세한 사정을 듣고 싶으시다면 저의 아랫것들부터 용서해주지 않으시겠어요?] 한숨 쉬며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여자무사들을 보고

위상영; [버러지 같은 목숨들...] 여자 무사들을 흘겨보고

위상영; [굳이 빼앗을 가치도 없다.] 흥! 차랑! 냉소하며 초신귀령을 흔들고. 그러자

화악! 퍼억! 다시 초신귀령에서 귀신같은 형상들이 튀어나와서

슈욱! 퍼억! 여자 무사들의 몸을 뚫고 지나간다. 그러자

[학!] [흑!] 퍼덕이며 야하게 신음하는 여자 무사들

[허억!] [헉!] [심...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여자 무사들 헐떡이며 몸을 움직이려 애쓰고

위상영; [원하는 대로 기회를 한번 주겠다.] 다시 진상파를 돌아보고

위상영; [날 설득시키지 못하면 네년의 아비와 함께 내년 오늘 제사상을 받게 해주마!] 지지지! 초신귀령으로 진상파를 겨누면서 살벌하게 말하고

진상파; [반나절 전쯤에 천마성에서 날려 보낸 전서구가 도착했답니다.] 얇고 긴 천을 한 장 쳐들고.

진상파; [소저께서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께서 이틀 정도 후에 제이의 혈왕이라할만한 강적과 격돌할 예정이라는군요.]

위상영; [제이의 혈왕?] 눈 부릅

위상영; [그자가 누군데 그리 불린단 말이냐?]

진상파; [소저도 잘 아는 사람이에요.]

진상파; [위가장의 당대 가주인 위극겸이 바로 그자랍니다.]

위상영; [오... 오라버니가 위가장의 장주?] 눈 부릅

위상영; [그건 또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냐?] 이를 갈고

진상파; [소저는 위극겸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사이랍니다.]

진상파; [그리고 소저의 진짜 이름은 위상영이 아니고 용설지예요.]

위상영; [내... 내 이름이 용설지?] 경악하고

진상파; [혈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십면혈신 용극의 손녀가 소저의 진짜 신분이랍니다.]

[!] 눈 부릅뜨는 위상영

 

#476>

<-상해> 밤

<-진해관음사> 역시 밤. 모든 건물에 불이 꺼져 있고

위극겸이 숨어있는 절벽

절벽 위에 널려 있는 수십 명의 흑의인들의 시체. 감전되어 죽은 모습. 연기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고

 

절벽 아래 동굴. 동굴 입구에도 몇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죽어 있고

동굴 속의 철문. 그 철문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눈을 감은 채 앉아있는 독안표

독안표; (입구 쪽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같았는데...) 찡그리고

독안표; (파도가 절벽을 때리는 소리였을까?) 생각하다가

오싹! 온몸에 소름이 돋아 전율하는 독안표

독안표; (숨이 막히게 만드는 살기!) 팟! 눈을 번쩍 뜨며 튀어 일어나고. 직후

[!] 눈 부릅뜨는 독안표.

쿵! 이미 그자의 바로 앞에 다가와 있는 청풍.

독안표; [마태자!] [네가 어떻게 여길...] 쩡! 기겁하며 양손 열 손가락에서 면도날 같은 섬광을 뽑아내려 하지만

번쩍! 청풍의 몸에서 벼락이 일어나 독안표를 뚫고 지나간다.

독안표; [끄윽...] 푸시시! 지지지! 벼락에 감전되어 비틀거리고

독안표; [자... 자전마벽!] 휘청!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려 하고

퍼억! 나뒹구는 독안표. 그자를 지나 철문으로 가는 청풍

<위극겸의 혈영강기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러 있어요. 한시라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요.> 지지지! 백일몽의 말을 떠올리며 몸에서 벼락을 일으키는 청풍

꽝! 강력한 벼락이 철문을 강타하고

콰당탕! 빠캉! 박살나서 안으로 무너지는 철문

철문 안으로 들어서는 청풍

<흐흐흐 어서 와라 청풍아!> 청풍의 귓전에 들리는 웃음소리

<내가 대공을 이룬 기념으로 죽어주기 위해 알아서 찾아왔구나!> 쿵! 쿠오오! 철문 내부. 침대 위에 온몸이 수많은 촉수같은 기운에 덮인 괴인이 눈을 번뜩이며 웃고 있다. 물론 위극겸이고

청풍; (혈영강기가 극성의 경지에 이르렀군.) + [위극겸!] 살벌한 표정으로 다가가고

청풍; [우리 사이에 할 이야기는 많지만 다 제하고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청풍; [너는 위상영... 아니 용설지를 핏덩이 때부터 길러왔다.]

청풍; [그녀에 대해 일말의 연민이라도 품었던 적이 있느냐?]

위극겸;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 슥! 침대에서 내려서고

위극겸; [내 유일한 목적은 위씨일족을 천하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상영... 아니 용설지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청풍; [그 말을 들으니 모든 망설임이 사라지는구나.] 빠지직! 온몸에서 폭발적으로 벼락이 일어나고

청풍; [위극겸!] [오늘 너는 이곳에서 죽는다!] 꽈과광! 이를 가는 청풍의 몸에서 터지는 강력한 벼락이 위극겸에게 날아가 강타한다. 엄청난 벼락에 맞으며 눈 부릅뜨는 위극겸

 

#477>

진해관음사. 어둠 속에 잠겨있고

어느 건물

건물 내부는 어둑한 침실. 커다란 침대에 누군가 누워 잠들어 있다

크로즈 업. 거의 벌거벗은 차림인 용설영. 얇은 잠옷을 입고 있지만 자락이 흩어져 속살이 다 드러난 모습

드드드! 진동이 느껴져 눈 치뜨는 용설영

용설영; (이 진동...) 벌떡 일어나고

용설영; (진해관음사 아래쪽 깊은 곳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는 건...) 급히 침대로 내려와 꽃신을 신고. 야한 잠옷을 여며서 알몸을 가리고.

용설영; (그이의 연공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다.) 콰창! 창문을 박살내며 날아나간다.

 

#478>

동굴이 있는 절벽 위

휘익! 선녀처럼 내려서는 용설영

[!] 눈 치뜨는 용설영

절벽 주변에 죽어있는 검은 옷의 무사들 수십 명

용설영; (이 절벽 일대를 은신한 채 지키던 흑혈살조들이 몰살당했다!) 굳어지며 절벽쪽으로 가고. 시선은 발치의 시체들을 향하고

<흑혈살조들은 강력한 전격(電擊)에 맞아 비명도 못 지르고 죽었다.> 감전당해 죽은 시체들을 배경으로 용설영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드드드! 다시 진동이 느껴지고

용설영; (엄청난 진동...) 비틀거리며 절벽 끝으로 다가가고

용설영; (처음 진동으로부터 일다경 가까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

용설영; (대체 어떤 자이기에 혈영강기를 십성까지 연마해낸 그이와 호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일까?) 절벽 끝으로 다가서고.

용설영;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기회를 봐서 암습해서 그이를 도와야겠다.) 슥!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하고. 그러다가

[!] 오싹! 소름이 돋아서 눈 치뜨는 용설영

용설영; (위험...!) 휙! 급히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콱! 절벽 윗부분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잡아 버티는 용설영

용설영;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살기를 지닌 어떤 자가 근처에 있다.) 슥! 절벽 윗부분의 모서리 사이로 고개를 조금 내밀어 절벽 위의 상황을 엿보고. 직후

스으! 멀지 않은 곳에 흐릿한 사람 형상이 안개처럼 서리더니

쿵!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상영. 눈빛이 차갑다. 오른손에는 초신귀령을 들고 있고

용설영; (저 계집!) 눈 치뜨고. 용설영은 위상영을 본 적이 없다. 둘은 먼 친척지간이다.

용설영; (지독한 귀기... 내가 상대할 수 없는 실력을 지닌 상대다.) 긴장하고 겁에 질리고

용설영; (들키지 않게 은신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스스스! 절벽 바위와 동화되어 사라지는 용설영의 모습

[...!] 차가운 표정으로 시체들을 살피며 절벽 쪽으로 다가오는 위상영

드드드! 다시 진동이 절벽을 흔들고

투툭! 투두둑! 절벽 윗부분의 돌들이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촌각을 다퉈서 상해의 진해관음사로 달려가셔야 할 거예요. 소성주가 강적과 조우하여 고전하고 계실 테니까요.> 절벽 끝에 서며 진상파의 말을 떠올리는 위상영

위상영; [다행히 아직 늦진 않은 것같구나.] 슥! 허공으로 발을 내밀고. 이어

화악! 절벽 아래로 탄환처럼 떨어지는 위상영의 몸. 내려가면서 몸의 방향을 돌려 얼굴이 절벽쪽으로 향하게 하고

확 다가오는 절벽 아래 동굴 입구

휘익! 절벽 아래 동굴 입구에서 직각으로 움직여 동굴로 날아 들어가는 위상영. 직후

<안... 안돼!> 스으! 절벽 상단 부분에서 다시 윤곽이 나타나는 용설영

용설영; (의심의 여지도 없이 저 계집은 그이와 싸우고 있는 자를 돕기 위해 찾아왔다!) 휘익! 아래쪽으로 몸을 날리고

용설영;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막아야만 한다.) 휘익! 동굴 입구로 소리없이 내려서고. 동굴 입구에도 흑혈살조들의 시체가 널려 있고

드드드! 동굴 전체가 진동하고 있고.

스윽! 유령처럼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위상영의 뒷모습이 보인다. 용설영의 시점

용설영; (무공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년이다.)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용설영; (본교의 잠영환술(潛影幻術)로 모습을 감춘 채 기회를 노려야만 한다.) 슈우! 모습이 투명해진 채 동굴 안으로 날아든다.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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