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三十四 章

 

           玄玄宮

 

 

 

미청년,

아니 미소녀 전연옥은 부덜부덜떨리는 몸으로 힘겹게 숲속을 헤맸다.

한데,

분명히 떨어져 있어야 할 황군우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누가‥‥‥구해갔단 말인가‥‥‥?]

금방이라도 주저앉고 싶은 몸을 이끌고 몇 번이나 주위를 살폈는데도 황군우는 감쪽같이 종적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땅에 떨어진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으‥‥‥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놈의 공력은 기이하기 짝이 없어.]

전연옥은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도 견딜 수가 없어 나무의 밑동에 바싹 다가앉았다.

나뭇잎이 어느 정도 비를 막아주기는 하나 그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지금 밖으로는 한없이 춥고 안으로는 불이 치미는 것같은 괴이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황군우의 음양합일신공을 정면으로 맞받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전연옥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공으로 한기와 열기를 몰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경악하고 말았다.

(이런‥‥‥어느 것도 몰아낼 수 없다!)

그녀의 얼굴에는 비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하게 땀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그녀의 전신은 한기로 인해 부들부들떨고 있는데,

그녀의 내공을 모두 일으켜도 한기와 열기를 몰아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한기를 몰아내려고 하면 열기가 강해진다‥‥‥열기를 몰아내려면 한기가 강해진다.)

닥닥닥‥‥‥닥닥‥‥‥

그녀는 이빨을 마주치며 떨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이 추운지 더운지도 분간이 가지 않았다.

오직 전신이 못견디게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가부좌를 튼 그녀의 몸이 사시나무 처럼 떨린다.

어느 한 순간,

[으아아아‥‥‥!]

도저히 고통을 참지못하고 그녀는 미친듯이 소리치며 빗물속을 뒹굴었다.

쏴아아아‥‥‥!

어둠이 젖어든 가운데도 비는 하릴없이 오는데,

그녀는 숲속을 미친듯이 뒹굴며 소리친다.

[으아아아‥‥‥!]

흙과‥‥‥

그녀가 뒹굴면서 흘린 피와‥‥‥

회색털가죽옷이 범벅이 되어서 그녀는 도저히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 였다.

 

고통의 시간이 흘러간지 얼마나 되었을까?

전연옥은 솜뭉치마냥 늘어진 몸으로 실눈을 떴다.

하늘에는 구름이 벗겨지고 별만 총총했다.

비는 언제 그쳤는지도 알 수 없다.

[내 몸이 어떻게 됐을까‥‥‥?]

힘없이 중얼거린 그녀는 진기를 일주천 시켜보았다.

그러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탄식했다.

[틀렸다. 기경팔맥 중에서 음교맥과 양유맥의 두 혈도가 굳어져 버렸다. 내공이 순식간에 반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음교맥과 양유맥은 임맥이나 독맥만큼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들이 굳어졌다면 무공에있어서 엄청난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음양합일신공은 그 두개의 맥에 나누어 잠복하고 있었다.

전연옥이 이나마도 견딜 수 있는 것은 황군우의 음양합일신공이 겨우 이성정도의 수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그의 음양합일신공이 삼성수준만 됐어도,

두 사람의 격돌에서 피를 뿜고 날아갔을 사람은 바로 전연옥이었다.

전연옥은 입술에서 피가 나도록 악물었다.

[황가놈들‥‥‥번번이 내게 좌절만을 안겨주다니‥‥‥]

그녀는 비칠비칠 어두운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날은 달이 새로 나오는 초이틀이었다.

앞으로 그녀는 매달 이날이 다가오면 미친 듯한 고통을 겪게 되는데‥‥‥

 

× × ×

 

휘이익!

암천을 한줄기의 유성을 방불케하는 그림자가 날아갔다.

휘이이익!

그림자는 무서운 속도로 산을 넘고 내를 건너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겨드랑이에는 죽은 듯이 축 늘어져 있는 청년이 매달려 있었다

 

× × ×

 

[여기가 어디요?]

황군우는 가뿐해진 몸을 일으키며 약을 가지고 온 시녀에게 물었다.

녹색 옷을 곱게 차려입은 시녀는 그에게 날아갈 듯 절을 하고는 나가버렸다.

그의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침상과 가구들은 모두 자단목으로 만든 최상의 것들이다.

황금빛 비단 이불은 그의 몸에 상쾌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같고,

창으로 들어오는 맑은 새소리와 꽃향기는 정신을 그윽하게 해준다.

천정마저도 뛰어난 장인의 솜씨로 장식되어있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 방이다.

황군우는 어떻게 해서 자기가 여기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그자와의 결투에서 패했는데‥‥‥)

그는 전연옥과의 결투를 잠시 떠올려 본 후 공력을 모아보았다.

기력은 넘칠 듯이 충만해 있었다.

오히려 부상을 입기전보다 나았다.

머리맡에는 한서여의선이 가지련히 접혀 놓여있다.

황군우는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누워 있는 것은 마음이 불안해서도 못 견딜 일이었다.

바로 그때,

황군우는 자기가 있는 곳으로 향해서 오고 있는 두 사람의 발소리를 들었다.

[…………?]

가벼운 걸음으로 보아 여인들인 것같았다.

한데,

[소협! 정신이 드셨소?]

창노한 노인의 음성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황군우는 일어서며 포권을 취했다.

들어선 사람은 과연 노인과 두 시녀였다.

[저는 화산에서 정신을 잃었는데 어떻게 하여 여기에 있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노인은 훤칠한 키에 백발을 드리우고 수염을 짧게 깎아 구렛나루 처럼 하고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협을 구해온 사람이 있으니 직접 물어보시구려.]

노인은 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혼(大魂)! 내려와 인사하게!]

순간,

스스슷!

노인의 뒤쪽으로 흑의를 걸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냉막한 인상의 삼십대 장한이었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이란 이런 사람을 말하는 가 싶을 정도였다.

대혼이라 불린 장한이 말했다.

[화산을 지나던 중, 격투소리를 듣고 달려갔다가 날아오른 소협을 구하게 됐소이다.]

그는 말을 마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노인이 소매를 휙 저었다.

그러자 대혼은 소매에 날려가기라도 하는 듯이 문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소생 황군우, 구명지은에 감사드립니다.]

황군우는 다시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허허허허‥‥‥]

노인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감사할 것없네. 황소협을 구해온 것은 대혼이고 상처는 소협혼자서 치료했네. 정말 무섭도록 놀라운 치유력이었지.]

황군우는 음양합일신공을 이룬 후에 스스로 몸을 치유하는 능력마저 급격히 발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데 이곳은‥‥‥?]

[여긴 내 궁(宮)일세.]

노인은 간단히 말했다.

[한데, 황소협의 무공은 청년으로서는 다툴자가 없을 것같은 데 대체 사문이 어디인가? 노부는 한번도 무림에 황소협같은 젊은 고수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네.]

노인은 친근감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황군우는 문성무존의 가족이다.

그러나 문성무존이란 말은 입 밖에 내어서는 안돼는 것,

그는 적당히 얼버무려 버렸다.

[가전(家傳)의 무공을 몇 수 익혔을 뿐입니다.]

노인의 눈에 기이한 빛이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밝히기 곤란하다면 굳이 물을 생각은 없네, 이곳을 자네 집처럼 여기고 오늘은 푹 쉬도록 하게. 그리고 내일 보게나.]

스슷!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황군우가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황군우는 대경실색했다.

[대체 무슨 신법이기에 이처럼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

시녀들이 미소를 지어보인 후에 밖으로 사라졌다.

 

× × ×

 

노인이 뒷짐을 지고 정원을 거닐면서 중얼거렸다.

[대혼, 네가 보기엔 어떤가?]

[…………]

그의 근처에는 대혼은 커녕 소혼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노인은 허깨비 씌인 것처럼 계속 주절거렸다.

[지탄없이 말해봐라. 판단은 내가 할 뿐이니까.]

문득,

나직막한, 그리고 냉혹한 음성이 공간의 한 자락에서 들려왔다.

[그는 강했습니다. 소인이 그와 괴청년의 결투를 지켜본 바, 소인으로서는 그들의 삼초지적도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도 그럴 것 같아. 특이한 신공을 익혔더군. 대혼!]

[말씀하십시오.]

[네가 반대하지 않겠다면 그로 정하고 싶다.]

[대혼은 주인님의 종일 뿐입니다. 오직 따르기만 하겠습니다.]

노인의 얼굴에 만족스런 웃음이 떠올랐다.

노인에게 있어서 대혼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 × ×

 

[여기가 제일 핵심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지.]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황군우는 눈앞에 있는 검은 철문을 보았다.

이곳은 지하 삼십 장 정도의 깊이에 있는 공동(空洞)이다.

노인은 이곳을 다듬고 정비하여 하나의 별세계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다른 세계와는 아무 상관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곳,

결코 어둡지도 않았다.

높은 천정의 위에서는 푸른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마도 연못같은 것인 듯 한데,

빛이 돋보기 처럼 모였다가 지하공동 전체를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어떻게 연못의 물이 밑으로 쏟아지지 않게 건축할 수 있었을까?

정말 세상에 보기드문 장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동에는 꽃들이 만발하고 갖가지 나무들도 자라고 있다.

또한 새들과 짐승들도 뛰어다닌다.

한마디로 바깥 세상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

노인은 검은 철문으로 다가가 기묘한 각도로 일장을 가했다.

펑!

순간,

그그그긍!

철문이 뒤로 밀려가며 하나의 거대한 현판이 나타났다.

 

<현현궁(玄玄宮)>

 

[현현궁!]

황군우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도 무림에 나온 후에 일곱개의 세력에 대한 말을 들었던 것이다.

그는 노인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았다.

인자스러운 얼굴‥‥‥

친밀감이 느껴지는 온화한 웃음‥‥‥

(현현궁은 강호에 야심을 품고 있다고 들었는데‥‥‥)

황군우는 혼란스러웠다.

노인이 손을 치켜들면서 말했다.

[잘봐두게!]

슈슝!

그의 손바닥에서 세줄기의 기운이 뻗어나왔다.

그 기운은 <玄玄宮>이라는 글자의 제일 위의 획을 동시에 찍었다.

순간,

그릉!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판은 뒤로 넘어가고,

넘어가서는 다시 뒤집어졌다.

그리고 빙글 각도를 바꾸어 하나의 교각처럼 변해버리는 것이아닌가?

노인이 말했다.

[세개의 획을 각기 구백구십아홉 근의 힘으로 동시에 눌러야만 하네, 그렇지 않으면 오직 죽음의 기관을 발동시키는 것일 뿐이지.]

그는 교각으로 먼저 발을 딛었다.

황군우는 움직이지 않고 노인을 불렀다.

[노야(老爺)! 노야께서는 대체 누구십니까?]

노인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황군우의 눈을 빤히 들여다 보며 물었다.

[자네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현현궁의 궁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황군우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았네. 노부는 현현궁의 궁주이지. 아마도 궁금한게 많을 것이나 들어가서 모든 것을 말해 주겠네.]

황군우는 고개를 완강하게 저었다.

[아닙니다. 여기서 대답해주십시오. 먼저 제게 이런 대접을 해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노야의 비밀을 엿본 것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번쩍!

노인의 눈이 폭발하듯 광채를 뿜었다.

[자네가 원한다면 미리 말해주지. 자네에게 두가지의 길을 주기 위해서지.]

[…………]

[노부는 제자들은 있어도 후계자는 없네. 나는 자네가 후계자로는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하네. 그것이 첫번째 길이네.]

황군우가 말을 이었다.

[두번째 길은 그럼 죽음이겠군요. 이미 노야의 비밀을 거의 다 보았으니까요.]

[역시 총명하군!]

노인은 자신의 뜻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 이것을 쓰도록 하게!]

노인은 품속에서 두장의 인피면구를 꺼냈다.

똑같은 모습의 창백한 중년인의 얼굴이었다.

황군우는 인피면구를 쓰고나서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이미 노인이 아닌 냉막한 인상의 중년인이 되어있었다.

(내 모습도 저렇겠지‥‥‥)

황군우와 노인은 마치 쌍둥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노인은 다시 품에서 검은 복면을 꺼내 황군우에게 주었다.

황군우는 두말 않고 받아서 인피면구위에 복면을 썼다.

[괜찮은 모습이군!]

노인은 등을 보이고 앞서서 교각을 건너갔다.

황군우는 그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후계자라면 정중히 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뭔가 이상한 데가 있다. 현현궁주‥‥‥ 좋다! 노야는 노야 마음대로 하시오. 나는 그 안에서도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오.)

그는 얼굴을 풀고 씽긋 웃음을 지은 후에 교각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완전한 현현궁이었다.

흰 대리석으로 건설된 지하의 궁전,

한데 놀랍게도 그곳에는 일백 명 정도의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현현궁의 궁주인 노인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절했다.

 

제자들이 사부님을 뵙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모두 현현궁주의 제자들이자 진실한 현현궁의 힘인 것이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해 보이고는 높은 단상에 놓여진 태사의로 올라갔다.

[따라오게!]

황군우는 노인의 뒤를 따라 올라가 태사의 옆에 섰다.

스스스슷!

대전의 양쪽으로 남녀 제자들이 편을 나누어 일열로 도열했다.

마치 황제앞에 늘어선 만조백관들 같았다.

그들이 서는 위치도 정해져 있는 것같다.

한데,

황군우는 두군데의 빈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각기 양쪽 열에서 열 세번째에 위치하는 자리였다.

그의 눈빛을 읽었는지 현현궁주가 말했다.

[그 자리들은 두 배신자의 자리지. 언젠가 잡아와서 저 자리에 평생토록 서있게 만들 생각이네.]

현현궁주의 음성은 담담했다.

배신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지가 않았다.

하지만 황군우는 그런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노인이야 말로 진정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이 제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노부는 오늘 현현궁의 궁주자리를 후계자에게 양위하기로 결정했다!!]

들어올 때부터,

황군우를 수상스런 눈초리로 보았던 현현궁의 제자들이었다.

한데,

궁주의 갑작스런 양위발표가 뒤따르자 그들은 적의의 눈초리로 황군우를 노려보았다.

그들 중의 일부는 살기마저 띠고 있었다.

황군우도 대강 예상은 했지만 노인의 갑작스런 발표에 저으기 당황했다.

황군우를 가리키며 노인의 말이 이어졌다.

[제 이대 현현궁주는 바로 이 사람이다! 만일.]

[…………]

[…………]

[내 뜻에 수긍이 가지 않은 자가 있다면 제 이대 궁주를 무공으로 꺾어라. 그렇다면 그가 삼대 궁주다.]

노인의 말은 폭탄선언이나 다름없었다.

강한자가 궁주가 된다.

누구든지 궁주를 꺾어라!

노인은 계속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고 황군우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긴 것이다.

(현현궁은 칠대세력의 처음에 거론되는 강한 힘을 가진 곳‥‥‥어차피 무림이란 강자의 세계가 아닌가? 아버님도 우리의 강호행을 허락하셨는데‥‥‥)

그는 자신의 입지가 어떤지 떠올랐다.

문성무존의 차대 주인은 그의 형 황군성이 될 것이다.

황군우로서는 무림에 남기를 원한다.

그도 젊은 사람,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강한 야망이 있었다.

마침내 황군우는 결심했다.

(좋다. 노야의 호의는 결코 호의가 아니다. 나를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노야를 이용하겠다. 세력따위는 내가 절대강자가 될 때까지만 필요한 것일 뿐이다. 수락하자!!)

그는 지체없이 복면을 벗어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이번에는 노인이 복면을 했다.

이것으로 현현궁주의 지위는 양위된 것이다.

황군우의 전신에서 태산을 압도할 것같은 기도가 일어났다.

그는 허공으로 구름처럼 떠올라 천천히 단상아래에 내려섰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