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입니다 2024. 9. 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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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위진천이 숨어있는 바위봉우리

동굴

동굴 속의 철문 앞.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흑지주

흑지주; (이게 무슨 꼴이람.) 한숨

흑지주; (벌써 한 달 가까이 이 외진 곳에 처박혀 있었다.)

흑지주; (낙이라고는 술 밖에 없고...) 술 마시고

흑지주; (창살 없는 감옥이 따로 없구나.) 한숨. 그러다가

오싹! 온몸에 소름이 돋는 흑지주. 흑지주 얼굴 뒤로 사람의 눈이 떠오르고

흑지주; (누... 누가 있어!) 급히 고개 들고

쿵! 어느 틈엔지 탁자 바로 앞에 청풍이 서서 흑지주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흑지주; [누...] 기겁하며 일어나려는데

손가락을 입에 세워 조용히 하라는 시늉하는 청풍. 이어

<네겐 볼일 없다. 화를 자초하지 마라.> 슥! 흑지주 앞을 지나쳐 철문쪽으로 가며 전음으로 말하고

흑지주; (고... 고수!) 전율하고

흑지주; (위공자를 능가하는 무공의 소유자로 보여. 그렇다는 건...) 달달 떨며 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마태자 이청풍이 여길 찾아냈구나!> 징! 손바닥을 철문에 붙이는 청풍을 배경으로 흑지주의 생각 나레이션. 그 직후

쩌저저적! 지지직! 청풍의 손에서 일어난 벼락들이 철문으로 방사상으로 퍼져가고. 이어

꽝1 굉음과 함께 박살이 나서 안쪽으로 무너지는 철문

흑지주; [악!] 비명 지르며 벽쪽으로 물러서고

부서진 철문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청풍. 그 직후

<어서 와라 이청풍!>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용케 내가 있는 곳을 찾아냈다만... 네놈 스스로 죽을 곳을 찾아온 것이다!> 쿵! 츠츠츠! 빠지직! 밀실 끝의 돌 탁자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위진천의 실루엣. 온몸이 칙칙한 기운에 덮여 있고 두 눈만이 숯불처럼 번들거린다

청풍; [내공이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늘었군.] 굳은 표정으로 다가가고

청풍; [혈왕잠을 전부 용해한 것이냐?]

위진천; [네놈이 짐작하는 대로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나는 혈왕잠의 힘을 완전히 용해하여 내 것으로 만들었다.] [즉, 제이의 혈왕이 된 것이다!]

청풍; [제이의 혈왕이라..] 비웃으며 위진천의 5미터쯤 앞에 멈춰서고

청풍; [그래봤자 천마조사님과 무성의 협공에 비참한 최후를 마친 혈왕의 전철을 밟은 뿐이다.] 비웃고

위진천; [그 새끼 주둥이 놀리는 재주 하고는...] 스윽! 탁자에서 일어나고. 그러자

술렁! 광장 안의 대기 전체가 물결치듯 일렁거린다.

청풍; (저놈의 몸에서 흘러넘치는 가공할 공력에 공간 자체가 영향을 받는다.) 굳어지고

위진천; [십갑자를 상회하는 공력의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실감이 가는 모양이다만....] 침대에서 완전히 내려서고

위진천; [이제 와서 깨달아봤자 늦었다.] 우우우웅! 슬쩍 손을 내밀자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 청풍에게 밀려온다

빠캉! 전력을 다해 자전마벽을 일으켜 맞서는 청풍. 하지만

꽝! 위진천이 일으킨 진동에 부딪힌 벼락이 산산이 흩어지고

콰드드! 벼락의 벽에 둘러싸인 청풍의 몸이 뒤로 홱 밀려간다. 버티고 선 두 발 때문에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는 두 가닥의 깊은 고랑이 생기고

청풍; [컥!] 멈춰서며 피를 왈칵 토하는 청풍

흑지주; (그렇지!) 부서진 철문 밖에서 숨듯이 서서 안을 들여다보며 주먹 불끈. 흑지주의 시점으로는 청풍의 등이 보인다.

흑지주; (위공자가 드디어 신공을 완성한 모양이야.) (덕분에 나도 그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 좋아 죽으려 하고

위진천; [소감이 어떠냐?] 지지지! 손을 내민 채 웃고

위진천; [네 자신의 무력함이 절절하게 느껴지겠지?]

빠캉! 대답하지 않고 전력으로 자전마벽을 일으켜 벼락을 날리는 청풍

꽈과광! 강력한 벼락이 위진천의 몸을 때린다. 하지만

푸시시! 위진천의 몸을 때린 벼락은 안개같이 소멸되고

위진천; [이게 말로만 듣던 천마의 최강절기 자전마벽인가?] [간지럽지도 않군.] 지지지! 자신의 몸 주변에서 안개처럼 흩어지는 벼락의 잔재를 보며 웃고

청풍; [혼원신강?] 굳어지는 청풍의 얼굴

위진천; [그렇다. 난 내공이 십갑자를 상회할 뿐 아니라 천마와 무성이 합작하여 만든 혼원신강도 완성한 상태다.] 바웅! 말하면서 내미는 위진천의 손에서 희고 붉은 기운이 꽈배기처럼 꼬아져 청풍에게 날아든다

청풍; [크왓!] 두 주먹 불끈 쥐고 기합. 온몸이 벼락으로 이루어진 방어막에 덮이지만

꽝! 그대로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 가슴을 때리는 꽈배기같은 기운

콰당탕! 가슴이 으스러져 나뒹구는 청풍

흑지주; (혼원신강이란 게 정말 대단하네.) 문 밖에 숨어서 보며 흥분하고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던 마태자를 저렇게 간단히 거꾸러트린 걸 보면...> 흑지주의 생각 + 청풍; [컥!] 피를 토하며 고개 드는 청풍

흑지주; (결국 천하는 위공자의 것이 되겠구나!)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흑지주; (이건...) 오싹! 소름이 돋아 눈 치뜨고. 여자의 눈이 그년 뒤로 떠오르고

흑지주; (누... 누가 또 나타났어!) 곁눈질로 동굴 입구쪽을 보고

쿵! 달빛을 등져서 역광으로 어떤 여자가 동굴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인다

 

다시 동굴 내부. 청풍이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있고 그 앞에 위진천이 희고 붉은 기운에 뒤덮인 채 서서 웃고 있다.

위진천; [음과 양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완벽한 무공!] [이것이 혼원신강이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청풍을 보면서 득의하여 웃고

위진천; [음의 기운은 양의 기운으로 상쇄하고 양의 기운은 음의 기운으로 소멸시킨다.] 지지지 몸을 휘감는 희고 붉은 기운들

위진천; [그 때문에 어떤 호신지력도 혼원신강을 막지 못하며 어떤 무공으로도 혼원신강을 깨트리지 못한다.]

위진천; [즉, 나는 네놈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지만 네놈은 내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부악! 다시 꽈배기같은 기운이 청풍에게 날아들고

청풍; (젠장...! 피할 수도 없다!) 바웅! 이를 악물며 다시 자전마벽을 일으키고. 벼락으로 이루어진 방어막이 최대한으로 일어나 앞쪽에 벽을 친다. 하지만

퍼억! 자전마벽이 꽈배기같은 기운중 흰 기운과 부딪히며 소멸되고

창같은 붉은 기운이 청풍의 가슴으로 날아든다

청풍; (막을 수가...) 자신의 가슴을 궤뚫을 기세로 날아드는 그 붉은 기운을 보며 눈 부릅. 절망하고. 바로 그때

펑! 여자의 손이 옆에서 내밀어지며 하얀 기운을 일으켜 붉은 창 같은 것을 소멸시킨다.

[!] 놀라는 위진천

쿵! 언제였는지 청풍의 옆에 서서 손을 내밀고 있는 진상파. 놀라 돌아보는 청풍

청풍; [진소저!] 놀라고 환호하고

진상파; [제가 제때 도착한 것같군요.] 웃으며 돌아보고. 손은 앞으로 내민 채

진상파의 하체를 보여주고

청풍; [축하드리겠소. 주화입마에서 벗어나셨구료.]

진상파; [이공자께서 역명천신단을 양보해주신 덕분이지요.] 고개 조금 숙이며 대답하고

짝짝짝! 박수치는 소리가 들려 앞을 보는 청풍과 진상파

위진천; [나도 축하한다 사매!] 짝짝 박수치며 웃고

위진천; [사매가 불구가 된 게 못내 마음 아팠었다.]

청풍; (가증스러운...)

진상파; [빈말이라도 고맙군요.]

위진천; [그래도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은 정의를 생각해서 사매에게는 한번 기회를 주겠다.] 사악하게 웃고

위진천; [나를 지아비로 섬기겠다고 맹세하면 살려주마.]

진상파; [어쨌든 마음 써주신 것은 고맙지만...] 한숨

진상파; [인간이 짐승과 짝이 될 수는 없는 법이랍니다.] 차갑게 웃고.

위진천; [뭐?] 눈 부릅

청풍; (말씨는 조분조분하지만 참으로 통렬하게 반격하는군.) 웃고.

위진천; [흐흐흐 좋다 좋아!] 마귀처럼 변해서 웃고

위진천; [짐승 취급을 받았으니 짐승답게 네년을 대해주마.] 이를 갈고. 그때

진상파; <자전마벽은 제가 운용하도록 하겠어요.> 앞을 보며 전음으로 말하는 진상파의 몸이 자잘한 벼락에 뒤덮이고. 흠칫! 돌아보는 청풍

청풍; (그럼 나는 음의 기운이 더 강한 대연진기를 쓰면 혼원신강에 맞설 수 있겠군.) 고개 끄덕이며 진상파를 곁눈질하고. 그때

위진천; [질릴 때까지 강간한 후 가랑이를 찢어 죽이겠다!] 부악! 위진천의 몸에서 과배기같은 기운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진상파에게 날아들고

청풍; [크아!] 화악! 청풍의 몸에서 노을같은 방어막이 일어나고

진상파; [!] 꽈과광! 눈 부릅뜨며 합장하는 진상파의 몸에서는 벼락이 일어나 자신과 청풍의 몸을 뒤덮은다.

꽈과광! 청풍과 진상파가 일으킨 서로 다른 방어막이 겹쳐지면서 위진천이 날린 꽈배기같은 기운을 중화시킨다. 하지만

콰드드! 콰득! 버티고 선 청풍과 진상파의 몸이 뒤로 밀려난다. 두 사람 앞쪽의 바닥에 고랑이 파이고

청풍; (우리 둘이 일으키는 자전마벽과 대연진기가 혼원신강을 어떻게든 막아낼 수는 있다.) 비틀거리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청풍; (다만 내공의 차이가 너무 현격하다는 게 문제다.) 입가로 피를 조금 흘리며 몸을 세우는 진상파를 곁눈질하며 생각하고

위진천; [흐흐흐! 확실히 너희 년놈들은 인간중의 용봉(龍鳳)이라 할만한 것들이다.] [용케 혼원신강에 맞설 방도를 생각해낸 걸 보면...] 지지지! 츠츠츠! 붉고 흰 기운에 덮이며 웃고

위진천; [그래봤자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해주마!] 바웅! 다시 꽈배기같은 기운이 두 사람에게 날아드는데. 이번 꽈배기같은 기운은 붉은 색이 흰색보다 두 배 더 많다.

청풍; (이번 혼원신강은 양기가 더 강하다!) 바웅! 경악하면서도 최대한으로 노을같은 기운을 일으키고. 그 옆에서 진상파도 자전마벽을 전력으로 일으키고

꽝! 붉은 빛이 흰빛보다 배는 더 짙은 꽈배기같은 기운이 청풍과 진상파가 함께 일으킨 방어막을 강타하고. 순간

꽝! 붉은 기운이 절반만 소멸되고 절반은 그대로 청풍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와 가슴을 강타한다. 그러자

[컥!] 가슴이 뭉개져서 피를 토하며 문쪽으로 날아가는 청풍

진상파; [이공자!] 펑! 혼원신강을 막아내며 돌아보는 자세로 비명 지르고

흑지주; (각개격파!) 문 뒤에 숨어서 흥분

퍼억! 부서진 철문 잔해들이 널려 있는 문 근처에 등부터 패대기쳐지는 청풍

흑지주; (혼원신강의 힘중 양강한 기운을 대폭 강화해서 마태자부터 쓰러트렸다!)

청풍; [끄윽...] 가슴이 뭉개져서 나뒹굴어 피를 토하는 청풍. 타격이 심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진상파; [괜잖으세요 이공자!] 돌아보며 외치는데

위진천; [그놈보다는 네 목숨이나 걱정해라!] 꽝! 마귀처럼 웃으며 진상파에게 혼원신강을 작렬시키고

빠카카캉! 반사적으로 자전마벽을 일으키는 진상파. 하지만

펑! 자전마벽이 흰 기운은 대부분 소멸시키지 붉은 기운은 그대로 진상파의 몸을 강타한다

진상파; [악!] 역시 피를 토하며 나뒹굴고. 청풍의 앞쪽 5미터쯤에 쓰러졌다.

청풍; [소... 소저!] 필사적으로 상체를 일으키며 신음

진상파; [쿨럭!] 천장 보는 자세로 쓰러져 피를 게워내고

위진천; [기대해도 좋다 사매.] 쿠오오! 마귀같은 모습으로 진상파에게 다가오고

위진천; [방금 전에 일격으로 죽일 수도 있었지만 살려둔 것은 지옥이 어떤 곳인지 미리 견식 시켜주기 위해서였다.] 진상파 옆에 서고

찡그리는 진상파

위진천; [우선 팔 다리를 몽땅 부러뜨린 다음에 내 보물을 아랫도리로 맛보게 해주마.] 한손으로 자기 사타구니를 만지며 웃고

청풍; [멈... 멈춰라 위진천!] 사력을 다해 일어나 앉으며 외치지만

위진천; [마태자! 네놈은 거기서 감상하도록 해라.] 청풍을 돌아보며

위진천; [내가 이 계집을 어떻게 귀여워해주는 지를...] 손을 쳐들고. 그자의 손이 벼락에 휩싸인 채 진상파의 다리를 겨눈다

위진천; [먼저 다리부터 뭉개주마! 그래야 도망칠 생각을 못할 테니...] 벼락이 일어난 손으로 진상파의 다리를 겨누고

청풍; (안... 안돼!) 기어가는 자세로 눈 부릅

위진천; [역명천신단 덕분에 다리병신을 면했었는데 안타깝긴 하구나.] 부악! 진상파의 다리를 벼락이 휘감긴 손으로 내리치는 위진천

체념하며 눈을 감는 진상파. 순간

청풍; [안돼!] 악을 쓰며 한손을 젓는 청풍. 직후

사악! 진상파를 내리치던 위진천의 오른손과 어깨쪽의 공간이 반원형으로 갈라지면서 어깨와 팔이 몸통에서 분리된다.

위진천; [어!] 자신의 오른팔과 오른쪽 어깨가 정육점의 잘 드는 칼에 갈라지듯 깔끔하게 베어져 몸에서 분리되는 것을 보며 어리둥절하고

[!] 손을 내저은 청풍도 놀라 눈 부릅뜨고

흑지주; [악!] 비명

털썩! 진상파의 얼굴 옆 바닥에 어깨 일부가 붙어있는 위진천의 오른팔이 떨어지고. 그 바람에 놀라 눈을 뜨는 진상파. 직후

푸학! 어깨와 팔이 분리 된 위진천의 상처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지고

위진천; [크아아악!] 그제서야 고통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리고

청풍; (이건...) 눈 부릅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성마지환의 글.

 

<하지만 초연신강은 도(道)와 같아서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경지의 무공이 아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돈오(頓悟)가 있어야만 초연신강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서로의 반지를 내미는 두 사람. 두 사람의 반지 사이에는 얇은 고리가 떠있고

 

청풍; (초연신강!) 흥분하며 일어서고

청풍; (극한 상황에 몰리자 나도 모르게 초연신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손을 내밀어 위진천을 겨누고. 청풍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앞쪽의 공간이 반원형으로 갈라진다

위진천; (뭔지는 모르지만 위험하다!) 팟! 다급히 청풍의 손이 겨누는 범위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청풍; [어림없다!] 화악! 피하는 위진천을 따라 손을 크게 움직이며 외치고. 그러자

쩍! 서걱! 다시 위진천의 왼쪽 어깨 주변의 공간이 갈라지며 왼쪽팔과 왼쪽 어깨도 깔끔하게 잘려진다

위진천; [말... 말도 안되는...] 푸학! 왼쪽 어깨의 상처에서도 피를 뿜어내며 비틀. 이제 양팔이 모두 사라졌고

청풍; [이 무공은 네놈이 내게 준 것이다.] 입가의 피를 닦으며 다가가고

위진천; [무슨 헛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위진천; [성... 성마지환에서 찾아낸 무공이냐?]

청풍; [역시 눈치는 세상 누구보다 빠르군.] 웃으며 왼손을 들어 보이고, 청풍의 왼손에는 삼안마귀환과 함께 이제는 둘로 분리 된 성마지환이 끼워져 있다

청풍; [독룡곡에서 네가 내게 양보한 이 반지 사이에 천마조사님과 무성께서 만드신 진정한 최후의 절기 초연신강이 숨겨져 있었다.]

위진천; [니미...]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성마지환을 포기할 때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만....]

청풍; [네가 죽으면 삼황(三皇)이 세상에 뿌려놓은 불화와 재앙은 완전히 종식된다.] [그러니 미련 갖지 말고 그만 죽도록 해라.] 지잉! 청풍이 다시 손을 조금 움직이자 앞쪽의 공간이 반원형으로 조금 갈라지기 시작하고

위진천; [그렇게는 안된다!] 콰득! 이를 악물며 기합을 넣고

청풍; [초연신강에 저항하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는 이미 두 번이나 몸으로 깨우쳤을 텐데...] 지잉! 공간을 더 크게 가르며 말할 때

위진천; [하지만 초연신강으로도 내 이 마지막 한수는 막지 못한다.] 화악!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고

청풍; (자살을...) 눈 부릅뜨며 손을 저으려는데

진상파;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세요.] 옆에 일어나 앉은 채 소매로 입을 가린 조신한 자세로 말하고

멈칫! 하며 돌아보는 청풍

진상파; [저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주는 건 공자님을 위해서도 좋은 결말이랍니다.]

진상파; [누군가의 목숨을 끊는 것은 반드시 업으로 남아 우리들의 후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테니까요.] 불길에 휩싸이는 위진천을 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청풍; (우리들의 후손...) 얼굴 벌개지고.

청풍; (진소저도 우리가 결합해야만 천마와 무성, 양 가문의 오랜 불화가 종식된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침 꼴깍. 진상파를 곁눈질할 때

[크아아아!] 불길에 휩싸이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위진천

<기억해둬라! 혈왕의 저주는...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다!> 화르르르! 불길에 휩싸여 재가 되어가며 외치다가. 이윽고

퍼억! 완전히 몸뚱이가 소멸되어 무너지는 위진천

화르르! 그자의 몸뚱이를 태우던 불길도 사그라들고. 그걸 보며 한손으로 진상파의 팔을 잡아 일으키는 청풍

청풍; (끝났다.) 부축하여 일으킨 진상파와 함께 서서 사그라 드는 불길을 보고

<이것으로 도고일척(道高一尺)이면 마고일장(魔高一丈)이라는 세상의 속설도 더 이상 불변의 진리가 아니게 된 것이다.> 자신의 품에 안기는 진상파를 끌어안은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017년 2월 17일 마고천장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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