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천장] 94화
#468>
<-경덕진> 경덕진의 모습
경덕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서있는 패소정. 손에 종이를 들고 있는데.
종이에 그려진 것은 바로 젊은 시절의 손대낭. 즉 손이교의 모습이다
패소정; (그 계집을 처음 보았을 때 어쩐지 눈에 익다 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자신과 싸우던 손대낭의 모습을 떠올리며 종이를 보고
패소정; (바로 가주님께서 반드시 찾아야한다고 분부하신 손이교란 년의 나이 든 모습이었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낙양의 자혜원에서 모습을 감춘 그년이 이곳 경덕진에서 주모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바득 갈고
패소정; (열흘 전 네년 때문에 당한 수모를 확실히 갚아주마!) 화악! 움켜쥐는 손아귀 안에서 초상화가 불이 붙어 타고. 그때
흑혈살조5; [혈영칠호님!] 휘익! 날아 내리는 흑혈살조 한 놈. 흑혈살조5로 표기
패소정; [손가년은 아직 그 주점에 있겠지?] 손에 묻은 재를 털고
흑혈살조5; [그것이...] 눈치 보고
패소정; [손가년이 눈치라도 챈 것이냐?]
흑혈살조5; [이각(二刻)전 쯤 주점의 내실로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아 확인해봤더니 이미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눈치 보며
패소정; [그래서?]
흑혈살조5; [다행히 북쪽으로 도망친 흔적이 발견되어 추격중에 있습니다.]
패소정; [놀아보자 이거지?] 사악하게 웃고
패소정; [그럼 원하는 대로 해주마!] [앞장서라.]
흑혈살조5; [존명!] 팟! 안도하며 날아오르고
패소정도 흑혈살조5를 따라 날아가고
패소정; (이번 기회에 반드시 손가년을 확보해야만 한다.) (혈왕의 마지막 핏줄을 낳은 게 분명한 그년만 사로잡으면 지금까지의 실책을 한번에 만회하는 게 되니...) 날아가며 생각하고
#469>
깊은 산중
그곳을 날아가는 손대낭. 양손에는 부엌칼을 들었다. 주막에서 일하다가 뛰쳐나온 모습이고
손대낭; (너무 안이했다.) 입술 깨물고
손대낭; (위가장의 인간들이 날 찾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인정에 끌려 경덕진을 바로 떠나지 못했다.)
<어제부터 외지인으로 보이는 것들이 주점을 들락거리면서 날 주시하고 있었는데...> 주점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손대낭의 생각 나레이션. 흑혈살조로 보이는 자들이 구석에서 술을 마시며 손대낭을 곁눈질한다. 손대낭은 다른 손님들 농을 받으며 웃느라 그걸 모르고
손대낭; (평소처럼 도자기를 사러온 상인들로만 생각하고 경계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입술 깨물고
손대낭; (뒤늦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꽤 많은 놈들이 내 주변을 얼씬거리고 있었다.) 날아가고
손대낭; (아무쪼록 그놈들이 내가 경덕진을 빠져나온 걸 늦게 알아차리기 바랄 뿐이다.)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손대낭
팟! 날아오르는 손대낭. 파파팟! 손대낭이 서있던 곳에 박히는 표창들
손대낭; (아무래도 헛된 바람이 된 것같구나.) 휘릭! 옆쪽의 절벽 위로 날아내리고.
[여기까지다 계집!] [순순히 말을 듣는 게 좋을 것이다.] [네년이 빠져나갈 길은 없다!] 휘휙! 휙! 손대낭의 앞 뒤로 날아 내리는 흑혈살조 네놈
손대낭;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닌 놈들이다.) 부엌칼을 꽉 쥐고
손대낭; (그래도 어찌 어찌 해치울 수 있을 것같긴 한데...) 생각할 때
삐익! 뒤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손대낭과 흑혈살조들 일제히 돌아보고
휘익! 손대낭이 달려온 곳에서 날아오는 거구의 여자. 패소정이고. 그 뒤를 흑혈살조5가 따라오며 호각을 불고 있다.
손대낭; (저 계집...) 눈 부릅 뜨고
손대낭; (몸뚱이가 단단해서 나와는 상극인 그년까지 왔다!) 팟! 이를 악물고 전면을 가로 막은 두 놈에게 쇄도하고
흑혈살조5; [저 년이...]
패소정; [막아라!] 파앗! 지면을 박차며 맹렬히 도약하고
[어딜...] [어림없다!] 쩍! 서걱! 전면의 흑혈살조들이 손대낭에게 마주 칼을 휘두르지만
슈악! 쩍! 바람같이 그자들을 스치면서 부앜칼도 그자들의 무기에 닿아 거슬러 올라간다
[헉!] [컥!] 두 놈의 사이를 지나며 부엌칼로 그자들의 목과 허리에 깊은 상처를 내는 손대낭
손대낭; (돌파했다!) 쇄액! 피를 뿌리며 휘청거리는 두 놈 사이를 질풍같이 빠져나가는 손대낭. 하지만 그 직후
[!] 오싹! 소름이 돋아 눈 부릅뜨는 손대낭. 그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두 팔을 쳐든 채 덮쳐온다. 물론 패소정이고. 실루엣만 보이고 눈만 번뜩인다
손대낭; (위험...) 팟! 몸을 앞쪽의 바닥으로 굴리고
화악! 간발의 차이로 패소정의 두 팔은 손대낭 뒤의 허공을 끌어안고
파악! 굴렀다가 재빨리 일어나는 손대낭. 헌데
콰드드! 몸을 공처럼 웅크리며 굴러서 손대낭을 앞질러 가는 패소정
손대낭; (무슨 이런 괴물이...) 팟! 자세를 잡을 때
꽝! 굴러가던 둥글게 웅크린 패소정의 몸뚱이가 커다란 바위를 강타하고 멈춘다.
드드드! 패소정의 몸에 부딪힌 바위가 흔들리고. 그 반탄력으로 다시 튀어 일어나는 패소정
팟! 옆으로 날아가는 손대낭
[계집!] [우린 허수아비로 보이냐?] 쩌쩡! 서걱! 뒤쪽의 두 놈이 공격해오고
카캉! 어쩔 수 없이 그자들을 상대하느라 피하지 못하고. 그때
[크아!] 아이스하키의 보디체크 하듯 돌진하는 패소정
돌아보며 칼을 휘두르는 손대낭. 하지만
캉! 패소정의 몸을 찌른 칼이 오히려 박살나고
[크아!] 쾅! 패소정의 어깨에 옆구리를 받히는 손대낭
콰당탕! 몇 미터를 날아갔다가 나뒹구는 손대낭
손대낭; [끄윽...]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 하고. 그때
패소정; [안심해도 좋다 손이교!] 우둑! 거대한 주먹 마주 쥐어 소리 내며 다가오고.
패소정; [인질로서 가치가 있어서 죽이진 않을 생각이니...] 사악하게 웃고
[!] 눈 부릅 절망하는 손대낭
#470>
<-천마성> 낮
어느 건물
지당주; [소성주님의 소재를 확인하고 다니는 계집이 있다?] 책상을 앞에 두고 앉아서 고개 들면서 말하고
무사1; [이틀 전부터 본성 주변에 머물면서 소성주님에 대해 탐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상 앞에 서서 보고하고
지당주; [위가장의 끄나풀인가?]
무사1; [그렇다고 보기엔 탐문을 하면서 그다지 조심하지 않기도 하고...]
지당주; [또 다른 특이점이 있는 것이냐?]
무사1; [소성주님께서 지급으로 찾으라 분부하신 여자들 중 한명의 용모와 흡사해 보인다고 합니다.]
지당주;‘ [그래?] 눈 번뜩이며 한쪽에 쌓여있는 서류를 뒤지고
지당주; [이중의 어떤 여자와 비슷하다는 것이냐?] 슥! 두 장의 종이를 앞으로 내밀고
쿵! 두 장의 종이에 그려진 여자들의 초상화. 바로 손대낭과 복면을 벗은 백일몽의 용모파기다. 그림 하단에 각기 <孫二嬌 四十三歲> <龍千波 二十四歲>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름 글자가 나이 글자보다 좀 크다. *** #385>의 장면에서 나온 초상화들인데 <龍雪芝> => <龍千波>로 수정해서 보여줄 것. 용천파가 맞음
#471>
천마성 근처의 상가거리. 포구 근처라 사람들 북적 댄다.
그 중 한 주점.
창가 자리에 앉아서 천마성쪽을 보고 있는 백일몽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그런 백일몽을 곁눈질하고 있는 상인 차림의 사내 두놈
슥! 상인1 탁자 아래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펼쳐 본다.
첫장에는 복면을 쓴 백일몽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슥! 다시 한 장을 넘기는 상인1의 손
다음 장에 그려진 것은 10살 무렵의 백일몽의 모습. 얼굴에 난자한 상처가 가득하다
상인2; <틀림없지?> 건너편에 앉은 놈이 전음으로 묻고
상인1; <용모파기가 열 살 때 그려진 거라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그림을 보면서
상인1; <얼굴을 덮은 상처의 형태가 일치한다.> 끄덕이며 전음으로 말하고
상인1; <저 년이 위가장에서 혈왕잠을 들고튀었다는 백일몽이 년이 분명해!> 곁눈질로 백일몽을 보면서 대화 나누는 상인차림의 사내들.
하지만 눈치 채지 못하고 천마성쪽만 보는 백일몽
백일몽; (난감하게 되었네.) 찡그리며 찻잔을 들고
백일몽; (탐문해본 바에 의하면 마태자는 열흘 전쯤 천마성을 나갔다.) 차를 마시며 생각하고
백일몽; (하지만 목적지가 어디고 언제 돌아올지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차를 마시며 눈 번뜩이고
백일몽; (돌아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도 없고...) (어찌 해야 하나?) 찻잔을 입에서 떼고
백일몽; (천마성의 요인에게 위극겸의 은신처를 알리고 북경으로 가봐야 하는 건가?) 찻잔을 내려놓고
백일몽; (위극겸이 수련을 마치기 전에 제거하려면 마태자에게 서둘러 연락해야할 텐데...) 생각하다가 움찔. 슥! 저벅! 저벅! 누가 다가온다
백일몽의 자리로 다가오는 인물. 바로 지당주. 상인차림의 사내들도 긴장하여 지당주의 뒷모습을 보고 있고.
백일몽; (고수...) 긴장
백일몽; (내게 볼일이 있어 찾아온 자다.) 슥! 탁자 아래쪽에서 오른손으로 왼쪽 소매 속에 숨긴 비수 손잡이를 잡는데
지당주; [긴장할 건 없소 용소저!] 손을 들어 보이고
백일몽; (용소저?) 놀랄 때
지당주; [본인은 천마성의 임시총관 지욱한(池旭漢)이라 하오.] 포권하고
백일몽; (이자는 천마성 뇌마당의 당주로구나.) + [처음 뵙겠어요.] 포권하고
백일몽; [헌데 천마성의 임시총관께서 제게 무슨 용무가 있으신지요?] 경계
지당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소이다.] [본성의 소성주께서 오래전부터 용천파소저를 찾고 계셨소이다.] 포권하고
백일몽; (용천파!) 놀라고
백일몽; (마태자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놀라는 얼굴 크로즈 업. 그리고
<맙소사!> <백일몽이 바로 혈교의 당대 교주 용린의 딸이었구나!> 엿듣다가 놀라는 상인 차림의 사내들
#472>
<-상해> 상해의 모습. 밤. 불야성
<-진해관음사> 바닷가 절벽 위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절 진해관음사. 몇 군데 건물에 불이 켜져 있고
진해관음사가 멀리 보이는 바닷가 절벽
절벽 위로 나타나는 용설영. 몸을 모자가 달린 망토로 감싸고 있고
주변 살피며 절벽 끝으로 가는 용설영.
절벽 끝에 서서 다시 주변을 살피는 용설영.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그걸 확인하자
휘릭! 망토를 날개처럼 날리며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망토 안은 알몸이다. 신발만 신고 있고. 망토가 흩날리며 미끈한 아랫도리가 드러난다
절벽 아래 움푹한 곳 거대한 동굴이 있다. 파도가 절벽 하단을 오랜 세월 때려서 생긴 해식동굴이다. 동굴의 높이가 10미터가 넘고.
스윽! 그 동굴 입구로 깃털처럼 내려서는 용설영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용설영. 어둑하다
곧 동굴이 끝나고. 육중한 철문이 막고 있다. 철문 앞에 서있는 인물. 독안표
독안표; [어서 오십시오 주모님!] 포권하고
용설영; [그이의 상태는?] 다가가고
독안표; [잠혈흡정대법은 끝내셨습니다.] 철문을 열려고 하면서
독안표; [며칠만 더 수련하시면 혈영강기가 십성(十成)에 이르실 것입니다.] 그그긍! 철문을 열면서 말하고
용설영; [가장 중요한 때로군요.] 독안표가 열어주는 철문으로 들어가며
용설영; [나도 밖에서 신경을 쓰겠지만 호법께서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세요.]
독안표;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며 다시 문을 닫아주고
철컹! 뒤로 닫히는 문을 배경으로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는 용설영
철문 안쪽의 모습. 화려한 밀실. 바닥에는 융단이 깔려 있고 각종 가재도구와 커다란 침대가 구비되어 있다. 한쪽에 주렴이 쳐진 문이 있고. 전과 다른 점은 없다.
용설영; [저 왔어요.] 촤락! 주렴을 젖히며 들어가고
주렴 안쪽은 또 다른 동굴인데 동굴 중앙에 피가 고인 연못이 있고. 다만 전과 달리 천장에는 여자들이 시체가 걸려 있지 않다. 여자들의 시체를 매달고 있던 갈쿠리들만 걸려 있고. 연못가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어서 오시오 부인.> 피가 고인 연못에서 들리는 음성. 피가 옅어져서 누군가 바닥에 누워있는 게 보인다. 한쌍의 눈이 번득이고. 위극겸이다. 이하 위극겸으로 표기
용설영; [잠혈흡정대법은 끝나셨다구요?] 의자에 앉으면서
위극겸; <아버지께서 개정대법으로 전수해주신 공력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었소. 덕분에 내 공력은 전보다 배 이상 증진된 상태요.> 핏물 속에서 말하는 사람 형상의 위극겸
용설영; [그럼 이제 혈영강기만 완성하면 천하무적이 되시겠군요.]
위극겸; <천하무적은 모르겠고 혈왕에 못지 않은 경지에는 이르게 될 것이오.>
용설영; [미리 경하드려요.] [나쁜 일도 그렇지만 경사도 한꺼번에 생기는군요.] 고개 좀 숙이며 웃고
위극겸; <경사!> 눈 번뜩
위극겸; <좋은 일이 또 생긴 거요?>
용설영; [그것도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나 연달아 생겼답니다.] 배시시
위극겸; <부인이 그리 좋아하는 걸 보니 경사도 보통의 경사가 아니겠소!>
용설영; [일이 풀리려니 우리 일족의 오랜 숙원 두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되는군요.] 배시시 웃고
위극겸; <오랜 숙원이라면...!> 눈 번쩍
용설영; [먼저 진천이가 성마지환을 회수하여 성마동천에 들어갔다 나왔어요.]
위극겸; <천마와 무성의 절기를 얻은 거요?> 흥분
용설영; [전설로 전해지는 것처럼 혈영강기를 능가하는 무공이 성마동천 안에 남겨져 있었다는군요.]
위극겸; <잘 됐군! 역시 진천이 놈이 복은 있어!>
용설영; [하지만 그 직후 마태자가 성마동천에 들이닥쳐서 위험할 뻔했다고 해요.]
위극겸; <그래서 어찌 되었소?>
용설영; [무공으로는 밀렸지만 성마지환을 포기한 덕분에 마태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해요.]
위극겸; <성마지환을 마태자에게 넘긴 거요?> 불만
용설영; [아깝긴 하지만 마태자의 독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하네요.] 눈치 보면서
위극겸; [...] 대답하지 않고. 불만스러운 표정
용설영; [성마지환에 천마와 무성의 힘이 숨겨져 있다는 건 확인되지 않은 전설일 뿐이니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거에요.]
위극겸; <진천이가 오죽 다급했으면 성마지환을 포기했겠소. 이해가 가오.> 끄덕
용설영; [진천이는 현재 본가의 비밀 거점으로 이동하여 성마동천에서 얻은 천마와 무성의 합작 절기를 연마하고 있어요.]
위극겸; <잘 되었구려.>
용설영; [두번째 희소식은 뭘 것 같아요?] 배시시
위극겸; <혈왕잠을 손에 넣은 거요?> 다시 눈 번쩍
용설영; [아직은 아니지만 이미 손에 들어온 거나 진배없게 되었어요.] [패소정이 경덕진에 숨어있던 손이교를 사로잡았거든요.]
위극겸; <손이교를 사로잡은 것과 혈왕잠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게 무슨 연관...> + [!] 묻다가 깨닫고
위극겸; <혹시 백일몽이...!>
용설영; [짐작하시는 대로예요.] 끄덕. 배시시
용설영; [상공께서도 전에 그렇지 않을까 추측하셨던 대로 백일몽, 그년이 바로 용린의 딸 용천파였어요.]
위극겸; [!] 핏빛 연못 안에서 눈 부릅 놀라고
용설영; [용천파 그년이 아무리 독하다 해도 설마 혈왕잠을 자길 낳아준 어미의 목숨보다 귀히 여기진 않겠지요?] 사악하게 웃고
#473>
<-천마성> 낮
[소성주님!] [무사귀환을 감축드립니다.] [소성주님을 뵙습니다.] 줄 지어선 천마성 사람들 환호와 인사를 받으며 천마성 안으로 들어서는 청풍. 지당주가 뒤 따른다.
청풍; [여자가 날 찾아왔다고?] 손들어 수하들의 환호에 답하며 걸어가고
지당주; [소성주님께서도 잘 아는 분입니다.] 눈치 살피고
청풍; [내가 아는 여자라...] 갸웃
지당주; [일단 만나보시지요.] [닷새 전에 도착해서 그동안 포부인... 주모님과 함께 지내고 계십니다.] 청풍을 안내해서 천마성 안쪽으로 걸어가고. 헌데.
환호하는 천마성 무사들 뒤쪽에서 비질을 하는 나이 든 여자 한명. 위가장의 간첩이다.
노파; (마태자...)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뭔가 생각하고
#474>
포숙정이 머무는 건물. 청풍의 거처. 여자 무사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고
[!] 안으로 들어서다가 눈 부릅뜨며 놀라고
백일몽; [어서 오세요 소성주님.]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탁자 옆의 안락의자에는 포숙정이 임산부 복장을 하고 앉아 있다가 고개를 좀 숙이고
백일몽; [부재중이시라 영부인께 신세를 지고 있었답니다.] 공손히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순간
청풍; [용천파소저?] 놀라며 다가가고
백일몽; [역시 소성주께서는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시는군요.] 흥분. 눈 반짝
청풍; [알다마다요!] 콱! 두 손으로 백일몽의 손을 마주 잡고
청풍; [소저는 바로 혈교의 당대 교주이신 용린이란 분의 외동딸, 즉 삼황중 혈왕의 적손인 귀한 몸이시오.]
백일몽; (내... 내가 혈왕의 적손!) 놀라고 흥분해서 눈 치뜨며 침 꿀꺽 삼키고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