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천장] 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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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경; [악!] 자지러지게 비명. 품에는 피를 토하며 늘어진 신장궁 궁주 벽치릉을 안고 있고. 벽치릉은 고문을 당해 만신창이가 된 상태. 장소는 신장궁의 대청인 화려한 웅장하고 건물 앞이다. 황보경 옆에는 벽세황의 아내인 뇌옥경이 딸 벽초아를 품에 안고 공포에 떨고 있다. 벽초아는 뇌옥경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고
퍼억! 몸이 갈라져서 두 여자의 앞쪽에 나뒹구는 중년인의 시체.
쿵! 장내의 광경. 대청 앞마당에 수십 명의 남녀가 끌려와 주저앉은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신장궁의 일족이고. 십여명의 흑혈살조들이 그들을 외곽에서 에워싼 채 감시하고 있고.
한쪽 옆엔 두 명의 노인이 의자에 앉아서 보고 있다. 살천인조와 권절이고. 권절은 맨몸이지만 살천인조는 일본도를 허리에 차고 있고 몇 개의 주머니도 허리띠에 달고 있다
마당 중간에는 여러 명의 남자들이 죽어있다. 노인과 중년인들이고. 한 명의 덩치 큰 흑혈살조가 칼을 내리고 있다. 흑혈살조4로 표기. 그자의 발치에는 방금 전에 죽는 중년인의 시체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고
흑혈살조4; [버티고 싶으면 마음껏 버텨봐라.] [대신 네년들 앞에서 벽씨 성을 지닌 인간들을 차례차례 저 세상으로 보내줄 테니...] 피 묻은 칼로 신장궁 사람들을 겨누며 황보경을 향해 웃고
황보경; [몰라요! 정말 모른다구요.] 비명
황보경; [이 사람도 그렇고 나 역시 성마지환이란 건 본 적도 없어요.] 만신창이가 된 벽치릉을 끌어안은 채 울부짖고
황보경; [있지도 않은 물건을 어떻게 내놓을 수가 있어요?]
흑혈살조4; [이년이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군.] 히죽
흑혈살조4; [사내들은 됐고... 지금부터는 계집들을 끌고 나와라.] 다른 흑혈살조들에게 말하고. 그러자
[예 당주!] [나와라 이년아!] 흑혈살조들이 젊은 여자를 한명 양쪽에서 팔을 잡고
[안... 안돼! 안된다!] [살려줘요 엄마!] [차라리 날 죽여라 이놈들아!] 끌려나오는 젊은 여자. 가족인 듯한 나이 든 여자들이 비명 지르고
흑혈살조4; [어디 계집의 피 맛은 다른지 볼까?] 끌려나오는 여자를 보면서 칼날을 혀로 핥으며 변태적으로 웃고. 공포에 질리는 여자.
황보경; [제발 믿어주세요. 우린 성마지환이 어디 있는지 몰라요.] 애원하고
흑혈살조4; [조금만 기다려라! 기억나게 해줄 테니...] 칼로 여자를 내리치려 하고. 그때
권절; [멈춰라.] 외치고
흑혈살조4; [예 호법님!] 멈칫! 내리치려던 칼을 멈추며 돌아보고
권절; [황보부인! 우리도 이런 수단까지는 쓰고 싶지 않았소.] 슥! 의자에서 일어나고. 황보경과 뇌옥경도 돌아보고
권절; [하지만 벽세황의 시신에 들어있던 성마지환이 신장궁으로 돌아왔던 건 분명한 사실이오.] 황보경 앞으로 걸어오고
황보경; [말.,.. 말씀 드렸잖아요.] [무제궁 소속의 신소심이란 계집이 저희 신장궁에 들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전해 받은 게 없다구요.] 애원하고
권절; <인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전음으로 살천인조에게 묻고
살천인조; <거짓말을 하는 것같진 않네.> 허리에 일본도 차고 있는 것 주의
권절; <그럼 성마지환은 배달사고가 났다?>
살천인조; <소가주는 벽세황의 시체에서 찾아낸 반지가 성마지환인 줄 모르고 신장궁에 전해주라고 했지만...> <신가년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전하지 않은 것 같네.>
권절; <그럼 성마지환은 아직 신가년의 수중에 있겠군.> 눈 번뜩
살천인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 후 소가주에게 보고 하도록 하세. 성마지환은 신가년이 갖고 있다고...>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살천인조; [다른 인간들을 필요 없고... 저 계집아이를 노부 앞으로 데려 와라.] 뇌옥경이 안고 있는 벽초아를 가리키고.
[흑!] 기겁하며 벽초아를 끌어안는 뇌옥경
[옛 호법님!] 여자를 잡고 있던 놈들이 여자를 팽개치며 대답하고
[이년아!] [딸년을 내놔라!] 화악! 와락! 벽초아를 안고 있는 뇌옥경에게 덤벼들어 벽초아를 빼앗으려 하고
뇌옥경; [안... 안돼!] 비명. + 황보경; [제발...] 역시 비명 지르는데
엄마 품에 안겨 고개 조금 돌려 보는 벽초아. 그런 벽초아를 움켜잡아오는 거친 손길들. 헌데 바로 그 직후
꽈앙! 빠직! 허공에서 떨어지는 두 가닥의 벼락이 벽초아를 낚아채려던 두 놈을 강타한다
눈 치뜨는 벽초아
[크악!] [컥!] 벼락에 맞아 숯덩이가 되는 두 놈
[헉!] [어디서 벼락이...] [악!] [흐윽!] 놀라는 모든 사람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줄 것.
특히 뇌옥경과 벽초아 모녀의 놀라는 모습 크로즈 업. 퍼억! 숯이 되어 자신들 앞에 쓰러지는 두 놈을 보는 모습으로
<검붉은 색의 벼락!> <설마 이 무공은...!> 놀라 눈 부릅뜨며 벌떡 일어나는 권절과 살천인조. 그때
[지금까지는 네놈들 꼴리는 대로 신나게 놀았겠지?] 지지지! 화악! 허공에서 벼락에 휘감기며 천천히 내려오는 청풍. 뇌옥경 벽초아 모녀를 등진 자세로
청풍; [하지만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는 법!] [이제 네놈들이 그 대가를 치룰 때가 되었다.] 스윽! 뇌옥경과 벽초아의 앞쪽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내려선다.
뇌옥경; (그... 그 사람이야!) 눈 치뜨는 벽초아를 끌어안고 흥분과 전율
황보경; [아!] 역시 청풍을 알아보고 흥분해서 자지러지고
<마태자 이청풍!> 청풍을 알아보고 경악하고 긴장하는 권절과 살천인조
[웬놈이냐?]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냐?] 장내의 흑혈살조들이 눈 부라리며 청풍을 향해 덮쳐가거나 덮치려 하고
청풍; [흥!] 지지지! 벼락에 휘감긴 오른손을 웅크린 채 앞으로 내밀고
권절; [피해라!] + 살천인조; [그놈에게서 최대한 물러서라!] 팟! 스팟! 외치며 좌우로 확 갈라지고. 하지만 그 직후
청풍; [늦었다.] 빠지직! 빠캉! 웅크렸던 청풍의 손이 확 펴지면서 여러 가닥의 벼락이 창처럼 앞으로 뿜어져 나가고
투쾅! 빠지직! 그 벼락이 청풍을 덮쳐오거나 덮치려던 흑혈살조들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크아아악!] 여러 명이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모두 벼락에 감전당한 모습이고
그걸 본 신장궁 사람들 경악과 흥분
권절; [큭!] + 살천인조; [이런...] 빠지직! 지직! 벼락에 감전되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움직여서 직격 당하지는 않고 벼락이 좀 흘러든 모습으로 좌우로 튕겨나가는 권절과 살천인조
퍼억! 털썩! 숯덩이가 되어 전멸해서 나뒹구는 흑혈살조들
황보경; [잘 했어요 이공자!] 흥분하여 외치고
뇌옥경; (저... 저 마귀같은 자들을 일거에 전멸시켰어!) 역시 흥분하고. 직후
권절; [큭!] 권절은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지만.
살천인조; [끄윽!] 털썩! 벼락에 휘감긴 채 주저앉는다. 벼락이 살천인조가 지닌 쇠붙이에 이끌려 들어가 감전시킨 것
살천인조; (권법이 장기인 권절과 달리 노부는 지니고 있는 쇠붙이가 많아서 벼락이 많이 흘러들었다.) 지지지! 주저앉은 채 벌벌 떨고. 허리춤의 일본도도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그때
청풍; [우두머리들은 그나마 좀 났군. 타죽지 않고 버티는 걸 보면...] 웃으며 쳐들었던 손을 내리고
권절; [자전마벽(紫電魔劈)!] 비틀거리며 이를 갈고. 눈을 부릅떴는데 감전당한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권절; [천마의 아홉 가지 절기중 최강이라는 자전마벽이로구나!]
청풍; [오랫동안 실전되었던 자전마벽을 한 눈에 알아보고...] [늙은 생강답게 안목도 제법인 걸.] 지지지! 청풍의 몸에서 다시 벼락이 일어나고
<동시에 치세!> <놈이 다시 자전마벽을 일으킬 기회를 주면 안돼!> 화악! 주먹질을 하는 자세로 청풍에게 덮쳐오는 권절. 투학! 주저앉아있던 살천인조도 앉아있던 자세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청풍을 공격해온다. 오른손으로 왼쪽 허리에 찬 일본도를 뽑는 자세로
뇌옥경; [조심하세요!] 자기도 모르게 비명
권절; [붕천권강(崩天拳罡)!] 내지르는 주먹에서 사람만한 주먹 형상이 터져 나와 청풍을 후려치고
살천인조; [죽어라 마태자!] 쩍! 살천인조가 앞으로 비스듬히 긋는 오른손에 들린 일본도에서 긴 섬광이 뻗혀 청풍을 토막 내려 한다
황보경; [악!] 방정맞게 비명. 뇌옥경과 벽초아 모녀는 눈 치뜨며 보고 있고
꽝! 쩍! 권절의 주먹이 청풍을 강타하고 살천인조가 일본도로 그어낸 섬광이 청풍을 비스듬히 벤다. 하지만
지지징! 바웅! 우뚝 선 청풍의 몸을 덮은 방어막이 두 노인의 공격을 튕겨버렸고
권절; [무슨 호신강기가...] 비틀거리는 권절. + 살천인조; [피하세!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 아니야.] 휙! 뒤로 날아오르는 살천인조
청풍; [늙은이들도 그만 날뛰고 누워라.] 빠캉! 웅크렸다가 확 펴는 청풍의 오른손에서 두 가닥의 벼락이 창처럼 날아가고
[크악!] [컥!] 빠지직! 빠캉! 벼락의 창에 맞아 비명 지르는 권절과 살천인조. 역시 몸이 새카맣게 탔고
털썩! 퍼억! 나뒹구는 권절과 살천인조.
[와아!] [그렇지!] [꼴좋다!] 환호하는 신장궁 사람들
[끄윽!] [꺼억!] 몸이 새카맣게 타면서 연기와 불길과 벼락에 뒤덮인 채 벌벌 떠는 권절과 살천인조
청풍; [일단 경의는 표하마.] 두 노인에게 다가오고. 바닥에 쓰러진 채 그런 청풍을 돌아보는 권절과 살천인조
청풍; [내 자전마벽은 익힌 지 얼마 안되어서 오성(五成) 수준에 불과하다.]
청풍; [그렇긴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고금최강의 마공 자전마벽에 직격당하고도 숨이 붙어있으니 늙은이들은 칭찬 받을만하다.] 지지지! 양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권절; (피...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는데 겨우 오성 수준이었다니...) 필사적으로 일어나며 절망하고. 그런 그자의 뒤에서 살천인조도 일어나려 애쓴다. 살천인조는 달아나려고 했기 때문에 권절보다 뒤쪽에 쓰러졌었다.
살천인조; (자전마벽은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절망하고
청풍;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마.] 두 노인의 3미터 앞에서 멈춰서고. 연기와 벼락에 휩싸인 권절과 살천인조는 일어나려 애쓰고 있고
청풍; [너희들의 주인, 위극겸이 어디 숨어있는지 실토한다면 굳이 죽이진 않겠다.]
권절; [죽일 수 있으면 죽여 봐라!] 화악!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다시 청풍에게 주먹질을 하려고 한다. 주먹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살천인조; [권절...] 비틀거리며 일어나 앉으며 말리려 하는데
권절; <뒷일을 부탁하네!> 살천인조에게 전음을 날리고 + [크아!] 사력을 다해 청풍에게 다시 주먹을 날린다.
[!] 무언가 깨닫는 살천인조
청풍; [이란타석이라는 걸 모르는...] + [!] 말하다가 눈 부릅
파악! 권절 뒤에 있던 살천인조가 뒤로 날아오르고 있다
청풍; [교활한 늙은이!] 투쾅! 앞으로 내미는 손에서 강력한 벼락이 일어나 권절을 때린다. 권절이 날린 주먹 형상은 그 벼락에 박살나 흩어지고
[끄아아악!] 빠캉! 벼락에 맞아 타죽는 권절
살천인조; [권절!] 휘익! 울부짖으며 뒤로 멀리 날아간다. 권절이 숯이 되어 쓰러지려는 게 보이고
청풍; [떨어져라!] 투쾅! 허공을 향해 손을 젓고. 털썩! 그 앞에서는 권절이 나뒹굴고 있고
쩌억! 허공을 향해 치솟았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살천인조에게 내리꽂히는 벼락. 살천인조는 막 담장을 날아 넘고 있던 중이고
[또 벼락이...] 신장궁 사람들 모두 놀라고
꽝! 벼락을 맞고 허공에서 휘청하는 살천인조. 이어
퍼억! 담장 너머로 떨어진다
팟! 날아오르는 청풍
휘릭! 담장 위로 내려서는 청풍. 하지만
담장 너머는 다른 건물 주변의 마당인데 아무도 없다.
청풍; (사라졌다!) 눈 부릅뜨며 손가락으로 관자노리를 누르고.
뇌옥경; (천시지청술을 펼치는구나.) 벽초아를 안은 채 청풍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깨닫고 조용. 우는 여자에게는 울지 말라 하고. 하지만
청풍; (놓쳤다.) 슥! 찡그리며 관자노리에서 손가락을 떼고
청풍; (분위기로 봐선 은신술과 잠입술이 특기인 늙은이 같았다.) 마지막으로 담장 너머를 둘러보고.
청풍; (작정하고 몸을 숨겼으면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돌아서고. 이어
청풍; (게다가 그 늙은이를 추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휘익! 다시 황보경과 뇌옥경 쪽으로 날아가고
[감사합니다 은공!] [감사합니다.] 자신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청풍을 보며 두 손 모으거나 절 하는 신장궁 사람들
청풍; [미안합니다 부인. 제가 오는 게 늦었습니다.] 휘익! 황보경 앞으로 내려서고
황보경; [아니... 아니에요.] 벽치릉을 안은 채 울고
황보경; [공자가 제 때 구원의 손길을 뻗쳐주지 않았으면 우리 신장궁은 오늘 멸문지화를 면치 못했을 거예요.]
청풍; [부군의 상세를 봐드리겠습니다.] 벽치릉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황보경; [부탁드려요.] 바닥에 벽치릉을 누이고
황보경; [연로하신 분이 험한 고문을 당하셔서 위독하신 상태랍니다.] 벽치릉 옆에 무릎 꿇은 채 보며 울고
청풍; (고난을 함께 겪고 보니 늙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조금은 생긴 모양이군.) 벽치릉의 손목을 잡아 진맥하며 생각하고. 그 옆에서 간절한 표정으로 남편을 내려다보는 황보경
청풍; [출혈이 심하긴 하지만 치명상은 입지 않으셨군요.] 진맥하며 말하고
황보경; [그... 그런가요?] 안도
청풍; [상처를 치료하고 잘 정양시키시면 곧 쾌차...] 말하다가 흠칫! 하며 돌아보고. 슥! 고사리같은 손이 청풍의 등을 만진다. 이어
와락! 뒤에서 청풍을 두 팔로 끌어안는 벽초아. 돌아보는 청풍
벽초아; [아빠... 아빠 냄새야!] 청풍의 등에 얼굴 묻고 부비는 벽초아. 뇌옥경이 당황하며 무릎 걸음으로 다가오려 하고
뇌옥경; [초아야! 그러면 안돼!] 벽초아를 청풍의 몸에서 떼어내려 하고. 하지만
벽초아; [싫어! 초아는 아빠가 좋아!] 몸부림치며 청풍에게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뇌옥경; [죄송해요. 애가 아직 철이 없다보니...] 억지로 웃으며 벽초아를 떼어내려 하는데
청풍; [괜잖습니다.] 돌아앉으며 벽초아를 끌어안고
청풍; [그래. 내가 초아 아빠란다.] 벽초아를 끌어안고 쓰다듬고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뇌옥경. 황보경도 눈 치뜨고
벽초아; [아빠! 아빠!] 청풍의 품에 안겨 어리광 부리는 벽초아
청풍; (벽세황에게 진 빚과 신세가 작지 않으니 이 아이를 보살펴주어야겠지.) 벽초아를 끌어안고 머리 쓰다듬으며 벽세황을 떠올린다.
그걸 보며 얼굴 발개져서 좋아 죽으려는 뇌옥경
황보경; (부럽네.) 세 사람을 훔쳐보며 한숨 쉬고
<딸내미 하나 잘 둬서 새로운 서방을... 그것도 천하제일의 기남자를 배필로 두게 되었으니...>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황보경의 생각 나레이션
건물 뒤에 숨어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신소심
신소심; (그러니까 뭐야? 오늘 신장궁을 습격한 건 역적으로 몰린 위가장의 인간들이라는 건데...) 찡그리고
신소심; (관부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어도 시원찮을 인간들이 왜 신장궁을 건드린 걸까?) 건물 기둥 잡고 생각. 그 손 중지에 끼워져 있는 성마지환 크로즈 업. 신소심은 신장궁에서 벌어진 일이 자신이 끼고 있는 성마지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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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궁의 정문. 문을 열려 있고. 정문 주변에 흑혈살조들의 시체가 십여 구 뒹굴고 있다. 신장궁 사람들은 독에 중독되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탓에 나와 보지 못하고 있고. 때는 시간이 좀 지난 저녁 무렵이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
그곳으로 오는 황보신과 황보민. 황보민이 황보신을 부축한 모습으로 오고 있고
[!] 그러다가 놀라고 긴장하는 황보민
정문 근처에 죽어있는 흑혈살조들의 시체 크로즈 업
황보민; [저... 저 시체들...] 침 꼴깍! 삼키고
황보신; [안심하십시오 아가씨.] 안심시키고
황보신; [위가장의 살귀들인데 이공자에게 척살당한 모양입니다.]
황보민; [그... 그러고 보니 집사님을 공격했던 자들과 같은 복색을 하고 있네요.] 안도하고
황보신; [이자들이 몰살당해 있는 걸 보면 마님도 무사하실 것입니다.] 황보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장궁 정문으로 들어가고. 헌데
들썩! 널려있는 시체들 중 아래 위로 겹쳐있던 시체 중 위쪽의 것이 흔들리더니
살천인조; [끄윽...] 흑혈살조의 시체 아래에서 벌벌 떨며 기어 나오는데 심한 화상을 입었다. 옷은 타고 몸에서는 아직 연기가 좀 나고 있고
살천인조; [마... 마태자!] 이를 갈며 기어서 흑혈살조의 시체 아래에서 빠져나오고
살천인조; [두... 두고 보자!] [권절의 목숨 빛은 반드시 치르게 해줄 테니...]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황보민과 황보신이 온 쪽으로 가는데 부상이 심해서 날지 못하고 걸어간다.
#439>
신장궁의 대청. 사람들이 약과 물등을 들고 드나들고. 주로 여자들이다. 대청 앞의 마당에는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둘러싸고 가족들이 울고 있고. 타죽은 흑혈살조와 권절의 시체는 한쪽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
대청 안에서는 사람들이 치료받고 있다. 주로 여자들이 다친 남자들을 치료하는 중이다.
사람들 치료하는 여자들 중에 끼어있는 신소심.
신소심; (신장궁 사람들은 아직 내가 외부인인 줄 모르고 있다.) 누워있는 사내의 상처에서 흐른 피를 닦아주면서 곁눈질로 살피고
신소심; (평소에도 물건을 사기 위해 출입하는 상인들이 많기 때문일 텐데...)
신소심; (낮에 마태자에게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
신소심; (일단 신장궁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밤에 승부를 걸어보자.) 부상자의 몸을 닦아주는 신소심의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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