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입니다 2024. 8.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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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진 외곽. 돌과 바위만 굴러다니고 풀과 나무는 거의 없는 험한 계곡.

헉! 헉! 그곳으로 달려오는 황보민.

황보민; (어떻게... 어떻게 내가 여장을 한 걸 알아차렸을까?) 숨이 턱에 차서 계곡으로 달려들어가며 울상을 짓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면서 좌우의 절벽은 높아진다

황보민; (아마 무호의 객잔에 남기고 온 옷이 문제였던 것같은데...) 객잔의 침대에 얹어놓은 남자 옷을 떠올리고

황보민; (그렇다 해도 날 찾아낸 게 지나치게 빨랐어.)

황보민; (우리 대륙상단이 아닌 다른 세력까지 날 찾는 데 개입한 것같아.)

황보민; (확실한 건 절대 잡히면 안된다는 사실이야.) (그 마녀의 얼굴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으니까.) 패소정을 떠올리며 이를 갈고. 하지만

팽! 뒤에서 낮게 날아오는 포획용 밧줄. 둥근 구슬이 양쪽에 달린 밧줄이다

[!] 파팟! 그대로 황보민의 다리를 휘감아버리는 밧줄. 깜짝 놀라는 황보민

황보민; [악!] 콰당탕! 두 다리가 밧줄에 휘감겨 나뒹굴며 비명 지르고.

황보민; (안... 안돼!) 급히 일어나며 발목을 묶은 밧줄을 풀려 하고. 그때

[잡았다!] [어림없다 이년아!] [네년이 뛰어봤자 벼룩이지...] 휘익! 휙! 황보민의 근처로 날아내리는 세명의 험상 궂은 사내들. 손대낭의 식당 뒤쪽 골목으로 황보민을 쫓아왔던 자들이다.

황보민; [흑!] 밧줄을 풀며 일어나려 하지만

사내1; [얌전히 있게 해주마!] 파팟! 덮쳐서 재빨리 황보민의 가슴 혈도를 찍는 사내1 + 황보민 [학!] 가슴의 혈도 찍히며 비명

털썩! 몸이 마비되어 쓰러지는 황보민

황보민; (마... 마혈이 찍혔어!) 절망

사내2; [잘 했다.] + 사내3; [우리 형제들을 고생 시킨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다가서고

황보민; [당... 당신들... 내가 누군줄 알고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쓰러진 채 짐짓 위엄있게 외치지만

사내1; [물론 네년이 누눈지 잘 알고 있다.] 콱! 황보민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잡고. 기겁하는 황보민

사내1; [대륙상단의 후계자인 황금공자라는 걸...] 찍! 거칠게 황보민의 상의를 좌우로 확 찢어 벌리고. 그러자

[악!] 비명과 함께 드러나는 황보민의 젖가슴. 자그마하다.

사내2; [고년 젖가슴도 앙증맞구만.] + 사내3; [날로 삼켜도 비린내 하나 안나겠어.] 다가와서 들여다 보며 입맛 다시고

황보민; [네... 네놈들이...] 수치심과 두려움에 떨고

사내1; [기대해도 좋다 이년아!] 이번에는 황보민의 치마 윗부분의 좌우를 두 손으로 잡고

사내1; [우리 형제가 확실하게 길을 내줄 테니...] 슥! 황보민의 치마와 속옷을 함께 아래로 끌어내리고

황보민; [안... 안돼!] 비명 지르고.

사내1; [어떤 계집이든 처음에는 안된다는 소릴 하지.] 히죽

사내1; [하지만 일단 방망이 맛을 보면...] + [그만 하지 그래.]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 [!] [!] 사내들과 황보민이 모두 놀라 돌아보고

손대낭; [그 아이가 안된다고 하잖느냐?]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걸어서 다가오는 손대낭. 양손에는 부엌칼을 하나씩 들고 있고

황보민; (내가 숨었던 주막의 아주머니야!) 알아보고

사내1; [이년은 또 뭐야?] 일어나고

사내2; [얼씨구! 우리 형제들에게 알아서 수청 들어주러 온 거냐?] 스릉! 칼을 뽑고

사내3; [얼굴은 얽었지만 몸매는 제법 탱글하니 먹을 만하겠어.] 우둑! 두 손 마주 쥐어 소리내며 손대낭의 아래 위를 훑어보고

손대낭; [부탁하는데... 그냥 좀 꺼져다오.] [나도 손에 사람 피 묻히는 거 즐겨하지 않는다.] 한숨 쉬며 다가오고

사내1; [그렇게는 못하겠다 이년아!] 화악! 벼락같이 손대낭의 목을 쥐어간다. 아주 빠르다.

콰득! 사내1의 손이 그대로 손대낭의 목을 움켜쥐고

황보민;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그년 별거 아니었구만.] [한 가닥 하는 년인줄 알고 긴장했구만.] 사내2와 사내3은 안도하며 히죽 웃고. 하지만

스슥! 콱! 사내1의 손아귀에 목이 잡혔던 손대낭의 모습이 흐려지며 사라지고 사내1의 손아귀는 허무하게 허공을 움켜잡고

사내1; (이형환위(移形換位)!) 팟! 놀라며 급정거할 때

손대낭; [이게 정말 마지막 기회다. 제발 내 사정 좀 봐다오.] 스윽! 사내1과 3미터쯤 떨어진 곳에 나타나는 손대낭.

[조심해라!] [만만한 년이 아니다!] 다른 두 놈 긴장

손대낭; [닭이나 오리 잡는 것도 찜찜한 일인데 사람 목을 따는 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그만 꺼져다오.] 한숨 쉬며 말하지만

<일제히 치자!> <무시 못할 고수다!> 창! 차창! 칼을 뽑으며 전음 주고 받는 세 놈. 이어

화악! 쩍! 세 방향에서 일제히 손대낭을 베어가는 세 놈. 하지만

손대낭; [어쩔 수 없네.] 슈학! 한숨 쉬며 양손을 젓고. 그러자

팽! 쩍! 양손의 부엌칼이 풍차처럼 돌면서 날아간다

퍽! 쩍! 사내2와 3의 목을 베고 지나가는 부엌 칼. 너무 빨라 두 놈은 피할 엄두도 못 내고 목이 잘리거나 베이고

황보민; (어검술?) 놀랄 때

사내1; [이년이...] 부악! 손대낭에게 육박해서 손대낭을 베지만

스윽! 모습이 흩어져서 피하는 손대낭

사내1; (이형환위!) + [어디냐?] 콰득! 급정거하며 손대낭을 찾으려 하고

스슥! 좀 떨어진 곳에 나타나는 손대낭

사내1; [죽인다!] 다시 손대낭을 덮쳐가려는 사내1. 하지만

손대낭; [죽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양손을 젓고, 그러자.

슈악! 가앙! 사내1의 뒤로 날아드는 두 자루의 칼

사내1; [억!] 뒤늦게 알아차리고 피하려 하지만

푹! 푹! 그자의 등과 옆구리에 박히는 두 자루의 부엌 칼

사내1; [지랄...] 비틀하다가

퍼억! 나뒹구는 사내1

황보민; (무... 무서운 고수야!) 침 꼴깍

손대낭; [역시 살인은 쉽지가 않네.] 구역질 참으려 손으로 입을 가리며 사내1에게 다가가고

손대낭; (그이는 내게 호신(護身)을 하라고 이형환위의 경신술과 물건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식령섭물(植靈攝物)의 술법을 가르쳐 주었었다.) 철가면을 쓴 용린을 떠올리고. 물론 장소는 위가대원 지하의 감옥이다.

손대낭; (혈교의 최고절기에 속하는 두 가지 재주 덕분에 상당한 수준의 고수들인 이자들도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었지만...) 사내1의 시체 옆에 멈춰서고

손대낭; (사람을 죽이는 게 몸서리 처지게 끔찍한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 양손을 사내1의 시채에 겨누고. 그러자

들썩! 두 자루의 부엌칼이 움직이더니

팟! 팟! 푸학! 시체에서 빠져나와 손대낭의 손에 쥐어지는 두 자루의 부엌칼. 이어

손대낭; [잠깐만 기다려라.] 팟! 팟! 칼을 저어 칼에 묻은 피를 떨치며 황보민을 보고

손대낭; [혈도를 풀어줄...] + [!] 오싹! 말하다가 눈 부릅뜨는 손대낭

손대낭; (소... 소름이 돋는 위압감!) 전율하며 숨을 멈추고. 눈 부릅뜨는 손대낭의 얼굴 배경으로 한 쌍의 눈이 떠오른다. 바로 패소정의 눈이고

손대낭; (무시무시한 고수가 근처에 있다.) 생각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고

황보민; (저 아주머니가 왜 저러지?) 어리둥절하며 손대낭이 돌아보는 쪽을 보고. 한쪽 절벽 위다. 직후

쿵! 30미터쯤 높이의 절벽 위에 우뚝 서서 내려다보는 거구의 여자. 물론 패소정이다. 마치 거대한 호랑이가 서서 내려다보는 것같고

황보민; [흑!] 전율하고

손대낭; (맙소사! 저렇게 엄청난 덩치를 가진 계집이라니...)

황보민; [패... 패소정!] 두려움과 분노에 떨며 올려다보고. 직후

패소정; [흥!] 차갑게 웃는 패소정. 절벽 끝으로 걸음 옮기고. 이어

패소정; [겨우 여기까지 밖에 도망치지 못 했구나 귀염둥이야.] 팟!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고

쾅!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듯 계곡 바닥에 내려서는 패소정. 계곡 바닥이 뒤흔들리고. 흠칫! 하며 물러서는 손대낭.

황보민; [으으으... 벌써...] 겁에 질리고

손대낭; (말도 안되는 거구의 저 년이 내 손에 죽은 놈들의 상전이겠구나.) 좀 긴장할 때

패소정; [네년이 누군지 묻지 않겠다.] 음산하게 손대낭을 내려다보고

패소정; [내 수하들을 해친 것도 불문에 붙일 테니 살고 싶으면 조용히 떠나라.] 거만하게 말하고

황보민; (혹시...) 겁에 질려 손대낭을 보고

손대낭; [이거 참...] 그런 황보민을 힐끔 보고

손대낭; (저 아이의 겁에 질린 표정을 보니 그냥 갈 수가 없네.) + [덩치에 어울리게 마음도 넓은 년이로구만.] 웃고

손대낭;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두면 뒷간에 갔다가 밑 닦지 않은 기분이 될 게 뻔하니 그럴 수도 없다.]

손대낭; [저 아이를 데려가고 싶으면 나부터 치워야할 게다.]

패소정; [쓴맛을 보는 게 소원이다?] 음산하게 웃고

패소정; [그럼 그렇게 해주지.] 화악! 손대낭을 덮쳐오는데 엄청 빨라서 몸의 뒷부분이 그림자처럼 보인다.

손대낭; (빠르다!) 화악! 역시 몸이 흐릿해지면서 피하지만

패소정; [이형환위 따위...] 화악! 팟! 방향을 급 전환하면서 손대낭을 따라붙고

손대낭; (떼어낼 수가 없다!) 투학! 양손의 부엌칼을 맹렬히 던지면서 뒤로 날아가고

가가강! 풍차처럼 맹렬히 돌면서 패소정에게 날아드는 두 자루의 부엌칼. 하지만

캉! 한 자루 칼은 얼굴 가린 패소정의 팔뚝에 맞고 튕겨지고. 마치 철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따앙! 두 번째 칼도 패소정의 가슴을 베지만 역시 철벽을 두드린 듯한 소리를 내며 튕겨지고

손대낭; (금강불괴?) 화악! 경악하며 더 빠르게 뒤로 날아간다. 앞쪽에 날아드는 패소정을 보는 자세로. 하지만

패소정; [느려!] 부악! 이미 따라붙으며 거대한 주먹으로 손대낭을 후려치는 패소정

손대낭; (안돼!) 양손을 내밀어 그 주먹을 막고

꽝! 앞으로 내민 손대낭의 양쪽 손바닥을 강타하는 손대낭의 머리통만한 주먹. 그러자

펑! 십여 미터를 날아가 등이 절벽에 충돌하는 손대낭. 그 앞쪽에서 패소정은 주먹을 후려친 자세로 급정거하고

황보민; [악!] 그걸 보며 비명

따당! 땅! 바닥에 떨어지는 부엌칼들

손대낭; [쿨럭!] 등으로 벽을 방사상으로 부순 후 피를 토하며 상체부터 앞으로 쓰러지려는 손대낭. 이어

퍼억! 절벽 아래 바닥에 나뒹구는 손대낭

황보민; [아주머니!] 비명

손대낭; [끄윽!] 피를 게워내며 일어나려 애쓰는 손대낭. 그 앞으로 걸어가는 패소정

패소정; [어디서 제법 쓸만한 잔재주를 배웠는지는 모르겠다만...]

패소정; [네년보다 빠르고 또 최강의 외공(外功)인 거령철갑공(巨靈鐵甲功)을 익혀 도검불침인 내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겨우 일어나 앉는 손대낭의 3미터쯤 앞에 멈춰서고

손대낭; (어째 상대를 잘못 만난 기분이 드는구나.) 후들거리는 다리고 일어나서 패소정과 맞서려 하고.

패소정; [하여간 각오는 해둬야할 것이다.] 우둑! 두 주먹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패소정; [자비를 베풀어서 도망칠 기회를 주었는데도 객기를 부린 대가로 몇 군데 부러트려줄 작정...]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손대낭; (이 곰같은 년이 왜...) 겨우 일어선 채 어리둥절하고

<마치 맹수 앞에 알몸으로 선 듯한 표정이잖아!> 눈 치뜨고 숨을 멈춘 채 곁눈질로 뒤를 보는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손대낭의 생각.

황보민; (저 마녀가 왜 갑자기...) 역시 어리둥절하고. 움직일 수 없어서 야한 모습으로 누워있다. 그때

저벅! 저벅!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손대낭; (발자국 소리!) 놀라 계곡 입구쪽을 보고

<누군가 걸어오는 저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같다!> 저벅! 저벅! 천둥치듯 들리는 발자국 소리 배경으로 숨을 멈춘 채 고개를 돌리는 패소정

황보민; (누... 누가 또 나타났어!) 역시 알아차리고 고개 돌려 입구쪽을 보는데

쿵!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서 현장으로 오고 있는 청풍. 뒷짐을 짚은 채 걸어온다

황보민; (저... 저 사람이야!)

손대낭; (나타났다!) 역시 놀라서 보고.

패소정; (가... 가공할 고수다!) 아연긴장. 그때

청풍;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로군.] 죽어있는 사내들의 시체를 흘깃 보며 다가오고. 이어

청풍; [아가씨가 황보민인가?] 현장으로 다가오며 황보민에게 묻고. 패소정은 돌아보지도 않고.

패소정; (날 무시해?) 자존심 상해서 눈 부릅 뜰 때

황보민; [저... 저를 아시나요?] 기대와 흥분에 차서 청풍을 보고

청풍; [아니, 모른다!] 황보민과 5미터쯤 떨어진 곳에 멈춰서며 고개 젓고.

황보민; (하긴 나도 저 사람을 본 적이 없긴 하지.) + [그... 그러시겠지요.] 조금 실망하고

청풍; [다만 아가씨의 자당(慈堂)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다.] 조금 웃으며 말하고. 황보경을 떠올리면서. 그러자

황보민; [어... 어머니를 아시는가요?] 화색이 돌고

청풍; [난 네 어머니와는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다.] 고개 끄덕이고

황보민; [어... 어머니의 친구분이셨군요.] 안도하고

청풍; [그렇다. 이제 내가 도착했으니 안심해도 된다.] 웃으며 말할 때

손대낭; [조심해요!] 다급히 외치고

부악! 패소정이 벼락같이 주먹을 휘둘러 청풍의 머리통을 후려쳐오고 있다. 거대한 주먹으로. 하지만 청풍은 뒷짐을 진 채 서있고

황보민; [악!] 그 모습을 보며 비명

꽝! 굉음과 함께 패소정의 주먹이 청풍의 머리 옆쪽을 후려쳤다. 폭발이 일어나 청풍의 머리가 가려지고

손대낭; (저런...)

황보민; [안돼요!] 비명. 하지만

[!] 주먹을 휘두른 패소정은 눈 부릅

쿵! 화악! 드러나는 장면. 청풍의 머리 주변으로 폭풍이 지나가고. 하지만 패소정의 주먹은 청풍의 머리에 딱 막혀서 멈춰있다. 마치 무쇠기둥을 맨 주먹으로 쳤는데 무쇠기둥은 멀쩡한 모습이고

황보민; [아!] 안도하며 환호하고

손대낭; (최소한 만관(萬貫) 이상의 무게가 실린 저 곰같은 년의 주먹질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냈다.) 놀라고 감탄할 때

청풍; [네년... 지금 날 때린 거냐?] 고개 조금 돌려 곁눈질로 패소정을 보며 말하고

[!] 오싹! 비틀! 소름이 돋아 뒤로 멈칫! 물러서는 패소정.

청풍; [날 죽일 생각이었던 모양이니 나도 망설이지 않고 네년에게 손을 쓰도록 하겠다.] 콱! 벼락같이 돌아서며 패소정의 손목을 움켜잡고. 패소정의 손목이 굵긴 하지만 청풍의 손아귀에 잡힌다. 이어

[!] 빠직! 벼락에 감전되어 온몸이 뻣뻣해지는 패소정

청풍; [버르장머리 없는 년!] 쾅! 도리깨질 하듯 패소정의 몸뚱이를 휘둘러 바닥에 패대기친다. <어벤져스>에서 <헐크>가 <로키>를 패대기치는 모습

황보민; [아!] 놀라고 흥분

청풍; [생면부지의 사람에게까지 대뜸 살수를 쓰는 못된 버릇은 어디서 배워먹은 것이냐?] 쾅! 쾅! 좌우로 번갈아가며 패소정의 몸뚱이를 패대기친다. 헝겊 인형처럼 축 늘어진 채 여러번 바닥에 도리깨질 하듯 강타당하는 패소정의 몸뚱이. 그년의 몸뚱이에 부딪힌 바닥의 바위와 돌들이 박살이 나고

손대낭; (무... 무섭잖아!) 침 꼴깍 삼키며 그걸 보고

<저 청년을 화나게 하면 그게 누구든 무사하지 못하겠어!> 쾅! 쾅! 자기보다 키가 더 큰 패소정의 몸뚱이로 좌우 바닥에 도리깨질을 하는 청풍. 그러다가

청풍; [꺼져라!] 부악! 투포환 하듯 패소정의 몸뚱이를 던지는 청풍.

부악! 수십 미터를 허우적대며 날아가는 패소정의 몸뚱이

쾅! 절벽과 충돌하는 패소정의 몸뚱이

드드드! 절벽이 진동하고

[쿨럭!] 피를 토하며 앞으로 쓰러지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패소정의 몸뚱이

패소정; [끄윽...]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바닥에 나뒹굴어 벌벌 떠는 패소정

손대낭; (하늘 밖의 하늘이라더니...) (날 꼼짝도 못하게 만든 저 곰같은 년을 개 패듯 패는 청년도 있네.) 감탄

청풍; [교훈으로 생각해라.] [한번만 더 못된 짓 하는 게 내 눈에 걸리면 그때는 염라대왕을 보게 될 것이다.]

패소정; [개새끼...] 이를 갈며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패소정; [날 죽이려면 이 정도로는...] + [!] 고개 들며 말하다가 눈 부릅. 슥! 이미 바로 옆에 다가와 발을 쳐들고 있는 청풍.

쾅! 패소정의 목을 그대로 세차게 밟아버리는 청풍. 목이 밟혀서 눈이 튀어나오려 하며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패소정

손대낭; [어머나!]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키고

황보민; [흑!] 역시 놀라고

패소정; [끄윽...] 목이 콱 밟혀서 바닥에 짓눌린 채 눈이 돌아가고. 몸이 워낙 단단해서 죽진 않았다.

청풍; [어디 한 번 더 지껄여 봐라.] 우둑! 패소정의 목을 밟은 채 무시무시한 표정

청풍; [대신 네년은 가랑이가 찢어져 내장이 바닥에 흩뿌려질 것이다!] 쿠오오오! 내려다보는 청풍의 등 뒤로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떠오르고. 청풍의 눈도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패소정; (마... 마왕...) 으으으! 공포에 떨며 기절하려 하고. 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그와 함께

푸스스! 패소정의 사타구니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겁에 질려서 오줌을 쌓고

손대낭; (겁에 질려 실금까지 했네.) 웃고

청풍; [지저분한 계집...] 힐끔 그걸 보며 찡그리고

청풍; (이정도면 제대로 교훈이 되었겠지.) 슥! 패소정의 목에서 발을 떼고. 패소정은 기절한 상태고. 이어

청풍; [부인!] 손대낭에게 돌아서고.

움찔! 긴장하는 손대낭

청풍; [제 지인의 여식을 구해주신 점, 지인을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손대낭에게 정중하게 포권하고

손대낭; (분위기가 일변하네.) + [별 말씀을...] 고개 좀 숙이고

손대낭; [딸같은 아이가 험한 일을 당할 것 같아 따라와 본 것뿐이랍니다.] 마주 포권하고.

청풍; (어쩐지 눈에 익은 얼굴이다.) + [그리 마음을 써주신 덕분에 저도 지인에게 면목이 서게 되었습니다.] 눈 번뜩이지만 손대낭을 한눈에 알아보진 못한다. 얼굴에 점이 많이 찍혀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라

손대낭; (사위 삼으면 딱 좋을 청년이야.)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손대낭; [저 아이에게 든든한 보호자가 나타난 걸 봤으니 안심하고 가보겠어요.] 슥! 황보민을 보며 양손을 벌리고. 그러자

들썩! 들썩! 떨어져 있던 부엌 칼들이 움직이더니

슈우! 팍! 손대낭의 양손으로 날아들어 잡히는 두 자루의 부엌칼

청풍; (섭물진기(攝物眞氣)를 자유롭게 구사하기도 하고... 평범한 여자는 아니었군.) 그걸 보며 끄덕이고

손대낭; [그럼 인연이 닿으면 또 보도록 해요.] 고개 숙이며 돌아서고

청풍; [실례지만 부인의 방명을 알 수 있겠습니까?] 포권하며 묻지만

손대낭; [그냥 흔해빠진 촌부라고 생각해주세요.] 웃고.

청풍; (이름을 남에게 알릴 수 없는 사정이 있는 모양이군.) + [결례했습니다.] 포권 풀고

손대낭; [몸조심해라 아가야.] 황보민에게 한손 들어 보이며 걸어가고

황보민; [고마워요 아주머니!] [나중에 경덕진에 들를 일이 있으면 뵙고 인사드릴 게요.] 누운 채 말하고

손대낭; [오냐! 잘 가거라.] 스으! 말하는 손대낭의 모습이 흐려지고. 이어

퍼억! 현장에서 사라지는 손대낭의 모습

청풍; (경신술도 범상치가 않군.) 생각하며 황보민에게 걸어간다. 입구쪽을 돌아보며

청풍; (그나저나 저 여자를 어디에서 봤더라?) (분명 전에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갸웃거리며 황보민의 곁에 이르고. 그러자

황보민; [혈... 혈도를 풀어주세요.] 얼굴 발개져서 말하고

[!] 움찔! 하며 황보민을 내려다보는 청풍

야한 모습으로 누워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황보민. 저고리는 좌우로 벌어져 젖가슴 드러나 있고. 치마도 아래로 벗겨져 가는 허리 아래의 넓은 골반과 사타구니의 상단 윤곽이 드러나 있다.

청풍; [마혈이 찍혔느냐?] 고개 조금 돌리며 묻고

황보민; [예... 가슴 쪽의...]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며 대답하고

팅! 청풍의 손가락이 튕겨지면서 빛이 뿜어지고

퍽! [학!] 가슴에 그 섬광이 파고 들자 퍼덕이며 야하게 신음하는 황보민

황보민; (혈도가 풀렸어!) + [고... 고마워요!] 급히 일어나며 저고리를 두 손으로 잡아 가슴을 가리고

황보민; [이 은혜를 어찌 갚을지...] + [아!] 일어나려다가 비명.

한쪽 발목이 삐끗하고

털썩! 다시 주저앉는 황보민

청풍; [발목을 다쳤느냐?] 슥! 걱정스런 표정으로 황보민의 옆에 한쪽 무릎 꿇으며 황보민의 발목을 보고

황보민; [패소정의 졸개들이 던진 포획삭(捕獲索)에 발이 묶여 쓰러지면서 삐끗한 것 같아요.] 울상 짓고.

청풍; [확실히 발목이 좀 부었구나.] 한손으로 황보민의 발목을 들어 보고

청풍; [이; 상태로 걷는 건 무리다.] 번쩍! 두 팔로 황보민을 안아들고. + 황보민; [꺅!] 청풍의 두 팔에 들려지며 비명 지르고

청풍; [잠시만 참거라. 곧 쉴만한 곳으로 데려다 줄 테니...] 팟! 날아오르고

단번에 수십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르는 청풍. 깜짝 놀라 아래를 돌아보는 황보민

세구의 시체와 기절한 패소정이 누워있는 바닥이 까마득히 아래쪽에 있고

황보민; [흐윽!] 자신도 모르게 겁에 질려 두 팔로 청풍의 목에 매달리고

쐐액! 그런 황보민을 안고 미소 지으며 날아가는 청풍

황보민; (하늘을 날고 있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애!> 멀리 날아가는 청풍과 황보민의 모습. 헌데

 

근처 절벽 위의 바위 사이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는 죽립 쓴 여인. 물론 신소심이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 주의

신소심의 시점. 멀리 사라지고 있는 청풍. 두 팔로 황보민을 안은 채

신소심; (마태자...)

신소심; (역시 저자는 무공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입술 깨물고.

<저 계집은 아마 대륙상단 단장 냉혈전호의 수신호위인 거령철화 패소정일 텐데...> 절벽 아래쪽 바닥에 기절해있는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신소심; (금강불괴에 가까운 외공을 익힌 패가년을 너무도 간단히 박살내버렸다.) 패소정을 내려다보며 일어나고

신소심; (당연히 나도 마태자의 한 주먹감에 불과하다.) 입술 깨물고

신소심; (정면대결로는 씨도 안 먹히니 뭔가 다른 수단을 강구해야만 한다.) 팟! 날아오르고.

신소심;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험을 하면 안되는데...) 멀리 날아가는 청풍을 따라서 날아가고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두 팔로 안은 황보민을 내려다보며 날아가는 청풍을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의 품에 안긴 황보민은 수줍은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신소심;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이건만... 저 인간이 다른 계집을 안고 있는 게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술 깨물며 날아가는 신소심의 얼굴. 그리고

 

다시 패소정이 쓰러져 있는 절벽 아래의 모습

꿈틀! 쓰러져 있던 패소정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패소정; [커헉!] 막혔던 숨을 확 토하며 고개를 쳐들고

패소정; [끄윽... 끅!] 벌벌 떨며 정신이 돌아오고

패소정; [죽일 놈...] 분노와 수치심에 치를 떨고. 목을 만지면서

패소정; [나... 날 이런 수치스러운 꼴로 만들어?] 오줌을 지린 아랫도리를 보며 일어나고

패소정; [기필코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악마에게 연혼을 팔아서라도...] 이를 간다. 원한에 사무친 표정이 되고. 얼굴도 벌개지고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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