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천장] 81화
#412>
<-동정호> 드넓은 호수. 저녁 무렵
동정호의 어느 포구 마을. 정박한 배와 드나드는 배가 많고. 바로 타노와 신소심이 은신하고 있는 그 마을
마을의 어느 집. 평범해 보이는 집이다. 낮이라 처음 등장했을 때와 좀 다르게 보이고
신소심; [대공자께서 천마성을 찾아가셨다구요?] 의자에 앉아서 놀라고. 집 안의 거실이다
타노; [천마성을 감시하던 개방의 걸개들이 연락해왔소.] 마주 앉아서 끄덕이고
타노; [정오 무렵에 어떤 여인과 함께 마태자를 만나겠다며 들어가셨다고 하외다.]
신소심; [대체 대공자님은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로 마태자를 만나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이를 바득 갈고. 주먹 불끈.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두 개의 반지를 붙여서 만든 형태인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 주의
타노; [천마성에 갇혀있는 본궁의 형제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찾아오신 것일 수도 있소.]
신소심; [마태자란 인간이 순순히 협상에 응할 리가 없는데...] 손톱을 물어뜯고
타노; [좀 기다려 봅시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니...]
신소심; [예...] 대답은 하지만
신소심; (불길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어.>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413>
천마성. 깊은 밤. 대부분의 건물들에 불이 꺼졌고
청풍의 거처. 여자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건물에는 불이 꺼졌다.
월동문을 통해 그곳으로 오는 청풍.
[소성주님!] 인사하는 여자 무사들. 표정이 야릇하다
청풍; [경비를 설 필요는 없다.] [모두 거처로 돌아가 쉬도록 해라.] 건물 입구로 다가가며 말하고
[예 소성주님!] [편히 쉬세요.] [좋은 밤 되세요.] 야릇한 표정으로 말하며 월동문 쪽으로 가는 여자 무사들
청풍; (저것들의 반응이 어째 평소와는 다른 걸.) 갸웃
청풍; (가서 자란다고 순순히 떠나는 것도 그렇고...) (좋은 밤이 되라는 건 또 무슨 소린가?) 문고리를 잡으며 월동문쪽을 돌아보고. 여자 무사들이 킥킥 대며 서둘러 가고 있고. 그 직후
[!] 멈칫! 문을 열려던 청풍의 손이 멈춰지고
두근! 두근! 문 안쪽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내 침실에 누가 있다!) 덜컹! 놀라면서도 문을 열고 들어가고
청풍; (설마...) 긴장하며 침실로 들어서고
어둑한 침실. 넓은 침대에 누군가 얇은 이불을 덮은 채 누워있다
<포숙정!>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 얼굴 크로즈 업. 포숙정인데 눈을 감고 있고 이불 밖으로 내놓은 한손으로 아랫배를 감싸고 있다.
청풍; (지당주가 저 여자를 내 거처에 데려다 놨구나.) 난감하고
청풍;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저 여자와 같은 침대를 쓸 수는 없다.) 한숨
청풍; (잘만한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다.) 돌아서려 하고. 그러다가
멈칫! 하며 침대를 보는 청풍.
바르르! 배를 감싼 포숙정의 손이 떨리고 있다
청풍; (잠든 게 아니로구나.) 난감하고. 그러다가
청풍; [쯧!] 탁! 혀를 차며 문을 닫고
청풍; (악연이었지만 내 아이를 갖은 여인이다. 차마 박대할 수가 없다.) 침대로 다가가고.
소리없이 안도하는 포숙정
겉옷을 벗는 청풍.
슥! 속옷 차림이 되어 이불을 들추고 포숙정의 옆으로 들어가는 청풍
함께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운 청풍과 포숙정.
청풍; (알다가도 모르는 게 운명이라더니...) 천장 보고 누운 채 한숨
청풍; (만나면 찢어죽이고 말겠다고 수없이 되새겼던 이 여자하고 한 이불을 덮고 눕는 일이 벌어지다니...)
청풍; (철이 든 이래 수백 명의 여자를 품어봤지만 아이는 단 한명도 생기지 않았다.)
청풍; (헌데 다른 여자도 아니고 우리 집안을 절단 낼 뻔한 여자의 몸에 아이가 들어서다니...) 한숨
청풍; (어쩐지 반년 전의 그 무참한 희생과 이 여자의 뱃속에 든 아이를 맞바꾼 듯한 기분이 든다.) 고개 조금 돌려 포숙정을 보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청풍.
떨고 있는 포숙정. 눈가에 눈물도 어려있고
청풍; (떨고 있다.)
<하긴 이 여자의 심사는 나보다 오히려 더 기가 막히겠지. 남편을 죽인 원수의 아이를 밴데다가 이제 그 원수와 한 침대에 누워있게 되었으니...> 떨고 있는 포숙정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이 여자 역시 가혹한 운명의 희생양일 뿐이다.) + [이리 오시오.] 몸을 조금 돌려 포숙정의 건너편 어깨를 잡아 자신의 품에 끌어안으려 하고. 그러자
움찔! 경직되며 안 끌려오려고 버티는 포숙정
청풍; [당신의 지난날은 아무래도 좋소.] [내게 중요한 것은 당신이 내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오.] 안 끌려오려는 포숙정을 조금 더 강하게 잡아당기고. 몸이 반쯤 청풍 쪽으로 들려지는 포숙정
청풍; [내 첫 아이의 어머니이니 당신은 천마성의 안주인이오. 내게 무엇이든 요구해도 되는 자격을 지닌 거요.] 진지하게 말하고. 그러자
포숙정; [흐윽!] 와락! 울면서 청풍쪽으로 홱 돌아누우며 청풍의 품에 안긴다
포숙정; [죄송해요! 죄송해요 공자님!] 청풍의 품에 안겨서 오열하는 포숙정.
청풍; [미안해 할 거 없소.] 한숨 쉬며 다독이고
청풍; [내 아이를 갖어준 것으로 당신은 나와 이씨 집안에 크나큰 은혜를 베푼 셈이니...] 포숙정의 정수리에 키스하며 말하고
포숙정; (나를 천마성의 안주인이라고 해줬어.) 안심한 표정이 되어 청풍의 품에 안겨 우는 포숙정. 얼굴도 좀 발개지고
청풍; (구천에 계신 아버지도 아마 이 여자를 어여뻐하실 것이다.) 손가락으로 포숙정의 턱을 들게 하며 생각하고. 포숙정은 얼굴이 발개져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들고
<극단적으로 자손이 귀한 우리 집안의 대를 잇게 해준 고마운 존재이니...> 눈 감고 포숙정과 키스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14>
<-무제궁> 아침
대청. 삼엄한 경비
[갑작스러운 결정에 모두 놀랐을 것으로 안다.] 대청 내부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맞춰 서있다. 무제궁의 요인들. 단상에서는 칠지무제가 앉아 발표를 하고 있다. 칠지무제 옆에는 위진천이 서있고
칠지무제; [하지만 노부의 나이도 어느덧 팔순을 바라보는 터라 후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칠지무제; [이에 둘째인 진천이와 상파를 짝 지어주어 무제궁을 잇게 하려 한다.] 옆에 서있는 위진천을 가리키며 말하고.
포권하며 고개 숙이는 위진천
칠지무제; [노부로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으니 무제궁의 상하가 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속하들은 궁주님의 결정을 따를 뿐입니다.] [감축드립니다 이공자!] 사람들 포권하고
위진천; [고맙소! 고맙소이다!] 포권하며 앞으로 나서고
위진천; [부족하나마 무제궁의 번영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니 원로들께서도 지도편달을 아끼지 말아주시오,] 여기저기에 대고 포권하고
[축하드리오 이공자!] [무제궁을 잘 영도해주시오.] 사람들도 마주 포권하고
위진천; (되었다!) 포권하며 히죽 웃고
<사매와 사모의 목숨으로 위협한 덕분에 사부로 하여금 나를 후계자로 공표하게 만들었다.> 침통한 표정의 칠지무제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사람들 대열 맨 뒤쪽 문간에서 위진천을 노려보는 두 사람. 날카로운 인상의 노인과 중년인. 노인의 손에는 천으로 된 편지를 들고 있다. 이들은 무제궁의 총관인 다문천왕 염숭환(건곤일척 자료집 제29페이지)과 감찰당 당주인 독심마유(건곤일척 자료집 제19페이지)다.
독심마유; <한발 늦고 말았습니다 총관님!> 단상에서 포권하는 위진천을 노려보며 전음으로 발하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감찰당(監察堂) 당주 독심마유(毒心魔儒) 헌원명(軒轅明)>
다문천왕; <유감이로군! 흑백신귀 장로들께서 보낸 전서가 하루만 일찍 도착했어도 저 마귀새끼를 아예 본궁에 들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을...> 역시 이를 갈며 위진천을 노려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총관 다문천왕(多聞天王) 염숭환(廉崇煥)>
<궁주님의 신색으로 미루어보건데 이미 위가놈의 독수에 당하신 것같다.> 침통한 표정인 칠지무제의 모습 배경으로 다문천왕의 말 나레이션
독심마유; <저희 감찰당 형제들의 보고에 의하면 소궁주의 거처를 독절과 비파희가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문천왕; <주모님과 소궁주의 안위가 걸려 있다면 경거망동할 수 없다.>
<위가놈과 위가놈의 두 졸개가 방심하기를 기다렸다가 두 분을 구하는 작전을 입안하도록 하자.>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겠습니다.> 전음으로 대화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
#415>
무제궁의 후원. 진상파의 거처. 건물 밖을 독절이 지키고 있다.
건물 안. 비파희가 문간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고. 침대에는 문설약이 몸져 누워있다. 침대 옆에는 휠체어에 앉은 진상파가 몸을 숙여 수건으로 문설약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문설약; [미안하다 상파야.] [죄 많은 어미를 용서 하거라.] 잠꼬대 하면서 우는 문설약
진상파; (가엾은 분...) 한숨
진상파; (잘못 된 모성애와 혈교에 대한 왜곡된 충성심 때문에 차마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셨다.)
진상파;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분을 욕하고 손가락질해도 나는 그럴 수가 없구나.) (어쨌든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준 분이니...)
진상파; (그저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를 믿을 뿐이다.)
진상파; (이분이 느끼고 계시는 자책과 수치심도 시간이라는 명약이 치료해줄 테니...)
진상파; (머잖아 구원자가 도착할 테니 부디 그때까지만 참고 견디어주세요.) 문설약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416>
<-천마성> 아침. 문이 열려 있고. 무사들이 안쪽을 보고 있다. 문 옆의 성벽 아래에는 여전히 거지들이 거적데기를 뒤집어쓴 채 자고 있고.
성문 안쪽에서 지당주와 함께 나오는 청풍. 오가던 천마성 사람들이 인사하고
청풍;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포숙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포숙정의 뱃속에 든 아기가 중요한 거요.] 준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아니 되오.]
지당주; [심려 놓으십시오 소성주님!] 눈치 보며
지당주; [귀하디귀한 아기님이니 속하들이 모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드릴 것입니다.]
청풍; [그리 믿고 가능한 빨리 무제궁에 다녀오겠소.] 성문을 나서고. 성문 지키던 무사들이 포권하며 인사하고
지당주; [안심하고 다녀오십시오.] 포권하고
슥! 손들어 보이며 걸음을 크게 내딛는 청풍. 다음 순간
화악! 이미 수십 미터 저편에 가있는 청풍
[오오! 육지비행술(陸地飛行術)!] [축지법이나 다름없는 경신술을 구사하시는구만!] 무사들 감탄하고.
지당주; (억지로 참고 계시지만 기쁨을 주체 못하시는 게 온몸으로 드러나신다.) 삽시에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을 보며 웃고
지당주; (하긴 수백 명의 여자를 품었음에도 얻지 못했던 자식을 얻게 되셨으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시겠지.)
지당주; (문제는 그 아기가 다른 여자도 아니고 우리 천마성이 겪은 비극의 원흉인 포숙정의 몸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좀 심각해지고
지당주; (포숙정에게 원한을 품은 문도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한시도 포숙정에게서 눈을 떼면 안되겠구나.) 돌아서서
<그렇긴 하지만 돌아가신 성주님께서도 포숙정을 기꺼워하실 건 틀림없다. 당신의 손주를 낳아줄 여자이니...> 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가는 지당주. 사자천마를 떠올린다. 헌데
[...] 거적을 덮어쓴 채 잠이 들어있던 것같은 거지들의 눈이 번뜩이고
<마태자가 단신으로 천마성을 나섰다.> <빨리 타노와 신소저에게 알려야한다.> 서로 전음 주고 받는 거지들. 잠시 후
슥! 거지들 중 한명이 거적 밖으로 작은 새를 내보낸다. 바로 철각독개가 타노에게 보여준 소홍조라는 작은 새. 다리에 긴 천이 묶여있고
후두득! 날아오르는 새
멀어진다.
#417>
천마성의 뇌옥 건물. 경비는 그리 삼엄하지 않고 문도 열려 있다
감옥 내부. 복도에 석헌중이 서서 철창 안의 흑백신귀와 대화 하고 있다. 감옥에 갇혀있는 모든 무제궁 무사들이 무릎 꿇은 채 석헌중을 보고 있고. 석헌중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덩치가 큰 육당주가 서있다. 손에는 커다란 열쇠뭉치를 들고 있고
백귀; [태산으로 전서구를 날려 보낸 게 한 걸음 늦은 것같군.] 침통하게 말하고
흑신; [위진천, 그 독사새끼가 이미 궁주님을 시해했을 가능성이 높겠어.] 역시 탄식하고
석헌중; [하지만 너무 심려치는 마십시오.]
석헌중; [이 모두가 사매의 안배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 게 분명합니다.]
백귀; [자네를 보내서 마태자에게 도움을 청한 걸 보면 소궁주는 작금의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끄덕이고
석헌중; [사매가 원한 대로 마태자가 나섰으니 사부님과 사매의 안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백귀; [숙적이었던 천마성의 도움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한숨 쉬고
석헌중; [이번 일로 천마성과의 오랜 갈등도 어느 정도 해소될 듯합니다.] [그러니 장로님들께서도 이제 그만 거처를 옮기시는 게 어떠실지요?]
백귀; [자네 뜻은 알겠지만...] + 흑신; [그렇게 함세.] 백귀의 말을 막고
백귀; [흑신!] 불만스런 표정으로 돌아보지만. + 흑신; [소궁주는 이씨와 진씨 사이의 무익한 대립을 해소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중일세.] 말을 막고
흑신; [소궁주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아서야 되겠는가?]
백귀; [알겠네.] 한숨 쉬고
백귀; [소궁주를 봐서라도 뇌옥에서 나가도록 하세.]
석헌중; [잘 생각하셨습니다.] 말하며 육당주를 돌아보고
육당주가 열쇠 꾸러미를 갖고 다가오고
철컹! 쇠창살 문에 달린 커다란 자물통에 열쇠를 끼우고 돌리는 육당주. 쇠 창살 안에 갇혀있던 다른 중년인들과 노인들이 흑백신귀를 부축해서 일으킨다
석헌중; (무제궁에는 후계자가 딸 뿐이고 천마성에는 마태자가 유일한 상속자다.) 열린 철문으로 흑백신귀가 부축 받으며 나오는 걸 보며 생각하고
<어쩌면 천마성과 무제궁이 하나가 되는 일이 조만간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앞서 나온 흑신을 부축하는 석헌중의 모습 배경으로 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418>
신소심과 타노가 은신하고 있는 마을. 오전
건물 밖에 서있는 타노
문을 열고 나오는 신소심. 죽립을 쓰고 먼 길 떠나는 차림이다. 허리에는 휘어진 칼 두 자루를 꽂고 있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성마지환을 끼고 있는 것 주의
신소심; [그럼 다녀오겠어요.]
타노;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보시오.] 걱정
타노; [아무리 마태자가 단신으로 천마성을 떠났다 해도 소저 혼자서 쓰러트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오.]
신소심; [물론 저도 제 무공이 마태자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건 잘 알아요.] [무모한 시도는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신소심; [하지만 마태자를 쓰러트리지 않는 한 우리 무제궁이 결국 천마성에 패망할 것은 명약관화해요.]
신소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마태자를 제거하는 거예요.] 단호하게
신소심; [그리고 인간인 이상 마태자도 약점이 있을 테고...] [그것만 알아내면 그자를 죽이는 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예요.]
타노; [소저의 결심이 그토록 확고하니 나로서도 더 이상은 만류할 수가 없구려.] 포권하고
타노; [아무쪼록 무운(武運)이 소저와 함께 하길 바라겠소.]
신소심; [이승에서는 다시 뵙지 못할 가능성이 많으니 미리 작별을 고하겠어요.] [그동안 베풀어주신 후의(厚意;두터운 은혜)에 감사드려요.] 포권하며 허리 숙이고
타노; [후의라니 감당할 수 없소. 은혜라면 나 진우천(陳宇天)이 입었으니...] 마주 포권하며 한숨 쉬고
잠시 후 위의 집을 밖에서 본 모습.
담장에 달린 문을 열고 나오는 타노. 주변을 살피고
안으로 손짓하는 타노
문으로 나오는 신소심. 죽립을 쓰고 있고.
타노에게 고개 숙여 보이는 신소심. 타노도 말없이 고개 숙이고
골목으로 가는 신소심.
곧 멀어지는 신소심. 집 입구에 서서 그걸 보는 타노.
타노; (마태자는 대공자가 방문한 후 천마성을 떠났다.) (그렇다는 건 대공자와 뭔가 밀약을 진행중이라는 뜻인데...) 찡그리고
타노; (정황상 지금은 마태자를 적대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마태자를 추살하겠다는 신소저를 말릴 수도 없었다.) 난감
타노; (신소저가 마태자를 죽이려는 것은 여자로서 당한 수치심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터라...) 한숨
타노; (개방에 신소저의 행적을 주시해달라고 부탁을 해놨으니 일단 상황을 두고 보자.)
타노; (위급한 상황이 되면 나라도 나서서 도와야겠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다. 헌데
근처의 골목에 숨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던 음침한 사내 두명. 바로 타노와 신소심이 머물고 있는 집 감시하던 위진천의 졸개들. 그 중 손에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사내1; <틀림없다!> 들고 있는 종이를 보는 사내. 종이에는 신소심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죽립은 쓰지 않은 모습인데 종이 하단에 <辣手劍姬 申素心>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사내1; <방금 칠지무제의 심복 타노와 헤어진 계집은 소교주께서 찾으라 지시하신 그 년이다.> 신소심이 멀어진 곳을 보며 히죽
<백귀의 제자인 날수검희(辣手劍姬) 신소심(申素心)의 행방을 찾아 보고하라.> 위진천의 말을 떠올리는 사내들
사내들; <소교주께서 지급으로 분부하신 저 계집을 찾아냈으니 우리가 큰 공을 세운 셈이야.> <그러게 말일세!>음험하게 웃으며 신소심이 사라진 곳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사내들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