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입니다 2024. 8. 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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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천마성> 낮.

천마성의 정문을 지키는 무사들. 천마성 정문으로는 사람들도 많이 드나들고. 성문 한쪽에 모여있는 거지들도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다. 철각독개는 안 보이고

[!] [!] 놀라는 천마성 무사들

천마성 정문으로 다가오는 두 명의 인물. 남녀인데 모두 죽립을 쓰고 있다. 바로 석헌중과 포숙정이다. 포숙정은 망토로 몸을 가리고 있다. 뒷모습이라 아직 얼굴은 안보이고

<맙소사! 저자는...> 천마성 무사들 석헌중을 알아보고 경악. 긴장하고

석헌중; [마태자를 뵈러 왔소. 통보해주시오.] 말하면서 편지를 한통 내미는 석헌중의 뒷모습. 편지에는 <石憲中> 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무사1; [아 예..] 두손으로 편지를 받고. 이어

무사1; [안으로 드시지요. 소성주님께 연락을 넣겠습니다.] 석헌중과 포숙정을 성문 안으로 안내하고.

곧 성문 안쪽으로 멀어지는 석헌중과 포숙정의 뒷모습

[정말 대담하구만. 적지인 본성에 단기필마로 방문하다니...] [그러게 말일세.] 멀어지는 석헌중과 포숙정의 뒷모습 보며 놀라는 천마성 무사들

천마성 무사들; [포로 석방 건으로 찾아왔나?] [어쨌든 사자 신분으로 찾아온 것같으니 거칠게 대할 수는 없지.]

[동행한 여자는 누굴까?] [죽립을 눌러써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평범한 신분은 아니겠지.] 성문 안쪽을 기웃거리며 대화 나누는 천마성 무사들을 근처 성벽 아래 쪼그리고 앉아있던 거지들이 눈 번뜩이며 본다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이 천마성을 찾아왔군.> <분타주님께 연락을 해야겠어.> 전음을 나누는 거지들.

거지 한 놈이 조심스럽게 거적 안에서 두 손을 꺼내고. 그자의 두 손에 들려진 것은 바로 철각독개가 타노에게 보여주었던 작은 새 소홍조. 그놈의 발목에는 가는 천이 묶여있고

뾰로로롱! 날아오르는 작은 새.

발목에 천을 묶은 채 천마성의 정문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

 

#409>

천마성 내의 어느 화려한 건물. 월동문이 있는 높은 담장과 정원으로 에워싸여 있다. 청풍의 거처다. 여자 무사들의 삼엄한 경비.

청풍; [무제궁?]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서류를 검토하다가 눈을 치뜨고

지당주; [그렇습니다 소성주님.] 탁자를 사이에 두고 청풍 앞에 서서 말하고 손에는 긴 천조각을 들고 있다. 비둘기가 다리에 묶고 온 천이다.

지당주; [방금 전 태산에서 도착한 전서구에 의하면 위진천은 어제 오후에 무제궁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천을 두 손으로 펼쳐서 글을 읽고

청풍; [그 놈이 명목상의 사문인 무제궁으로 돌아갔단 말이지?] 몸을 뒤로 젖히며 눈 번뜩

지당주; [흑백신귀가 날려 보낸 전서구는 아마 어제 늦게나 오늘 아침에 무제궁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청풍; [위진천의 정체를 무제궁 측에서 아는 게 한 걸음 늦었을 수도 있겠군.]

지당주; [만일 밤사이에 위진천이 무슨 짓을 했다면 흑백신귀가 전서구를 날려 보낸 것도 헛수고가 되었을 것입니다.]

청풍; [어차피 정체가 들통 나는 건 시간문제였으니 위진천이 극단적인 수단을 썼을 수도 있겠소.] 끄덕이고. 바로 그때

탁! 탁! 누군가 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리고

청풍; [일이 생긴 것같소.] 문쪽을 보고. 지당주도 흠칫! 하며 문쪽을 보고. 그때

[소... 소성주!] 헐떡이며 입구로 나타나는 노인. 얼굴이 상기 되어 있다. 여자 무사들이 밖에서 문을 열어주고 있다

지당주; [육(陸)당주!] [무슨 일이오?] 청풍 대신 묻고

노인; [대... 대청에 가보셔야겠소이다 소성주.]

노인; [정말 천만 뜻밖의 인물이 찾아와서 소성주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소이다.] 흥분한 노인의 얼굴 크로즈 업

 

#410>

천마성의 대청. 경비 서던 천마성 무사들이 웅성거리고 있고

그곳으로 지당주, 육당주라는 노인을 거느리고 오는 청풍.

[소성주님!] [마태자님을 뵙습니다.] 급히 인사하는 무사들

지당주; [손님은?] 청풍을 따라오며 묻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행도 한분 계십니다.] 문을 열어주며 대답하는 무사들.

안으로 들어가는 청풍. 지당주와 육당주는 입구에 멈춰서고

석헌중; [소성주!] 대청 안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보며 일어나는 석헌중. 입구를 등지고 앉아있었다. 옆의 의자에는 포숙정도 앉아있는데 여전히 죽립을 눌러쓰고 있다. 두 사람이 앉아있는 의자 앞쪽에 탁자가 있고 탁자 건너편에 화려한 의자 하나가 놓여있다. 탁자 위에는 석헌중이 쓰고 온 죽립이 놓여있다.

청풍; [석대협!] 다가가며 포권하고. 의자에서 일어난 석헌중도 의자 옆으로 나와서 청풍을 마주 보려 하고. 포숙정은 움직이지 않는다

청풍; [뜻밖의 방문이긴 하지만 환영합니다.] 의자 옆에 이르러 멈춰서며 포권하고

석헌중; [환대에 감사드리외다.] 마주 포권하고

청풍; [일단 앉으시지요.] 자리를 권하며 맞은편 자리로 가고 + 석헌중; [고맙소이다.] 답례하며 앉아있었던 의자로 가고

마주 앉는 두 사람.

청풍; (누군데 군자검 석헌중과 동행을 한 것일까?) 마주 앉으며 곁눈질로 포숙정을 본다. 포숙정은 천으로 테두리가 둘러진 죽립을 눌러쓰고 고개까지 조금 숙이고 있어서 아직 얼굴이 안 보이고

석헌중; [예고도 없이 결례를 하게 된 것은 사매의 지시 때문이외다.] 품속에 손을 넣고

문 밖의 지당주와 육당주등이 긴장하지만

청풍; [현세에 강림한 선녀라고 소문이 난 무염무후(無染武后) 진상파(陳祥波) 소저께서 제게 용무가 있으셨던 것입니까?] 좀 놀라고

석헌중; [사매의 깊은 뜻은 어리석은 필부가 헤아릴 바가 못 되고...] 다시 꺼내는 손에는 두툼한 봉투가 들려있다.

석헌중; [다만 이걸 소성주에게 전해주고 도움을 청하라는 지시가 있었소이다.] 두 손으로 봉투를 내밀고

청풍; [진소저의 전신(傳信;소식이나 편지를 전함)은 확실히 접수했습니다.] 두 손으로 받고. 이어

봉투를 개봉해서

슥! 안에서 얇은 책을 한권 꺼낸다. 반으로 접어서 봉투에 넣은 책이다

청풍; (묵향(墨香)이 남아있는 걸 보면 최근에 작성한 서책인데...) 반으로 접혀져 있던 책을 펼치고. 접혀진 부분에 접은 편지가 한 장 들어있는데

[!] 눈 부릅뜨며 놀라는 청풍.

청풍; [이건... 이건...] 얇은 책을 보며 전율하고. 책을 쥔 두 손이 덜덜 떨리고

<소성주님이 왜 저리 놀라시지?> <대체 저 얇은 책이 뭐기에...> 놀라는 지당주와 육당주

석헌중; [석모도 그 서책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소이다만...] 역시 궁금해서 청풍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청풍; [직접 보시지요.] 편지는 손에 쥐고 책을 석헌중에게 건네주고. + 석헌중; [그럽시다.] 두손으로 책을 받고. 하지만

석헌중; [억!] 역시 놀라고. 청풍보다 더 놀란다

쿵! 책의 표지에 적힌 제목. <紫電魔劈 小考>

석헌중; [자... 자전마벽(紫電魔劈)!] 기겁하며 급히 고개 돌려서 책을 보지 않으려 한다

청풍; (군자검이라는 별호에 어울리는 인물이로군. 제목을 확인하자마자 보지 않으려 하고...) 감탄하고. 반면

[자... 자전마벽!] [천마님의 절기중 최강이라는 그 자전마벽이 적힌 비급이란 말인가?] 경악하는 지당주와 육당주

석헌중; [받... 받아주시오. 나는 감히 이걸 볼 수가 없소!] 한손으로 서책을 청풍에게 급히 내밀며 말하고

청풍; [고맙습니다.] 두 손으로 서책을 받고

<칠지무제의 대제자가 인물은 인물이로군.> <마도무림 최강의 무공인 자전마벽의 비급이 손에 들어왔음에도 전혀 욕심을 내지 않다니...> 감탄하는 문 밖의 지당주와 육당주

청풍; [헌데 놀라운 일이군요.] [우리 천마성에서도 오래 전에 절전된 자전마벽의 비결이 무제궁에 남아있었다니...] 새삼 표지를 보며 놀라고

석헌중; [이제야 짐작이 가는 일이 있었소이다.] 청풍을 보며 말하고. 고개 들어 석헌중을 보는 청풍.

석헌중; [무성께서는 혈왕을 쓰러트리셨지만 중상을 입으셔서 곧 타계하셨는데...] [운명하시기 전에 천여자에 이르는 일지(日誌)를 남기셨소이다.]

청풍; [그렇습니까?]

석헌중; [천자비결(千字秘訣)이라는 그 일지에 심오한 무공의 이치가 숨겨져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석헌중; [문장이 어지럽고 두서가 없어서 이제껏 누구도 그 안의 이치를 깨우치지 못했었소이다.]

청풍; [천자비결이 바로 자전마벽이었다는 말씀이시군요.]

석헌중; [오 년 전, 사매는 천자비결의 비밀을 풀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끄덕

석헌중; [하지만 그 직후 주화입마에 빠졌고 그 때문에 사부님을 비롯하여 누구도 사매에게 천자비결에 대해 물을 수가 없었소이다.] 끄덕

청풍; [천고기재이신 진소저께서 적어 보낸 서책이니 이 안의 내용이 자전마벽의 연공비결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책을 보며 난감

청풍; [어찌하여 천마조사님의 최후절기가 무제궁에 남아있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당혹하고

석헌중; [동봉한 사매의 편지에 그 내역이 적혀있지 않겠소이까?] 청풍이 손에 들고 있는 편지를 보며 말하고

청풍; [그렇겠습니다.] 책을 내려놓고 편지를 편다

<일면식(一面識)도 없는 처지에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고자 붓을 들었습니다.> 편지를 읽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편지의 내용 나레이션

 

<소성주께서도 성마지환의 비밀을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성마지환에 숨겨진 천마와 무성의 최후절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전마벽과 대연진기가 동시에 주입되어야만 합니다.> 천마와 무성이 성마동천 안에 마주 앉아 서로의 반지를 내밀어 밀착시키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천마와 무성께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또 만일을 대비하여 자전마벽과 대연진기의 비결을 서로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다만 무성께서는 천마일족의 절기인 자전마벽을 후손들이 함부로 연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자비결이라는 난해한 문장으로 남기셨습니다.> 병색이 완연한 무성이 서재에서 책에 뭔가를 쓰고 있는 모습

<그후 오백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천마성에서 자전마벽이 절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운 좋게 천자비결에서 찾아낸 자전마벽을 석사형 편으로 보내니 가납(嘉納;기쁘게 받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휠체어에 앉아 편지를 쓰는 진상파의 모습

<아울러 염치없는 부탁을 드립니다. 무제궁으로 오셔서 저희 부녀를 악인의 핍박에서 해방시켜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편지를 읽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악인의 핍박!) 놀라며 깨닫고

청풍; (아마도 위진천이 뭔가 독수를 써서 칠지무제와 진상파 부녀를 해친 모양인데...) 난감한 표정이 되고

청풍; (앞날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아는 진소저의 능력이 놀랍긴 하지만 참으로 난감한 부탁을 받고 말았다.) 편지를 내리고.

긴장해서 보는 석헌중

청풍; (칠지무제는 아버지를 시해한 불구대천의 원수인데 어찌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단 말인가?) 찡그리고

석헌중; (좋지 않군.)

석헌중; (사매가 무슨 부탁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 천마의 재림인 젊은 마왕이 쉽사리 들어주기 어려운 것임에는 분명하다.) + [소성주!] 입을 열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고개 들고

석헌중; [사매가 무리한 부탁을 했다면 잊어버리시기 바라외다.] 포권하고

석헌중; [다만 자전마벽은 본래 천마일족의 소유였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주시오.]

청풍; (저렇게 말하니 오히려 거절할 수가 없군.) 한숨 쉬고. + [그럴 수야 없지요.] 편지를 집어들고

청풍; [은원(恩怨)의 여부를 떠나 이리도 정중한 청을 거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니 있는 힘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지를 두 손으로 내밀고

석헌중; [소성주의 넓은 도량에 사매를 대신하여 감사를 드리외다.] 말하며 두 손으로 편지를 받고.

[!] 편지를 읽으면서 좀 놀라는 표정이 되는 석헌중

청풍; [아무래도 영사와 진소저는 위난에 처하신 듯합니다.] 그걸 보며

석헌중; [소성주께서는 짐작이 가는 바가 있으신 듯 하오만...]

청풍; [사실은...]

청풍; [석대협의 사제인 위진천이 혈교의 소교주였습니다.]

석헌중; [!] 눈 부릅 놀라고. 옆에 앉아있던 포숙정도 좀 놀라고

 

#411>

대청 밖의 풍경. 시간이 좀 지났고

석헌중; [결국 삼황의 후손들이 모두 위씨일족에게 농락을 당해온 셈이구려.] 분노하지만 억지로 참으면서

청풍; [지금쯤 무제궁이 위진천의 수중에 떨어졌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청풍; [그리고 영사와 진소저가 위진천에게 제압당해있는 상태에서 석대협이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석헌중; [위진천이 사부님과 사매의 목숨으로 위협하면 나로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소이다.] 한숨 쉬며 끄덕

청풍; [진소저는 그걸 감안하고 제게 청을 넣으셨겠지요.]

석헌중; [염치없지만 소성주에게 신세를 지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청풍; [자전마벽을 복구해주신 신세를 졌으니 보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주 포권하고

<소성주께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셨군.> <살부지수인 칠지마제 부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 밖에서 보고 있던 지당주와 육당주의 생각

청풍; [찾아오신 중요한 안건은 낙착(落着;결말)이 되었고...] 포권 풀면서 석헌중 옆에 앉아있는 포숙정을 보고

청풍; [실례가 안된다면 동행하신 분을 소개받을 수 있을지요?]

석헌중; [그렇지 않아도 소개를 드리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포숙정을 돌아보고

석헌중; [이분은 석모의 처형(妻兄)이외다.]

청풍; [석대협의 처형이셨군요.] 포권하고

<석헌중의 처형이라면...> <맙소사!> 먼저 알아차리고 기겁하는 지당주와 육당주

청풍; [누추한 곳이지만 계시는 동안 편히 지내시...] + [!] 포권하다가 눈 부릅. 비로소 포숙정이 누군지 깨닫고

청풍; (석... 석헌중은 내 손에 죽은 철신금강 뇌공량과 동서지간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을 지을 때

포숙정; [염치없는 짓을 했어요.] 슥! 그때까지 쓰고 있던 죽립을 벗고

포숙정; [하지만 천지간에 제가 갈 곳은 이곳 밖에 없더군요.] 죽립을 벗으며 애잔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포숙정! 당신이 감히 천마성에...] 벌떡!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며 삿대질. 극도로 분노하고

<역시!> <저 계집은 우리 천마성이 무제궁에 함락당하는 단초를 제공했던 포숙정이란 년이었다!> 지당주와 육당주도 분노하며 노려보고

청풍; [당신이 비록 계집이라도 용서가...] + [!] 외치다가 눈 부릅

쿵! 몸을 가리고 있던 망토 앞자락을 좀 벌리면서 한손으로 아랫배를 감싸 안은 자세를 취하는 포숙정. 포숙정의 아랫배가 불룩하다

청풍; (임신했다!) 경악하며 비틀하고 + [설마... 당신... 당신...]

<소성주님이 왜 저러시지?> <당연히 저 계집에게 불같이 화를 토해내셔야하는데...> 지당주와 육당주 당황할 때

포숙정;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부부는 일 년 전쯤부터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고 있었어요.] 수치심을 참으며 말하고.

청풍; (그 말인즉슨 뱃속의 아이가 내 씨라는...) 충격으로 벌벌 떨고

포숙정; [너무도 부끄럽고 민망하여 죽고 싶었지만...] 고개 떨구고

포숙정; [죽으려면 소성주 손에 죽어야한다는 생각에 매제(妹弟)를 따라오게 되었답니다.] 눈물 떨구고

부들부들 떨며 그런 포숙정을 노려보는 청풍. 포숙정과 교접하던 장면, 중독된 자신을 치료하던 사자천마의 모습. 천마성 사람들이 무제궁 고수들에게 학살당하던 장면. 위상영이 죄수들에게 유린당하던 장면등등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움켜쥔 청풍의 주먹이 경련을 일으키고

석헌중; (아슬아슬하구만.) 긴장하며 보고

석헌중; (마태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겪은 모든 불행의 원인이 처형인 셈이니 때려죽이고 싶겠지.)

석헌중; (여차하면 처형을 데리고 탈출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할 때

청풍; [지당주!] 포숙정을 노려보며 문 밖의 지당주를 부르고. 움찔 놀라는 지당주

지당주; [하명하시지요.] 급히 포권하고

청풍; [이 여자에게... 거처를 마련해주시오.] 굳은 표정으로 포숙정을 노려보고

지당주;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급히 안으로 들어와서

지당주; [모시겠습니다 부인!] 포숙정에게 함께 나가자는 몸짓

포숙정; [신세를 지겠어요.] 조신하게 일어나고

지당주; (임신!) 그제서야 깨닫고 곁눈질로 포숙정을 보고

지당주; (그래서 소성주께서 철천지원수인 이 여자를 용납하셨구나.) 생각하며 포숙정을 안내해서 입구로 가고. 포숙정은 도도한 자태로 따라가고. 불룩한 아랫배를 좀 내밀고 한손으로 감싸안은 자세로

석헌중; [너른 아량으로 처형을 용납해주신 점, 집 사람을 대신해서 감사드리겠소이다.] 포권하고

청풍; [모두가 저의 업보이니 사례를 받을 일이 아닙니다.] 한숨 쉬며 자리에 앉고. 시선은 포숙정의 뒷모습 보며. 이어

청풍; (아버지도 내 결정을 이해해주실 것이다.)

<비록 원치 않은 결과였지만 이렇게라도 당신의 핏줄이 이어지게 되었으니...> 도도한 자태로 대청을 나서는 포숙정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대청 밖의 천마성 무사들이 임신한 포숙정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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