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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 작가가 된 사연

와룡강입니다 2020. 2.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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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협소설 작가가 된 사연

 

시작은 1982년 겨울, 이화여대 근처의 금룡출판사를 찾아간 일이었습니다.

 

가난한 학생이었던 터라 필사적으로 민생고 해결을 도모하던 중이었는데...

 

중학생 때부터 빠져살았던 무협지를 읽다가 우연히 작가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써놓은 습작도 제법 있고 해서 용기를 내어 출판사 문을 두드렸습니다.

 

금룡출판사의 박사장께서 반겨주시면서 선배 작가들의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해주더군요.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사마달, 검궁인 작가의 사무실이었습니다.

 

그 사무실에서 한달 만에 첫 작품을 탈고 했습니다.

 

사실 탈고가 아니라 습작 중 한종을 정리한 것이었지만...

 

그렇게 완성한 첫 작품이 1983년 초에 <전 5권> 박스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무림군웅보>입니다.

 

필명인 와룡강은 검궁인 작가가 지어주셨습니다.

 

몇 가지 필명을 제시하셨는데 제갈공명과 관련이 있는 지명 와룡강이 마음에 들더군요.

 

첫 작품의 고료로 거금 50만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이 40-50만원이었으니 어마어마한 거금이었지요.

 

그렇게 저는 돈 버는 맛에 빠져 학생의 본분을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균 두달에 한 작품씩 써대었습니다.

 

<천세무림기보> <마종천황보> <천마무> <천병신기보> <천룡파황보> <천황존신보> <철혈패황보> <만상지존보>

 

금룡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들입니다.

 

그러다가 1984년에 영덕출판사로 적을 옮겨서 집필을 이어갔습니다.

 

그후 대부분의 작품을 영덕출판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도중에 전두환 대통령의 큰아들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작품을 낸 적은 있습니다.

 

<금포염왕> <철환교> <질풍록>등 세 작품입니다.

 

대명종 출판사에서도 몇 작품을 내긴 했지만 영덕출판사와 가장 많이 작업을 했군요.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첫 작품 <무림군웅보>를 출간한 것이 어느덧 37년전의 일입니다. 

 

돌이켜보면 한바탕의 꿈을 꾼 것같은 세월이었습니다.

 

너무도 조야하고 허술해서 부끄러운 글들만 써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와룡강을 기억하고 또 애독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 블로그는 와룡강을 기억하는 독자님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박스본 무협지를 위주로 연재할 생각이며 신작도 간간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와룡강과 질풍노도의 시절을 공유하셨을 독자님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하겠습니다.

 

 

우한폐렴으로 소란스러운 2020년 2월 23일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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