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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살인상단> . 입구에 소수마녀를 비롯한 살인상단 수뇌부가 나와 있다. 독검사랑, 천살로, 귀파파, 지자급 살수들과 인자급 살수들도 십여명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늪지에는 다리가 올라와 있다..

천살로; [오는군.] 천살로가 말하고. 모두 앞을 보고

다각 다각 안개 너머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마차 한 대가 나타난다. 두 필의 말이 끄는 사람이 타는 마차인데. 마부석에는 용신장과 호신장이 타고 있다.

용신장과 호신장의 모습 크로즈 업. 호신장이 말고삐를 잡고 있다.

독검사랑; (용신장과 호신장...) 눈 번득이며 긴장하고

귀파파; [오래 살다보니 무림맹의 인간들이 찾아오는 일도 생기는구먼.] 불편한 기색.

다각 다각! 그 사이에 마차는 다가오고

천살로; [귀빈께서 도착하셨다. 예의를 갖춰서 영접하라.] 주변의 지자급과 인자급들에게 말하고.

모두 긴장하며 자세를 바로 하는 지자급과 인자급

드드드! 이윽고 입구에 멈추는 마차

! 용신장이 마부석에서 뛰어내리고.

앞으로 나가는 소수마녀.

용신장; [나단주!] 포권하며 다가오고

용신장; [용청풍 공자의 지시로 귀빈을 귀단으로 모셔오게 되었소.]

소수마녀;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어요.] 고개 조금 숙이고

소수마녀; [귀빈을 어서 안으로 모시도록 하세요.] 마차를 보며 말하고

용신장; [환대해주셔서 고맙소이다.] 대답하며 마차로 가고

용신장; [도착했네.] 덜컥! 밖에서 마차의 문을 열고. 그러자

마차에서 먼저 나오는 건 화접이다. 옷을 조신하게 입었는데 품에는 고양이만한 암흑철사자를 안고 있고

귀파파; (화접!) 눈 번뜩

귀파파; (저년이 팔자 고칠 기회를 제대로 잡았구먼.) 화접이 문을 열고 옆으로 물러서는 걸 보며 생각할 때

마차에서 나오는 세 여자. 진상파와 위상영이 섭아연을 좌우에서 부축하여 내리고 있다. 위상영은 초췌하지만 아름답고.

진상파; [도착했어요 어머니!] 섭아연을 부축해서 마차 밖으로 내려서며 말하고

섭아연; [고맙다 상파야.] 억지로 웃고

화접; (어머니...) 샐쭉하며 진상파를 흘겨보고

화접; (사흘 전, 느닷없이 홍택호에 나타나 합류하더니만 선수를 치네.) (역시 요주의대상이야.) 샐쭉거리면서 진상파가 섭아연을 부축해서 살인상단 입구쪽으로 가는 걸 보며 생각할 때. 살인상단 입구에서는 소수마녀가 다가온다.

화접; (진가년은 한때 섭부인의 양녀였었어.) (자칫하다가는 단주님이 청풍공자님의 정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견제를 해야만 해.) 생각할 때

! 진상파와 위상영에게 부축되어 다가오는 섭아연 앞에 갑자기 무릎 꿇고 절하는 소수마녀.

[!] [!] 모든 사람들 깜짝 놀라고

섭아연도 의아해할 때

소수마녀; [어서 오셔요 어머님!] 고개 숙여 절하고

소수마녀; [누추한 곳이지만 모실 수 있게 되어 한없이 기쁘옵니다.] 고개 들며 얼굴 약간 붉히고. 그러자

섭아연; [자네 혹시...] 야릇한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내려다보고

소수마녀; [어머님의 허락도 없이 죄를 지었으니 꾸짖어주시옵소서!] 얼굴 살짝 붉히며 다기 고개 조아리고

화접; (... 그러니까 뭐야?) 놀라고 좋아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단주님은 이미 청풍공자님과 동침을 한 사이라는 거잖아.> 수줍어하는 소수마녀

귀파파; (뭐 단주가 용청풍을 자기 침실에 재웠으니 동침한 것이나 다름없긴 하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들 외에는 모르고...) 히죽거리고. 쓴웃음 짓는 천살로

화접; (쌤통이다 여우년아!) 눈 흘기며 진상파를 보고. 진상파는 복잡한 표정이고. 위상영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때

! 진상파와 위상영의 손에서 떨어지며 몸을 앞으로 숙이는 섭아연. 진상파와 위상영이 흠칫! 할 때

섭아연; [일어나게.] 소수마녀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소수마녀; [어머님...] 감격

섭아연; [오는 도중에 상파로부터 들었네.] [어미 없이 자란 청풍이를 자네가 사람 구실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소수마녀; [과찬이옵니다.] 일어나고

소수마녀; [그저 아드님... 상공께서 천부지자(天賦之資;하늘이 준 빼어난 자질)를 타고 나신 덕분이었사옵니다.]

섭아연; [청풍이는 빼어난 아이지. 누구 핏줄인데...] 일어선 소수마녀를 마주 보며

섭아연; [하지만 자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모자가 상봉하는 일도 없었을 게야.] [자네의 공은 내 잊지 않음세.] 소수마녀의 팔을 다독이고

소수마녀; [과분한 말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수줍어하며 좋아하고

진상파; (어쩔 수 없네.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한숨

진상파; (청풍공자와 함께 지낸 시간이 누구보다 많은 저 여자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지.) 섭아연과 대화나누는 소수마녀를 보며 한숨

화접; (됐어!) 암흑철사자를 쓰다듬으며 좋아 죽으려 하고

화접; (이걸로 단주님이 청풍공자님의 정실이 되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졌어.) (단주님이 존귀해졌으니 수하인 내게도 종종 청풍공자님을 모실 기회가 올 테지.)

화접; (그나저나 청풍공자님은 무사하실지 모르겠다.) 온 길을 돌아보고

화접; (어딘가 사람 같지 않은 구석이 있는 저 여자는 청풍공자님의 운세가 전화위복일 거라고 말했지만...) 소수마녀와 인사하는 진상파를 보며

<단주님의 강적이긴 하지만 진상파, 저 여자의 말대로 청풍공자님께 기연이 있길 바랄 뿐이다.> 현장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46>

<-태산>

휘익! 날아오는 네 사람. 풍신장이 앞장 서고. 그 뒤에서 운신장과 이진진이 진삼낭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날아온다.

운신장; (늦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운신장; (광명륜과 생사교가 패륵 손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진진이는 무림맹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곁눈질로 진삼낭 건너편의 이진진을 보고. 이진진은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운신장; (진진이 말대로 패륵이 천마묵장을 얻었다면 가장 먼저 맹주님을 시해하려 들 것이다.)

운신장; (그리고 맹주님은 연로하신 데다가 오래전부터 중병을 앓아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다.)

운신장; (전성기 때라면 모르지만 천마묵장을 쓰는 패륵과 싸울 경우 오래 견디지 못하실 것이다.) 생각할 때

[!] 무언가 느끼는 이진진. 찌릿! 감전당하는 것 같고

이진진; [저 산 봉우리 너머가 무림맹인가요?] 앞쪽의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묻고. 물론 날아가면서

돌아보는 풍신장

운신장; [그런데... 왜 그러냐?] 긴장

이진진; [폭음과 함께 누군가의 득의에 찬 웃음소리가 산봉우리 너머에서 들렸어요.]

[!] [!] 놀라고 긴장하며 귀를 기울이는 운신장과 풍신장. 직후

<으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정말로 작게 들리고.

운신장; [정말이구나!] 놀라고

풍신장; (아직 십 리 넘게 남아서 나라고 해도 공력을 모두 귀에 집중시켜야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를 듣다니...) 놀라며 곁눈질로 이진진을 보고.

풍신장; (저 아이가 이미 맹주님을 능가하는 고수가 되었다는 운매의 장담이 과장이 아니었구나.) 감탄. 그때

이진진; [어머니를 부탁드려요.] 진삼낭의 팔을 놓으며 말하고. 이어

이진진; [상황이 급박한 것 같으니 저 먼저 가볼게요!] 쐐액! 한번의 도약으로 단번에 앞쪽으로 멀리 날아가며 외치고

풍신장; [허어!] 놀라고

풍신장; [경신술이 특기인 나보다도 배 이상은 빠르구먼.] [풍신장이라는 별호는 더 이상 쓰면 안되겠어.]

운신장; (역시 진진이의 무공은 경이적인 수준이 이르렀다.) 이미 산봉우리를 넘어가고 있는 이진진의 뒷모습 보며 감탄하고

운신장; (그나저나 별일 없으면 좋으련만...) 진삼낭의 팔을 잡고 날아가며 찡그리고

 

#347>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정문과 성벽에 지키는 사람이 없다.

[으하하하!] 그 배경으로 웃음소리가 들리고.

무림맹 중앙의 광장.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으하하하!] 그 배경으로 들리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으하하하!] 광장 중앙. 기절초괴가 우뚝 서서 하늘 보며 웃고 있다. 오른손에는 천마묵장을 끼고 있고. 기절초괴의 앞쪽에는 섭장천이 주저앉아있고 그 뒤에는 섭채천이 쓰러져 있다. 두 형제 주변에는 장세명과 쌍뇌신로를 포함한 몇 명의 노인들이 쓰러져 있고. 진무륜이 쌍뇌신로를 보살피며 돌아보고 있다. 기절초괴의 뒤에는 혈인원과 비파희가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광장을 가득 메운 무림맹 사람들 분노하고 놀라는 표정. 하지만 겁에 질려 앞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 웃음 그치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섭장천, 섭장천...] [당신은 마침내 완전한 패배자가 된 거요.]

기절초괴; [하나뿐인 딸의 인생을 망쳐놓으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무림맹도 마침내 오늘자로 문을 닫게 되었으니 말이오.]

섭장천; [...] 주저앉은 채 기절초괴를 보고 있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기절초괴; [당신의 유일한 핏줄이던 이청풍... 아니 용청풍도 내 손에 제 아비 곁으로 같소.] 히죽

[... 그런...] [아연아가씨의 아들까지 변을 당했다니...] 무림맹 사람들 절망하고

기절초괴; [당신은 그저 모든 걸 잃고 완전히 실패한 가엾은 늙은이일 뿐이오.] 섭장천을 조롱하고

기절초괴; [나같으면 자살을 해버리겠지만...] [당신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는 것같소.] 비웃고

기절초괴; [자비를 베풀어서 내 손으로 당신의 고통을 끝내드리겠소!] ! 천마묵장을 내밀어 섭장천을 겨누고. 천마묵장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 안돼!] [멈춰라 패륵!] 패륵 뒤쪽의 무림맹 무사들이 패륵을 덮쳐오지만

비파희; [너희들은 구경이나 해라!] 따다당! 비파를 강하게 긋고. 그러자

[크악!] [!] 피를 토하며 퍼덕이는 무림맹 무사들.

털썩! 퍼억! 나뒹구는 무림맹 무사들. 뒤따라 덮쳐오려던 다른 무림맹 무사들은 겁에 질려 급히 멈춰서고

혈인원; [크크크! 버러지들은 닥치고 구경이나 해라. 세상의 주인이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이니...] 이빨 드러내며 웃고.

[으으!]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분노하면서도 감히 나서지 못하고. 그때

[!] 무언가 느끼는 비파희. 휘익! 유령같은 그림자가 비파희와 혈인원의 머리 위를 날아 넘고.

기절초괴; [그럼 잘 가시오 섭노야. 극락왕생은 빌어드리겠소.] 부악! 천마묵장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 섭장천에게 날아가고

[안돼!]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비명.

진무륜도 쌍뇌신로를 치료하다가 돌아보며 눈 치뜨고. 다음 순간

! 엄청난 폭음이 일어나며 섭장천이 있던 곳이 폭발에 휘말린다.

[흐윽!] [맹주님!] 무림맹 사람들 비명. 하지만

기절초괴; [!] 천마묵장을 낀 손을 내민 채 찡그린다. 무언가 느끼고

화악! 흩어지는 폭발의 여파. 먼지가 흩어지는데 그 먼지 속에 사람 형상이 서있다

! 드러나는 장면. 섭장천 앞에 서서 구리거울을 내밀고 있는 이진진. 옷과 머리카락이 펄럭이지만 밀리지는 않았다. 섭장천이 놀라 이진진을 보고. 그 뒤쪽에서 진무륜도 놀라서 보고 있고

기절초괴; [!] 놀라고

[저 소녀 누구지?] [천마묵장의 힘을 막아냈다.] 모든 사람들 놀라고. 비파희와 혈인원도 놀라며 돌아보고

이진진;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 고개 조금 돌려 섭장천을 보고

기절초괴; [재미있어! 역시 세상 일은 재미가 있어.] 웃고. 돌아보는 이진진

기절초괴; [사타구니에 날 것도 안 난 년이 천마묵장을 공격을 막아내기도 하고...] [이래서 매 순간 가슴이 뛰는 거야.] 지지징! 천마묵장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웃고

기절초괴; [네년이 누군지는 묻지 않겠다.] [대신 선택권을 주겠다.]

기절초괴; [순순히 투항하면 내 첩으로 삼아 귀여워해주겠지만...] 음험

기절초괴; [끝내 버릇없이 굴면 오늘 이 자리에서 찢어죽이겠다.] 살벌

이진진; [말 한마디 한마디로도 죄를 쌓는 재주를 지니셨군요.] 한숨 쉬고

기절초괴; [?] 어이없고

이진진; [천망회회 소이불루!] [인간이 짓는 죄는 결코 하늘의 심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라고 배웠어요.] 혼천경을 내밀며 말하고

비파희; (당찬 아이네.) 감탄

기절초괴; [흐흐흐! 맹랑한 년이로군.] 이를 드러내며 웃고

기절초괴; [과연 천도라는 게 있는지 네년을 통해서 시험해보겠다.] 바웅! 천마묵장에서 원형의 파문이 일어나 이진진에게 날아들고

! 이진진이 내미는 혼천경에서 빛이 일어나 그 원형의 파문을 막고.

지지직! 가가강! 천마묵장의 진동과 혼천경의 빛이 격돌하며 그 부분에서 벼락과 불꽃이 튄다. 쇠와 쇠가 맞닿아 갈리는 것같고

파카캉! 카카캉! 회전하는 불꽃과 벼락이 바닥을 깊이 파고 들어간다. 거대한 드릴이 허공에 생긴 것같다.

[... 대단하군.] [저 소녀, 천마묵장과 맞서고 있어.] [어떻게 저게 가능한 건가?] 무림맹 사람들 놀라고

혈인원; [신녀문의 혼천경인 것 같지?] 기절초괴 뒤에서 이진진을 보며 비파희에게 묻고

비파희; [천마께서 금천마장으로 봉인해두었다던 그 혼천경일 거예요.] 끄덕

혈인원; [금천마장을 뚫고 들어가 혼천경을 꺼내왔다는 것만으로도 저 어린 계집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짐작이 가는군.]

비파희; (그렇긴 하지만...) 우려의 표정

<역시 혼천경으로도 천마묵장의 마력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같다.> 가가강! 천마묵장의 힘과 혼천경의 힘이 격돌하며 생긴 드릴 같은 기운이 점점 이진진에게 밀려가는 걸 배경으로 비파희의 생각

비파희; (유감스럽지만 세상은 패륵에 의해 지옥이 될 수밖에 없겠구나.) 한숨

가가가강! 카카캉! 그 사이에 드릴 같은 기운은 급격히 이진진에게 다가간다.

사력을 다하지만 혼전경에서 뿜어내는 빛이 드릴의 접근을 막지 못하고

[... 안돼!] [저 소녀의 거울이 뿜어내는 빚도 천마묵장의 마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역시 천마묵장을 막을 수 있는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무림맹 사람들 안타까워하고. 그 사이에

콰드드! 카카캉! 드릴같은 기운은 이제 이진진의 2미터쯤 앞에까지 밀려왔다.

기절초괴; [카카카! 본좌를 원망하진 마라. 네년이 자초한 화근이니...] 지지징! 천마묵장을 진동시키며 웃고.

이진진; (안되는 건가?) 다가오는 드릴같은 기운을 보며 절망. 바로 그때

! 하늘에서 강력한 벼락이 떨어져 기절초괴를 강타하고.

기절초괴; [!] 치명상은 입지 않았지만 비틀하고. 그자의 몸이 순간적으로 반구형의 방어막에 덮여 벼락을 막았다.

[!] [!] 놀라는 혈인원과 비파희

바웅! 가가강! 드릴이 흩어져 안도하면서도 놀라는 이진진. 그 뒤의 섭장천도 놀라고

[무슨 일인가?] [갑자기 허공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누가 기절초괴를 공격한 건가?] 모든 사람들 놀라고. 직후

[애썼다 진진아!] 휘익! 이진진 앞쪽 허공에서 천천이 내려오며 말하는 누군가의 뒷모습. 놀라 올려다보는 이진진. 직후

기절초괴; [... 네놈은...] 눈 부릅

[!] [!] 놀라는 혈인원과 비파희. 비파희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청풍!] 기절초괴의 경악성을 배경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이청풍.

[!] 놀라는 섭장천. 진무륜도 놀라고

이진진; [오빠!] 안도하며 혼천경을 내리고

[!] [!] 날아오다가 놀라는 운신장과 풍신장. 둘이 함께 진삼낭의 양팔을 잡고 날아온다.

청풍; [물러나 있거라. 마무리는 내가 지으마.] ! 바닥에 내려서며

이진진; [...] 안도하며 물러선다. 혼천경을 내리면서

풍신장; <저 애송이가 바로...?> 휘익! 현장에 날아내리며 전음으로 운신장에게 묻고

운신장; <아연아가씨의 아들이에요.> 끄덕

진삼낭; (무사했구나 청풍아!) 눈물 글썽. 그때

기절초괴; [이해가 안되는구만. 이해가 안돼.] 갸웃

돌아보는 청풍

기절초괴; [너 정말 이청풍이냐?] 눈 희번득

청풍; [그럼 내가 유령인 것 같소?] 웃으며 다가가고

기절초괴; [천마뢰에서 어떤 기연을 만난 것이냐?] 눈 번뜩

청풍; [짐작하시는 대로요.]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청풍; [난 천마뢰 안에서 천마묵장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얻었소.]

비파희; (거짓말이 아닌 것 같네.)

혈인원; (저 여유로운 모습은 허세가 아니다.) 끄덕

청풍; [그래서 하는 제안이오만... 지금이라도 천마묵장을 내게 넘기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소.] 손을 내밀고

기절초괴; [그 새끼 허풍은...] 피식 웃고

청풍; [허풍으로 보이오?] 웃고

기절초괴; [천마묵장을 깨트릴 수 있는 힘이 존재한다는 건 믿을 수 없다.] [죽어라!] 바웅! 천마묵장으로 진동을 일으켜 청풍을 공격하고

비파희; [조심...]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데

청풍; [고맙소.] 웃으며 고개 끄덕일 뿐 피할 생각을 않고

기절초괴; (비파희! 네년이 저놈 걱정을 해?) 눈 흘기며 뒤쪽의 비파희를 볼 때

! 청풍의 몸을 때리는 원형의 파문.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이진진.

진삼낭; [!] 역시 놀라고. 직후

기절초괴; [와라!] 과득! 천마묵장을 웅크리자

화악! 청풍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가 천마묵장으로 스며들어간다. 세 가지 빛으로 이루어진 힘이다.

비파희; (저항도 못한 건가?) 당혹할 때

콰드드! 지지징! 청풍의 몸에서 빠져나간 세 가지 색의 기운들이 천마묵장으로 스며들어가고

[... 안돼!] [저 청년의 내공이 천마묵장에 흡수된다.] [피하시오 소협!] 사람들 비명. 손에 땀을 쥐고.

진삼낭; [피해라 청풍아!] 다급히 외치지만

청풍; [걱정마십시오 어머니.] 웃으며 끄덕. 쿠오오! 그 사이에도 청풍의 몸에서는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기운이 빨려나가고 있고.

기절초괴; [애송이놈!] [언제까지 허세를 부릴 수 있을지...] + [!] 말하다가 눈 부릅

기절초괴; [끄윽!] 갑가지 몸을 비틀며 휘청

<왜 저러지?> 놀라는 사람들. 그때

지지지! 콰득! 천마묵장이 벼락에 휘감기고 기절초괴의 팔이 뒤틀리며 부풀어 오른다.

기절초괴; (이게 무슨... 뼈와 근육이 다 뒤틀리며 터지려 한다.) 고통스럽게 얼굴 이지러트리며 비틀거리고. 그러다가

기절초괴; (당했다!) 웃고 있는 청풍과 청풍의 몸에서 빨려나오는 세 가지 색의 기운을 보고

<저놈의 몸에서 흡수한 내공이 내 몸속의 다른 내공들과 충돌하며 뼈와 근육을 파괴하고 있다.> 콰직! 우두둑! 몸이 마구 뒤틀리며 비틀거리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모두 잘 봐두시오.] 둘러보며 외치고

청풍; [저것이 천마묵장의 쓰면 생기는 위험성이오.] 몸이 뒤틀리며 비틀거리는 기절초괴를 가리키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청풍; [천마묵장은 상대의 힘을 흡수하지만 결국 이질적인 힘들이 충돌하며 몸을 으스러트려버리는 거요.]

기절초괴; [... 너 새끼... 무슨 수작을...] 얼굴도 이지러진 채 청풍을 보며 이를 갈지만

청풍; [당신 스스로 자초한 화근이며 업보이니 날 탓하지 마시오.] ! 손가락 튕기고. 그러자

부악! 우두둑! 기절초괴의 온몸이 부풀어 오르며 부러진 뼈가 튀어나오려 하고

기절초괴; [... 안돼!] 콰드득! 우두둑! 몸이 부풀어 오르고 뒤틀리며 비명 지르다가

! 마침내 풍선처럼 터지는 기절초괴의 몸뚱이

[!] [!] [기절초괴의 몸뚱이가 폭발했다!] 사람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여자들은 고개 돌리고. 비파희와 혈인원은 호신강기를 펼쳐서 자신들에게 튀는 피와 살점들을 막고

이진진도 고개 돌리고

! 바닥에 구르는 기절초괴의 머리통. 머리통도 흉칙하게 이지러져있고. 이어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천마묵장

[... 저주다!] [천마의 저주다!] [천마의 후손이 아니면서 천마묵장을 쓰면 기절초괴처럼 될 것이다.] 사람들 공포에 질리고

청풍; (이 정도면 되었겠지!) ! 달아오른 손으로 천마묵장을 겨누고

화악! 청풍의 손에서 강한 열기가 뿜어져 천마묵장을 덮어씌우고

! ! 달아오르며 깨끗해지는 천마묵장

청풍; (기절초괴의 끔찍한 최후를 목격한 사람들이 많으니 앞으로 천마묵장에 욕심을 내는 자는 없게 될 것이다.) 천마묵장을 집어들고. 그때

[오빠!] 뒤에서 부르는 소리. 돌아보는 청풍.

이진진; [맹주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요.] 섭장천이 앉아있고 그 옆에 이진진이 무릎 꿇고 앉아서 섭장천의 팔을 잡아 쓰러지지 않게 부축하고 있다.

청풍; (외조부...) 복잡한 표정으로 섭장천에게 다가가고.

섭장천; [무궁아...] 청풍을 올려다보고. 병색이 완연하고

말없이 서서 내려다보는 청풍

섭장천; [너를... 너를 볼 면목이 없구나. 부디... 할애비를 용서하거라.] 주르르! 섭장천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대답하지 않고 섭장천을 내려다보는 청풍

긴장해서 보는 사신장과 진삼낭과 비파희와 혈인원등등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1>의 아버지 용무린이 고문당하던 장면.

주먹 꽉 쥐는 청풍.

긴장하는 사신장. 하지만

청풍; (어쩔 수 없다.) 한숨

청풍; (아버지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분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섭장천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어쨌든 이분의 피도 내 몸에 흐르고 있으니...) + [외조부님!] 한쪽 무릎 꿇고

청풍; [소손은 선대(先代)의 은원을 모두 잊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을 편히 하시기 바랍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안도하는 사신장과 진삼낭

섭장천; [고맙구나.] 주르르! 눈물 흘리며 울고.

섭장천; [회한 속에서도 모진 목숨을 부여잡고 버텨온 보람이 있었어.] 일어나려 하고.

이진진이 부축해서 섭장천을 일어나게 하고. 청풍도 일어나고

섭장천; [모두 보고 들었을 것이다.] 이진진에게 부축된 채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섭장천; [이 아이가 노부의 유일한 핏줄이고 상속자이니라.] 청풍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러자

[경하드립니다 맹주님!] [소맹주님께 충성을!] [무림맹 만세!] 비파희, 혈인원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포권하며 외치고. 여자들은 무릎 꿇고 울기도 하고

진삼낭; (보고 계시지요 상공?) 소매로 눔물 닦으며 이산하를 떠올리는 진삼낭

<우리 아들이... 드디어 천하의 주인이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진삼낭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의 뒤에는 이진진이 섭장천을 부축한 채 서있다.

 

<2018731일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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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어둠 속.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있다. 천마뢰 내부가 무너진 모습

들썩! 그중 하나의 바위덩이가 들썩이더니

콰직! 바위를 으깨며 쳐드는 강철 장갑 낀 손.

청풍; [허억!] 콰득! 금이 마구 간 석벽에 등을 기댄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바위를 밀어낸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콰득! 옆으로 밀려 넘어지는 바위

청풍; [끄윽!]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고통에 찬 표정으로 헐떡이고

청풍; (... 즉사는 면한 건가?) 헉헉 대며 아래를 보고

두 다리가 바위에 깔려 부러져 있다. 한쪽은 허벅지고 다른 쪽은 종아리쪽이 부러졌다.

청풍; (다리가 부러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부러진 다리를 보며 헐떡이고.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지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마묵장을 낀 기절초괴의 손과 불훼철장을 낀 자신의 손이 충돌하고.

이하 회상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서로 반대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청풍과 기절초괴. 기절초괴는 주르르 밀려나지만 청풍은 쏘아진 포탄처럼 뒤로 날아간다.

! 등이 광장 끝의 벽에 부딪히는 청풍. 벽이 방사상으로 갈라지고.

콰당탕! 벽 아래로 나뒹구는 청풍. 피를 토하며. 그 직후

콰쾅! 콰드드! 천장이 그대로 무너져 내린다. 일어나려다가 그걸 올려다보며 절망하는 청풍의 모습.

회상 끝

 

청풍; (무너진 바위들과 벽 틈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서 살아남긴 했다.) 고통으로 떨리는 두 손을 허벅지가 부러진 다리쪽으로 가져가고

청풍; (벽에 밀착하지 못한 두 다리가 떨어진 바위에 찍혀 부러졌지만...) 우둑! 오만상 쓰며 허벅지의 부러진 뼈를 맞춘다.

청풍; [끄윽!] 콰득! 고통에 떨면서도 뼈를 맞추고

청풍; (심장이 두 번이나 궤뚫렸었던 내게 뼈가 부러진 정도는 사실 별일 아니다.) 우두둑! 이번에는 부러진 종아리뼈도 맞춘다. 그리고

우둑! 우두둑! 뼈가 맞춰진 다리에서 소리가 난다.

청풍; (천약탈태술을 얻은 덕분에 몸의 상처쯤은 즉시 치유되기 때문이다.) ! 다시 벽에 등을 기대며 다리를 보고

우둑! 우두둑! 부러졌던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뼈가 붙는 소리가 나고

청풍; (벌써 뼈는 다시 붙고 있고 끊어졌던 근육들도 거의 다 이어지고 있다.) (이제 곧 원래대로 다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청풍; (문제는... 내 몸 속에 공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절망

청풍; (천마묵장의 마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내 막강하던 내공은 흩어지거나 기절초괴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청풍; (그리고 내공이 없는 상태에서 무너진 천마뢰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절망하며 앞을 보고. 앞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마구 무너져 가로 막고 있다.

청풍; (아무래도 내 길지 않은 인생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쓴웃음

청풍; (어머니...) 섭아연을 떠올리고. 자신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울며 기뻐하던 모습

청풍; (날 다시 만나 그토록 기뻐하셨는데... 불효를 저지르게 되었다.) 한숨. 바로 그때

! 품속에서 뭔가가 진동하고

청풍; (뭐지?) 의아해하며 손을 품속에 넣고

징징!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황금열쇠가 들려있다. 바로 독룡곡에서 독심귀의의 시체를 태운 자리에 남아있던 열쇠

청풍; (독룡곡에서 얻은 이 열쇠가 진동하고 있다.) 징징! 진동하는 열쇠를 보며 놀라고

청풍; (가까운 곳에 있는 뭔가와 공명(共鳴)한다는 건데...) 두리번. 그때

드드드! 청풍이 기대고 앉아있던 벽이 울린다. 벽에는 마구 금이 가있고

청풍; (벽이다!) 돌아보고.

청풍; (내가 등으로 부딪혀서 균열을 일으킨 이 벽 속에 열쇠를 공명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일어나 돌아앉으며 벽을 보고

! 츠으! 갈라진 틈새로 흐릿하게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석벽의 갈라진 틈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열쇠를 다시 품속에 넣고

청풍;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보다!) 콰득! 장갑 낀 양송으로 벽의 갈라진 틈을 으스러트리고

청풍; (불훼철장의 덕을 또 보는구나.) 우두둑! 우둑! 바위를 어렵지 않게 뜯어내며

청풍; (내공이 거의 소멸되었지만 불훼철장 덕분에 바위를 두부처럼 으스러트릴 수 있으니...) 콰득! 양손으로 벽을 강하게 뜯어내고

! 벽이 뜯겨 나오자 안쪽에서 빛이 번져 나온다. 두께 30센티 정도의 석벽 뒤에 빛이 나는 문이 있다.

청풍; (!) 콰득! 석벽을 더 뜯어내며 흥분

! 석벽이 무너지며 드러나는 것은 문이다. 황금으로 만든 그리 크지 않은 문이 나타난다. 사람 한명이 열고 드나들 수 있을 정도.

청풍; (두껍지 않은 석벽 뒤에 황금으로 만든 문이 하나 숨겨져 있었다.) 놀라며 일어나 살펴보고.

<懺悔門>이르는 큰 글이 문 중앙 약간 위쪽에 새겨져 있다. 그 글씨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있다. 열쇠구멍

청풍; (참회문(懺悔門)...) 글을 읽으며

청풍; (뭔가 사연이 있는 것같은 이름인데...) 살피고

참회문이란 글 아래쪽에 있는 열쇠구멍 크로즈 업

청풍; (이 구멍...) 눈 번뜩이며 다시 손을 품속에 넣고

청풍; (아마 이 열쇠를 끼우는 구멍일 것이다.) 다시 열쇠를 꺼내 살피고

징징! 진동이 더 커지는 열쇠

청풍; (참회문에도 천마뢰와 같은 금제가 설치되어 있어서 힘으로는 열 수 없을 것이다.) ! 진동하는 열쇠를 열쇠 구멍에 끼우려 하고

청풍; (오직 이 열쇠만이 참회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찰칵! 열쇠가 깊이 끼워지며 소리가 나고. 직후

그그긍! 황금 문이 안쪽으로 열리며 열리는 안쪽에서 밝은 빛이 흘러나온다.

청풍; (열린다!) 손으로 앞을 가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청풍; (과연 이 문 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완전히 열리는 황금문 안으로 들어선다.

 

#344>

[!] 놀라는 청풍.

! 청풍이 들어선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밀실. 밀실 끝에는 돌로 만든 세 개의 좌대가 놓여있는데 이남일녀가 앉아있다. 중앙에는 선녀같은 여자가 앉아있고 그 좌우에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다. 중앙에 앉은 선녀같은 여자는 무산신녀. 무산신녀 좌우에 앉은 노인들은 바로 천마와 천지무성. 천마 캐릭터는 다른 작품의 천마 캐릭터. 천지무성은 신선같은 노인. 세 노인 앞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탁자에는 작은 상자 하나와 얇은 책 한권이 놓여있다. 상자는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5센티 정도의 정육면체

청풍; (저 인물들...) 긴장하며 다가가고

<오래전에 죽은 인물들일 텐데 하나같이 이 세상의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 천마등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말학후진 이청풍이 세분의 영면을 방해하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권하고. 이어

세 사람 앞의 탁자에 놓인 상자와 책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남긴 유물이겠지.) 책을 집어들고

책 표지에는 <天魔懺悔錄>이란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천마참회록(天魔懺悔錄)!) 놀라고

청풍; (이 책을 저술하신 분이 설마 나의 먼 조상이기도 하신 천마님이란 말인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책 표지를 넘기고

<어리석은 천마 용각(龍覺)이 업보를 참회하며 이 글을 남긴다.> 책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천마 용각!) 흥분하며

청풍; (아마도 저분이 천마이실 것이다. 나의 먼 조상이신...) 천마를 향해 무릎을 꿇는다

청풍; [못난 후손이 인연이 닿아 선조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천마에게 절하고

청풍;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천마님의 유적을 발견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천마님의 안배일 것이다.) 무릎 꿇은 채 다시 책을 읽고

이하 나레이션

 

<-중략- 노부는 후손들을 위해 천마묵장을 만들었다. 비록 후손들이 못났다 해도 천마묵장이 존재하는 한 대가 끊길 일은 없을 것이다.> 청풍 앞에 앉아있는 천마의 모습을 배경으로 책의 내용 나레이션

<천하를 평정했고 후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 놨으므로 여한은 없었다. 헌데 여명(餘命;남은 목숨)이 다해갈 무렵 노부를 찾아온 존재들이 있었다.> 한 밤중. 침대에서 일어나며 옆을 보는 천마. 남녀의 형상이 침대 옆에 서있다.

<바로 노부보다 한 세대 이전의 기인들인 천지무성(天地武聖)과 무산신녀(巫山神女)였다.> 침대 옆에 서있는 반투명한 남녀, 바로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다.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고 유령이다.

<무성동(武聖洞)의 동주인 천지무성과 신녀문(神女門)의 문주인 무산신녀는 물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었다. 노부를 찾아온 것은 그들의 혼백이었다.> 탁자에 둘러앉은 첨마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천지무성과 무산신녀는 유령이라 모습이 흐릿하다.

 

청풍; [천지무성과 무산신녀!] 경악하며 고개 들어 무산신녀와 천지무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저분들이 무림의 역사를 통틀어도 천마조사님에게 비견될 수 있는 단 두명이라는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였구나.] 흥분

청풍;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셨던 분들이라 사후에도 혼백이 이승과 저승과 드나들 수 있으셨던 모양인데...) 다시 책을 읽고

청풍; (대체 두 분은 무슨 이유로 천마조사님을 찾아오셨던 것일까?) 흥분하며 책을 읽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이 방문한 이유는 노부가 장차 세상에 큰 재앙을 남길 것을 예견한 때문이었다. 물론 노부가 세상에 남기는 큰 재앙은 천마묵장이었다.> 천지무성이 한쪽을 가리키고. 돌아보는 천마. 침대 옆인 그곳에는 원형의 작은 탁자가 있고 천마묵장이 세워져 있다.

<두 기인은 긴 세월이 지난 후 천마묵장이 어떤 악인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며 그로 인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뭔가 말하는 천지무성. 찡그리며 천마묵장을 보는 천마

<문제는 천마묵장이 만든 노부도 파괴할 수가 없는 마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천마묵장의 흡정마력은 그것을 파괴하기 위해 가해지는 어떤 힘이라도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천마묵장이 흐릿한 빛을 내는 모습 배경으로

<낙담하는 노부에게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혼백은 자신들이 남긴 안배를 들려주었다.> 무언가 말하는 천지무성의 혼백

<본교 총단 후면의 단천애 아래에 자신들의 시신을 안치해두었으며 자신들이 평생 수련하여 쌓아둔 힘을 쓰면 천마묵장을 무력화시킬 수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위를 밀치고 이 밀실로 들어서는 천마. 당시의 밀실 안에는 물론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만이 두 개의 좌대에 앉아있었다.

<노부로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단천애 아래에 남아있던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이용하여 천마묵장을 제어할 수 있는 무공을 만들어내었다.>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을 향해 양손을 내미는 천마. 천지무성과 무산신녀의 시신에서 기운이 흘러나와 천마의 양손으로 스며들어간다.

<-삼극파멸살강(三極破滅殺罡)! 이것이 노부가 천지무성, 무산신녀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무공이다.> 천마의 앞쪽 허공에 세 가지 색으로 덮인 구슬이 하나 떠오른다. 그걸 보며 흥분하는 천마

 

청풍; (삼극파멸살강?) 책 읽으며 흥분

청풍; (세 가지의 극단적인 힘이 파멸로 이끈다?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무서운 무공인지 짐작이 간다.) 침 꼴깍

 

<삼극파멸살강은 천지무성, 무산신녀, 노부의 무공 중 가장 강력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완벽한 무공이고 그 때문에 만일 다른 힘이 가미된다면 사용하는 자의 육신을 완전하게 파괴해버린다.> 천마묵장을 낀 누군가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는 것을 배경으로

<, 삼극파멸살강을 쓰려면 몸에 다른 무공이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위의 인물의 몸이 폭죽처럼 터지는 형상을 배경으로

 

청풍; (놀랍구나.) 책을 보며 흥분하고

청풍; (천마조사님의 유언대로라면 그야말로 날 위해 준비된 무공이 아닌가?)

청풍; (지금의 내 몸은 천마묵장에 모든 공력을 빼앗긴 탓에 텅빈 상태이니...) 고개 들어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청풍; (아마도 저분들은 내가 무공을 잃을 상황까지 알고 계셨을 것이다.) 존경의 표정으로 천마등의 시신을 보고

 

<함께 남긴 상자 안에 우리 세 사람의 무공이 결정화된 내단이 들어있다.> 상자를 배경으로. 청풍이 책을 놓고 다가와 상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 내단을 복용하고 천마참회록에 남긴 비결을 운용하면 단기간에 삼극파멸살강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청풍이 여는 상자 안에 삼색으로 물들어 있는 구슬이 들어있다.

<부디 삼극파멸살강으로 노부가 세상에 남긴 재앙을 없애주기 바라노라.> 구슬을 배경으로 천마의 유언 나레이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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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무산> . 하늘에는 그믐달이 떠있고

<-신녀문> 신녀문의 폐허. #154>에 나온 이진진이 월음천강대법을 수련하던 곳. 높은 단상에 많은 여자들이 앉아있다. 중앙에는 눈을 감은 이진진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고 그 주변을 수십명의 여자들이 빙 둘러앉아있다. 여자들은 천마가 펼친 금천마장에 갇혀있었던 신녀문의 전대 고수들이다. 모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는 중이다.

슈우! 스스스! 여자들의 몸에서 일어난 실 같은 기운들이 중앙에 앉아있는 이진진의 몸으로 스며들어가고 있고

이진진의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이 난다.

단상 근처의 높은 건물. 맨 윗층 창가에 서서 이진진을 보고 있는 두 여자. 진삼낭과 운신장이다. 이 건물도 #154>에 나온 건물이다.

진삼낭; (진진아...) 초조한 표정인 진삼낭. 두 손으로 창틀을 움켜쥔 채 내려다보고 있고

진삼낭; (마지막 고비다. 제발 이번에도 무사히 잘 넘기도록 해라.) 초조한 표정으로 이진진을 보고. 옆에서 곁눈질로 보는 운신장

운신장; [걱정하지 말아요.] 진삼낭의 손등을 다독이고

운신장; [진진이는 월음천강대법을 걸치면서 모든 경맥이 완전하게 타통 되었어요.] [덕분에 여러 조사들께서 주입해주는 내공을 마른 솜처럼 흡수하고 있답니다.] 이진진을 보며

운신장; [게다가 진진이는 혼천경에 깃들어 있는 우리 신녀문의 거의 모든 무공과 술법도 흡수한 상태예요.]

운신장; [지금 펼쳐지고 있는 격체전공(隔體傳功)만 끝나면 진진이는 본문의 시조이신 무산신녀님을 능가하는 고수가 될 거예요.] 진삼낭을 위로하고.

진삼낭; [그랬으면 좋겠지만...] 여전히 울상을 짓는데

<운매의 그 말을 들으니 적이 안심이 되는군.>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깜짝 놀라는 진삼낭. 반면

운신장; [풍오라버니!] 돌아보며 반색하고

휘익! 돌아보는 두 여자 뒤에서 돌풍이 일어나더니

품신장; [오랜만이다 운매.] ! 모습을 드러내는 풍신장

진삼낭; (풍신장!) 긴장하며 놀랄 때

운신장; [어서 오세요 풍오라버니.]

풍신장; [금남(禁男)의 성역인 신녀문에 난입한 점 용서하기 바란다.] 다가오고. 심각한 표정으로

운신장; [괜잖아요. 풍오라버니가 금기를 어기셨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실 테니까요.]

풍신장; [유감스럽게도 운매 말이 맞다.] 심각한 표정

운신장; [천마묵장과 관련이 있겠군요.] 눈 번득

풍신장; [그렇다!] 끄덕

풍신장; [용신장이 신응(神鷹)을 날려 급히 보내온 전서(傳書)에 의하면...]

풍신장; [광명륜과 생사교가 기절초괴 패륵의 손에 들어갔다고 한다.]

[!] [!] 놀라는 운신장과 진삼낭. 진삼낭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338>

<-황산(黃山)> 험준한 바위 봉우리들이 늘어선 산. 역시 그믐달이 떠있는 밤.

<-마교 총단 폐허> 삼면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넓고 음침한 계곡. 드넓은 계곡에는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분위기의 성채가 무너져서 폐허가 되어 있다. 잡초가 무성하고. 도처에 마귀나 괴물의 조각들이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이곳이 마교의 총단이었다. #1>에 나온 적 있었음. 밤이고 폐허라 인적은 없다.

<-단천애(斷天崖)> 폐허의 끝. 바닥이 안 보이는 절벽. 절벽 아래 계곡은 너무 깊어 달빛도 비치지 않아 칠흑같이 어둡다.

휘익! 그 계곡 바닥으로 새처럼 내려서는 청풍. 아주 지친 모습. 온몸이 땀으로 범벅. 숨은 거칠어져있고. 양손에는 불훼철장을 끼고 있다.

청풍; (마교 총단은 초행이라 오는 동안 상당한 지체가 있었다.) 숨을 고르며 계곡 끝으로 가고

청풍; (반면 패륵은 여러 번 와봤던 곳일 테니 나보다 빨리 도착했을 게 분명하다.) + [!] 생각하다가 눈 번뜩

청풍의 앞쪽 계곡 막다른 곳에 악마의 입 같은 형상의 동굴이 있다. 동굴 위에는 <天魔牢>라는 글이 크게 새겨져 있고. 수많은 부적이 붙여진 철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활짝 열려있다. #1>에 나온 장면과 동일. 그 동굴 앞 바닥에 여덟 명의 노인이 죽어있다. 몸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난 무참한 시체들.

청풍; (이 노인들...) 시체로 다가가고

청풍; (개개인이 사신장에 못지않은 고수들이었다.)

청풍; (천마뢰를 지키기 위해 무림맹에서 파견한 팔금강이란 고수들일 텐데...) ! 몸을 숙여 한 노인의 목을 만져보고

청풍; (체온이 식지 않은 걸 보면 살해당한지 얼마 안되었다.) 일어나며 동굴을 보고

청풍; (패륵이 천마뢰를 아직 열지 못했기를 바랄 뿐이다!) 휘익!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가고

 

#339>

휘익! 동굴 안쪽으로 날아가는 청풍. 동굴은 상당히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닦여있다. 헌데

[으하하하!] 갑자기 앞쪽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동굴이 진동하고

청풍; (패륵!) 눈 부릅. 이를 갈고

으하하하! 그 사이에도 웃음소리가 들리고.

청풍; (그 마귀가 득의에 찬 웃음을 터트린다는 건...) 이를 악물고

청풍; (천마뢰 안으로 들어가 천마묵장을 손에 넣은 게 분명하다.) 쐐액! 더 빨리 날아가고. 그러다가

청풍; [!] 눈 부릅.

청풍의 앞쪽에 상당히 넓은 광장이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원형인데 청풍이 들어선 입구 정면에 높은 철문이 있다. 두 쪽으로 이루어진 철문에는 수많은 마귀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철문이 합쳐지는 부분의 지면으로부터 1.5미터쯤에 원형의 틈이 있다. 직경 15센티 정도의 고리가 끼워지게 된 형태. 그 원형의 틈에는 수평으로 흠이 있다. 무언가를 끼우고 돌리는 일종의 열쇠구멍이다. 역시 #1>에 나온 장면과 동일. 섭장천이 사위인 용무린을 고문했던 그 장소다. 다른 점은 철문이 반쯤 열려있고 열린 사이로 빛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철문 앞에 혈인원과 비파희가 서있다는 점이다.

[!] [!] 광장으로 들어서며 속도를 줄이는 청풍을 발견하고 눈 번뜩이는 혈인원과 비파희

청풍; [살고 싶으면 비키시오.]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두 사람에게 다가오고. 오른손을 품속에 넣으면서

혈인원; [이청풍!] 이를 드러내며 나서려 하지만

비파희; [진정하세요.] ! 비파로 혈인원의 앞을 막고.

다가오는 청풍의 오른손은 작은 도끼를 품에서 꺼내고 있고

비파희; [보다시피 이미 늦었다.] 고개를 조금 돌려 열려진 철문 안쪽을 보며 청풍에게 말하고.

비파희; [가급적 멀리 달아나 숨어사는 것을 권하겠다.] 다시 청풍을 돌아보며 말하지만

! 대답대신 도끼를 단번에 거대하게 만들며 다가오는 청풍.

비파희; [그렇게 결심했다면 어쩔 수 없지.] ! 한숨 쉬며 옆으로 물러서고

비파희; [들여보내줘요.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 들어가려는 모양이니...] 혈인원에게 말하고. 그러자

혈인원; [그래야겠군.] 역시 옆으로 물러서고

거대한 도끼를 들고 두 사람 사이를 지나는 청풍

곧 철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청풍

혈인원; [유감이로군. 소교주 용무린의 자식인 게 분명한데...] 청풍이 들어간 철문 안쪽을 보며 눈 번득이고

비파희; [결국 우리 대에서 천마의 핏줄이 끊기겠군요.] 한숨

 

#340>

청풍이 들어선 철문 안쪽은 고대 신전 내부 같은 분위기. 중앙에 단상이 있고 그 단상에 무언가 들어있던 유리 상자가 있었는데 윗부분이 깨져 있고. 그 유리 상자 앞에 기절초괴가 무릎을 꿇고 있다. 청풍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인데 허리에는 생사교를 차고 있고, 지지지! 기절초괴 앞쪽에서는 무언가가 벼락을 일으키고 있고

청풍; (기절초괴 패륵!) 부악! 두 손으로 움켜쥔 도끼를 휘두르며 날아오른다.

청풍; (반격의 기회를 주지 말고 격살해야한다.) ! 전력을 다해 도끼로 기절초괴를 내리찍는 청풍. 오른손으로 도끼 자루를 쥐고 있고 왼손은 도끼에서 떼며. 하지만 그 직후

[!] 허공에 뜬 채 눈 부릅뜨는 청풍.

부악! 지지직! 기절초괴의 몸이 검은 빛을 띤 반구형의 구슬에 덮여있고. 청풍이 내리친 도끼는 그 구슬에 박혀있다. 도끼의 날이 반구형의 구슬을 뚫고 들어가 기절초괴의 머리에 닿기 직전에 멈췄다.

청풍; (내 모든 힘이 주입된 흑령철부가 무언가에 막혔다.) 도끼를 내리친 자세로 허공에 떠서 경악할 때

기절초괴; [흐흐흐! 늦었다 이청풍!]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기절초괴; [아니 용청풍이라고 불러야하나?] ! 돌아보며 쳐드는 기절초괴의 오른손에 장갑이 하나 끼워져 있다. 용의 비늘로 만든 것같은 장갑인데 팔뚝을 다 덮고 있으며 검은색으로 번들거린다. 그게 천마묵장

기절초괴; [네놈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네 조상이 만든 이건 이미 본좌의 손에 들어왔다.] 츠으! 진동하는 검은 장갑 크로즈 업

청풍; (천마묵장!) 경악할 때

기절초괴; [영광으로 생각해라! 수백 년 내에 천마묵장에 죽는 첫 번째 제물이 되는 것을!] ! 장갑 낀 손으로 도끼의 날을 잡고. 순간

화악! 쿠오오! 도끼에서 무언가 천마묵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묘사

청풍; (이럴 수가...) 화악! 온몸의 기운이 도끼를 쥔 손을 통해 빨려나가는 느낌을 받고 경악하는 청풍

청풍; (내 몸 속의 공력과 생기가 천마묵장으로 거침없이 빨려 들어간다.) (게다가...) 지지지! 고통스러운 표정

청풍; (오른손이 흑령철부와 붙어버린 것같아서 뗄 수도 없다.) 지지지! 도끼와 하나가 된 듯한 오른손

기절초괴; [으하하하! 어떠냐? 네 모든 힘이 천마묵장에 흡수되는 기분이...?] 천마묵장으로 도끼날을 잡고 일어나며 웃고

청풍; (위험하다!) + [크왓!] ! 왼손으로 오른손이 쥐고 있는 도끼 자루를 후려치고. 그러자

콰창! 도끼의 손잡이가 부러지고

기절초괴; [!] 놀라는 표정. 도끼날을 잡은 채

콰당탕! 잘려진 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뒤로 나뒹구는 청풍.

기절초괴; [이해할 수 없군. 일단 천마묵장의 흡정마력(吸精魔力)에 걸려들면 모든 힘을 빼앗겨야 정상인데...] ! 자루가 부러진 도끼를 옆으로 던지며 웃고

청풍; (천마묵장의 무서운 점은 상대의 힘을 빼앗는 것이었다.) ! 나뒹굴었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눈 부릅뜨고. 부러진 도끼 손잡이는 버렸고

기절초괴; [하지만 요행은 두 번 다시 기대하지 않는 게...] + [!] 놀라는 표정

휘릭! 바닥에 내려서는 청풍.

청풍의 양손에 끼워져 있는 불훼철장 크로즈 업

기절초괴; [불훼철장!] [옳거니! 그게 천마묵장의 흡정마력을 다소나마 저지해주었구만.] 눈 희번득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양손의 불훼철장을 보고

청풍; (무엇으로도 훼손하지 못한다는 불훼철장이기에 천마묵장이 내 힘을 흡수하는 걸 일부나마 막아준 것이다.) 양손으로 기절초괴와 맞설 자세 취하며

청풍; (결국 그 여자 덕분에 즉사는 면한 셈인가?) 화접이 불훼철장을 자신에게 끼워주던 장면 떠올리고

기절초괴; [하지만 소용없다.] [하늘 아래 천마묵장의 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지징! 검은 장갑을 낀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웃고

기절초괴; [네놈의 외조부 섭장천이라 해도 천마묵장을 상대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지지징! 청풍을 겨누는 천마묵장이 빛을 발하고

기절초괴; [하물며 네놈같은 애송이라면 말할 것도 없지.] 부악! 천마묵장 앞쪽에 수많은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파장이 생기고. 마치 불랙홀 같고

화악! 청풍의 주변 모든 기운이 그 동심원으로 빨려 들어간다. 청풍의 몸도 끌려가고

청풍; (광명법신!) 화악! 몸을 빛의 막으로 덮으며 버티는 청풍.

기절초괴; [호오! 광명법신이 거의 절정에 이르렀군.] 놀라는 표정. 하지만

기절초괴; [그래봤자 천마묵장 앞에서는 안개나 물방울일 뿐이다.] 콰드드! 엄청난 힘으로 청풍의 몸을 뒤덮은 빛을 빨아들이고

청풍; (광명법신의 힘마저 맥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콰드드! 필사적으로 버티며 이를 악물고. 끌려가는 두 발이 돌로 이루어진 바닥을 박살낸다.

기절초괴; [포기해라 용청풍.] [버텨봤자 고통을 겪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가가강! 고오오오! 천마묵장을 낀 손을 내밀어 청풍의 광명법신을 빨아들이며 웃고

청풍; (저자 말대로 이 상태라면 결말은 뻔하다.) 이를 악물며 버티다가

청풍; (그럼 버티지 말고 역으로 돌진해서 반격을 해보자.) + [크아!] ! 바닥을 박차며 기절초괴에게 쇄도하고

기절초괴; [어라!] 흠칫! 할 때

청풍; [결판을 짓자 패륵!] 부악! 불훼철장을 낀 오른손으로 기절초괴를 후려쳐간다. 빨려 들어가는 탓에 청풍이 날아드는 속도가 엄청난 것으로 묘사하고

기절초괴; [!] 놀라면서 철마묵장을 낀 손으로 맞받아친다.

! 장갑을 낀 두 손이 맞닿고. 다음 순간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청풍과 기절초괴를 휩쓴다. 두 사람 사이에서 강력한 빛이 터지는 모습이고

 

#341>

[!] [!] 비틀하며 경악하는 혈인원과 비파희. ! 드드드! 엄청난 폭음과 함께 지진이라도 난 듯이 광장 전체가 뒤흔들리더니

쩌적! ! 천장과 벽들이 마구 갈라진다.

비파희; [천마뢰 전체가 무너지려 해요!] ! 외치며 광장 밖으로 날아가고.

혈인원; [빠져 나가자!] 휘익! 급히 몸을 날리고

콰콰쾅! 콰쾅! 그대로 붕괴하기 시작하는 지하광장

 

#342>

휘익! 쐐액! 동굴에서 밖으로 뛰어 나오는 비파희와 혈인원. 콰드득! 콰쾅! 두 사람 뒤쪽의 동굴과 동굴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린다.

! 휘익! 멀찍이 내려서며 돌아보는 비파희와 혈인원

콰쾅! 콰드드! 동굴이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며 지축이 뒤흔들린다.

혈인원; [동귀어진(同歸於盡)한 건가?] 무너지는 동굴 주변 절벽을 보며 눈 희번득, 바닥과 주변의 절벽도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비파희; [그런 것 같군요.]

콰드드! 이윽고 붕괴가 멈추는 동굴이 있던 절벽

혈인원; [용청풍에게 천마묵장과 맞서 동귀어진할 힘이 있었다는 게 놀랍군.] 돌무더기로 변한 동굴 주변을 보며 눈 번득

비파희;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에요.] 끄덕이고

혈인원; [이게 최상의 결말일지도 모르지.] 역시 끄덕. 바로 그때

<미안하게 되었군. 애송이놈과 함께 죽어주지 못해서!>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혈인원과 비파희. 이어

! 쩌정! 무너져 내린 바위덩이들 사이에서 검은 빛을 띤 빛의 기둥들이 여러 개 튀어 나온다.

<패륵!> <죽지 않았구나!> 얼굴이 굳어지는 혈인원과 비파희. 그때

콰드드! 콰드득! 바위를 뚫고 튀어나왔던 빛의 기둥들이 드릴처럼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러자 빛의 기둥들이 돌아가며 닿은 바위와 돌들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고. 이어

바위와 돌들이 부서져 흩어지면서 형성되는 구멍에서 기절초괴가 걸어 나온다. 앞으로 내민 천마묵장 앞에서 빛의 기둥들로 이루어진 드릴 같은 기운이 회전하고 있다. 다친 곳은 없지만 옷이 터지고 머리가 흩어져 봉두난발이 되어 있다. 입과 코로 피도 흐르고. 낭패를 당한 모습이다.

비파희; (천마묵장의 마력이 저 엄청난 붕괴에서도 패륵을 지켜주었구나.) 찡그리고

기절초괴; [흐흐흐! 좀 놀라긴 했지만 만족스럽기도 하구만.] [천마묵장만 갖고 있으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날 죽일 수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지지징! 진동하는 천마묵장을 보며 걸어나오고. 콰드드! 패륵이 빠져나오며 생긴 구멍이 다니 무너지기 시작하고

혈인원; [애송이 놈은 어찌 되었는가?] 콰드드! 다시 무너지는 동굴 보며

기절초괴; [놈은 날 공격하느라 모든 힘을 쏟아낸 직후 무너지는 바위에 깔렸소.] [그럼 어찌 되었을 것 같소?] 돌아보며

혈인원; [확실히 죽었겠군.] 끄덕

기절초괴; [살았으면 몇 년 내로 제이의 천마가 되었을 놈인데... 애석하긴 하구만.] 혀를 차고

비파희;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기절초괴; [극락왕생해라 용청풍!] 돌아서고

기절초괴; [네 아비와 어미의 복수는 본좌가 대신 해줄 테니...] ! 날아오르고

비파희; (섭장천을 죽이겠다는...) 휘익! 기절초괴를 따라서 날아가고. 혈인원도 날아가고

비파희; (패륵이 천마묵장을 얻었으니 우리 혈전마가가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구나. 패륵이 어떤 인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지라...> 멀리 사라지는 세 사람 배경으로 비파희의 생각 나레이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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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다시 노자산 정상. 화르르! 엄청난 화염이 휩쓸고 있고

기절초괴; [으하하하! 걸려 들었구나 돌대가리들아!] 휘익! ! 다시 현장으로 내려서는 기절초괴와 혈인원

! 화염이 휩쓸고 있는 폭심. 그 외곽으로는 귀면인들의 으스러진 시체들이 널려있고

기절초괴; [아무렴 너희들이 애새끼 목숨 하나 구하려고 생사교를 포기할 거라 생각했을 줄 아느냐?] 신이 나서 웃고. 아직 화염과 연기는 여전히 폭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기절초괴; [본좌가 위진천이란 놈을 생포한 건 네놈들을 폭사시킬 폭약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짝짝짝 박수치며 좋아하고

혈인원; (마귀가 따로 없구나.) 그걸 보며 고개 설레 젓고

기절초괴; [이제 박살난 시체에서 생사교만 찾아내면...] + [!] 화염이 여전히 휘몰아치는 중심부로 가려다가 눈 번뜩

번쩍! 화염 속에서 무언가 번쩍이고

기절초괴; [으헥!] ! 기겁하며 몸을 앞으로 날리고

[!] ! 혈인원도 무언가 느끼고 날아오르고

스악! 혈인원의 발치와 기절초괴의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섬광.

서걱! 기절초괴의 머리카락이 그 섬광에 잘리고

혈인원; [생사교...!] 휘익! 공포에 질리며 절벽 끝으로 날아 내리고

기절초괴; [노야! 아직 살아있는 거요?] ! 옆으로 굴렀다가 급히 일어나며 겁에 질려 외치고

! 화르르! 화악! 화염이 흩어지며 드러나는 장면. 번뇌마야가 생사교를 휘두른 자세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그 뒤에는 위상영이 주저앉아 눈물 콧물을 흘리고 있다. 두 사람 주변의 땅만 폭파되지 않았고. 반구형의 방어막이 두 사람 주변을 뒤덮고 있다.

기절초괴; [놀랐소! 정말 대단한 호신강기요!] 엄지 척 하며 일어나는 기절초괴.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억지로 웃고

기절초괴; [열 관이 넘는 폭약이 지근거리에서 터졌는데도 견딜 수 있는 호신강기는 오직 노야와 섭장천만이 발휘할 수 있을 거요.] 짝짝! 박수까지 치고. 그때

위태무; [!] 피를 토하며 비틀하고

위상영; [아버지!] 그 뒤에서 옆을 돌아보며 비명 지르는 위상영

피를 토하며 역시 옆을 돌아보는 위태무

!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 있는 위극겸. 팔 다리가 모두 부러지고 가슴도 터져서 갈비뼈가 드러나 있다. 근처에는 위진천의 상체 일부와 다리 일부가 뒹굴고 있다. 위진천의 몸뚱이 가운데 부분은 폭발에 터져버린 것

위상영; [아버지! 진천아!] 위극겸에게 기어가려 하며 울부짖고. 몸이 풀려 빨리 기어가진 못하는데

위태무; [... 인다!] !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이를 갈고. 손에 들려진 생사교가 빛이 나며 길어지고

위태무; [오늘 기필코 네놈을 천참만륙해버릴 것이다.] 길어지는 생사교로 기절초괴를 겨누려 하고.

혈인원; [조심하게 가주!] 절벽 끝에서 긴장하며 외칠 때

기절초괴; [당연히 나를 찢어죽이고 싶으시겠지.] 히죽 웃고. 피하려 하지 않고

혈인원; (저 놈이 뭘 믿고 저렇게 태연한 건가? 번뇌마야가 생사교를 휘두르면 피하지 못할 텐데...) 긴장할 때

기절초괴; [하지만 늙은이는 날 절대 죽일 수 없어.] 코웃음 치고

위태무; [팔 다리가 잘려나가면서도 헛소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보자!] 지잉! 생사교를 휘두르려 하고. 그때

기절초괴; [일부종사(一夫從事)는 모든 계집의 꿈이지.] 히죽 웃고

위태무; [이 상황에서 무슨 수작을...] + [!] 어이없어 하다가 눈 부릅

! 위상영이 두 손으로 든 비수로 위태무의 등을 깊이 찌르고 있다. 위상영의 눈은 풀려있고

혈인원; [!] 눈 부릅 놀라고

위태무; [... 상영아! 네가 왜...] 주르르! 입으로 피를 흘리며 돌아보는데

기절초괴; [무슨 수작은 무슨 수작이겠어?] [바로 이런 수작이지!] ! 사악하게 웃으며 날아들어 쇠꼬챙이를 내리긋고. 그대로 잘리는 생사교 든 위태무의 팔

털썩!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팔이 바닥에 떨어지고

위태무; [섭혼술...] 팔이 잘린 채 비틀하고

위태무; [상영이를 사로잡았을 때 섭혼술을 걸어두었구나.] 이를 갈고. 위태무의 등에 비수를 찔러 넣은 위상영은 여전히 눈이 풀린 표정이고

기절초괴; [똑똑하네 영감!] 츄릭! 쇠꼬챙이를 돌리면서 찌르고

콰드드득! 위태무의 심장 부분에 박히면서 홱 돌아가 사발만한 구멍을 내는 기절초괴의 쇠꼬챙이

후두둑! 위태무의 등까지 구멍이 나면서 피와 살점이 튀어 위상영의 얼굴에 뿌려지고.

위상영; [!] 정신 차리고. 그러다가

! 자신이 위태무의 등을 비수로 찌르고 있고 위태무의 등에 구멍이 난 걸 알아차리는 위상영

위상영; [!] ! 비명 지르며 물러선다. 위태무의 등을 찌르고 있던 비수는 놓치면서

털썩! 팔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나서 바닥에 주저앉는 위태무. 그 앞에서 멈춰서는 기절초괴. 웃고 있고

위상영; [조부님!] 비명 지르며 위태무에게 달려들려 하지만

기절초괴; [수고했다 위상영!] ! ! 쇠꼬챙이를 찔러 위상영의 가슴을 몇 군데 찍고

위상영; [... 이 마귀...] 눈을 까뒤집으며 쓰러지고

털썩! 나뒹구는 위상영

기절초괴; [다행히 계획했던 대로 되었구만.] ! 웃으며 쇠꼬챙이를 다시 왼쪽 소매 속에 넣고

혈인원; (철두철미한 놈!) (폭약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위상영에게 섭혼술까지 걸어두었구나.) 그걸 보며 소름이 끼치는 표정

<결국 위상영을 납치한 진짜 목적은 구룡로를 손에 넣는 게 아니라 번뇌마야를 쓰러트리기 위한 것이었군.> 팔이 잘리고 가슴에 구멍이 난 채 주저앉은 위태무와 그 뒤에 쓰러진 채 벌벌 떠는 위상영과 두 조손 앞에서 몸을 숙여 생사교를 집어들려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기절초괴는 한 발로 위태무의 팔을 밟고 생사교를 집어들려고 한다.

기절초괴; [생사교! 생사교!] 생사교를 쳐들며 웃고. 흥분이 극에 달한 표정

기절초괴; [네가 드디어 본좌의 손에 들어왔구나!] 으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고맙소 번뇌마야. 그동안 생사교를 잘 보관해주어서...] 위태무를 돌아보고

위태무는 고개 떨구고 있지만 완전히 숨이 끊기진 않았는데

기절초괴; [그 대가로 편히 죽게 해주겠소.] 생사교로 위태무를 겨누고

위상영; [... 안돼!] 벌벌 떨며 신음. 몸을 움직이진 못하지만 정신을 잃은 건 아니고

기절초괴; [잘 가시오! 아들과 손자가 먼저 간 저 세상으로...] 스악! 생사교를 긋고.

목이 간단히 잘리는 위태무

위상영; [조부님!] 비명

털썩! 위태무의 목이 위상영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지고

위상영; [안돼! 안돼!] 근처에서 구르는 위태무의 머리를 보며 눈물 콧물 흘리며 울고. 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고.

기절초괴; [명불허전이로구만! 금강불괴에 가까운 늙은이의 목도 간단히 잘라버리고...] 생사교를 보며 감탄하고. 그때

비파희; [잘 끝났군요!] 휘익! 산봉우리 아래에서 날아오르는 비파희. 그 뒤를 일곱명의 사내들이 따라서 날아오르고

기절초괴; [어서 오시오 비파희!] ! 몸을 숙여서 위태무의 허리춤에서 칼집을 뜯어내며 돌아보고. 비파희가 멀지 않은 곳에 내려서고 있다.

기절초괴; [드디어 생사교를 손에 넣었소이다.] 스릉! 칼집에 생사교를 넣고.

비파희; [마침내 천마조사님의 천마묵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군요.] [축하드려요.] 고개 좀 숙이고

기절초괴; [고맙소이다.] 생사교를 허리띠에 끼우고

기절초괴; [광명륜에 이어 생사교까지 확보했으니 서둘러 천마뢰로 가봐야겠소. 밤이 길면 꿈도 많아지는 법이니...] 비파희를 따라온 무사들을 돌아보고

기절초괴; [네놈들은 남아서 뒤처리를 해라.] [번뇌마가 인간들의 시체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빠짐없이 챙기되...] 위상영을 보며

기절초괴; [저 계집은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 히죽

비파희는 찡그리지만

[감사합니다 가주님!]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포권하며 입이 귀에 걸리는 무사들

기절초괴; [, 즐긴 후 확실히 숨통을 끊어서 후환을 없이해야한다.] 돌아서고. 이어

기절초괴; [두 분은 나와 함께 갑시다.] 휘익! 날아오르고

혈인원과 비파희도 날아올라 기절초괴를 따라가고.

그러면서 힐끔 뒤를 돌아보는 비파희

위상영에게 다가가는 무사들

비파희; (불쌍한 계집...) 한숨

비파희; (하지만 나도 네년을 도와줄 수는 없구나. 곧 절대무적의 힘을 손에 넣게 될 가주를 거스를 용기가 내게는 없으니...) 기절초괴를 따라가며 한숨 쉬는 비파희

 

#335>

휘익! 참극이 벌어진 산을 날아오르는 청풍과 화접. 화접은 상당히 뒤로 쳐지고 있다.

청풍; (어느덧 폭발의 여파도 사라지고 있다.) 쐐액! 산 정상을 보며 날아오르고. 산 정상에서 피어오르고 있던 연기가 거의 사라졌다.

청풍;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아아악!] 여자의 비명이 산 정상에서 들린다.

[!] [!] 청풍과 청풍의 뒤를 따라 날아오르던 화접이 놀라고

청풍; (귀에 익은 목소리...) 눈 번뜩

청풍; (그녀가 위기에 처한 것 같다.) 쐐액! 날아오르며 위상영을 떠올리고

 

#336>

산 정상. 폭발이 일어난 중심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 기절초괴의 졸개들 네 명이 시체들을 뒤져서 무기와 돈주머니등을 챙기고 있다. 위태무의 목이 잘린 시체 옆에서는 세 명의 사내는 위상영을 강간하는 중이다. 두 놈이 위상영의 팔을 좌우에서 누르고 있고 한 놈이 위상영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중이다. 위상영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당하고 있고

! 위극겸의 팔에서 불훼철장을 벗기는 한 놈. 다른 놈은 이미 벗긴 불훼철장을 살펴보고 있고

[이게 불훼철장이로구만.] [특수한 합금으로 만들어져서 무엇에도 훼손되지 않는다지?] 불훼철장을 나눠든 두 놈의 눈이 희번득

[불훼철장만 끼면 우리도 일류고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탐나는 물건이지.] 불훼철장을 손에 끼어보며 흥분하는 두 놈. 그러다가

무사1; [!] 흠칫! 하며 위극겸을 보고. 위극겸의 몸이 약간 꿈틀하고

위극겸; [...] 고개 조금 돌린 채 위상영이 강간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다. 입과 코로 피가 줄즐 흘러내리고

무사1; [이 인간,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구만.] 눈 부라리며 불훼철장을 낀 손으로 허리에 찬 칼을 뽑으려 하고

무사2; [명색이 번뇌마가 가주인데 폭약 정도에 즉사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지.] 끄덕이며 위극겸을 살피고

무사1; [그럼 내 손으로 깔끔하게 끝장을 내줘야겠구만!] 스릉! 칼을 뽑는데

무사2; [그냥 살려둬.] 옆에서 무사1의 팔을 잡고

무사1; [어허! 자네가 이렇게 자비로운 성격인 줄은 몰랐네.] 철컹! 다시 칼을 칼집에 꽂으면서 눈 흘기고

무사2; [자비롭기는 개뿔...] 피식

무사2; [내버려둬도 결국 죽을 목숨이야.] [죽기 전에 딸년이 강간당하다가 살해당하는 걸 보게 해주세.]

무사1; [그럼 그렇지.] 피식 웃으며 칼에서 손을 떼고

무사1; [냉혈살귀라 불리는 자네가 온정을 베풀 리가 있나?]

무사2; [잘 봐둬라 위가야.] 위극겸의 얼굴에 자기 얼굴 들이밀며 사악하게 웃고

무사2; [나도 곧 네 딸년을 즐길 테니....]

[...] 위극겸의 몸이 떨리고.

무사1; [! 빨리 끝내고 교대하자.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해줘야잖냐?] 위상영을 강간하는 놈에게 외치고

무사3; [... 보채지 좀 마라! 어련히 끝낼까봐...] 헐떡이며 위상영을 강간하고. 하지만 그 직후

! 위상영의 머리맡에 내려서며 한 발로 그자의 턱을 걷어차는 청풍.

[!] ! 머리가 박살나서 뒤로 날아가는 무사3.

[!] [... 누구냐?] 위상영의 팔을 누르고 있던 두 놈이 기겁할 때

! 파삭! 그놈들의 머리도 연달아 걷어차서 깨트리는 청풍

[... 적이다!] [젠장!] [어느 틈에...] ! ! 위극겸 주변에 있던 다른 놈들 기겁하며 무기를 뽑지만

스악! 그자들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양손을 젓는 화접. 화접의 양손에서는 가늘고 긴 실이 쥐어져 흔들린다

서걱! ! 목이 잘리며 몰살당하는 무사들

털썩! 퍼억! 나뒹구는 무사들의 시체. 그 배경으로 내려서며 위상영쪽을 보는 화접. 청풍이 위상영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청풍; [악몽을 꿨다 생각하시오.] ! 위상영의 걷혀진 치마를 내려 아랫도리를 가려주는 청풍.

[...] 대꾸하지 않고 고개 돌려 번뇌마야 위태무의 시체를 보는 위상영

청풍; (말로 위로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로구나.) 한숨 쉬며 위태무의 시체를 보는 청풍.

<번뇌마야 위태무...> 위태무의 시체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마교를 배신한 대가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참혹하구나.) 바닥을 구르는 위태무의 목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공자님!] 화접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는 청풍.

화접; [위가주는 아직 숨이 붙어있어요.] 위극겸의 시체 옆에 무를 꿇고 앉아서 청풍을 돌아본다

청풍; [그렇소?] 위극겸과 화접에게 다가가고. 그러다가

두 사람 근처에 널려있는 몸 가운데 부분이 터져서 상체와 다리만 남은 위진천의 시체 크로즈 업

청풍; (위진천...) 위진천의 상체를 보며 위극겸에게 다가가고

청풍; (어머니에게 한 짓이 괘씸하다만 최후가 너무도 무참하여 연민의 감정이 앞서는구나.) 위극겸 옆에 이르고

[...]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청풍을 올려다보는 위극겸

청풍; (살기는 틀렸다.) + [가주!] ! 위극겸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남기실 말씀이 있으면 하시지요.] 위극겸의 얼굴 들여다 보며

위극겸; [의심의 여지도 없이... 자네는... 구천마존님의... 손자로군.] 올려다보며

청풍; [알아봐주시니 고맙소.] 쓴웃음. 그 배경으로 화접은 무사1, 2의 손에서 불훼철장을 벗기고 있다.

위극겸; [서둘러... 천마뢰로 가시게.] [패륵이 떠난 후 일각 남짓 흘렀으니... 서두르면 따라잡을 수도 있을 걸세.]

청풍; (일각 남짓이면 아직 멀리 가진 못했을 것이다.) 눈 번뜩

위극겸; [천마뢰는... 마교의 총단이 있었던 황산(黃山) 단천애(斷天崖) 아래에... 있네.]

청풍; (마교의 총단이 황산에 있었군.)

위극겸; [무림맹의 정예 팔금강(八金剛)이 천마뢰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패륵이 생사교를 쓰면 변변히 저항도 못해보고 학살당할 걸세.]

청풍; (하긴 생사교를 쓰는 패륵은 나라고 해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겠지.)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

위극겸; [... 서둘러 주게나. 패륵... 그 놈이... 천마묵장을 얻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되네!] 눈이 감기고

청풍; [충고 새겨두겠소.] 일어나는데

위극겸; [염치없지만...] 눈이 반쯤 감긴 채 말하고. 일어서다가 돌아보는 청풍.

위극겸; [상영이를... 부탁하네.] 한숨

복잡한 표정으로 즉답을 못하는 청풍.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유일한 핏줄일 뿐 아니라...] [자네와는 멀지만 친척지간이기도 하지 않은가?] 간절

청풍; (매정하게 거부할 수만도 없군.) + [따님은 내가 책임지고 보살펴드리겠으니 안심하시오.] 끄덕

위극겸; [고맙네...] 눈을 감으며 웃고

위극겸; [우리 일족이 마교에 지은 죄를 용서하게.] ! 말하다가 고개 떨구고

청풍; (절명했군.) 한숨 쉬며 포권하고. 그때

화접; [이걸 가져가세요.] 두 손으로 불훼철장을 내민다. 입구쪽을 청풍을 향하게. 돌아보는 청풍.

청풍; (불훼철장...)

화접; [패륵을 상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

청풍; [고맙소.] 받으려는데

화접; [손 내미세요. 신첩이 끼워드릴게요.] 입구쪽을 더 내밀고

청풍; [그럽시다.] 두 손을 펴서 내밀고

화접; [자당은 제가 살인상단으로 모시고 갈 테니 공자님은 패륵의 추격에만 집중하도록 하세요.] 청풍이 내미는 양손에 불훼철장을 끼워주는 화접

청풍; (사려가 깊은 여자로군.) 자신의 양손에 불훼철장을 끼워주는 화접을 내려다보고

화접; [됐어요! 어서 서두르세요.] 물러서고

청풍; [위소저도 보살펴주시오.] 누워있는 위상영을 보며 돌아서고

화접; [여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끄덕

청풍; [이곳에서 벌어진 상황을 무림맹에도 전하시오.] 휘익! 날아가고

화접; [조심하세요.] 손 흔들며 외치고

멀리 날아가며 한 손 들어 보이는 청풍

화접; (됐어!) 손 내리며 배시시 웃고

화접; (천마조사의 유일한 핏줄인 저분의 관심을 끌었으니 잘만 하면 내 몸으로 천마조사님의 핏줄을 낳을 수도 있어.) 얼굴 발그래해지며 돌아서고

위상영은 눈을 감고 누워있고

화접; (위상영...) 눈 흘기며 다가가고

화접; (별로 호감 가는 계집은 아니지만 잘 보살펴 줘야한다.) + [심심한 조의를 표하겠어요 위소저!] 위상영 옆에 무릎 꿇고 앉으며 말하고

<그래야만 청풍공자님께 점수를 딸 수 있으니...> 장내의 광경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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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청풍과 섭아연이 있는 곳. 기절초괴가 위진천을 잡은 곳의 북쪽이다. 암흑철사자가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청풍이 섭아연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섭아연의 양 손목을 잡고 내공을 주입해 주는 중이다.

화악! 섭아연의 몸이 열기에 휩싸이고. 그러자

움찔! 하는 섭아연

천천히 눈을 뜨는 섭아연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어머니?] 올려다보고 눈물이 글썽

섭아연; [소협은 뉘신데 날 어머니라고...] 의아해하며 청풍을 보다가

섭아연; [!] 눈 치뜨는 섭아연

눈물 글썽이며 올려다보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그 뒤로 용무린의 얼굴이 떠오르고

섭아연; [... 상공?] 흥분과 전율로 눈 치뜨다가

섭아연; [아니... 상공이 아니로구나.]

섭아연; [그런데 어떻게 상공과 빼닮은...] + [!] 그러다가 깨닫고

섭아연; [... 무궁(無窮)... 너는 내 아들 무궁인 것이냐?]

청풍; [! 제가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울며 웃고. 그러자

섭아연; [흐윽!] 청풍을 와락 끌어안으며 울음 터트리고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 꿇으면서

섭아연; [감사합니다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합니다.]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청풍도 울고

섭아연; [어디 보자 내 아들! 네가... 네가 어느덧 이렇게 자랐구나.] 두 손으로 청풍의 얼굴을 감싸쥐며 울고. 그러다가

섭아연; [미안하다 무궁아. 어미가 되어서 키워주지도 못하고...] [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스륵! 울다가 다시 정신 잃으며 쓰러지고

청풍; (감정이 복 바치셔서 다시 정신을 잃으셨다.) 기절하는 섭아연을 끌어안고

청풍; (그게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든 데 책임이 있는 인간은...) 이를 부득 갈고. 그때

크르릉! 이빨 드러내며 한쪽을 보는 암흑철사자. 근처의 숲이다.

청풍; [나오시오.] 섭아연을 안은 채 이를 갈고.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뿜어지고

움찔! 숲 속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청풍; [지금의 나는 누구라도 용납하기 어려운 심정이니 신경 거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요.] 살벌하게 말하고. 그러자

[휴우! 할 말이 없네.] [자네 감정이 그리 격해진 것도 이해가 가네.] ! 스윽! 숲에서 걸어 나오는 용신장과 호신장

청풍; (용신장과 호신장...) + [무엇하러 왔소?] 노려보고

용신장; [자네 모친이 납치되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바로 쫓아왔네만 한 걸음 늦었군.] 5미터쯤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호신장; [위진천... 그놈에게 광명륜을 넘긴 것인가?] 눈 번득

청풍; [당신들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거요?] 노려보고

용신장; [그렇네.] 끄덕

용신장; [자네 부모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네가 누군지 몰라보는 게 오히려 어렵지.] 대답하고. 그러자

청풍; [흐흐흐 그랬단 말이지?] 쿠오오! 청풍의 몸에서 구름같은 살기가 치솟고

호신장; (지독한 살기...) 찌릿! 찌릿! 몸이 감전되는 느낌을 받고 긴장

용신장; [자네가 우리를 탓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네.] 찌릿! 역시 감전되는 느낌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말하고

용신장; [하지만 지금은 위진천에게서 광명륜의 회수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는가?] [놈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면 우리가 추적하겠네.]

청풍; [광명륜을 되찾는데 당신들이 나설 건 없소.] 섭아연을 바닥에 누이고

청풍;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어머니나 잘 지키시오.] 일어나고

용신장;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우리도 함께 가게 해주게.]

호신장; [지금쯤 위가놈은 제 할애비와 합류했을 수도 있어.]

청풍; [철사자! 어머니를 지켜라!] ! 암흑철사자에게 외치며 날아오르고

크릉! 암흑철사자는 청풍이 날아가는 쪽 보며 섭아연에게 다가오고. 이어

섭아연 옆에 웅크리고 앉는 암흑철사자

호신장; [우리도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용신장; [지금 시점에서 저 친구 심기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으니 기다려보세.] 쓴웃음

용신장; (실패하지 마라 이청풍!) 청풍이 까마득히 멀어지는 걸 보며 한숨

용신장; (번뇌마가의 인간들이 광명륜과 생사교를 써서 천마뢰를 열면 세상이 지옥으로 변할 테니...)

 

#330>

호수 옆으로 난 길을 날아오는 십여 명의 사람들. 번뇌마야 위태무, 위극겸, 위상영, 귀면인1을 포함한 귀신가면을 쓴 자들. 위태무는 허리에 생사교를 차고 있고 위극겸은 양손에 강철 장갑을 끼고 있다.

위극겸; [홍택호에 접어들었습니다 아버지!] 함께 날아가며 위태무에게

위극겸; [진천이가 이청풍을 유인한 백로애까지는 일각 정도만 더 가면 도착할 것입니다.]

말없이 끄덕이는 위태무

위극겸; (아버지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곁눈질로 위태무를 보고

위극겸; (뭔가가 아버지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건데...)

위극겸; (진천이를 만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초조

위극겸; (촌각이라도 빨리 진천이를 만나야만...)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날아가는 일행 앞쪽에 서있는 야한 차림의 여자. 화접이다. 이제 목에 걸려있던 개목걸이와 쇠사슬은 사라졌다. 한손에 편지를 들고 있다. 편지는 위진천의 손가락이 들어있어서 불룩하다. 거리는 100미터 정도

위극겸; <평범한 계집이 아닙니다! 소자가 먼저 가서 확인하겠습니다.> 쐐액!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날아가며 전음 보내고

위태무; <조심해라.> 스스스! 속도를 줄이고. 뒤 따라 오던 위상영과 귀면인들도 속도를 줄이고

위극겸; [계집! 정체를 밝혀라.] 휘익! 화접의 10터 앞쪽에 날아 내리고

화접; [천한 것이 번뇌마가의 가주님을 뵈옵니다.] 두 손으로 편지 든 채 포권하며 야하게 웃고. 사실은 긴장했지만 웃는 척 하는 것

위극겸; [누가 보냈느냐?] 눈 번뜩이며 묻고. 그 뒤에서 위태무와 위상영등이 걸어온다

화접; [기절초괴 패륵으로부터 이 편지를 가주님께 전하라는 청부를 받았사옵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내밀고

위극겸; (패륵! 그놈이 역시 우리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었구나.) ! 내미는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 화접의 손에서 편지가 빠져나와

! 위극겸의 수중에 잡히는 편지

화접; [가주께서 편지를 접수하신 걸 확인했으니 천녀는 이만 실례하겠어요.] 휘익! 날아오르고

멀어지는 화접. 그 배경으로 편지 봉투를 여는 위극겸. 헌데

위극겸; [!] 편지 봉투를 열다가 눈 부릅

위태무; [왜 그러느냐?] 다가오고

위극겸; [... 이런 것이 들어있습니다.] ! 편지 봉투를 거꾸로 들어서 손바닥에 위진천의 손가락을 떨군다.

[!] 위태무를 따라오던 위상영 진저리치고. 귀면인들도 눈을 부릅.

위태무는 이마를 찡그리고

잘려진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지 크로즈 업

위상영; [... 그 반지 설마...] 달달

위태무; [진천이의 손가락이냐?] 다가오며 눈 번득

위극겸;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편지를 위태무에게 건네주고

위극겸; [진천이가 우리 가문의 후계자를 상징하는 심인환(心印環)을 분실했을 리는 없습니다.] 손에 들려있는 손가락을 내려다보며

위태무; [이게 여기까지 오는 내내 떨쳐버리지 못한 불안의 실체였군.] ! 편지 봉투에서 접은 편지를 한 장 꺼내고.

이어 펼쳐서 읽는 위태무

모든 사람들 긴장해서 보고.

화르르! 찡그리며 편지를 태워버리는 위태무

위상영; [무슨... 무슨 내용인지요?]

위태무; [진천이가 패륵에게 인질로 잡혀있다.] 손에서 타는 편지를 보며

[그런...] [!] 경악하는 귀면인들과 위상영

위극겸; [패륵이 노리는 건 생사교겠습니다.] 이를 부득

위태무; [북동쪽 오십여 리쯤에 있는 노자산(老子山)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 날아오르고

위극겸; (어쩔 수 없군!) 휘익! 날아오르고.

위상영과 귀면인들도 날아올라 위채무와 위극겸을 따라가고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대를 이을 진천이의 안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최악의 경우 생사교를 포기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날아가고

 

#331>

기절초괴가 위진천 일행을 습격했던 호수가의 길. 청풍이 서서 시체들을 살피고 있다

강한 불길에 타죽은 위진천 수하들의 시체. 아직 시체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있고. 아홉 가닥의 불길이 길을 가로지르며 휩쓴 형상이 뚜렷하고

청풍; (아홉 가닥의 강렬한 불길이 휩쓸면서 위진천의 수하들을 태워 죽였다.)

청풍; (아마도 구룡로가 초열구룡염(焦熱九龍焰)을 뿜어낸 흔적일 것이다.)

청풍; (그렇다는 건 기절초괴 패륵이 매복해 있다가 위진천 일행을 습격했다는 뜻인데...) 찡그리며 생각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느끼며 숲을 보는 청풍

숲속에 숨듯이 서서 청풍을 보고 있는 화접

청풍; (은신술이 제법이로군.) + [내게 용무가 있소?]

화접; [이청풍공자님이시지요?] 배시시 웃으며 숲에서 나오고

청풍; [내가 이청풍이오.] 끄덕

화접; [살인상단 인자급 자객 화접이 공자님을 뵈옵니다.] 조신하게 절하고. 여자들이 절 하는 방식으로

청풍; [살인상단 소속이셨군.] 안심

청풍; [소저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계신 듯 하오만...] 주변 둘러보고

화접; [! 공자님에게서 광명륜을 갈취한 위진천이 이곳에서 기절초괴 패륵의 습격을 받고 생포되었사옵니다.] 일어나고

청풍; (역시 패륵의 짓이었다.) + [그자가 위진천을 죽이지 않고 생포한 이유가 혹시...] 눈 번뜩이고

화접; [번뇌마야 위태무가 갖고 있는 생사교와 교환하기 위해서이옵니다.]

청풍; [!] 눈 부릅뜨는 청풍.

 

#332>

멀리 호수가 보이는 바위산.

그 바위산의 정상. 평평한데. 패륵이 탁자를 앞에 놓고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패륵의 뒤에는 혈인원이 위진천을 옆구리에 끼고 서있다. 위진천은 기절한 채 축 늘어져 있다.

기절초괴; [오늘 따라 술맛이 죽여주는구만.] 자음자작하며 웃고

기절초괴; [하긴 살면서 오늘보다 기뻤던 날은 철 든 이래 없었지.] [나를 천하의 주인으로 만들어줄 보물들이 들어왔고 들어오게 되었으니...] 흐흐흐! 술 마시며 웃고, 그때

<산통을 깨서 미안하군!> 누군가의 음성이 들리고

기절초괴; [오셨구만.] 웃으며 술잔에서 입을 떼고. 혈인원도 긴장해서 눈 번뜩일 때

화악! 화라락! 상 아래에서 날아올랐다가 기절초괴 앞에 내려서는 위태무 일행. 위태무가 맨 앞에 서고 그 뒤를 위극겸과 위상영이 따르고 나머지 귀면인들이 반달형으로 세 사람을 보호하며 내려선다.

기절초괴; [어이쿠! 어서 오시오 노야!] 앉은 채 과장되게 포권한다. 술병과 술잔을 양손에 든 채

위상영의 시점. 혈인원의 옆구리에 끼어있는 위진천

위극겸; (진천아!) 심각. 반명

위상영; (패륵!) 이를 갈며 기절초괴를 노려보고

기절초괴가 자신을 농락하던 장면 떠올리는 위상영

위상영; (저 악귀를 죽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이를 바득 갈고. 그때

기절초괴; [먼 길 달려오시느라 목마르실 테니 한 잔 하시구려.] 쪼르르! 술병의 술을 술잔에 따르고.

위극겸; [쓸데없는 수작 말고 진천이나 풀어줘라.] 노려보지만

기절초괴; [받으시오.] ! 위극겸은 상대하지 않고 위태무에게 술잔을 날리고

콰드드! 팽이처럼 돌면서 위태무에게 날아오는 술잔. 술잔 주변의 공기가 마구 휘감긴다.

<주변 공간을 왜곡할 정도로 심후한 공력이 실려 있다!> 긴장하는 위극겸과 귀면인들. 하지만

눈 부릅뜨는 위태무. 그러자

가가강! 위태무 앞의 허공에서 맴돌기만 할 뿐 더 다가오지는 못하는 술잔. 이어

스스스! 회전도 멈추는 술잔

기절초괴; [오오오! 과연 명불허전이시오!] 짝짝 박수치고. 술병은 내려놨고

위태무; [권주(勸酒)의 성의를 무시할 수는 없지.] 허공에 떠있는 술잔을 잡고

위극겸; [아버지!] 급히 주의를 주려 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위태무; [비천한 출신에서 일어나 혈전마가를 집어삼킨 자가 술에 독을 타는 정도의 잔꾀를 부리진 않았을 것이다.] 술을 마시며 말하고

기절초괴; [하하하! 역시 노야는 세상을 훔치려는 큰 도둑다우시오.] 웃으며 포권하고

그 사이에 술을 원 샷하는 위태무.

긴장하며 보는 위극겸과 위상영.

위태무; [좋은 술이로군.] 술잔을 입에서 떼고

위상영; (술에 장난질을 치진 않았구나.) 안도

위상영; (하긴 섭장천에 필적하는 고수인 조부님을 해칠 수 있는 독 따윈 없겠지.) 지직! 손에 든 술잔에 힘을 가하는 위태무를 보며 생각

위태무; [대접도 받았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파삭! 술잔을 움켜쥐어 깨트리고.

위태무; [진천이를 풀어준다면 오늘은 너를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강렬한 눈빛

기절초괴; [아이구 너무도 관대하셔서 눈물이 납니다그려.] 엄살 부리며 눈 흘기고

기절초괴; [아직 상황 파악이 안된 모양이신데...] 혈인원에게 고개 짓을 하고. 그러자

! 혈인원이 한손으로 위진천의 머리를 움켜쥐어 쳐든다. 눈을 감고 있는 위진천의 얼굴이 쳐들리고. 위진천은 눈을 감고 있고

기절초괴; [하나뿐인 손자의 머리통이 으스러지는 걸 보고 싶지 않으시면 생사교를 건네주셔야할 것이오.]

위태무; [패륵!] 한숨 쉬고

위태무; [너는 설마 진천이의 목숨 정도로 생사교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는 것이냐?]

기절초괴; [당연하외다.] 끄덕

기절초괴; [노야의 대를 이을 유일한 손주의 목숨을 포기하실 리가 없지 않소이까?]

위태무; [노부는 물론이고 노부의 아들도 얼마든지 자손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음산한 표정

기절초괴; [두 분께서 자식을 봐서 대를 이으시겠다?] 울상

위극겸; (아버지가 강하게 나가시자 저 악머구리도 당황하는군.) 눈 번득

위태무; [자진해서 찾아와준 네게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광명륜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으니...] 스릉! 생사교를 뽑고

기절초괴; [정말... 정말 손자의 안위는 무시하시는 거요 노야?] 금방이라도 울둣한 표장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패륵!] 지잉! 빛을 발하는 생사교로 기절초괴를 겨누고.

츠으! 생사교의 검 날이 즉 늘어나 기절초괴의 목을 단번에 겨누고

기절초괴; [... 조심하시오 노야,] 자기 목에 겨눠지는 생사교 끝을 보며 기겁하고

위태무; [살고 싶으면 광명륜을 내놔라.] 음산한 표정

위극겸; (진천이의 목숨이 위태롭긴 하지만 전화위복의 상황이긴 하다.) 안도

<패륵 저놈이 아무리 날고뛰는 능력을 지녔다 해도 생사교의 살기를 피할 수는 없다.> 목에 생사교 끝이 목에 닿자 겁에 질리는 패륵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극겸; (죽고 싶지 않다면 광명륜을 바쳐야겠지.) 안도하며 미소

위상영; (돌아가는 상황은 말 그대로 전화위복이긴 한데...) 조마조마

위상영;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어째서일까?) 두근 두근 뛰는 가슴을 손으로 누르고. 그때

기절초괴; [... 알겠소! 광명륜을 드릴 테니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울상.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어

기절초괴; [그 애송이부터 돌려드리시오 사형!] 혈인원에게 말하고

혈인원; [그러지.] ! 안고 있던 위진천을 앞으로 던지는 혈인원

위극겸; [진천아!] 앞으로 나서며 두 팔로 위진천을 받으려 하고. 기절한 채 힘없이 날아오는 위진천.

! 내민 위극겸의 두 팔에 안기는 위진천. 헌데 그 직후

지지지! 위진천의 옷 속에서 불꽃이 튄다

[!] 경악하는 위극겸

! 위진천의 상의 안쪽. 다이나마이트를 촘촘하게 엮은 게 몸통에 빙 둘러쳐져 있고 그 중 하나에 연결된 도화선이 타들어가는 중이다.

위극겸; [안돼!] ! 비명 지르며 타들어가는 도화선을 낚아채는 위극겸.

! ! 뒤로 날아 피하는 혈인원과 기절초괴.

[!] 바웅! 무언가 느끼고 자신과 위상영의 몸을 방어막으로 덮는 위태무. 직후

번쩍! 강력한 섬광이 위극겸의 몸을 휩쓸고

꽈앙!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산 정상을 휩쓴다. 원경에서 본 모습

 

#333>

[!] [!] 호숫가를 따라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과 화접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서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버섯구름이 일어나고 있다. ! 폭음도 들리고  

화접; [... 저긴 패륵이 번뇌마야 일행을 유인한 노자산이에요.] 청풍을 따라오며 손가락질하고

청풍; (패륵이 폭약을 이용해서 함정을 파놓았겠구나.) 쐐액! 날아가고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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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무림맹> 아침. 하지만 흉흉한 분위기

대청 건물. 삼엄한 경비.

섭패천; [믿을 수 없소!] 버럭 고함. 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이 앉아있다. 상좌에는 섭장천이 앉아있고. 탁자 좌우에 앉은 것은 쌍뇌신로, 섭패천, 진무륜, 진상파와 벽세황등이다, 장세명이 입구를 등진 위치에 서류를 들고 서있다. 섭장천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섭패천과 쌍뇌신로가 마주 앉아있다.

섭패천; [진천이... 진천이가 아연이를 납치했다니...] [아연이는 그놈에게 이모뻘이기도 한 걸 잊었소?] 주로 쌍뇌신로에게 화를 내는 중이다.

섭패천; [남도 아닌 아연이를 해꼬지 해?] [나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거요?] 장내를 돌아보며 눈 부라리고

벽세황; [저와 진소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사숙!] 말하고. 돌아보는 섭패천

벽세황; [위사제는 독을 써서 남해신니를 무력화시킨 후 섭사저를 납치해갔습니다.]

섭패천; [세황이 넌 입 다물고 있어라.] 눈 부라리고

불쾌해지는 벽세황

섭패천; [대체 그놈이... 장차 무림맹을 물려받을 진천이 놈이 뭐가 아쉬워서 제 이모를 납치한단 말이냐?] 이를 갈고

장세명; [위진천의 목적에 대해서는 지난 밤 익명의 제보가 있습니다.] 서류를 들고 읽으며 말하고

모두 장세명을 돌아보고

장세명; [낙양 위가장이 바로 번뇌마가이며...]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멸망할 때 생사교를 빼돌린 것은 번뇌마야였다고 합니다.]

섭패천; [그런 말도 안되는...] 경악

장세명; [익명으로 남겨진 것이긴 하지만...] [이 제보대로라면 위가장의 소장주인 위진천이 광명륜을 노릴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치지 않겠습니까?]

장세명; [생사교를 갖고 있으니 광명륜만 얻으면 천마뢰를 열고 들어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섭패천; [믿지 못하겠다.] [내 딸이 시집 간 위가장이 번뇌마가였다는 건 말이 안돼.] 입구쪽으로 거친 걸음으로 걸어가고

섭패천; [내가 직접 사위 놈을 만나서 확인하겠다.] 쐐액! 대청 밖으로 날아가고

침통하게 보는 섭장천

벽세황; (일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심각

벽세황; (이청풍은 분명 어머니의 안위를 위해 광명륜을 포기할 텐데...)

벽세황; (번뇌마야가 생사교와 광명륜을 써서 천마묵장을 얻으면 사부님이라 해도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병약해진 섭장천을 곁눈질하고

벽세황; (최악의 경우 무림을 떠날 각오도 해야겠구나.) 한숨

진상파; (밤새 천기를 살펴본 바에 의하면 천마묵장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무슨 수를 써도 막을 수 없다.)

진상파; (그저 천마묵장으로 세상이 지옥이 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한숨

 

#327>

<-홍택호>

<-백로애> 까마득히 높은 절벽. 바위가 하얗고 정상부분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마치 새가 날아오르려는 것처럼 보인다.

백로애 정상. 천막이 쳐져 있고. 십여 명의 무사들이 눈을 번득이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천막 안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있고. 다과가 차려진 탁자도 있고

[내가 왔다.] 휘익! 외치는 소리가 들리며 허공에서 누가 날아 내리고.

무사들 흠칫! 할 때

휘릭! 천막 앞에 날아 내리는 위진천.

[소가주님!] [어서 오십시오.] 급히 포권하는 무사들

위진천; [버러지들이 꼬이진 않았겠지?] 천막 안으로 들어가며

[!] [사방 십리 안쪽에 겹겹이 경비를 세웠지만 이상은 보고 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답하는 무사들

위진천; (무림맹의 인간이 눈에 보이면 이 여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효과겠지.) 기절한 섭아연을 의자 하나에 앉히고

위진천; (이청풍의 뒤를 밟은 본가의 간세들이 보고해온 바에 의하면 놈은 경항대운하를 따라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탁자로 가서 술병을 집어들고

위진천; (본가에서도 놈과 직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술병을 집어들고

위진천; (아마 늦어도 하루 안에 제 어미를 구하러 나타날 것이다.) 술병 채로 술을 마시려 하고. 바로 그때

삐이이이! 날카로운 피리소리가 들리고. 움찔! 하며 술 마시는 것을 중단하는 위진천. 무사들도 흠칫! 하며 주위 두리번. 이어

[... 저건...] [무언가가 호수를 가로질러 오고 있습니다!] 천막 주변의 무사들 긴장해서 호수를 보고. 삐이! ! 연신 피리소리가 들리고

위진천도 천막에서 나와 호수를 보고. 직후

위진천; [!] 눈 부릅

! 쏴아! 호수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시커먼 사자.

촤아! ! 호수를 한 번에 백 미터 이상씩 도약하는데 수면을 밟아도 빠지지 않는다. 마치 얼음판 위를 달리는 것 같고. 등에는 청풍이 타고 있다

위진천; [암흑철사자!] 긴장하여 주춤 뒤로 물러서고.

[그러고 보니 저 괴물은 암흑마가의 수호영물 암흑철사자다!] [암흑철사자의 등에 누군가 타고 있다.] 긴장하며 외치는 위진천의 주변 무사들

위진천; (이청풍!) 긴장하며 보고. 섭아연이 앉아있는 의자 근처로 물러섰다.

위진천; (저놈이 암흑철사자를 부려서 달려오는 바람에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가까이 인질 교환이 빨라졌다.)

위진천; (아버지와 조부님이 합류하실 때까지 하루 가까운 시간을 나 혼자 광명륜을 지켜야한다는 건데...)

위진천;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백로애 아래에 이른 암흑철사자. 백여 미터 높이라 까마득하지만

크왕! 울부짖는 암흑철사자

화악! 수면을 박차고 아주 높게 날아오른다.

[! 백로애를 단번에 날아오른다!] [... 말도 안되는...] 천막 주변의 무사들 공포에 질리고. 직후

위진천; [!] 가까이 있는 무사에게 손을 내민다. 시선은 암흑철사자가 날아오르고 있는 절벽을 향하고.

[여기...] 급히 무사 한 놈이 뽑은 칼의 손잡이를 내밀고. 그걸 잡는 위진천. 그 직후

휘익! 마침내 절벽 위로 날아올랐다가

휘익! 천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내려서는 암흑철사자

[... 멈춰라 이청풍!] [네 어미가 안전하기를 바라면 허튼 수작하지 마라!] ! 차창! 무기를 뽑으며 긴장해서 외치는 무사들

휘릭! 그자들은 상관 않고 암흑철사자의 등에서 뛰어내리는 청풍. 시선은 천막 안을 향한 채로

천막 안의 의자에 고개 떨군 채 기대 앉아있는 섭아연. 반백의 초췌한 얼굴. 섭아연 옆에는 위진천이 긴장한 채 서있고

청풍; (저분이 내 어머니...) 침통한 표정으로 천막으로 다가가고

위진천; [그쯤에 멈춰라!] ! 칼을 고개 숙인 섭아연의 목덜미에 대고

[...] 찡그리며 멈춰서는 청풍

위진천; [가깝진 않아도 친척지간인 너와 이렇게 만나서 유감이다 이청풍!] 억지로 웃고

노려보는 청풍

위진천; [피차 불편하고 멋쩍으니 바로 거래를 끝내자. 광명륜을 넘겨라.] ! 칼날로 섭아연의 목덜미를 깊이 누르고. 그러자

주르르! 섭아연의 목덜미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크르릉! 암흑철사자가 분노하여 이빨을 드러내는데

청풍; [나도 여러 말 하고 싶지 않다.] !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에서 광명륜을 뽑아내고

청풍; [두 번 다시 친척 운운하지 마라. 인간이 아닌 것들과 친척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 ! 광명륜을 던지고

위진천; (그놈 단단히 화가 났군.) ! 날아든 광명륜을 칼 들지 않은 손으로 받으며 히죽 웃고. 이어

광명륜을 살펴보는 위진천

위진천; (틀림없다!) 살펴보며 흥분

위진천; (모든 특징이 우리 번뇌마가에 전해지는 기록과 일치한다.)

위진천; (드디어 광명륜이 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청풍;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생각이냐?] 청풍이 노려보고

위진천; [이거 실례...] 히죽 웃으며 광명륜을 품속에 넣고

위진천; [물건을 받았으니 인질을 돌려주긴 하는데...] ! 섭아연의 목덜미에서 칼을 떼고

위진천; [네가 인질을 확보한 후 날 추적할 것을 대비해서 손을 좀 써놨다.] 섭아연을 보며 히죽 웃고

청풍; [어머니에게 독을 쓴 것이냐?] 분노

위진천; [그리 대단한 독은 아니다.] 청풍을 보며 뒷걸음질. 다른 무사들도 무기로 청풍을 겨누며 뒷걸음질

위진천; [단장지독(斷腸之毒)이란 것으로 창자를 썩게 만드는 지독한 독성을 지녔다.] 다른 놈들도 뒷걸음질

위진천; [다만 독성은 대단해도 내공을 쓰면 쉽게 태워버릴 수 있다.] 돌아서고

위진천; [그러니 괜히 의협심으로 날 추적하는 대신 널 낳아주신 분을 구하는 데 전념하도록 해라.] 휘익! 날아가고. 천막 주변에 있던 놈들도 일제히 날아올라 위진천의 뒤를 따라가고.

곧 장내에는 청풍과 섭아연, 암흑철사자만 남는다.

청풍; (생사교를 이미 갖고 있는 번뇌마가에 광명륜마저 넘기고 말았다.) 위진천이 멀어진 곳을 보며 우울

청풍; (이제 천마묵장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고 말았다.) 섭아연에게 다가가고

청풍; (천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절대 광명륜을 번뇌마가에 넘기면 안되었지만...) 섭아연 앞에 무릎을 꿇는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섭아연의 초췌한 얼굴

청풍; (어머니...) 양손으로 섭아연의 양쪽 손목을 잡으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청풍;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불행해질 대로 불행해진 이분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청풍; (내게는 세상보다 어머니가 더 소중하니...) ! ! 섭아연의 양쪽 손목으로 내공을 주입한다.

화악! 섭아연의 몸이 수증기에 휩싸이고

청풍; (감사합니다 어머니...) 지지징! 섭아연의 양쪽 손목에 내공을 주입해주면서 웃고. 눈시울을 붉히며

<소자에게 효도 할 기회를 주셔서...> 청풍이 천막 안에서 섭아연을 치료하는 모습과 그걸 보고 있는 암흑철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28>

쐐액! 강변으로 난 넓은 길을 전력으로 달려가는 위진천. 그 주위를 수십 명의 무사들이 위진천을 호위한 채 함께 날아가고 있고. 강변 길은 좌측은 강이고 우측은 나무들이 상당히 우거진 숲이다.

위진천; (아버지와 조부님도 경항대운하를 따라 올라오고 계신다.)

위진천; (최대한 서둘러서 남하하여 나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한다.) (머잖아 광명륜이 내 수중에 있다는 소문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질 테고...)

위진천; (그럼 온갖 버러지들이 요행을 바라고 날 공격할 게 뻔하다.)

위진천; (광명륜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아버지 일행과 합률하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뿐이다.)

위진천; (일단 아버지 일행과 만나기만 하면...)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 위진천 일행이 달려가는 길 앞쪽,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야한 차림의 화접이 나오고 있다. 목에는 사슬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고. 두 손으로 사슬을 들고 있다. 위진천 일행을 돌아보며 고혹한 미소와 자태를 보이고

[웬 계집이냐?] [함정일지도 모른다!] [저 년 치워버린다!] 쐐액 외치며 날아가는 무사들. 그러면서도

<그년, 죽이는 몸매다!> <얼굴도 경국지색인데...> 헤벌죽 하는 무사들이 대부분이다.

길 중앙에서 위진천 일행쪽으로 돌아서며 위진천 일행을 정면으로 보는 화접. 도발적인 자태를 취하면서

[... 저년이...] [계집이라고 봐주지 마라.] [날려버려라!] 쐐액! 화접에게 쇄도하는 무사들. 직후

배시시 웃는 화접. 이어

화악! 갑자기 무사들의 대열 우측의 숲속에서 아홉 마리의 불로 이루어진 용이 튀어나와 무사들을 휩쓴다.

[크악!] [케엑!] 화악! 불로 이루어진 거대한 용들이 휩쓰는 순간 불덩이가 되는 무사들. 옆은 경계하지 않았던 터라 몰살당한다. 다만

위진천; [!] 바웅! 몸을 방어막으로 덮은 채 불길이 뿜어지는 반대쪽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변을 면한다.

위진천; [이런...] 휘릭! 강물에 가까운 곳으로 내려서며 경악하는 위진천

[크아악!] [케엑!] [... 살려줘!] 위진천을 경호하던 자들 불길에 휩쓸려 몰살당해서 나뒹군다.

위진천; [... 누구냐?] 이를 갈며 외칠 때

기절초괴; [이런 분이시다.] 헤벌쭉 웃으며 숲에서 나오는 패륵. 왼손 손바닥에 구룡로를 얹어들고 있는데 구룡로의 뚜껑에서는 불로 이루어진 작은 용들이 너울거리고 있다.

위진천; [... 기절초괴 패륵?] 경악하고 전율하고

기절초괴; [그래 바로 나야! 천상천하유아독존이 될 위대한 천재인...!] 웃으며 다가오고

위진천; (... 함정!) 강쪽으로 뒷걸음질 치고

위진천; (저 마귀새끼는 내가 이청풍과 거래하는 장면도 모두 보고 있었던 것이다.) 뒤로 물러서며 이를 갈고.

위진천; (무공으로는 도저히 싱대가 안되니 도망쳐야만 한다.) 곁눈질로 뒤쪽의 강을 보고

위진천; (다행히 뒤쪽의 강물은 상당히 깊은 듯하니 잠수해서 빠져나갈 수 있을 지도...)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화악! 강물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치솟는다. 쳐든 두 팔이 아주 긴 인물. 바로 구대마왕중 혈인원이다.

위진천; (아차!) 피하려 하지만

콰득! 뒤에서 위진천을 강하게 끌어안는 혈인원. 눈 부릅 뜨는 위진천

위진천; [끄아아악!] 혈인원의 팔에 감긴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에 비명 지르고

기절초괴; [죽이지는 마시오 사형.] 웃으며 다가오고. 뒤쪽의 숲속에서 비파희도 따라 나오고 있고

기절초괴; [내게 천하를 안겨줄 큰 공을 세운 놈이니...]

위진천; [... 혈인원이 사형이라면...] 끄윽! 고통 속에서도 경악하고

기절초괴; [본좌가 바로 혈전마가 소속 구대마왕중 막내인 무영귀야.] [혈전마가의 당대 가주이기도 하고...] 다가와서 위진천의 품속에 손을 넣고

위진천; [... 그런...] 경악할 때

기절초괴; [네놈을 지금 당장 죽이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 기절초괴의 품속에서 광명륜을 꺼내고

기절초괴; [광명륜을 구해서 본좌에게 바친 공이 그 중 한 가지인 건 알 테고...] 광명륜을 들고 살피고.

화접; (저게 바로 천마묵장을 꺼낼 수 있는 두 가지 열쇠 중 광명륜...) 눈 반짝이며 다가오고.

기절초괴; [두 번째 이유는 뭘 거 같으냐?] 광명륜을 품속에 넣으며 웃고

위진천; [... 나를 인질로 삼아서 생사교를 손에 넣을 생각이겠지.] 이를 갈고

기절초괴; [맞았어!] 위진천의 왼손을 잡아 쳐들고. 위진천의 왼손 중지에는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다.

기절초괴; [번뇌마가의 후계자인 네 놈 목숨과 네놈 조부가 갖고 있는 생사교를 교환할 거야.] 위진천의 손을 살피면서

위진천; [헛된 꿈 꾸지 마라!] [조부님은 냉정한 분이라 나 때문에 생사교를 포기하진 않으실 것이다.]

기절초괴; [그건 두고 봐야지!] 위진천의 반지 낀 손가락을 자기 입에 가져가고

화접; (설마!) 경악할 때

콰직! 그대로 위진천의 손가락을 물어뜯는 기절초괴

위진천; [끄아아악!] 비명

전율하는 화접. 고개 젓는 비파희.

혈인원은 히죽 웃고. 그 배경으로 고개 드는 기절초괴. 입에 무언가 물고 있고

! 입에 물고 있던 위진천의 손가락을 손바닥에 뱉는 기절초괴

위진천; [끄으윽...] 손가락이 잘려 피를 철철 흘리며 전율하고

기절초괴; [화접! 풀어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위해서 해줄 일이 있다.] 화접을 향해 말하며 위진천의 손가락 들지 않은 손을 품속에 넣고.

화접; [제가 뭘 하면 되나요?] 긴장하며 다가오고

기절초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시 꺼낸 손에 봉투가 들려있다. 봉투 입구는 열려있고

기절초괴; [이 봉투를 번뇌마야에게 전해주면 된다.] ! 물어뜯은 위진천의 손가락을 봉투에 집어넣고

기절초괴; [홍택호 변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번뇌마야와 그 아들 놈을 만나게 될 게다.] 봉투를 내밀고. 두 손으로 받는 화접

위진천; (우리... 우리 번뇌마가의 동태를 훤히 알고 있었구나.) 절망하고

기절초괴; [그걸 번뇌마야에게 전해주면 넌 자유의 몸이다.] 파팟! 손가락으로 화접의 몸을 몇 군데 찍고. 움찔하는 화접

화접; (막혀있던 혈도가 풀렸다.) 몸을 부르르 떨고

기절초괴; [물론 마지막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음산하게 웃고

화접; [물론이옵니다.] + (감시를 딸려 보내겠지.) 공손하게 허리 숙이고

화접; [그동안 보살펴주신 은혜 잊지 않겠어요!] ! 휘익! 날아오르고

멀어지는 화접.

기절초괴; [보살펴준 은혜라... 그년 말에 뼈가 있구만.] 웃으며 비파희에게 고개 짓하고.

스스스! 비파희의 모습이 사라지고

기절초괴; [어서 와라 번뇌마야!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해뒀으니...] 으흐흐흐! 좋아 죽으려는 기절초괴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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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태산> . 멀리 무림맹이 보이고. 아직 깊은 밤은 아니라 무림맹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벽하암> 섭아연이 머무는 암자. 역시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헌데

벽하암 건너편의 산봉우리. 두 명의 사내가 서서 벽하암을 건너다보고 있다. 위진천과 왕이다.

위진천; (섭아연...) (내게는 오촌(五寸) 이모가 되는 여자...)

위진천; (아주 남도 아니니 이러면 안되지만...) 갈등

위진천; (광명륜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다.) 결심

왕이; [속하는 아직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걱정. 눈치 살피며

왕이; [저 벽하암은 남자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인데다가 무림맹 삼태상 중 한명인 남해신니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왕이; [헌데 무공도 보잘 것 없는 청련비구니만 부려서 섭아연을 납치할 수 있을지요?] 회의적인 표정

위진천; [왕이야 왕이야!] [세상 일은 무공의 고하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란다.]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오히려 청련이 년의 무공이 보잘 것 없는 게 오늘 일아 성공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니 지켜보거라.]

왕이; (누구보다 영악한 소가주의 말이니 믿어야하지만...) 회의적이고

왕이; (과연 청련이 년이 소가주의 장담처럼 엄청난 일을 해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헌데

 

#321>

산봉우리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바위 뒤에 숨어서 위진천과 왕이를 보고 있는 사내. 벽세황이다.

벽세황; (위진천이 단음강기(斷音罡氣)를 주변에 둘러놨는지 대화 내용은 들을 수 없지만...) 수십 미터 떨어진 곳의 위진천을 보면서 눈을 번뜩이고

벽세황; (위진천 저놈은 분명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

벽세황; (그렇지 않고서야 여자들만 사는 벽하암을 기웃거릴 리가 없다. 그것도 한밤중에...)

벽세황; (위진천, 네놈의 구린 구석이 무엇인지 확인해주마.)

벽세황; (그래야 어쩔 수 없이 매제가 된 이청풍... 아니 용청풍이 순조롭게 무림맹을 물려받게 될 테니...) 웃고

 

#322>

벽하암 내부. 섭아연의 거처. 정자는 비어있지만 건물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고.

그 건물로 찻잔을 세 개 얹은 작은 쟁반을 들고 오는 청련. 찻잔은 뚜껑이 덮여있는 중국식 찻잔이다.

<이 차를 섭아연의 거처로 옮겨주기만 하면 된다.> 위진천의 말을 떠올리는 청련

 

위진천; [이번 일만 잘 해내면 스님을 벽하암에서 꺼내 내 여자로 삼아주겠소.] 청련을 품에 안고 말하는 위진천의 모습

회상 끝

 

청련; (소맹주님의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야.)

청련; (하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고아로 태어난 처지라 날 이 답답한 절간에서 꺼내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오직 소맹주뿐이니...) 생각하는 사이에 섭아연이 있는 건물 앞에 이르고.

청련; (뭐 찻잔을 옮기는 것 뿐인 간단한 일이기도 하고...) 심호흡

 

#323>

건물 내부. 탁자에 세 여자가 둘러앉아있다. 남해신니, 진상파, 섭아연. 섭아연은 진상파가 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거울에 비치는 자기 얼굴 보며 해실해실 웃는 섭아연

진상파; [내일 소주로 떠나게 되어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남해신니에게

남해신니; [자당은 널 볼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겠지.]

남해신니; [네 의모 걱정은 하지 말고 잘 다녀오너라.] [강호의 인심이 흉흉하니 안전에 특히 신경쓰고...]

진상파; [두 분 신장께서 이번에도 동행을 해주시기로 하셨으니 별 탈은 없을 거예요.]

남해신니; [용신장과 호신장이 애쓰는구나.] 말하며 문쪽을 보고.

진상파; [누구신가요?] 역시 돌아보며 묻고

<제자 청련이옵니다.> 밖에서 들리는 음성

남해신니; [들어오너라.]

<!> 덜컹!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한손에 쟁반을 들고 들어오는 청련

남해신니; [이 시간에 어인 일이냐?]

청련; [주지수님께서 좋은 차가 들어왔다고 신니님께 올리라는 분부가 계셨사옵니다.] 고개 숙인 채 다가오고

남해신니; [주지의 정성이 지나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진상파; [...] 말없이 청련이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는 것을 본다.

달각! 찻잔을 남해신니 앞에 내려놓는 청련의 손이 떨리고

진상파; (청련수님의 마음이 풍랑이 치는 바다처럼 요동치는 게 느껴지네.) 달그락! 자신 앞에 첫잔을 내려놓는 청련의 손이 떨리는 걸 보고.

진상파;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찻잔을 섭아연 앞에 내려놓는 청련을 보며 생각. 섭아연은 자기 앞에 찻잔이 놓여지지만 관심이 없다. 오직 거울만 들여다보고 있고

남해신니; [그럼 얼마나 대단한 명차인지 맛을 볼까?] 찻잔 뚜껑을 잡고

진상파; (마시지 못하게 말려야할까?) 갈등하는데

달칵! 찻잔의 뚜껑을 여는 남해신니. 순간

! 갑자기 찻잔 안에서 짙은 연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나 남해신니를 덮어씌운다.

남해신니; [!] 연기를 들이마시며 뒤로 넘어가고.

진상파; [안돼!] 기겁하며 뒤로 피하려 하지만

이미 코로 흘러들어가는 연기

진상파; (당했다!) ! 현기증 느끼며 뒤로 나뒹굴려 하고.

[!] 청련도 연기를 마시고 나뒹굴고

[으음...] 따당! 섭아연도 거울을 놓치며 쓰러지고

콰당탕! 퍼억! 남해신니와 진상파도 바닥에 쓰러지고

진상파; (... 당했다.)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고.

진상파; (절세고수이신 남해신니께서 중독당하셨다.) 기절한 남해신니를 보며 사력을 다해 상체를 일으키고

진상파; (그만큼 특이하고 지독한 독이다.) (천약탈태술을 겪은 덕분에 모든 독에 내성을 지닌 나조차 현기증 때문에 몸을 가누기 힘들다.) 겨우 일어나 앉고

진상파; (나는 시간이 좀 지나면 해독되겠지만... 남해신니님과 의모님은 무사하실지 장담 못하겠다.) 헐떡이며 기어서 섭아연에게 가려하고. 바로 그때

! 문을 박살내며 날아드는 위진천

진상파; [위진천!] 분노하며 돌아볼 때

위진천; [으하하하! 성공이다!] 화악! 질풍같이 날아 들어와서 섭아연의 팔을 잡는다.

진상파; [... 안된다!] 탁자를 잡고 일어나며 악을 쓰지만

위진천; [오호라! 이건 대단하구만.] 섭아연을 일으켜서 두 팔로 안으려 하며 놀라 진강파를 보고

위진천; [독심귀의가 만들어놓고 간 지독한 몽혼독(夢魂毒) 산혼탈정고(散魂奪精膏)에 중독되고도 움직일 수 있다니...] 한 팔로 섭아연을 옆구리에 끼고

위진천; [여러모로 연구해볼 가치가 있으니 진상파 너도 데려가야겠다.] 진상파에게 손을 뻗으며 음험하게 웃고

진상파; (피할 수가...) 다가오는 위진천의 손을 보며 절망. 탁자를 두 손으로 잡고 몸을 겨우 세운 상태. 바로 그때

화악! 부서진 문을 통해 날아들며 용의 발톱처럼 변한 손으로 위진천을 움켜쥐어 가는 그림자. 벽세황이다.

위진천; [이크! 금룡신나(擒龍神拿)로구나!] ! 진상파를 잡는 걸 포기하고 다급히 몸을 틀어 피하는 위진천

벽세황; [사저를 놔라!] 부악! 바람같이 따라붙으며 갈쿠리 같은 손으로 위진천을 긁어가는 벽세황

진상파; (벽세황...) 흔들거리며 안도하고

위진천; [유감이지만 사형과 놀아줄 시간이 없구려!] 바웅! 내미는 위진천의 손 앞에서 초음파 같은 진동이 일어나고

! 서로의 공격이 부딛히자 굉음이 일어나고

벽세황; (내 호신강기가 단번에 무너진다!) ! 엄청난 충격을 받고 뒤로 튕겨나간다. 등으로 벽을 박살내고

콰당탕! 마당에 나뒹구는 벽세황

벽세황; (저놈이 진짜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쿨럭! 피를 토하면서도 벌떡 일어나고

위진천; [하하하! 실망이오 사형. 소재의 일장도 못 받아 내다니...] 건물 안에서 웃는다. 벽과 문이 박살나 안쪽의 상황이 드러나 보이고

위진천; [더 놀아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바빠서 이만 가봐야겠소이다.] 다시 진상파 쪽으로 다가가고.

벽세황; (진상파도 데려가려 한다.) + [위진천이 배신했다.] 비틀거리며 고함을 치고

위진천; [!] 진상파에게 다가가다가 움찔! 하고

벽세황; [위진천이 여태상님을 시해하고 섭아연사저를 납치해간다!] 사방에 대고 악을 쓰고. 그러자

[무슨 일이에요?] [섭시주 거처에서 사단이 생겼다.] 땡땡땡! 휙 휘익! 급한 종소리와 함께 사방에서 비구니들이 날아오는 게 보인다.

위진천; [하하하! 이건 한방 먹었군.] 웃고

위진천; [좋소이다. 소재는 이만 물러가겠소이다.] ! 외치며 지붕을 뚫고 날아오르고.

[! 저자는...] [위진천 소맹주다!] [정말로 섭시주를 납치해간다!] 날아오던 비구니들이 위진천을 발견하고 고함 지르고

위진천; [이청풍에게 전해라.] 휘익! 날아가며 외치고

위진천; [홍택호(洪澤湖) 백로애(白鷺崖)로 와서 광명륜과 제 어미를 교환해 가라고...] 쐐액 날아가며 외치고.

벽세황; (광명륜!) 깨닫고

벽세황; (저 죽일 놈은 광명륜을 얻기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질렀구나.) 이를 부득 갈며 입가의 피를 소매로 닦고

위진천; [경고하는데 홍택호 근처에서 무림맹 인간의 그림자라도 보이면 섭아연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니 허튼 수작은 하지 마라.] 멀리 날아가며 외치고.

[신니님!] [무사 하신가요 진시주?] 휘익! ! 사방에서 건물 앞으로 날아 내리는 수십명의 비구니들

벽세황; [남해신니와 진소저가 중독당하셨소.] [빨리 해독약을 준비하되 맹주님께도 이 사실을 알리시오.] 비구니들에게 외치고

[... 알겠어요.] [분부 따르겠사옵니다.] 일부 비구니들이 허둥대며 다시 달려가고. 일부 비구니들은 소매로 입을 가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건물 안에서 남해신니와 청련을 끌고 나오는 비구니들. 진상파는 비구니 한명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다.

벽세황; [어떠시오 소저?] 다가가고

진상파; [호법... 호법을 부탁드릴게요.] 바닥에 앉으며 말하고

벽세황; [알겠소.] 주변을 둘러보고.

책상 다리 하고 앉아서 두 손을 모아 결을 짓는 진상파

벽세황; (뭐하는 건가?) 곁눈질로 보며 의아해 하고

벽세황; (자세를 봐선 운기조식 하는 게 아닌데...) + [!] 생각하다가 놀라고

츠으! 진상파의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이 난다.

벽세황; (몸이 반딧불이처럼 빛난다. 저게 무슨 현상인가?) 놀라고. 주변의 비구니들도 놀라고. 남해신니와 청련의 상태를 살피던 비구니들도 돌아보고. 그때

슈우! 진상파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온다. 유령같이 흐릿한 사람의 형상.

벽세황; (맙소사!) 경악

슈우! 진상파의 머리 위로 사람 형상을 한 것이 높이 날아오른다

벽세황: (혼백이 진소저의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말로만 듣던 이혼대법(離魂大法)이다!) 밤하늘로 사라지는 그 사람 형상을 보며 놀라고. 주변의 비구니들은 합장하며 염불 외우고. 무릎 꿇고 고개 조아리는 비구니도 있고

벽세황; (이 여자는 신선 김가기의 거처에서 일 년을 지내더니 신선술을 깨우친 모양이다.) 놀라 진상파를 보는 벽세황. 헌데

 

#324>

위진천과 왕이가 있던 산봉우리. 그곳에 서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었던 기절초괴와 화접

기절초괴; [어떠냐? 내 예상대로지?] 화접의 목걸이에 연결된 쇠고리를 잡고 서서 웃고. 시선은 벽하암 쪽으로 향하고

화접; [가주님은 말 그대로 신통하셨군요.] [위진천이 섭아연을 납치할 걸 정확히 예측하시고...]

기절초괴; [사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어.] [두 번이나 광명륜을 손에 넣을 기회를 날려버린 번뇌마야가 어떤 선택을 할까 추측해본 결과였으니까.] 우쭐하고

화접; [이청풍은 제 어미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광명륜을 위진천에게 줄 수밖에 없겠어요.]

기절초괴; [그럼 생사교는 이미 갖고 있는 번뇌마가가 천마뢰를 열어서 천마묵장을 얻겠지만...] 히죽 웃고

기절초괴; [그것들이 예상하지 못한 건 바로 나, 하늘이 내린 기재 패륵이 이 모든 상황을 궤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이지.] 흐흐흐! 미친 놈처럼 웃고

화접; (잘난 척은...) +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기를 기다렸다가 뒤통수를 치실 생각이시군요.]

기절초괴; [그럴 계획이지만... 사실 아슬아슬해.] 찡그리고

화접; [다른 변수가 있나요?]

기절초괴; [위진천이 왜 홍택호 백로애를 인질 교환장소로 정한 것 같으냐?]

화접; [글쎄요?]

기절초괴; [이유를 알아내면 널 죽이지 않고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마.] 개구장이처럼 헤벌쭉 웃으며 말하고

화접; [지금 그 약속, 잊지 마세요!] 배시시

기절초괴; [! 알아낸 거야?] 실망

화접; [홍택호는 이곳 태산과 번뇌마야가 머물고 있는 상해의 거의 중간쯤이에요.]

화접; [태산 쪽으로 약간 더 치우쳐 있는데...] [그 때문에 번뇌마야가 먼저 상해를 떠났다면 두 조손은 비슷한 시간에 홍택호에서 만나게 되겠죠.]

기절초괴; [! 너무 쉽게 알아냈잖아.] 삐진 표정을 짓고

화접; [맞춘 걸로 인정하시는 건가요?]

기절초괴; [그래 맞췄어!] 뾰루퉁

기절초괴; [번뇌마야는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은 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걸 우려한 거야.]

기절초괴; [그래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기로 했을 텐데...] [경로는 모르지만 이청풍의 위치도 확인하고 인질교환 장소를 정했겠지.]

화접; [아슬아슬하다고 하신 이유는 위진천이 광명륜을 손에 넣기 전에 번뇌마야가 현장에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로군요.]

기절초괴; [그 늙은이가 도착한 상태에서 인질교환이 이루어지면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게 돼!] 끄덕이면서도 웃고

화접;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상황도 상정한 준비를 해놓은 게 분명하다.) 곁눈질로 기절초괴를 보고.

기절초괴; [서두를 건 없지만 우리도 출발하자.] 화접의 허리를 끌어안고

기절초괴; [위진천, 그 애송이는 내가 제놈 뒤를 밟는 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휘익! 날아가며 웃고

화접; (사마귀는 매미를 노리고 그 사마귀는 또 참새가 노린다더니...) 기절초괴의 품에 안겨 날아가며 눈 반짝이고

<누가 누구를 잡아먹게 될지는 마지막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구나!> 멀리 날아가는 위진천. 그 뒤를 다시 따라가는 기절초괴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25>

<-경항대운하 양주(楊州) 근처> . 운하. 떠가는 배들이 간간이 있고. 배들은 앞뒤로 등을 달고 운행한다.

그중 한척의 배. 그리 크지 않고.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늙은 사공이 혼자 노를 젓는 배. 조각배 중앙에는 제법 큰 선실이 달려있다. 청풍이 위상영과 함께 종남산에 갈 때 탔던 배보다 좀 더 크다.

선실. 청풍이 바닥에 앉아서 얇은 책을 보고 있다. 철사호령주의 비급이다. 바닥에는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가 놓여있고.

청풍; (소주에서 이곳 양주 근처까지 배를 타고 오면서 철사호령주를 얼추 터득했다.) 책에서 눈을 떼고

청풍; (이제 직접 펼쳐보는 일만 남았다.) 책을 바닥에 내려놓고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를 보고. 이어

두 손을 모아 결을 짓고 눈을 반개한 채 주문을 외우고

! 청풍의 몸이 약간 진동하고

! 암흑철사자의 몸도 조금 진동하고.

! 입술을 깨무는 청풍. 이어

푸훅! 피를 암흑철사자에게 뿌리고. 그러자

치치치! 암흑철사자에 닿은 피가 연기를 내며 타더니

꿈틀! 움직이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이어

슈우! 몸이 자라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청풍; (움직인다!) 흥분

청풍; (내 피에 서려있는 사념(思念)을 흡수하여 자라고 움직이는 것이다.) 구름같이 자라나는 암흑철사자를 보며 흥분. 그러다가

콰득! 단번에 선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자라는 암흑철사자

청풍; (아차!) 암흑철사자에 밀려 구석으로 구겨지며 당황

청풍; (... 너무 크게 키웠다.) 자기를 밀어붙이는 암흑철사자에게 깔리며 당황

 

[!] 배 뒤에서 노를 젓던 늙은 사공이 흠칫! 하며 선실을 보고

우두둑! 선실이 터지려 한다.

사공; [손님! 무슨 일 있으시오?] 묻고

<... 아무것도 아니오!> 선실에서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선실은 안쪽에서 부풀어 오른 무엇 때문에 터지기 직전이고

사공;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노를 놓고 선실로 가려 하고. 직후

스으! 부풀어 오르던 선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사공; (선실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사공; (젊은 친구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구만.) 갸웃하며 다시 노를 잡고

사공; (분명 안에서 무언가 빵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터져 나오려고 했던 것 같았는데...) 기이! ! 노를 천천히 젓고

 

선실 내부. 청풍이 벌렁 누워있고.

청풍; (... 큰일 날 뻔했다.) 식은 땀

청풍; (익숙하지 않은 철사호령주를 넓지 않은 선실에서 연습하다가 하마터면 배를 날려버릴 뻔 했다.) 안도하고. 그때

청풍의 뺨을 핥는 검은 짐승.

강아지 만하게 줄어든 암흑철사자가 청풍의 뺨을 핥고 있다.

청풍; [그래 나도 반갑다.] 웃으며 암흑철사자의 혀를 피하려 하고

청풍; [당분간 내가 네 주인 노릇을 해야 하니 잘 지내보자.] 암흑철사자를 쓰다듬고

그릉! 고개를 끄덕이는 암흑철사자.

청풍; (태산까지 가는 여정이 이 영물 덕분에 지루하지 않겠구나.) 암흑철사자를 쓰다듬고. 헌데 그 직후

빠직! 암흑철사자의 온몸 털이 일어난다.

청풍; (왜 이러지?) 어리둥절할 때

크르릉! 선실 구석을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내는 암흑철사자

청풍; (저기 뭐가 있다고...) + [!] 돌아보다가 눈 부릅뜨고

! 스으! 구석에 반딧불이처럼 빛나는 형체가 나타난다.

청풍; (... 유령?) 기겁하며 일어나 앉고

크르릉! 강아지만한 암흑철사자는 청풍을 지키려는 자세로 버티고 서서 이빨을 드러내고

청풍; (저게 대체 무슨...) + [!] 놀라고

!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흐릿한 형체. 바로 진상파다.

청풍; [진소저?] 경악하며 다가가고. 암흑철사자는 청풍이 진상파를 아는 척 하자 긴장 풀며 옆으로 물러서고

고개를 숙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지금쯤 태산에 있어야할 소저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 [!] 다시 깨닫고

청풍; (이혼대법!) (진소저는 지금 자신의 혼백을 육신에서 분리하여 먼 곳으로 보내는 술법인 이혼대법을 펼치고 있다.)

청풍; [무슨 일입니까?] 다가가 앉으며 말하지만

수화를 하듯 손을 움직일 뿐 말은 하지 못하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어떻게 익혔는지는 모르지만 진소저의 이혼대법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라 직접 말이나 뜻을 전하지는 못하는구나.) 생각할 때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글이다!) 깨닫고

청풍; (진소저는 허공에 손짓으로 글자를 써서 뜻을 전하려고 한다.) ! 달아오른 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청풍; (진소저가 손짓으로 쓰는 글을 적어보자.) 스슥! 지지지! 바닥에 대고 달아오른 손가락을 움직이고. 그러자 바닥이 타며 글자가 새겨진다.

열심히 손가락을 허공에 움직이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은 그걸 보고 손가락으로 바닥을 태워 글을 쓰고.

암흑철사자가 옆에서 기웃거리며 본다. 이윽고

손을 내리면서 고개를 숙이는 진상파 형상.

청풍; (끝났구나.) 생각하며 바닥에서 손가락을 떼고

스으! 소멸되는 진상파의 형상

청풍; (사라진다.)

청풍; (심력의 소모가 심해서 이혼대법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겠지.) 생각하며 바닥에 적은 글들을 보고

청풍; (대체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진소저가 이혼대법까지 펼쳐서 날 찾아온 것인가?) 자신이 바닥에 적어놓은 글을 읽기 시작하고. 직후

[!] 눈이 부릅떠지는 청풍

<위진천이 자당을 납치해서 홍택호 백로애로 갔어요. 위진천의 목적은 공자님이 지니고 계시는 광명륜이에요. 무림맹은 개입할 수 없으니 어려우시더라도 공자님 혼자 해결하셔야만 해요.> 글의 내용

청풍; [위진천!] 분노하여 이를 갈며 고함지르고

 

[!] 노를 젓던 사공이 깜짝 놀랄 때

청풍; [용서하지 않겠다!] ! 이를 갈며 선실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나오고. 강아지만한 암흑철사자가 따라 나온다

사공; [손님! 왜 그러십니까?] 당황하다가

청풍을 따라 나오는 암흑철사자

사공; (... 저 검둥개를 어디에 숨기고 있었던 건가?) 놀랄 때

청풍; [철사자! 나를 홍택호로 데려가다오!]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으며 외치고. 그러자

화악! 우두둑! 강아지만 하던 암흑철사자가 구름처럼 자라고

사공; [으헥!] 기겁하며 주저앉고

크르릉! 황소만하게 자라는 암흑철사자

사공; [... 사자!] [개가 아니라 사자였어!] 덜덜 떨고

청풍; [배 삯이오.] 철컹! 작은 돈주머니를 사공 앞에 던지고

휘릭! 암흑철사자의 등에 타고. 이어

청풍; [가자!] 철썩! 암흑철사자의 옆구리를 손으로 치고, 그러자

크와아앙! 화악! 울부짖으면서 날아오르는 암흑철사자

삽시에 까마득히 멀리 날아가는 암흑철사자

사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덜덜 떨며 보고. 운하를 따라 까마득히 멀어지는 청풍을 태운 암흑철사자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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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 넓은 강. 운하다. 밤인데도 제법 많은 배들이 오가고 있고

그 중의 한 배. 선실이 있는 제법 큰 배인데 눈빛이 날카로운 자들이 배를 몰고 있고. 선실에선 불빛이 흘러나온다.

선실 내부. 패륵이 등에 쿠션을 댄 자세로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구룡로를 만지고 있고. 야한 차림의 화접이 패륵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데 좀 힘든 표정이다. 목에는 여전히 개 목걸이를 하고 있다.

반면 뭔 생각을 하는지 히죽 히죽 웃는 패륵. 구룡로에서 작은 불꽃이 일어나는데 불꽃은 수시로 사람 모습을 만든다. 구룡로가 만드는 사람 모습은 청풍, 패소정, 소수마녀, 위극겸, 위태무, 위상영, 대려군, 섭장천등이다.

기절초괴; [번뇌마가는 무슨... 네놈들이 무슨 잔머리를 굴리는지는 훤히 들여다보이는 데 말이야.] 웃고. 불꽃이 위태무의 얼굴 형상이 되고

기절초괴; [열심히 잔머리 굴리고 계산 튕겨봐라.] [결정적인 순간에 본좌가 홀라당 말아먹을 테니...] 키득대고. 그러다가

기절초괴; [?] 힐끔 화접을 보고

화접이 힘든 표정으로 패륵의 다리를 주므르고 있다.

기절초괴; [다리 주무르는 정도인데도 힘이 부치냐?] 눈 흘기고

화접; [내공을 쓰지 못해서 손 힘으로만 주무르다 보니...] 눈치 보며

기절초괴; [그년, 다리 주무르는 것 정도도 힘들다고 하고... 생기다 말았나?] 샐쭉거리며 다시 구룡로로 불꽃을 피우고

화접; [가주님도 여러모로 불편하실 테니 내공을 제한적으로나마 쓸 수 있게 해주실 수 없을지요?] 눈치 보며

기절초괴; [기회 봐서 달아나려고?] 피식 웃고. 구룡로의 불꽃은 소수마녀의 얼굴이 된다.

화접; [제가 달아나봤자 가주님의 손바닥 안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답니다.] 한숨 쉬며 애원하지만

기절초괴; [그래 그래. 그 말 믿어줄게.] 히죽거리며 불꽃으로 청풍의 얼굴 만들고

기절초괴; [하지만 난 아무리 사소한 일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배운 몸이라 그럴 수가 없어.] 패소정의 얼굴이 되는 불꽃

화접; [가주님...] 애원

기절초괴; [뭐 지금쯤이면 너도 짐작하겠지만 난 원래 혈전마가 출신이었다.] 대려군의 얼굴이 되는 구룡로의 불꽃

혈인원과 비파희를 떠올리는 화접

기절초괴; [그것도 혈전마가의 적을 암살하기 위해 특별히 길러진 살수 무영귀였지.] 젊은 시절의 패륵 자신의 얼굴이 되는 구룡로의 불꽃

기절초괴; [그리고 역대 무영귀들은 피도 눈물도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해지는 훈련을 받았다.] 구룡로의 불꽃이 마귀처럼 웃는 젊은 시절의 패륵 자신의 얼굴이 된다.

기절초괴; [약물에다가 수술까지 더해져서 난 다른 인간들의 고통에는 완전히 무감각한 살인귀가 되어버렸던 거야.] 위 장면의 연속

기절초괴;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혈전마가의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자인 내가 왜 종 노릇을 해야 하지?] 오만상 쓰며 갸웃하고. 구룡로의 불꽃이 만드는 젊은 시절의 패륵도 고개를 갸웃한다.

기절초괴; [그래서 그날부터 혈전마가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공작에 들어갔다.] 히죽 웃고. 불꽃으로 이루어진 젊은 시절의 패륵도 히죽 웃고

기절초괴; [혈전마가의 가주 무적혈신(無敵血神) 대각(代覺)의 후계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기 시작한 것이지.]

화접; (맙소사!)

기절초괴; [대각의 아들들과 조카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차례로 죽어버렸다.] 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이윽고 대각에게는 황보륜(皇甫倫)이라는 먹물에게 시집 간 막내 딸 대려군만 남게 되었는데...] 젊은 시절의 대려군을 만드는 구룡로의 불꽃

 

<대각이 죽자 자연스럽게 그년이 계집의 몸으로 혈전마가의 가주가 되었으며 혈모(血母)라는 과분한 칭호로 불리웠다.> 젊은 시절의 대려군이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다. 품에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고. 그 옆에는 문사 차림의 수려한 청년이 서있고. 두 부부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서 포권하고 있다. 그중에는 젊은 시절의 패륵도 있다.

 

기절초괴; [하지만 그 계집으로 하여금 가주자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건 어이없을 정도로 쉬웠다.] 히죽

기절초괴; [그년이 낳은 딸을 납치해서 협박한 것으로 끝났으니까 말이야.]

화접; [무적혈신 대각의 핏줄이 모두 퇴장하자 가주님이 혈전마가를 접수하셨군요.] 눈 반짝이고

기절초괴; [당시 난 이미 암흑마가를 장악한 후였다.] 끄덕

기절초괴; [혈전마가의 그 누구도 비견될 수 없는 큰 공을 세운 것이고... 그런 내가 가주가 되겠다는데 누가 감히 딴지를 걸 수 있겠느냐?] 흐흐흐 웃고

기절초괴; [물론 내 궁극적인 목표는 혈전마가의 가주 따위가 아니다.]

기절초괴; [무림맹을 쓰러트리고 천하의 주인이 되는 것인데...] [이제 머잖아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기절초괴; [다른 놈들도 아니고 잔머리의 대가들이 번뇌마가의 떨거지들을 통해서...] 사악하게 웃는 패륵의 얼굴

화접; (마귀!) 침 꼴깍. 두려운 표정으로 패륵을 곁눈질

<이자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인간의 탈을 쓴 마귀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315>

<-무림맹>

무림맹 내의 위진천의 거처. #264>에 나온 그 건물. 위진천이 철신금강 섭패천과 대화를 나눴던

위진천; [파혼(破婚)?] 놀라는 표정. 벽세황과 마주 앉아있다.

벽세황; [사제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네.] 고개 숙이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있다.

벽세황; [곧 사제의 집안에도 기별이 갈 테지만...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게 되었네.]

위진천; [하하하... 혼례가 목전인데 느닷없이 파혼이라니...] 어이없고 분노한 표정

벽세황; [사제의 심사가 어떠할 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네.] [보상을 원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받아들일 테니 소소와의 혼사는 없던 것으로 해주게나.]

위진천; [보상 따윈 필요 없고...] 분을 억지로 참고

위진천; [이유나 들어봅시다. 대체 혼사를 깨트리는 이유가 뭐요?] [나나 위가장이 황금전장에 무슨 죄라도 지은 거요?] 노려보고

벽세황; [아닐세. 사제와 위가장의 잘못은 추호도 없네.]

위진천; [그럼 대체...] + 벽세황; [소소가 회임을 했네.]

위진천; [!] 눈 치뜨며 입 다물고

벽세황; [나도 최근에야 연락을 받은 것인데...] [소소 그 어이없는 것이 누군가의 아이를 갖었다지 뭔가?] 한숨

위진천; [아이를... 혼례를 목전에 둔 계집이 다른 사내의 아이를 뱄단 말이지요?] 허탈하고 어이없고

벽세황; [아비가 누군지를 추궁해도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하고...]

벽세황; [어쩔 수 없이 사제와의 혼사를 물릴 수밖에 없게 된 걸세.] 눈치 보며

위진천;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두 손 들어 보이고

위진천;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른 사내의 아이를 뱄다면 당연히 혼사는 없는 것으로 해야지요.]

위진천; [벽사형 가신다.] 거실 입구쪽으로 외치고. 그러자

[예 소맹주님!] 덜컹! 밖에서 무사 한명이 문을 열고.

벽세황; [다시 한 번 용서를 빌겠네.] 일어나며 포권하고

귀찮다는 시늉하며 손을 젓는 위진천. 일어나지도 않고

벽세황; (건방진 놈...) 문으로 가고

문을 통해 건물에서 나가는 벽세황.

! 문이 닫히며 혼자 남는 위진천.

위진천; [이거야 원...] 피식 웃고

위진천; [벽소소 그년이 분면랑군 사우란 놈과 놀아난 건 그냥 눈 감아 주려고 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 현모양처가 아니라 황금전장의 막대한 재력이었기에...] 표정이 살벌해지고

위진천; [하지만 남의 새끼를 뱄다면 얘기 달라진다.] [애 밴 년을 데리고 살 수는 없으니...]

위진천; [아쉽지만 황금전장의 재력은 포기해야겠구나.]

위진천; [뭐 무림맹의 주인만 되면 재물 따위는 문제가 안되기도 하겠지만...] 음산하게 웃고

 

#316>

위진천의 거처인 건물을 등지고 걸어오는 벽세황

벽세황; (아버지가 내게 맡기신 가장 무거운 짐은 해결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걸을 옮기고

벽세황; (소소와 위진천의 혼사가 깨진 게 세상에 알려지면 그 여파가 상상을 초월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벽세황; (또 사부로부터 무림맹을 물려받을 가능성은 위진천보다 이청풍이 더 크다.) (손익을 계산해 봐도 파혼하는 게 우리 황금전장에 큰 이득이 된다.)

벽세황; (잠시의 구설수와 능멸을 견디면 되는...) + [!] 눈 번뜩

앞쪽에서 위진천의 졸개 왕이가 급히 달려온다. 손에는 편지를 들고 있고

벽세황; (위진천의 심복 왕이!) 눈 번뜩

그때 왕이도 벽세황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 급히 편지를 뒤로 숨기며 벽세황을 좀 피해서 건물로 달려가는 왕이. 벽세황의 눈치를 보며

벽세황; (왕이 저놈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긴장한 기색이다.) 곁눈질로 왕이를 보고. 왕이는 무사들이 열어주는 문으로 급히 건물로 들어가고 있고

벽세황; (뭔가 긴박한 연락이 외부로부터 도착했다는 건데...)

벽세황;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다. 위진천의 주변을 주의해서 살펴봐야겠다.) 걸어가며 생각하고

 

#317>

다시 위진천의 거처. 거실. 위진천이 편지를 읽고 있고 그 앞에 왕이가 두 손 모은 채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다.

위진천; (아버지가 보내온 이 편지...) 눈 번뜩

위진천; (형식은 평범하지만 행간에 살 떨리는 지령이 들어있다.) 침 꿀꺽

<섭아연을 인질로 삼아서 이청풍이 갖고 있는 광명륜을 확보하라!> 편지를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진천; (말 그대로 극단적인 선택...) (섭아연을 건드리면 무림맹 맹주 자리는 완전히 날아가버린다.) 찡그리고

위진천; (하지만 아버지와 조부님이 이런 결정을 내리신 것은 철저한 계산이 뒷받침 되어 있을 것이다.) 화르르! 편지가 위진천의 손에서 타들어가고

위진천; (나는 그저 두 분의 결정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탁탁 손에 묻은 재를 털며 일어나고

왕이; [어딜 가시려는지요?] 눈치 살피고

위진천; [따라오지 마라.] [육허기에 지친 비구니 년을 달래줄 이유가 생겼으니...] 음산하게 웃으며 거실을 나가는 위진천

 

#318>

<-피진장>

어느 건물. 오가는 사람은 없고

패소정; [제 몸은 공자님 같지가 않군요.]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애잔하게 웃고. 침대 옆에는 청풍과 온유향이 앉아있다.

패소정; [목숨은 건졌지만 좀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요.]

청풍; [겉보기에 상처는 다 난 것같은데...]

온유향; [생사교에 서려있는 살기에 혼백이 놀란 때문이다.]

패소정; [그런 것 같아요. 밤이 되면 온갖 악몽에 시달리기도 하는 걸 보면...] 애잔하게 한숨 쉬고

청풍; [치료 방법이 없겠습니까?]

온유향; [딱히 치료법은 없고...] [시간이 지나면 생사교의 살기도 저절로 몸에서 씻겨나갈 것이다.]

청풍; [그렇다면 다행인데...]

패소정; [저 때문에 공자님이 발이 묶이는 건 원치 않아요.] ! 이불 속에 들어있던 손을 꺼내고.

패소정이 꺼낸 손에는 얇은 책과 장난감 같은 암흑철사자가 들려있다.

패소정; [이걸 갖고 떠나세요.] 책과 암흑철사자를 내밀고

청풍; [암흑철사자는 소저의 몸을 지켜주는 보패(寶貝;영적인 힘이 깃든 물건)! 받을 수 없습니다.] 고개 젓고

패소정; [받아주세요.] [도중에 번뇌마야를 다시 만나기라도 하면 암흑철사자가 공자님을 도와줄 거예요.] 더 내밀고

청풍; [하지만...] 난감한 청풍.

온유향; [갖고 가거라.] [소정이가 몸을 추스릴 때까지는 내가 옆에 있어줄 테니...]

청풍; (어쩔 수 없군.) + [분부 받들겠습니다.] 두 손으로 책과 암흑철사자를 받고

온유향; [대언니에게 인사드리고 바로 떠나도록 해라.]

청풍; [예 빙모님!] 일어나고

청풍; [태산에 들렀다가 금릉으로 뵈러 가겠습니다.] 인사하고

온유향; [오냐! 매사에 조심하고...] 끄덕

나가는 청풍

패소정; [....] 나가며 문 닫는 청풍을 불안한 표정으로 보고

온유향; [?] 웃고

온유향; [낭군과 헤어지기 서운한 모양이구나.]

패소정; [... 그게 아니고...] 억지로 웃고. 얼굴 발개지며

패소정; (어쩐지... 공자님 앞길에 거센 풍파가 있을 것 같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그저 내 괜한 노파심이길 바라지만....> 방안의 광경을 배경으로 패소정의 생각 나레이션

 

#319>

대려군의 거처. 입구에는 환설이 서서 경계하고

청풍; [태산으로 가서 영애를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대려군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대려군; [그래 주시면 이 계집은 안심이지요.] 애잔한 웃음.

청풍;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그동안 보중하시기 바랍니다.] 포권하는데

대려군; [고마워요 도련님!] [헌데...]

대려군; [떠나시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볼 게 있답니다.] 청풍을 살피며

청풍; [말씀하시지요.]

대려군; [대대로 혈전마가의 가주에게는 영적인 존재를 알아보는 능력이 전해진답니다.]

대려군; [그리고 이번에 찾아오셨을 때부터 도련님에게서 강력한 영기(靈氣)가 서려있는 존재가 느껴졌어요.]

청풍; [광명륜이나 흑령철부 때문이 아닌지요?]

대려군; [아니에요.] 고개 젓고

대려군; [제가 느낀 건 흑령철부는 물론이고 광명륜의 영기조차 아득히 능가하는 것이었답니다.]

청풍; [제게는 딱히 그만한 영기를 지닌 물건이 없는데...] 난감. 그러다가

청풍; [혹시...] 흠칫! 하며 손을 품속에 넣고.

청풍; [이것을 한번 봐주십시오.]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는 열쇠가 들려있다. 서양식의 열쇠인데 전체가 금으로 만들어졌다. 길이는 한 뼘 정도. 바로 독심귀의의 시체를 태운 자리에 남아있던 열쇠

대려군; [맞아요!] 흥분. 눈을 좀 치뜨고

대려군; [이 열쇠... 이 열쇠에 상상을 초월하는 영기가 서려있군요.] 청풍이 내미는 열쇠를 두 손으로 받고

징징! 대려군의 손에 들려지자 진동하는 열쇠

대려군; [... 이 열쇠를 어디서 얻으신 건가요?] 열쇠를 들여다보며

청풍; [독룡곡... 신선 김가기의 거처에서 얻었습니다.]

청풍; [그곳을 떠나면서 정화하기 위해 독심귀의의 시신을 삼매진화로 태운 자리에 그 열쇠가 남아있었습니다.]

청풍; [제 삼매진화에도 녹지 않기에 평범한 물건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수습했습니다.]

대려군; [잘 했어요.] 열쇠를 다시 청풍에게 내밀고

대려군; [그 열쇠를 누가 만들었고 어떤 쓰임이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청풍이 열쇠를 받는 것을 보며

대려군; [하지만 그 열쇠로 인해 도련님의 인생이 크게 바뀔 것같은 예감은 들어요.] [그러니;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간직하세요.]

청풍; (이 열쇠의 정체가 대체 뭐기에 저리 말씀하시는 것인가?) 놀라며 열쇠를 새삼 살펴보고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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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사해용궁사> 저녁 무렵

무사들이 지키는 위극겸의 거처. 경비가 전보다 더 삼엄하다.

흠칫! 하는 무사들.

그곳으로 오는 여자. 위상영이다. 초췌하다.

[아가씨!] [아가씨를 뵙습니다.] 급히 위상영에게 포권하는 무사들

위상영; [아버지와 조부님이... 낙양으로 가시지 않고 이곳에 머무르신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다가오며

[! 마침 두 분 모두 안에 계십니다.] 건물 쪽을 눈치 보며

위상영; [잘 되었군요.] [두 분 모두 그동안 별래무양하셨겠지요?]

[그게...] 난감한 표정을 짓는 무사들

위상양; (무슨 일이 있구나.) + [아버지! 소녀 왔어요.] 달칵!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가고. 하지만 그 직후

위상영; [!] 건물 안으로 들어서며 눈 치뜨고.

 

#308>

넓직한 거실. 중앙에 침대가 놓여있고. 그곳에 위태무가 가슴과 오른팔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는 위극겸이 앉아 있다가 돌아본다. 위극겸도 왼팔을 붕대로 감고 목에 걸고 있다. 침대 주변에는 귀신 가면을 쓴 몇 명의 인물들이 둘러서있다가 역시 돌아본다.

위상영; [... 무슨 일인가요 아버지?] 놀라며 침대로 다가가고. 밖에서 무사들이 문을 닫아주고

위극겸; [어서 와라 상영아.] [한동안 연락이 끊겨 걱정했었다.] 돌아보며

위상영; [죄송해요.] [헌데... 누가... 어떤 자가 할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건가요?] 침대에 다가와 위태무를 내려다보면서

위극겸; [죽은 줄 알았던 놈이 살아 돌아와서 아비와 네 조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침통하게 말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 이공자!) 전율하며 청풍이 위태무의 생사교에 찔려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절벽으로 떨어지던 장면 떠올리고

위상영; (이공자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구나! 살아있었어!) 비틀! 주르르!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위극겸; (이래서 딸년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나온 것이겠지.) 혀를 차고 고개 조금 흔들고

위상영; [죄송해요.] 뒤늦게 자신의 실태를 깨닫고 소매로 눈물 닦고

위상영; [하지만 믿어지지 않는군요.] [그 사람... 이청풍이 어떻게 생사교를 쓰는 조부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건가요?]

위극겸; [사실 네 조부님께 중상을 입힌 건 이청풍이 아니라 천앙마녀였다.]

위상영; [천앙마녀!] [구대마왕의 막내이며 사실상의 최강자는 그 마녀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건가요?] 진짜 놀라고

위극겸; [죽기는커녕 천앙탄벽을 극성까지 익히고 있었다.] [네 조부님은 그걸 모르고 공격했다가 반탄력에 당해 이 지경이 되신 것이다.] 위태무의 모습 보며 말하고. 이를 부득 갈면서. 그때

위태무; [부끄러운 일을 시시콜콜 입에 올릴 건 또 뭐냐?] 눈 감은 채 말하고

모두 움찔하며 위태무를 보고

위상영; [할아버지! 몸은 좀 어떠신가요?] 몸을 숙이며 묻고. 그 배경으로 귀면인1이 의자를 갖고 침대로 다가오고

위태무; [몸의 상태야 별 거 아니다. 그저 마음에 입은 타격이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뿐이지.] 한숨 쉬며 천천히 눈을 뜨고

위상영; [내상은 심하지 않으신 듯하니 안심이에요.] 한숨 쉬며 귀면인1이 위극겸 옆에 놓아주는 의자에 앉는다.

위태무; [광명륜... 광명륜이 손아귀에 거의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허공을 쥐는 시늉하고

위태무; [거푸 두 번이나 그런 일이 벌어지니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광명륜을 손에 넣을 수 없을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위극겸; [하오면...] 흠칫! 하고. 위상영도 놀라고

위태무; [다른 수단을 써야겠지.] [즉시 진천이에게 연락을 보내라.]

위태무; [이청풍의 어미... 섭아연의 신병을 확보하라고!] 강렬한 표정

[!] [!] 놀라는 위상영과 위극겸

 

#309>

<-소주(蘇州)> 운하가 많고 거대한 호수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때는 해가 막 진 저녁 무렵이다.

호수가 보이는 언덕 위의 장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인적은 없다.

굳게 닫힌 정문 처마 아래에는 <避塵莊>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피진장 내부. 정원이 잘 가꿔져져 있지만 역시 인적은 없다. 여기저기 기괴한 형상의 수석들이 놓여있다. 수석들은 크기가 커서 대부분 사람 만하다.

피진장 후원.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원. 문득.

휘익! 검은 구름 같은 것이 담장을 넘어오고. 사람 그림다 두 개도 좌우에서 따라오고.

스윽! 휘익! 담장 안쪽의 정원에 내려서는 검은 그림자 일행. 바로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리고 암흑철사자다. 패소정은 초췌한 표정으로 암흑철사자의 등에 타고 있다.

온유향; [이곳이 맞느냐?] 둘러보고.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있다.

청풍; [예 빙모님!] [이 장원 이름이 피진장이니 틀림없을 것입니다.] 암흑철사자의 등에서 패소정을 부축해서 내리게 하며 말하고

온유향; [소정이가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고 해서 따라오긴 했다만...] 둘러보고

온유향; [평범한 장원은 아니로구나.] 눈이 빛나고

청풍; (평범할 리가 없지. 피진장은 혈전마가의 실제 주인의 거처이니...) 생각하며 패소정을 부축하고

패소정; [이상하긴 하군요. 이 넓은 장원에 인적이 없으니...] 청풍에게 부축 된 채 둘러볼 때

청풍; [겉보기에 그렇지요?] 쓴웃음

패소정; [겉보기라니요?] 놀랄 때

온유향; [결례를 한 것은 인정할 테니 그만 모습을 드러내세요.] 정원을 둘러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암흑철사자...> <천앙마녀...> 어디선가 말 소리가 들리고

패소정; (!) 기겁할 때

<암흑마가의 인간들이 감히 피진장에 발을 들여놓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먼저 도발을 한 이상 살아서 여기를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츠츠! 꿈틀! 우둑! 갑자기 정원에 전시되어 있던 수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패소정; (... 수석(壽石)들이 움직인다!) 전율하며 자기도 모르게 청풍의 품에 안기고.

크르르! 암흑철사자는 이빨 드러내며 패소정을 보호하려 하고. 직후

! ! 사람으로 변하는 수석들. 모두 여덟 명인데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모습이 뚜렷하지는 않다. 여자도 두 명 있고 눈과 입만 보인다. 온몸이 붉은 색이다.

청풍; (고수들이로군. 구대마왕에 못지않은...) 생각할 때

온유향; [혈전팔흉(血戰八凶)!] [뻔뻔하게도 지금까지 살아있었군요.]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괴인들을 돌아보고. 그러자

패소정; (맙소사!) 전율

패소정; (저자들이 혈전마가의 최고 고수들이라는 혈전팔흉이었구나!) 전율하고

<흐흐흐! 천앙마녀! 당신이라면 우릴 비난할 자격이 있지!> <하지만 우린 오직 가주님의 명령에만 따를 뿐이다.> <설령 마교 교주라 해도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청풍 일행을 둘러싸며 눈 번뜩이는 괴인들. 이하 혈전팔흉으로 표기

온유향; [과연 당신네 주인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군요.] 냉소하고

<시비를 걸러 왔다면 사양하지 않겠다!> <암흑마가의 잘난 척에는 오래전부터 신물이 났었으니...>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는 혈전팔흉

온유향; [원한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암흑마가와 혈전마가 중 어느쪽이 위인지 결판을 내주겠어요.] 살벌

온유향; [하지만 그 전에 이 아이를 봐두는 게 좋을 거예요.] 청풍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불똥이 갑자기 내게 튀는군.) 쓴웃음 지을 때

<젖비린내 나는 놈의 어디에 볼만한 구석이 있다는 것인가?> <그놈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제법 한 가닥 한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 말하던 혈전팔흉들이 갑자기 기겁하고

청풍의 모습 크로즈 업

<설마... 설마 그 애송이는...> <... 용무린 소교주님의 핏줄이란 말인가?> 혈전팔흉들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청풍; (마교의 노괴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내게서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는구나.) 쓴웃음 짓고. 그때

[기다리게 했어요.] ! 정원을 둘러싼 월동문으로 들어서는 환설. 모두 돌아보고

환설; [마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함께 가시지요.] 월동문 밖을 가리키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 소저의 생모인 대()부인의 몸종 환설...) + [그럽시다!] 대답하며 패소정을 부축해서 월동문으로 가고.

환설이 앞장서서 월동문을 나가며 돌아본다.

온유향도 도도한 자태로 따라간다. 암흑철사자는 혈전팔흉에게 이빨 드러내며 맨 뒤에서 따라가고

곧 월동문으로 나가는 청풍 일행

<강호의 소문과 달리 용무린소교주의 아들이 살아있었군.> <기쁘기도 하지만... 심사가 복잡해요.> <소교주의 핏줄이라면 우리 혈전마가에게 불충의 죄를 물을 자격이 있지.> 월동문을 보며 말하는 혈전팔흉들

<우리 혈전마가가 당한 환란은 천마께 바쳤던 충성의 서약을 저버린 때문일지도 모르네.> <천마의 혼령이 존재한다면 우릴 용서하지 않겠지.> <그나마 소교주의 핏줄이 직접 찾아온 것으로 우리 혈전마가의 불행도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구먼.> 대화 나누는 혈전팔흉들

 

#310>

월동문 안쪽. 단아한 건물 한 채. 그곳으로 오는 환설과 청풍 일행.

환설; [마님! 용공자 일행을 모셨사옵니다.] 안에 대고

패소정; (용공자...) (이공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얘기네.)

<안으로 모셔라.> 건물에서 들리는 음성

환설; [들어가시지요.] 문을 열어주고

청풍; [고맙소.] 패소정을 부축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암흑철사자는 건물 입구에 남는다.

 

#311>

건물 내부. 크진 않지만 단아한 거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다섯 개의 의자가 놓여있다. 상좌에 한 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개씩. 탁자에는 다과가 놓여있고. 그중 두 개씩 놓여있던 의자중 하나에 대려군이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대려군; [어서 와요 공자.] 일어나며 공손히 인사하고.

청풍; (혈모 대려군...) + [결례하겠습니다.] 의자로 다가가서

두 개씩 놓인 의자 중 한쪽의 아랫자리에 패소정을 앉힌다. 대려군의 맞은편. 이어

패소정의 옆에 앉으려는 청풍. 하지만

대려군; [공자님의 자리는 저곳이랍니다.] 상좌를 가리키고

멈칫! 하는 청풍. 하지만

온유향이 고개 짓을 하고

청풍; (어쩔 수 없군.) 상좌로 가고

환설은 밖에서 문을 닫고

청풍;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무고하셨는지요?] 대려군에게

대려군; [고마워요. 이 박복한 계집은 염려해주신 덕분에 평안했답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이어

대려군; [온소저는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온유향에게

온유향; [마지막 광명법회(光明法會) 때 뵈었으니 삼십이 년 만이로군요.] 좀 쌀쌀 맞게 말하고

패소정; (말씀 중에 뼈가 있네.) 눈치 보고

대려군; [오랜 세월이지요.] 한숨

대려군; [당시에는 홍안(紅顔)이었던 우리도 어느덧 반백(半白)이 되었네요.]

온유향; [대언니의 혈전마가도 어려움이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대려군; [충성의 서약을 지키지 않은 응보지요.] 애잔한 웃음

대려군; [가장 아픈 것은 저의 대에서 혈전마가 대씨일족의 핏줄이 끊기게 된 사실이랍니다.]

청풍;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끼어들고

대려군; [혹시!] 눈 치뜨고

 

[!] 문 밖에 서있던 환설도 흠칫! 하고. 암흑철사자는 축대 아래 마당에 엎드려 하품을 하고 있고

 

청풍; [부인가문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신 덕분으로 제가 영애(令愛)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진지하게 말하고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려군.

 

#312>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환설이 문을 등지고 서서 하늘을 보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머리를 바닥에 댄 채 눈을 껌뻑거리고 있고

환설; (기분이 묘해지네.)

환설; (피진장을 내가 물려받을 거라 생각해왔는데 느닷없이 마님의 딸이 나타나기도 하고...)

환설; (아무래도 내 욕심이 지나쳤던 모양이다.) 쓴웃음

 

#313>

방안의 모습. 청풍이 뭔가 설명하는 모습이고

대려군; [그렇군요. 이 계집의 딸이 잘 자라고 있었군요.]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청풍; [조만간 진소저... 따님이 직접 부인을 뵈러 들를 것입니다.]

대려군; [도련님과 자당께는 너무도 큰 은혜를 거푸 입었어요.] [어찌 해야 보은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군요.]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손수건으로 눈물 닦으면서

온유향; [은혜야 대언니의 딸이 대신 갚을 테니 걱정하실 거 없어요.] 웃으며 말하고

대려군; [어머나!] 놀라고 반가운 표정으로 눈을 치뜨며 온유향과 청풍을 번갈아 보고

멋쩍은 청풍.

패소정; (그러니까 진상파라는 년도 공자님과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건가?) 샐쭉하고

온유향; [그보다 대언니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대려군; [말씀해보세요.]

온유향; [우리 암흑마가가 풍비박산난 모든 불행의 원인은 기절초괴 패륵이란 말종이에요.]

온유향; [헌데 정황상 패륵은 혈전마가 출신인 게 확실하더군요.]

대려군; [그저 면목 없고 죄스러울 따름이에요.]

대려군;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희 혈전마가의 대가 끊길 위험에 처했던 것도 패륵 때문이에요.]

온유향; [혹시!] 놀라고

대려군; [현재 혈전마가의 가주 행세를 하고 있는 혈해마군(血海魔君)의 정체는 패륵이에요.]

패소정; [그럴 수가...]

청풍; (역시...) 찡그리는 청풍

대려군; [그리고 패륵은 저희 혈전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중 한명인 무영귀(無影鬼)랍니다.] 한숨

[!] [!] 놀라는 청풍과 패소정과 온유향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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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청풍과 귀면인이 싸우고 있던 바닷가 절벽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그리 높지 않은데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닷가 절벽과는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정상 부분의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원통형 망원경을 한쪽 눈에 대고 있는 기절초괴. 바위에 걸터앉아있고. 그 뒤에는 화접이 무릎 꿇고 있다. 화접은 여전히 야한 차림에 개목걸이를 하고 있고 개목걸이에 연결된 쇠사슬은 기절초괴 옆에 늘어져 있다. 입에 재갈은 물려있지 않다.

기절초괴가 보는 원통형 망원경 화면에 잡히는 장면. 패소정이 뒷걸음질로 청풍 쪽으로 물러서고 있고 청풍이 보는 바다 쪽 절벽 위로 위태무가 내려서고 있다. 암흑철사자는 보이지 않고 귀면인은 부러진 왼팔을 늘어트린 채 청풍의 뒤쪽 30미터쯤에 서있다.

생사교를 든 위태무의 모습 크로즈 업

기절초괴; [드디어 진짜 대빵이 등장하셨구만.] 망원경으로 보며 웃고

기절초괴; [덕분에 이청풍이 놈이 위극겸과 싸우다 지치면 들이닥쳐서 광명륜을 손에 넣으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어.] 망원경을 눈에서 떼고

기절초괴; [화접아! 네가 보기에 번뇌마야와 이청풍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 화접을 돌아보고

화접; [암흑철사자가 건재했다면 이청풍이 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옵니다.]

화접;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상 이청풍은 거의 확실히 번뇌마야의 손에 죽을 것이옵니다.]

기절초괴;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도 말해봐.] 흥미진진한 표정

화접; [광명륜과 생사교의 힘은 비등하지만...]

화접; [번뇌마야는 생사교의 힘을 십성 끌어낼 수 있는 반면 이청풍의 광명법신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옵니다.] 절벽 쪽을 보며 말하고

기절초괴; [훌륭해! 탁월한 분석이야!] 짝짝 박수치고

기절초괴; [역시 나유타가 내 감시를 맡길만한 재원이야.] 쇠사슬을 잡고

기절초괴; [그리고 난 예쁜 년보다 똑똑한 년을 더 좋아해.] 철컹! 쇠사슬을 당기고

힘없이 기절초괴에게 끌려오는 화접

기절초괴; [세상에 예쁜 년은 많아도 예쁘면서도 똑똑한 년은 드물기 때문이지.] 망원경으로 화접의 턱을 위로 들어올리고

기절초괴; [그래서 아직까지 네년을 잡아먹지 않고 살려둔 거야.] 화접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두렵지만 필사적으로 참는 화접

기절초괴; [그럼 우리 함께 이가놈이 번뇌마야에게 죽는 장면을 감상해볼까?] 다시 바닷가 쪽을 보고

화접; (이공자...) 기절초괴의 옆에서 바닷가를 보며

화접; (달아나는 게 최선이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주먹 꽉

 

#300>

다시 바닷가 절벽 위. 청풍과 번뇌마야가 10미터쯤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패소정은 청풍의 뒤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고

위태무; [부상은 어떠냐?] 청풍의 뒤쪽 귀면인에게

귀면인; [견딜만 합니다.]

위태무; [그럼 광명륜을 회수한 후 치료해주마.] 청풍을 보고

청풍; (좋지 않군. 암흑철사자가 도와주어야 어찌 어찌 상대해볼 수 있는 강적인데...) 긴장할 때

위태무; [세상에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아. 분명 심장이 관통 당했었는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도 있고...]

청풍; [세상 이치란 게 노인장의 머리로 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아셨다니 다행이오.] 비웃고

위태무; [독룡곡에서 얻은 어떤 기연 덕분일 테지만...] 끄덕

위태무; [오늘은 종남산에서와 같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확실하게 목을 쳐서 후환을 없이할 생각이니...] 음산하게 웃는 위태무의 몸에서 살기가 무시무시하게 피어오른다.

공포에 질리는 패소정

청풍; [노인장 뜻대로 될 수 있을지 봅시다.] 두손으로 도끼를 잡으며 웃고

위태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웃고

위태무; [순순히 광명륜을 넘기면 너뿐 아니라 네 계집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패소정을 보며 웃고

청풍; [광명륜을 원한다면 직접 가져가 보시오.] 냉소

위태무; [그래야겠군.] 웃으며 생사교를 드는데

! 이미 생사교가 길게 늘어나 패소정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다. 눈 치뜨며 비틀하는 패소정

청풍; [안돼!] 비명 지르며 패소정을 돌아보는데

스스스! 패소정의 가슴을 궤뚫은 검날이 사라지고

슈학! 이미 청풍의 목을 쳐오는 생사교. 길게 늘어났다.

 

#301>

기절초괴; [오오오!] 망원경으로 보며 감탄하고. 그 옆에서 화접은 눈을 치뜨고

<정말 대단한 늙은이야! 계집부터 죽여서 이가놈의 주의를 분산시키다니....> 망원경에 비치는 장면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감탄. 패소정이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넘어지고 있고. 그 옆에서 돌아보던 청풍의 목을 생사교로 치고 있는 위태무의 모습이 보인다.

화접; (안돼!) 무릎 위에 놓은 주먹 불끈

 

#302>

! 청풍의 목을 베려는 생사교. 청풍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하지만

부악! 청풍의 몸이 강한 빛에 덮이고

! 청풍의 목 부분에서 폭발과 섬광이 일어난다

[!] 놀라는 귀면인. 드드드! 진동이 절벽을 뒤흔들고

위태무; [허어...] 파사삭! 앞쪽에서 깨지는 생사교의 날을 보며 놀라고. 몸이 충격을 받아 조금 흔들린다. 생사교의 본체가 깨진 게 아니고 생사교에서 내뻗힌 검기가 깨진 것

청풍; [!] 비틀거리며 옆으로 물러서고. 화악! 몸을 가렸던 빛의 막이 흩어지고 있고

푸학! 청풍의 목. 상당히 깊게 베어져서 피가 뿜어지고 있다.

귀면인; (광명법신을 목에 집중시켜서 치명상을 피했다.) 놀랄 때

위태무; [광명법신이 구성에 이르렀군.] ! 다시 앞으로 나오며 생사교를 찔러내고

부악! 두 주먹 불끈 쥐는 청풍의 몸이 유리구슬 같은 것에 덮이고

빠캉! 유리구슬 같은 것을 궤뚫고 들어오는 생사교. 카카캉! 유리구슬 같은 것과 마찰을 일으키며 생사교의 검날이 불꽃을 튀기는데

! 청풍의 가슴을 궤뚫는 생사교의 날. 하지만

청풍; [크아!] 부악! 무시하고 도끼를 강력하게 휘두르는 청풍 비스듬히 휘두른다

위태무; [허어...] 부악! 몸이 방어막에 덮이며 놀라고

! 위태무의 방어막을 강타하는 거대한 도끼

콰드드! 방어막에 덮인 채 옆으로 밀려가는 위태무

푸학! 그 바람에 청풍의 가슴을 궤뚫었던 생사교가 빠지면서 피가 뿜어지는데

청풍; [크아!] 부악! 가앙!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 위태무를 공격하는 청풍

스악! ! ! 방어막으로 청풍의 도끼질을 막으면서 생사교를 찌르고 베는 위태무

푸학! 서걱! 청풍의 몸에 상처가 마구 난다. 가슴과 복부가 궤뚫리며 피가 치솟고 팔과 허벅지에 깊이 자상이 생기고 허리도 깊이 갈라진다. 하지만

부악!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강력하게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 청풍의 도끼가 마침내 위태무의 방어막을 깨트리고 파고 든다

[!] ! 위기를 느끼고 전력을 다해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 ! 위태무의 바로 앞을 스치고 내리쳐져서 바닥을 박살내는 도끼

! 푸학! 위태무의 가슴도 도끼가 스치면서 갈라져 피가 뿜어진다.

귀면인; [아버지!] 기겁하지만

위태무; [걱정마라. 심하지 않다.] ! 몸을 세우고. 그때

! 견디지 못하고 한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는 청풍. 몸의 여러 곳에서 피가 뿜어진다.

위태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회복력이로군.] 다가오고.

청풍은 헉헉대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헌데

츠츠츠! 청풍의 몸에 생겼던 상처는 급격히 아물고 그에 따라 피가 뿜어지는 것도 멎는다

위태무; [상처가 생기자마자 아무는 그런 능력을 어떻게 얻은 것인지 모르겠도다.] ! 생사교로 청풍을 겨누고

위태무; [과연 목이 잘리고도 여전히 살아있을지 확인해 봐야겠도다!] ! 두손으로 생사교를 잡고 청풍의 목을 치려 한다. 거리는 5미터 정도

청풍; (피해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절망하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303>

다시 기절초괴가 있는 산봉우리

기절초괴; [결판이 났구만.] 아쉬운 표정으로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기절초괴; [이가놈이 불가사의한 회복력으로 지금까지는 버텼지만 한계에 부딪혔어.] 혀를 차고

기절초괴; [결국 생사교에 목이 잘려서 죽고 말겠지.]

화접; (...안돼!) 절망

기절초괴; [결국 이가놈이 갖고 있던 광명륜까지 번뇌마가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인데...]

기절초괴; [뭐 상관없다. 내게는 일거에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비장의 한 수가 있으니...] 히죽 웃고. 그러다가

[!] 무언가 알아차리는 기절초괴

기절초괴; <숨을 멈춰라 이년아!> 급히 몸을 숙이며 전음을 보내는 기절초괴.

반사적으로 몸을 함께 숙이는 화접. 직후

쏴아! 새처럼 두 사람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여자.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두른 여자. 온유향이다.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이 숨어있는 소나무 위를 날아 지나간다. 그 때문에 온유향은 기절초괴와 화접을 발견하지 못한다.

기절초괴; (저 년은...) 놀라고

<천앙마녀!> 바닷가를 향해 전력으로 날아가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기절초괴의 놀람 나레이션

 

#304>

다시 바닷가 절벽 위. 패소정이 쓰러져 있고 그 옆에 무릎을 꿇은 청풍의 목을 치려는 위태무

위태무; [잘 가라 천마의 마지막 후손아!] 두 손으로 생사교를 쳐들고

노려보지만 피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청풍

위태무; [극락왕생은 빌어주마!] 슈악! 청풍의 목을 비스듬히 쳐오는 생사교.

청풍; (여기까지인가?) 절망하는데

<안돼!> 부악! 외침과 함께 청풍의 앞을 누군가 가로막는다. 여자의 실루엣. 물론 온유향이다. 몸이 빛에 덮여있고

위태무; (이 무공은...!) ! 온유향의 몸을 덮고 있는 방어막을 생사교가 치는 순간 강렬한 섬광이 일어나고, 그걸 보며 경악하는 위태무. 이어

!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콰당탕! 뒤로 나뒹구는 청풍.

푸학!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가는 위태무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보고.

청풍; (누가 나를 구해준 건가?)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려 하며 눈 치뜨고. 손에는 여전히 도끼를 들고 있고

! 화드득! 드러나는 현장. 온유향이 우뚝 서있는데 죽립이 부서져 날아가고 있고. 걸치고 있던 망토도 갈가리 터져서 날아간다. 옷도 갈라졌는데 가슴에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가슴이 난자 당해 피투성이가 되었다.

청풍; (이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를 날려버리다니...) 놀라면서도 급히 일어난다. 비틀거리며

퍼억! 20미터쯤 날아가 등부터 바닥에 처박히는 위태무. + 귀면인; [아버지!] 비명 지르며 달려오고

귀면인; [아버지!] 외치며 위태무의 옆에 이르고

[!] 직후 눈 부릅뜨는 귀면인

위태무; [!] 나뒹군 채 피를 토하는 위태무. 가슴 부분이 뭉개져 있다. 생사교를 든 손도 손가락이 부러지고 팔이 부러진 모습이고

귀면인; (맙소사!) 파팟! 급히 무릎 꿇으며 위태무의 가슴 부분의 상처 주변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생사교를 휘두른 아버지의 손가락과 팔이 부러졌고 가슴이 뭉개졌다.) 파팟! 혈도를 찍어주고

귀면인;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놀랄 때 + 위태무; [... 피해라.] 고개 겨우 들어 청풍 쪽을 보며 신음하고

귀면인; [!] 청풍 쪽을 돌아보며 눈 부릅

비틀거리며 일어난 청풍이 도끼를 등 뒤로 높이 쳐들고 있다.

귀면인; (위험!) ! 다급히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고. 그때

청풍; [크아!] 부악! 쳐들었던 도끼를 맹렬히 던진다.

귀면인; [!] ! 사력을 다해 날아오르고. 물론 두 팔로 위태무의 몸을 끌어안은 채

가가강! 맹렬히 도는 도끼가 간발의 차이로 귀면인의 발 아래를 스치고 지나가고

귀면인; (광명륜을 손에 넣긴 틀렸다!)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고.

가가가강! 귀면인을 스치고 지나갔던 도끼는 멀리서 다시 돌아오고 있고

귀면인; (아버지도 중상을 입으셨으니 일단 자리를 피해야한다.) 쐐액! 질풍같이 날아간다.

가가강! 도끼가 부메랑처럼 따라오지만

쐐액! 귀면인은 한줄기 선처럼 멀어지고 도끼를 그 뒤를 훑고 지나간다.

청풍; (놓쳤군.) + [돌아와라!] 손을 들며 외치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고. 목을 비롯한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다. 상처에서 피가 나진 않지만 피투성이가 된 처참한 모습이고

가가강! 멀리 날아갔던 도끼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청풍에게 날아온다.

 

#305>

기절초괴; [대단해! 정말 기가 막혀!] 손뼉 치며 웃고. 어린애같다.

그 옆에서 안도하는 화접

가가가강! 도끼가 청풍에게 날아가는 것이 보이고

기절초괴; [땀 빼며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번뇌마야, 그 꼴 보기 싫은 늙은이가 피박살이 나는 장면을 목격했으니...]

기절초괴; [공격당한 것의 다섯 배로 돌려주는 천앙탄벽을 때렸으니 제 아무리 생사교를 썼다 해도 견딜 수가 없었던 거야.] 신이 나서 주먹 불끈 쥐고

기절초괴; [결국 천앙마녀, 저년의 등장으로 최상의 결말이 났다.] [번뇌마가의 수중에 들어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았으니...] 일어나고. 화접도 일어나고

기절초괴; [번뇌마야의 다음 행보는 눈에 훤하다.] ! 화접의 허리를 한 팔로 끌어안고

기절초괴; [우리도 이제 돌아가 마지막 한 수를 쓸 준비를 해야한다.] 휘익! 날아간다. 바다 반대쪽으로

기절초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 패륵이 될 것이다.] 흐흐흐! 날아가며 웃는 패륵의 얼굴

 

#306>

다시 절벽 위

가가강! 되날아오는 도끼. 그 도끼를 향해 손을 뻗는 청풍. 온유향은 피투성이가 된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비틀거리고 있고

슈수수! 가까워지며 급격히 크기가 작아지는 도끼

스륵! 마침내 청풍의 손바닥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온유향; (사별삼일이면 괄목상대라더니...) 청풍을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피로 물든 가슴은 손으로 누른 채

청풍; [뉘신지 모르지만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포권

청풍; [후배,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온유향; [예의는 나중에 차리고 동행의 상태를 살펴봐라.] 패소정을 보며

청풍도 급히 패소정을 돌아보고

패소정은 가슴이 피로 물든 채 누워있다. 눈을 감고 있고

청풍; [소저!] 급히 패소정의 옆에 무릎을 꿇고

패소정의 목 옆을 만져 진맥하는 청풍

청풍; (맥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심장 근처를 생사교에 찔린 때문이다.) ! 자기 손목을 작아진 도끼 날로 긋고

주르르! 도끼 날에 그어진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온유향; (무슨 짓을...) 찡그릴 때

패소정의 상체를 오른팔로 부축해서 고개 젖히게 하는 청풍

벌어지는 패소정의 입에 자기 피를 흘려넣는 청풍

온유향; (죽어가는 계집에게 자기 피를 먹인다?)

청풍; (내 몸속의 피에는 독심귀의가 천약탈태술을 위해 진소저에게 먹인 수많은 영약의 약효가 농축되어 있다.) 피를 패소정의 입에 흘려 넣어주고

청풍; (숨이 끊어지지 않은 이상 내 피를 마시면 기사회생 할 것이다.) 생각할 때

츠츠츠! 청풍의 손목의 상처가 아물며 피가 더 이상 안 나온다.

온유향; (상처가 거의 즉시 아물어서 피가 흐르지 않는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이로구나.) 놀랄 때

청풍; (피를 먹이는 게 모자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패소정의 상태를 살피고. 그때

움찔! 하는 패소정의 몸

청풍; (다행히 패소저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안도하고

온유향;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구나.) (다 죽어가던 계집이 저놈의 피를 조금 마신 것으로 살아나다니...) 놀라고 감탄. 그때

패소정; [허억!] 막혔던 숨을 토하는 패소정. 입에 고였던 피를 뿜어내고. 그 피가 패소정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청풍의 몸에 튀지만 청풍은 상관하지 않고

패소정; [끄윽!] 피를 게워내며 눈을 뜨고

청풍; [정신이 드십니까?] 들여다보고

패소정; [... 공자님?] 헐떡이며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위기는 넘겼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웃고

패소정; [우리... 우리가 번뇌마야의 손에 죽지 않았군요.]

청풍;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저분 선배님께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신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온유향을 보며 말하고

패소정; [...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드려요.] 힘겹게 일어나려 하고.

온유향; [넌 누워있어라.] 차갑게 말하고. 이어

온유향; [하지만 네 녀석은 나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청풍에게

청풍; [...] 패소정을 다시 바닥에 누이고.

청풍;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선배님!] 일어나며 포권하는데

! 갑자기 청풍의 뺨을 후려치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청풍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패소정

청풍; [선배님!] 당황하며 고개 다시 돌리는데

온유향; [망할 놈!] ! 다시 청풍의 뺨을 후려쳐서 돌아가게 만드는 온유향

패소정; [... 무슨 짓이에요?] 분노하며 일어나려 하고

청풍; [괜잖습니다.] 패소정에게 손을 들어 관여하지 말라 하고. 이어

청풍; [제가 부지불식중에 선배님께 큰 죄를 지은 것같습니다만...]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아둔하여 언제 선배님께 죄를 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디 가르쳐주십시오.]

온유향; [물론 네놈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노려보고

온유향; [내가 삼십여 년 만에 무림으로 나온 건 바로 네놈에게 죄를 묻기 위해서였다.] 살벌한 표정

패소정; (삼십여 년만에 무림에 나왔다고?) 놀라고

패소정; (설마 저 여자는...) 놀랄 때

청풍; [미리 말씀드리지만 후배는 지은 죄를 회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후배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말씀하여주십시오.] 진지하게

온유향; [나는 벽소소란 아이의 어미다!] 차갑게

[!] 눈 부릅뜨며 경악하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자신이 벽소소를 강간하려던 장면이 떠오르고

온유향; [이제 네놈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 알아차렸겠지?] 노려보고

청풍; (이분이 황금전장의 안주인이며 옥령이의 생모인 황금부인(黃金婦人) ()...) +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후배는 부인께 너무도 큰 죄를 지었습니다.] 머리 숙이는데

온유향; [네놈이 지은 죄는 죽어 마땅하다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네놈을 살려야만 했다.] [어째서일 것 같으냐?]

청풍; (... 설마!) 경악하고

온유향; [머리 좋은 놈답게 단번에 눈치를 챘구나.] 냉소

온유향; [소소가 회임(懷妊)을 했다!] [바로 네놈에게 몹쓸 짓을 당한 그날 밤에!]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청풍; [!] 경악

패소정; (.맙소사!) 역시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고

온유향; [이제 네놈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소소를 책임 질 것인지...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지!] 살벌

패소정; (이공자보고 벽소소를 아내로 맞으라는...) 깨닫고 울상. 그때

털썩! 온유향 앞에 무릎을 꿇는 청풍. 이어

청풍; [제가 감히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온유향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청풍; [소자는 그저 빙모(聘母)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온유향; (빙모...) 얼굴이 펴지고

패소정; (불쌍하구나 패소정아.) 소리없이 한숨

<잠깐이나마 꾸었던 달콤한 꿈이 이토록 빨리 깨어질 줄이야.>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패소정의 상심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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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거령철귀가 패소정을 데리고 들어간 건물

어둑한 침실.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패소정. 입과 코로 피가 흐른 자국이 있고. 침대가 커서 덩치가 좋은 패소정도 널널하게 누울 수가 있다. 거령철귀의 침대다.

스윽! 물이 묻은 수건이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준다

[!] 눈 부릅뜨며 깨어나는 패소정

거령철귀가 침대 옆에 앉아서 물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는 중이다.

패소정; [당신이 감히...] 벌떡! 일어나며 이를 갈지만

욱씩! 명치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털썩! 다시 침대에 눕는 패소정

거령철귀; [미안하다.] ! 다시 수건으로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려 하고

! 고개 돌리는 패소정. 하지만

거령철귀; [변명이라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왜 네 어머니에게 그런 짓을 했는지 말해야겠다.] 고개 돌린 패소정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며 말하고.

입술 깨물지만 피하지 않는 패소정

거령철귀; [내게는 일찍 홀로 되셨던 노모가 계셨다.] [헌데 이십일 년 전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하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는 실종되셨다.]

패소정; [...]

거령철귀; [짐작했겠지만... 기절초괴 패륵의 짓이었다.] [놈은 나의 노모를 인질로 삼고 한 가지 죄 많은 요구를 했었다.]

거령철귀;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너도 짐작이 갈 것이다.] 수건을 패소정의 얼굴에서 떼고.

입술 깨무는 패소정.

거령철귀; [얼마 후 네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날 이후 너희 모녀에 대한 근심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한숨

거령철귀; [언젠가는 네 어머니에게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네 어머니는 내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세상을 등져버렸더구나.]

패소정; [...]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거령철귀; [네 어머니가 못 올 길로 간 후에도 패륵의 마수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네 목숨을 미끼로 자신의 간세 노릇을 강요한 것이다.]

거령철귀; [네 안전 때문에 난 번뇌마가의 내부사정을 수시로 패륵에게 누설해야만 했다.] [아마 그놈은 나를 암흑일호로 부르고 있을 것이다.]

패소정; [...] 고개 돌린 채 누워서 대답하지 않고

거령철귀; [네가 네 신세를 알았고 암흑철사자까지 부릴 수 있게 되었으니 나도 더 이상은 패륵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거령철귀; [그리고 네가 끝내 네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 든다면...]

거령철귀; [기꺼이 네 뜻에 따르마.] 웃고. 그러자

벌떡! 일어나는 패소정. 흠칫! 하는 거령철귀

거령철귀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서는 패소정. 거령철귀도 따라 일어나고

입구로 가는 패소정

거령철귀; [소정아...] 부르지만

패소정; [두 번 다시...] 문고리를 잡으며 고개 조금 돌리고

패소정; [내 눈에 띠지 말아요.] 덜컹! 문을 열고

패소정; [그땐 정말 우리 중 한명은 세상 하직하는 일이 벌어질 테니까요.] 나간다.

! 다시 닫히는 문. 혼자 남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휴우...] 한숨 쉬며 다시 의자에 앉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란 인간은 지나치게 복이 많구나.] 복잡한 표정으로 웃고

거령철귀; (이제 곧 그녀를 다시 만나 사죄를 할 수 있겠지.) 고개 젖히며 우유라를 떠올리는 거령철귀

 

#296>

건물 앞에 누워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고. 주변에서 암흑철사자를 구경하던 아이들과 여자들도 놀라고. ! 그 배경으로 패소정이 건물에서 나와 문을 닫고 있다.

[!] 정자에서 늙은 산적1, 2와 술을 마시던 청풍이 돌아보고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그 암흑철사자에게 다가가는 패소정

청풍;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소이다.] 술잔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청풍. 시선은 패소정에게 향한 채로

패소정; [가자 철사자!] ! 암흑철사자에 타고.

크릉! 패소정을 태우며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아무 곳이라도 좋아. 빨리 여기에서 날 데리고 가줘.]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한손으로 잡으며 말하고. 그러자

끄덕이며 걸음을 옮기는 암흑철사자.

청풍이 정자를 나와 다가오는데

! ! 부서진 정문 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암흑철사자. 급히 피하는 앞쪽의 아이들과 산적들

청풍; [이크!] ! 달리기 시작하고

크왕! 휘익! 울부짖음과 함께 새처럼 날아서 산채를 빠져나가는 암흑철사자

청풍; (저 놈의 괴물 사자 놈....) 파앗! 청풍도 몸을 미사일처럼 날리고

휘익! 멀리 날아가고 있는 암흑철사자

청풍; (또 날 똥개 훈련시키는구나.) 쐐액! 멀리 날아가는 암흑철사자의 뒤를 따라 날아가는 청풍

 

#297>

<-단양> 다른 씬에서 나온 강가의 도시. 강에는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그 중 한척의 배. <>라는 깃발이 걸려있는 상당히 큰 배. 화물선 분위기지만 선실도 있다.

배의 갑판에는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타고 있고

무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선실

위극겸; [!] 선실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보며 눈 번뜩. 탁자에는 두 개의 뿔이 달린 귀신 가면과 서양 중세 기사들이 끼는 것같은 강철장갑 한짝이 놓여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위극겸 앞쪽에는 귀신 가면 아래로 수염이 보이는 귀면인1이 서있다.

위극겸; [이 전서구가 거산채를 떠난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가?] 편지를 읽으면서 귀면인1에게 묻고

귀면인1; [모산에서 이곳 단양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면 반시진 정도 지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당연히 이청풍은 아직까지 거산채에 머물고 있진 않겠지?] 편지를 내려놓고

귀면인1; [지금쯤은 거산채를 떠났을 것입니다.]

위극겸; [난 이 길로 모산으로 가겠다.] 강철 장갑을 끼기 시작하고

위극겸; [우리 번뇌마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행방을 찾되 발견 즉시 내게 전하라.] 다른 쪽 장갑도 끼면서 일어나고

귀면인1;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위극겸; [상해의 사해용궁사로 전서구를 날려 아버지도 상황을 아시게 하라.] ! 귀신가면을 얼굴에 쓰며 문으로 가고. 이하 귀면인으로 표기

귀면인1; [존명!] 포권하며 따라가고

밖에서 급히 문을 열어주는 무사들

! 배의 갑판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귀면인. 단번에 수십 미터를 날아오른다.

주변을 오가던 배의 선원들이 놀라서 귀면인에게 손가락질하고

귀면인; (천우신조!)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이청풍이 나와 아버지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을 새처럼 날아 건너며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기필코 광명륜을 손에 넣어야한다.> 쐐액! 무지개처럼 강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리고

 

근처의 어떤 배에서 그걸 보고 있는 나이 든 선원. 여객선 모양의 배인데 넓은 갑판에 손님은 없다. 선원 몇 명만 있고. 선원들은 대부분 귀면인이 강을 날아 건너는 걸 보고 있다. 눈빛이 날카로워 무림인들임을 알 수 있다.

선원; (저자는 분명 번뇌마가의 당대 가주 위극겸이다.) 우두머리인 나이 든 선원의 눈이 번뜩이고

선원; (위극겸이 사람들의 이목을 무시하고 백주에 경신술을 펼쳐 날아갔다.) 이제 강 건너편에 이르는 귀면인을 보고

선원; (그만큼 긴박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뜻...) 돌아서서 선실의 문을 열고

선원; (빨리 천앙마녀님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한다.) 선실로 들어서며 문을 닫고.

선실 안에는 새장이 몇 개 있고 새장마다 비둘기들이 들어있다. 탁자도 있는데 탁자에는 연필같은 것과 긴 천들이 준비되어 있고. 탁자로 가는 나이 든 선원

선원; (천앙마녀님의 지시로 위가장 소속의 배를 감시한 보람이 있었다.) 긴 천에 연필같이 생긴 것으로 글을 쓰는 선원. 잠시 후.

푸드드득! 선실 창문으로 날아 나오는 비둘기.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창문을 통해서 비둘기가 날아가는 걸 보는 나이 든 선원. 헌데

 

푸드득! 근처의 다른 배에서도 비둘기들이 날아오른다. 역시 발목에 천을 묶고 있다.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 그 배의 선실에서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보고 있다.

 

#298>

바닷가의 높은 수직 절벽.

그 절벽 위에 걸터앉아있는 패소정. 패소정의 뒤에는 암흑철사자가 웅크리고 있고

절벽 아래를 거칠게 훑는 파도

패소정; (여기서 몸을 던지면 파도가 날 중원에서 머나먼 곳으로 데려가겠지?)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절벽과 부딪히는 하얀 파도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패소정; (태어나지 말았어야하는 나같은 인생을 세상 누가 귀히 여겨줄까?) 비참한 표정으로 입술 깨물고

패소정; (멸시의 눈총, 연민을 가장한 능멸을 당하며 살 바에는 이쯤에서 삶을 정리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처연하게 웃고. 그때

그릉... 엎드려 있던 암흑철사자가 고개를 들며 뒤를 돌아보고

휘익! 누군가 암흑철사자 뒤로 내려선다. 청풍이지만 뒷 모습으,로 보여주고

[...] 돌아보지 않고 움찔! 하는 패소정

암흑철사자를 지나 패소정에게 다가가는 청풍의 뒷모습. 암흑철사자는 고개를 들고 그릉거리기만 할 뿐 막지는 않고.

청풍; [절경이로군요.] ! 패소정의 옆에 앉는다. 다리를 절벽 아래로 늘어트리며

패소정; [미리 말해두는데...] 절벽 아래를 보며

패소정; [위로 따위는 필요 없어요.] 청풍을 보지 않고 말하고

청풍; [그럴 생각 없으니 부담 갖지 마십시오.] 웃으며 멀리 바다를 보고

청풍; [나는 그냥 단주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패소정; [그 잘난 여자...] 샐쭉거리며 소수마녀를 떠올리다가

패소정; [유타언니가 당신에게 무얼 지시했나요?]

청풍; [소저를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패소정; (... 나를 부탁한다고?) 얼굴 와락 발개지고

청풍; [단주에게 소저는 하나뿐인 핏줄이니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웃고

패소정; (멍청이...) 청풍을 흘겨보고

패소정; (언니가 날 부탁한다고 한 건 단순히 지켜주라는 뜻이 아니었을 텐데...) 샐쭉거리고. 기분이 나쁘진 않다.

청풍; [난 단주에게 매인 몸입니다.] 웃고

패소정; (유타언니에게 매였다는 부끄러운 말을 너무도 태연하게 하네.) 청풍을 흘겨볼 때

청풍; [일개 백정이던 날 사람 구실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단주의 지시는 내게 천명(天命)이나 다름없습니다.]

청풍; [그래서 소저가 어딜 가든 따라다닐 수밖에 없으니 이해를...] + [!] 움찔! 하며 말을 멈추고

패소정; (...) 흠칫! 할 때

크릉! 암흑철사자도 고개를 뒤로 돌리며 이를 드러내고

청풍; [생각지도 않은 손님이 찾아왔군요.] ! 돌아보며 일어나고. 패소정도 돌아보고

! 절벽 저편에서 걸어오는 귀면인. 물론 위극겸이다. 양손에 강철장갑을 끼고 있고

패소정; (번뇌마가 가주!) 긴장하고 놀라며 일어나고

크릉! 일어난 암흑철사자가 이를 드러내며 귀면인에게 마주 다가가려 하고

청풍; [내가 상대하마.] !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옆으로 지나가고. 돌아보는 암흑철사자

멈춰서는 귀면인. 암흑철사자와 패소정을 등지고 다가가는 청풍

청풍; [고명하신 번뇌마가의 가주께서 무슨 일로 몸소 날 찾아오신 것이오?] 귀면인에게 다가가며 묻고. 거리는 이제 10미터쯤

귀면인; [광명륜!] 손을 내밀고

청풍; [이걸 원하신다?] ! 왼팔을 들어 보이며 웃고

소매가 아래로 흘러내리며 팔뚝에 끼워져 있는 광명륜이 드러나고

귀면인; [광명륜만 내놓으면 귀찮게 굴지 않겠다.]

귀면인; [뿐만 아니라 우리 번뇌마가가 갖고 있는 보물 중 원하는 게 있으면 무엇이든 주겠다.] 가면 속에서 눈 번뜩

청풍; [그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로군.] 웃고

패소정; (설마...) 흠칫 할 때

청풍; [가주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광명륜이 끼워져 있는 팔뚝을 들어 보이며 웃고

패소정; [무슨 짓이에요 이공자?] 놀라 외칠 때

청풍; [대신 가주도 내게 한 가지 물건을 주셔야겠소.] 패소정은 무시하고 귀면인에게 말하고

귀면인; [그게 뭔지 말해봐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줄 테니...] 흥분해서 눈 번득일 때

청풍; [생사교!] 눈 번뜩

패소정; [!] 깨닫고

귀면인; [!] 가면 속에서 눈 부릅뜨고

청풍; [내게서 광명륜을 받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생사교를 내놓는 거요.] 음산하게 웃고

패소정; (한 마디로 엿 먹으라는 거네.) 피식 웃고

패소정; (광명륜을 얻어도 생사교가 없으면 천마뢰를 열 수가 없으니...)

귀면인; [괜한 시간 낭비를 했군.] 콰득! 강철 장갑 낀 두 손을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청풍;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모양이오. 내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제안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오.] 웃고

귀면인; [애초에 내놓을 생각이 없었던 것같으니 본좌의 손으로 취하겠다.] ! 오른손을 내미는데 오른손에 낀 장갑이 진동하며 원형의 파문을 일으킨다.

패소정; [조심해요!] 깜짝 놀라 외치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패소정; [번뇌마가의 오대절기중 하나인 번뇌진멸장(煩惱盡滅掌)을 쓰려고 해요!] 다급하게 외칠 때

귀면인; [늦었다!] 부악! 내민 오른손 앞에서 수많은 원이 중첩된 기운이 튀어나가 청풍에게 밀려간다.

! 초음파같은 그 기운이 청풍을 강타하며 굉음이 일어난다

화악! ! 폭발과 흙먼지. 드드드! 진동

패소정; [공자!] 진동에 휘청하며 팔로 얼굴 가리며 앞을 보고. 암흑철사자도 긴장하고.

화악! 휘몰아치는 흙먼지가 좀 가라앉고

귀면인; [!] 손 내민 자세로 눈 치뜨는 귀면인

패소정; [!] 팔 내리며 놀라고

화악! 스스스! 흩날리는 흙먼지 속에 우뚝 서있는 청풍. 헌데 청풍의 몸이 빛의 장막에 덮여있다.

귀면인; [광명법신!] 긴장하고

청풍; (종남산에서 번뇌마야와 싸울 때보다 광명법신이 일성(一成) 정도 증진되었다.) 지지징! 마치 유리처럼 자신의 몸을 덮은 빛의 막을 보며 눈 번뜩이고

청풍; (덕분에 저자의 강력한 공격도 광명법신에 닿는 즉시 증발해버렸다.) + [대접을 받았으니 그대로 돌려주겠소.] 번쩍! 내미는 오른손에서 강렬한 빛이 나며 레이져포같은 힘이 날아간다

귀면인; [!] 바웅! 급히 양손을 들어 몸 앞에 빛의 벽을 쌓고

! 그 빛의 벽을 청풍이 날린 빛의 기둥이 강타하고.

몸이 흔들! 하지만 물러서진 않는 귀면인

[!] 대신 눈 치뜨는 귀면인

화악! 빛의 막에 덮인 채 귀면인 바로 앞에까지 쇄도해온 청풍. 주먹질할 자세

청풍; [크아!] ! ! 양쪽 주먹을 빗발치듯 날리는 청풍. 모든 주먹이 빛에 덮여있다.

! ! 마주 강철 장갑을 낀 손을 휘둘러 청풍의 주먹을 막는 귀면인

이하 격렬하게 날고 뛰며 서로를 공격하는 청풍과 귀면인

패소정; (괜한 걱정을 했구나.) 그걸 보며 안도하고

<이공자가 익힌 광명법신은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힘을 지녔다. 그 때문에 번뇌마가 가주의 치명적인 공격도 이공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귀면인의 양손에서 연신 뿜어지는 원형의 파문들이 청풍의 몸 주위에 이르자 증발한다.

패소정; (어느덧 이공자는 사대마가 가주 수준의 고수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얼굴 좀 발개지고.

패소정; (하지만 어쨌든 상대는 번뇌마가의 가주다.) 청풍이 빛으로 덮인 주먹으로 귀면인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

<경이적인 속도로 무공이 증진된 이공자도 번뇌마가 가주를 압도하진 못한다.> ! ! 장갑 낀 양손으로 어렵지 않게 청풍의 공격을 막는 귀면인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때

청풍; [크아!] 허공에서 쇄도하며 오른손을 뒤로 젖혀서 주먹을 내리찍으려는 청풍.

귀면인도 멈춰서며 오른손을 펴서 내밀어 막을 자세

! 청풍의 강력한 주먹질과 장갑 낀 귀면인의 손바닥이 격돌하며 굉음이 일어나고

! 콰드드드! 두 사람 주변의 흙과 바위가 터져나가며 충격파가 확 일어난다.

[!] 손을 내밀어 앞쪽에 방어벽을 쌓아 충격파와 흙먼지들을 막는 패소정. 암흑철사자의 몸은 뿌연 기운에 덮여 충격파를 막아내고

드드드! 뒤흔들리는 지면

쩌쩍! 절벽에 마구 금이 가고

패소정; (어떻게 되었나?) 앞을 보고

화악!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앞쪽의 상황이 드러난다. 아직 완전히 흩어지지 않은 흙먼지 속에 청풍과 귀면인이 마주 서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 드러나는 현장. 마주 선 청풍과 귀면인의 주변은 지면이 터져나간 모습. 그 때문에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이건만 8자 형태로 겉 부분이 날아갔다. 두 사람의 주변으로 각기 5미터쯤의 원형 크레이터가 생긴 모습

패소정; (막상막하...) 침 꼴깍

<전력을 기울인 방금 전의 격돌에서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지지지! 서로 노려보는 청풍과 귀면인의 몸이 자잘한 벼락에 휘감겨 있고

귀면인; (가히 경이적이로군.) 눈 번뜩이며 청풍을 보고

귀면인;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게 채 일 년도 안 된 것으로 알고 있거늘...) !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 허리띠의 바클 부분을 잡고.

귀면인; (사대마가 가주 중 한명인 나와 호각을 이룰 정도의 실력자가 되었다.) 스르릉!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얇은 칼을 뽑는다. 종이같이 얇아서 하늘거리는 칼이다.

패소정; (초혼삭(招魂削)!) 눈 부릅 긴장.

귀면인; (오늘 기필코 죽이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큰 우환이 되겠구나.) 지지징! 종이같이 얇은 칼날이 진동을 일으켜서 수십 개로 겹쳐 보인다.

청풍; (얇은 칼날이 진동해서 수없이 겹쳐 보인다.) 긴장할 때

패소정; <저 칼이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세요. 호신강기를 깨트리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번뇌마가의 마병 초혼삭이에요.> 뒤에서 전음을 보내고

청풍; (패소저의 안목은 해박하기 이를 데 없군.) ! 감탄하며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집어넣고

귀면인; [이 지루한 싸움, 그만 끝을 내자.] 칼을 내밀며 말하고. 쿠오오! 그런 귀면인의 몸에서 살기가 구름같이 일어나고. 그러자

청풍; [흐흐흐! 날 반드시 죽여야 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집니다 가주!] ! 왼쪽 소매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며 웃고

청풍; [가주의 결의에 부응하여 나 역시 빨리 결판을 내드리도록 하겠소!] 다시 꺼내는 청풍의 손에 들린 것은 장난감 같은 도끼

귀면인; [흑령철부!] 화악! 경악하면서도 진동하는 칼을 휘두른다

슈학! 쩌쩌적! 수십 개의 칼날이 5미터 이상으로 늘어나며 청풍을 베어온다. 직후

청풍; [크아!] 부악! 장난감 같은 도끼를 귀면인에게 휘두르며 고함 지르는데

슈학! 쩌저저적! 처음에는 작았던 도끼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귀면인에게 비스듬히 날아든다. 도끼의 손잡이는 3미터 정도로 늘어나고 양날 도끼의 전체 길이는 사람 크기만하다.

귀면인; [!] 왼손의 강철장갑 팔뚝으로 도끼를 막으려는 귀면인. 왼쪽 팔뚝 위로 빛의 방패가 생겼다. 오른손의 칼로는 여전히 청풍을 베어가면서

! 날이 사람 크기만 해진 거대한 도끼가 귀면인의 몸을 강타하고. 동시에

쩌적! 카카캉! 길게 늘어난 귀면인의 칼날 여러 개가 유리공같은 광명법신을 베는데

화악! ! 대부분의 칼날은 증발하지만 한 가닥이 안으로 파고 든다

스악! 청풍의 가슴을 스치며 가볍지 않은 상처를 내는 칼날. 하지만

! 청풍이 휘두른 도끼는 귀면인을 옆으로 날려버린다.

콰드드! 왼팔이 부러진 채 바닥에 내려서며 밀려나는 귀면인

패소정; [그렇지!] 주먹 불끈 환호

귀면인; (왼팔이 부러졌군.) 자신의 늘어진 왼팔을 힐끔 보며 비틀거리고. 강철장갑의 팔뚝 부분이 푹 꺼져 있다

귀면인; (흡정마고의 공력을 흡수한 저놈에게 공력으로 압도당한 때문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귀면인

! 청풍이 이미 바로 앞까지 쇄도해서 다시 도끼를 휘두르고 있다.

귀면인; (위험하다!) 부악! 칼을 든 오른손을 쳐들어 다시 방패같은 방어막을 만들지만

! 그 방패같은 방어막을 강타하는 청풍의 도끼

콰당탕! 10여 미터 날아가 옆으로 나뒹구는 귀면인. 그 앞에서 도끼를 휘두른 자세로 내려서는 청풍.

쿨럭! 가면 아래에서 피를 토하며 일어나려는 귀면인

! 수직으로 도끼를 내리치는 청풍. 다시 한번 도약했었음

! ! 몸을 팽이처럼 굴려 피하는 귀면인. 귀면인이 쓰러졌던 부분의 지면을 강타하는 도끼. 지면이 쪼개진다

! 굴렀다가 튀어 일어나는 귀면인.

도끼를 지면에 박은 채 그런 귀면인을 돌아보는 청풍. 도끼가 박힌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다. 갈라진 길이가 20미터 정도, 청풍의 가슴에도 갈라진 상처가 있고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귀면인. 왼쪽 팔은 뼈가 부러져 축 늘어져 있다.

청풍; [대충 결말이 보이지 않소?] ! 웃으며 바위로 이루어진 지면에서 도끼를 뽑고

청풍; [가주를 생포해서 번뇌마야로 하여금 생사교를 내놓게 해야겠소.] 도끼를 두 손으로 들고 귀면인에게 다가가고

귀면인; [...] 비틀거리면서 다시 칼을 겨눠 청풍과 싸울 준비를 하고. 가면 아래로 피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청풍; [내게 생사교를 편하게 회수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소 가주!] 비웃으며 귀면인에게 다가가는데.

귀면인; [...] ! 갑자기 청풍을 겨누고 있던 칼을 늘어트린다.

패소정; (저자가 왜 갑자기 저항을 포기하는 듯한 자세를...) 놀라고 어리둥절할 때

청풍; [!]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이 느낌은 설마...) 찌릿! 온몸에 소름이 돋고 벼락이 스친다. 동시에

[!] 암흑철사자도 무언가 느끼고

! 갑자기 머리로 패소정을 들이받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 옆으로 날아가며 비명 지르고

청풍; [!] 홱 돌아보고. 직후

! 절벽이 바다쪽에서 치솟은 섬광에 의해 수직으로 갈라진다.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서 절벽이 위로 갈라지는 모습. 그 섬광은 패소정이 서있던 곳을 가르는데 패소정 대신 패소정을 들이받은 암흑철사자의 허리를 가르고 지나간다

패소정; [철사자!] 휘릭! 비명 지르며 비틀거리면서 내려서고

끄르르르... 허리가 갈라진 암흑철사자가 신음하다가

화악! 크기가 줄어드는 암흑철사자.

털썩! 크기가 손바닥 보다 작게 변해서 나뒹구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 내 철사호령주가 해체되었어!) 경악하며 암흑철사자에게 달려가려는데

청풍; [내 쪽으로 물러서시오.] 걸어서 다가오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손에는 여전히 거대한 도끼를 들고 있고

멈칫! 하며 청풍을 돌아보는 패소정. 직후

<역시 영물이로군. 노부의 기척을 미리 알아차리고 주인을 구하다니...> 슈우! 말소리와 함께 누군가 바다쪽 절벽 아래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사람의 모습

패소정; [당신은!] 경악하며 청풍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번뇌마야!> 패소정의 비명 배경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태무. 한손에 생사교를 든 채 절벽 아래에서 위로 떠오른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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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항주(杭州)> 운하가 많은 도시. 저녁 무렵.

운하 옆에 즐비한 기루들. 야한 차림의 기녀들이 호객을 하고. 운하를 떠다니는 배에서 기녀들과 한량들이 놀고 있고

어느 화려한 기루

! 띠딩! 풍악소리가 흘러나오는 화려한 독채.

건물 내부에서 벌어지는 야한 장면. 몇 명의 나이 든 기녀가 구석에서 비파와 아쟁을 켜고 피리를 분다.

중앙에서는 야한 차림의 기녀들 다섯명이 춤을 추고 있고. 요즘 여자 아이돌 그룹의 야한 춤 같다. 상좌에는 기절초괴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에는 개목걸이를 차고 입에 재갈이 물린 화접이 거의 헐벗은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개 목걸이에 달린 사슬은 기절초괴가 잡고 있다. 문간에는 섬전비호 교칠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섬전비호는 #192>에 나왔던 기절초괴의 졸개다. 혈모 대려군을 감시하던 자

기절초괴; [이청풍이 살인상단에 있었단 말이지?] 눈 희번득

섬전비호; [패소정... 아가씨와 함께 살인대작의 시신을 살인상단으로 운구해왔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기절초괴; [이런 이런...] [아무래도 내가 삼십여 년 전 종남산에서 한 짓을 나유타에게 들킨 것 같구만.] 헤벌쭉 웃고

섬전비호;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철두가 살인상단의 이목을 속이고 날려 보낸 전서구에는 자세한 내막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눈치 보며

기절초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하니 그 정도 정보면 충분하다.] 끄덕이고

기절초괴; [섬전비호! 혈전마가의 정보망을 총 동원해서 이가놈의 종적을 찾아내라.] [번뇌마가의 떨거지들보다 먼저 광명륜을 손에 넣어야한다.]

섬전비호; [존명!] 납작 엎드리고

이어 방에서 나가는 섬전비호

기절초괴; [원래는 소주(蘇州)로 가서 존귀하신 혈모님을 위로해드릴 생각이었다만...] 문이 닫히는 걸 보며 히죽 웃고

기절초괴; [우선순위를 바꿔야겠다. 광명륜을 손에 넣는 것보다 긴급한 일은 없으니...] 찰캉! 화접의 목에 걸린 쇠사슬을 잡아당기고

목이 끌려 기절초괴에게 얼굴이 가까워지는 화접

기절초괴; [이가놈의 종적이 밝혀지는 대로 함께 가보자 화접아.] 얼굴을 가까이 당긴 화접의 뺨을 혀로 핥으며 웃고. 눈 치뜨며 진저리를 치는 화접

기절초괴; [네년의 주인... 유타년에게 네년이 본 것을 똑똑히 전해주거라.]

기절초괴; [그년이 온갖 공을 들여 키운 기둥서방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를...] 사악하게 웃는 기절초괴

공포에 질리는 화접의 얼굴

 

#294>

<-금릉과 상해 사이의 명산 모산(茅山)> . 험준한 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산적들의 소굴. 계곡 중간을 높은 목책으로 막아서 만든 산채다.

나무로 만든 정문 입구에는 <巨山寨>라 적힌 팻말이 붙어있다. 잘 쓴 글씨는 아니다. 튼튼해 보이는 나무문은 닫혀있고. 여기저기 망루에는 산적들이 망을 보고 있다.

높은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산채 안쪽에는 수십 채의 건물들이 있다. 일종의 작은 마을이다. 산채 안에는 중앙 대로를 중심으로 주점, 포목점, 대장간등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대로와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울타리 안에는 개간한 밭들도 많다. 밭에서는 씨를 뿌리는 남녀들도 보이고

산채 입구에 자리한 넓은 마당에서는 사내들 수십 명이 목검을 써서 대련하고 있다. 노련한 산적들이 가르치고 있는데 배우는 자들은 솜씨가 어설프다. 젊은 놈과 중년인들이 섞여있는데 모두 처음 대련하는 티가 역력하다.

어설프게 목검을 휘두르는 놈. 눈 감고 마구잡이로 목검을 휘두르는 놈. 총체적인 난국이고. 난감한 표정인 노련한 산적들

마당 한쪽 놓인 단상에 앉아서 그걸 보며 술을 마시고 있는 거령철귀와 늙은 산적 두 놈. 술상은 소박하고 시중드는 여자는 없다. 마당 다른 쪽에는 제법 잘 가꿔진 정원과 정자도 한 채 있다.

거령철귀; [근래 산채로 들어오는 놈들이 부쩍 늘었어.] 마당에서 벌어지는 대련을 보며 술을 마시고

늙은 산적1; [지난 해 흉년의 여파요.] 함께 술을 마시고

늙은 산적2; [춘궁기가 다가오자 먹을 게 떨어진 놈들이 어쩔 수 없이 산으로 들어오는 거요.]

늙은 산적1; [굶어죽기 싫어서 기어들어오는 놈들을 내칠 수도 없고...] [이러다가 기존에 있던 식구들도 굶게 생겼소.]

거령철귀; [뭐가 걱정이야? 식량 떨어지면 근처의 관부나 부자놈들 집에 쳐들어가서 빼앗아 오면 되지.] 껄껄

늙은 산적1; [그렇게 태평한 말씀 하실 때가 아니오 채주!]

늙은 산적2; [그렇소. 우리 거산채(巨山寨)의 위명이 널리 알려진 탓에 근방의 관부와 부자놈들의 경계가 장난 아니게 삼엄해졌소.]

늙은 산적1; [어설프게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측 피해도 심각해질 수 있소.]

거령철귀; [걱정 따윈 비끄러매둬.] [강도질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내가 먼저 쳐들어가서 지키는 놈들 박살내놓을 테니까.] 술잔의 술을 원샷으로 마시고

거령철귀; [너희들은 그 후에 들이닥쳐서 싹쓸이해오기만 하면 돼.] 입가를 소매로 쓱 닦으면서

늙은 산적1; [그래서 산채를 찾아오는 놈들마다 다 받아들이자는 거요?] 오만상

거령철귀; [황제가 보호하지 못하는 불쌍한 인생들, 우리들이라도 지켜줘야지.] 꼴꼴! 끄덕이며 다시 술잔에 술을 따르고

거령철귀; [대신 새로 들어오는 놈들은 최소한의 칼질, 활쏘기등을 가르친 후 사업에 투입해.] 마당에서 벌어지는 대련을 보고

거령철귀; [그래야 노략질하러 갔다가 관병을 만나더라도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을 테니...] 술 마시고

늙은 산적1; [채주의 숭고한 뜻이야 이해하지만...] ! 말할 때 굉음이 들리고

산채 입구에서 들리는 굉음. 무언가 폭발한 모습이고

[!] [... 뭐냐?] [관군이 쳐들어온 거냐?] 마당에서 대련하던 자들과 다른 산적들 기겁. 거령철귀와 늙은 산적들도 눈 치뜨고

콰쾅! 퍼퍽! 산채 문이 부서진 잔해들이 마당 안쪽으로 튕겨져 들어와 나뒹굴고. 문이 있던 곳은 먼지가 자욱하다

[!] [!] 망루에 있던 자들도 기겁한다. 망루가 무너질 듯이 흔들려서

[엄마야!] [꺄악!] 여자들이 호들갑 떨며 산채 안쪽으로 도망치고. 아이들도 여자들에게 끌려 가며 돌아보고

[웬놈이냐?] [누가 쳐들어온 거냐?] 주변을 오가던 산적들이 칼과 활, 창을 들고 산채 입구로 달려가고

휘이이! 산채 입구가 박살나며 휘몰아치던 먼지가 가라앉으면서 그 뒤쪽에서 어떤 여자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이윽고

! 먼지가 사라지며 드러나는 모습. 황소만한 크기의 시커먼 사자의 등에 올라탄 패소정이다. 눈 부릅뜨고

[! 저게 무슨...] [... 사자다!] [말도 안돼! 검은 색의 사자라니...] 몰려들던 산적들 기겁하고

거령철귀; (암흑철사자...) 술 마시며 눈 번뜩이고. 패소정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봤고. 함께 술 마시던 늙은 산적들은 기겁하며 일어나고 있고

눈 부릅뜨는 패소정

<거령철귀!> 단상에 앉아 술 마시는 거령철귀의 모습 크로즈 업. 늙은 산적들은 놀라 뒷걸음질 치고 있고

패소정; [죽인다!] 이를 갈고. 순간

크왕! 사납게 울부짖으면서 도약하는 암흑철사자.

백여미터를 도약해서 단번에 단상 근처까지 날아오는 암흑철사자

! 도중에 암흑철사자 등에서 날아오르는 패소정

[!] [피하시오 채주!] 콰당탕! 단상 뒤로 뛰어내리거나 나뒹구는 늙은 산적들

크왕! 암흑철사자가 거령철귀를 덮치고. 입으로 물고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난 앞발로 할퀴려는 모습

! 일어나면서 주먹으로 암흑철사자의 아구통을 강력하게 후려쳐서 머리가 홱 돌아가게 만드는 거령철귀. 하지만

콰직! 아구통이 홱 돌아가면서도 앞발을 내리그어서 거령철귀의 옷과 가슴의 피부를 찢어버리는 암흑철사자

콰당탕! 단상 앞의 마당에 나뒹구는 암흑철사자. 십여미터를 날아갔다. 하지만

푸학! 깊이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휘청하는 거령철귀

[... 채주님이 부상을 입으셨다!] [금강불괴나 다름없는 채주님 몸에 상처를 내다니...] [괴물같은 사자다!] 산적들 경악할 때

패소정; [크아!] ! 허공에서 떨어지며 발꿈치로 거령철귀의 정수리를 강타하는 패소정. 아주 강력하다

휘청! 충격을 받아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거령철귀. 콰직! 딛고 서있던 단상도 그대로 무너지고. 하지만

! 쓰러지면서도 자기 정수리를 찍었던 패소정의 발목을 움켜잡는 거령철귀.

[!] 몸이 휘둘러지며 눈 치뜨는 패소정

부악! 패소정의 발목을 잡고 높이 쳐들었던 패소정의 몸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는 거령철귀. 무릎을 꿇은 자세로

[!] 나뒹굴었다가 일어나며 눈 치뜨는 암흑철사자

! 등부터 바닥에 내리쳐지는 패소정의 거구. 물론 패소정의 여자로서는 엄청난 거구인 몸뚱이도 3미터 가까운 거령철귀의 체격에 비하면 어린애 같고. 패소정의 등에 맞은 바닥이 사발처럼 푹 파이고

패소정; [!] 충격 받아 피를 토하는 패소정

부악! 일어나며 다시 패소정의 발목을 홱 쳐들어서 패소정의 몸을 허공으로 쳐올리는 거령철귀. 다시 도리깨질 하려고. 하지만

패소정; [크아!] ! 잡히지 않은 발을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쳐올려 거령철귀의 턱을 강타하는 패소정. 거령철귀의 턱이 뒤로 홱 젖혀지고. 하지만

히죽! 고개 젖혀진 채 웃는 거령철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도

패소정; (무슨 인간이...) 거령철귀의 턱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린 자세로 눈 치뜨는 패소정. 직후

거령철귀; [영차!] ! 다시 패소정의 몸을 바닥에 내리치는 거령철귀. 한 쪽 무릎을 꿇은 채로

! 패소정의 등에 부딪힌 바닥이 다시 푹 파이고

[!] 또 피를 토하는 패소정. 그때

크왕! 바람같이 앞쪽에서 날아드는 암흑철사자. 입을 쩍 벌려 거령철귀의 머리를 물려고 한다.

! 어쩔 수 없이 패소정의 발목을 놓고 뒤로 휙 날아가 피하는 거령철귀

휘릭! 바닥에 나뒹구는 패소정의 앞에 멈춰서며 보호하는 암흑철사자. 이빨을 드러내고

거령철귀; [흥미롭군!] 휘익! 뒤로 내려서며 웃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가슴에는 암흑철사자의 발톱이 스치면서 생긴 깊은 상처가 나있다.

거령철귀; [암흑마가의 수호신인 암흑철사자를 이렇게 능숙하게 부리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패소정; [거령철귀!]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일어나고. 비틀거리며

패소정; [내가 왜 찾아왔는지는 알 것이다.] 이를 갈고. 눈에 핏발이 서있고

거령철귀; [죽고 죽이는 게 강호의 일상사인데 싸우는 이유를 알 필요가 있겠느냐?] 히죽 웃고

패소정; [으하하하! 말 잘했다!] 사내처럼 웃고

패소정; [오늘 우리 둘 중 한명은 반드시 명줄을 놔야할 것이다.] 이를 갈며 거령철귀를 노려보고

 

산채의 어느 건물.

휘익!그 건물 지붕 위에 돌풍을 일으키며 내려서는 청풍

청풍; (다행히 늦지는 않았구나.) 숨이 좀 가뿐 표정으로 산채의 마당을 보고

청풍의 시점. 산채의 마당 끝에서 패소정과 거령철귀가 대치하고 있다. 암흑철사자도 거령철귀의 주변을 돌며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고. 산채의 산적들은 겁에 질려 끼어들 엄두도 못 낸다. 멀찍이 서서 보고 있고

청풍; (이미 한바탕 드잡이질을 한 모양인데...) (보아하니 누가 이길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거령철귀가 비록 금강불괴에 못지않은 몸을 지녔다지만 술법으로 만들어진 암흑철사자의 이빨과 발톱은 견디지 못한다.> 가슴에 상처를 입은 거령철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패소저는 무공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암흑철사자의 도움까지 받고 있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이를 갈며 거령철귀를 노려보는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하지만 거령철귀도 구대마왕에 드는 인물인만큼 간단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령철귀를 보고

청풍; (말리지 않으면 아버지와 딸이 싸워서 한명은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벌어질 텐데...) 난감하고

청풍; (남의 가정사에 무작정 끼어들기도 어렵고... 일단 지켜봐야겠다.) 생각할 때

패소정; [죽인다!] 화악! 엄청난 빠르기로 돌진하며 주먹을 날린다. 주먹 앞에서 돌풍이 내뻗치고. 하지만

! 패소정의 주먹은 무시하고 몸을 돌리는 거령철귀. 패소정의 주먹은 거령철귀의 등을 치지만

! 바람같이 달려든 암흑철사자의 아가리는 거령철귀의 머리를 무는 데 실패해서 허공을 물고

! 그러면서 날카로운 발톱이 나와있는 발로 거령철귀의 가슴을 내리치는 암흑철사자.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가슴 피부가 또 갈라지는 거령철귀. 하지만

! 가슴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강력한 주먹질로 암흑철사자의 가슴을 치는 구대마왕

! 거령철귀의 주먹에 맞아 뒤로 날아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크아!] 그 사이에 쇄도하여 주먹을 빗발치듯 날리는 패소정.

! ! 패소정의 주먹에 맞으면서 마주 주먹을 날리는 거령철귀

! 콰쾅! 서로를 강타하는 거령철귀와 패소정의 주먹들.

패소정의 주먹은 거령철귀의 얼굴과 가슴과 명치를 강타하고

반면 거령철귀는 패소정의 얼굴과 명치면 때리고 가슴은 치지 않는다.

뒤로 튕겨졌던 암흑철사자가 다시 고개를 숙이며 거령철귀의 뒤에서 접근하고

! ! ! 물러서지 않고 서로를 치는 거령철귀와 패소정. 단번에 십여 차례 이상을 때리고. 하지만 그 직후

패소정; [!] ! 명치를 강하게 맞은 패소정의 몸이 앞으로 꺾이면서 피를 토하고

청풍; (역시 단독으로는 패소저가 거령철귀를 이길 수가 없구나.) 눈 번뜩일 때

화악! 거령철귀 뒤에서 바람처럼 달려드는 암흑철사자

급히 몸을 돌려 피하려는 거령철귀. 하지만

콰직! 이번에는 피하지 못해서 암흑철사자의 아가리가 거령철귀의 어깨를 강하게 깨문다.

거령철귀; [!] 비틀하고

콰직! ! 암흑철사자의 앞발이 거령철귀의 양팔을 움켜쥐어 깊은 상처를 내고

[!] [안돼!] [채주님!] 산적들 비명

패소정; [잘 했다 철사자!] ! 허리띠에 숨겨두었던 비수를 뽑으며 비틀거리고.

청풍; [!] 스스슥! 사라지는 청풍

거령철귀; [크아!] ! 팔꿈치로 뒤에서 자신을 물고 있는 암흑철사자의 배를 강타한다

콰득! 후두둑! 암흑철사자가 뒤로 튕겨져 나가고. 하지만 암흑철사자의 이빨과 발톱에 어깨와 양팔이 깊이 갈라지는 상처를 입고 피를 뿜어내는 거령철귀

거령철귀; [!] 비틀거리다가 눈 치뜨고

패소정; [크아!] 바로 앞으로 쇄도하며 비수로 거령철귀의 눈을 찔러오는 패소정

히죽! 웃으며 저항을 포기하는 거령철귀.

패소정; (피할 생각을 않다니...) 놀라면서도 거령철귀의 눈을 찔러가는 손을 멈출 수가 없고. 하지만 그 직후

! 패소정의 뒤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패소정의 뒷덜미를 수도로 치는 청풍

거령철귀; [!] 흠칫 할 때

패소정; [끄윽!]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며 앞으로 쓰러지고. 청풍은 그 뒤에 내려서고

! 거령철귀의 눈을 노리던 패소정의 비수는 뺨을 스치며 상처를 내고

! 자기 앞으로 쓰러지는 패소정의 몸을 두 팔로 안는 거령철귀

! 패소정의 비수는 바닥에 떨어지고

크르르르! 암흑철사자가 이빨을 드러내며 청풍에게 덤비려는데

장난감 같은 흑령철부를 들어서 흔들어 보이는 청풍. 그러자

[!] 무언가 느끼는 암흑철사자

크릉! 드러냈던 이빨을 감추며 멈추는 암흑철사자

청풍; (영물답게 흑령철부를 알아보는군.) 안도

거령철귀; [신세를 졌군.] 자기 품에 쓰러진 패소정을 제대로 안아들며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오해하지 마시오. 당신을 위해 끼어든 게 아니니..] 무뚝뚝하게 말하며 흑령철부를 다시 품속에 넣고

청풍; <그저 딸이 아비를 죽이는 패륜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을 뿐이오.> 전음으로 말하고

거령철귀; [우리 사이를 알고 있었군.] 두 팔로 패소정을 안아든 채 쓴웃음 짓고

청풍; [패소저의 어머니가 남기신 유서가 최근 패소저의 손에 들어갔소.] 말하며 두 손을 내밀어 패소정을 달라고 하고

패소정; [그럴 거라 짐작했네.] 탄식하며 패소정을 내려다보고

청풍; [신변 정리해서 패소저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리시오. 귀하에게 패소저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패소정을 빼앗으려 하지만

거령철귀; [노부에게 잠시 이 아이와 함께 있을 기회를 주지 않겠는가?] 패소정을 안은 채 뒤로 물러서고

찡그리는 청풍. 그러다가

간절한 표정의 거령철귀

청풍; (어쩔 수 없군.) + [이각(二刻;30)은 넘기지 마시오.] 내밀었던 손을 내리고

거령철귀; [고맙네.] 끄덕이고

패소정을 안고 돌아서는 거령철귀.

크르르르! 암흑철사자가 이빨을 드러내지만

무시하고 그 옆을 지나가는 거령철귀

당황해서 청풍과 거령철귀를 번갈아 보는 암흑철사자

청풍.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웃으며 끄덕이고. 그러자

청풍을 돌아보며 거령철귀를 따라가는 암흑철사자.

근처 건물로 가는 거령철귀. 암흑철사자가 따라가고. 그 건물 주변에 있던 산적들과 여자들 아이들이 겁을 먹고 물러선다.

산적 한명이 문을 열어주는 건물로 들어가는 거령철귀.

암흑철사자는 건물 앞에 주저앉고.

거령철귀가 들어가자 산적은 급히 문을 닫아주며 암흑철사자 눈치를 본다.

하품하는 암흑철사자. 도망치듯 문 앞에서 멀어지는 산적

청풍; (여전히 조마조마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개입해서는 안된다.) 거령철귀가 들어간 건물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패소저가 끝내 죽이려 든다면 거령철귀는 아마 순순히 죽어줄 작정일 것이다.) 허리 숙여서 패소정이 떨군 비수를 집어들고. 그때

[... 고맙소이다 소협!] 늙은 산적12가 다가온다. 여전히 겁 먹은 표정으로 다른 산적들은 멀찍이 서서 보고 있고.

늙은 산적1; [소협이 제때 손을 쓰지 않으셨으면 채주께서 변을 당하셨을 거요.] 눈치 보며 아부하고

늙은 산적2; [그럼 천명이 넘는 우리 거산채의 식구들은 의지할 분을 잃고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거요.]

청풍; (거령철귀가 산적들에게는 인망이 좋군.) + [고마워할 거 없소.] 비수에 묻은 먼지를 소매에 닦으며 무뚝뚝

청풍; [내 동료를 위해 개입한 것뿐이니...] 비수를 닦고

늙은 산적1; [그리 말씀하셔도 소인들이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지요.] 아부하고

늙은 산적2; [말씀한 하시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서 보은을 하겠습니다.] 굽신거리고

청풍; [정 보답을 하고 싶다면 술이나 한 모금 주시오.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 목이 마르던 참이오.]

늙은 산적1; [술 정도야 당연히 드립지오. 이리로 오시지요.] 청풍의 소매를 잡아끌며 헤벌죽 웃고. 청풍을 정원에 있는 정자로 안내한다.

늙은 산적2; [빨리 술 창고에 가서 가장 좋은 술로 술상을 차려와라. 빨리...] 다른 산적들에게 외치며 따라가고

[예 부채주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신이 나서 달려가는 산적들

청풍; (산적들의 산채니 뭐니 해도 사람 사는 곳은 똑같구나.) 늙은 산적1에게 끌려가며 웃고. 주변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며 따라오는 아이들

<어쩌면 패소저는 제대로 된 아버지를 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당 근처의 정자로 안내 받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산적들 사이에서 눈을 번득이며 보는 산적 한 놈. 이어

청풍이 정자에 올라가 앉는 것을 보며 돌아서며 히죽 웃는다.

푸드드! 곧 산채 깊은 곳에서 몇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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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다시 이진진의 시점. 혼천경은 3미터 정도 앞쪽에 있는데. 이제 이진진보다 깊이 잠수한 여자는 단 한명이다. 운신장을 닮은 금발의 도도한 인상의 여자. 절세미녀고 선녀같은 분위기의 여자다. 이름은 우후라. 우후라는 역시 잠수 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을 한껏 앞으로 뻗고 있는데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 했다. 간격은 20-30센티 정도

이진진; (거의... 거의 다 왔다.) 눈빛이 몽롱해진 채 천천히 헤엄친다. 우후라의 옆을 지나가는 중이다.

이진진;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혼천경에 손이 닿을 수 있다.) (하지만...) 극도로 힘든 표정

이진진; (어느덧 몸이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눈이 자꾸 감기려 한다.) 힘겹게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가고

이진진;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넋을 놓는 순간 나도 다른 분들처럼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이진진; (그건 알고 있는데...) 이제 눈이 완전히 감기려 한다. 우후라의 가슴쯤을 지나는 중이다

이진진; (이제는 한계에 봉착한 것같다.) 절망

이진진; (더는... 견딜 수가 없다.) 두 팔을 허우적거리고. 그러자

! 옆에 떠있는 우후라의 몸에 이진진의 손이 닿고. 순간

지직! 전기가 오르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 퍼득! 감전되어 퍼덕이고

이진진; (강하진 않지만 이분의 몸에 남아있던 약간의 영기가 내 몸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눈 번쩍 뜨며 우후라를 곁눈질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있는 우후라.

이진진; (백여 년 전의 신녀문 문주셨던 우후라(尤后羅)라는 분이다.) ! 다시 정신 차리고 헤엄쳐서 우후라 옆을 지나며

이진진; (무산신녀 님 이래 최고 고수셨다고 알려진 분으로 나처럼 월음천강대법을 완성한 후 금천마장 속으로 들어오셨었다.)

이진진; (하지만 혼천경에 손이 닿기 직전에 정신을 잃으셨었는데...) 한껏 뻗은 손이 혼천경에 거의 닿을 뻔했던 우후라의 모습을 보고

이진진; (이분 몸에 남아있던 기운이 날 살렸다.) 사력을 다해 혼청경을 향해 잠수하고

이진진; (어쩌면 이분은 자신이 실패할 것을 깨닫자 뒤에 들어올 후손을 위해 힘의 일부를 보존해두셨을 지도 모른다.) 사력을 다해 손을 혼천경으로 뻗고

 

#288>

진삼낭; (제발...) 두 손을 으스러져라 움켜쥔 채 기원하고. 그 옆의 운신장도 숨을 멈춘 채 보고

 

#289>

이진진; (우후라라는 분의 도움 덕분에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화악! 혼천경으로 뻗는 이진진의 손

이진진; (그리고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 ! 혼천경을 움켜잡는 이진진의 손. 직후

! 혼천경이 빛을 발하더니

화악! 동굴 속에 있는 모든 기운을 빨아들이는 모습의 혼천경

 

#290>

[!] [그렇지!] 환호하는 진삼낭과 운신장. 동굴 안쪽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는 걸 배경으로

 

#291>

화악! 혼천경에서 뿜어진 빛이 동굴을 가득 메우고

쿠오오!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던 젤리같은 것들이 혼천경으로 흡수되며 허공에 떠있던 여자들의 몸이 흔들리고

털썩! 퍼억! 바닥에 일제히 나뒹구는 여자들의 몸뚱이.

[!] [!] 동굴 밖에서 팔로 눈을 가리고 있던 진삼낭과 운신장이 놀라고

! 동굴 바닥에 수십 명의 여자들이 쓰러져 있다. 그리고

츠으! 동굴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빛이 나고 있고

드러나는 모습.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다.

지지지! 혼천경에서 일어난 벼락이 이진진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진삼낭; [진진아!] 비명 지르며 달려 들어가려 하고

운신장; [진정해요.] ! 진삼낭의 팔을 잡아 달려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진삼낭; [... 하지만 진진이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은데...] 안을 들여다보며 다급한 표정을 짓고

운신장;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혼천경이 흡수했던 금천마장의 힘을 진진이의 몸이 빨아들이고 있는 중이에요.]

진삼낭; [... 그건 위험한 거 아닌가요?] 돌아보고

운신장; [위험하기는커녕 진진이가 엄청난 기연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봐야 해요.] 웃으며 진삼낭의 팔을 놔주고

운신장; [이후로 진진이의 몸 자체가 금천마장이 될 테니까요.] 앞장 서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진삼낭; [... 그럼...] 깨닫고 흥분하며 따라 들어가고

운신장; [이제 세상 그 어떤 힘도 진진이의 몸에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될 거예요.] 바닥을 둘러보며 걸어 들어가고.

으으으! 으음! 바닥에 떨어졌던 여자들이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진삼낭; (맙소사! 전부 살아있었어!) 놀라며 그 여자들을 살피며 운신장을 따라 동굴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금천마장의 힘이 이 동굴 안에서 흐르는 시간 자체를 멈춰버렸기 때문일 거야.> 으으으! 으으! 신음하며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들 배경으로 진삼낭의 생각. 여자들은 눈을 뜨기도 하지만 눈에 초점이 없다.

진삼낭; (금천마장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었던 이 여자들은 하나같이 절세고수들이었다.) 여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흥분하고

진삼낭; (신녀문은 사대마가 가주들에 필적하는 고수 수십 명을 단번에 얻게 된 것이다.)

진삼낭; (이제 신녀문은 무림맹과 마교도 상대할 수 없는 가공할 세력이 되겠구나.)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앞서 가던 운신장이 멈춰 섰다. 그 앞쪽에서는 이진진이 두 손으로 혼천경을 움켜쥔 채 벼락에 휩싸인 모습으로 앉아있다. 헌데

운신장 앞쪽.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우후라. 다른 여자들과 달리 눈을 뜬 채 천장을 보고 있다.

진삼낭; (금천마장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들어갔었던 저 여자는 벌써 정신을 차리고 있다.) 놀라고 긴장할 때

우후라; [누구냐?] 천장을 보며 운신장에게 묻고

운신장; [삼십칠 대 제자 우밀운(尤密雲)이옵니다.] 한쪽 무릎 꿇으며 포권하고

우후라; [삼십칠 대라...] 천장 보며 생각하고

우후라; [그동안 세월이 제법 많이 흘렀구나. 그저 잠깐 백일몽을 꾼 기분이거늘...] 한숨을 쉬고

운신장; [()사조님께서 금천마장으로 들어오신 후로 백십칠년이 흘렀사옵니다.] 포권 했던 손을 내리며 말하고. 한쪽 무릎은 꿇은 채

우후라; [눈 한 번 깜빡인 사이에 백십칠 년이라니...] 허탈한 표정

우후라; [헌데 금천마장을 깨트린 건 네가 아닌 것 같구나] 고개 조금 돌려 운신장을 보며 말하고

운신장; [이진진이란 아이의 업적이온데...] [아직 기명제자(記名弟子)로 올리지는 않았사옵니다.] 우후라와 함께 이진진을 보며 말하고

우후라; [그럼 가장 시급한 일은 저 아이를 본문의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로구나.] 고개를 조금 더 돌려 이진진을 보고

운신장; [제자도 그리할 생각이옵니다.]

우후라; [금천마장에 갇혀있었던 우리들은 지난 시절의 망령들일 뿐이다.]

우후라; [그러니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이 알아서 문중을 이끌어가거라.] 눈을 감으려 하고

운신장; [여러 사조님들이 계시는데 제자가 어찌 그리 할 수가...] 난감해하는데 + 우후라; [피곤하구나.] 눈을 감고

우후라; [백 년 넘게 잠들어있었으면서도 여전히 잠이 모자란 것 같다.] 눈을 완전히 감으며 중얼거리고

운신장; (잠 드셨구나.) 한숨

운신장; (하지만 태사조님의 말씀이 옳다.) 고개 들어 이진진을 보고

<지금 시대의 문제는 지금 시대에 태어난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동굴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운신장의 생각 나레이션

 

#292>

<-살인상단> . 먹장구름이 끼어 음울한 날씨

어떤 밀실로 들어서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 들어와 문을 닫고

밀실 내부. 지자급과 인자급 자객들이 벽을 따라 빙 둘러서있는데 손에 칼을 들고 있다. 밀실 중앙에는 이십여 명의 여자 자객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대부분 젊은 여자 자객들인데 맨 앞줄에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정정, 난향과 세명의 무자조 여자아이들이다. 모두 문쪽으로 등을 돌린 자세로 무릎 꿇고 있다. 문 건너편의 단상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있고. 단상 아래에는 독검사랑이 서있다.

여자 자객들 사이를 지나 단상으로 가는 소수마녀. 좌우의 여자자객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소수마녀를 훔쳐보고

단상으로 올라가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시작해라.] 의자에 앉으며 독검사랑에게

독검사랑; [예 단주님!]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이곳에 소환한 계집들은 자객에 어울리지 않게 향수를 쓴 것들입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독검사랑의 시선을 피하는 여자 자객들

독검사랑; [표적인 사내를 홀릴 목적이 아니라면 평소에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살인상단의 율법!] [그 율법을 가볍게 보았으니 엄벌에 처해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자 자객들을 노려보고

더 겁에 질리는 여자 자객들

소수마녀; [그년들은 뭔가?] 정정등을 보며

독검사랑; [치자향의 향수를 쓴 년들입니다.]

독검사랑; [단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취조한 바에 의하면...] [난향이라는 저년이 몰래 숨기고 있던 향수를 나눠썼다고 합니다.] 난향을 보며

겁에 질려 달달 떠는 난향

소수마녀; [그년은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독검사랑; [나머지 네년들 중에 전서구에 손을 댄 범인이 있을 것입니다.]

소수마녀; [자수할 기회를 주겠다.] 정정등에게

소수마녀; [전서구를 몰래 날린 년은 앞으로 나서라.]

서로 눈치만 보는 정정과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어쩔 수 없군.] 무표정하게 끄덕

소수마녀; [다섯 년 모두 이 자리에서 처단하라.] 손을 들어 죽이라는 시늉.

독검사랑; [존명!] 스릉! 시커먼 검을 뽑아들고.

독검사랑; [본좌를 원망하지 마라!] 독검을 뽑아들고 정정 일행에게 다가가고

난향; [흐윽!] 납작 엎드린 채 달달 떨고. 그 옆에서 고개 떨군 채 갈등하는 정정

! 독검사랑이 검을 높이 쳐들어 난향을 베려 하고.

달달 떠는 난향

정정; (젠장!) + [접니다!] 고개 번쩍 들며 외치고

손을 드는 소수마녀

난향을 베려던 독검사랑이 검을 멈추고

정정; [제가 전서구를 몰래 외부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니 다른 아이들은 살려주시기 바라옵니다.] 소수마녀에게 고개 조아리며 말하고

[!] [!] 안도하고 놀라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소수마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봐라.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테니...]

정정; [저는 번뇌마가 소속으로 살인상단의 내실을 염탐하여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고개 든 채 말하고

[... 정정이 번뇌마가 소속...] [그런...] 난향등 놀라고 충격 받고

정정; [그러던 중 이청풍이 천마삼보중 광명륜을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사실을 번뇌마가에 제보했습니다.]

독검사랑; [어리석은 계집이...] 노려보고

정정; [번뇌마가에서 나고 자라며 은혜를 입은 몸이라 가주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정; [어떤 처벌을 내리시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독검사랑; [하명하십시오 단주님!] 고개 조금 돌려 소수마녀를 보고

정정을 노려보는 소수마녀.

정정; (아무래도 길지 않은 내 인생을 여기가지 인 것 같네.) 체념하며 웃고

소수마녀; (일벌백계... 당연히 죽여야 하지만...) 정정을 노려보고

소수마녀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과 정정등이 넓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서 다과를 나무며 즐겁게 웃던 장면

소수마녀; (나도 모르게 이청풍의 반응을 의식하게 되는구나.) + [판결을 내리겠다.] ! 일어나고

소수마녀; [정정! 네년은 죽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못한다!] 정정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하고

[!] 안도하는 난향과 다른 여자 아이들. 정정은 눈을 치뜨고

소수마녀; [두 번 다시 바깥세상 구경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사형을 대신하겠다.] 말하며 단상은 내려오고

정정; [관대한 처분에 감사드리옵니다.] 납작 엎드리며 절하고

독검사랑; (정정이란 년과 이청풍의 관계를 감안한 판결이로군.) 깨닫고

소수마녀; [금기를 어긴 년들은 한 달간 노역에 처한다.] 여자들을 지나 입구로 가며 말하고. 입구 쪽에서는 귀파파가 문을 열어주고 있다.

[감사합니다 단주님!] [벌을 달게 받겠사옵니다.] 여자들 안도하며 고개 조아리고

문 밖으로 나오는 소수마녀. 문 밖을 지키고 있던 자객들이 인사하고

소수마녀; (부디 조심해라 이청풍!) 복도를 걸어가며 심각해지고

소수마녀; (광명륜을 노리고 번뇌마가와 혈전마가의 인간들이 아귀처럼 몰려들 테니...) 걱정스러운 표정 크로즈 업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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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동정호> . 기절초괴의 유람선 악인선이 떠있다. 악인선 주변에 떠있는 작은 배들

악인선으로 다가가는 작은 배 한 척. 늙은 사공이 노를 젓고 있고. 뱃머리에는 망토를 두르고 죽립을 쓴 여자가 서있다. 온유향이다.

사공; [정말 괜잖겠습니까요 손님?] 끼익! ! 노를 저으며 걱정스러운 표정

사공; [악인선이라 불리는 저 배는 그야말로 죄악의 구렁텅이같은 곳입니다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만행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며...]

사공; [동정호에 나타난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끌려가 비참한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공; [악인선의 마귀들은 손님같은 미인을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요.] 눈치 보며 말하고

온유향;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노인장.]

온유향; [하지만 제가 오늘 찾아온 건 악인선의 악명을 들어서랍니다.]

사공; [일부러 악인선을 찾아오셨단 말씀이십니까요?] 놀라고

온유향; [악인선의 악행은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말하며 어느덧 바로 앞으로 다가온 악인선을 보고. 악인선은 워낙 커서 마치 앞쪽에 벽이 생기는 것 같다. 악인선 옆에는 계류장이 마련되어 있고 그 계류장에서 위쪽으로 비스듬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신마유희>의 악인선 참조

사공; [어떤 준비를 하고 오셨는지 모르지만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손님!] ! 눈치 보며 배를 계류장에 대고.

온유향; [수고하셨어요.] ! 계류장으로 내려서고.

사공; [별 말씀을...] + [!] 말하다가 기겁하고

슈우! 계류장에 내려섰던 온유향의 몸이 수직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공; [... 이제 보니 선녀님이셨구나.] 털썩! 배 바닥에 주저앉고

슈우! 그 사이에 악인선 갑판 위로 날아오르는 온유향.

[!] 죽립 아래에서 이마 찡그리는 온유향

!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난장판. 수많은 탁자가 설치 되어 있는데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이 헐벗은 여자들을 끼고 술을 마시며 노는 중이다. 야하 춤을 추는 여자들도 있고. 박수치며 환호하는 자들도 있고

온유향; (기절초괴...) ! 갑판 난간에 깃털처럼 내려서고

온유향; (네가 암흑마가를 말아먹으려 작정을 했구나.) ! 갑판으로 내려서고. 그때

사우; [인생 짧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거다.] 선실을 등진 상석에 앉아서 술잔 든 채 웃는 사우. 사우 좌우에는 헐벗은 여자들이 달라붙어 아양을 떨고 있고

사우; [가주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악인선은 나 사우의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할 테니 꼴리는 대로 놀아봐라.]

[역시 사령주님이 최고요!] [사령주님 덕분에 살 맛 납니다.] [사령주님이 영원히 악인선의 주인이 되셨으면 좋겠소이다.] 주변의 사내들 환호하며 술잔을 들고. 저마다 여자들을 끼고 있다.

사우;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 말하다가 놀라고

갑판을 가로질러 사우에게 다가오는 온유향. 죽립을 쓰고 망토를 둘렀지만 분위기 있다.

사우; [이런 이런... 복덩이가 제 발로 굴러들어왔구나.] 헤벌쭉 웃고

[! 이 계집 언제 악인선에 올라왔지?] [간덩이가 부은 계집이로구만.] [사내가 그리워 찾아온 건가?] 눈 희번덕이며 온유향을 보는 사내들. 헤벌래 하는 놈들도 있고

사우; [모두 들어라!] [저 년을 잡아서 발가벗기는 자에게는 만냥을 상금으로 주겠다.] 술잔 든 손으로 온유향을 가리키며 외치고. 그러자

[상금 만냥은 내거다!] [역시 사령주는 통도 크시오.] [이년아! 순순히 벗어라!] 휘익! 화악! 주변의 사내들이 일제히 온유향을 덮쳐간다. 하지만 그 직후

가앙! 온유향의 몸 주위로 빛이 휘돌고. 그러자

콰드드! 우직! 그 빛의 막에 닿은 자들의 몸은 그대로 으스러진다.

[크아악!] [케엑!] 퍼펑! !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는 사내들. 모두 몸이 으스러졌다.

[꺄악!] [아악!] [히익!] 퍼퍽! ! 갑판으로 흩뿌려지는 사내들의 시체와 으스러진 몸뚱이 파편들. 그걸 뒤집어쓴 사내와 계집들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사우; (저 무공은...)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사우; [... 천앙탄벽이로구나!] ! 비명 지르며 날아오르려 하고

[... 천앙탄벽!] [그러고 보니...] [히익!] 살아남은 자들 공포에 질릴 때

! 이미 사우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온유향. 허공에 떠있다.

사우;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눈을 까뒤집고

온유향; [사우! 죗값을 치를 때가 도래했다!] 사우의 목을 쥔 채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살벌한 표정

사우; [... 천앙마녀님! ... 살려주십시오.] 끄윽! 우두둑! 목이 부러지려 하며 애원하고.

[... 천앙마녀!] [마교가 무림맹에 멸망할 때 죽었다고 알려진 천앙마녀가 살아있었다니...] [저 여자가 구대마왕의 최강자라는 천앙마녀였다!] 모든 사내들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치고. 그러다가

[안돼!] [... 달아나자!] [히익!] ! ! 비명 지르며 갑판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자들이 있고.

첨벙! ! 호수로 추락하는 사내들. 그러자

[으아아아!] [히익!] 사방에서 호수로 뛰어내리는 놈들이 속출한다. 여자들은 겁에 질려 구석에서 달달 떨고 있고

주변을 떠돌던 작은 배들에 탄 사람들이 놀라서 돌아보고. 첨벙! ! 악인선 갑판 위 모든 곳에서 사내들이 뛰어내리고 있다.

물에 떨어졌다가 필사적으로 헤엄쳐서 달아나는 자들도 있고

[저놈들 왜 저러는 건가?] [악인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네.] 작은 배에 탄 자들의 눈이 번뜩이고. 이자들은 번뇌마가의 끄나풀들이다.

스윽! 그러거나 말거나 사우의 목을 쥔 채 갑판으로 내려서는 온유향

사우; [제발... 제발 목숨만은...] 끄윽! 목이 잡혀서 사색이 된 채 애원하는데

온유향; [자비를 베풀어서 네놈이 내 손에 죽는 이유는 알려주겠다.] 죽립 아래에서 살벌하게 눈을 번득이고

온유향; [네놈이 농락한 벽소소는 내 의녀(義女).]

사우; (벽소소, 그년이 의붓딸이라고?) 경악하며 벽소소를 떠올리고

사우; [... 그럼 천앙마녀께서 황금전장의 안주인이시라는...] + 온유향; [잘 가라!] ! 사우의 목을 쥔 손이 달아오르고. 그러자

[끄아아악!] 화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사우

푸스스! 엄청난 고열에 재가 되어 흩어지는 사우의 몸뚱이

온유향; [단 한번 밖에 죽일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이다.] 푸스스! 손을 풀어서 흩어지는 사우의 잔해를 놓고.

온유향; (이로써 소소와 관련된 추문이 퍼질 가능성은 원천봉쇄했다.) 탁탁! 손을 털어서 사우의 시체가 타며 묻은 재를 털어 버리고. 이어

온유향; [전부 나와라!] 선실 쪽을 향해 외치고. 그러자

[... 정말 천앙마녀님이시로군요.] [천앙마녀님께서 살아계셨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덜컥! 갑판 끝 선실의 문이 열리며 노인들이 나온다. 전부 50 이상의 나이 든 사내들

[암흑마가의 죄인들이 천앙마녀님을 뵙습니다.] [속하들이 삼십여 년 만에 천앙마녀님께 인사 올립니다.] 노인들 선실에서 나와 온유향에게 절하고. 수십명이다.

온유향; [너희들은 무엇하는 종자들이냐?] 살벌한 표정

온유향; [기절초괴와 그 졸개들이 암흑마가의 이름에 똥칠을 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단 말이냐?] 노려보고

[용서를...] [패륵은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가차없이 살수를 써서 그만...] [죽는 게 두려워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해왔습니다.] [이미 암흑마가의 충신들은 대부분 변을 당한 상태입니다.] 고개 조아리며 부끄러워하고

온유향; [패륵! 패륵!] [출신이 의심스럽더니 기어코 암흑마가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구나.] 분노

온유향; [너희들의 무능과 비굴함은 죽어 마땅한 중죄다.] 노인들을 노려보고

겁에 질려 사시나무 떨 듯이 떠는 노인들

온유향; [그러나 인생이 가엾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주겠다.]

온유향; [지닌 바 재주와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패륵의 소재를 알아내라!] 강렬한 표정을 짓고

 

#283>

<-사해용궁사> 사해용궁사의 모습.

위극겸이 머무는 그 건물.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위태무; [이청풍?] 놀라는 표정. 의자에 앉아있다.

위극겸; [놀랍게도 그놈은 종남산에서 죽지 않았습니다.] 위태무 앞에 서서 좁고 긴 천을 보고 있다. 정정이 전서구로 날려 보낸 천이다.

위극겸; [이틀 전, 패륵의 딸인 소녀패왕 패소정과 함께 살인대작의 시신을 살인상단으로 운구해왔다고 합니다.]

위태무; [분명 생사교에 심장이 관통 당했는데 살아있다 이거지?] 눈 번뜩

위극겸; [독룡곡에서 진상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연을 만난 것 같습니다.] 천에서 눈을 떼고

위태무; [그렇게 밖에는 설명이 안되겠지.] 끄덕

위극겸;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광명륜이 패륵의 손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위태무; [하지만 우리가 이청풍의 소재를 알았다면 패륵 역시 알게 될 것이다.] 심각

위태무; [본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이청풍의 소재를 알아내라.] [패륵 보다 먼저 이청풍을 찾아내 광명륜을 입수해야만 한다.]

위극겸;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돌아서는 위극겸

위태무; [진천이에게도 연락을 넣어라.] 말하고.

문쪽으로 가다가 멈춰서며 돌아보는 위극겸

위태무; [유사시에는 섭아연을 이용해야하니 준비하라고...]

위극겸; (그럼 진천이가 섭장천의 후계자가 되는 건 물 건너가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문 열고 나가는 위극겸

위태무; [이청풍... 이청풍...] 문이 닫히는 걸 보며 중얼

위태무; [생사교에 당하고도 살아있었다 이거지?]

위태무; [그럼 다음에는 목을 잘라서 확실하게 죽여야겠구나.] 음산하게 웃고

 

#284>

<-무산> 무산의 모습.

<-신녀문> 신녀문의 폐허

신녀문 폐허 끝 쪽의 절벽. 그 절벽 아래 나있는 동굴 앞에 세 여자가 서있다. 물론 운신장과 진삼낭과 이진진이다. 이진진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옷이 저절로 하늘거리고 몸도 아주 가벼워져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모습.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은 #139>에 나온 그 동굴

세 여자가 보고 있는 동굴 안쪽의 모습, 마치 투명한 젤리같은 것으로 들어차 있는 상태인데 그 젤리같은 것들 속에 여러 명의 여자들이 떠있다. 운신장과 복장이 비슷한 여자들인데 수영을 하거나 무중력 상태에 떠있는 것같은데 물론 움직이지는 않는다. 모두 안쪽으로 날아 들어가는 자세다.

멀리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빛을 발한다.

크로즈 업 되는 그 물체. 돌로 깎아 만든 단상이 있고 그 위에 거울이 하나 떠있다. 직경이 20센티 정도되는 구리거울인데 표면이 아주 매끈해서 빛이 난다.

운신장; [기분은 어떠냐?] 이진진을 돌아보고

이진진; [좋아요.] 웃고

이진진; [몸 상태도 최상이에요.] 자기 몸을 돌아보고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이 완성된 탓인지 활개를 치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올라갈 것 같아요.] 말하는 이진진의 몸이 술렁거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려 한다.

운신장; [지금이라도 부담되면 포기해도 된다.]

운신장; [신녀문 부활이라는 내 염원을 위해 진진이 너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는 않구나.] 한숨

이진진; [제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되었으니 근심하지 마세요.] 웃고

이진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만 금천마장 안에 들어가서 혼천경을 꺼내올게요.] ! 동굴로 다가가고

진삼낭; [진진아!] 긴장해서 부르고

이진진; [예 엄마!] 돌아보고

진삼낭; [조심... 조심해야 한다.] 긴장이 극에 달해서 목소리가 잠기고

이진진; [걱정마세요.] 미소

이진진; [금방 들어갔다 나올게요.] 슈욱! 돌아보며 걸음을 옮겨서 투명한 젤리가 가득 찬 것같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진삼낭; (제발...) 두 손 모아 가슴에 댄 채 숨도 못 쉬고

운신장;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젤리같은 것 속에 떠서 천천히 앞으로 헤치고 가는 이진진을 보며 역시 긴장

운신장; (부디 본문의 열조들께서 진진이에게 힘을 주시길 바랄 뿐이다.)

 

#285>

금천마장을 헤치고 들어가고 있는 이진진의 시점. 멀리 아래쪽에서 혼천경이 빛을 발하고 있고. 이때부터 시점이 바뀌어서 이진진은 깊은 수직 동굴을 헤엄쳐 내려가는 형상이 된다. 머리를 아래로 하고 양손을 번갈아 앞 뒤로 움직여서

이진진; (천마가 혼천경을 봉인하기 위해 펼친 금제 금천마장...) 잠수하듯이 머리를 아래로 하고 혼천경을 향해 내려가는 이진진.

이진진; (엄청난 영기(靈氣)가 고여 있어서 마치 쇳덩이 속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져.) 좀 힘든 표정

이진진; (금천마장을 이루고 있는 영기들은 몸 속의 탁기(濁氣)에 달라붙는다.)

이진진; (그래서 몸을 금천마장과 동화시켜버리는 것인데...) 잠수하면서 주변의 여자들을 곁눈질하고

<하나같이 절세고수였던 신녀문의 역대 문주들도 결국 금천마장에 사로잡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잠수하는 이진진 주변에 떠있는 여자들의 모습.

이진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금천마장에 뛰어든 때문인데...) 좀 힘든 표정이 되고

이진진; (내 몸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이진진; (월음천강대법으로 몸을 완전히 정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잠수하는 속도가 줄어들고

이진진; (역시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아서 내 몸에도 제법 많은 탁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진진; (그 탁기에 달라붙는 금천마장의 영기들이 내 몸을 점점 더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진진; (정신을 잃기 전에 혼천마경에 손이 닿아야할 텐데...) 아래쪽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거울을 보며 잠수하고

 

#286>

동굴 밖에서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는 운신장과 진삼낭. 진삼낭은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댄 채 초긴장한 모습

두 여자의 시점. 이진진이 동굴 중앙에 수평으로 떠서 혼천경을 향해 가고 있다. 자유형 수영을 하듯이 양손을 번갈아 앞뒤로 움직이고 두 발을 아래 위로 흔들어서.

운신장; (진진이가 금천마장 안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역시 긴장

운신장; (월음천강대법으로도 몸 속의 탁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운신장; (나를 위해서라도 부디 힘을 내다오 진진아.)

<천마가 본문에 걸어놓은 족쇄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잘못 될 경우 내 나머지 삶은 회한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을 테니...> 가슴 졸이며 보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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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마녀; <혈왕신공은 그 성취 단계별로 운용했을 때 피부색이 달라진다.> <그리고 팔성에 이르면 완전히 피를 칠한 듯이 시뻘겋게 변한다고 한다.>

 

<이모는 소정이를 출산한 얼마 후 우연히 기절초괴가 혈왕신공을 운용하는 것을 목격했는데... 피부색이 그냥 좀 달아오른 정도였다고 한다.> 밀실의 조금 열린 문으로 들여다보며 놀라는 우유라. 밀실 안에서는 기절초괴가 상체를 벌거벗고 운기조식 중인데 피부색이 약간 검은 정도다.

 

소수마녀; <아무리 높게 쳐줘도 당시 기절초괴의 혈왕신공은 오성(五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청풍; <... 그런데도 단주의 이모님께서 딸을 낳았다는 건...> 무언가를 깨닫고 전율한다.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아닌 다른 사내가 이모를 임신시킨 것이다. 물론 그걸 사주한 것은 기절초괴였을 테고...> 끄덕이고

청풍;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이를 부득 갈고

 

<기절초괴는 후사를 얻지 못해 암흑마가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지자 다른 사내로 하여금 아내를 범하게 해서 임신을 시킨 것이다!> 우유라가 아기를 안고 있는 걸 보며 음산하게 웃는 기절초괴

 

소수마녀; [누구보다 지혜로운 이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시름시름 앓게 되었으며...] 늪지 가에 나있는 좁은 길 중 그나마 약간 폭이 넓어진 곳에 멈춰서고. 이제부터는 말로 한다

소수마녀; [결국 깊어진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요절하셨던 것이다.] 사당 쪽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 [반드시... 반드시 그 말종을 처단해야겠습니다.] 이를 부득 갈고

소수마녀; [그래야겠지.]

소수마녀; [하지만 나는 물론이고 소정이에게도 기절초괴를 처단할 능력은 없다.] 사당을 보면서

청풍; [제가 처단하겠습니다.] ! 주먹으로 가슴 치며 말하고

청풍; [기필코 기절초괴로 하여금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약간 미소

소수마녀; [사실을 말하자면 네가 흡정마고, 독심귀의에 이어 처단해야할 세 번째 표적이 바로 기절초괴였다.] 지긋이 보며

청풍; (그렇게 된 것이었구나.) 깨닫고

청풍; (이 여자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나를 단기간에 절세고수로 만든 목적은 기절초괴를 죽이기 위해서였다.) 흡정마고와 독심귀의를 떠올리고

소수마녀; [나를 원망하느냐?] 청풍의 눈치를 살피고

청풍; [아닙니다.] 고개 젓고

청풍; [일개 백정에 불과했던 나를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능력자로 만들어주신 단주님을 어찌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소수마녀; [그리 말해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구나.] 왼쪽 소매 속에 오른손을 넣으며 살짝 미소 짓고

청풍; (마녀라고 불리는 이 여자가 미소를 지으니 심장이 위험해지는군.) 침 꿀꺽! 심장이 두군. 얼굴이 벌개지고

소수마녀; [우리 자매를 위해 복수해줄 널 위해 몇 가지 보상책을 마련해뒀는데...] ! 왼쪽 소매에서 꺼내는 소수마녀의 오른손에 작은 도끼가 들려있다. 길이가 한 뼘도 안되는 안되는 크기에 양쪽으로 날이 달린 서양 판타지에 나올법한 도끼다. 도끼 전체가 먹물을 칠한 듯 검다.

소수마녀; [이게 그 첫 번째 보상이다.] 도끼를 내밀고

청풍; (장난감같은 도끼로군) + [평범한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두 손으로 도끼를 받으며 말하고

소수마녀; [그 도끼에 공력을 주입해봐라.]

청풍; [...] 손가락 두 개로 도끼의 손잡이를 잡고, 이어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지지지! 도끼 손잡이 끝을 잡은 청풍의 두 손가락이 벼락에 휘감긴다. 그러자

퍼엉! 갑자기 도끼가 거대하게 변한다. 손잡이 길이가 3미터가 넘고 굵기는 두 손으로 잡아야할 정도며 끝에 달린 양날 도끼는 길이가 2미터, 폭이 1미터쯤으로 거대하다.

청풍; [!] ! 기겁하며 두 손으로 도끼를 급히 잡는다. 하마터면 떨어트릴 뻔 했고.

청풍; [... 이게 무슨... 손바닥만 하던 도끼가 이렇게 커지다니...] 콰득! 두 손으로 도끼를 잡고 허둥대고

소수마녀; [우리 암흑마가에 전해지는 세 가지 보물중 하나인 흑령철부(黑靈鐵斧).] 거대해진 도끼를 감탄의 표정으로 보고

소수마녀; [사용하는 자의 내공에 따라 크기를 자유자재로 키울 수가 있는데...] [지금 네가 키운 정도의 크기는 전대미문이로구나.] 거대해진 도끼를 보며 감탄

청풍; [단주님 덕분에 전 내공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수준이 되었지요.] ! ! 도끼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는 일종의 술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다른 병기에 훼손되지 않는다.] [또 그 위력은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를 수 있을 정도다.]

청풍; [대단하군요.]

소수마녀; [기절초괴가 날 눈엣가시 같이 여기면서도 섣불리 손을 쓰지 못해온 것은 내게 흑령철부가 있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청풍; (흑령철부를 쓰면 기절초괴와도 맞설 수 있었겠지.) 끄덕

소수마녀; [흑령철부에게 단점이 있다면 내공 소모가 크다는 게 점이다.] [물론 내공이 누구보다 심후한 네게는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청풍; [제게 딱 맞는 무기같습니다.] 도끼를 살펴보며

청풍; [이것만 있으면 기절초괴가 아니라 생사교를 쓰는 번뇌마야와 싸워도 지지는 않을 것같습니다.]

소수마녀; [멀리 던져봐라.]

청풍; [그러지요.] 휘익! 거대해진 도끼를 던지고

가가가강! 맹렬히 회전하며 날아가는 도끼. 늪지를 따라 멀리 날아가는데

휘익! 수백 미터를 날아가다가 힘이 다해 늪지로 추락하려는 도끼

소수마녀; [정신을 집중해서 돌아오라고 명령해라..]

청풍; [...] ! 눈 부릅뜨며 내민 청풍의 손이 진동하고. 그러자

가앙! 늪지로 추락하려던 도끼가 홱 방향을 틀어서

가가강! 다시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가 있는 쪽으로 날아온다

청풍; (내 공력이 주입되어 있는 때문인지 흑령철부가 내 뜻대로 움직인다!) 흥분. 눈을 부릅뜨고

가가강! 그 사이에 맹렬히 회전하며 청풍과 소수마녀를 덮쳐오는 도끼

청풍; (작아져라!) 눈 부릅뜨며 손을 내밀고. 그러자

가가강! 슈우우! 날아오며 급격히 작아지는 도끼. 한 바퀴 돌 때마다 작아지는 모습이고. 이윽고

휘리릭! 하늘 항해 벌린 청풍의 손 위에 바람개비처럼 내려앉는 도끼. 크기는 다시 손바닥 만해졌다.

소수마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떻게 쓰는지 전부 깨우쳤구나.] 웃고

청풍; [단주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지요.] 멋쩍게 웃고

소수마녀; [흑령철부도 주었으니 나는 먼저 총단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가던 길을 가고

청풍; (나는 남으라는...) 흠칫! 할 때

소수마녀; [소정이를 부탁하마.] 살인상단 쪽으로 멀어지며 말하고

청풍; (암흑마가의 보물인 흑령철부까지 아낌없이 준 이유가 패소정을 맡기기 위해서였구나.) 깨닫고

청풍; (하긴 패소정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어서 소수마녀라 해도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겠지.) 멀어지는 소수마녀를 보며 생각

청풍; (하루라도 빨리 무림맹으로 가서 어머니를 뵙고 싶지만...) !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고. 손에 작아진 도끼를 든 채

청풍; (패소정이 이성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준 후로 미룰 수밖에 없구나.) 사당 쪽을 보고. 사당은 수백 미터 밖에 있어서 불빛이 가물거린다.

청풍; (그나저나 패소정의 생부는 누구일까?)

청풍; (단주는 알고 있었던 눈치지만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다.) 쓴웃음

청풍; (일단 암흑마가 내의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랬다가는 나중에 패소정의 생부라며 나설 경우 기절초괴의 입지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있었을 테니...)

청풍; (결국 암흑마가 가주 자리를 위협하지 않을 신분의 사내에게 아내를 범하게 했다고 봐야하는데...)

청풍; (패소정이 여자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거구인 것은 생부의 체질을 물려받은 때문이라고 봐야...) + [!] 생각하다 눈 치뜨는 청풍.

청풍; (맙소사!) 침 꿀꺽

청풍; (난 이미 그 모든 조건에 맞는 자와 드잡이질을 해본 적이 있다.)

<거령철귀! 번뇌마가 출신의 구대마왕인 바로 그자다!> 청풍이 거령철귀와 싸우던 장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76>

아주 깊은 밤. 이제 새벽이 멀지 않았다. 여전히 살인상단.

살인상단이 자리한 절벽. 절벽 중간쯤에 작은 구멍들이 두 줄씩 일정한 간격으로 뚫린 곳이 있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곳이다..

그 절벽 내부의 복도. 복도 좌우에 여기저기 철문이 있고 인적은 없다. 일정한 거리마다 등이 걸려있지만 흐릿하다. 헌데

스윽! 복도 바닥 구석으로 그림자가 아메바처럼 움직이더니

어느 철문 앞에서 멈추는 아메바같은 그림자.

<드디어 도착했다.> 반짝! 아메바같은 그림자 속에서 여자의 눈 한 쌍이 반짝이고. 아메바같은 그림자의 정체는 정정이다.

<傳書鳩>라는 글이 적힌 팻말이 철문 상단에 붙어있다.

<여기가 살인상단의 전서구(傳書鳩)를 기르고 관리하는 곳이다.> 스르르! 철문으로 다가가는 아메바 같은 그림자. 이어

<튼튼한 철문이 닫혀있지만 번뇌마가 비전의 유가착영술(踰跏着影術)을 집중적으로 익힌 날 막지는 못한다.> 츠으으! 철문 아래에 나있는 약간의 틈으로 스며들어가기 시작하는 그림자.

<새벽녘인 지금 전서구를 날려 보내면 외곽에 대기하고 있는 본가의 형제들이 송골매를 부려서 낚아챌 것이다.> 완전히 철문 아래로 스며들어가는 그림자

스르르! 완전히 철문 안쪽으로 사라지는 그림자. 헌데

 

! 복도 끝 모퉁이에 나타나는 그림자. 어둑한 모퉁이에 등을 기댄 채 아메바같은 그림자가 스며들어간 철문을 곁눈질한다. 이자는 철두다.

철두; (그러리라 짐작은 했지만... 정정 저것이 숨겨둔 재주가 있었군.) 음산하게 웃고

철두; (청풍이가 광명륜을 지니고 있다는 걸 상전에게 보고하기 위해 전서구를 날릴 생각이겠지만...)

철두; (덕분에 난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철두; (살인상단 외곽에서 매를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는 건 정정이 너의 동료들만이 아니니...) 웃는 철두

 

#277>

여전히 밤. 살인상단을 밖에서 본 모습. 높은 절벽 위. 일정 간격으로 초소가 있고. 초소마다 두 명씩의 자객들이 서서 주변을 경계한다. 헌데

푸두두! 푸득! 무언가 날개 짓을 하는 소리가 들려 흠칫! 하는 자객들. 직후

절벽 중간쯤에 두 줄로 나있는 구멍들로부터 날아 나오는 비둘기 십여 마리.

<새벽이 가까운 시간에 전서구가 날아 나오다니...> <사고가 난 것일 수도 있다. 총관님께 보고하자!> 급히 작은 피리를 입에 무는 자객들

삐익! 삐익! 피리를 부는 자객들. 그 배경으로 날아가는 비둘기들. 헌데

비둘기 발목 크로즈 업. 천이 묶여있다.

 

#278>

청풍이 있는 곳. 늪지 옆에 나있는 길가의 돌에 앉아 있다가 흠칫! 고개를 드는 청풍. 삐이! 삐이! 멀리서 피리소리가 들리고

멀리 밤하늘로 날아가는 비둘기들이 보인다. 살인상단 입구쪽이다.

청풍; (이런 시간에 날아가는 비둘기들이라니...)

청풍; (살인상단의 전서구들은 쉴 틈이 없구나.) 생각하다가

고개 돌려 수백 미터 저편의 사당을 보고

청풍; (언제부터인가 울음소리는 그쳤다.)

청풍; (그렇다는 건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렸다는 건데...)

청풍; (무모하게 복수를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건 나와 단주의 희망사항일 뿐이겠지.) 쓴웃음

 

#279>

사당. 이제 촛불도 다 녹아서 거의 꺼지려 하고 있다. 사당 바닥에는 패소정이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댄 자세로 엎드려 있다. 머리 위에 모은 두 손으로는 장난감 크기인 암흑철사자를 움켜쥐고 있고. 얇은 책과 상자 등은 옆에 놓여있다.

패소정; (가엾은 어머니...) 암흑철사자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패소정; (너무도 수치스러운 비밀이건만 유서로 남기신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를 바득 갈고

패소정; (내가... 유일한 핏줄인 내가 자라서 당신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신 것이다.) 이를 갈며 울고

패소정; (복수...) 힘겹게 일어나고

패소정; (당연히 해드려 한다.) 일어나 앉으며 얇은 책도 집어들고

패소정; (기절초괴 패륵! 기다리고 있어라.)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책은 소매 속에 넣으면서 기절초괴를 떠올린다.

패소정;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네놈의 더러운 야망의 결과로 태어난 나를...) 비틀거리며 사당 밖으로 나가고

패소정; (물론 그 전에 먼저 나를 만나게 될 인간이 있다.) ! 사당 밖으로 나오며 암흑철사자를 바닥에 던지고

털썩! 바닥에 떨어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나라는 죄 많은 인생을 만든 악적을...) ! 입술을 강하게 깨물며 거령철귀를 떠올리고. 이어

푸훅! 입술 깨물어서 나는 피를 바닥에 던져진 암흑철사자에게 뿌리는 패소정.

후둑! 암흑철사자에 뿌려지는 피, 그러자

츠츠츠! 연기를 내며 암흑철사자로 스며들어가는 피.

패소정; (암흑철사자! 암흑마가의 수호자여!) 두 손을 결을 지으며 주문을 외우고

패소정; [나를 원수에게로 데려가 다오!) 눈 부릅뜨며 주문을 외우고

번쩍! 암흑철사자의 눈이 빛을 내고. 이어

스윽! 살아있는 것처럼 일어나는 암흑철사자. 이어

패소정; (암흑철사자가 철사호령주에 반응을 보인다!) 더 집중해서 주문을 외우는 패소정. 그러자

슈욱! 몸집이 확 커지는 암흑철사자

패소정; (되었다!)

패소정; (강렬한 염원 덕분인지 암흑철사자가 내 미숙한 철사호령주에도 따라주었다.) 자기 앞쪽에서 말만큼 커지는 암흑철사자를 보며 흥분하고.

 

#280>

크와아앙! 사당 쪽에서 들리는 사자의 울부짖음. 돌에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는 청풍

청풍; (사자의 울음소리?) 급히 일어나고. 이어

스슥! 절벽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는 청풍. 직후

화악! 사당 쪽에서 거대한 사자가 바람처럼 달려온다. 황소만한 크기에 전체가 검은색인 사자. 그 사자의 등에는 패소정이 말을 타듯이 앉아있다. 한손으로는 암흑철사자의 갈기를 쥐어 균형을 유지하면서.

청풍; (맙소사!) 화악! 자기 앞을 스쳐지나가는 검고 거대한 사자를 보며 경악하고. 물론 검고 거대한 그 사자 등에는 패소정이 타고 있다.

청풍; (느닷없이 칠흑같이 검은 사자가 나타나다니...) 숨어있던 곳에서 나서며 멀어지는 암흑철사자를 보고

암흑철사자를 타고 멀어지는 패소정

청풍; (패소저가 타고 가는 저 사자도 흑령철부처럼 진짜 사자가 아니라 술법으로 만들어진 보패(寶貝)일 것이다.) ! 몸을 날리고

청풍; (패소저가 충격에서 빨리 벗어난 것은 기쁜 일이다만...) 휘익! 달려가고

<덕분에 나도 쉴 틈이 없게 되었구나.> 절벽을 평지처럼 달려 올라가는 암흑철사자. 그 뒤를 따라서 절벽을 비스듬히 달려 올라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절벽 위의 초소에서 경비 서다가 기겁하는 자객들이 보이고

 

#281>

전서구 보관실이 있는 복도를 걸어오는 소수마녀. 귀파파가 따라오고.

전서구 보관실의 철문이 열려있고. 인자급 자객 둘이 경비를 서고 있다.

다가오는 소수마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인자급 자객들

안으로 들어가는 소수마녀와 귀파파.

철문 안쪽은 상당히 넓은 밀실인데 사방의 벽 뿐 아니라 밀실 내부에도 수많은 비둘기집이 설치되어 있다. 아파트처럼 바닥에서 천장까지 비둘기집이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비둘기 집에는 대부분 한 쌍 씩의 비둘기들이 들어있는데 쇠창살로 된 문이 달려있다. 중앙에는 긴 탁자와 의자, 횃대등이 놓여있다. 그 탁자 앞에 서 있다가 돌아보는 독검사랑. 인자급과 지자급 자객들 십여 명이 실내를 체크하고 있다. 탁자에 고운 가루를 뿌리는 자들도 있고. 탁자 근처에 있는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집들을 살치는 자들도 있다. 입구 맞은편의 벽에는 두 줄의 구멍들이 여러 개 뚫려서 달빛이 흘러들어온다. 비둘기들이 들고 나는 구멍이다.

독검사랑; [어서 오십시오 단주님.] 고개 좀 숙이고. 다른 자객들도 일제히 고개 숙인다. 하던 일 하면서

소수마녀; [어떤 상황인가요?] 다가가고

독검사랑; [전서구 열 마리가 달아났습니다.]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말하고. 주로 탁자 주변의 비둘기집들 문이 열려있다.

소수마녀; [비둘기들이 스스로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나와서 달아났다는 건가요? 그것도 무려 열 마리가?] 문이 열려있는 비둘기 집들을 보며

독검사랑; [물론 비둘기들이 자력으로 탈출한 건 아닙니다.] 고개 젓고

독검사랑; [누군가 잠입해서 비둘기들을 날려 보냈으며...] [그 증거로 어떤 놈이 지필묵을 쓴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탁자를 가리키고. 탁자도 조사하는 자객들. 고운 횟가루를 탁자에 뿌리거나 솔로 그 횟가루를 지우는 자도 있고

독검사랑; [전서구 보내는 것이 끝나면 담당자는 반드시 탁자를 걸레질해서 흔적을 지우도록 되어 있는데...]

독검사랑; [탁자 위에 지필묵으로 글을 쓴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자객들이 솔로 횟가루를 흩어버리자

글자 비슷한 것이 남는 것을 보며 말하고

소수마녀; [범인은 어떻게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나요?] 그걸 보며

독검사랑; [그걸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눈치 보며

독검사랑; [아시다시피 중요한 전서구를 보관하는 곳이라 저 철문에는 경보장치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철문을 보고. 소수마녀도 철문을 보고

독검사랑; [열쇠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철문을 열려고 시도하면 즉시 경보가 울리게 되어 있지요.]

소수마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자가 귀신같이 이 안에 들어왔었군요.] 철문으로 가며 말하고. 독검사랑과 귀파파도 따라가고. 헌데

귀파파; [유가술(踰跏術)을 배운 놈의 소행이로구먼.] 따라가며 눈 번뜩

독검사랑; [유가술!] 흠칫! 돌아보고

귀파파; [유가술 중에는 몸을 거의 물처럼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것도 있다.] 말할 때. 소수마녀는 문간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살핀다.

독검사랑; [결국 범인은 유가술을 익힌 놈이겠습니다.]

소수마녀; [놈이 아니라 년이로군요.] 손을 코에 대고

[?] [계집의 소행이란 말입니까?] 놀라며 소수마녀를 돌아보고

소수마녀; [철문 아래쪽 문틀에 희미하지만 지분 냄새가 묻어있어요.] 손가락을 끝을 코에 대고 말하고

독검사랑; (대단하군. 잠깐 사이에 범인을 여자로 특정해 내다니..)

소수마녀; [현재 총단에 머물고 있는 계집들 중에서 치자향의 지분을 쓰는 자를 찾아내도록 하세요.]

소수마녀; [누가 잠입시킨 끄나풀일 지는 짐작이 가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싶군요.] 단호한 표정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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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여전히 깊은 밤. 살인상단 입구를 외부에서 본 모습. 밤이 깊어 철책 문은 내려져 있고. 헌데

덜컥! 철책문 옆의 바위처럼 보이던 부분이 열리며 비밀통로의 출구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나오는 독검사랑. 청풍도 따라 나오고

청풍; (정문 옆에 쪽문이 숨겨져 있었군.) 독검사랑을 따라 나오며 주변을 둘러보고

독검사랑; [저쪽을 봐라.] 늪지 상류쪽 멀리를 가리키고. 그곳을 보는 청풍

독검사랑; [뭐가 보이느냐?]

흐릿한 불빛이 어둠속에서 빛난다.

청풍; [불이 켜져 있군요.]

독검사랑; [저곳에 우리 살인상단의 역대 단주님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다.]

청풍; [단주님은 지금 사당에 계시겠습니다.]

독검사랑; [아마 당분간 사당에 머무실 것이다.] 끄덕이고

청풍; (선친의 탈상(脫喪)까지는 사당을 떠나지 않겠구나.) 생각하는데

독검사랑; [단주께서 네게 긴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신다.] [사당으로 가되, 사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넌 개입하지 마라.]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말하며 늪지 옆의 절벽을 따라 난 좁은 길을 걸어간다.

곧 어둠 속으로 멀어지는 청풍. 쪽문 앞에 서서 보는 독검사랑

독검사랑;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었던 살인대작님의 유해도 운구해오고...) 쪽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며 멀어지는 청풍을 보고

독검사랑; (이청풍에 대한 단주님의 신뢰와 의존은 확고부동한 것이 되겠구나.) 쪽문으로 들어가고

독검사랑; (하긴 단주님도 이제 평생을 의지할 대상이 필요하긴 하지. 이미 적지 않은 나이가 되셨으니...) 웃으며 쪽문을 안에서 닫는다.

 

#271>

어둠속. 절벽 아래에 난 좁은 길을 걸어가는 청풍. 멀리 앞쪽에서 불빛이 깜빡거린다. 아직 사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불빛만 보인다.

길가의 늪지에서는 뱀장어같은 것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청풍; (자객집단의 사당답게 위험천만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쓴웃음 지으며 늪지를 곁눈질하고

청풍; (발이라도 잘못 디뎠다가는 저 흡혈독만(吸血毒鰻)들의 먹이가 되어버릴 테지.) 뱀장어들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청풍; (그나저나 단주는 이 깊은 밤에 왜 날 사당으로 부른 것일까?) 다시 사당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아버지에 대한 복수라면 아무 곳에서나, 언제든지 내게 지시할 수 있었을 텐데...) 찡그리고

청풍; (무슨 사연인지는 가보면 알겠지.) 생각하다가

[!] 무언가 느끼는 청풍.

휘익! 청풍의 귀에 들리는 바람소리

청풍;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 ! 재빨리 주변을 돌아보는 청풍.

절벽 사이에 좁은 틈이 있고

! 그 틈으로 재빨리 몸을 구겨 넣어 숨는 청풍. 직후

쏴아! 청풍의 머리 위로 검고 거대한 그림자가 새처럼 날아간다. 사당 쪽으로 날아간다. 사람의 모습이다

청풍; (저 여자는...) 숨은 곳에서 얼굴을 조금 내밀며 사당쪽으로 날아가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패소정!> 굳은 얼굴로 날아가는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저 여장부가 이 야심한 중에 무슨 일로 사당에 가는 것인가?) ! 숨어있던 곳에서 나오고. 그러다가

청풍; (아무래도 단주가 날 찾은 것과 저 여자가 관련이 있을 것같구나.) 불빛 쪽으로 걸어가고. 좀 빠른 걸음으로

 

#272>

사당. 문은 열려있고 안쪽 제단에 촛불이 두 개 켜져 있다. 청풍이 멀리서 본 불빛은 그 촛불의 불빛이었고. 제단 앞에는 검은 옷을 입은 소수마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옷과 머리가 검어서 얼굴과 목덜미가 더 희게 느껴진다. 두 손도 빛이 나는 듯 하얀데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자세로 기도하고 있다. 눈을 감았다. 제단에는 향로가 놓여있고 향로 뒤에는 <先考 那公神位>라는 글이 적힌 위패가 놓여있다.

소수마녀; [들어와라.] 눈 감은 채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 어둠 속에서 나타나 문 밖에 모습을 드러내는 패소정. 들어오지는 않는다

소수마녀; [오늘 밤이 가기 전에 네가 찾아올 줄 알고 있었다.] 돌아보지 않고 말하고. 눈을 뜬다

패소정; [그럼 찾아온 목적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네.] 무뚝뚝

소수마녀; [이모... 네 어머니의 유품은 여기 있다. 안으로 들어와라.] 자기 앞의 바닥을 내려다보며 말하고

패소정; [...] 소수마녀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들어오는 패소정. 이어 소수마녀 뒤쪽 옆에 무릎을 꿇고.

위패에 대고 절하는 패소정

절 한 후 고개 드는 패소정

소수마녀; [소정이 네게는 큰 빚을 졌다. 아버지를 모셔와 주어서 불효를 면하게 되었으니...] 마주 보며

패소정; [우연히 그리 된 일이니 고마워할 거 없어요.] 새침

소수마녀; [설령 우연이었다 해도 네게 신세를 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패소정; [됐구요. 빨리 엄마의 유품이나 내놓으세요.] 신경질

소수마녀; [이모의 유품을 건네주기 전에 한 가지 약속을 해주어야겠다.] 패소정을 지긋이 보며

패소정; [하아...] 짜증

패소정; [당연히 내가 물려받아야하는 유품 건네주는 건데 왜 이렇게 요구가 많아요?] 노려보고

소수마녀; [네 심기가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이건 이모의 뜻이기도 하니 나는 반드시 네게 약속을 받아야겠다.]

노려보는 패소정

눈길 피하지 않는 소수마녀. 그러다가

패소정; [좋아요. 알았어요.] 두 손 들어 보이며

패소정; [엄마를 들먹이면 내가 할 말이 없어지죠.] [뭐든지 약속할 테니 원하는 게 뭔지 말해 봐요.] 새침

소수마녀; [자식을 낳아라.]

패소정; [뭐예요?] 눈 치뜨며 어이없고

소수마녀;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자식을 낳겠다고 약속해라.] 진지하게

패소정; [이것 보세요 소수마녀님!] [남의 인생 갖고 너무 간섭이 심한 게 아니에요?] 정말 화가 난 표정이고. 하지만

소수마녀; [이 세상에 암흑수라님의 핏줄이라고는 너와 나 밖에는 없다.] [그리고 나는 어느덧 마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라 자식을 볼 자신이 없다.] 태연하게 말하고

패소정; [그러니까 뭐예요?] [언니가 자식을 못 낳을 수도 있으니 나보고 자식을 낳아서 암흑마가의 핏줄을 이으라는 건가요?] 노려보고

소수마녀; [너는 우리 대에서 암흑마가가 단절되길 원하느냐?] 패소정을 지그시 보며 말하고

패소정; [물론 그건 아니지만...] 머뭇거리고

소수마녀; [나도 물론 자식을 낳아보려고 시도는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신은 없다.] 한숨

소수마녀; [반면 너는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겼으니 낳으려고 작정만 하면 몇 명이든 낳을 수 있지 않겠느냐?] 패소정의 아래 위를 보며

패소정; [그렇다 해도 나같이 미련하게 생긴 년을 어떤 사내놈이 상대해주겠어요?] 새침하게

소수마녀; [인연이란 모르는 것이다.] [또 외모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할 사내가 있을 수도 있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그러자

패소정; (외모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줄 사내...) 얼굴이 좀 발개진다. 그러면서

패소정; (왜 즉각 그 자가 생각나는 걸까?) 청풍을 떠올리고

소수마녀; [이제 결정을 해라.] 말하고

움찔! 하는 패소정

소수마녀; [아이를 낳겠다고 약속하겠느냐? 아니면 이모의 유품을 포기하겠느냐?] 패소정의 결심을 채근하고

패소정;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얼굴 좀 붉어진 채 신경질

패소정; [만들 기회만 생기면 아이를 몇 명이라도 낳을 테니 엄마의 유품이나 내놔요!] 손 내밀고.

소수마녀; [지금 그 약속, 잊지 마라.] ! 말하며 마루로 이루어진 사당 바닥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고. 그러자

! 바닥의 판자가 한 장 튀어 오르고

[!] 눈 치뜨며 바닥을 보는 패소정

! 판자가 옆으로 떨어지는데 그 판자가 있던 곳에 빈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 길쭉한 상자가 한 개 들어있다. 폭은 한 뼘, 길이는 두 뼘. 두께는 반 뼘 정도인 상자. 상자 전체는 새카맣고

패소정; [... 그 상자가...] 흥분

소수마녀; [이모... 소정이 네 어머니께서 내게 맡기신 유품이 들어있다.] ! 자리에서 일어나고

소수마녀; [자리를 피해줄 테니 천천히 살펴보도록 해라.] 사당 밖으로 나간다.

 

#273>

사당 밖, 사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청풍이 서서 사당을 보고 있다. 어둠 속에 숨듯이 서있어서 잘 안보이고.

사당에서 소수마녀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불이 켜진 사당 안에는 패소정이 무릎 꿇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청풍; (패소저가 심야에 사당을 찾아온 이유는 자기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받기 위해서였구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소수마녀와 그 뒤의 사당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단주가 날 부른 것도 패소저와 관련이 있는 것같고...) 생각할 때

소수마녀; <기다리게 했구나.> 전음으로 말하며 다가오고

청풍; <별 말씀을...> 고개 좀 숙이고

소수마녀; <기다린 김에 조금만 더 기다려라.> 청풍의 옆에 멈춰서며 돌아서서 사당을 보고

 

#274>

다시 사당 안. 패소정이 떨리는 손으로 사당 바닥에서 상자를 꺼내고 있다.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 바닥에 상자를 내려놓는 패소정

패소정; (어째서일까?) 바닥에 내려놓은 상자를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패소정; (어머니는 어째서 당신의 유품을 딸인 내가 아니라 조카인 유타언니에게 맡긴 것일까?)

패소정; (물론 어머니가 돌아가실 무렵 내가 아직 어린애였긴 했지만 내게는 엄연히 보호자인 아버지가 있었거늘...)

패소정; [!] 생각하다가 깨닫는 패소정

패소정; (혹시 어머니는 당신의 유품이 아버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던 것일까?) 침 꼴깍.

패소정;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병약했지만 누구보다 지혜로웠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사악한 정체를 모르셨을 리 없으니...) 달칵! 떨리는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고

뚜껑이 열린 상자 안에는 두 가지 물건이 들어있다. 반으로 접은 얇은 책이 한 권 놓여있고 그 책 위에 아이들 장난감 같은 사자가 한 마리 누워있다. 전체가 칠흑같이 검은 사자 조각이다. 갈기가 무성한 숫사자 형상

패소정; (칠흑같이 검은 사자 조각...) 전율하며 두 손으로 사자를 집어들고

패소정; (... 틀림없다!) 두 손으로 사자 조각을 들어 살펴보면서 흥분하고

패소정; (이건 우리 암흑마가의 세 가지 보물중 하나인 암흑철사자(暗黑鐵獅子).) (술법으로 만들어져서 부리는 사람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흥분하고

패소정; (오래전에 행방이 묘연해졌던 암흑철사자를 어머니가 숨겨 두셨었구나.) 흥분해서 사자 조각을 쓰다듬고.

패소정; (암흑철사자를 부리려면 특별한 주술(呪術)이 필요할 텐데...) 사자 조각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다시 상자 안을 살피고

상자 안에 들어있는 반으로 접은 얇은 책을 꺼내고

! 접혀 있던 얇은 책을 펼치는 패소정

맨 앞장 표지에 <鐵獅號令呪>라는 글이 적혀있다

패소정; (철사호령주(鐵獅號令呪)!) 흥분하며 얇은 책의 첫장을 넘기고

패소정; (생각대로다. 사자호령주는 암흑철사자를 부리는 주술(呪術)이다.)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흥분

패소정; (이걸 익히면 암흑철사자를 부려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수가 있다.) 책장을 넘기고. 그러다가

! 책 곳에서 접은 종이가 한 장 떨어진다.

패소정; (뭐지?) 책을 내려놓으며 그 종이를 집어들고

패소정; (사자호령주의 비급 안에 종이를 한 장 끼워놓으셨다.) 접은 종이를 펼치고, 그 직후

[!] 눈이 찢어져서 부릅떠지는 패소정

부들부들 떨리는 패소정의 손. 그러다가

패소정; [아니야! 아니야!] 고개 젓고 이를 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패소정; [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어! 이게 진실일 리가 없어.] 바득 바득! 주르르! 이를 갈고. 눈에서는 눈물이 철철 흘러내리고

패소정; [이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이를 갈며 울다가

패소정; [으아아아!] 엎드리며 울부짖는 패소정

 

#275>

[!] 어둠 속에 서 있다가 놀라는 청풍. 소수마녀도 옆에 서서 사당을 보고 있고. [으아아아!] 사당에서 패소정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청풍; (패소저의 울부짖음에 창자를 도려내는 듯한 고통과 분노가 서려있다.) 으아아아! 사당에서 터져 나오는 악 쓰는 소리를 들으며 찡그리고.

청풍; (대체 무엇이 저 여장부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것일까?) 으아아아! 악 쓰는 소리가 들리는 사당을 보며 생각할 때

소수마녀; <그만 돌아가자.> ! 한숨 쉬며 돌아서고

사당에서 멀어지는 소수마녀와 청풍. [어머니! 어머니!] 두사람 뒤에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소리없이 한숨 쉬며 고개를 젓는 소수마녀. 사당을 돌아보며 소수마녀를 따라가는 청풍

[죽인다! 죽여 버린다! 기필코 죽여 버릴 것이다!] 그 사이에도 사당에서 악 쓰는 소리가 이어지고

청풍; <패소저를 두고 가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서 가는 소수마녀에게 전음으로 묻고

소수마녀; <걱정이 되긴 한다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딱히 없구나.> 늪지 옆에 난 좁은 길을 가며 한숨 쉬고

청풍; <혹시 패소저의 어머니... 단주의 이모님과 관련된 사연때문인지요?> 소수마녀의 눈치를 보며 묻고

소수마녀;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기절초괴 패륵은 혈전마가 출신이다.>

청풍; <그런...> 경악

소수마녀; <나도 얼마 전 이모가 남기신 유서를 읽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한숨을 쉬고

이하 나레이션

 

<기절초괴 패륵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그 재기와 능력으로 무림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스무살쯤인 젊은 시절의 기절초괴가 의기양양하게 웃는 모습. 주변으로 산적 분위기의 사내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고. 한쪽에는 산적들에게 강도를 당할 뻔 했던 남녀들이 주저앉은 채 감격하고 있고

<결국 암흑마가의 당시 가주였던 암흑수라는 기절초괴를 자신의 둘째 딸 우유라(尤乳羅)의 배필로 삼기에 이르렀다.> 암흑수라가 의자에 앉아서 호탕하게 웃고 있고. 그 앞에서 기절초괴가 절세미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소심해 보이는 스무살 가량의 절세미녀가 패소정의 어머니인 우유라. 한쪽에는 살인대작 부부가 서있다. 살인대작은 웃고 있지만 소수마녀를 닮은 살인대작의 어머니는 뭔가 걸리는 표정

<그 직후 암흑수라는 마교를 위해 무림맹과 싸우다가 패사했으며 뒤를 이어 암흑마가의 가주가 된 살인대작도 이내 의문의 실종을 당했다.> 종남산의 동굴 속에 앉아있던 살인대작의 시체 모습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암흑수라의 둘째 사위였던 기절초괴가 암흑마가의 가주가 되었다.> 젊은 시절의 기절초괴가 의자에서 일어나 포권하며 웃는다. 그 앞에 많은 사람들이 포권하고 있고. 기절초괴 옆에는 우유라가 초췌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헌데 기절초괴와 우유라 부부 사이에서는 자식이 태어나지 못했다. 결혼한 후로 십 년 넘게 자식이 없어서 암흑마가의 사람들을 근심하게 했다.> 위 장면의 초췌한 표정인 우유라의 모습

<자식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암흑마가 내에서의 기절초괴의 위치도 위태로워졌으며 살인대작의 딸인 소수마녀를 차기 가주로 세우자는 의견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건물들 사이에 모여서 수군거리는 사람들. 근처를 지나다가 돌아보며 오만상을 쓰는 30살 가량의 기절초괴. 그뒤를 따라가던 우유라가 고개를 떨군다. 당시 우유라의 나이도 30살 가량 되었고

<그러던 차에 우유라가 마침내 임신하여 딸을 낳는 경사가 일어났다. 무려 결혼 후 십일 년 만에 얻은 그 딸이 패소정이며 딸을 얻은 덕분에 암흑마가 내에서의 기절초괴의 입지는 부동의 것이 되었다.> 머리를 풀고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우유라. 그 옆에서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고 좋아 죽으려는 기절초괴. 이 무렵 둘 다 30대 초반의 나이다.

 

청풍; (결혼 후 십일 년 만에 얻은 딸...) 눈 번뜩. 소수마녀를 따라가면서

청풍; (물론 늦게 자식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이마 찡그리고

소수마녀; <딸을 낳은 기쁨도 잠시, 이모는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서 가며 말하고. 이제 사당과는 200미터 정도 떨어졌다.

소수마녀; <남편인 기절초괴가 사실은 혈전마가 출신이며 혈왕신공(血王神功)을 익히고 있었다는 게 그것이다.> 차가운 표정

청풍; <기절초괴가 혈전마가 출신이라는 것보다 혈왕신공이란 무공을 익히고 있었던 게 더 문제였던 것으로 들립니다.>

소수마녀; <그렇다.> 끄덕

소수마녀; <혈전마가의 최강절기인 혈왕신공은 음기(陰氣)가 지나치게 강한 무공이다.> <그 때문에 팔성(八成)에 이르기 전에는 자식을 볼 수가 없다.> 앞쪽을 노려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청풍; <... 설마!> 소름이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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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태산> 저녁 무렵

<-무림맹> 무림맹의 모습

무림맹 내의 어느 호화로운 건물.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섭패천; [상영이가?] 의자에 앉아 찡그리고.

위진천; [누님은 종남산을 내려온 건 확인이 되었는데 그 후의 종적이 묘연하다고 합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섭패천; [다 큰 계집이 무슨 일로 혼자 종남산까지 갔단 말이냐?] 찡그리고

위진천; [구룡로를 노린 기절초괴에게 납치당했던 일 때문에 상심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을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섭패천; [네 아비도 그렇지.] [딸년이 호위도 없이 혼자 여행하게 하다니...] 혀를 차고

위진천; [개봉 근처에서 종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고 있습니다만...]

섭패천; [알았다. 할애비가 개봉 쪽으로 가서 상영이를 찾아보마.] 일어나고

위진천; [그래 주시겠습니까?] 따라서 일어나고

섭패천; [너는 혼례가 목전이니 무림맹을 뜰 수가 없지 않느냐?] [네 아비는 패륵에게 보복할 생각에 경황이 없는 것 같고...] 문을 열고 나간다. 위진천도 따라 나가고. 무사들이 돌아보고

섭패천; [형님에게는 할애비가 무림맹을 나간 이유를 대충 둘러대라.] 휘익! 몸을 날리고

위진천; [그리하겠습니다.] 허리 숙이고. 주변의 무사들도 허리숙이고

삽시에 멀어지는 섭패천

위진천; [가셨구만.] 히죽 웃으며 허리 펴고

위진천; (용신장과 호신장은 뭔가 숨기는 게 있다.) (그게 뭔지 모르지만 외조부가 맹주 옆에 붙어있는 한 털어놓지 않을 게 분명하다.)

위진천; (고육지책으로 외조부님을 무림맹에서 내보냈으니 용신장과 호신장도 움직이려 하겠지.) 웃으며 곁눈질로 한쪽을 보고.

근처 건물 뒤에서 누군가 숨어 있다가 돌아서는 게 보이고. 무림맹의 무사로 #76>에 나왔던 장세명의 마차를 몰던 진배라는 자다.

위진천; (장총관의 심복 진배...)

위진천; (그래 어서 가서 외조부의 출타를 장총관과 두 신장에게 고해라.) 음산하게 웃고. 이어

위진천; [왕이(王耳)!] 누군가를 부르고. 그러자

왕이; [속하, 대령했습니다 소맹주님!] 휘익! 위진천 뒤로 날아내리는 졸개 왕이., #260> 말미에 나왔던

위진천; [할일은 알고 있겠지?]

왕이; [맡겨주십시오 소맹주님!] 포권하며 히죽. 이어

스슥! 사라지는 왕이

위진천; (용신장, 호신장, 아무쪼록 그대들이 내가 천하의 주인이 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길 바란다.)

위진천; (앞길을 막는 자는 반드시 치워버리는 것이 나 위진천의 신조이니!) 사악하게 웃는 위진천

 

#265>

무림맹에서 좀 떨어진 섭장천의 거처인 계곡.

계곡 입구에는 호신장이 서서 경계하고 있고

멀찍이 떨어진 곳에 숨어서 호신장을 보고 있는 위진천의 졸개 왕이.

왕이; (소맹주님의 예상대로다.)

왕이; (철신금강님이 출타하자마자 용신장과 호신장은 기다렸다는 듯 맹주님께 접견을 요청했다.)

왕이; (그 후 용신장은 맹주님의 거처로 들어갔고 호신장은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호신장을 보고

왕이; (철신금강님이 아시면 안되는 보고를 하고 있다고 봐야하는데...)

왕이; (용신장과 호신장이 종남산에서 이청풍을 만났었던 일과 관련 있을 것이다.)

왕이;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면 소맹주님으로부터 큰 상이 내려질 게 분명하다.) 긴장한 표정이지만 웃고

 

#266>

계곡 내부의 건물. 건물 앞에는 장세명이 서서 역시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 [!] 놀라는 쌍뇌신로와 진무륜. 가운데 앉은 섭장천은 무표정하고. 세 노인 앞에는 용신장이 앉아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쌍뇌신로; [틀림... 틀림없는 사실인가?] 흥분

용신장; [상파도 확인을 한 사실입니다.] 고개 끄덕이고

용신장; [독룡곡에서 상파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이청풍의 가슴에는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용신장; [뿐만 아니라 장총관이 그동안 수집한 정보와 대조해본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용신장; [이청풍이 바로 십팔 년 전 아연아가씨가 몸종 진삼낭을 통해 빼돌린 도련님인 것입니다.]

쌍뇌신로; [... 천지신명이 보우하셨군.] [아연이의 아들이 지금까지 무탈하게 자랐다니...] 흥분하고

진무륜; [경하(慶賀)드립니다 맹주님!] 섭장천에게

진무륜; [이제 오랜 세월 맹주님을 힘들게 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섭장천; [고맙네 진의원.] 한숨

섭장천; [하지만 기쁘고 다행한 일인 줄 알면서도 노부의 근심은 오히려 깊어지는구먼.] 한숨 쉬고

쌍뇌신로; (당신 손으로 죽인 셈인 사위의 아들 얼굴을 볼 엄두가 안 나시겠지.) 침통하게 끄덕이고

섭장천; [이 일을 여기 있는 우리들 외에 누가 알고 있는가?] 용신장에게

용신장; [일단 상파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섭장천; [그렇다니 다행이로군.] 끄덕

섭장천; [이청풍이란 아이가 노부의 외손이라는 사실은 당분간 기밀로 해두게나.]

용신장;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쌍뇌신로; (다른 사람들... 특히 맹주님의 아우인 철신금강과 철신금강의 외손인 위진천이 알게 되면 거센 격동이 일어나겠지.) 끄덕이고

섭장천; [상파는 지금 어디 있는가?]

용신장; [총관의 말에 의하면 아연아가씨에게 인사를 올리기 위해 벽하암(碧霞庵)에 갔다고 합니다.]

섭장천; [벽하암에는 여()태상이 머물고 있어 안전하긴 하지만 오가는 길이 걱정되는군.]

용신장; (비밀을 알고 있는 상파의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 [즉시 속하와 호신장이 경호에 나서겠습니다.] 포권하며 일어나고

섭장천; [수고해주게나.] 끄덕

문을 열고 나가는 용신장. 문 밖에 있던 장세명이 돌아보고

쌍뇌신로; (분명 경사중의 경사다.) 닫히는 문을 보며 생각하고

쌍뇌신로; (하지만 맹주님의 외손이 나타났으니 위진천이 무림맹을 이어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무표정하게 무언가 생각하는 섭장천을 곁눈질로 보며 생각하고

쌍뇌신로; (위진천이 순순히 물러나면 다행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쌍뇌신로; (무림맹의 후계자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겠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267>

멀리 무림맹이 보이는 산 중턱. 상당한 규모의 절이 있다. 절 안을 오가는 건 비구니와 여자 참배객들뿐이다.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비구니 도량 벽하암(碧霞庵)> 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오가던 비구니들 중 한명이 누군가를 곁눈질한다. 비구니답지 않게 요염한 얼굴의 소유자. 이 비구니의 이름은 청련. 위진천의 끄나플이다.

청련이 보는 쪽. 세 명의 여자가 절로 들어서고 있다. 앞장 선 것은 진상파. 그 뒤를 중년의 하녀와 어린 하녀가 각기 하나씩의 보따리를 안고 따라온다. 두 하녀는 #255>에 나온 두 하녀다.

[진시주! 어서 오세요.] [무사 귀환을 감축드리옵니다.] 오가던 비구니들이 반갑게 합장하며 맞고.

진상파; [고마워요. 여러 스님들께서 기도해주신 덕분이랍니다.] 진상파도 마주 합장하고

나이 든 비구니의 안내를 받아 절 안쪽으로 가는 진상파.

청련; (맹주님의 주치의 진무륜의 양녀 진상파...) 진상파가 나이 든 비구니의 안내를 받아 절 안쪽으로 들어가는 걸 보며 눈 반짝이고

<이모님과 만나는 자들의 동정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내게 알려야한다.> 위진천의 말을 떠올리는 청련

청련; (물론이랍니다 소맹주님!) 배시시 웃으며 진상파가 간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청련; (빈니 청련(淸漣)을 이 따분한 절 구석에서 빼내주실 소맹주님의 분부를 어찌 소홀히 할 수 있겠어요?)

청련; (소맹주님의 총애를 얻기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걸어가며 배시시 웃고

 

#268>

절 안쪽. 절벽을 등진 곳에 건물이 한 채 있다. 이 건물은 절의 다른 곳과 높은 담장으로 분리되어 있고. 건물 앞의 정원은 잘 가꿔져 있다. 연못과 정자도 있고.

정자에는 두 명의 여자가 앉아있다. 한명은 청풍의 생모 섭아연인데 나이가 들어 반백이 되었을 뿐 얼굴은 #1>에 나올 때와 같다. 안락의자에 앉아있는데 품에 낡은 곰돌이 인형을 아기처럼 안은 채 쓰다듬고 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고. 섭아연 맞은편에는 곱게 늙은 노파가 앉아서 측은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승복을 입었지만 백발인 머리는 길게 기르고 있다. 목에는 긴 염주를 걸고 있다. 이 염주가 무기다. <마왕강림>에 나온 <남해신니>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남해신니.

남해신니; (가엾은 것...) 한숨 쉬며 섭아연을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삼태상중 여()태상 남해신니(南海神尼)>

남해신니; (아연이는 사랑하는 남편이 자결하는 것을 목전에서 본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게 되었다.) 섭아연을 보며

<갓난 아들도 어쩔 수 없이 품에서 놓아버렸고... 그 때문인지 아들을 위해 준비했던 저 낡은 인형을 아들인 듯 품고 살아왔다.> 미소 지으며 곰돌이 인형에게 뭐라 말하는 섭아연의 모습 배경으로 남해신니의 생각

남해신니; (아연이의 시간은 아들을 낳은 직후에서 멈춰버렸는데...) (그나마 정신이 온전해질 가능성은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것 정도일 것이다.)

남해신니; (물론 그 아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지만...) 생각하며 월동문쪽을 돌아보고

월동문으로 들어서는 진상파와 두 명의 하녀. 나이 든 비구니가 안내하고 있다.

남해신니; (왔구나.) + [어서 오너라 상파야.] 다가오는 진상파를 보며 미소

진상파; [상파가 신니께 인사 올리옵니다.] 정자 앞에 서며 허리 숙이고. 하녀들도 고개 숙이고

남해신니; [오냐. 네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보고는 받았다. 어서 올라오너라.] 올라오라고 권하고

진상파; [...] 정자로 올라가고

남해신니; [부처님께서 보우하셨구나.] [일 년 넘게 고생한 것에 비해 얼굴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올라온 진산파의 한 손을 잡고 감격하고

진상파; [신니께서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덕분이옵니다.] 고개 숙이고

남해신니; (생사현관(生死玄關)이 활짝 타통 되어있고 내공은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후해졌다.) 진상파의 손목을 잡은 채 생각하고

남해신니; (독심귀의에게 끌려갔던 게 전화위복이 되었구나.) + [네 의모에게도 일년 사이에 특별한 일은 없었단다.] 진상파의 손목을 놔주고. 섭아연을 돌아보는 진상파. 섭아연은 진상파가 정자로 올라왔지만 본 척도 않는다.

진상파; [건강은 좋아보이시는군요.] 섭아연을 살피고

남해신니; [하지만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달팽이처럼 옛날로 파고 들어가고 있어서 걱정이로구나.] 한숨

진상파; [어머니! 상파가 왔어요.] 몸을 숙이며 섭아연에게 말하지만

섭아연; [! 우리 아가가 깰지 몰라.] 손가락 하나 입에 대며 속삭이고. 시선은 곰돌이 인형에게 향한 채

진상파; [걱정마세요 아드님은 깊이 잠들었답니다.] 웃으며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진상파; [이번에 산을 내려갔다가 어머니 드릴 선물을 구해왔어요.] ! 다시 꺼내는 손에는 손잡이가 달린 거울이 들려있다.

남해신니; (거울...)

진상파; [자주 이 거울을 들여다보세요.] 거울을 두 손으로 내밀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섭아연. 하지만

진상파; [아드님도 어머니가 젊고 예뻐지시면 좋아하지 않겠어요?] 거울을 섭아연의 얼굴 가까이에 들이밀며 말하고. 그러자

섭아연; [아가가 좋아한다?] 촛점 없는 눈으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리고

진상파; [물론이에요.] [딸 뿐 아니라 아들들에게도 예쁜 엄마는 자랑이 된답니다.] 섭아연의 손에 거울을 쥐어주고

섭아연; [그렇겠지? 우리 아가도 기왕이면 엄마가 예쁜 걸 좋아하겠지?] 거울을 들여다보며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진상파; [그 거울은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예뻐지게 만드는 힘을 지녔답니다.] [그러니 늘 지니고 계시면서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세요.]

섭아연; [뉘집 딸인지 고맙기도 하지.] 미소 지으며 거울을 들여다보고.

진상파; (효과가 있어야할 텐데...) 그걸 보고

남해신니; [평범한 거울은 아닌 것처럼 보이는구나.] 묻고

진상파; [신선 김가기께서 남기신 보물들 중 하나인 조심경(照心鏡)이란 거울이에요.] 고개 조금 돌려 돌아보면서 대답하고

진상파; [자주 들여다보면 심신이 맑아지고 번뇌가 사라져서 선도(仙道)를 닦는데 도움이 된다는군요.]

남해신니; [네 의모에게 정말 필요한 보물이로구나.] 끄덕이고

남해신니; [아무쪼록 조심경 덕분에 네 의모가 맑은 정신을 되찾았으면 좋겠구나.]

진상파; (저도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얼굴 살짝 발개지고

<그래야 어머니의 축복을 받으며 청풍공자에게 의탁할 수 있을 테니...> 정원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월동문 밖에 숨어서 그걸 보고 있는 청련비구니

청련; (조심경이란 물건이 섭시주의 정신을 돌아오게 할지도 모른단 말이지?) 눈 반짝이며 월동문에서 떨어지고

청련; (소맹주님을 몰래 만날 핑계거리가 하나 생겼다.) 배시시 웃고

청련; (맹주님의 유일한 혈육인 섭시주가 정신을 차리면 소맹주님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으니...) 서둘러 걸어가고

 

#269>

<-살인상단> . 불이 거의 켜져 있지 않다.

살인상단 내부. 인적이 드물고. 오가는 사람들도 상복을 입은 채 침통하다.

어느 밀실. #148>에서 청풍이 다른 아이들과 둘러앉아있었던 곳. 지금도 무조 소속의 아이들이 모두 원탁에 둘러 앉아있다. 청풍이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중이다. 탁자에는 간단한 다과가 차려져 있지만 먹는 아이는 없다. 모두 청풍을 보고 있다. 특히 난향은 뿅 간 표정이고. 청풍 혼자만 차를 마시는 중이다.

정정; [두 달도 안된 사이에 참 엄청난 일을 겪었네.] 감탄하고

철두; [구대마왕중 한명까지 죽였다니... 청풍 네 이름이 무림을 뒤흔들고 있겠구나.] 역시 감탄

청풍;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찻잔을 입에서 떼며 쓴웃음

청풍; [원래 자객 일이라는 게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하는 게 철칙 아니냐?] [흡정마고를 죽이긴 했지만 내 소행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말하고

난향; [... 하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도 있잖아요.] 수줍게

난향; [청풍오빠가 흡정마고를 해치웠다는 사실은 머지않아 전 무림에 퍼지게 될 거예요.] 혼망 간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청풍; [그건 별로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 쓴웃음을 지으며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쥐고

청풍; [자객이 되어서 정체가 드러나는 것보다 위험한 상황은 없는 법이다.] 스륵! 말하는 청풍의 왼쪽 소매 속에서 광명륜이 손목쪽으로 흘러내린다. 팔뚝에 끼워져 있다가 흘러내리는 것

정정; (난향, 저것이 청풍에게 아주 푹 빠졌네.) 눈 흘기고

정정; (하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니 반하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난향에게 뭐라 말하는 청풍의 왼쪽 손목까지 흘러내려와 있는 광명륜 크로즈 업

정정; (... 광명륜!) 눈 치뜨고 경악

철두; [!] 역시 눈 번뜩이고

정정; (... 틀림없다! 저건 천마삼보중 광명륜이다!) (가주님께서 번뇌마가 모든 식솔들에게 최우선으로 찾으라 지시하셨던...) 전율하고

철두; [...!] 표정은 없지만 주먹이 무릎 위에서 꽉 쥐어지고. 그때

난향도 청풍의 왼쪽 손목에 끼워진 광명륜을 발견하고 눈 반짝

난향; [오빠 그 팔찌 처음 보는 건데...]

청풍; (아차...) + [별 거 아니다.] ! 오른손으로 광명륜을 다시 팔뚝쪽으로 밀어올리며 웃고

청풍; [이 팔찌는 우리 집안에 전해지는 가보다.]

<가보!> 눈 번뜩이는 정정과 철두

정정; (맙소사! 광명륜이 가보라면...) 전율

철두; (... 네가 천마의 핏줄이라는 거냐 이청풍?) 놀라고

청풍; [난 내일쯤 다시 강호로 나갈 텐데...] 말하다가 문쪽을 보고

[?] [누가 왔어?] 다른 아이들도 어리둥절하며 문쪽을 볼 때

덜컹! 문이 밖에서 열린다. 인자급 자객이 문을 열고. 문 밖에는 독검사랑이 서있다.

[... 독검사랑님!] [지시사항이 있으십니까?] 아이들 긴장하며 벌떡 일어난다. 청풍만 앉아있고.

독검사랑; [방해했다면 미안하다.] 밖에 서서 말하고

독검사랑; [단주님께서 찾으신다. 같이 가자 이청풍!] 가자는 몸짓하며 말하고

청풍; [그러지요.] 일어나고

청풍; [밤이 깊었다. 남은 얘기는 내일 하자.] 아이들 어깨 다독이며 문쪽으로 가고

나가는 청풍. 인자급 자객이 문을 다시 닫고

닫히는 문. 자리에 앉는 아이들

[청풍이는 역시 대단하구만.] [맞아 인자급은 물론이고 지자급도 독대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단주님과 수시로 만나잖아.] [그만큼 청풍이가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는 증거지.] 자리에 앉으며 뿌듯해하는 아이들

정정; (청풍이가 천마의 핏줄이며 광명륜을 지니고 있다 이거지?) 눈 번뜩이고

정정;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보고를 해야 한다.) 초조해져서 손톱을 물어뜯고

철두; [...] 그런 정정을 유심히 보는 철두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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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태산(泰山)> 웅장한 산. 그 산중턱에 자리한 성채. #140>에 나온 장면.

<-무림맹(武林盟)> 그 성채를 크로즈 업. <신마유희>등 다른 작품의 무림맹 형상. 때는 낮이고

무림맹 내부.

어느 건물. 눈빛이 강한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중년무사; [장주님께서 보내신 서찰입니다.] 두 손으로 편지를 한 장 내미는 중년의 무사.

벽세황; [집에는 별일 없지?]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오른손을 내밀어 편지를 받는 벽세황

중년무사; [...] 편지 건네주면서 대답을 하지만 표정이 미묘하고

벽세황; (뭔가 사단이 났군.) 편지를 개봉하고

중년무사; [목전에 다가온 소맹주와 큰 아가씨의 혼례 준비로 분주합니다.] 어색한 표정으로 말하고. 그 배경으로 편지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는 벽세황

편지를 펴서 읽는 벽세황

[...] 눈 꼬리가 약간 올라가고

중년무사; (편지의 내용은 평범할 것이다.) 그걸 보며 생각

중년무사; (하지만 행간에는 우리 황금전장만의 암호가 숨겨져 있다.) (그 때문에 서찰이 설령 적의 손에 들어간다고 해도 기밀이 유출될 위험은 없다.) 편지 읽는 벽세황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 편지를 탁자에 내려놓는 벽세황. 표정이 좋지 않다

벽세황; (아버지의 의도를 모르겠다.) 편지를 보며 찡그리고

벽세황; (위진천과 소소의 혼례는 사실상 무효가 되었으니 여파에 대비하라니...)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벽세황; (이제 와서 파혼을 선언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리신 것을 보면 일도 보통 일이 벌어진 게 아니다.) 톡톡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찡그리고

벽세황; (어떤 거래에서든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아버지의 결정이니 따라야하겠지만...) 오만상

벽세황; (내가 집을 떠나온 후 뭔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모양이다.) 생각하다가 힐끔 문쪽을 보고.

중년무사도 문쪽을 보고. 직후

<급보입니다 소장주님!>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벽세황; [말해라.]

<용신장과 호신장이 귀환했다고 합니다.>

벽세황; (진의원의 양녀 진상파를 구하러 종남산에 갔던 그들이 돌아왔다면...) + [두 사람만 돌아온 게 아니겠지?]

<! 진상파 소저와 동행했습니다.> 이어지는 대답

벽세황; (독심귀의에게 납치당했던 진상파가 일 년 만에 돌아왔다?)

벽세황; (용신장과 호신장의 능력으로 독룡곡에 들어가는 건 무리임은 오래 전에 증명되었다.)

벽세황; (헌데 진상파가 독룡곡을 빠져나왔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눈 번뜩이고

벽세황; (독룡곡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일이 향후 무림정세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같은 생각이 드는구나.)

 

#260>

무림맹과 좀 떨어진 곳에 자리한 계곡. 입구에 몇 명의 남녀가 나와 있다. 진무륜과 총관 장세명, 두 명의 하녀다. 하녀들 중 한명은 수더분한 중년여인이고 한명은 어린 소녀다.

진무륜의 모습. 무표정하지만

뒷짐 진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장세명; [저기 옵니다.] 앞을 가리키고

그곳으로 날아오는 세 사람. 진상파가 앞에 날아오고 그 뒤를 용신장과 호신장이 따라온다. 상자는 호신장이 짊어지고 있고 지팡이는 용신장이 들었다.

[노야! 아가씨가 도착하셨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울먹이는 하녀들. 그때

진상파; [아버지!] 휘익! 진무륜 앞에 내려서고

진상파; [소녀, 아버지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불효를 저질렀사옵니다.] 눈물 글썽이며 절을 한다. 여자들의 절하는 방식으로

진무륜; [불효는 무슨... 무사히 돌아왔으면 되었다.] 무뚝뚝하게 말하며 진상파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이어

! 다른 손으로 진상파의 어깨를 만지는 진무륜

진무륜; [기연이 있었구나.] 조금 놀라는 표정이 되고

진상파; [!] 좀 수줍어하며 웃고

진무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기로 하고... 맹주님께 인사부터 올리도록 해라.] 돌아서서 계곡으로 들어가고

진상파; [...] 따라 들어가고. 하녀들이 뒤따르고

장세명; [수고하셨네.] 용신장과 호신장에게

호신장; [수고랄 게 있겠소이까? 우리들은 딱히 한 일도 없는데...] 쓴웃음

용신장; [자세한 경과는 맹주님께 귀환보고를 올린 후에 하도록 하겠소이다.]

장세명; [그러세.] 돌아서고.

곧 계곡 안쪽으로 사라지는 세 사람. 헌데

! 계곡 입구가 보이는 곳에 있는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교활한 인상의 무사. 이자는 위진천의 졸개다. 이름은 왕이.

왕이; [...] 계곡 입구를 보며 달려가는 그자

 

#261>

계곡 내부. 정자. 섭장천과 철신금강 섭패천, 쌍뇌신로등이 앉아있다. 섭장천이 가운데 있고 좌우에 섭패천과 쌍뇌신로가 앉아있는 모습. 그 앞에서 진상파가 절하고 일어난다. 정자 밖에는 진무륜, 장세명, 용신장과 호신장, 하녀 둘이 보고 있고

진상파; [맹주님께서 염려해주신 덕분에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사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무릎 꿇은 자세로 앉으며 말하고

섭장천; [노부 덕이 아니라 상파 너의 복이 남다른 결과다.] 미소 끄덕

섭장천; [비록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지난 일 년 간의 고생에 후유증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동안 몸과 마음을 잘 정양하도록 해라.]

진상파; [명심하겠사옵니다.]

섭장천; [네 의모(義母)에게는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들르거라. 너무 서두르진 말고...]

진상파; [...] 대답할 때

[진매!]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돌아보는 진상파

위진천; [무사히 돌아왔구나!] 휘익! 정자 앞으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자리를 비켜주는 장세명과 진무륜

진상파; [소맹주님!] 일어나며 돌아보고

위진천; [잘 되었다. 천지신명께서 보우하셨어.] 정자로 올라오며 진상파의 손을 잡으려 하고

섭패천; (저 버릇없는 놈... 형님이 있는 자리거늘...) 찡그리며 볼 때

진상파; [오랜만에 뵙는군요.] ! 옆으로 물러서서 위진천의 손을 피하고.

위진천;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가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면목이 없구나.] 멋쩍게 손을 내리고

진상파; [고생은 제가 아니라 두 분 신장님께서 하셨지요.] 정자 밖의 용신장과 호신장을 보며 말하고. 돌아보며 흠칫! 하는 위진천

위진천; [두 분 신장께서 이번에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그제서야 정자 밖의 용신장과 호신장에게 포권하고

용신장; [치사를 들을 일이 아닐세.] 마주 포권하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호신장은 좀 불쾌한 표정이고

용신장; [상파를 데려오는데 무려 일 년이나 걸렸으니 면목이 없을 따름이네.]

위진천; [겸양이 지나치십니다.] [두 분 신장께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는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과장되게 포권하고

쌍뇌신로; (안하무인...) 진상파에게 또 뭐라 하는 위진천을 보며 생각하고

쌍뇌신로; (맹주님이 계신 자리임에도 마치 자신이 주재자(主宰者)인 듯이 설치고 있다.) 말없이 보고 있는 섭장천을 곁눈질로 보면서

쌍뇌신로; (아직 맹주님의 지위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면서 저럴 정도이니 앞날이 걱정되는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쓴웃음 짓는 섭패천과 뭔가 생각하는 섭장천

 

#262>

<-살인상단> 낮이지만 하늘에는 짙은 먹장구름이 끼어있어 음울한 날씨. 안개가 흐르는 음산한 늪지에는 다리가 올라와있고. 동굴 입구에 여러 명이 나와 있다.

동굴입구에 서있는 사람들 크로즈 업. 소수마녀와 귀파파와 천살노, 독검사랑, 그 외 지자급 살수들 십여명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고.

동굴 안쪽. 철문이 열려 있어서 동굴 쪽에서도 보이는 넓은 광장. 수많은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 살인상단의 자객들이다. 모두 침통한 표정들이다. 가면을 쓴 자들은 없고. 대신 모두 흰옷을 입었다.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7;3정도. 앞쪽에는 나이 든 사람들. 뒤로 가면서 젊어진다.

사람들 맨 뒤쪽에 철두와 난향등 무조의 아이들도 서서 기웃거린다. 사람들 사이로 동굴 입구를 보고 있고. 그때

광장으로 통하는 문으로 달려 나오는 정정.

정정; [나 왔어.] 철두와 난향의 뒤로 다가가며 속삭이고. 돌아보는 철두와 난향

철두; [빨리도 온다.] 눈 흘기고

정정; [갑자기 생리현상이 생기는 걸 어쩌냐?] 눈 흘기며. 이어

정정; [그런데 정말이야? 청풍이가 돌아온다는 게?] 앞쪽에 서있는 사람들을 기웃거리면서 묻고

난향; [틀림없어요.] [청풍오빠가 삼십여 리 밖에 자리한 우리 살인상단의 비밀초소에 들러서 귀환 사실을 통보하라고 했대요.] 난향이 대신 대답하고

철두; [게다가 그냥 돌아오는 게 아닌 것같다.]

정정; [그런 것같네.] 주변 돌아보고

정정; [무자급(無字級)인 우리들을 제외하면 전부 상복을 입고 있어.] 상복 입은 사람들 보며

난향; [언듯 들은 바에 의하면 청풍오빠는 살인상단에서 아주 중요한 어떤 분의 유해를 운구해온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며 속삭이고

정정; [살인상단 식구 전부가 상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평범한 분의 유해는 아니겠어.] 말할 때

부우우!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린다.

정정; [왔어!] 흥분. 모두 동굴 입구쪽을 보고

부우우! 부우! 나팔소리가 연이어 들리고

정정; [저건 살인상단 외곽을 경비하는 자객들이 부는 각적(角笛;뿔피리) 소리야.]

철두; [곡조가 비장한 걸 보니 좋은 일은 아닌 게 확실하군.] 긴장하며 말할 때

 

동굴 입구에 서있는 소수마녀 일행.

다각 다각!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귀파파; [도착했네.] 앞쪽을 가리키고

안개를 뚫고 다리를 건너오는 마차. 물론 청풍과 패소정이 몰고 오는 마차다. 청풍은 죽립을 벗었지만 패소정은 여전히 죽립을 쓰고 있다.

독검사랑; [선대(先代) 단주님께서 귀환하셨다! 영접하라!] 동굴 안쪽을 돌아보며 외치고. 그러자

차착! 동굴 안쪽의 광장에 모여 있던 수많은 살인상단의 자객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는다.

<선대 단주님이 돌아오셨다고?> <맙소사! 청풍이 운구해오는 게 살인대작님의 유해였구나!> 뒷 열에 있던 철두와 정정등 무자급들도 놀라고 당황하며 무릎을 꿇고

그 사이에 다리를 다 건너 동굴 입구에 이르는 마차

끼이! 패소정이 고삐를 당기자 멈추는 마차

! 마부석에서 뛰어 내리는 청풍. 이어

청풍; [단주님!] 소수마녀에게 포권하고. 패소정은 고개 떨군 채 마부석에 앉아있다.

청풍; [영친을 모시고 왔습니다.]

소수마녀; [수고... 수고했다.] 목이 메어서 말을 잘 잇지 못하면서도 의연하게 말하고. 그러자

천살로; [선대 단주님을 모셔라.] 주변의 지자급 자객들에게 명령

[존명!] 대답하며 마차로 다가오는 지자급들

문을 열고 마차로 들어가는 두 명의 지자급. 다른 지자급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마차에서 나오는 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자급들이 받아서

소수마녀 앞쪽으로 관을 가져오는 지자급들.

관을 조심스럽게 소수마녀 앞에 내려놓는 지자급들

천살로; [개관(開棺)하겠네.] 소수마녀에게 말하고

말없이 고개 끄덕이는 소수마녀.

지자급들에게 고개 끄덕이는 천살로

덜컹! 관 뚜껑을 여는 지자급들.

관 뚜껑이 열리며 드러나는 살인대작의 시체. 동굴에서와 달리 반듯하게 누운 자세인데 얼굴이 좀 검어지긴 했지만 생시와 같은 모습이고 몸에 걸친 옷도 발견당시 그대로다. 다만 가슴에는 유서를 쓴 천 조각이 얹혀져 있다.

<... 살인대작님!> 모든 사람들 살인대작의 시체 확인하고 전율하고. 귀파파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려 하고.

소수마녀는 무표정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주먹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청풍;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소수마녀에게 포권하고.

소수마녀; [고맙다.] 무표정하게 말하고

청풍; [고인께서 남기신 유서입니다.] 손으로 살인대작 가슴에 놓여있는 천 조각을 가리키며 말하고

말없이 천 조각을 집어드는 소수마녀

마부석에 앉은 패소정은 입술 깨물며 고삐를 움켜잡고

천 조각을 두 손으로 들고 읽는 소수마녀

모든 사람들 숨을 죽이며 보고. 청풍도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보고 있고. 그러다가

마부석에 앉아있는 패소정을 곁눈질로 보는 청풍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 떨군 채 마부석에 앉아있는 패소정의 모습

청풍; (패소저에게는 그야말로 억겁같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겠구나.) 한숨

청풍; (그래도 이런 상황을 피하지 않는 걸 보면 정말 심지가 굳고 의지가 강한 여자다.) 생각할 때

휘청! 쓰러지려는 소수마녀.

[단주!] [단주님!] 모두 깜짝 놀랄 때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어 소수마녀의 팔을 잡아 부축하는 청풍

소수마녀; [괜잖다.] 몸을 세우며 청풍의 손을 뿌리치려 하고

소수마녀; [난 괜잖다.] 말하며 천 조각을 옆에 서있는 귀파파에게 건네주고. 받는 귀파파. 이어

[!] 천 조각의 글을 읽으며 경악하는 귀파파. 그때

소수마녀; [아버지!] 관속의 살인대작에게 절을 하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소녀, 이 자리에서 천지신명께 맹세하겠사옵니다.] 바닥에 이마를 대며 말하고

소수마녀; [불구대천(不俱戴天)!] [어머니와 제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간 원수와는 결코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을 것입니다!] 뚝뚝! 바닥에 눈물 떨구며 맹세하고.

입술 깨무는 패소정. 그때

천살로; [살인상단의 제자들에게 묻겠다!] 동굴 안쪽의 살인상단 자객들에게

눈에 핏발이 선 자객들이 보고 있고

천살로; [피로 진 빚은 무엇으로 갚을 수 있느냐?]

[오직 피!] [오직 피!] ! ! 일제히 주먹으로 외치며 가슴을 외치는 자객들

천살로; [우리가 원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직 죽음뿐!] [오직 죽음뿐!] ! ! 역시 가슴을 치며 외치고

[!] [!] [죽음!] [죽음!] 눈에 핏발이 선 채 울부짖듯 외치는 자객들

철두, 정정등 무자급들도 어느새 가슴을 치며 함께 외치고 있고

! ! 죽음! 죽음! 드드드! 외치는 소리들이 동굴을 진동하고. 그걸 무릎 꿇고 있는 소수마녀 옆에 서서 듣고 있는 청풍. 주변의 지자급들과 독검사랑도 가슴을 치며 외치고 있다.

청풍; (듣고 있는 나조차 몸속의 피가 들끓는 기분이다.) ! ! 죽음! 죽음! 주변을 뒤흔드는 고함을 들으며 얼굴이 좀 상기되고

청풍; (살인기술을 떠나서 서로를 결속시키는 이 유대감이 살인상단의 무서운 점일 것이다.) 주변을 보며

청풍; (패소저에게는 안된 얘기지만...) 마부석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는 패소정을 보면서 생각하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의 문제일 뿐, 기절초괴 패륵은 결국 살인상단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다.> 현장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63>

깊은 산중. 살인상단이 있는 산이다.

높은 산봉우리. 그곳에 서있는 기절초괴. 화접이 뒤에 서있고.

기절초괴;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같단 말이지.] 손을 이마에 대고 멀리를 보고. 그자가 보고 있는 쪽은 살인상단이 있는 쪽이다.

기절초괴; [소정이가 이미 살인상단으로 들어가 버린 것같은 예감이 들어.] 이마 찡그리며 오만상을 쓰고

기절초괴; [그럴 경우 순진한 소정이가 여우같은 유타년의 꾐에 빠져서 광명륜을 넘겨줄 가능성도 있어.] 손톱을 물어뜯고

기절초괴;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지. 암 안되고 말고!] 혼자 말하고 고개 끄덕이고

기절초괴;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살인상단으로 쳐들어가서 광명륜을 확보해야만 한다.] 눈 희번덕이며 살인상단쪽을 보고.

화접; (저 마귀의 인내심이 떨어졌구나.) 기절초괴의 뒷모습 보고

화접; (자칫하다가는 단주님이 화를 입을 수도 있는데...)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 기절초괴; [가자!] ! 앞에서 뒤로 손을 내밀어서 화접의 팔을 잡고

기절초괴; [약속대로 네 주인과 오랜만에 만나게 해주마.] 히죽 웃으며 앞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화악! 갑자기 멀리서 보이지 않는 기운이 기절초괴와 화접을 휩쓸고. 마치 핵폭탄이 터져서 그 충격파가 몰려오는 것처럼. 눈 부릅뜨는 기절초괴와 화접

오싹! 소름이 돋는 기절초괴와 화접

화접; (... 살기!) 바르르 몸을 떨고,

기절초괴; [... 이것 봐라!] 억지로 웃을 때

<!> <!> <죽음!> <죽음!> 아우성치는 소리와 함께 아지랑이같은 기운이 두 사람을 휩쓸고

화접: (... 살인상단 쪽에서 가공할 살기가 폭발하고 있어! 십리 이상 떨어진 이곳까지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흥분. 전율. 그러다가

화접; [!] 놀라며 자기 팔을 잡고 있는 기절초괴의 손을 보고. 부르르! 기절초괴의 손이 떨리고 있다

화접; (떨고 있어!) 흥분과 놀람으로 기절초괴의 뒷모습 보고. 기절초괴의 온몸이 떨리고 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무서울 게 없던 이 인간말종이 두려움에 휩싸여 있어.> 얼굴에는 웃음을 띠고 있지만 몸이 저절로 떨리고 있는 기절초괴의 모습을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화접; (대체 살인상단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저토록 무시무시한 살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기절초괴와 함께 멀리를 보고. 그곳에서 무지개같은 기운과 사람들의 고함이 들린다. 그때

기절초괴; [하하하! 어째 분위기가 안 좋은 걸!] 웃고 있지만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고. 이어

기절초괴; [... 오늘은 일진이 안 좋은 날인 것같으니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어야겠다!] ! 날아오른다. 한손으로는 화접의 팔을 잡은 채

기절초괴;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유타야! 이모부를 만나는 게 뒤로 미루어졌으니...] 쐐액 날아가며 웃고. 하지만

화접; (드디어 알아냈다. 이 마귀같은 인간의 약점을...) 기절초괴에게 팔이 잡혀서 날아가며 눈 번뜩이고

<지은 죄가 많은 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저주를 두려워한다. 그 저주가 실제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멀어지는 기절초괴와 화접의 모습 배경으로 화접의 생각 나레이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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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 험준한 산

절벽 사이로 뚫린 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우마차들.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길은 제법 넓어서 통행이 원활하다.

그 중 한 대의 마차 크로즈 업. 두필의 말이 끄는 사람 타는 마차인데 마부석에는 덩치가 비슷한 두 사내가 앉아있다. 둘 다 죽립을 쓰고 있는데

청풍과 패소정이다. 패소정도 남자 옷을 입었다. 말고삐는 패소정이 잡고 있다. 패소정이 청풍보다 약간 더 키가 크다.

청풍; (살인상단 총단까지 남은 거리는 백여 리...) 죽립 아래에서 눈 번뜩이고

청풍; (십리협(十里峽)이란 이 협곡만 빠져나가면 번뇌마가의 추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어떤 고수라도 살인상단이 작정하고 달려들 경우 무사하지 못할 테니...) 생각하며 곁눈질로 패소정을 보고

우울한 표정인 패소정. 얼굴도 초췌해졌다.

청풍; (그날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자기 생부의 냉혹한 실체를 알았으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어서겠지만...> 침울한 패소정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아무리 내공이 심후해도 이 이상 굶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 패소정을 보며 생각할 때

! 고삐를 당기는 패소정

푸르르! 드드드! 말이 멈추며 마차도 멈춘다. 흠칫! 하며 앞을 보는 청풍

! 절벽 사이의 협곡이 끝나는 지점인데 사람과 우마차 행렬들이 멈춰서있다. 계곡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협곡 밖으로 나가려는 행렬은 멈춰서있지만 협곡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우마차들은 무리없이 오고 있다.

청풍; (십리협을 나가려는 행렬이 멈춰 섰다.) 눈 번뜩

청풍; (반면 십리협으로 들어오는 행렬은 원활하고...) + [말 좀 물읍시다.] 옆을 지나는 보부상 차림의 사매들에게 말을 걸고. 돌아보는 보부상들

청풍; [앞쪽에 무슨 일이 있는 거요?] 보부상들에게 묻고

보부상들; [어떤 자들이 길을 막고 강제로 검문을 하고 있소.] [오가는 사람들 얼굴을 일일이 용모파기와 대조한 후에야 보내고 있지 뭐요?] [그 때문에 십리협을 나가려면 적잖이 기다려야할 거요.] 말하며 지나가는 보부상들

청풍; (번뇌마가다!) 눈 번뜩이고.

패소정도 죽립 아래에서 찡그리고

청풍; (우리가 살인상단을 찾아갈 걸 예측하고 십리협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앞쪽을 살피면서 생각

[우리에게 말 건넨 친구의 동행 말이야.] [?] 청풍과 패소정이 모는 마차를 지나간 보부상들의 대화

보부상들; [검문하는 자들이 대조해서 보던 여자의 용모파기와 닮지 않았나?] [그런 것같기도 한데...] 청풍과 패소정을 힐끔

보부상들; [아닐 거야. 그자들이 찾는 건 여자잖아. 저 친구는 사내고...] [그런가?] 멀어지는 보부상들

청풍; (좋지 않군.) 죽립 끝을 들어 힐끔 절벽 위를 보고.

<절벽 위에도 번뇌마가의 무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높은 절벽 위에도 눈빛이 강한 사내들이 드문드문 서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있다.

청풍; (그렇다 해도 맨몸이라면 들키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곁눈질로 마차를 뒤돌아보고

<살인대작님의 유해를 운구중이라 그럴 수도 없다.> 마차 내부의 모습 커다란 관이 하나 실려있다.

청풍; (아무래도 한바탕 드잡이 질을 해야할 것같구나.) 생각할 때

! 고삐를 흔드는 패소정

드드드! 말이 움직이며 마차도 다시 움직이고. 앞쪽 정체가 좀 풀렸다.

청풍; (번뇌마야 본인이 나서지 않는 한 별 무리없이 돌파할 수 있겠지.) 앞으로 가는 마차의 앞쪽을 보며 생각할 때

패소정; <조심해야만 해요.> 앞쪽을 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이제 마차가 협곡 밖으로 거의 나오기 직전이고. 청풍도 흠칫하며 앞을 보고

패소정; <만만치 않은 상대가 길을 막고 있어요.> 턱으로 앞을 가리키고. 협곡 입구가 이제 바로 앞인데

! 협곡 밖의 길 중앙에 팔짱을 낀 채 우뚝 서있는 인물. 얼굴에는 두 개의 뿔이 달린 가면을 쓰고 있다. 이자는 위극겸이지만 귀신 가면 쓰고 있을 때는 귀면인으로 표기. 무기는 없는데 양손에 중세 기사들의 것같은 강철장갑을 끼고 있다.

귀면인 주변에는 십여명의 무사들이 오가는 사람과 마차들을 수색하고 있다. 손에 작은 수첩같은 것을 들고 사람들의 얼굴과 대조하고 있다.

청풍; (저자...) 눈 번뜩

<패소저 말대로 만만치 않은 고수다.> 귀면인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번뇌마야 정도는 아니겠지만 기절초괴에 비해도 결코 아래가 아닌 실력의 소유자...) + [!] 깨닫고

청풍; <혹시 저자, 번뇌마가의 당대 가주 아닙니까?> 전음으로 패소정에게 묻고. 시선은 앞을 향한 채

패소정; <사람 보는 안목은 있군요.> 쌀쌀 맞은 표정. 역시 앞을 보면서

<저자가 쓰고 있는 가면은 번뇌마가의 가주를 상징하는 멸적귀면(滅敵鬼面)이에요. 쓰고 있으면 일체의 번뇌를 없애주는 무서운 마물이지요.> 귀면인이 쓰고 있는 귀신 가면 크로즈 업

청풍; (번뇌가 사라지면 하려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테고... 그럼 원래의 능력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 긴장

패소정; <저자는 멸적귀면 외에도 가공할 무기를 한 가지 더 지니고 있어요.> 점점 가까워지는 귀면인을 보면서 말하고

청풍; <양손에 끼고 있는 강철제 장갑이겠습니다.> 눈 번뜩

패소정; <맞아요.> 끄덕

<불훼철장(不毁鐵掌)이란 것으로 무엇이든 으스러트릴 수 있으며 어떤 힘에도 훼손되지 않는 무기에요.> 귀면인이 양손에 끼고 있는 장갑 배경으로 나레이션

청풍; (까다로운 무기를 지니고 있군.) + <불훼철장이라니... 천마묵장을 연상시킵니다.> 눈 번뜩

패소정; <눈치도 빠르네요.> 눈 흘기며 청풍을 보고

패소정; <불훼철장은 번뇌마가가 천마님이 만드신 천마묵장을 흉내 내서 만든 무기에요.> 말하는 사이에 협곡을 나오는 청풍과 패소정이 탄 마차

패소정; <천마묵장만은 못해도 서역에서 수입한 특수한 합금으로 만들어서 훼손하는 게 불가능해요. 불훼철장이란 이름은 그 때문에 생겼지요.>

청풍; (이래저래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건데...)

청풍; (내가 막는 동안 패소저에게 살인대작님의 유해를 모시고 가라고 해야겠군.) 생각하는 동안 이제 앞쪽에는 마차가 한 대만 남았다. 청풍과 패소정이 탄 마차도 협곡을 완전히 빠져나왔고

일부 무사들이 그 마차를 검문하고 일부는 청풍의 마차로 다가온다.

청풍; <마차를 전속력으로 몰 준비를 하십시오!> 전음을 보내고

패소정; <저부터 가라구요?>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청풍; <살인대작님의 유해를 살인상단으로 모시는 게 최우선 과제임을 잊지 마십시오.> 끄덕

패소정; <알겠어요.> 어쩔 수 없이 끄덕

패소정; <대신 무리는 하지 마세요. 멸적귀면을 쓰고 불훼철장을 사용하는 저자의 무공은 번뇌마야에 못지않을 테니까요.>

청풍; <조심하겠습니다.> 끄덕이는데 번뇌마가의 무사들이 다가온다. 손에 든 작은 수첩에 그려진 패소정의 얼굴을 대조하면서

[해꼬지 할 생각은 없으니 협조하시오.] [우리가 찾는 자가 아니면 통과시켜줄 테니 걱정 마시오.] 무사들이 다가오며 청풍과 패소정에게 말을 걸고

청풍; (다가온 놈들부터 해치워야겠지.) 지직! 양손이 자잘한 벼락에 휘감기는데. 바로 그 직후

콰드득! 콰드드! 갑자기 다가오던 무사들의 몸이 꽈배기처럼 뒤틀린다. 위상영을 농락하려던 놈들이 죽을 때와 같은 모습이고

[!] [!] 청풍과 패소정이 놀라고

[!] [뭐냐?] 주변의 다른 무사들도 기겁하고. 직후

[크아아아!] [끄아악!] 콰드득! 푸학! 몸이 꽈배기처럼 변하며 비명 지르면서 죽는 무사들. 부러진 뼈가 몸 밖으로 튀어나오고 상처를 통해 피가 뿜어진다.

[!] [히익!] [... 살인이다!] [사람 몸이 꽈배기처럼 뒤틀린다!] 주변을 오가던 사람들 기겁하며 도망치려 하고. 비명을 지르며

[! 저게 무슨...] [사람 몸을 뒤틀어서 죽이는 무공이라면 혹시...!] 다른 무사들 기겁

귀면인; (혈전마가의 혈와참륙공!) 눈 번뜩일 때

퍼퍽! ! 꽈배기처럼 변한 무사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엄마야!] [히익!] 두두두! 히히힝! 난리가 나는 현장. 겁에 질린 사람들이 앞 뒤로 도망치고. 마차들도 폭주하고.

청풍; <조심하십시오. 절정고수들이 나타났습니다.> 허공을 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패소정도 고개를 들아 절벽 위를 보고

후두둑! 절벽 위에서도 시체가 추락하고 있다. 절벽 위에서 감시하던 번뇌마가의 무사들인데 몸이 역시 뒤틀려 있다.

퍼퍽! 털썩! 마차 주변으로 처박히는 뒤틀린 시체들. [히익!] [꺄악!] 히히힝! 사람과 말들이 놀라 비명 지르고. 이어

화악! 휘익! 허공에서 천천히 날아 내려오는 두 명의 인물. 한명은 온몸이 털로 뒤덮인 고릴라같은 괴인이고 한명은 비파를 품에 안은 마릴린 몬로같은 분위기의 미녀다. 물론 혈인원과 비파희다. 내려오는 혈인원의 양손에서는 진동이 일어나고 있다. 번뇌마가 무사들을 비틀어 죽인 것은 물론 혈인원이다.

청풍; (저자들...) 눈 번뜩

<거령철귀나 고루존자에 못지 않은 고수들이다.> 천천히 내려오는 혈인원과 비파희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패소정; <구대마왕! 구대마왕중 두 명이 나타났어요!> 긴장해서 전음을 보내고

청풍; (역시!) 눈 번득일 때

패소정; (기회다!) 촤아! 고삐를 휘둘러 말들을 달리게 하고.

두두두! 히히힝! 미친 듯이 마차를 끌고 달리는 말들. 하지만

귀면인과 번뇌마가의 무사들은 마차는 신경 쓰지 않고 절벽 위에서 내려오는 혈인원과 비파희만 본다.

두두두! 죽립을 눌러쓴 채 귀면인 옆을 마차를 몰아 지나가는 청풍과 패소정. 그때

비파희;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모두 사라졌네.] ! 띠리링! 바닥에 내려서며 비파를 잘게 켜며 웃고. 혈인원도 그년 옆에 내려서고

비파희; [그럼 어디 번뇌마가의 신임 가주님의 실력을 좀 감상할까?] 따다다당! 격렬하게 비파를 튕기고. 순간

투학! 엄청난 음파가 주변을 휩쓸고

[크악!] [케엑!] 콰드드! 퍼펑! 번뇌마가의 무사들 몸이 물방울처럼 터지고

퍼퍼퍽! 후두둑! 쓰러졌던 번뇌마가 무사들 시체도 터져 날아가고. 주변의 절벽과 바닥도 폭발한다.

 

#257>

[!] [!] 백여 미터 밖으로 달려가던 마차 위에서 찡그리는 청풍과 패소정. 띠리링! 비파소리가 주변을 울리고 있고

히히힝! 히힝! 말들도 비파소리에 충격을 받고 휘청거리고

패소정; [이랴!] 촤촤! 말고삐를 세차게 흔들어 말들을 다시 달리게 하고

비틀거리면서도 다시 달리는 말들

청풍; (지독한 음공...) 위이이잉! 귀가 울려 찡그리며 한손으로 귀를 만지고

청풍; (가까이 있었다면 나도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뒤를 곁눈질할 때

패소정; [혈인원과 비파희!] [저들은 혈전마가 소속 구대마왕 중 두 명이에요.] 두두두! 말을 몰며 설명하고. 돌아보는 청풍

패소정; [혈인원은 금강불괴에 필적하는 외공에다가 허공을 격하고 사물을 비틀어 버리는 힘을 지닌 혈와참륙공을 익혔어요.]

청풍; (번뇌마가의 무사들을 비틀어 죽인 게 혈인원의 짓이었군.)

패소정; [하지만 구대마왕 내의 서열은 혈인원이 비파희 아래예요.]

패소정; [비파희는 음공으로 삼라만상을 조종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에요.]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고개를 마차 옆으로 해서 돌아보고

콰콰쾅! 멀리 협곡 입구가 폭격 당하고 있는 것처럼 뒤흔들리고 있다. 먼지가 자욱하고 절벽이 뒤흔들린다. 띠리리링! 그 안에서 비파소리가 들리고 있고

패소정; [혈전마가 소속의 구대마왕중 마지막 한명은 무영귀(無影鬼)예요.]

패소정; [무영귀는 혈전마가가 자신들의 적을 암살하기 위해 길러낸 살인귀인데...] [그 때문에 사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모든 게 비밀인 인간이에요.]

패소정; [혹자는 무영귀가 구대마왕의 최강자라고 하지만 확인된 건 아니랍니다.]

청풍; (구대마왕이 나타나니 생기가 돌아오는군.) + [혈전마가가 왜 번뇌마가를 공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패소정; [이유야 뻔하죠.] 코웃음

패소정; [이공자 당신이 갖고 있는 광명륜 때문이에요.] 청풍의 왼쪽 소매를 힐끔 보며 말하고

청풍; [혈전마가는 광명륜이 번뇌마가 수중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겠습니다.] 비로소 깨닫고 고개 끄덕

패소정; [비록 마교라는 한 지붕 아래 있었지만 마교사가는 오랜 세월 암투를 벌여왔어요.] 끄덕

패소정; [당연히 다른 가문이 자신들 가문보다 융성하는 건 참을 수가 없답니다.] 연신 말의 고삐를 채서 말들을 달리게 하며

청풍; [혈전마가의 가주도 우리가 살인상단으로 피신할 걸 예측하고 혈인원과 비파희를 이쪽으로 보냈겠군요.]

패소정; [혈전마가의 가주도 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청풍; (엄청난 체격을 소유한 것에 어울리지 않게 지혜롭기도 한 여자다.) 곁눈질로 패소정을 보고

청풍; (이래저래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는 여자다.) 말을 몰아가는 패소정의 모습을 보고

<누구보다 올곧고 뛰어난 여걸이건만 악인중의 악인을 아비로 두었으니...> 두두두 멀어지는 마차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258>

협곡을 이루는 절벽 중 한쪽 정상. 기절초괴가 바위에 걸터앉아 아래를 보고 있다. 화접이 그 뒤에 서있고

협곡 입구에서 벌어지는 싸움. 혈인원이 날고 뛰며 귀면인을 공격하고 있고 비파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 ! 혈인원이 날리는 스크류같은 기운들을 강철 장갑을 낀 손으로 여유 있게 막아내는 귀면인

혈인원; (젠장!) (저놈이 끼고 있는 불훼철장은 혈와참륙공으로도 어쩔 수가 없다.) 콰드드! 퍼펑! 연신 스크류같은 기운을 날려보내며 이를 갈고. 송곳니가 드러난다.

! ! 물론 혈인원의 공격은 귀면인이 내민 강철장갑에 닿으면 흩어지거나 방향을 틀어비켜간다.

 

기절초괴; [불훼철장...] [역시 저건 좀 탐이 나는 물건이로구만.] 바위에 걸터앉아서 입맛을 다시며 웃고.

기절초괴; [물론 광명륜에 비하면 보름달과 반딧불이 정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말이야.] 웃으며 아래를 보고

기절초괴; [그나저나 내 예상대로라면 소정이는 이 길을 통해 살인상단으로 들어가려고 할 텐데...] 주변 두리번

기절초괴; [한발 늦어서 이미 살인상단으로 들어간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멀리 멀어지고 있는 청풍과 패소정을 태운 마차를 보고

기절초괴; [마차를 몰던 놈의 체격으로 봐선 소정이가 남장을 한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사내라면 질색인 소정이가 다른 사내놈과 함께 마차를 몰 리는 없지.]

기절초괴; [뭐 소정이가 이미 살인상단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그럼 그 즉시 내게 보고가 들어올 테니...] 흐흐흐! 웃고

화접; (그 말인즉슨 우리 살인상단 내에 이 인간의 밀정이 잠입해있다는...) 기절초괴의 뒷통수 노려보며 생각하고.

화정; (단주님께 이 사실을 보고해야하지만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마귀가 날 곁에서 떼어놓지 않고 있으니...) 입술 깨물고

기절초괴; [허튼 생각 말고 구경에나 집중해!] 아래를 보며 말하고

움찔! 하는 화접

기절초괴; [구대마왕과 번뇌마가의 가주 정도의 고수들이 싸우는 장면은 좀체 보기 힘드니까 말이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아래를 보고.

 

아래쪽에서는 여전히 혈인원이 스크류같은 기운을 귀면인에게 날리고 있다. 헌데

귀면인; [그 정도 했으면 수인사로 충분하다!] 화악! 콰드드! 외치며 쇄도하는 귀면인. 그자가 내미는 강철 장갑 낀 손이 날아들던 스크류같은 기운들을 사방으로 흘려보내고

비파희; [조심해요 오라버니!] 따다당! 다급히 비파를 켜고

! 단번에 혈인원의 가슴을 치는 강철장갑 낀 귀면인의 손. 하지만

바웅! 동시에 귀면인의 가슴을 때리는 초음파

혈인원; [!] 콰드드! 피를 토하며 뒤로 죽 밀려가는 혈인원. 혈인원의 두 발이 바닥에 두 줄의 고랑을 깊이 판다. 혈인원의 가슴에는 손바닥 자국이 깊게 나있고

비틀! 몸이 흔들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귀면인

비파희; (내 탈백음강(奪魄音罡)에 직격당하고도 별 타격을 입은 것같지 않네.) 띠리링! 찡그리며 비파를 잘게 켜고

혈인원; [니기미!] ! 피를 옆으로 뱉고

혈인원; [어디 오늘 제대로 놀아보자!] ! ! 두 주먹을 마주치며 다시 앞으로 나온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하지만

혈인원은 상대하지 않고 절벽 위를 보는 귀면인

절벽 위쪽에 앉아 있다가 손을 쳐들어 아는 시늉하는 기절초괴

귀면인; (기절초괴...) 가면 속에서 눈을 번뜩이고

혈인원; [어딜 한 눈 파는 거냐?] 콰쾅! 콰드드! 양손으로 강력한 스크류같은 기운을 뿜어내 날리고

귀면인; (기절초괴까지 가세하면 말 그대로 중과부적... 그만 이탈해야겠다.) ! 날아올라 혈인원의 공격을 피하고.

비파희; [받아요!] 따다당! 강하게 비파를 켜고

! 퍼득! 허공에서 초음파에 맞아 퍼덕이는 귀면인.

가면 아래에서 피가 뿜어지고. 하지만. 휘익! 다 빨리 날아서 멀어지는 귀면인

기절초괴; [오호라! 뼈가 정말 단단한 놈이로구만. 비파희의 탈백음강에 거푸 얻어맞고도 견디는 걸 보면...] 놀라는 표정

[서라!] [같이 가요 오라버니!] 휘익! 쐐액! 기절초괴를 추적하는 혈인원. 그 뒤를 따라가는 비파희

곧 멀어지는 귀면인과 혈인원과 비파희

 

기절초괴; [유감스럽게도 구경거리가 짧았구만.] ! 손가락을 튕기고. 그러자

[부르셨습니까 가주님?] [분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휘익! 주변으로 날아 내리는 무사들. 흠칫 놀라 돌아보는 화접

기절초괴; [번뇌마가의 떨거지들은 정리되었다.] [이제 너희들이 이 주변에 진을 치고 오가는 놈들을 검문해라.]

기절초괴; [늦었는지는 몰라도 소정이는 거의 확실히 이 길을 통해 살인상단으로 가려고 할 테니...] 음산하게 웃는 얼굴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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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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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사해용궁사> . 많은 참배객

사해용궁사로 날아드는 비둘기들

위극겸이 머무는 건물. 눈빛이 날카로운 무사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고

 

위극겸; [결국 아버지가 몸소 나서셨음에도 불구하고 광명륜은 확보하지 못하셨군.]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편지를 읽고 있다. 탁자 건너편에는 귀신가면 아래로 수염이 나있는 번뇌사호, 즉 귀면인1이 서있다.

귀면인1; [이청풍은 격살했지만 기절초괴의 딸년이 나타나 그 시체를 낚아채갔다고 합니다.]

귀면인1;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절초괴의 딸 패소정이 천년신응을 이용해서 현장을 떠나지는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위극겸; [광명륜을 얻었어도 즉시 기절초괴에게 돌아가지는 못했겠군.] 편지를 보며 끄덕이고

귀면인l; [그래서 암흑마가의 주요 거점과 동정호(洞庭湖)에 있는 기절초괴의 유람선 악인선(惡人船) 주위로 본가의 정예들을 보내 감시하게 했습니다.]

위극겸은 편지를 읽으며 끄덕

귀면인1; [기절초괴의 딸년은 워낙 모습이 특이해서 곧 본가의 이목에 걸려들 것으로 사료됩니다.]

위극겸; [기절초괴의 딸... 소녀패왕 패소정이 제 아비와 합류하러 가고 있다면 그렇겠지만...] 찡그리며 편지를 내려놓고

귀면인1; [패소정이 제 아비를 만나러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흠칫! 하며 위극겸의 안색 살피고

위극겸; [패소정이 몸을 숨길만한 안전한 곳이 또 한 곳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끄덕

귀면인1; [살인상단!] 깨닫고 가면 속에서 눈 치뜨고

귀면인1; [그년이 제 사촌언니인 소수마녀의 거처로 몸을 숨기려 할 수도 있겠습니다.] 초조한 표정과 몸짓

귀면인1; [즉시 본가의 전력을 나눠서 살인상단으로 통하는 길목도 감시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위극겸; [그럴 필요없다.] ! 일어나고

귀면인1이 흠칫! 할 때

위극겸; [전력을 재배치하는 사이에 패소정이 느슨해진 감시망을 뚫고 제 아비와 만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입구쪽으로 가며

귀면인1; [하오면...] 흠칫! 하며 따라가고

위극겸; [살인상단으로 통하는 길목은 내가 직접 가서 감시하겠다.] 문 열고 나오며 강렬한 표정.

 

#252>

. 넓은 강 중앙에 정박해있는 기절초괴의 요트 악인선. 갑판 외곽에 무사들이 서서 사방을 경계하고 있고. #208>에 나온 장면과 동일. 작은 배들 수십 척이 악인선 주위 수면에 떠있다. 낚싯배나 유람선들인데

작은 배에 탄 자들이 악인선을 힐끔거린다.

악인선의 3층 테라스. 기절초괴가 선 베드에 누워있고 화접과 또 한명의 헐벗은 미녀가 기절초괴의 팔 다리를 주무르고 있다. 그 앞에 사우가 무릎을 꿇은 채 편지를 읽고 있다.

사우; [번뇌마가에 잠입해있는 본가 간세들의 우두머리 암흑일호(暗黑一號)의 보고입니다.] 편지를 읽고

사우; [이청풍은 번뇌마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종남산에 도착했으며...] [과정은 불분명하지만 독심귀의를 죽이고 진상파를 구해냈다고 합니다.] 편지를 읽고

화접의 눈 반짝

기절초괴; [그 놈, 제법이구만. 섭장천이나 무림맹의 삼태상도 들어갈 엄두를 못 내던 독룡곡에 침입하여 독심귀의를 죽이다니...] 곁눈질로 화접을 보며 웃고

사우; [그후 이청풍은 위상영이 판 함정에 빠졌고...] [위태무가 쓴 생사교에 가슴이 궤뚫린 채 절벽에서 추락했지만...]

사우; [때마침 독수리를 타고 나타난 거구의 계집... 아니 아가씨가 구해갔다고 합니다.] 기절초괴의 눈치를 보며

기절초괴; [잘 했다 소정아!] 주먹 불끈 쥐며 웃고. 화접과 여자들 깜짝 놀라고

기절초괴; [흐흐흐! 나유타, 그년이 소정이와 접촉한 게 결국 유사시에 이청풍이놈을 구하라고 청부를 하기 위해서였던 거야.]

사우; [... 속하도 그리 생각합니다.] 아부

기절초괴; [나유타가 큰 역할을 했어. 덕분에 광명륜이 머잖아 내 손에 들어오게 되겠구나.] 히죽거리고

사우; [암흑일호의 보고는 여기까지입니다.] 편지에서 눈을 떼고

사우; [현재 번뇌마가의 인간들은 이청풍과 아가씨의 행적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눈치 보며

사우; [실제로 이 악인선 주위에도 번뇌마가의 졸개들이 다수 몰려와있습니다.] 악인선 주변의 작은 배들을 보고

악인선 주변을 맴도는 작은 배들

기절초괴; [어쩐지 며칠 전부터 안보이던 버러지들이 꼬인다 싶었다.] 악인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벌떡! 일어나고. 기절초괴의 팔다리를 주무르던 화접과 다른 여자가 움찔하며 물러나 앉고

기절초괴; [이래저래 본좌도 서둘러야겠구만.] ! 선 베드에서 내려서고. 화접과 다른 여자도 일어나고

기절초괴; [위태무보다 먼저 이가놈을 만나야하니...] 테라스 끝으로 걸어가고

기절초괴; [화접!] 테라스 끝에서 돌아보며 오라고 손짓하고

화접; [예 가주님...] 긴장하며 다가가고

기절초괴; [네년은 나와 함께 간다.] ! 화접의 허리를 휘감고. 긴장하지만 피하지 못하는 화접

기절초괴; [네 진짜 상전을 오랜만에 보게 해주마.] 화접의 귀에 속삭이고

화접; (... 내가 소수마녀님이 수족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사색이 되고

기절초괴; [악인선은 네가 지켜라 사우.] 팟 날아오르며 사우를 돌아보고

기절초괴; [본좌가 자리를 비운 동안 악인선의 모든 걸 즐겨도 좋다. 거기 있는 계집을 포함해서...] 휘익! 멀리 날아가며 웃고

사우; [감사합니다 가주님!] 넙죽 절하고. 반면 남은 여자는 사색이 되고

그 사이에 기절초괴는 화접을 옆구리에 끼고 멀리 새처럼 날아가고

사우; [가주님 말씀 들었지?] 히죽 웃으며 일어나면서 여자를 보고

겁에 질려 물러서는 여자

사우; [기대해도 좋다 이년아!] ! 여자의 손목을 잡는 사우

사우; [여자를 죽여주는 재주라면 가주님도 내게는 미치지 못하실 테니 말이다,] 여자를 끌어안고.

사색이 되는 여자

 

#253>

높은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치 좋은 강가. 절벽 위로 나있는 길가에 주점이 있다. 사람들 제법 많이 드나들고

주점 안. 사람들 북적. 헌데

사내놈들이 한쪽을 힐끔거린다.

창가 자리에 앉아있는 마릴린 몬로 분위기의 여자. 창밖의 강을 보면서 품에 비파를 안고 자잘하게 키고 있다. 엄청난 글래머. 이 여자는 마교 구대마왕 중 한명인 비파희. 혈전마가 소속이다. 탁자에는 술병과 술잔 두 개와 안주가 있지만 손을 대진 않는다.

<몸매 죽이네.> <어디 몸매뿐인가? 얼굴도 경국지색이잖아.> 사내들 비파희를 훔쳐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사내1; [내 평생 처음 보는 미녀야. 수작 한번 걸어볼까?] 한 놈이 눈을 희번덕이며 일어나려 하지만

사내2; [아서 이 친구야!] 사내1의 팔을 잡고

사내2; [저 여유로운 분위기 보고도 느껴지는 게 없나?] 비파희를 곁눈질하며

사내1; [느껴지는 게 뭐?]

사내2; [의심의 여지도 없이 무림의 여고수야.] [허튼 수작 부렸다가는 병풍 뒤에서 향내 맡는 수가 있어.]

사내1; [... 그러고 보니 평범한 처자는 아니로구만.] 겁에 질려 주저앉고

사내2; [명줄 재촉하지 말고 술이나 마셔.] 사내1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사내1; [젠장! 눈으로나 감상해야겠구만.] 곁눈질로 비파희를 보며 술을 마시고

비파희; (쪼다!) 피식 웃고

비파희; (어떻게 된 게 사내다운 사내놈을 만날 수가 없어. 지레 접을 먹고 수작 걸어볼 엄두도 못내고...) 창밖을 보며 한숨

비피희; (꽤 오래 굶어서 아무 사내나 작업 걸어오면 못 이기는 척 받아줄 텐데 말이야.) 한숨 쉬고. 그러다가

! 비파희의 앞을 가리는 거대한 그림자

비파희; (옳거니! 배짱 좋은 용자(勇者)가 나섰구나.) 반색하며 돌아보지만

! 거대한 체구의 괴인이 옆에 서서 내려다본다. 죽립을 눌러쓰고 있는데 팔이 유달리 길어 허리까지 내려온다. 그리고 온몸이 털로 덮여있다.

죽립 아래 얼굴 크로즈 업. 얼굴도 털로 덮여있는데 인중이 길고 입술이 얇아서 고릴라를 연상케 한다. 이자는 구대마왕중 혈인원이다. 역시 혈전마가 소속이다.

주변 사람들 겁에 질려 혈인원을 보고

비파희; [! 그러면 그렇지!] 샐쭉! 하고

혈인원; [너무 노골적으로 실망하는 기색 드러내는 거 아니냐 비파희(琵琶姬)?] 불쾌한 표정으로 비파희 앞에 앉고

비파희; [그럼 오라버니의 그 흉측한 몰골을 보고도 반가운 척 하라는 건가요?] 눈을 흘기고

혈인원; [한 솥밥 먹어온 게 사십 년이 넘어가는데 싫어도 좋은 척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술병을 집어들고

비파희; [나란 년은 단순해서 속내를 속이는 짓은 못한답니다 혈인원(血人猿) 오라버니!] 띠리링! 비파를 잘게 켜고

혈인원; [됐다! 내가 기대를 말아야지!] 꼴꼴 병 채로 나팔을 불며 술을 마시고

비파희; [깨달으셨다니 다행이군요.] 웃고

혈인원; [말하는 본새하고는...] ! 술병 내려놓고

혈인원; [그래, 무슨 일로 세상과 인연을 끊은 날 불러낸 거냐?] 삐진 표정

비파희; [저도 오라버니의 유유자적을 방해하고 싶진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의 대단하신 가주께서 소환령을 내리셨더라구요.]

혈인원; [패륵... 그 싸가지 없는 놈이 왜 또?] 표정 험악해지고

비파희; [그래도 가주인데 싸가지 없는 놈이란 표현은 좀 심한 거 아니에요?]

혈인원; [됐고!] 술병을 다시 들고

혈인원; [그 놈이 뭔일로 우릴 찾은 거냐?] 다시 술병을 입에 대고 술을 마신다

비파희; [듣는 귀들부터 막고 말씀드릴게요.] 띠리링! 비파를 키고. 그러자

[으음...] [왜 갑자기 졸음이...] 손님들, 점원들 모두 눈이 풀리고

털썩! 퍼억! 탁자에 얼굴을 쳐박거나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드는 주점 안의 모든 인간들

혈인원; [못 본 사이에 탈백구곡(奪魄九曲)의 위력이 더 강해졌구나.] 술병 입에서 떼며 주점 안 둘러보고

비파희; [칭찬 고마워요.] 띠리링 웃으며 비파 켜고

비파희; [전서구로 연락을 받은 바에 의하면 광명륜이 살인상단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네요.]

혈인원; [광명륜!] 경악하며 다시 입에 대려던 술병을 내리고

비파희; [가주도 이쪽으로 달려오는 중이라는데...] [혹시 늦어질지 모르니 번뇌마가의 떨거지들을 견제하라는 게 가주의 지시에요.]

혈인원; [번뇌마가 놈들도 광명륜을 쫓고 있는 모양이로군.] 눈 희번덕

비파희; [워낙 잔머리에 밝은 놈들이라 광명륜이 살인상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짐작하고 있을 거예요.] 끄덕

혈인원; [흐흐흐! 오랜만에 일다운 일이 생겼군.] 술병을 든 채 웃고

혈인원; [번뇌마가에서 어떤 놈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멈칫! 하며 밖을 보고. 길쪽이다

비파희; [왜요?] 함께 길 쪽의 창문을 보고.

창문 밖, 길을 걸어가는 여자. 위상영. 힘없이 걷는데 초췌하다. 오랫동안 식음을 전폐한 모습이고

혈인원; (저 년...) 코를 벌름

비파희; [어머나! 오라버니가 오랜만에 뜨거운 밤을 보내시겠네요.] 웃지만

혈인원; [그런 게 아니다.] 심각

혈인원; [저 년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나서 관심을 갖은 것 뿐이다.]

비파희; [익숙한 냄새라면...] 눈 반짝

혈인원; [패륵... 그 빌어먹을 막내 놈의 냄새가 저년 몸에 짙게 배어있다.] 주점 앞을 지나치는 위상영을 보며

비파희; [가주가 건드렸던 계집이로군요.] 역시 눈 반짝. 그러다가

비파희; [어머나!] 눈 좀 치뜨고

위상영 뒤를 따라가는 세명의 음험한 인상의 사내들. 히죽거리며 위상영을 따라간다.

비파희; [눈에 확 띄는 예쁜 꽃답게 벌레들이 꼬였네요.] 배시시 웃는 비파희

 

#254>

강변의 높은 절벽 위. 그 위에 서있는 위상영. 수십미터 아래로 거친 강물이 흐르고 있고

강물을 내려다보는 위상영.

그런 위상영의 뇌리에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청풍과의 시간들

 

거령철귀와 청풍 사이에 구슬을 던져 터트리던 자신의 모습.

좁은 선실에 함께 누워있던 모습

이어지는 #239>의 장면

청풍; [누가 소저로 하여금 저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게 한 것입니까?] 묻지만

위태무가 내지른 생사교에 가슴이 관통당하는 청풍의 모습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추락하는 청풍을 독수리를 탄 패소정이 추격하던 모습 등등

회상 끝

 

위상영; (죄송해요 이공자!) 주르르 눈물이 흐르고

위상영; (저주받은 천향음신을 타고난 나를 처음으로 사람답게 대우해주셨는데...) 애절하게 웃고

위상영; (나란 계집은 핏줄에 얽매여 공자님을 배신하고 말았어요.)

위상영; (공자님이 변을 당한 그 자리에서 함께 죽어드렸어야 했지만... 모질지 못해서 지금까지 망설여왔답니다.)

위상영; (그날 이후 하루 하루가 지옥...) 결심

위상영; (이제 그만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절벽으로 발을 내밀려 하고. 바로 그때

[아까운 짓을 하려는구만.] [그러게 말이야.] 뒤에서 들리는 음성.

찡그리며 돌아보는 위상영

[기왕 죽을 거면 육보시 좀 하고 죽는 게 어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재미를 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말이야.] [좋게 해줄 테니까 허튼 짓은 하지 마셔.] 히죽 거리며 다가오는 세 명의 사내.

위상영; (이 파락호들이...) 찡그리는데

[찡그리는 것도 매력적이로구만.] [서시가 울고 가겠어.]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한번 놀아보자구.] 다가오는 세놈

위상영; (죽기 전에 세상에 해악만 끼칠 버러지들을 치워야겠다.) 주먹 불끈 쥐는데

[어쭈! 저항을 해보시겠다?] [우리 하락삼호(河洛三虎)를 얕보지 않는 게 좋...] [!] 콰드득! 말하던 놈들의 몸이 갑자기 비틀린다. 꽈배기처럼

위상영; (저자들 몸이 꽈배기처럼 뒤틀린다! 설마...) 경악할 때

비파희; [호호호! 정말 운이 없는 인생들이잖아.] 띠리링! 세놈 뒤에서 비파를 켜며 다가오는 비파희. 비파희와 함께 다가오는 혈인원이 한손을 내미는데 손바닥 앞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다

비파희; [하필이면 이간을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는 재주를 지닌 분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이야.]

[... 살려주시오!] [제발...] [끄윽!] 우두둑! 콰직! 온몸이 꽈배기처럼 뒤틀리며 뼈가 부러져서 살을 뚫고 나오는 세 놈.

비파희; [희망을 버려! 네놈들이 살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졌으니...]

비파희; [대신 진혼곡을 연주해줄게.] 띠리링! 웃으며 비파를 켜고. 직후

혈인원; [고통스러운 것 같으니 그만 저승으로 보내주마!]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고. 이어

콰득! 내밀었던 손을 비틀고. 순간

콰직! 빠가각! [크아아악!] [케엑!] 온몸이 비틀리며 죽는 세놈. 부러진 뼈들이 마구 살갗을 뚫고 나오고.

퍼억! 뼈와 살이 뒤섞인 살덩이가 되어 나뒹구는 세놈

위상영; (... 혈와참륙공(血渦斬戮功)!) 전율하고

위상영; (혈전마가의 잔혹한 마공 혈왕참륙공이다. 온몸의 뼈를 부러트리고 몸을 쥐어짠다는...) 두려운 표정. 그때

비파희; [고마워할 건 없어. 우리가 하고 싶어서 개입한 거니까.] 띠리링! 웃으며 돌아서고. 혈인원도 힐끔 위상영을 돌아보며 돌아서고

비파희; [그래도 인생 좀 더 산 선배로서 충고하자면...] [세상에는 죽는 것 외에 심각한 일은 없다는 거야.] 걸어가면서 웃고

비파희; [당장은 세상 끝난 것같이 느껴져도 시간 지나고 보면 우스울 정도로 별일 아닌 게 태반이야.] [그러니 잘 생각해서 결정해.]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혈인원의 모습도 흐려지고. 이어

화악! 사라지는 비파희와 혈인원

위상영; (... 틀림없다!) 두려움에 떨고

위상영; (저들은 혈전마가 출신의 구대마왕들인 비파희와 혈인원이다.) 두 손으로 반대쪽 팔을 감싸쥐며 전율하고

위상영; (저 전설적인 마왕들이 무슨 일로 이 근처에 나타난 것일까?)

위상영; (사연이야 모르겠다만 서둘러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내가 번뇌마가 출신인 걸 알기라도 하면 그냥 두지 않을 테니...) 비틀거리며 절벽을 떠난다.

현장에서 멀어지는 위상영. 길을 따라 간다. 헌데

 

#255>

근처 산봉우리위에서 내려다보는 비파희와 혈인원

두 사람의 시점. 강변 절벽 위로 난 길을 종종걸음으로 걸어 멀어지는 위상영

비파희; [...] 띠리링! 뭔가 생각하며 비파를 켜고

혈인원; [?] 힐끔 비파희를 보고

비파희; [막내... 그 놈은 참 악랄하다는 걸 새삼 느껴졌어요.]

혈인원; [패륵이 저 년에게 수작을 부려 놓았느냐?]

비파희; [육체를 농락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섭혼술을 걸어놨네요.]

혈인월; [역시...]

비파희; [혼백의 깊은 곳에 걸어놓은 섭혼술이라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열쇠가 되는 말을 듣거나 특정 상황에 처하게 되면 가주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될 거예요.]

혈인원; [징그러운 놈! 하여간 다른 인간 농락하는 데는 아주 도가 텄어.]

비파희; [그러게나 말이에요.] 한숨

<누군지 모르지만 가주가 공을 들여 은밀하게 섭혼술을 걸어놓은 걸 보면 평범한 계집은 아니겠구나.> 초췌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위상영의 모습 배경으로 비파희의 생각 나레이션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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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종남산> 아침 무렵

<-천장애> 청풍이 추락했던 절벽. 음침한 인상의 무사들이 여기저기를 뒤지고 있다.

천장애 아래쪽. 깊은 계곡. 그곳도 뒤지고 있는 무사들.

절벽 끝에 서서 계곡을 내려다보고 있는 위태무. 허리춤에는 생사교를 차고 있다.

위태무; (그 계집에게 당했다.) 패소정을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패소정이 구름을 뚫고 내리꽂히는 독수리의 등에 등이 닿을 정도로 몸을 젖힌 채 추락하는 청풍을 추격하던 #241>의 장면

위태무; (어지간한 사내보다 큰 체격으로 미루어 볼 때 기절초괴 패륵의 딸인 소녀패왕 패소정이란 년일 텐데...)

위태무; (암흑마가의 영물인 천년신응을 이용해서 노부를 유인한 후 이청풍의 시체를 빼돌렸다.) 이를 부득 갈고

위태무; (천년신응이 그년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위태무; (그 정도 시간이면 이미 수백 리 밖으로 달아났겠지.) 오만상. 그때

삐이! 절벽 아래에서 가늘고 높은 호각소리가 들리고. 절벽 위를 수색하던 무사들 흠칫! 하고. 위태무도 흠칫! 하고

위태무; (무언가 발견되었군.) ! 절벽을 뛰어내리고

쏴아!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위태무. 다른 무사들은 엄두를 못 내고 보기만 한다

 

#246>

청풍과 패소정이 들어갔었던 동굴. 동굴 입구에 몇 명의 무사들과 함께 고루존자가 서서 절벽 위를 보고 있다.

위태무; [무슨 일이냐?] 휘익! 새처럼 날아 내리는 위태무

고루존자; [어서 오십시오 태상가주님!] 포권하고. 주변의 무사들도 고개 숙이고

고루존자; [이곳에서 어떤 자가 남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동굴 안으로 저 들어가고. 따라 들어가는 위태무.

동굴 안쪽으로 들어서는 두 사람. 살인대작의 시체는 없다. 대신 바닥에 움푹 패인 구멍이 몇 개 있다. 패소정이 주먹으로 내리쳐서 생긴 구멍

고루존자; [이것입니다.] 바닥에 파인 구멍을 몇 개 가리키고. 패소정이 주먹으로 내리친 흔적이 뚜렷하다.

구멍 크로즈 업

위태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흥분해서 주먹질을 한 흔적이로군.] 내려다보며

고루존자; [그것도 최근에 생긴 것입니다.] 끄덕

고루존자; [추락하던 이가놈을 낚아챈 소녀패왕 패소정이란 년이 이곳에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눈치 보며

위태무; [본가의 모든 전력을 동원해서 패가년을 찾아라!]

위태무; [광명륜이 기절초괴의 수중에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 이를 부득 갈고

고루존자;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나가는 고루존자. 이어

삐익! ! 동굴 밖에서 다급한 피리소리 들리고

위태무; (천려일실...) 바닥에 파여 있는 구멍들을 보며 이를 부득 갈며 오른손을 펼쳐 바닥을 겨누고

위태무; (어이없는 실수로 손아귀에 거의 들어왔던 광명륜을 놓쳐버렸다.) 화악! 미는 시늉하는 위태무의 손바닥에서 강한 기운이 일어나고

콰드드! 바닥이 한 꺼풀 벗겨져 둘둘 말리며 동굴 끝으로 밀려간다.

위태무; (결국 광명륜을 노부의 손으로 만져보지 못할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이를 부득 가는 심각한 표정 크로즈 업

 

#247>

<-금릉>

<-황금전장>

벽소소의 거처. 여자무사들의 삼엄한 경계. 지휘자는 황금나찰의 부단장인 냉상아

실내. 벽소소가 힘없이 누워있고. 좀 떨어진 곳에 온유향이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있다. 늙은 노파가 벽소소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고 있다. 노파는 #198>에 나왔던 노파

노파; [...] ! 어두운 표정으로 벽소소의 손목에서 손을 떼는 노파. 신씨성인 이 노파는 아이 받는 산파다.

온유향; [어떤가요 신파파?]

노파; [경하드리옵니다 마님.] 눈치 살피며 억지로 웃고

노파; [아홉 달 후면 손주를 보시게 될 것이옵니다.] 곁눈질로 벽소소를 보고

손 꽉 쥐는 벽소소.

온유향; (역시...) + [회임한 날짜는?] 한숨

노파; [한 달이 아직 안되었으니... 일전의 그날이 확실하옵니다.] 눈치 보며

온유향; [그렇군요.] 한숨 끄덕

온유향; [수고했어요. 가서 소소의 몸을 보할 탕제를 마련해주세요.]

노파; [예 마님...] 살았다는 표정으로 허리 굽히고

서둘러 입구로 가는 노파. 의자에서 일어나는 온유향

침실에서 나가는 노파. 침실 밖은 거실.

문이 닫히는 배경으로 침대에 옆으로 걸터앉는 온유향

온유향; [이미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행여 죄 될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벽소소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하고. 그러자

벽소소; [신경 쓰지 마세요.] ! 몸을 돌려 벽쪽을 보며 돌아눕고

온유향; [소소야!] 한숨 쉬는 온유향

벽소소; [친 딸도 아닌데... 나 같은 건 어찌 되든 상관없잖아요.] 돌아누운 채 이를 악물며 말하는데

온유향; [일어나 앉아라!] ! 벽소소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 벽소소; [!] 비명 지르며 강제로 일어나 앉고

온유향; [어미가 말하는데 무슨 버릇이냐?] 엄한 표정으로 말하며 벽소소를 침대에 앉히고. 팔을 잡은 상태를 유지

벽소소; [내가 버릇없는 년인 거 이제 아셨어요?] 악을 쓰며 온유향의 손에서 팔을 빼려 하고

벽소소; [버릇없을 뿐 아니라 아무 놈에게나 마구 가랑이 벌리는 더러운 년이기도 하다구요.] 몸부림치지만 온유향의 손아귀는 강철 같고

벽소소; [그러니까 나같은 년 죽든 살든 신경 쓰지 마세...] + [!] ! 뺨을 맞아 고개 홱 돌아가고.

물론 벽소소의 뺨을 때린 건 온유향이고. 한손으로는 벽소소의 팔을 꽉 잡은 채 손등으로 때렸다.

벽소소; [왜 때려?] 돌아보며 악을 쓰고.

벽소소; [아버지의 첩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날..] ! 악을 쓰는 벽소소의 뺨을 다시 때리는 온유향. 고개가 홱 돌아가는 벽소소

벽소소; [그래요! 차라리 죽여욧! 죽이라구요!] [나도 이런 꼴로는 더 살고 싶지 않아요!] 악을 쓰지만

! ! 연달아 벽소소의 뺨을 치는 온유향의 손. 손등과 손바닥으로 번갈아 때린다.

벽소소; (... 아퍼!) ! ! 고개가 좌우로 연신 돌아가며 겁에 질리고.

<이 여자, 정말 날 죽일지도 몰라!> 냉정한 표정으로 손바닥과 손등으로 연달아 벽소소의 뺨을 치는 온유향. 표정이 차갑다

벽소소; [제발...] ! !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며 애원하고

벽소소; [... 아파요! 제발 그만...] 울며 애원하고. 그러자

멈칫! 하며 손을 멈추는 온유향

온유향; [못된 것...] 털썩! 벽소소의 팔을 뿌리쳐서 침대에 쓰러지게 만들고

벽소소; (... 살았어.) 눈물 콧물 흘리며 옆으로 돌아눕고. 웅크리면서

온유향; [내가 지금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게 뭔 줄 아느냐?] 노려보고

온유향; [죽은 네 생모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너희 남매를 응석받이로 키운 것이다.]

온유향; [좀 더 엄하게 키웠다면 이렇게 버르장머리 없고 행실이 못된 년으로 자라진 않았을 것이다.]

온유향; [하지만 이제라도 훈육방식을 바꿀 작정이다.] [만일 또 버르장머리 없게 굴면 뺨을 때리는 정도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벌떡 일어나고

등을 보인 채 누워서 이를 악무는 벽소소

온유향; [행여나 어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을 것같아서 경고 삼아 말해주겠다.] 벽소소를 내려다보면서

온유향; [짐작했겠지만 어미도 무림인이다.] 돌아서고

벽소소; (당연히 무림인일 테지. 상당한 무공을 지닌 날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으니...) 입술 깨무는데

온유향; [무림에서 활동할 때 어미의 별호는 천앙마녀(天殃魔女)였다.] 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순간

벽소소; (... 천앙마녀!) 경악 전율하고

온유향; [그리고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황금수라단과 황금나찰단의 공동단장이 어미이기도 하다.] 문을 열고 나가려 하며 말하고

벽소소; (맙소사!) 전율하고

! 닫히는 문. 이제 방안에는 벽소소만 남아있고

벽소소; (저 여자... 새엄마가 구대마왕의 막내이면서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알려진 천앙마녀였다니...) 전율하고

 

<-천앙마녀! 마교 구대마왕의 막내로 암흑마가 출신이다. 천앙마녀는 마교가 멸망할 당시 불과 열여덟 살이었지만 사실상 마교의 이인자로 불렸다.> 침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서는 온유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천앙마녀가 어린 나이에도 마교의 이인자가 된 것은 마교에 전해지는 전설적인 호신무공 천앙탄벽(天殃彈壁)을 이백여 년 만에 익혀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빛의 막에 덮인 채 서있는 젊은 시절의 온유향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주변에서 수많은 무사들이 장풍을 날리거나 무기로 온유향을 공격한다.

<천앙탄벽을 익힌 천앙마녀를 공격하는 자는 다섯 배 강한 반탄강기의 반격을 받아 즉사하게 된다. , 이론상으로는 세상의 그 누구도 천앙마녀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온유향을 공격하던 모든 자들이 튕겨나가는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사들의 몸뚱이와 무기는 박살이 나서 날아가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주는 온유향의 몸에서 빛이 난다.

<천앙마녀는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무림맹에 멸망당할 때 생사가 불명해졌다. 비록 최강의 호신무공을 지니고 있었으나 중과부적의 상황에서 중상을 입고 실종되었던 것이다.> 여자 한 명과 남자 두 명이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악전고투를 치루는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59>에 나온 구대마왕 설명하는 장면에서 실루엣으로 나온 여자가 천앙마녀, 즉 온유향이었다.

 

벽소소; (... 새엄마는 우리 남매의 생모께서 황금전장에 시집올 때 동행했던 호위였다.) 겁에 질려서 달달 떨고

벽소소; (새엄마는 아마 우리 외가 사람들에게 구조되었을 테고,,, 그 보답으로 어머니의 호위역을 자처했을 것이다.)

벽소소;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후처가 되었는데...) (근본도 없는 여자를 황금전장의 안주인으로 받아들인 것 때문에 말이 많았다고 한다.)

벽소소; (하지만 아버지는 새엄마의 출신내력을 짐작하고 후처로 들이셨던 것이다.) 두려움에 떨고

 

<마녀(魔女)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설적인 고수가 우리 황금전장에 도사리고 있었구나.> 벽소소의 생각 배경으로 건물에서 나온 온유향. 건물 주변의 여자무사들이 급히 허리 숙이고. 냉상아는 서둘러 다가간다. 냉상아와 여자무사들 모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온유향; [소소가 거처를 벗어나지 못하게 해라.] 말하며 냉상아쪽으로 걸어오고

온유향; [고집을 피우면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 냉상아 앞을 지나치며 차갑게 말하고 + 냉상아;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곧 여자무사들을 등지고 월동문쪽으로 가는 온유향. 그 뒷모습을 긴장하며 보는 냉상아와 여자무사들

냉상아; (늘 온화하던 마님에게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게 만드는 위압감이 흘러넘친다.) (그렇다는 건...) 긴장한 채 온유향의 뒷모습을 보고

냉상아; (누군가에게 큰일이 날 거라는 얘기가 되겠지.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소문난 마님을 천앙마녀로 각성시키셨으니...) 청풍을 떠올리며 한숨

 

#248>

벽초천의 집무실. 귀견수등 황금수라들이 지키고 있고

벽초천; [출타를 하시겠다?] 놀라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온유향과 마주 앉아있다. 방안에는 둘 뿐이고 탁자에는 서류철이 하나 놓여있다.

온유향; [신첩이 직접 만나볼 아이가 있어요.] 고개 조금 숙이고

벽초천; [...] 뭔가 생각하고

온유향;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 심려치 않으셔도 될 것이옵니다.]

벽초천; [이청풍...] 중얼

온유향; [...] 끄덕

벽초천; [그놈을 만나면 어찌하실 생각이시오?]

온유향; [책임을 물어야겠지요.] 눈빛이 살벌해지고

벽초천; [죽일 생각이시오?] 한숨

온유향; [소소에게 한 짓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면 그리할 생각이옵니다.] 끄덕이고

벽초천; [그놈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소소를 위진천에게 시집보낼 수가 없게 되오.] 심각하고

온유향; [상공께서도 이청풍이 소소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허락을 하시리라 믿사옵니다.] 지긋이 보며

벽초천; [물론 그게 최선이긴 한데...] 찡그리고

온유향; [신첩을 놀라게 하시는군요.] 조금 놀라고

벽초천; [내가 소소를 백정 출신인 이청풍에게 순순히 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셨겠소.] 웃고

온유향; [사실이옵니다.]

벽초천; [이유를 말하자면... 이것 때문이오.] ! 탁자에 놓여있던 서류철을 온유향에게 밀어주고

온유향; [무엇이온지요?] 서류철을 보기만 하고 집어 들지는 않고

벽초천; [부인은 이청풍을 직접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소.]

온유향; [그러하옵니다.] 서류철을 보며

벽초천; [읽어보시오.] [우리 황금전장의 정보망을 동원해서 알아낸 이청풍의 신상내력이오.] 손으로 서류철을 보라고 권하고

온유향; [잘 되었군요.] 서류철을 집어들고

온유향; [그렇잖아도 이청풍의 용모파기가 필요하던 참...] + [!] 서류철을 펼치다가 눈 부릅뜨고

서류철 안에 들어있는 몇 장의 서류중 첫 번째에는 청풍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온유향; (... 소교주님?) 청풍의 초상화를 보며 전율하고. 청풍의 생부인 용무린을 떠올리면서

벽초천; [우리 황금전장이 알아내려고 작정하면 알아내지 못할 비밀은 없소.] 놀라는 온유향을 지긋이 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온유향; [그럼... 그럼 이 아이가 바로...] 전율하고

벽초천; [이청풍의 어미로 알려진 진삼낭이란 계집은 섭장천의 딸 섭아연의 몸종이었소.] 말하다가 눈을 좀 치뜨고

온유향이 청풍의 초상화을 보며 울고 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벽초천; (감격스럽기도 하겠지. 천마의 핏줄이 끊긴 줄 알았는데 이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온유향; [도련님... 십팔 년 전에 변을 당했다고 알려진 도련님이 살아계셨군요.] 청풍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며 울고

벽초천; (못된 행실에 비하면 소소 그것은 지나칠 정도로 복이 많다.) 우는 온유향을 보며 생각하고

<마교와 무림맹 양쪽의 정당하면서도 유일한 상속자인 놈의 아이를 배었으니...>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벽초천의 생각 나레이션

 

#249>

여전히 황금전장. 온유향의 거처. 몇 명의 여자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돌아보는 여자무사들.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건물에서 나오는 온유향. 몸에 망토를 둘렀고 손에는 여자들이 쓰는 천이 빙 둘러쳐진 죽립을 들었다. 벽옥령이 고양이를 안고 따라 나온다. 울상을 지으면서

고개 숙이는 여자무사들

벽옥령; [엄마! 정말 옥령이는 안 데리고 가실 거예요?] 울먹이며 따라 나오고

온유향; [미안하구나 옥령아.] 돌아서고

온유향; [서둘러 만나볼 사람이 있어서 이번에는 함께 갈 수가 없단다.] [다음번에는 꼭 데리고 갈 테니까 집 잘 지키고 있어야한다.] 벽옥령의 머리를 쓰다듬고

벽옥령; [그럴게요.] 뾰루퉁.

벽옥령; [그런데 어떤 사람이기에 엄마가 직접 만나러 가는 거예요?] 눈 흘기고

온유향; [우리 옥령이도 잘 아는 사람이란다.]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죽립을 머리에 쓰고

벽옥령; [내가 잘 아는 사람?] 죽립 끈을 턱밑에 묶는 온유향을 올려다보며 갸웃하고. 그러다가

[!] 눈 치뜨는 벽옥령. 청풍의 모습이 떠오르고

벽옥령; [혹시...] 흥분해서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온유향; [그래. 옥령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란다.] 끈을 다 묶으며 웃고

벽옥령; [... 그랬군요.] 얼굴에 저절로 수줍은 미소가 번지고.

벽옥령; (... 역시 그때 소소언니에게 못된 짓을 한 건 청풍오빠였던 거야.) (그래서 엄마는 청풍오빠를 혼내려고 찾아가시는 거고...)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벽옥령. #179>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두 팔이 침대 기둥에 묶인 벽소소가 거의 알몸으로 누워있던 모습이다.

온유향; (소소를 책임지라고 하는 김에 옥령이도 도련님께 맡겨야겠다.) 부끄러워하는 벽옥령을 곁눈질하며 웃고.

온유향; (내 소생을 통해서 천마님의 핏줄이 이어지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도 없으니...) + [그럼 다녀오마.] 벽옥령의 이마에 키스하고.

온유향; [엄마가 없는 동안 소소언니를 잘 돌보도록 해라.] 고개 들며 벽옥령이 어깨 다독이고

벽옥령; [... 걱정 말고 다녀오셔요.] 얼굴 발개져서 억지로 웃고

온유향; [오냐!] 돌아서고. 다음 순간

이미 까마득히 높이 날고 있는 온유향. 발 아래로 황금전장의 건물들이 작게 보인다.

벽옥령; [와아! 벌써 저렇게 높이 날아오르셨어.] 눈이 휘둥그레지고. 주변의 여자무사들도 놀라고

온유향; (기다리세요 도련님!) 황금전장을 발아래 두고 날아가며 생각하고

온유향; (영원히 벗어버리지 못할 굴레를 씌워드리러 갈 테니...) 쏴아! 새처럼 날아서 멀어지는 온유향

 

#250>

벽초천의 집무실. 열린 창가에 벽초천이 뒷짐을 짚고 서있다. 방안에는 귀견수가 대기하고 있고

벽초천의 시점.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는 온유향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벽초천; (전화위복...) (경박하고 제멋대로라 골칫덩이였던 소소가 복덩이가 되는 날이 올줄은 나도 몰랐다.)

벽초천; (소소 그것을 섭장천의 종손(從孫)에 불과한 위진천보다야 섭장천과 직접 피로 이어진 이청풍. 아니 용청풍(龍淸風)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확실히 이득이긴 하다만...) 찡그리고

벽초천; (위진천과의 파혼으로 야기될 파장도 무시할 수는 없다.) + [부단장!] 뒤에 서있는 귀견수를 부르고

귀견수; [예 장주님!] 앞으로 나서고

벽초천; [본장의 정보망을 총동원해서 위진천... 아니 위가장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해서 보고 하도록 하게.]

귀견수; [존명!] 포권하고

나가는 귀견수

벽초천; (후환은 일어나기 전에 없애는 것이 최선이다.)

벽초천; (문제가 될 소지가 보이기라도 하면 위가장을 세상에서 지워버려야만 한다. 우리 황금전장의 모든 힘과 자원을 동원해서라도...!) 강렬한 표정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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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아주 깊은 절벽 아래 밑바닥. 높직한 바위 위에 두 팔로 청풍을 안은 패소정이 서서 멀어지는 독수리를 보고 있다. 가슴이 궤뚫린 청풍은 기절한 상태고. 패소정은 키가 청풍과 비슷하거나 좀 더 크다.

패소정; (무서운 늙은이... 모든 새들의 왕이라는 천년신응을 일격으로 떨어트리다니...) 위태무가 생사교로 천년신응의 날개를 궤똘던 장면 떠올리며 공포에 질리고

패소정; (아니, 그 늙은이가 사용하는 생사교가 무서운 것인가?)

패소정; (어쨌든 천년신응이 유인해서 데려가지 않았다면 우린 그 늙은이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청풍을 내려다보고.

패소정; (부디 무사히 그 늙은이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길 바란다 천년신응!) 청풍의 가슴 보며 생각하고.

청풍의 가슴 부위가 피로 물들어 있고

패소정; (이상하다.) 찡그리고

패소정; (이자는 생사교에 심장이 관통 당했으니 당연히 죽어야만 한다.)

패소정; (헌데 맥박과 호흡이 살아있는 사람처럼 안정되어 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생사교의 무시무시한 살기에 혼백이 놀란 때문일 텐데...) 한손으로 청풍을 안고 한손으로 청풍의 가슴 부위 옷을 젖혀보고.

! 피부에 피가 묻어 있지만 청풍의 심장 부위는 거의 다 아물었다.

패소정; (이미 상처가 거의 다 아물었다.) 놀라고

패소정; (어떻게 말도 안되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당혹해하다가

패소정;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이 사람이 깨어나는 수밖에 없다.) 둘러보고

패소정; (방해받지 않을 곳으로 데리고 가서 깨어나길 기다리자.) + [!] 눈 반짝이고

한쪽 절벽 아래 동굴이 있다.

패소정; (마침 알맞은 동굴이 있구나.) 휘익! 동굴 쪽으로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패소정; (소수마녀... 그 잘난 척 심한 여자와 거래를 한 덕분에 별일을 다 겪게 되는구나.) 한숨 쉬며 동굴 쪽으로 걸어간다.

패소정; (평소라면 발가락 때만큼도 여기지 않던 사내를 내 팔로 안기도 하고...) 청풍을 흘깃 보고

패소정;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소수마녀 나유타, 그 여자가 어머니의 유품을 숨기고 있으니...) 동굴 입구에 거의 이르렀고

패소정; (어머니는 내가 어린 때문인지 당신의 유품을 내가 아닌 언니의 딸인 소수마녀에게 맡겼다.)

패소정; (남의 눈에 띠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신 걸 보면 어머니가 남긴 유품들에는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하다.)

패소정; (그 유품들을 손에 넣으려면 짜증나지만 소수마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고...)

패소정; (이자의 뒤를 밟다가 혹시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라는 것이 소수마녀의 조건이었다.) 동굴로 들어가고

패소정; (어머니의 유품만 손에 넣으면 두 번 다시 소수마녀와는 얽히지 않...)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 동굴은 그리 깊지 않은데 그 끝에 누군가 벽에 기대 앉아있다.

패소정; (선객(先客)이 있다!) 긴장하고

 

#243>

여전히 종남산. 이제 밤이 되었다. 하늘에는 그믐달이 떠있다.

청풍이 추락할 뻔 했던 절벽. 절벽 위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깊은 절벽 아래. 너무 깊어서 어둡다. 달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패소정이 청풍을 안고 들어갔던 동굴.

어두운 동굴 바닥. 입구에서 멀지 않은 그곳에 반듯이 누워있는 청풍.

!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 청풍의 이마에 떨어지는 물방울.

움찔! 하며 깨어나는 청풍.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고

청풍; (등으로 느껴지는 돌의 냉기...) 눈 감은 채 생각하고

청풍; (이번에도 죽지 않았구나.) 생사교에 가슴이 관통 당하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 (하루에 두 번씩이나 심장이 궤뚫리기도 하고... 대단한 하루였다.) 쓴웃음

청풍; (그나저나 이번에는 어떻게 산 것일까?) 이마 조금 찡그리고

청풍; (심장이 관통당한 거야 천약탈태술 덕분에 금방 회복되었다 쳐도 까마득한 절벽에서 떨어졌으니 피 곤죽이 되었어야 하는데...)

청풍; (정신을 잃은 사이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같구나.) 생각하는데

! ! 갑자기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청풍의 귀에 들린다.

청풍; (어떤 여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울고 있다.) 소름이 오싹 끼치고.

청풍; (대체 누군데 저토록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일까?) 눈을 조금 뜨고 훔쳐본다.

[! !] 동굴 안쪽을 향해 무릎을 꿇은 거구의 여자가 등을 들썩이며 울고 있다. 물론 패소정이다.

청풍; (목소리는 분명 여자인데 덩치는 나보다도 큰 것같다.) 곁눈질하며 놀라는데

패소정; [미안해요 유타언니! 미안해요!] [내 아버지가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 서럽게 울고

청풍; (유타라면 소수마녀의 이름!) 놀라고

청풍; (저 여자는 소수마녀의 친척인 것일까?)

패소정; [아버지! 아니 기절초괴!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가요?] !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울부짖고

청풍; [기절초괴!] 깜짝 놀라며 일어나고

[!] 움찔하며 정신 차리는 패소정

청풍; [암흑마가의 가주 기절초괴가 소저의 아버지요?] 일어나 앉으며 묻고. 그러자

패소정; [맞아요! 나 패소정은 기절초괴란 사람의 하나뿐인 딸이에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하고.

청풍; (이 엄청난 거구의 여자가 소수마녀의 사촌동생이었구나.) + [소저가 소생을 구해주신 거요?] 정좌하며 묻고

패소정; [그렇긴 하지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소수마녀... 유타언니와 거래를 한 것뿐이니까요.] 새침하게

청풍; (흡정마고 때는 독검사랑을 딸려 보냈던 소수마녀가 이번에는 사촌누이를 동원했구나.) + [거래든 무엇이든 구명지은을 입은 건 사실이오.] 포권하고

청풍; [오늘 소저에게 입은 은혜, 반드시 보은하도록 하겠소.] 고개 좀 숙이고

패소정; [마음대로 해요.] 소매로 눈물 닦고

패소정; [대신 지금은 날 방해하지 말아요. 당신을 상대할 기분이 아니니까.] 새침하게 말하고

청풍; [무슨 일로 그리 상심하시는지 모르겠지만...] + [!] 말하다가 눈 부릅뜬다.

! 패소정이 무릎 꿇고 앉아있는 앞쪽. 동굴 막다른 곳에 시체 한구가 동굴 벽에 기대는 자세로 놓여있다. 입고 있는 옷은 원래 흰옷이었지만 누렇게 바랜 상태. 헌데

청풍; (맙소사! 저 시체는...)

<소수마녀의 아버지 살인대작이다!> 시체의 얼굴 크로즈 업. 바로 소수마녀의 아버지인 살인대작이다.

청풍; (오래전에 타계했지만 내공이 심후했던 덕분에 생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 [살인상단의 단주께서 어떻게 이런 곳에서 최후를 맞으셨는지 모르겠소.] 신음하며 말하고. 그러자

패소정; [이분이 누구신지 안다는 건가요?] 흘겨보고

청풍; [소수마녀님의 거처에서 저 분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소.] 고개 끄덕이고

패소정; [확실히 당신은 유타언니에게 특별한 존재인 모양이네요. 자기 아버지의 초상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눈 흘기고

청풍; [오해를 받을만한 사이는 아니오.] 쓴웃음

청풍; [그런데... 소저는 어째서 영친을 탓하신 거요?]

패소정; [왜냐하면...] 입술 깨물고

패소정; [이분... 살인대작님을 시해한 게 내 아버지 기절초괴이기 때문이에요.] 참담한 표정으로 말하고

[!] 놀라는 청풍

패소정; [당신은 유타언니와 각별한 사이인 것 같으니 알 자격이 있겠지요.] 옆으로 물러나 앉고

패소정; [살인대작님이 남기신 유서예요. 읽어보세요.] 살인대작 앞의 바닥을 가리키고. 그곳에 천 조각이 한 장 놓여있다. 옷을 찢어 만든 천인데 표면에 글이 적혀있다. 크기는 대학 노트 두 장 정도

청풍; (이게 살인대작의 유서...) 놀라며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집어들고

패소정; [운명하시기 전에 당신의 옷을 찢어서 혈서를 남기셨더군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말하고

청풍; (살인대작을 시해한 게 동서인 기절초괴란 말인가?) 두 손으로 천을 들고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청풍; (하긴 동기는 충분하다. 손위 동서인 살인대작만 사라지면 기절초괴 자신이 암흑마가의 가주가 될 수 있었으니...)

이하 유서 내용

 

<내 이름은 나뢰(那雷), 살인상단의 단주이며 암흑마가의 당대 가주다. -중략- 나를 죽인 자는 손 아래 동서인 기절초괴 패륵이다.> 청풍이 읽는 천을 배경으로 유서의 내용 나레이션.

<내가 암흑수라(暗黑修羅)님의 뒤를 이어 암흑마가의 가주가 된 그해의 일이었다. 패륵이 은밀히 살인상단을 방문하여 신선 김가기의 유물을 얻을 방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어둑한 밀실에 마주 앉아 음산하게 웃으며 뭔가 말하는 기절초괴. 당시는 20대 후반이라 젊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살인대작도 놀라고 흥분한 표정을 짓는다. 살인대작은 흰옷을 입었다.

<김가기가 우화등선한 독룡곡은 치명적인 독장에 덮여있어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는 게 무림에 전해지는 정설이었다. 패륵의 말은 바로 그 독룡곡 중심부와 연결된 비밀스러운 동굴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패륵이 뭔가 설명하는 모습 배경으로

<무림맹을 쓰러트리고 마교를 부흥시킬 방도를 골몰하던 내게 신선 김가기의 유물을 얻는 것은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이었다.> 흥분하는 표정의 살인대작

<그래서 나는 주저하지 않고 패륵을 따라 종남산으로 왔다. 물론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아내에게도 행선지는 말하지 않았다.> 어느 깊은 계곡. 계곡 끝에 있는 동굴을 들여다 보는 살인대작. 그 옆에서 살인대작의 표정 살피며 히죽 웃는 패륵. 오른손을 왼쪽 소매에 넣고 쇠꼬챙이를 뽑으려 한다.

<하지만 모든 게 패륵이 꾸민 음모였다. 놈은 방심하고 있던 나를 암습하여 치명상을 입혔다.> 등 뒤에서 꼬챙이로 살인대작을 찌르며 웃는 패륵. 쇠꼬챙이의 끝은 살인대작의 심장 부분 가슴으로 뚫고 나온다. 경악과 고통으로 이그러지는 살인대작의 얼굴

<패륵은 암흑마가의 가주 자리를 노리고 날 암살하려 한 것이다.>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는 살인대작. 그 앞에서 두 손 벌린 채 웃으며 뭐라 말하는 패락

<필사적으로 현장을 빠져나오긴 했지만... 심장이 궤뚫리는 중상을 입은 터라 살아서 살인상단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 피를 흘리며 날아가는 살인대작. 그 뒤에서 웃으며 따라오는 패륵

<어쩔 수 없이 천도(天道)가 존재하길 바라며 이곳에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아무쪼록 나 나뢰의 유서가 살인상단에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동굴 끝에 앉아서 옷을 찢은 천에 손가락을 뭉개서 흐르는 피로 글을 적는 살인대작의 모습

 

청풍; (천도...) 두 손으로 천을 든 채 살인대작의 시체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저분이 간절히 바랐던 천도는 엄존(儼存)하는구나. 우리가 넓고 넓은 종남산에서 저분의 유해를 발견한 걸 보면...)

패소정; [아버지... 아버지가 선한 인간이 아니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고개 떨군 채 눈물 뚝뚝 흘리고

패소정; [하지만 이 정도로 극악무도... 구제불능의 악인인 줄은 몰랐어요.] [아니 알면서도 믿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 게 옳겠지요.] ! ! 주먹으로 바닥을 찍으며 이를 갈면서 울고. 패소정이 주먹으로 때릴 때마다 돌바닥이 푹푹 파인다.

청풍; (참담하겠지. 아비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악해질 수 있는 말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한숨

패소정; [무슨 낯으로... 이제 무슨 낯으로 유타언니를 볼 수 있겠어요?] [차라리 이게 다 꿈이길 바랄 뿐이에요.] 뚝뚝 눈물을 흘리며 울고

청풍; (착한 여자다.) 그런 패소정을 보며

<기절초괴같은 악인에게서 어찌하여 이토록 착한 딸이 태어난 것일까?> 동굴 내부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44>

<-살인상단>

살인상단을 휘감고 있는 늪지.

늪지 가에 불빛이 어른거린다.

늪지 옆의 절벽 아래에 난 좁은 길. 귀파파가 등을 들고 앞장 서서 걷고 그 뒤를 소수마녀가 걸어간다. 소수마녀는 두 손으로 쟁반을 하나 들고 있는데 쟁반에는 술병과 술잔, 몇 개의 향을 하나로 묶은 것이 얹혀져 있다. 제사 지내러 가는 모습이고

곧 길이 끝나고. 까마득히 높은 절벽 아래쪽에 세워진 건물이 보인다. 사당 건물이다. 입구 처마에 <祠堂>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들고 온 등을 사당 입구에 돌출한 못에 거는 귀파파

! 이어 사당의 문을 경건한 자세로 여는 귀파파. 기다리는 소수마녀

먼저 사당으로 들어가는 귀파파. 직후

! 어둡던 사당 안에서 불이 켜진다.

불이 켜져 드러나는 사당 안은 전형적인 사당. 여러 개의 위패들이 죽 놓인 신단이 있고. 신단 앞에는 제단이 있다. 제단 위에는 향로 하나와 향로 좌우에 두 개의 촛대가 있는데 촛대에 꽂힌 굵은 초에 불이 붙었다. 귀파파는 신단에서 위패 하나를 집어들고 있다.

그 위패를 향로 뒤에 내려놓는 귀파파.

위패에는 <先妣 尤乳羅神位>라는 글이 적혀있다.

귀파파; [준비 되었네 단주.] 위패를 내려놓고 사당 밖을 보는 귀파파

소수마녀; [고마워요 파파.] 안으로 들어가고

소수마녀가 들고 온 쟁반을 받는 귀파파

쟁반을 귀파파에게 건네주며 향 묶음을 집어드는 소수마녀

향 묶음을 촛불에 대어 붙이는 소수마녀. 귀파파는 술잔을 제단에 내려놓고

향 묶음에 붙은 불을 손으로 흔들어 끄는 소수마녀. 귀파파는 술 주전자를 집어들고 쟁반은 신단 모서리에 얹어놓고

향을 두 손으로 들고 기도하는 소수마녀. 술 주전자를 들고 옆에서 대기하는 귀파파

향을 향로에 꽂는 소수마녀. 이어

술잔을 두 손으로 집어들고

쪼그르! 그 잔에 술을 따라주는 귀파파

술잔을 제단에 놓는 소수마녀. 이어

위패에 대고 여자 식으로 절하는 소수마녀. 이어

소수마녀; (이모...) 무릎 꿇은 채 제단의 위패를 보고

소수마녀; (저는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아요.) (이모의 유품을 소정이에게 전해 주는 게 옳은 결정일지...) 한숨

소수마녀; (이모의 유품을 전해주면 소정이가 비참해질 테지만... 전해주지 않으면 이모의 삶이 너무도 불쌍하군요.) 한숨

소수마녀; (어느 경우든 내키지 않지만... 이제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된 것같아요.) 합장하고

<그저 소정이가 엄청난 충격을 견딜 수 있길 바랄 뿐이에요.> 사당의 모습을 밖에서 본 배경으로 소수마녀의 생각 나레이션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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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깊은 산중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위상영. 위상영이 앞장서고 청풍이 따라간다.

청풍; (이상하군.) 위상영을 따라가며 곁눈질

청풍; (종남산을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같이 느껴진다.) 주변 살피고

청풍; (위소저가 이 길이 자신의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해서 따라가고 있기는 하지만...)

청풍;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다.) 생각하다가

[!] 놀라는 청풍.

! 청풍과 위상영이 가는 앞쪽에 갑자기 지면이 뚝 끊긴다.

청풍; (길이 끊겼다.) 놀라며 걸음을 멈추고. 위상영도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절벽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상영

청풍; [말해보시오.] 위상영의 옆으로 가고

청풍; [댁으로 가는 길이 이 길이 아니지요?] 위상영의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아래쪽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절벽. 절벽 멀리 아래쪽으로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아주 높이 올라온 모습이고

위상영; [죄송... 죄송해요 공자님!] 절벽만 내려다보고 청풍을 돌아보지 못하며 눈물을 떨구고

청풍;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 것 같다.) + [누굽니까?] 굳은 표정으로 묻고

청풍; [누가 소저로 하여금 저를 이곳으로 데리고 오게 한 것입니까?] 묻지만

말없이 울기만 하는 위상영

청풍; [소저를 탓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위상영의 어깨를 잡고

청풍; [그러니 어찌 된 내막인지 이실직고...]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오싹! 슈우! 너울거리며 청풍의 몸을 휘감는 검의 형상을 한 기운들. 청풍의 몸에 소름이 돋고

청풍; (가공할 살기를 일으키는 무엇인가가 근처에 있다.) 굳어진 얼굴로 천천히 돌아서는 청풍.

! 10미터쯤에 서있는 위태무. 허리에는 생사교를 차고 있고 뒷짐을 지었다.

청풍; (고수...) 굳어진 얼굴로 위태무를 마주 보고

<구대마왕 따위는 어린애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절세고수다.> 위태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위상영; [부탁... 부탁 드릴게요 공자님!] 청풍의 팔을 잡고 애원하며 울고

위상영; [저분이 무얼 요구해도 그대로 따르겠다고 약속해주셔요.] 애원하지만

청풍; [소저는 물러나 있으시오.] 위상영을 자연스럽게 밀어내고

위상영; [공자님!] 애절하게 우는데

위태무; [그자의 말이 맞다 아가야.] 끄덕이며

위태무; [아녀자는 사내들의 일에 관여해서는 아니 되는 법이다.]

위상영; [조부님! 제발...] 두 손 모으며 애원하고

청풍; (조부...) + [위소저의 윗어르신이셨습니다.] 포권하고

위태무; [그렇네. 그 아이의 할애비지.] 끄덕

청풍; [제게 무얼 원하십니까?]

위태무; [자네의 왼팔에 끼워져 있는 것!]

청풍; (역시!) 움찔! 하는 청풍.

위태무; [광명륜을 양보하면...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겠네.] 말하고. 그러자

청풍; (광명륜!) 경악. 엄청난 충격을 받는 청풍.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른 소수마녀의 말. #146>의 장면

 

소수마녀; [천마묵장은 그 마력이 실로 가공해서 보통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쳐버린다.]

소수마녀; [그래서 평소에는 천마뢰(天魔牢)라는 곳에 밀봉해서 보관해왔다.]

소수마녀; [천마뢰에는 천마께서 술법으로 펼친 금제가 걸려있다. 그 때문에 힘으로는 절대 열 수가 없고...]

소수마녀; [두개의 열쇠가 있어야 천마뢰를 열고 천마묵장을 꺼낼 수 있다.]

소수마녀; [두개의 열쇠는 광명륜(光明輪)이란 팔찌와 생사교(生死橋)라는 칼이다.]

회상 끝

 

청풍; [귀하... 귀하가 말하는 광명륜이라는 게...] 충격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헉헉 대고

위태무; [표정을 보아하니 자신이 갖고 있는 게 광명륜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것같군.]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청풍; (어리석구나 이청풍아! 어리석어!) (광명법신이라는 무공 이름에서 당연히 광명륜을 떠올렸어야했는데...) 굳어진 얼굴

청풍; (헌데 천마삼보(天魔三寶)중 하나인 광명륜이 어떻게 어머니 수중에 들어온 것인가?) 당혹해 할 때

위태무; [이런... 이런...] 웃고

위태무; [광명륜이란 것을 몰랐을 뿐 아니라 네 자신의 신세내력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구나.] 웃고

위태무; [기왕에 자비를 베푸는 김에 네가 누군지도 알려주마.]

위태무; [섭아연이 자신의 갓난 아들을 냉혹한 아비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맡겼던 몸종의 이름이 진삼낭이었다.]

! [!] 엄청난 충격으로 휘청하는 청풍.

청풍; (설마... 설마 내가 바로...)

위태무; [그렇다. 네가 바로 마교의 마지막 교주 구천마존 용백의 손자이며 무림맹주 섭장천의 외손자인 것이다.]

비틀! 충격 받고 쓰러지려 하는 청풍

위상영; [공자님!] 급히 청풍을 부축하지만

청풍; [필요 없소!] ! 위상영의 손을 뿌리치고

청풍; [당신도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던 거요?] 위상영을 노려보고

위상영; [죄송... 죄송해요.] 고개 떨구며 울고

위태무; [그 아이를 너무 탓하지는 말게. 노부가 시켜서 한 일이니,...] 웃고

청풍; [다시 묻겠소. 귀하는 누구요?] 위태무를 노려보고

위태무; [노부는 마교 사대마가중 번뇌마가의 전대(前代) 가주였다.] [남들은 노부를 번뇌마야라고 불렀지.]

청풍; (번뇌마가의 전대 가주!) 눈 부릅

청풍; (그래서 저토록 강해보였구나.) + [귀하가 번뇌마야라면 차고 있는 그 검이...] 위태무가 차고 있는 검을 보고

위태무; [천마묵장, 광명륜과 함께 천마삼보 중 하나로 꼽히는 생사교다.] 탁탁! 손으로 생사교를 건드리며 웃고.

청풍; (역시!) 눈 부릅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소수마녀의 말. 역시 #146>의 장면

 

소수마녀; (순진하기도 하지) + [섭장천이 마교로 쳐들어오기 직전, 천마묵장과 함께 천마삼보(天魔三寶)로도 불리는 두 개의 열쇠중 생사교가 사라졌었다.]

소수마녀; [결국 구천마존께서는 천마묵장 없이 섭장천과 싸우게 되셨고...]

<원래의 구천마존님 실력이라면 섭장천을 이기진 못해도 지진 않으셨겠지만 생사교의 도난 건으로 심란해진 상태라 그만 패사(敗死) 하시고 말았다.> 쓰러진 구천마존을 보며 합장하는 섭장천. 섭장천도 온몸이 피투성이고. 주변에서는 쌍뇌신로, 사신장을 포함한 무림맹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다.

회상 끝

 

청풍; [당신... 당신이었군. 구천마존님을 패하게 만들고 마교를 멸문지화로 이끈 범인이...] 이를 부득 갈며 위태무를 노려보고

위태무; [그렇다. 노부가 생사교를 빼돌린 결과 네 조부 구천마존은 네 외조부 섭장천의 손에 죽게 되었다.] 태연히 말하고

청풍; [어째서!] 이를 갈고

청풍; [당신도 마교의 제자이면서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것이오?] 분노.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위태무; [너는 아마 모를 것이다. 영원히 이인자로 살아야하는 고통과 분노를...] 탄식하며 말하고

위태무; [허울이 좋아 마교사가이지... 번뇌, 혈전, 암흑의 세 가문은 천마세가의 종에 불과했다.] 분노

위태무; [우리 일족에게 씌워진 그 굴욕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마교는... 아니 천마세가는 철저하게 패망해야만 했다.] 광기에 빠진 표정이 되고

위태무; [그래서 노부는 생사교를 빼돌려 천마의 핏줄이 세상에서 끊기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청풍;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는 말도 잊었소?] 분노하여 노려보고

청풍; [천마세가가 무너지면 당신들 세 가문 역시 비참해질 것을 몰랐던 거요?] 이를 갈면서

위태무; [안다!] [그래서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네가 갖고 있는 광명륜이 필요한 것이다.] 음산하게 웃으며 말하고

위태무; [생사교는 이미 노부의 수중에 있고...] [이제 광명륜만 손에 넣으면 천마뢰를 열어 천마묵장을 쓸 수 있게 된다.]

위태무; [천마묵장만 손에 넣는다면 무림맹 따위는, 늙고 병든 섭장천 따위는 단번에 일소해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 광기에 서린 모습

청풍; [그래서 손녀를 시켜 날 이곳으로 유인하셨겠소.] [광명륜을 손에 넣기 위해...] 위상영을 흘겨보며 냉소하고

비참한 표정으로 고개 떨구는 위상영

위태무; [그렇다.] [그리고 이미 살펴보아서 알겠지만 네가 빠져나갈 길은 없다.] 주변을 둘러보고

위태무; [이제 네게 주어진 선택은 단 두 가지뿐이다.] [광명륜을 살아서 바칠 것인지 죽어서 바칠 것인지!] 강렬한 표정

청풍; [뺏어갈 수 있으면 빼어보시오.] ! 주먹을 마주치며 이를 갈고. 그러자

부악! 청풍의 몸이 밝은 빛의 막으로 덮이고

위태무; [호오! 광명법신이 벌써 팔성(八成) 수준에 이르렀군.] 스릉! 웃으며 생사교를 뽑고.

위태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노부의 생사교는 이미 오래전에 십성(十成)에 이르렀다.] [, 지금의 네가 노부를 이길 가능성은 전무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청풍; [과연 그럴지 봅시다!] 화악! 빛의 막에 덮인 채 위태무에게 날아간다.

위상영; [안돼요!] 비명 지를 때

[!] 덜컥! 허공에 뜬 채 눈 치뜨는 청풍.

! 길게 늘어난 생사교가 이미 청풍의 심장을 궤뚫고 있다. 청풍은 심장이 궤뚫린 채 허공에 떠있고

위상영; [공자!] 비명 지르고

 

#240>

[!] 하늘에 많이 깔려있는 구름들 중 하나의 구름 속에서 놀라는 기척. 구름 속에 거대한 새 그림자와 그 새에 타고 있는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뮬론 천년신응과 그것을 타고 있는 패소정의 모습이다.

 

#241>

주르르! 청풍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위태무; [어떤가? 마음속의 살기를 검기로 바꿔주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생사교의 위력이...?] 생사교를 내민 채 웃고.

위태무; [순순히 광명륜을 내놓았다면 상영이를 봐서라도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을 텐데...] + [!] 말하다가 눈 치뜨고

! 허공에 뜬 청풍의 오른손이 하얗게 빛나며 위태무를 겨누고 있다.

위태무; [광명법신!] 바웅! 왼손을 들어 세워서 자기 앞에 방어막을 만드는 위태무. ,직후

! 청풍의 오른손에서 하얀 섬광이 레이져광선처럼 뿜어져 위태무를 때린다. 정확히는 위태무가 몸 앞에 쌓은 방어막의 벽을

! 충격으로 뒤로 세차게 날아가는 청풍. 생사교가 심장에서 뽑히면서 피도 무지개처럼 확 뿜어지고

! ! 충격 받아 뒤로 물러서는 위태무. 직후

위상영; [안돼!] 위상영의 비명.

고개 들어 보는 위태무

화라락! 가슴에서 피를 뿌리며 날아가는 청풍. 헌데 청풍이 날아가는 곳은 바로 절벽 밖의 허공이다.

위상영; [공자님!] 울부짖으며 절벽 끝으로 달려가고

위태무; (! 번거롭게 되었군.) (광명륜을 회수하려면 천장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생겼으니...) 혀를 차며 생사교를 내리고. 헌데 바로 그때

! 갑자기 하늘의 구름 중 하나가 아래쪽으로 뻥 뚫리며 그 구멍에서 거대한 독수리가 날개를 모은 채 아래로 내리꽂힌다. 다이빙 하듯 머리를 아래로 하고 내리꽂히는 거대한 독수리의 목덜미에는 황금사슬을 한손으로 잡고 몸을 뒤로 젖혀 등이 독수리의 등에 달라붙은 패소정이 타고 있다.

번뇌마야; [천년신응!] 놀라 눈 부릅뜰 때

쐐액! 엄청난 속도로 내리꽂히는 독수리는 단번에 추락하는 청풍을 따라잡는다.

번뇌마야; [암흑마가의 졸개가 숨어있었구나!] ! 생사교를 휘두를 자세를 취하며 이를 갈고. 그때

휘릭! 마침내 청풍을 따라잡은 천년신응이 몸을 홱 뒤집으며 날개를 활짝 펴서 속도를 줄이고. 이어

! 한 발로 낚아채는 천년신응. 천년신응의 발은 워낙 커서 한발로 청풍을 움켜쥘 수 있다. 청풍은 기절한 상태고.

패소정; [잘 했다 신응!] ! 외치며 황금사슬을 위로 잡아당기고. 그러자

끼아아아! 옆으로 맹렬히 돌면서 날개를 펄럭여서 다시 날아오르는 독수리

화악! 단번에 절벽 위로 치솟는 독수리

위상영; [!] 치솟는 천년신응을 보며 놀라고 안도하고

패소정; [호호호! 이자는 우리 암흑마가가 잘 모실 테니...] + [!]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 등에서 돌아보다가 경악하고

! 절벽 끝에 서서 생사교를 쳐드는 위태무. 그자의 수중에 들린 생사교가 마치 광선검처럼 빛이 나고 있다.

패소정; [피해라 신응!] 황금사슬을 당겨 독수리의 방향을 홱 틀게 만들고

[!] 방향을 틀며 뒤돌아보다가 놀라는 독수리

번쩍! 올려다보는 위태무의 손에서 빛이 길게 뻗어 나오고. 생사교의 살기고.

! 날개 한쪽을 관통하며 지나는 빛줄기.

끼아아! 비명 지르며 추락하는 독수리. [!] 독수리 등에서 비명 지르는 패소정. 주변으로 잘린 깃털이 마구 흩날리고

화르르! 쐐액!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독수리. 깃털과 함께

생사교를 내리며 내려다보는 위태무.

위상영; [공자님!] 비틀거리며 절벽 끝으로 다가와 내려다보고.

위태무; [한낮 미물 따위가 노부의 일을 방해할 수 있을 것 같았느냐?] 냉소하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반짝! 갑자기 까마득한 절벽 아래쪽에서 무언가 빛나더니

화악! 쏴아아! 다시 치솟는 독수리. 등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고

위상영; [!] 놀랄 때

위태무; [저 날짐승이...] 분노 경악. 그때

쏴아아! 독수리는 절벽 위로 날아오르지 않고

절벽 중간쯤을 따라 날아가기 시작한다.

독수리의 발은 무언가를 쥐고 있고

위태무; [천년을 산 영물답게 생사교에 베이고도 용케 추락을 면했구나!] ! 몸을 날려 독수리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절벽을 따라 날아가고. 이어

위태무; [상영이 넌 허튼 생각 말고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려라!] 멀어지며 위상영에게 외치고. 위상영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절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고

[우우우!]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멀어지는 위태무. 독수리도 비틀거리며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고.

털썩! 주저앉는 위상영.

위상영; (끝났다. 이것으로 영영 끝이 났다.) 주저앉아 고개 떨군 채 울고

위상영; (참담함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나 위상영의 여생에 행복이란 사치는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다.) 혼자 남아 오열하는 위상영. 헌데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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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독룡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 용신장과 호신장이 서서 초조한 기색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호신장;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용신장; [벌써 한 시진 가까이 흘렀어.] 끄덕

호신장; [이청풍... 소맹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용신장; [그렇지는 않을 걸세.] 고개 젓고

용신장; [만일 소맹주가 실패했다면 기고만장해진 독심귀의가 이미 다 불었을 게야.]

호신장; [듣고 보니 그렇긴 하지만...]

용신장; [기다려 보세. 상파를 데리고 바로 나오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테니...]

 

#234>

독룡곡 입구. 초조하게 왔다 갔다하는 위상영

위상영; (그 사람이 나오는 게 늦어서 속이 타들어간다.)

위상영; (또 한편으로는 그 사람이 영원히 독룡곡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위상영; (독룡곡에서 나오면 그 사람에게는 죽음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입술을 깨물고

위상영; (가슴이 불 인두로 지져지는 것같다.) 가슴을 쥐어짜고

위상영; (내가...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져 마음이 영영 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위상영; (운명은 끝내 내게는 가혹하구나.) 눈물

 

#235>

독룡곡 내부의 삼층 누각

침대 아래에 독심귀의의 시체가 널려있고. 침대에는 청풍이 누워있다. 진상파는 안보인다.

! 물 수건이 청풍의 이마를 닦아준다. 움찔하는 청풍

! ! 청풍의 이마와 얼굴에 묻은 땀과 피를 닦아주는 여자의 손

청풍; [...] 천천히 눈을 뜨고

진상파; [안녕히 주무셨어요?] 진상파가 내려다보며 웃는다. 얼굴이 선녀같고 물풍선 같던 몸은 글래머로 변했는데 여자 옷은 없어서 낡은 잠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그 때문에 가슴이 벌어져있는데 가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다.

청풍; [진소저?] 눈이 휘둥그래지고

진상파; [, 저랍니다.] 수줍게 웃고

청풍; (믿어지지 않는구나. 물풍선같은 기괴한 형상의 여인이 이런 절세미녀로 변하다니...) 넋이 나가서 진상파를 보고

진상파; [저 노인이 우리 두 사람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갔답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독심귀의의 시체를 돌아보고

진상파; [자신이 환골탈태하기 위해 가장 귀한 영약 일천종을 써서 제 피를 영약중의 영약으로 만들었는데...]

진상파; [그걸 저와 공자님이 나누어 가지게 되었어요.] [덕분에 우리 두 사람 모두 환골탈태 하는 기연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수줍게 웃고

청풍; (그러고 보니...) 일어나고

청풍;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일어나 앉고

청풍; (몸에 나있던 모든 상처도 사라졌고...) 자기 가슴 섶을 본다.

독심귀의가 쇠막대로 후벼팠던 가슴의 상처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청풍; (뿐만 아니라 모든 경맥이 대로처럼 활짝 열려있다.)

청풍; (이 상태라면 흡정마고에게서 흡수한 공력을 어렵지 않게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같다.) + [고맙소 진소저!] 침대에서 내려서려 하며 포권하고

진상파; [그런 말씀 마세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고개를 조금 숙이고

진상파; [은혜라면 제가 입었는 걸요.] 수줍게 웃고

청풍; [사실 나는...] + [!] 말하다가 눈 부릅

진상파의 가슴 골에 나있는 반점이 나비 비슷하다.

청풍; (설마...) + [소저!] 흥분한 표정으로 다가가고

진상파; [예 공자님.,..] 조금 당황하며 물러서고.

청풍; [크나큰 실례인 줄은 알지만... 소저의 가슴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진상파;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다가

청풍; [물론 당황스러우실 줄은 알지만...] 당황. + 진상파; [보여드릴게요.] 수즙어하며 잠옷의 가슴 자락을 양손으로 잡고

진상파; [어차피 공자님이 구해주시지 않았으면 없어졌을 목숨인데 어떤 분부인들 따르지 못하겠어요?] 말하며 떨리는 손으로 가슴 섶을 벌려보인다. 고개는 옆으로 돌린 채

청풍; [그 정도면 되었습니다.] 완전히 벗으려는 진상파를 말리고

진상파; [?] 놀라 청풍을 돌아보고

잠옷 앞자락이 벌어지며 드러난 진상파의 가슴 골에 선명한 나비 형상의 반점이 있다.

청풍; [나비... 정말 나비 형상의 반점이로군요.] 그걸 들여다 보며 흥분하고. 그러자

진상파; [제 가슴에 나비 형상의 반점이 있는 것과 관련된 사연을 아시는지요?] 긴장하며 다시 가슴을 가리는데

청풍;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진정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진상파의 양손목을 두손으로 잡으며 진지하게 말하고

청풍; [아무래도 제가 소저의 생모를 아는 것 같습니다.]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진상파

 

#236>

삼층 누각을 밖에서 본 모습. 시간이 또 지났고

진상파; [소주... 소주의 피진장이란 곳에 저를 낳아주신 분이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두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고. 창가에 놓인 의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감격한다.

청풍; [모든 정황이 소저가 대려군이란 분의 따님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마주 앉아서 진지하게

청풍; [심지어 이 반지조차도 소저와 인연이 있는 것같습니다.] 왼손 중지에 낀 가락지를 들어 보이고.

청풍; [저의 심장에서 튄 피가 닿자 이 반지의 일부가 타면서 그 연기가 제게 흡수되었습니다.]

청풍; [그러자 천일취에서 몸이 깨어났고... 덕분에 독심귀의를 죽일 수가 있었습니다.]

진상파; [제게... 그 반지를 보여주실 수 있을지요?]

청풍; [물론입니다.] 중지에서 가락지를 뽑고

진상파;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반지를 받고

살펴보는 진상파

청풍; [그 가락지의 내력에 대해 짐작이 가는 게 있으신지요?]

진상파; [무림맹의 장경각에서 읽은 기록에 이 반지와 유사한 반지에 대한 기록이 있었어요.]

진상파; [이 반지는 아마도...] [마교사가중 혈전마가의 보물인 혈왕환인 것 같아요.]

청풍; [혈왕환!] 놀라고

청풍; [그 반지가 혈전마가의 것이란 말씀이십니까?]

진상파; [제가 알기로 혈왕환은 일종의 내단(內丹)이에요.] [혈전마가의 역대 가주들은 단전이 파괴되는 치명상을 입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의 공력의 일부로 내단을 만들어 왔다고 해요.]

진상파; [내단은 반지 형태인데 수백년의 세월동안 조금씩 내공이 축적되면서 상당히 큰 크기가 되었다는군요.]

청풍; [듣도 보도 못한 기담입니다.]

진상파; [그렇게 만들어진 내단은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바로 뜨거운 피를 묻히는 것이라고 해요.]

진상파; [뜨거운 피가 묻은 내단은 일부가 용해되어 피를 흘린 사람의 몸으로 흘러들어가 위기를 넘기게 해준다는군요.]

청풍; [듣고 보니 제가 겪은 일과 부합합니다.] 독심귀의의 시체를 흘낏 보는데

! 다시 두 손으로 반지를 내민다.

청풍; [혈왕환은 소저 가문의 보물! 제가 받을 수는 없습니다.]

진상파; [아무쪼록 받아주세요. 어차피 이 혈왕환은 제게 쓸모가 없답니다.] 얼굴 살짝 붉히며 반지를 더 내밀고

청풍; [이유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반지를 받으며

진상파; [혈왕환에는 자웅(雌雄;남녀)이 있기 때문이에요.] 얼굴 발개지며

청풍; [자웅의 구분이 있다는 건 혹시...]

진상파; [제 어머니인 듯한 분이 공자님께 주신 이 반지는 오직 남자의 피에만 반응한답니다.]

진상파; [아마 어머니는 또 하나의 반지를 끼고 계셨을 텐데...] [그 반지는 혈전마가의 역대 안주인들의 공력이 뭉쳐서 만들어졌을 거예요.]

청풍; (확실히 대부인의 오른손에도 비슷한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었다.) 대려군의 오른손 중지에도 반지가 끼워져 있던 것 떠올리고

진상파; [두분 신장님께서 걱정하실 테니 그만 독룡곡을 나가도록 해요.] 일어나고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일어나고

진상파; [다만 나가기 전에 챙겨야할 게 있답니다.] 입구쪽으로 가고

청풍; [챙겨야할 것이라면...] 따라가고

진상파; [이 건물은 실제로 신선 김가기가 지은 것이에요.] [김가기가 남긴 여러 가지 보물이 있고... 독심귀의는 운좋게 그것들을 얻어 악용했던 거예요.] 문을 나가며 말하고

진상파; [김가기의 보물은 이 건물 지하에 보관되어 있으니 들렸다 가도록 해요.]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가며

청풍; [신선 김가기의 보물은 소저께서 챙기십시오.] 문간에 서서 말하고

진상파; [공자님은?] 계단을 내려가다가 돌아보고

청풍; [신선의 거처를 어지럽혀 놓은 상태로 떠날 수는 없지요.] 독심귀의의 시체를 돌아보며 말하고

진상파; [맞는 말씀이에요.] 미소

진상파; [그럼 일층에서 뵙도록 하겠어요.] 내려가며 말하고

청풍; [알겠습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독심귀의의 시체

청풍; (악연이었긴 하지만 극락왕생을 빌어드리겠소.) 시체 앞에서 합장하고. 이어

청풍; (삼매진화를 써서 저 노인의 흔적을 없애는 게 최선이겠지.] 오른손을 독심귀의의 시체에 대고 겨누고

! 청풍의 손바닥이 달아오르고.

눈 부릅뜨고. 그러자

화악! 독심귀의의 시체가 단번에 불길에 휩싸였다가

푸스스! 재가 되어 흩어진다. 헌데

츠츠츠! 독심귀의의 시체가 재가 되어 흩어지는 자리에 특이한 열쇠가 하나 놓여 징징 거리고 있다. 서양식의 열쇠다.

청풍; (열쇠...) 흠칫! 하며 몸을 숙여서 열쇠를 집어들고

청풍; (내 삼매진화는 강철도 녹일 정도로 강렬하다.) (헌데 금()으로 만들어진 듯한 이 열쇠는 전혀 녹지 않았다.) 징징! 진동하는 열쇠를 보고

청풍; (누구보다 욕심 많은 독심귀의가 몸에서 떼어놓지 않고 있었던 걸 보면 절대 평범한 물건은 아니다.)

청풍;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지만 챙겨두자.)

 

#237>

종남산. 이제 해가 지려 한다.

독룡곡 입구. 용신장과 호신장, 그리고 위상영이 서서 초조하게 독룡곡을 보고 있다. 그러다가

[!] [!] 눈 치뜨는 세 사람

독룡곡을 뒤덮고 있는 자욱한 연기 안쪽에서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더니

화악! 연기를 뚫고 나오는 두 사람. 물론 청풍과 진상파.

청풍은 원래 옷을 입고 있지만 진상파는 남자 옷을 입고 있다. 청풍은 큼직한 상자를 하나 등에 짊어지고 있다. 진상파는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황금 지팡이를 하나 들고 있다. 지팡이의 길이가 2미터쯤이라 진상파에게 크게 느껴진다. 그러자

[상파야!] [공자님!] 동시에 외치며 달려가는 위상영과 용신장과 호신장

진상파; [용신장님! 호신장님!] 달려오는 용신장과 호신장을 보며 눈물이 그렁해지고. 헌데

위상영; [흐윽!] 와락! 두 사람보다 먼저 달려온 위상영이 청풍의 목에 와락 매달리며 울음을 터트린다. 당황하는 청풍.

위상영; [무사하셨군요 공자님! 무사하셨어요.]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우는 위상영

당황해서 위상영의 등만 다독이며 곁눈질로 진상파를 보는 청풍. 하지만

진상파; [상파가 두 분 신장님께 인사올립니다.] 진상파는 청풍의 시선은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 용신장과 호신장에게 인사를 한다.

[다행이다 상파야!] [네가 무사한 모습을 보니 더 바랄게 없구나.] 진상파의 손을 하나씩 잡고 기뻐 어쩔 줄 몰라하는 용신장과 호신장

진상파; (저도 두 분을 다시 뵙게 되어 기쁘답니다.) 눈물 흘리며 웃고

진상파; (하지만...) 곁눈질로 청풍을 보고. 청풍은 위상영을 달리고 있고. 위상영은 청풍의 품에서 떨어져 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다.

<마음을 준 사람이 다른 여자를 상대하는 걸 보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인줄은 처음 알았답니다.> 현장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238>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저녁 무렵. 하늘에 구름이 많다.

독룡곡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이별하는 사람들. 진상파는 용신장, 호신장과 서있고 청풍은 위상영과 서있다. 진상파는 황금 지팡이를 들고 있고 호신장은 청풍이 지고 있던 상자를 지고 있다.

용신장; [함께 무림맹으로 갔으면 맹주님께서 특별히 사례를 하셨을 텐데 아쉽게 되었네.] 아쉬워하고

청풍; [이분 소저를 댁까지 모셔다드리기로 선약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기 옆에 서있는 위상영을 보고. 위상영은 침울한 표정이다.

청풍; [소저를 모셔다 드린 후 빠른 시일 내에 무림맹에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용신장; [선약이 있었다니 어쩔 수 없지.] 마주 포권하고

곧 청풍과 위상영이 멀어지고. 용신장, 호신장, 진상파가 서서 본다.

멀리 가며 다시 손을 들어 보이는 청풍.

진상파; (이렇게 떠나 보내야하는구나.) 한숨

진상파; (이공자를 다시 뵈려면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야할 것같은 예감이 든다.) 긴 한숨을 쉬고

호신장; [아쉬워하지 말거라. 이공자가 무림맹으로 찾아오지 않으면 내가 찾아가 멱살을 잡아서라도 끌고 올 테니...] 웃으며 말하고

진상파; [고마워요 호신장님!] 억지로 웃고. 그때

[...] 용신장은 뭔가 생각하며 청풍과 위상영의 뒷모습을 보고 있고

호신장; [?] 그걸 발견하고 묻고

호신장; [찜찜한 거라도 있는가?]

용신장; [이상영이라는 아이... 어쩐지 느낌이 좋질 않네.]

호신장; [느낌이 좋지 않다니...?] 흠칫 하고

용신장; [... 아니 이공자가 무사한 것을 기뻐하는 것은 진심인데... 동시에 깊은 좌절감도 느껴지더군.]

호신장; [그건 이해할 수 있는 감정 아니겠는가.] [이공자를 연모하지만 머잖아 헤어져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할 수도 있으니...] 진상파의 눈치를 살피며

용신장; (그랬으면 좋겠지만...)

용신장; (이상영이란 계집아이에게서는 느껴진 절망감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처절한 것이었다.) 호신장, 진상파와 함께 걸음을 옮기면서 돌아보는 용신장

<아연아가씨의 아들이 그 계집 때문에 잘못 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멀어지는 세 사람 배경으로 용신장의 생각 나레이션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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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독룡곡 입구. 청풍은 안보이고 위상영 혼자 바위에 앉아있다. 초조한 표정으로 독룡곡 쪽을 보고

위상영; (피독주가 있다고 하지만... 과연 독룡곡의 독기를 견딜 수 있을까?)

위상영; (만년독룡의 독기는 해독 방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 놀라는 위상영

위상영; (... 나도 모르게 이청풍 그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당혹

위상영; (어느덧 그자에게 정이 들었단 말인가?)

위상영; (우리 번뇌마가의 천하제패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자인데...) 입술 깨물고. 그때

<번뇌가 느껴지는구나.> 갑자기 들리는 음성에 눈 치뜨는 위상영

위상영; (조부님...) 경악하며 돌아보고.

좀 떨어진 곳의 바위 뒤에 숨 듯이 서있는 위태무. 허리춤에 생사교를 차고 있고

위상영; (조부님이 벌써 따라오셨구나.) 돌아서서 아는 체 하려는데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하는 번뇌마야.

침 꿀꺽 삼키며 멈춰서는 위상영

위태무; <천려일실이다. 할애비가 종남산에 도착한 사실은 그 누구도 알아선 안된다.> 전음으로 말하고. 입에 대었던 손가락을 떼며

위상영; <...>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위태무; <서쪽으로 삼십여 리쯤에 천장애(千丈崖)라는 곳이 있다. 일단 그곳에 이르면 달아날 곳도 숨을 곳도 없다.> 스스스! 몸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위태무; <이청풍을 그곳으로 유인해라. 마무리는 할애비가 할 테니...> 스스스! 완전히 사라지는 위태무

위상영; (천장애라는 곳으로 유인당하면 이청풍에게는 단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입술 깨물고

위상영; (광명륜을 조부님께 바치고 목숨을 건지거나... 끝내 버티다가 죽임을 당하거나...)

위상영; (하지만 이청풍의 성격상 결코 굴복하지 않을 텐데...) 입술 깨물고

위상영;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잠시나마 정을 준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고개 떨구며 눈물 흘리는 위상영

 

#230>

연기가 자욱한 독룡곡 내부. 화르르르! 거센 불길이 독연기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치치치! 화아악! 호신장이 걸어가며 휘두르는 금속 통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불길에 주변의 연기들이 타들어간다. 용신장이 그 뒤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방독면을 쓰고 있고

호신장; [젠장! 아무리 태워도 끝이 없구나!] 거센 불길로 앞쪽의 연기들을 태우면서 걸어가며 이를 갈고

용신장; [그보다 이 길이 등선루로 향하는 길인지 모르겠군.] 따라가며 주변 두리번

호신장; [독심귀의! 이 시궁창 쥐새끼같은 놈아!] [네놈도 사타구니에 달릴 거 달린 놈이라면 숨어있지만 말도 기어 나와라!] [나와서 우리와 한바탕 놀아보자!]

용신장; [네놈은 배알도 없느냐?] [몸 파는 창녀도 네놈보다는 담이 클 것이다.] 역시 외치며 둘러보고. 헌데

 

#231>

[...] 안개 속에서 용신장과 호신장의 악다구니를 듣고 있는 독심귀의. 입에 다이버들이 입에 무는 산소통 마개 같은 것을 물고 있다.

독심귀의; (허장성세...) 찡그리고

독심귀의; (불길을 일으키는 기세는 요란했지만 실제로는 독룡곡 안으로 겨우 일할 정도 들어온 게 전부다.)

독심귀의; (당연히 저따위 화공으로는 등선루에까지 도착하지 못한다.)

독심귀의; (지난 일 년동안의 경험으로 저 정도 화공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걸 모를 리 없는 놈들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독심귀의; (설마!)

독심귀의; (성동격서!) ! 날아가고

독심귀의; (점잖던 용신장까지 욕지거릴 하는 게 수상하다.)

독심귀의; (내 이목을 자신들에게 쏠리게 하려는 목적인 것이 분명하다.) 휘익! 날아간다. 건물이 있는 쪽

 

#232>

독룡곡 중앙의 삼층누각.

삼층의 실험실. 진상파가 눈을 감고 누워있고. 이제 약병들은 모두 비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

청풍; (이 여자가 진상파...)

청풍;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만행을 당해왔구나.) (몸이 물풍선처럼 부어오른 것은 그 때문이고...) 생각하다가

[!] 놀라는 청풍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진상파

청풍; (지독한 일을 당해왔음에도 얼굴이 너무도 평온하다.) 생각하며 놀라는데

진상파; [오셨군요.] 살짝 웃고

청풍;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다?) 놀라는데

진상파; [공자님을 가끔 꿈속에서 보았답니다. 지금 같은 상황도...]

청풍; (예지몽을 꾸는 능력이 있다는 건가?) 놀라는데

진상파; [다만 공자님과 저는... 한 번 더 고비를 넘어야할 것같아요.] 한숨 쉬고

청풍; [고비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의아해하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청풍

! 3층 입구에 서있는 독심귀의. 눈 부릅뜨고 입에 물고 있던 산소통 같은 건 뺀 상태. 헌데 오른손에 유리병을 하나 들고 있다. 유리병에는 맑은 액체가 들어있고

청풍; [독심귀의?] 외치며 장풍을 날리려는데

독심귀의 [노부가 준비한 환영 선물부터 받아라!] 콰창! 청풍의 발치를 향해 유리병을 강하게 던져 깨트린다. 안에 들어있던 액체가 바닥에 확 쏟아지고

청풍; [독 따위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 [!] 외치다가 눈 부릅. 화악! 유리병 속의 액체가 바닥에 뿌려지며 수증기같은 것이 확 일어나 청풍의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데

!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하는 청풍.

청풍; (이게 무슨...) 비틀! 쓰러지며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청풍; (걷잡을 수 없는 현기증이 밀려온다!) 털썩!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진상파; [...] 소리없이 탄식하는 진상파

독심귀의; [흐흐흐 이해가 안 가겠지? 피독주를 지니고 있는 데도 현기증이 밀려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 부들부들 온몸을 경련하며 대답을 못하는 청풍

독심귀의; [네놈이 들이마신 것은 사실 독이 아니다.] [주정(酒精)을 극단적으로 농축시킨 천일취(千日醉)라는 것이다.]

청풍; (... 천일취!)

독심귀의; [일단 취하면 천일 동안 취기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풍의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독심귀의; [. 지금의 네놈은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셔 몸이 기능을 상실한 상태인 것이다.] ! 옆에 서있는 약병을 걸어놓은 쇠막대를 잡고

청풍; (... 그래서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독에 중독된 게 아니라 피독주도 소용이 없는 것이고...) 눈이 풀린 채 절망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청풍

독심귀의가 쇠막대를 거꾸로 들어 청풍의 가슴을 겨누고 있다.

청풍; (안돼!) 절망하지만 피할 수가 없고

독심귀의; [영차!] ! 쇠막대 끝으로 청풍의 심장을 궤뚫어버린다

[!] 눈 질끈 감는 진상파

퍼덕! 심장이 쇠꼬챙이에 관통당한 청풍의 몸이 펄떡이다가

털썩! 널브러지는 청풍.

쿨럭! 입고 코로 피가 쏟아지고

독심귀의; [심장에 구멍이 난 기분이 어떠냐 이놈아?] 끼긱! ! 츠이 가슴을 관통한 쇠막대를 이리저리 휘저어대며 잔인하게 웃고

청풍; [끄윽...]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벌벌 떨고

후두둑! 청풍의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튀어서

청풍이 왼손 중지에 끼고 있는 가락지에 튄다.

치치치! 피가 닿은 가락지가 연기를 낸다. 하지만 독심귀의는 그걸 주의하지 않고

독심귀의;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이놈아.] [원래는 살려두고 죽을 때까지 생체실험용으로 써먹어야겠지만...] 막대를 놓고 돌아서고

독심귀의; [이 예쁜이와 서둘러 피를 교환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심장에 구멍을 내준 것이다.] 진상파에게 다가가가고. 이어

독심귀의;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진상파.] ! ! 진상파의 몸에 꽂혀있던 약병과 연결된 관들을 거칠게 뽑는다.

! ! 관들이 진상파의 몸에서 거칠게 뽑히며 피가 튀고. 움찔거리는 물풍선같은 진상파의 몸뚱이. 이윽고

철컹! 쨍그랑! 빈 약병들과 그것들이 걸려있던 쇠막대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진상파의 몸에는 이제 꽂혀있는 관은 없다. 그 옆에서 독심귀의가 자신의 상의를 벗고 있다.

독심귀의; [흐흐흐! 드디어 때가 왔다.] ! 옷을 벗어던지며 웃고. 추악한 상체가 알몸이 되었다.

독심귀의; [이제 네 고통을 끝내주마.] 두 개의 가는 구리관을 집어들며 마귀처럼 웃고

치치치! 가슴에 쇠막대가 박힌 청풍의 왼손 중지에서 핏빛의 연기가 일어난다. 그와 함께

그 연기는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간다.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93>에서 혈모 대려군이 가락지를 주던 장면

 

대려군; [이 가락지를 보답으로 드리고 싶어요.] 두 손으로 가락지를 내밀고

회상 끝.

 

청풍; (대려군...) 후욱! 몽롱한 표정으로 대려군을 떠올리고

청풍; (그분이 딸을 찾아주는 보답으로 준 가락지에서 연기가 일어나 내 코로 스며들어온다.) 슈우!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오는 연기들

청풍; (어떤 이치인지 모르지만... 연기를 마시자 통증이 사라지고... 늘어졌던 몸에 힘이 돌아온다.) 우둑! 우둑! 몸에서 근육이 움직이고. 그때

독심귀의; [금방 끝난다.] ! 두 개의 구리관 중 긴 구리관의 뾰족한 한쪽 끝을 진상파의 목덜미에 대고

독심귀의; [아프더라도 참아라!] 푸욱! 관의 끝을 그대로 진상파의 목덜미에 꽂고. 그러자

퍼득이는 진상파의 몸.

독심귀의; [첫번째 관은 내 피가 들어갈 통로고...] 독심귀의의 목에 꽂은 관을 내려놓고. 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독심귀의; [두번째 관은 네 피가 내 몸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될 것이다.] 짧은 구리관 끝을 진상파의 팔에 꽂으려 한다. 그러다가

[!] 눈 치뜨는 독심귀의

진상파가 고개 조금 돌려 독심귀의를 보고 있는데

진상파의 눈동자 크로즈 업. 눈동자에 독심귀의 자신의 모습과 그 뒤에서 누군가 일어나는 모습이 떠오른다.

독심귀의; [!] 기겁하며 돌아본다. 들고 있던 구리관을 놓치면서. 직후

콰득! 두 손으로 독심귀의의 목을 움켜쥐는 청풍. 가슴에는 심장을 관통한 쇠막대가 박혀서 덜렁거리고 있고.

독심귀의; [... 네놈이 어떻게... 천일취에 취했을 텐데...] 자기 목을 움켜쥔 청풍의 손목을 잡으며 눈이 튀어나오려 하고. 하지만

청풍; [... 값을 치러라!] 눈에 핏발이 서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마귀 같은 모습으로 이를 갈면서 독심귀의의 목을 강하게 쥐는 청풍.

독심귀의; [... 안돼!] 꺽꺽! 거리고. 우두둑! 목에서는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다가

청풍; [크아!] 악을 쓰고

콰득! 그대로 독심귀의의 목을 부러트리는 청풍의 손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독심귀의. 청풍도 함께 쓰러지고

콰당탕! 털썩! 함께 나뒹구는 청풍과 독심귀의

청풍; (... 죽였다.) 털썩! 바로 누우며 헐떡이고. 가슴에는 여전히 쇠막대가 덜렁거리고 있고

청풍; (대부인이 준 가락지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마신 덕분에...) 대려군을 떠올리고

청풍; (하지만... 나도 살기는 틀렸다.) ! 떨리는 손으로 가슴에 박힌 쇠막대를 잡고

! 이를 악물며 쇠막대를 뽑는다.

청풍; (심장이 관통 당했으니... 살아날 방법은 없다.) 따당! 쇠막대를 바닥에 떨구며 절망하고. 헌데 바로 그때

진상파; [제게로... 오세요.] 침대 위에서 들리는 음성에 움찔하고

진상파; [말씀드렸던... 마지막 고비를 지금 막 넘기신 거예요.] 고개 돌린 채 웃고

청풍; (그렇게 말한다 해도...) ! 사력을 다해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나고

청풍; (심장이 궤뚫린 몸으로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헉헉! 사력을 다해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나는데

진상파; [잘 하셨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돌아보며 웃고

진상파; [제 옆에 누우셔서... 두 개의 구리관을... 서로의 정맥과 동맥에 연결시키세요.] 침대에 놓인 구리관을 보며

청풍; (이유는 모르겠다만...) 털썩! 진상파의 옆 침대에 눕고

청풍;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원하는 대로 해주자.) 한손으로 이미 진상파의 목 옆에 박혀있는 관을 잡아서

! 자기 목덜미에 꽂고. 그러자

슈우! 관을 통해 무언가 흘러들어가는 모습

청풍; (심장이 궤뚫리는 바람에 얼마 안 남은 내 피가 이 여자 몸으로 흘러들어간다.) 덜덜 떨며 다른 구리관을 집어들고

청풍; (그럼 이 관으로는 저 여자의 피가 내 몸으로 들어오겠군.) ! 먼저 구리관의 끝을 자기 팔뚝에 꽂고. 이어

스윽! 조심스럽게 다른쪽 끝을 진상파의 팔에 꽂는다.

슈우! 엄청난 속도로 구리관을 통해 무언가 흘러들어오는 모습

빠지직! 벼락에 휩싸이는 청풍의 몸. 퍼덕이고

청풍; (... 뭐지?) 벌벌 떨며 경악하고

청풍; (이 여자의 피가 내 혈관 속으로 들어오자 단번에 온몸에 생기가 넘친다.) (게다가...)

<난자당한 심장도 치유되고 있는 것 같다.> 츠츠츠! 치치치! 난자당한 청풍의 가슴 상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전화위복...) 츠츠츠! 벼락에 휘감기며 벌벌 떠는 청풍의 몸

청풍; (진상파, 이 여자의 피는 세상에 다시 없을 영약이었다.)

<이 여자와 피를 교환하게 되었으니 이제 나는 죽는 게 오히려 어려운 치유능력을 얻게 되겠구나.> 나란히 누워서 피를 교환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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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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