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에 해당되는 글 721건

  1. 2023.01.26 [투천환일] 제 156장 자식보다 먼저 가시지요. (완결) 1
  2. 2023.01.25 [투천환일] 제 155장 여제 귀환
  3. 2023.01.23 [투천환일] 제 154장 초월남녀 2
  4. 2023.01.21 [투천환일] 제 153장 인면수심 3
  5. 2023.01.20 [투천환일] 제 152장 숨 막히는 대결 1
  6. 2023.01.18 [투천환일] 제 151장 치밀한 수습
  7. 2023.01.16 [투천환일] 제 150장 막지 못한 비극 3
  8. 2023.01.14 [투천환일] 제 149장 파경의 완성 2
  9. 2023.01.12 [투천환일] 제 148장 자매의 불화 1
  10. 2023.01.09 [투천환일] 제 147장 찾아온 여우의 정령
  11. 2023.01.06 [투천환일] 제 146장 비련의 여인들 2
  12. 2023.01.03 [투천환일] 제 145장 유령의 구원 1
  13. 2022.12.31 [투천환일] 제 144장 거울과 장미
  14. 2022.12.29 [투천환일] 제 143장 사악한 핏줄 3
  15. 2022.12.27 [투천환일] 제 142장 영물의 부탁 2
  16. 2022.12.25 [투천환일] 제 141장 찾아낸 절기 1
  17. 2022.12.22 [투천환일] 제 140장 여자의 승부 5
  18. 2022.12.16 [투천환일] 제 139장 가공할 음모 1
  19. 2022.12.13 [투천환일] 제 138장 싸나이가 여자를 용서하는 방법 2
  20. 2022.12.10 [투천환일] 제 137장 여심난측 1
  21. 2022.12.09 [투천환일] 제 136장 스스로 걸린 덫 1
  22. 2022.12.01 [투천환일] 제 135장 달아난 독사 1
  23. 2022.11.27 [투천환일] 제 134장 신위를 떨치다.
  24. 2022.11.24 [투천환일] 제 133장 화려한 등장
  25. 2022.11.12 [투천환일] 제 132장 당하진 않았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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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다시 지하의 어느 넓은 광장.

그곳으로 손을 잡고 들어서는 청풍과 진상파. 맞은편에 또 다른 어둑한 통로가 있고

진상파; [여기서 잠시 헤어져야할 것같네.] ! 청풍의 손을 놓고

청풍; [제가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손을 놓고 맞은편의 어둑한 통로를 보고

진상파; [그게 좋겠지.] [저 안에 숨어있는 인간과는 피차 해결할 일도 있을 테니...] 광장 중앙에 멈춰서서 어둑한 통로를 보고

청풍; [양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돌아보는데

진상파; [헤어지기 전에 고백할 게 있어.]

청풍; [소제에게 빠지셨다는 고백이라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알고 있으니...] 너스레를 떨고

진상파; [내 진짜 이름에 관한 거야.] 눈을 흘기고

청풍; [... 제가 사저의 진짜 이름을 맞춰볼까요?]

진상파; [해봐.] 끄덕

청풍; [사저의 진짜 이름은 아마 천마의 따님과 같을 것입니다.]

청풍; [엽천파라고...] 진지하게 그러자

[!] 어둑한 통로 안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이 나고

진상파; [어떻게 알았어?] 좀 놀란 표정으로

청풍; [천마귀비님이 천강마존님의 손녀를 찾아오라는 분부를 내리시면서...] [제가 이미 그분을 만났었다고 하더군요.]

청풍;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사저가 아니면 천마의 딸과 같은 이름을 쓸 자격이 있는 여자는 없었구요.]

진상파; [날 높이 평가해줘서 고마워.]

진상파; [사제 말대로 내가 바로 엽천파야.]

[!] 통로 안에서 다시 놀라는 기척

진상파; [위태극이 보낸 자객들에게 아버지는 변을 당하시고... 어머니도 나를 보호하시다가 중상을 입으셨는데...]

진상파; [마침 근처를 지나던 사부님이 날 구해주셨으며 의부님께서는 양녀로 삼아 길러주셨지.] [진상파라는 가명으로...]

청풍; [저도 사실 고백할 게 있습니다.]

진상파; [물론 나처럼 장청풍이란 지금의 이름이 진짜가 아니라는 고백이겠지?] 어둑한 통로를 곁눈질로 보며 웃고. 물론 진상파는 청풍의 본명을 알고 있지만 숨어있는 위극천을 끌어내기 위해 연극하는 중이다

청풍; [그렇습니다.] 역시 곁눈질로 건너편 어둑한 통로를 보며 말하고. 웃으며.

청풍; [저를 길러주신 분은 무림맹 총관 신행철필의 미망인이었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분의 아들인 장청풍으로 살아왔구요.]

[!] 다시 어둑한 통로 안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이 들리고

진상파; [그럼 혹시 사제가...] 놀라는 척 하고

청풍; [소제가 바로 사자천존님의 외아들 초무궁입니다.] 어둑한 통로를 돌아보며 말하고. 그러자

<흐흐흐! 그렇군! 그런 것이었어!> 드드드! 웃음소리가 어둑한 통로 안에서 일어나 광장이 뒤흔들리고

<어디서 말도 안되는 괴물이 툭 튀어나왔다 했더니...> 스윽! 어둑한 통로 안에서 사람 형상이 나타난다. 물론 위극천이고

위극천; [네놈이 바로 사자천존의 외아들이었구나.] [그 옛날 천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신비한 기인 무(武痴)의 마지막 후손이기도 한...] ! 광장으로 들어서는 위극천. 온몸에서 수많은 촉수같은 기운이 번져 나와 넘실거린다. 마치 고슴도치나 말미잘 같다

청풍; [! 전보다 사멸혈장이 몇 배 더 강해졌소이다 그려.] 감탄하는 표정을 짓고

위극천; [흐흐흐 잘 봤다!]

위극천; [지금의 나는 혈왕조사님에 못지 않은...] 말하다가 흠칫! 하고. + 청풍; [저희 초씨 집안의 선조이신 무치께서 사저의 조상이신 천마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으셨습니까?] 위극천은 상대하지 않고 다시 진상파에게 묻고

위극천; (건방진 놈이...) 분노하는데

진상파; [내가 알기로 거기에는 사연이 있어.] 한숨

진상파; [나와 똑같은 이름을 지닌 천마의 따님이 어떤 서생과 사랑을 해서 아이를 배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서생이 천마에게 도전했던 무치였던 게야.]

청풍을 공격하려다가 멈칫! 하는 위극천

청풍; [천마께서 충격을 받으셨겠군요.] [딸을 임신 시킨 장본인이 하필이면 자신의 숙적이었으니...] 곁눈질로 그런 위극천을 보며 웃고

진상파; [게다가 둘 사이의 대결이 절정에 이르자 천마의 따님은 아버지가 아니라 연인인 무치를 응원하기까지 했다는구나.]

청풍; [역시 딸자식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사실이었군요.]

진상파; [결국 열불이 터진 천마께서 그분답지 않게 실수를 했고...] [무치에게 한 수 패하셨던 모양이야.]

청풍; [저런...]

위극천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진상파; [사실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가벼운 상처를 입으신 정도였지만...]

진상파; [그때까지 그 누구도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해왔던 천마께서는 엄청난 수치심과 절망을 느끼셨다고 해.]

진상파; [그리고 그게 홧병이 되어서 천마는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는구나.]

진상파; [지금까지 내가 한 이야기는 무치의 먼 후손이신 사부님, 즉 사제의 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야.]

청풍; [그렇다고 하외다.] 돌아보고.

움찔! 얘기 듣다가 정신 차리는 위극천

청풍;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으셨으니 이제 뒤의 통로로 들어가게 허락해주시지요.] 위극천 뒤의 통로를 가리키며 웃고

위극천; [개소리 마라.] 쿠오오! 츠츠츠! 온몸에서 넘실거리는 촉수로 청풍의 앞을 가로 막으며

위극천; [지금 진천이는 저 안에서 천마가 부활해도 죽일 수 있는 무공을 연마하고 있다.]

위극천; [진천이가 연공을 마치기전에는 그 누구도 내 뒤로 가지 못한다.]

청풍; [그렇다는 데 어쩌지요 사저?] 웃으며 손가락으로 위극천을 가리키고

진상파; [신경 쓰지 말고 다녀와.] 스릉! 검을 뽑으며 말하고

위극천; [계집! 조잡한 심검(心劍) 따위로 본좌 앞에서 날뛰다가는...] + [!] 쿠오오! 수많은 촉수를 일으키며 진상파를 위협하다가 눈 부릅뜨고

슈욱! 그자의 눈동자 하나의 바로 앞으로 다가오는 날카로운 검 끝

위극천; [!] 기겁하며 몸을 피하지만

검을 다시 내미는 진상파. 그러자

슈욱! 채찍처럼 휘어지며 위극천의 눈동자에 박힐 듯이 따라붙는 날카로운 검 끝

위극천; [지랄...] 촤락! 촤앙! 수많은 촉수로 눈 앞을 가리며 뒤로 날아가고. 하지만

퍼퍽! 퍼석! 촉수들을 썩은 새끼줄처럼 끊으며 날아드는 검 끝

위극천; (피할 수가...) ! 눈을 감으며 고개 홱 돌리고

! 위극천의 눈 꼬리를 스치며 피를 내는 날카로운 검 끝. 그리고

진상파; [이 정도면 되었지?] 스윽! 쳐들었던 검을 내리면서 웃는 진상파

[!] 눈 부릅뜨는 위극천

! 어느덧 통로 입구 좌측의 벽에 까지 밀려나 등을 벽에 기대고 있는 위극천

위극천; (... 나도 모르게 구석까지 밀려왔다.) 전율할 때

청풍; [역시 사저는 대단하십니다.] ! ! 박수치며 통로를 향해 간다. 고개를 반쯤 돌려서 위극천과 진상파를 보며

위극천; [멈춰라!] 화악! 온몸에서 내뻗치는 5미터즘의 촉수들을 휘두르며 청풍을 덮쳐가는 위극천. 하지만 그 직후

! 날카로운 섬광이 위극천 얼굴 앞에서 떨어지며 그 앞쪽의 촉수들을 모두 잘라버린다

위극천; [!] 급정거 하며 진상파를 돌아보고

진상파는 검을 내리그은 자세로 서서 보고 있다.

청풍; [금방 끝내고 나오겠습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손짓을 하며 통로로 들어가는 청풍

위극천; (... 안돼!) 사색이 되지만 청풍을 덮쳐가진 못하고

진상파; [귀하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검을 늘어트린 채 다가오고. 돌아보는 위극천

진상파; [부모가 되어서 자식을 앞세우는 참척(慘慽)을 겪고 싶지 않으시다면 저와의 승부를 서두르셔야만 할 거예요.] 천천히 검을 들어올리고

위극천; [나보고 아들놈인 진천이 보다 먼저 죽어라?] 흉악하게 이를 갈고

위극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네년을 찢어죽이고 장청풍, 아니 초무궁이 놈을 쫓아가 죽이면 되니까!] 화악! 수많은 촉수를 5미터 넘게 뻗으며 진상파를 덮쳐오고

진상파;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그 바램은 이루어지 않을 거예요.] 슈욱! 검을 휘두르고. 그러자

화악! 진상파를 향해 날아들던 수많은 촉수들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위극천에게 날아든다.

위극천; [!] 투학! 기겁하며 뒤쪽의 촉수들로 앞쪽에서 날아드는 자신의 촉수를 막는다

콰콰쾅! 빠지직! 촉수들끼리 충돌하며 벼락과 폭음이 일어나고

위극천; (내 사멸혈장들이 통제를 벗어났다.) 빠지직! 몸 앞에서 일어나는 벼락을 보며 경악과 불신

진상파; [궁금증을 풀어드리자면...] 검을 늘어트리고

흠칫! 진상파를 보는 위극천

진상파; [저는 천지간에 흐르는 모든 기운을 다스릴 수 있는 비결을 터득했답니다.] [그리고 무공이든 뭐든 다 기운으로 이루어졌다고 봐야하구요.]

위극천; [다른 사람의 무공도 네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거냐?]

진상파; [믿기지 않으면 직접 시험해보세요.] 스윽! 검을 쳐들고

위극천; [그럴 생각이다.] 화악! 엄청난 숫자의 촉수를 부려서 사방에서 진상파의 몸을 찌르고 휘감는다. 그 안쪽에서 천천히 검을 휘두르는 진상파의 모습이 보이고

 

#551>

밀실. 아무것도 없는 살풍경한. 어둑하다

그 밀실로 들어서는 청풍

[흐흐흐 예상보다 빨리 들이닥쳤군.] 들어서는 청풍의 귀에 들리는 음성

위진천; [하지만 이미 늦었다 초가야!] ! ! 어둑한 밀실 안쪽에서 야수의 그것같은 한쌍의 눈이 번뜩이고

위진천; [나도 아버지의 예상보다 빨리 혈왕의 마지막 힘을 얻었으니까 말이다.] ! 드러나는 장면. 침대인데 침대에 잠옷을 걸친 여자가 누워있고. 그 여자 건너편에 가부좌를 튼 알몸의 위진천이 앉아있다. 여자는 바로 혈왕의 첩이었던 혈서시

청풍; [내공이 어마어마해졌군.] 멈춰서며 말하고

청풍; [나보다 최소한 두 배... 아니 세배 이상 강한 것같군.] [혈왕잠의 힘을 혼자 차지했다 해도 그 정도의 내공을 쌓기는 어려웠을 텐데...] 말하며 위진천 앞에 누워있는 혈서시를 보고

위진천; [흐흐흐 눈치 챘구나.]

위진천; [바로 이 계집... 혈서시(血西施)가 나를 무적의 존재로 만들어준 은인이다.]

청풍; [혈서시? 혈왕의 첩이었던?]

위진천; [그렇다. 이 계집이 바로 혈서시다. 연원을 따져 거슬러 올라가면 내게는 조상이 되기도 하는....]

청풍; [조상이기도 한 그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한숨

위진천; [아버지가 우연히 혈서시의 무덤을 발굴했는데...] [혈서시는 무려 천여년의 세월동안 가사상태로 살아오고 있었다.]

위진천; [보다 중요한 것은 혈서시가 혈왕이 가르쳐준 한 가지 절세 무공을 연마하던 상태로 가사상태에 빠졌다는 점이다.]

위진천; [그 결과 혈서시의 몸에는 혈왕의 그 마지막 무공이 깃들어 있었고...]

위진천; [아버지의 양보로 혈서시를 차지한 난 혈왕의 최후 절기를 흡정대법으로 흡수하여 내 것으로 만들었다.] 슈욱! 앉은 자세로 떠오르고

청풍; [조상이기도 한 혈서시를 능욕하면서까지 얻은 무공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견식해 보자.] 화악! 청풍의 몸에서 여러 마리의 용이 튀어나와 몸을 휘감고

위진천; [얼마든지 맛보게 해주다!] [지존혈강(至尊血罡)!] 화악!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 청풍을 덮쳐오는 위진천. 동시에

청풍; [잘 왔다!] 용을 내보내며 강철같이 변한 양손을 밀고 당기는 청풍

번쩍! 두 사람 사이에서 강렬한 섬광이 터진다

 

#552>

[!] 휘청이는 백일몽. 드드드! 주변이 땅이 마구 흔들리고

백일몽; (... 지하에서 엄청난 역장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공포에 질릴 때

콰드드! 쩌저적! 마당이 무너지면서 깊은 골짜기가 생기고. 그곳으로 떨어지는 정신 잃은 자들

백일몽; (... 위험해!) ! 날아오르고.

근처의 건물 지붕 위로 내려서는 백일몽

콰드득! 콰쾅! 구덩이가 더 커지면서 근처의 건물들까지 구덩이로 무너져 내리고

백일몽; (이게... 이게 과연 인간들이 낼 수 있는 파괴력이란 말인가? 지각을 아주 무너트리고 있으니...) 흔들리는 건물 지붕 위에서 몸을 가누며 공포에 질리고. 그때

화악! 무너지는 흙더미 아래쪽에서 밝은 빛이 떠오르고

백일몽; (무너지는 지면 아래쪽에서 밝은 빛이 떠오르고 있어. 설마...) 긴장하며 볼 때

슈우! 빛의 구슬에 덮여 천천이 떠오르는 진상파. 한 손에는 사람 목을 하나 들고 있는데 물론 위극천이다. 그리고 뒤이어 두 여자가 딸려 올라온다. 빙화이신녀

백일몽; (저 계집은 바로...) 놀라고

<검후 진상파!> 놀라는 배경으로 진상파의 모습이 완전히 밖으로 올라오고.

진상파의 손에 들려진 위극천의 수급

백일몽; (혈왕잠의 기운을 흡수해서 전보다 배 이상 강해진 위극천의 목을 베었어.) 놀라고

<빙화이신녀도 무력화 시켰고....> 진상파에게 딸려 올라오고 있는 빙화이신녀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놀람

백일몽; (장공자님이 천하무적인 줄 알았는데... 저 여자는 어떤 면에서 장공자님보다 더 강해 보인다.) 슈우! 이제 근처 건물 지붕 높이로 떠오르는 진상파의 모습을 보며 긴장

백일몽; (이래서 세상은 넓고 인재는 무궁무진하다는 말이 나온 것이로구나.) ! 진상파가 빙화이신녀와 함께 근처 건물 지붕 위로 내려서는 걸 보고. 그때

진상파; [사제가 좀 늦네.] 아래를 내려다보며 혼잣말을 할 때

! 갑자기 무너지는 흙더미 속에서 미사일처럼 치솟는 알몸의 위진천. 온몸이 피를 뒤집어쓴 듯이 시뻘겋고 칙칙한 기운을 내뿜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입과 코로도 피를 줄줄 흘린다

백일몽; [!] 자기도 모르게 비명. 그러자

위진천; [백일몽!] 수십 미터를 치솟은 채 돌아보는 위진천

위진천; [네년이 배신을 했구나. 초가놈이 어떻게 아버지의 비밀 거처를 간단히 알아냈나 했더니...] 쐐액! 미사일처럼 백일몽을 향해 날아내리고

백일몽; [... 안돼!] 공포에 질려 주춤하고.

위진천; [찢어 죽인다! 개같은 년!] 화악! 허공에서 내뻗는 위진천의 손에서 집채만한 시뻘건 손이 튀어나와 백일몽을 뭉개간다.

백일몽; [!] 절망. 그 직후

<마무리를 부탁드립니다 사저!> 누군가의 말이 백일몽의 귀에 들리고

진상파; [휴우!] ! 어쩔 수 없다는 듯 검을 슬쩍 긋고. 순간

! 백일몽을 향해 뻗던 위진천의 팔이 싹뚝 잘린다.

위진천; [크악!] 팔이 잘리며 비명. 잘린 팔에서 피분수가 쏟아지고

퍼석! 막 백일몽을 뭉개버리려던 거대한 손도 물방울처럼 터져 소멸되고. + 백일몽; [흐윽!] 팔로 얼굴 가린 채 놀라고.

위진천; [검후 진상파! 이 가랑이를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년이 감히 내 팔을...] ! 몸을 허공에서 틀며 이를 갈 때

진상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으니 대가를 치러야겠군요.] 스윽! 길게 검을 휘두르고. 순간

! 그대로 목이 잘리는 위진천

위진천; [이게 무슨...] 투학! 목과 몸이 분리되어 추락하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짓고

퍼억! ! 무너지는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 위진천의 잘린 목과 몸뚱이. 이어

백일몽; (가공...) 입 딱

백일몽; (저 여자에게 불가능한 일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진상파를 보며 놀랄 때

진상파; [사제는 무얼 하느라 뒤처리까지 내게 맡긴 것이냐?] 무너지는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말하고. 그러자

<죄송합니다> 퍼석! 누군가의 말과 함께 무너지는 흙더미와 건물 잔해들을 뚫고 빛의 덩어리가 하나 치솟는다.

청풍; [궁지에 몰린 위진천이 이 여자를 미끼로 쓰고 도망치는 바람에 좀 지체했습니다.] 옷이 너덜너덜 해진 청풍이 두 팔로 혈서시를 안고 떠오른다

진상파; [!] 표정이 안 좋아지고

백일몽; (저 난장판 속에서 또 여자를 하나 건져왔네.) 역시 좀 샐쭉할 때

청풍; [이해해주십시오. 천마귀비님과 같은 시대를 산 여인이라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슈우! 혈서시를 안고 건물지붕 높이로 날아오르고

진상파; [천마귀비님과 좋은 말벗이 되긴 하겠구나.] 한숨 쉬며 검을 꽂고

청풍; [... 사저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진상파의 눈치를 보며 진상파의 옆으로 내려서고

진상파; [대신!] 엄한 표정

진상파; [엉뚱한 생각은 하지도 마라. 다른 여자라면 몰라도 그 여자는 안되니까.] 혈서시를 보며 말하고

청풍; [에이 아무렴 소제가 천년도 전 시대의 여자를...] 안도하며 웃고

진상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입 꼬리가 올라가는 건 뭐냐?] 흘겨보고

청풍; [... 오해이십니다 사저.] [제 입 꼬리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올라가 있었어요.] [제발 믿어주세요 사저.] 혈서시를 안고 굽신거리는 청풍

백일몽; (결국 진짜 승리자고 천하의 주인은 저 여자로구나.)

<검후 진상파...> 청풍에게 무어라 쿠사리를 주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2016615일 투천환일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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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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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철문의 안쪽. 용설약이 윤간을 당하고 있다. 두 팔이 침대 위쪽 모서리에 묶여있고. 잠옷이 찢겨 거의 알몸인 용설약을 강간하는 건 위극천과 위진천을 따라왔던 고당주를 비롯한 네명의 사내놈들이다. 지금은 고당주가 용설약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중이다. 다른 놈들은 침대 주변에 둘러서서 용설약의 몸을 만지며 희롱하고

고당주; [이년아 꼴좋구나!] 턱턱! 용설약의 두 다리를 쳐들고 강간하며 헐떡이고

고당주; [나 고굉을 종처럼 부리기나 하고...] [종처럼 부리던 내 물건에 박히는 기분이 어떠냐?] 거칠게 강간하고. 눈을 감은 채 힘없이 몸이 흔들리는 용설약. 입과 코로는 피가 흐른다

고당주; [눈을 떠봐라 이년아!] 철썩! 한손으로 용설약의 뺨을 때리고. 뺨을 맞아 돌아가는 용설약의 얼굴

고당주; [지금 네년이 배에 태우고 있는 주인이 누군지 보란 말이다.] 철썩! 철썩! 연달아 용설약의 뺨을 때리고. 그때마다 용설약의 얼굴이 이리저리 돌아가고

사내1; [고당주! 대충하고 빨리 끝내!] 손으로 자기 사타구니 만지며 재촉하고

사내2; [맞아. 그년 멱을 따기 전에 우리도 한번 씩 더 해야 잖은가?]

사매3; [살살 다뤄. 내 차례 돌아오기 전에 명줄 놓으면 낭패니까.]

고당주; [젠장! 발정 난 것들 때문에 느긋하게 즐기지도 못하겠군!] 턱턱! 더 빠르게 아랫도리를 흔들고

고당주; [되... 된다!] 혼망가고

고당주; [이년아! 종처럼 부려온 내 씨를 네 년 자궁에 듬뿍 채워줄 테니 기대해라.] 헐떡이는데

털썩! 퍼억! 갑자기 옆에 있던 사내들이 모두 쓰러진다

고당주; [이 새끼들이 이번에는 또 무슨 지랄들을...] 아랫도리를 흔들며 돌아보다가 눈 부릅

쿵! 푸시시!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사내들 세 놈 뒤에 청풍이 우뚝 서서 노려보고 있다

고당주; [장... 장청풍!] 팟!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장... 장청풍?> 고당주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몸이 흔들리며 눈을 조금 뜨는 용설약

고당주; [네... 네놈이 어떻게 여길...] 팟! 바지 끌어올리며 옆으로 튀어 도망치려 하지만

콱! 거대한 투명한 손이 고당주의 몸을 움켜잡고

용설약; (정... 정말이야.) 강간당하던 자세로 누워 고개만 옆으로 돌리며 눈 치뜨고

<정말로 장청풍이 날 구하러 와줬어!> 용설약의 생각 배경으로 주먹 쥔 손을 앞으로 내민 채 밀실로 들어오는 청풍의 모습

들어서면서 강간당하던 모습의 용설약을 보는 청풍

청풍; [죽일 놈!] 콰직! 분노하며 주먹 쥔 손에 힘을 주고. 그러자

우두둑! 치치치! 새빨갛게 달아오르면서 고당주의 몸을 강하게 움켜쥐는 투명하며 거대한 손

고당주; [끄아악!] 우두둑! 푸시시! 몸의 뼈들이 부서지고 타들어가며 처절한 비명

고당주; [제발... 제발 목숨만은....] 푸싯! 화르르! 몸이 타들어가며 연기에 휩싸인 채 애원하지만

청풍; [살려 달라? 죽을 짓을 산더미처럼 저질러놓은 주제에?] 이를 부득 갈고. 시선은 용설약을 향한 채.

두 팔이 쳐들려 묶인 채 강간당한 자세로 누워 있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청풍을 외면하는 용설약. 입술 깨물면서

자신의 몸 아래 깔려 몸부림치던 용설약의 모습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용서가 안된다!] 이를 갈고

청풍; [너같은 놈들은 세상에 뼈다귀도 남겨둘 가치가 없다.] 화악! 고당주의 몸을 움켜쥔 손의 형상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끄아아악!] 화악! 불길에 휩싸이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고당주.

푸스스! 그자의 몸뚱이가 재가 되어 흩어지고

퍼억! 그러자 고당주의 몸을 움켜잡고 있던 거대한 손 형상도 사라진다

청풍; [오는 도중에 백일몽에게서 내막을 들었소.] 손을 내리며 침대로 다가가고

청풍; [인간의 악의(惡意)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지 직접 몸으로 깨우쳤을 것이오.] 한숨 지으며 손을 젓고

푸석! 퍼억! 용설약의 손목을 묶고 있던 천들이 재가 되어 흩어지고. 그러자

청풍에게 등을 보이며 몸을 달팽이처럼 웅크리는 용설약. 말없이 울고

청풍;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는 반면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도 못하오.] 자기 겉옷을 벗고

청풍; [아무쪼록 미친개들에게 한 번 물렸다, 구정물에 몸이 빠졌었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시오.] 겉옷으로 거의 벌거벗은 상태인 용설약의 몸을 덮어주고

용설약; [꺼져...] 청풍에게 등을 보인 채 달팽이처럼 웅쿠린 자세로 이를 갈고

옷을 덮어주다가 멈칫 하는 청풍

용설약; [어줍잖은 위로도, 공자 말씀 따위도 필요 없으니까... 날 혼자 있게 내버려둬!] 울면서 이를 갈고

청풍; (하긴...) 한숨 쉬며 그런 용설약을 보고. 침대에 걸터앉으면서

청풍; (지금의 이 여자에게는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겠지. 지금까지의 삶이 바닥부터 무너져 버렸으니...) 한숨 쉬며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고

신경질적으로 조금 머리를 저어 청풍의 손길을 피하려 하지만

청풍; (위태무의 혼백이 승천하기 전에 읽은 천기는 바로 이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다시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태무의 혼백이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이하 회상. #515>의 장면

 

위태무; <용설약은...> <가엾은 인생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위태무; <날 위해 용설약에게 복수를 할 생각은 하지 마라. 오히려...> <할 수 있다면 그 계집을 네가 거두어 보살펴주기를 바란다.>

위태무; <내가 왜 그 독한 계집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되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회상 끝

 

청풍; [열흘 전, 부인과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부인의 남편... 위태무의 혼백을 만났었소.]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고

[!] 바르르! 경직되는 용설약의 몸. 울음도 그치고

청풍; [그 분의 혼백은 이미 부인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부인을 위해 근심하기까지 했소.]

청풍; [아마 천기를 읽어서 이런 상황을 내다본 듯한데...] + 용설약; [헛소리 마!] 버럭 외치며 돌아보고. 몸도 조금 일으키고. 그 바람에 청풍이 덮어준 겉옷이 흘러내리며 가슴이 드러나고

용설약; [혼백 따위, 지옥이나 천당 따위는 없어!] [만일 그런 게 있다면 나같이 죄 많은 인생들은 어떻게 하라고?] 젖가슴 드러나는 것도 상관 않고 일어나 앉으며 청풍에게 악을 쓰고

청풍; [부인...] 탄식하는데

용설약; [꼴 보기 싫어!] [이때다 싶어 잘 난 척 하는 네놈 상판을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서 못 견디겠어!] 악을 쓰고

용설약; [그러니 당장 내 눈 앞에서...] 철썩! 악을 쓰는 용설약의 뺨을 때리는 여자의 손. 주름으로 덮인 나이 든 여자의 손이다.

용운영;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그만해라 이것아.]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청풍의 뺨을 때리고 있는 용운영. 몸의 일부가 나비가 되어 있다. 나비의 형태로 날아와서 몸으로 합쳐지고 있는 모습이고. 알고 있었다는 듯 돌아보는 청풍

용설약; [언... 언니!] 울먹이며 돌아보는 용설약

용운영; [이 못된 년아! 겨우 이런 꼴 보자고 날 노파로 만들었어?] [어떻게 사람을 봐도 그렇게 못 볼 수가 있어?] 펑펑! 철썩! 철썩! 양손으로 마구 용설약을 때리며 울고. 물론 아프라고 때리는 건 아니다. 용설약도 맞으면서 울고

용설약; [미안해 언니! 미안해!] 맞으면서 울고

용운영; [내가 어떻게... 죽어서 어떻게 부모님 얼굴 보라고 이런 꼴이 되었어? 어?] 펑펑 철썩! 철썩! 용설약을 때리며 울고

용운영; [언니가 되어서 동생들 간수 못했다고 부모님이 혼내시면 어쩌라고?] 울부짖으면서 와락 용설약을 끌어안고

용운영; [날 물 먹였으면... 내 걸 모두 빼앗아갔으면 네년이라도 잘 살고 행복해졌어야지!] [이게 무슨 꼴이야 이게!] 용설약을 끌어안고 대성통곡하고. 그런 용운영 품에 안겨 말없이 오열하는 용설약

청풍; (이걸로 되었다.) 두 자매가 부둥켜 안고 우는 걸 보며 안도하고

청풍; (생판 남인 나보다는 피붙이의 설득이 저 여자로 하여금 계속 살아갈 의지를 북돋아줄 것이다.) 돌아서서 입구로 가고

입구에는 백일몽이 서서 울고 있다가 고개 숙이고

청풍; (위극천! 위진천!) (네놈들의 죄업이 하늘을 찔렀으니 하늘의 벌이 있을 것은 당연한 이치!) 살벌한 표정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걸어가고. 백일몽을 등지고

 

#547>

건물 내의 다른 방. 위태무의 서재. 변한 건 없다. 그곳으로 들어오는 청풍

청풍; (다행히 위태무의 서재는 원형대로 보전이 되어왔군.) 둘러보고

청풍; (그렇다면 낙신부도가 들어있는 쓰레기통은...) 두리번거리며 탁자 쪽으로 가고

탁자 옆의 통에 잡다한 종이 뭉치들이 끼워져 있고

청풍; (찾았다.) 다가가고

청풍; (한눈에 봐도 이게 낙신부도라는 걸 알 수 있다.) 슥! 두루마리 하나를 뽑아들고

양손으로 펴는 청풍.

앞쪽에는 낙신부도, 뒤에는 복잡한 지도

청풍; (낙신부도와 천마총의 장보도를 전부 고개지가 그린 것이라면...) 뒤집어서 뒷면의 지도를 보고. 이어

청풍; (그렇군!) 눈 번쩍

청풍; (천마총은 거기에 숨겨져 있었구나.) 눈 번뜩이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청풍; (위극천, 위진천 부자에게 합당한 징벌을 내린 후에 찾아가서 천마가 남긴 양정을 회수하자.) 두루마리를 말고

청풍; (천년 세월을 홀로 견디어온 천마귀비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입구로 가고. 입구에는 백일몽이 서서 기다리고 있다

 

#548>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바로 위극천이 은신하고 있는. 헌데

화악! 백일몽을 안고 그 장원의 마당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헌데

[!] [!] 마당으로 날아 내리다가 놀라는 청풍과 백일몽

쿵! 수없이 널려있는 사람들. 모두 죽진 않았지만 정신을 잃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백일몽; [누가... 누가 먼저 위극천의 비밀소굴에 쳐들어 왔나 봐요.] [살아있는 인간이 한 명도 없어요.] 주변의 사람들 사이로 가며

청풍; [죽은 자는 없소.] 고개 저으며 발치릐 사내를 발로 건드려서 뒤집고. 돌아보는 백일몽

[으으으...] 몸이 뒤집어지며 신음하는 사내.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백일몽; [정... 정말이군요.] 자기 근처의 다른 사내를 살피며

백일몽; [그냥 정신을 잃었을 뿐이에요.] [수백 명의 사내가 거의 동시에 기절한 것같아요.] 발로 그자를 건드리며. 신음하는 그자

청풍; [단순히 기절한 게 아니라 경맥(經脈)이 토막토막 끊어져 두 번 다시 무공을 쓸 수 없는 몸들이 되어 있소.]

백일몽; [믿어지지가 않아요.] 침 꼴깍

백일몽; [위극천의 비밀소굴답게 이곳에 주둔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일류고수들인데 이렇게 어이없이 전멸 당하다니...]

청풍;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없는데 경맥들이 끊겼다.)

청풍; (아무래도 그분이 나보다 먼저 여길 알아낸 것같구나.)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람들 사이를 걸어갈 때

드드드! 지진이 난 듯 지면이 흔들린다

[악!] 놀라 비명. 비틀하고. 청풍은 흠칫할 때

지지지! 츠츠츠! 지면의 한쪽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한쪽은 얼어붙는다. 달아오르는 곳에 쓰러져 있던 자들은 몸이 단번에 타버리고 얼어붙는 곳에 쓰러져 있던 자들은 얼음이 된다. 그 구역이 정확히 직경 30미터쯤의 원형이다

백일몽; [지... 지하에 엄청난 열기와 냉기를 뿜어내는 존재들이 있어요.] 팟! 놀라며 뒤로 날아 원형 구간에서 벗어나며 외치고

백일몽; [혈교의 가장 무서운 수호신들인 빙화이신녀(氷火二神女)가 지하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것같아요.] 휘릭! 내려서며 원형 구간을 보고

청풍; [여기서 기다리시오.] 슥! 발을 하나 들어서

쾅! 내리구른다. 그러자

퍼억! 청풍의 몸을 중심으로 직경 3미터쯤의 수직 동굴이 뚫린다

백일몽; [아!] 놀라며 보는 사이에

슈욱! 청풍은 자신이 뚫은 수직의 동굴로 갈아 앉는다.

백일몽; (발 한 번 굴러서 이렇게 거대한 수직 동굴을 만들기도 하고...) 다가와 아래를 내려다보고

백일몽; (어쩌면 나는 고금제일인이 현세에 나타나는 걸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굴 발그레 해지고

 

#549>

넓은 지하광장. 기둥들이 즐비. 그곳에서 싸우는 세 여자. 진상파가 서서 검을 얼굴 앞에 세우고 있고. 그 앞쪽에서 빙화이신녀가 열기와 냉기를 쏟아내고 있다. 흰옷을 벗어버려 알몸이 된 열화신녀의 몸에서는 용암같은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역시 붉은 옷을 벗어버린 빙백마녀의 몸에서는 새하연 기운이 용처럼 휘몰아치며 진상파에게 몰려든다. 하지만

지지징! 진상파의 검에서 일어난 기운이 마치 자석인 것처럼 열기와 냉기를 좌우로 소용돌이치며 물러가게 만든다.

왼손의 손 가락을 세워 앞으로 그어내는 진상파

퍼퍽! 퍽! 열화신녀와 빙백마녀의 몸에 박히는 무형의 검. 검 형태의 섬광. 하지만

움찔! 움찔! 검 모양의 섬광에 박히지만 움찔 할 뿐인 두 마녀

진상파; (역시 까다로운 상대야.)

진상파; (저 두 여자는 무공을 써서 열기와 냉기를 뿜어내는 게 아니다.) (몸 자체가 불덩이고 얼음덩이다.)

진상파; (그래서 무형의 검기로 경맥을 끊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진상파; (내공이 아니라 기운을 쓰는 지금의 나로서는 상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상파; (좀 무리를 해서라도 두 여자를 교대로 상대해서 목을 베어야할 것같구나. 가엾긴 하지만...) 스윽! 바로 세웠던 검을 옆으로 눕히면서 생각

진상파; (한 여자의 목을 벨 때 다른 여자가 전력을 기울여 공격하면 나도 간단치 않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생각할 때

청풍; [소제가 마무리를 할 기회를 주십시오.] 스윽! 옆으로 나서는 청풍.

진상파; [왔네 사제.] 웃으며 눕히려던 검을 다시 바로 세우고

청풍; [다른 곳을 들렀다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며 앞으로 가면서 말하고

진상파; [사제만큼 바쁜 사람도 하늘 아래 없을 거야.]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양손을 천천히 저으면서 웃고. 그러자

화악! 팔자로 돌리는 청풍의 양손을 따라 용의 형상이 두 마리가 일어나고

콰드드! 8자로 돌아가는 두 마리의 용의 움직임에 따라 지금까지는 정확히 반쪽을 이루고 있던 열화신녀의 열기와 빙백마녀의 하얀 기운이 요동치며 서로 섞이려 한다. 태극의 형상을 이루려 하면서. 용들이 열기와 냉기를 하나씩 물어서 반대쪽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

진상파; [조룡여의심법이 경지에 이르렀네.] 감탄의 표정

청풍; [사저에게 배운 이화접목도 한몫했습니다.] 말하며 양손을 벌렸다가

청풍; [조룡여의(調龍如意)!] 쩡! 박수를 친다. 그러자

화악! 화악! 흰 기운을 문 용은 열화신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붉은 기운을 문 용은 빙백마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그러자

슈학! 쩍! 용에 이끌려 붉은 기운은 빙백마녀에게 스며들어가고 흰 기운은 열화시녀에게 스며들어간다. 마치 스폰치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러자

화악! 서로 다른 기운을 빨아들인 두 여자의 몸에서 엄청난 수증기가 일어난다.

진상파;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얼음과 불타는 석탄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고사 그대로네.] 감탄하며 검을 내리고

화악! 치치치! 열화신녀와 빙백마녀는 둘 다 몸에서 엄청난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비틀거리다가

스륵! 슥! 뒤로 넘어지는 두 여자

텅! 텅! 뒤로 넘어지는 두 여자. 이제 더 이상 두 여자의 몸에서 열기와 냉기가 쏟아져 나오진 않는다

진상파; [조룡여의심법이 조화를 부렸구나.]

진상파; [열화신녀의 열기는 빙백마녀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만들고, 빙백마녀의 냉기는 열화신녀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도록...] 청풍과 함께 두 여자에게 다가가고. 검을 허리에 찬 검집에 넣으면서

청풍; [서로 상극의 힘을 뿜어내는 존재가 가까이 있어서 상대하기가 쉬웠습니다.]

진상파; [저 두 여자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부님을 제외하면 사제뿐일 거야.]

청풍; [과찬이십니다.] 멋쩍고. 그 사이에 두 여자 옆에 이르는 청풍과 진상파

[끄윽!] [끅!] 온몸에서 수증기를 뿜어내며 벌벌 떠는 두 여자

진상파; [죽진 않겠지?] 두 여자를 내려다보고

청풍; [이대로 죽인다면 너무 가엾은 일이지요.] [이 여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죄를 지은 적이 없기도 하고...]

진상파; [그렇긴 하지.] 끄덕이고

청풍; [일단 상극인 기운들이 스며들어가서 한동안 무기력해지겠지만...] [아마 다시 원래의 힘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빙화이신녀를 지나서 두 여자 뒤의 문으로 가며 말하고

진상파; [저 여자들을 잘 부릴 수 있는 주인을 만나게 해야겠지.]

청풍; [그렇습니다.] 생각하며 용운영을 떠올리고. 그때

진상파; [무사히... 다시 내 앞에 나타 주어서 고맙다 사제.] 슥! 청풍의 손을 잡으며 말하고

청풍; [저도 사저가 건강해진 모습을 뵙게 되어 여한이 없습니다.] 함께 진상파의 손을 꼭 잡고

진상파; [여한까지야...] 웃지만 얼굴 좀 발개지고

진상파; (좀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니 확실해지는구나.) 청풍과 손을 잡고 지하의 복도를 걸어가며 생각하고

<난 평생 사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엾은 존재라는 것을...> 손잡고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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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황산(黃山)> 기암절봉들이 구름 속에 삐죽 삐죽. 낮. #338>에서 용운용이 박살 낸 암자가 있는 곳

산 중턱. 암자의 폐허. 용운영이 살기를 참지 못하고 폭파 시켰던 암자. 그 암자의 폐허에 커다란 봉문이 하나 세워져 있고. 봉분 앞의 비석에는 <蓮花庵 比丘尼之墓>라는 글이 적혀있다. 그 비석 앞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나이 든 여자. 바로 용운영. 나이 든 모습인데 손에 염주를 낀 채 독경하고 있다.

용운영; (죄 많은 인생...) 눈물 한숨

<아무 연고도 없는 날 받아주고 보살펴준 스님들을 살기를 누르지 못하고 학살했다.> #338>에서 자신이 나비들로 비구니들을 학살하던 장면 떠올리고

용운영; (만일 그 아이가 날 깨우쳐주지 않았다면 나란 인생은 여전히 독기를 세상에 뿌리며 살고 있겠지.) 얼굴 약간 붉어지고. 책상다리를 한 청풍의 하체 위에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서 방아를 찧으며 자지러지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용운영; (다시 젊음을 되찾든 못 찾든 남은 여생은 지은 죄를 속죄하며 살아야만 한다.) 생각하는데

빠지직! 갑자기 벼락이 용운영의 정수리에 내려치고

용운영; [하악!] 자지러지고

털썩! 나뒹구는 용운영

용운영; (이... 이게 무슨...)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벌벌 떨며 일어나려 하는데

츠으! 그런 용운영의 저고리 사이로 드러나는 젖가슴 골에서 벌레 한 마리가 살 속에서 꿈틀대고 있다.

용운영; (이.. 이건...) 자기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벌레의 형상을 보고

용운영; (동심고(同心蠱)!) (원래는 한 마리였지만 둘로 잘리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감응(感應)한다는 동심고다.)

용운영; (설약! 그년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몰래 동심고를 내 몸에 심어놨을 텐데...) (그 동안은 그년이 동심고를 통제한 탓에 나는 동심고가 심어진 줄도 몰랐다.) 용설약을 떠올리며 분노하고

용운영; (헌데 지금 그년이 무언가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동심고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 (그래서 나도 그년 몸에 심어져 있는 동심고를 통해 그년이 느끼는 감정을 일부 느끼고 있는 것이고...) 벌벌 떨리는 용운영의 하체

용운영; (아랫도리에... 지독한 통증과 이물감이 느껴진다. 그렇다는 건...)

용운영; (설약이 년이 누군가에게 겁탈을 당하고 있다.) 헐떡이며 가부좌를 틀고

용운영; (동... 동심고를 통제해서... 그년이 지금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두 손을 결을 지으며 눈을 감고. 그 사이에도 몸을 벌벌 떨리고

주문을 외우는 용운영. 그러자

지잉! 용운영의 젖가슴 살가죽 아래에서 꿈틀대는 벌레가 빛을 발하고.

용운영; (되었다!)

용운영; (이제 동심고는 설약이 년이 아니라 나의 통제 하에 들어왔다.)

용운영; (과연 설약이 년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주문을 외우고. 직후

[!] 엄청난 충격을 받는 용운영

<맙... 맙소사!> 용운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침대에 눕혀져 몸부림치는 거의 알몸인 용운영. 그 용운영의 몸에 올라타고 강간하는 위극천. 그리고 위로 쳐들린 용운영의 양쪽 팔목을 한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는 용운영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하는 젊은 사내

<위... 위진천! 네놈이 어떻게 설약이에게 그런 짓을...> 젊은 사내의 웃는 얼굴. 바로 위진천이다.

 

#543>

낮. 강변의 암자. 진상파가 머물고 있는 암자.

암자의 마당에 비구니들과 함께 신소심, 당아연, 황건신장등이 서있다. 신소심과 당아연은 각기 죽립과 보검 한 자루씩을 들고 있고. 신소심이 죽립. 당아연이 보검. 두 계집은 울상. 황건신장은 좀 떨어져 있고

삐꺽! 문이 열리고.

금정사태가 문을 열고 나오고 진상파가 뒤따라 나온다. 진상파는 먼 길을 가려는 차림이고

금정사태;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밖으로 나와 옆으로 비켜서면서

진상파; [아마 열흘 남짓 걸릴 것같군요.] 밖으로 나오고

진상파; [별일이 없으면 바로 돌아와서 경과보고를 드리겠어요.] 나오며 말하고

금정사태; [이 늙은이야 신경 쓸 거 없고...] [아무쪼록 몸조심 하거라.] 한숨

진상파; [걱정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어요.] 미소 지으며 계단을 내려오고

신소심; [맹주님...] 걱정되어 울먹이며 죽립을 내밀고

신소심; [정말 괜잖으시겠어요?] [내공을 쓰실 수 없어 이래저래 불편하신 점이 한 둘이 아닐 텐데...] 죽립을 진상파에게 건네주고

당아연; [맞아요. 허락하신다면 소심언니와 제가 상파언니를 따라가서 보필할게요.] 죽립을 쓰는 진상파를 보며 울상

진상파; [별 걱정들을 다 하는구나.] 당아연이 내미는 검을 받고

진상파; [원래 사람은 내공 없이도 오랜 세월 잘 살아왔다.] [내공의 유무가 사는데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느냐?] 검을 허리에 차고

당아연; [하지만...] + 신소심; [강호가 워낙 험한 동네고 또 맹주님을 노리는 마귀들이 도처에 있을 텐데...] 울먹이고

진상파; [그냥 걸어가려고 했는데...] 한숨 쉬며 검의 손잡이를 잡고

진상파; [너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구나.] 스릉! 검을 뽑고.

황건신장; (설마...) 흠칫! 할 때.

당아연; [검으로 무얼 하시게요?] 어리둥절. 비구니들도 어리둥절

반면 신소심과 금정신니는 알아차린 표정이고

진상파; [이렇게 하려고 한다.] 스윽! 검을 바닥에 떨구는데 검이 천천히 떨어지더니

지징! 지면에서 50센티쯤 되는 높이에서 검이 멈추며 진동하고. 이어

화악! 갑자기 검이 엄청난 크기로 늘어난다. 길이는 10미터, 폭은 1미터 정도

당아연; [에그머니나!] 기겁 물러서고

[관세음보살!] [저... 저런...] [검... 검이 저렇게 커지다니...] 비구니들 경악

신소심; (역시...) 놀라며 물러서고.

진상파; [이걸 보여주면 아연이도 안심이 되겠지?] 슥! 웃으며 거대해진 검으로 올라선다

당아연; [어검비행(御劍飛行)!] [어검비행이 정말 가능한 것이었군요.] 흥분해서 팔짝 거릴 때

진상파; [돌아와서... 한번 태워주도록 하마.] 웃으며 완전히 검으로 올라서고.

당아연; [그 약속! 잊으시면 안돼요 상파언니!] 흥분하는데

진상파; [그럼... 다녀오겠어요.] 금정사태에게 다시 인사하고

금정사태; [여기 생각은 말고...] 당아연과 신소심 힐끔 보고

금정사태; [초공자를 만나면 그동안 못 푼 회포를 충분히 풀도록 해라.]

진상파; [예...] 얼굴 살짝 붉히더니

탁! 앞으로 내민 발을 살짝 굴러 검을 자극하고. 그러자

투학!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거대한 검. 그 검 위에 윈드서핑 하는 자세로 꼿꼿이 서서 옷자락 날리며 날아가는 진상파

[잘 다녀오세요 상파언니!] [초공자님께 저희 얘기도 꼭 해주세요 맹주님!] 당아연과 신소심이 달려가며 손을 흔들고

손을 들어 보이는 진상파

반짝! 빛이 나더니

사라지는 진상파를 태운 거대한 검

당아연; [어검비행도 가능하고... 상파언니는 아무래도 사람의 경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마당 끝에 멈춰서며 흥분해서 할딱이고

신소심; [맹주께서 신선이 되셨다면 우리한테야 좋지 뭐.] 옆에 멈춰서며 당아연과 함께 진상파가 사라진 곳을 보고

당아연; [왜요? 상파언니 덕분에 우리도 불노불사가 될 수 있어서인가요?]

신소심; [그게 아니야 요것아.] 당아연의 머리에 꿀밤 주고. + 당아연; [아양!] 엄살

신소신; [만일 맹주님이 인간으로 남아있어 봐라. 우리가 맹주님의 상대가 되겠니?] 당아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당아연; [상파언니의 상대?] 어리둥절

당아연; [우리가 상파언니와 싸울 일이 뭐가 있다고...] + [아!] 깨닫고

신소심; [이제야 알겠니?] 눈 흘기고

당아연; [상... 상파언니가 초공자님을 독차지 하려고 마음 먹으면 우리에게는 국물도 없겠군요.] 울상

신소심; [그래서 맹주님이 차라리 세속에 초연한 신선이 되셨다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한 거야.] 당아연의 어깨를 끌어안고 말하며 얼굴 살짝 붉히고

금정사태; (내공을 잃은 후 오히려 한 걸음 더 나가서 무상의 경지에 이르렀다.) 진상파가 사라진 곳을 보며 생각하고

금정사태; (이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핏줄의 힘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고금제일인인 천마의 마지막 후손인 상파를 누가 능가할 수 있겠는가?> 거대한 검을 타고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금정사태의 생각 나레이션. 검이 날아가는 주변으로 날아가던 새들이 기겁하며 달아나고

 

#544>

<-장팔령(張八嶺)> 험준한 산.

그 산 속을 흐르는 강.

그 강 위를 걸어가는 청풍. 걸어가는 것같지만 마치 급류를 타듯이 아주 빠르게 간다

그러면서 위태무의 유령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고. 회상 형식으로

 

위태무; <낙신부도는... 금릉의 서쪽 장팔령(張八嶺)에 숨겨진... 내 비밀 거점의 서재에 있다.> <잡다한 서류들과 함께 쓰레기통에 꽂혀 있어서 오히려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위태무의 시체를 배경으로 시체에서 피어오르는 유령같은 것이 말하고

위태무; <보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낙신부도를 네게 주마.>

회상 끝

 

청풍; (천마귀비를 위해서라도 천마총은 반드시 찾아내야만 한다.)

청풍; (아무쪼록 낙신부도가 여전히 위태무의 서재에 남아있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할 때

[기다려 주세요!]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돌아보는 청풍

백일몽; [제발... 제발 저를 만나주세요 공자님!] 강변을 따라 달리며 필사적으로 외치는 백일몽

청풍; (저 계집은 위태무, 아니 용설약의 심복인 백일몽...) 속도를 늦추며 백일몽 쪽을 보고

<헌데 저 계집이 날 보자 숨거나 도망치기는커녕 필사적으로 따라붙고 있다. 그렇다는 건...> 강변을 따라 달리며 악을 쓰는 백일몽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용설약에게 무슨 일인가 생겼다.) 홰액! 방향을 틀어서 백일몽쪽으로 날아가는 청풍.

 

#545>

위태무의 비밀 거점. 여전히 인적은 없고.

화악! 허공에서 날아 내리는 청풍. 두 팔로 백일몽을 안고 있다. 백일몽은 두 팔로 청풍의 목에 매달려 있고

백일몽; [저기... 저기에요.] 건물 중간 쯤에 열려있는 문을 가리키고

휘익! 그곳으로 날아드는 청풍

문 안쪽은 넓은 방. 방 끝에 절벽에 뚫린 지하복도의 문이 있다. 철문은 활짝 열려있고

[!] 방안으로 내려서다가 무언가 느끼는 청풍

백일몽; [제발... 제발 늦지 말았어야하는데...] 청풍의 팔에서 내리고

백일몽; [주모님은 저 안쪽의 연공관에서 천인공노할 만행을 당하고 계셨어요.] 말하며 달려들어가려는데

청풍; [기다리시오.] 콱! 침통한 표정으로 백일몽의 팔을 잡고

백일몽; [공자님! 왜...] 돌아보며 의아

청풍; [안에는 나 혼자 들어가 보겠소. 소저는 부르면 들어오시오.] 백일몸의 팔을 놓고 백일몽을 지나쳐서 지하통로를 향해 간다

백일몽; [예,,,] + (무언가 알아차리셨구나.) 대답하며 멈추고

슈우! 걷는 것같은데 미끄러지듯 복도의 끝으로 가는 청풍

백일몽; (여러모로 사람 같지가 않아.) 가슴 두근. 두 팔로 가슴 안으면서

백일몽; (처음 만난 곳이 오십여 리 밖이었는데... 몇 번 눈을 깜빡이고 보니 여기에 도착해있었어.)

<난생 처음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해봤고...> 청풍의 품에 안겨 까마득히 높은 하늘을 날며 두 팔로 청풍의 목을 감싸 안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백일몽; (저 사내라면... 주모님을 그 마귀새끼들에게서 구해주실 수 있을 거야.) 두근 두근 복면 속에서 얼굴 발개지고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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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신장궁> 낮. 연기를 뿜어내는 화산을 등지고 공장 분위기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들도 많고.

신장궁 입구에서 이별하는 청풍과 여자들. 황보경과 귀희 외에 화룡부인 뇌옥경과 벽세준도 있고. 뇌옥경의 자녀들인 벽진룡과 벽진봉도 있다. 벽진봉은 여우를 안고 있다.

청풍; [그럼 두 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벽세준과 뇌옥경에게 포권하고

벽세준; [장공자의 손님이시니 이 벽세준의 귀빈이시기도 하외다. 성심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포권하고. 뇌옥경은 약간 얼굴 붉힌 채 고개 숙이고

청풍; [따로 거처가 정해질 동안 신장궁에 신세를 지시기 바랍니다.] 황보경과 귀희를 보며 말하고.

황보경; [저희 걱정은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조신하게 대답하고

귀희; [우리 걱정은 하덜 마.] [원래 여자들은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법이니까.] 황보경의 손을 잡은 채 요염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그러시다니 안심입니다.] 말하다가 흠칫! 아래를 보고

벽진룡이 서서 청풍의 바지를 잡고 올려다 본다

청풍; [미안하구나 진룡아.] 한 무플 꿇은 자세로 몸을 숙이고

청풍; [숙부가 오늘은 바빠서 그만 가봐야 한단다. 다음에 왔을 때는 오래 머물며 같이 놀아주마.] 벽진룡의 머리를 쓰다듬고

벽진룡; [그 약속! 꼭 지켜야만 해 장숙(張叔)!]

벽진룡; [진룡이와 진봉이도 장숙을 보고 싶지만 엄마도 늘 장숙 생각하는 것 같으니까.] 뇌옥경을 돌아보며 말하고

화들짝 놀라며 얼굴 발개지는 뇌옥경

귀희: (요것 봐라!) 눈 반짝

귀희; (낌새를 보니 장가놈은 남편과 자식이 있는 뇌옥경이란 년과도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같네.) 벽진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나는 청풍. 어색한 표정으로 뇌옥경을 보고. 뇌옥경은 고개 조금 옆으로 돌린 채 부끄러워 한다

귀희; (이해할 수 없는 건 남편이란 작자도 두 사람 관계를 알고 있는 것같다는 점인데...) 벽세준을 보며. 벽세준은 웃으며 청풍과 인사하고 있다.

귀희; (마누라가 장가놈과 놀아나는 걸 질투하긴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벽세준의 얼굴 보며

청풍; [그럼... 가능한 빨리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돌아서고

[다녀오세요.] [몸 조심해!] 여자들 인사하고.

휘익! 날아가는 청풍

[장숙! 빨리 와야해!] [맛있는 거 사와.] 벽진룡과 벽진봉도 작은 손을 흔들며 외치고.

손을 들어 보이며 멀어지는 청풍.

뇌옥경; (무사히 다녀오세요 공자님!) 얼굴 발개진 채 청풍이 멀어지는 것을 보는데. 한손이 아랫배를 감싸고 있다

뇌옥경; (다음번에 오시면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테니까요.) 아랫배를 만지며 얼굴 발그래해지는 뇌옥경. 그걸 흘겨보는 귀희

귀희; (뭐야? 심지어 장가놈의 아이까지 밴 거야?)

<도대체 이들 부부와 장가놈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네. 한 계집을 사내 둘이 사이좋게 공유하기나 하고...>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540>

위태무의 비밀 거점. 경비 서는 놈들이 없다. 텅텅 빈 분위기이고.

슥! 입구쪽에서 날아드는 백일몽

슥! 건물이 보이는 곳의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백일몽; (인적이 사라졌어.)

백일몽; (소교주가 갑자기 이곳에 주둔하던 본교의 모든 인원을 총단으로 돌려보낸 때문인데...)

백일몽; (주모님은 여전히 폐관연공중이시고...)

백일몽; (주모님의 경호를 어찌 하려고 본교의 고수들을 모두 해산시킨 걸까?)

그런 백일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용설약이 여행을 떠날 때 위진천이 음산하게 웃으며 용설약의 뒷모습을 보던 장면. 백일몽 자신은 그걸 느끼고 소름이 돋아했었고.

백일몽;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야.) (소교주는 어째서 생모인 주모님께 음습한 악의를 품고 있는 걸까?)

백일몽;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게 분명해.) 슥! 숨었던 곳에서 조금 일어나고

백일몽; (소교주의 명령을 어기는 일이지만 주모님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다. 몰래 연공관에 가서 주모님의 상태를 살펴보자.) 슥! 바위 뒤에서 나가려 하고. 그때

휘릭!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고

백일몽; (누가 온다.) 팟! 다시 급히 바위 뒤에 숨고. 직후

쏴아! 바위 위로 날아서 지나가는 여섯 명의 사내. 앞장 선 것은 위진천과 위극천 부자고. 그 뒤를 고당주를 비롯한 네 명의 건장한 사내가 따라간다.

백일몽; (저들은...) 숨은 채 놀라고

<소교주와 소교주의 생부인 혈왕부마 위극천...> 위극천의 얼굴 크로즈 업. 가시가 돋아났던 흉터가 남아있어 흉측하다.

쏴아! 그 사이에 건물로 날아 들어가는 위극천 일행

백일몽; (소교주 부자가 다른 제자들은 모두 해산시킨 후 심복들만 데리고 돌아왔다.) 전율하고

백일몽; (설마... 설마 주모님께 못된 짓을 하려고 이목을 없앤 것인가?)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백일몽; (확인해보자! 주모님께 무슨 일이 벌어질 것같은 예감이 드니...) 조심스럽게 건물로 접근한다

 

#541>

건물 내부. 철문이 있는데 열려있다. 철문 안쪽은 긴 복도. 산을 뚫어 만든 복도다.

복도 끝에는 철문이 또 있다.

 

철문 내부. 전형적인 연공관. 단촐한 집기. 밀폐된 장소. 밀실 끝에 돌로 만든 침대가 있고. 침대에 잠옷차림인 용설약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중이다.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고. 합장을 한 채 사력을 다해 뭔가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을 이용해서 혈황잠을 모두 용해했다.) (문제는...) 쿠오오! 온몸이 달아오른 용설약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일어나고

용설약; (그 힘이 너무 강력해서 제어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몸속에 폭발을 기다리는 화산이 꿈틀대고 있는 기분인데...)

용설약; (자칫 제어하지 못하면 진기가 폭주해서 주화입마에 빠지고 만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의 어디가 잘못 된 것일까?) (진천이 아버지가 만든 혈왕전륜심법에 미비한 점이 보여서 나름대로 보정을 하긴 했었는데...)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을 좀 더 가다듬은 후에 혈왕잠을 흡수했어야만 했다. 그랬는데...)

용설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자신이 청풍을 올라타고 앉아서 방아를 찧는 것을 침대 옆에 서서 보고 있던 위태무의 끔찍한 모습

용설약; (그 인간... 위태무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실에 겁을 먹고 서둘러 혈왕잠을 삼킨 게 문제였다.) 이를 악물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용설약의 몸은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핏줄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용설약;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몸 속에서 날뛰고 있는 막강한 잠력을 배출해버리든지 다스리지 못하면...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에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 다시 한 번 검토해보자.) 생각하는데. 철컹! 철문이 열린다

용설약; (어떤 놈이 내 허락도 없이 연공관에 들어온 건가?) 분노하며 눈을 뜰 때

위극천; [여어! 어째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이시오 숙모!] 웃으며 들어오는 위극천. 위진천이 따라 들어오고. 그 귀에서 고당주를 비롯한 사내 네놈이 힐끔거린다

용설약; [당신... 무슨 일로 여기에...] 몸을 떨며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

위극천; [왜긴 왜요 수확(收穫)을 하러 왔지!] 파팟! 팟! 재빨리 용설약의 혈도를 몇 군데 찍고. + 용설약; [악!] 혈도가 찍히며 퍼득이고

털썩! 침대에 야하게 널부러지는 용설약

용설약; [당신... 당신 이게 무슨...] 바들 바들. 온몸이 달아올라 있고. 얇은 잠옷만을 걸쳐서 아랫도리고 다 드러나 보인다.

위극천; [때가 되었으니 오래 유지해온 비밀을 모두 해제해야겠소.]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하고. 위진천은 좀 떨어진 곳에 서서 보고 있고

용설약; [비밀?] [당신... 내게 숨겨온 비밀이 있다는 건가요?] 불신과 경악

위극천;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먼저 혈왕전륜심법에 관한 것부터 말씀해드릴까?] 손을 뻗어 용설약의 젖가슴을 만지며

용설약; [진천이도 보고 있는데 무슨 짓을...] 수치스러워 전율. 하지만 혈도가 찍혀서 움직이지 못하고

위극천; [진천이가 신경 쓰인다니 진천이와 관련된 비밀부터 말씀해드리리다.] 용설약이 젖가슴 주물럭거리며 d을 돌아보고

위극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진천이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오.]

용설약; [그... 그게 무슨...] [내 몸으로 낳은 아들을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경악과 불신

위극천; [모성(母性)이니 뭐니 해도 갓난아기 때는 다 비슷비슷해서 아무리 생모라 해도 제 자식을 확실하게 알아보기 힘들지 않겠소?]

용설약; [진천... 진천이가 내 아들이 아니면... 내가 낳은 아들은 지금 어디 있다는 건가요?]

위극천; [당신의 동생 용상영이 당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역시 아들을 낳았었소.]

용설약; [상영이는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었는데 어떻게...] + [!] 말하다가 깨닫고

용설약; [설마... 당신 상영이 그 어린 것까지...] 이를 갈고

위극천; [나 위극천이 정말로 사랑했던 건 당신네 세 자매중 막내인 용상영이었소.] [그런데 그 어린 것이 덜컥 임신을 했지 뭐요.]

위극천; [그래서 일단 출가시키고 당신에게 접근해서 당신도 임신을 시켰던 거요.]

용설약; [그럼... 진천이... 저놈은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고...] 위진천을 보며 꺽꺽. 충격으로 거의 실신지경이다

위극천; [용상영의 아들이오. 당신의 동생인...] 끄덕

용설약; [그럼... 그럼 내가 낳은... 진짜 아들 진천이는 어찌 되었느냐?] 악을 쓰고

위극천; [그놈은 자식이 없는 왕씨 성의 노부부에게 기르라고 줬는데...] [어리석게도 그놈이 늙은 부모 봉양한다고 자궁(自宮;스스로 거세함)하고 환관이 되었지 뭐요.]

용설약; [환... 환관! 내 아들이 환관이 되었다고?] 엄청난 충격. 꺽꺽 대며 기절하려

위극천; [이름이 왕진인가 할 거요.] [혹시라도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남경분조로 찾아가 왕진이란 환관놈을 찾아보시구려.] 손을 용설약의 아랫배로 이동시키고

용설약; [이... 이 마귀!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끅끅! 기절하려 하며 악을 쓰고

위극천; [기왕에 마귀 소리를 들었으니 혈왕전륜심법에 얽힌 비밀도 바로 알려드리겠소.] 슥! 용설약의 사타구니로 손을 밀어 넣고

위극천; [사실 난 혈왕전륜심법을 복구하면서 몇 군데에 허점을 만들어놨소.] [혈왕잠을 녹일 수는 있지만 본신의 내공과 융합이 되지 않게 말이오.]

용설약; [설... 설마 네놈이 혈왕잠과 혈왕전륜심법을 내게 준 목적이...]

위극천; [혈왕잠은 혈왕의 핏줄이 아니면 용해가 불가능하오. 그래서 당신의 몸을 빌어 용해한 것이고...] 히죽거리며

위극천; [이제 여기를 통해서 당신의 몸속에서 폭주중인 혈왕잠의 기운을 뽑아내 내 것으로 만들 것이오.] 꽉! 용설약의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용설약; [아흑!] 비명

위극천; [다른 방법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혈왕잠이 힘을 흡수하는 비결은 교접을 통하는 거요.] 일어나고

위극천; [즉 채음보양대법(採陰補陽大法)을 쓰는 게 후유증도 없고 깔끔하게 혈왕잠의 힘을 회수할 수 있다 이 말이오.]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용설약; [제발...] 애원

용설약; [날 죽이든 살리든 상관없다.] [대신... 진천이는 내보내고 해라.] 위진천을 보며 애원하고

위극천; [친자식인 줄 알고 길러온 진천이 앞에서 겁탈당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바지를 벗으며 웃고. 위진천은 히죽거리고 있고

용설약; (설마...) 전율할 때

위극천; [사실을 말하자면 혈왕잠의 힘은 너무 거대해서 나 혼자 흡수했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소.]

위극천; [그래서 절반쯤 남겨뒀다가 진천이가 흡수하게 할 생각이오.] 위진천을 돌아보고

위진천도 자신의 불룩해진 아랫도리를 만지며 히죽거리고 있고

용설약; [안... 안돼!] 절망하는 용설약

[아아악!] 철문 밖에서 들여다보는 고당주와 사내놈들 배경으로 처절한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 첫 번째 철문 밖에 등을 대고 숨어서 입으로 손을 틀어막고 있는 백일몽

[안돼! 안된다 이 마귀들아! 어떻게 너희들이 함께 날... 아악!] 멀리 두 번째 철문 안쪽에서 들리는 용설약의 비명소리

백일몽; (마귀...) 진저리를 치고

백일몽; (저것들은 인간도 아니야.) 이를 갈며 철문 밖의 벽에서 등을 떼고

백일몽; (죄송해요 주모님! 제게는 주모님을 구해드릴 힘이 없어요.) 이를 악물고 달려간다

백일몽; (그 사람...) 청풍을 떠올리고

<빨리... 늦기 전에 그 사람을 찾아야만 해. 가엾은 주모님이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건물 밖으로 날아나가는 백일몽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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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위극천...] 살벌한 표정으로 이를 부득

청풍; [아니, 삼절서생 위극겸이라 불러드릴까?] 차갑게 웃고

위극천; [쯧쯧...] 혀를 차고

위극천; [엉덩이 가벼운 년이 내가 바로 위극천이라는 사실을 나불거렸군.] 귀희를 보며

코웃음 치며 시선 피하는 귀희

청풍; [한왕과 당신이 오랫동안 꾸며온 계획은 반은 성공했고 반은 실패한 셈이 되었소.]

위극천;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봐야겠지.] 짝짝! 작게 박수를 치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 촉수같은 기운이 일렁거리고

위극천; [하지만 아직 우리 위씨일족이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네놈부터 세상에서 치워버려야겠다.] 짝짝! 박수가 점점 커지고

청풍; [아무쪼록 소원 성취하시기 바라겠소.] 양손을 벌려 보이는데

위극천; [빈말이라도 고맙다!] 짝! 강하게 박수를 치고

꽝! 갑자기 청풍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황보경; [악!] 비명. 여우도 깜짝 놀라고. 귀희는 눈을 치뜨고

위극천; [네놈이 남의 무공을 훔쳐 배우는 게 특기라고 들었다.] [어디 이 무공도 한번 흉내 내 봐라.] 쾅쾅! 쾅! 거리를 두고 주먹질을 하는데

쾅! 콰쾅! 아무런 기척도 없는데 청풍의 몸에서 연달아 폭발이 일어나고. 청풍은 팔로 얼굴만 가린 채 비틀거리며 물러난다

황보경; [흑!]

귀희; (아무런 기척도 없는데 장청풍의 몸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어.) 긴장

위극천; [잘 가라!] 꽝! 아주 강하게 주먹을 내지르고

꽝! 청풍의 가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고

콰드드! 두 발로 버텨서 바닥에 긴 고랑을 만들며 밀려나는 청풍. 두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위극천; [어떠냐? 맛 뵈기로 좀 화끈했지?] 웃고. 하지만

[!] 놀라는 위극천

쿵! 청풍이 모습 가슴 부분의 옷이 전부 터져나가 맨살이 드러났는데. 몸이 멀쩡하다

위극천; (말도 안되는... 방금 전의 내 공격이라면 작은 바위산 하나는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 놀랄 때

청풍; [확실히 아비보다는 뛰어나군.] 슥! 얼굴을 가렸던 양팔을 내리고

[아!] [휴!] 가릉! 안도하는 황보경과 귀희와 여우

청풍; [공력의 심후함, 싸우는 방법, 무공의 파괴력 등에서 모두 아비인 위태극보다 윗길이다.]

청풍; [다만 불운한 것은 내가 최근 얻은 어떤 무공 덕분에 몸이 사실상 금강불괴가 되었다는 점이다.] 번쩍이는 자신의 가슴 보고

위극천; [사실상의 금강불괴?] 눈 번뜩

귀희; (그래서 첫 공격 이후로 피할 수 있었음에도 그냥 맞았구나.) 깨닫고

위극천; [네놈... 혹시 천마가 남겼다는 일곱 가지 절기 중 불훼금강신(不毁金剛身)을 천마서고에서 찾아낸 것이냐?] 긴장. 눈 부릅

청풍; [대단하군! 눈치로는 천하제일이야.] 짝짝! 박수치고

청풍; [아직 보정해야할 곳이 좀 있긴 하지만 불훼금강신을 익힌 덕분에 내 몸을 상처 낼 수 있는 무공은 거의 없다.]

청풍;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이 잘 생긴 얼굴은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고...] 자신의 턱을 만지며 거만하게 웃고

[풋!]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는 황보경과 귀희

위극천; [그 새끼...] 피식 웃고

위극천; [확실히 불훼금강신을 익힌 네놈의 몸에 타격을 가하긴 힘들 것이다. 인정한다.] 화악! 촤악! 위극천의 양쪽 손에서 촉수같이 생긴 긴 기운이 뻗어 나오고. 수많은 가느다란 촉수들이 뒤엉켜서 굵은 밧줄 형태를 이룬 촉수다

위극천; [하지만 천마만 가공할 절기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츠츠츠! 화르르르! 위극천의 양손에서 뿜어낸 촉수들이 너울거리자 주변의 풀들이 일거에 말라 틀어진다

황보경; (저.... 저자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이 주변의 풀들을 마르게 하고 있어.) 놀라고. 귀희도 긴장하는데

청풍; [좀 더 뒤로 물러나 계십시오.] 긴장한 채 뒤의 여자들에게 말하고

귀희; [그래야겠네.] 스윽! 황보경의 팔을 잡고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뒤로 미끄러지고. 단번에 수십미터 뒤로 나간다

위극천; [혈왕은 늘 천마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천마를 죽일만한 수단을 끊임없이 연구했었는데...] 온몸에서 칙칙한 살기를 뿜어내고

위극천;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사멸혈장(死滅血杖)이다!] 휘익! 길이가 5터쯤으로 늘어난 양손의 촉수를 흔들어 보이며 말하고. 그러자

화악! 위극천 주변의 풀들이 모두 하얗게 말라 쓰러진다.

위극천; [물론 혈왕은 사멸혈장을 만들기만 했을 뿐 수련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천마와 싸우다가 허무하게 죽었고...]

청풍; [죽이고 소멸시키는 피의 지팡이라...]

청풍; [살아있는 생명을 말라버리게 만드는 마공이겠군.]

위극천; [보는 눈도 뛰어나군.] 히죽

위극천; [네 말대로 사멸혈장은 생명을 지닌 것들에게서 생명력을 없애버리는 힘을 지닌 무공이다.]

위극천; [즉, 네놈의 몸뚱이가 금강불괴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멸혈장에 맞으면 말라 죽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화악! 말하면서 양손의 촉수를 휘둘러 청풍을 공격한다

청풍; (몸에 닿으면 위험하다!) 파팟! 청풍의 모습이 여러 개로 변하고

빠카캉! 청풍이 손에서 일어난 벼락이 위극천을 때리지만.

위극천; [나도 연마한 혈전창으로 날 어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화악! 부악! 벼락에 맞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웃으며 촉수를 휘둘러 대고

이하 넘실거리는 촉수로 청풍을 때리거나 잡으려는 위극천과 여러 명으로 변해서 그 난무하는 촉수들 사이를 날고 뛰며 공격하는 청풍의 모습이 이어진다

황보경; (제발...) 여우를 안고 기원

귀희; (살 떨리네.) 침 꼴깍

귀희; (아차 실수만 해도 말라죽을 상황이니...)

<위극천이 숨겨둔 실력이 있다는 건 짐작하고 있었지만 내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인간이었다.> 이리저리 날면서 촉수를 휘둘러대며 웃는 위극천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청풍은 여러 명으로 변해서 빗발치듯 휘몰아치는 촉수들 사이를 날아다니고

청풍; (사멸혈장에 직접 맞지 않아도 급격히 피곤이 몰려온다. 생기를 빼앗기기 때문일 텐데...) 비지땀을 흘리며 촉수를 피하고

슈학! 촉수가 스치면서 흩날리던 청풍의 머리카락이 부서져 날아간다

청풍; (피곤이 몰려오면서 몸도 급격히 둔해지고 있다.) 비틀거리며 피하고

청풍;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승부를 걸어 봐야한다.) 빠지직! 피하는 청풍의 오른손에서 다시 벼락이 일어나고

위극천; [실망이다 애송이야.] 촉수를 휘두르며

위극천; [할 줄 아는 게 겨우 훔쳐 배운 무공을 쓰는 것이냐?]

청풍; [바로 그렇다!] 빠카캉! 오른손으로 휘두른 벼락을 촉수 사이로 찔러 넣는다. 물론 촉수들 안쪽에는 그 촉수를 휘두르는 위극천이 있고

위극천; [그만 죽어라!] 촤아! 쩍! 두 가닥의 촉수가 청풍의 가슴을 후려치고

꽈광! 촉수들의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팟! 휘익! 양쪽으로 튕겨져 나가는 청풍과 위극천.

쿵쿵!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청풍.

츠츠츠! 가슴에 X자로 흉터가 생긴다. 촉수 두개가 스친 모습이고

청풍; [큭!] 쿵! 견디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는다

황보경; [악!] 그걸 보고 비명

귀희; (이런...) 얼굴 굳어지고

귀희; (결국 사멸혈장을 피하지 못한 건가?) 생각하며 품속에 손을 넣고

귀희; (여차하면 내 모든 술법을 동원해서 빠져나갈 틈을 마련해야겠다.) 슥! 다시 꺼내는 귀희가 손가락 사이에는 여러 장의 부적이 들려있다. 그때

청풍; (위가놈의 장담이 헛 게 아니었다.) 헉헉 대며 자기 가슴을 보고

청풍; (직접 맞은 것도 아닌데... 불훼금강신을 연마한 내 몸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새겨졌다.) 가슴에 X자로 난 상처를 내려다 보고

청풍; (촉수가 스친 부분의 살에서 생기가 소멸된 때문이다.) 헐떡이며 앞을 보고

지지지! 청풍이 날린 벼락에 맞은 위극천도 비틀거리던 몸을 세운다. 양손으로 촉수를 늘어트린 채

위극천; [이번 혈전창은 제법 따끔했다.] 지지지! 벼락에 휩싸인 채 웃고.

위극천; [하지만 말했듯이 나도 익힌 혈전창 따위는...] + [!] 말하다가 갑자기 눈 치뜨고. 이어

위극천; [큭!] 한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비틀하고

<저 작자가 왜 저러지?> 황보경과 귀희가 어리둥절할 때

청풍; [이제야 반응이 오는 모양이로군.] 웃으며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위극천; [네.... 네놈 설마 혈전창에...] 비틀거리는데. 툭! 투툭! 그자의 몸에서 가시가 돋아나기 시작한다

황보경; (맙소사! 몸에서 가시가 돋아나고 있어!) 놀라고. 귀희도 흠칫하는데

청풍; [혈전창은 견딜만하지만 핏속의 철분을 뭉쳐서 가시로 변하게 만드는 형극혈강(荊棘血罡)만은 감당이 안되는 모양이로군.] 웃으며 비틀거리면서 위극천에게 가고. 손을 허리춤에 넣어서 무언가를 꺼내려 하며

위극천; [끄윽! 혈전창에 형극혈강을 섞어서 날리는 게 가능했다니...] 투툭! 찌직! 몸의 여기저기를 쇠로 된 가시들이 뚫고 나오고

청풍; [같은 뿌리에서 나온 무공이라 조금만 생각하면 결합이 가능하더구나.] [그걸 왜 혈교의 인간들은 생각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수월하게...] 슥! 다시 꺼낸 청풍의 손에 자황척이 들려 있다

위극천; [말... 말도 안되는 괴물이...] 비틀 겁에 질려 물러나고. 여전히 양손으로 촉수를 들고 있지만 휘두를 엄두는 못 내고 있고

청풍; [몸속에서 생기는 가시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같으니 좀 도와주도록 하마!] 지지징! 다가가며 앞으로 내미는 청풍의 수중의 자황척이 진동하고.

위극천; [자... 자황척?] 드드드! 눈 치뜨는 위극천의 몸에서 돋아난 가시들이 청풍 쪽으로 향하고. 그러자

청풍; [바로 그렇다!] 지잉! 외치는 청풍의 수중에서 자황척이 더 강하게 진동하고. 그러자

파파팟! 위극천의 몸에서 돋아난 가시들이 일제히 빠져나와 자황척으로 날아가고

위극천; [크아아악!] 가시들이 살을 뚫고 빠져나가자 휘청거리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고

청풍; [많이도 생겼군.] 파파팍! 쩌적! 날아와 자황척에 붙는 가시들을 보며 웃고.

[아!] [시원하겠네.] 안도하며 웃는 황보경과 귀희

청풍; [생기는 족족 뽑아줄 테니 열심히 가시를 만들어내 봐라.] 지지징! 차차착! 진동하는 자황척으로 가시들을 끌어모으며 웃고

위극천; [닥쳐라 개잡종아!] 콰쾅! 부악! 악을 쓰며 사력을 다해 양손의 촉수로 청풍을 때리고

청풍; [이크!] 팟! 뒤로 날아올라 피하고

콰쾅! 퍼펑! 청풍이 섰던 곳에서 대 폭발이 일어나고

휘릭! 청풍은 여자들에게 등을 보이며 여자들 앞에 내려서고. 시선은 폭발을 향한 채

<두고 보자 장가야! 아버지의 복수에 오늘의 빚까지 합쳐서 반드시 돌려주겠다.> 으아아아! 폭발을 배경으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놓쳤군.) 슥! 좀 피곤한 표정으로 자황척을 내리고

청풍; (생각 같아서는 추적해서 끝장을 내고 싶지만... 나도 적지 않게 타격을 입어 몸이 천근만근인 상태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고

[공자!] [괜잖아?] 급히 다가오는 두 여자. 가릉! 여우도 걱정스럽게 울고

청풍; [걱정하지 마십시오. 좀 지쳤을 뿐입니다.] 손을 들어 보이고. 이어

청풍; (위극천...) 위극천이 사라진 곳을 보고

청풍; (날 납치해서 어머니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 대가는 다음에 만났을 때 확실하게 치루도록 해주마.) 위극천을 떠올리며 이를 갈고. 여자들이 다가와 청풍의 상태를 살핀다

<네놈이 어디에 숨어있든 반드시 찾아내서!>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538>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지하의 복도를 서둘러 걸어가는 위진천.

지하 복도 끝의 철문. 그 철문을 지키는 두 여자. 열화신녀와 빙백마녀다

위진천; [수고한다 빙화이신녀(氷火二神女)!] 다가가고

고개 숙이며 문을 열어주는 두 여자

위진천; [아버지! 급전을 받고 소자 달려왔습니다.] 들어가며 외치고. 그러다가

위진천; [!] 놀라고

위극천; [어... 어서 와라 진천아!] 침대에 앉아 신음하고. 벌거벗었는데 온몸에 수많은 구멍이 나서 피가 흐른다. 의사로 보이는 노인들이 치료 하고 있고

위진천; [어찌 된 일입니까? 그 상처는 혹시...] 놀라며 다가가고

위극천; [장청풍... 그놈에게 당했다.]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

위진천; [단순한 형극혈강이라면 아버지에게 이 정도의 피해를 입히진 못했을 텐데...] 다가가서 위극천의 상처를 살피고

위극천; [장청풍... 그 괴물이... 혈전창에 형극혈강을 가미해서 아비를 쳤다.]

위진천; [혈전창과 형극혈강을 섞다니...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경악

위극천; [믿기지 않지만 장가놈은 그걸 해냈다.]

위극천; [그리고 너도 알고 있다시피... 혈전창은 벼락을 바탕으로 한 탓에 확산속도가 빠르다.]

위극천; [그 때문에 혈전창의 힘에 실려 몸 속을 누비는 형극혈강의 파괴력을 제어하기도 힘들다.] 고통으로 이지러진 얼굴로

위진천; [그래서... 지금은 어떤 상태이십니까?]

위극천; [혈전창의 힘을 제어하는데 성공해서 형극혈강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저지했다.]

위진천; [천만다행입니다.] 안도

위극천; [주첨기로 하여금 영락제를 죽이게 만들려던 계획은 실패했다.]

위진천; [소자도 보고를 받았습니다.]

위진천; [영락제는 암살당한 게 아니라 병사 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현재 시신이 북경으로 운구중이라고 합니다.]

위극천; [물론... 장가놈이 공작을 한 결과다.]

위극천; [그놈 때문에... 황태자측과 한왕측 사이에 내전을 촉발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이를 갈면서

위극천; [주첨기가 영락제를 암살한 범인이라는 것만 밝혀졌어도 네가 한왕의 아들 주첨탄으로 위장하여 다음 대 황제가 되었을 텐데...]

위진천; [황실 문제보다 장가놈의 처리가 급선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눈치 보며

위극천; [그렇지. 장가놈이 살아있는 한... 우리 부자가 어떤 계획을 세워도 무산 될 테니...] 이를 부득 갈고. 그러자

위진천;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눈치 보며

위극천; [말해봐라.]

위진천; [어머니... 아니 둘째이모가 드디어 혈왕잠의 흡수에 들어갔습니다.]

위극천; [그래?] 눈 번뜩

위극천; [진행 상태는?]

위진천; [이곳으로 오기 전까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혈왕점의 힘을 절반 남짓 이모의 것으로 만든 것같았습니다.]

위극천; [그럼 서둘러야겠다.] 벌떡 일어나고. 치료하던 의사들 깜짝 놀라며 물러서고

위극천; [하루 이틀 내에 그 계집이 혈왕잠을 모두 용해해낼 수도 있으니...] 거칠게 옷을 입으며 음산하게 웃고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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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영락제의 거처를 밖에서 본 모습. 아직 위사들을 변고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데

천막 사이에 숨어서 영락제의 거처를 보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초가놈이 영락제의 거처로 잠입한 건 거의 확실한데...)

번뇌대작; (놈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영락제의 거처에 숨어든 것일까?)

번뇌대작; (설마 영락제를 암살하려고?)

번뇌대작; (그럴 리 없다.) (놈에게 영락제는 외숙인데 암살을 한 하등의 이유도 동기도 없지 않은가?) 고개 젓고

번뇌대작; (분명한 것은 영락제의 거처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하는데

<미안하오 신도가주.> 갑자기 번뇌대작의 귀에 누군가 속삭이고. 눈 부릅뜨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뒤에 누가 있다.) 다급히 돌아서려 하지만

콰직! 그자의 목덜미를 강하게 쥐는 강철같은 손아귀

번뇌대작; [끄윽![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는 번뇌대작. 그자의 뒤에 나타나 유령익에서 뻗은 손으로 번뇌대작의 목을 쥐고 있는 청풍. 유령익의 모자를 완전히 쓰지 않아 얼굴이 들어나 있고

청풍; (주첨기가 혐의를 벗으려면 영락폐하를 시해한 범인이 있어야만 한다.)

청풍; (안됐지만 당신이 그 혐의를 써주어야만 한다 신도륜!) 슥! 다른 손으로 번뇌대작의 얼굴을 움켜잡고

츠츠츠! 청풍의 손아귀 안에서 번뇌대작의 얼굴이 타들어가고

청풍; (얼굴을 뭉개고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물건을 모두 없애버리면 마교나 번뇌마가가 귀찮아지는 일도 없겠지.) 번뇌대작의 얼굴에 댔던 손을 떼고

쿵! 화상을 입어서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 번뇌대작

청풍; (잔혹하긴 하지만... 당신이 부인에게 저지른 죄의 대가로 생각하시오.) 슥! 유령익으로 번뇌대작의 몸도 가리고. 그러자

퍼억! 사라지는 청풍과 번뇌대작의 모습

 

#533>

황보경과 귀희가 은신하고 있는 곳. 황보경은 여우를 품에 안은 채 군영을 내려다 보고 있다.

두근 두근 황보경의 가슴이 뛰고

황보경;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어.)

황보경; (나와 관련된 인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느낌이야.) 그런 황보경을 힐끔 보는 귀희

귀희; [마음이 어지러운 표정이네.]

황보경; [혹시... 공자님께 불길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요?]

귀희; (남편보다 젊은 낭군 걱정부터 하네.) +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을 비끄러매.]

귀희; [내가 장담하건데... 당금 천하에서 장공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으니까.]

황보경; [그럼 다행인데...] 두근 두근. 여전히 뛰는 심장

황보경; (장공자가 아니라면 그 박정한 인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번뇌대작을 떠올리고

황보경; (그 인간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어쨌든 내가 난 아이들의 아비이니...)

<모든 게 운명인 듯이 느껴진다. 내가 북쪽으로 온 것도... 그 인간이 그런 나를 쫓아 마침내 중원에서 머나먼 이 변방까지 온 것도...>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황보경의 생각 나레이션

 

#534>

다시 영락제의 천막. 아직 위사들은 변고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고.

내부. 영락제의 시체 옆에 한비와 궁녀들이 앉아 울면서 청풍을 보고 있고. 청풍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번뇌대작의 검으로 주첨기를 겨누고 있고. 근처에는 얼굴이 녹아 붙은 번뇌대작이 쓰러져 있고. 번뇌대작의 몸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다. 심장, 목 등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모습

슥! 슥! 이리저리 검을 긋는 청풍. 그러자

서걱! 쩍! 주첨기의 옷이 갈라지고 그 아래 살도 갈라져서 피가 튀고

[흐윽!] 손으로 입 가리며 진저리치는 한비와 궁녀들

청풍; [황실제일고수인 동방여명도 막지 못한 고수와 싸웠으면서 상처 하나 없으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여자들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 그래서 황태손 전하의 몸에 상처를 냈구나.) (주도면밀한 사람이야.) 궁녀와 한비 놀라고

청풍; [자객이 쳐들어왔고... 동방여명과 황태손 전하께서 그자를 막으려 했지만 영락폐하를 시해하는 건 막지 못한 것입니다.] 툭! 번뇌대작 옆에 검을 던져놓고

청풍; [이에 자책한 동방여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슥! 손으로 주첨기를 겨눈다.

청풍; (황태손께서는 몸의 상처와 정신적인 충격으로 혼절하신 것입니다.] 징! 주첨기를 겨눈 손바닥이 진동하고. 그러자

화악! 퍼득이는 주첨기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와 청풍의 손으로 스며든다

(독... 황태손전하를 미치게 만든 독을 흡수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믿어지지 않아.) 궁녀와 한비 놀라서 보고. 그때

화악! 주첨기를 겨눴던 손을 궁녀들에게 흩뿌리는 청풍. 그러자

슈욱! 슉! 청풍의 손에서 내뻗힌 연기같은 것이 궁녀들의 코와 입으로 스며들고

[흐윽!] [하악!] 눈에 초점이 사라지는 궁녀들. 한비는 깜짝 놀라는데

청풍; [사건이 사건인지라 궁녀들은 가혹한 취조를 받게 될 것입니다.] [혹시 그 과정에서 다른 소리를 할까봐 실혼고로 중독 시켰습니다.]

청풍; [실혼고에 중독되었다가 깨어나면 처음 듣고 보는 걸 사실로 믿게 되니 산통을 깨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비; [예...]

청풍; [마마깨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에 비견되는 큰일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천자를 모셨던 귀한 몸이라는 긍지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포권하고

한비; [사려 깊은 말씀, 명심하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그럼 이후의 일은 한비마마께 맡기고... 소생은 이만 자리를 피하겠습니다.] 스윽! 다시 모자를 쓰고. 그러자 모습이 사라진다

한비; (인중지룡이라 할만한 인물이다.)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한비; (그러나 구중궁궐에 갇혀 살아온 나같은 계집과는 인연이 없는 장부이고...) 심호흡하고

한비; (시작하자. 억조창생이 도탄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내 일생일대의 연극을...) + [꺄아아악!]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고

[!] [!] 천막을 지키던 위사들 기겁하며 천막을 돌아보고

한비; [폐하! 아니되옵니다 폐하!] 영락제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일 났다!> <안돼!> 펑! 문을 박살내고 천막을 칼로 찢으며 안으로 뛰어드는 위사들. 직후

쿵! 실내의 광경에 얼어붙는 위사들. [폐하! 폐하! 돌아가시면 아니되옵니다.] 한비가 영락제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다.

 

#535>

영락제의 군영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산. 그 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위극천.

위극천; (동방여명이 손을 쓸 때가 되었는데...) 내려다보며 술을 마시고. 옆에는 기름종이에 싼 고기도 안주로 있고

위극천; (몇 번 실험을 해봤지만 실혼고의 효과는 확실했었다.) (일단 실혼고를 쓰면 주첨기가 영락제를 죽이는 건 거의 확실하다.)

위극천; (오늘 밤 드디어 천지를 뒤흔들 변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늘 보며 생각할 때

<저예요.> 누군가의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움찔하는 위극천

위극천; (용상영...) + <무슨 일이오?>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생각하고

 

용상영; <번뇌대작 신도륜이 영락제의 거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어요.> 대야 모서리를 두 손으로 잡고 대야를 들여다보며 생각하고

 

위극천; <신도륜! 그 인간이?> 눈 치뜨고

 

용상영; <혹시 당신이 진행하는 역천대업에 방해가 될지도 몰라서 연락을 드렸어요.>

 

위극천; <잘 하셨소. 내가 직접 가서 그자의 목적이 뭔지 확인해보고 처리 하겠소.> 일어나고

 

용상영; <조심하세요.> 생각하고

 

위극천; (신도륜?)

위극천; (그놈이 제 마누라를 쫓아서 북쪽으로 왔다는 보고는 받았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영락제의 주둔지에까지 숨어든 것일까?) 퍼석! 술병을 옆으로 던져 깨트리고

위극천; (왠지 그놈 때문에 큰 파란이 일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생각하며 산을 내려가려는데

삐익! 삑! 깡깡깡! 둥둥둥! 갑자기 영락제의 군영에서 폭발적인 소음이 일어난다. 호각소리, 꽹과리 소리., 북치는 소리, 나팔 부는 소리

위극천; (이건...) 멈춰서고

천막에서 군사들이 뛰쳐나오고. 횃불을 든 군사와 위사들이 천막 사이를 달리고

군영 중앙의 영락제의 거처인 천막 일대로 수많은 횃불과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보이고

위극천; (드디어 영락제가 죽었다.) 주먹 불끈 쥐고

위극천;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스스스! 사라지고

 

#536>

영락제의 천막 근처. 횃불과 등불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군사들이 수없이 몰려왔지만 위사들이 통제를 하고 있다. 일반 군사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환관과 의사, 궁녀들만 들여보낸다. 허둥대며 천막으로 들어가는 궁녀와 환환들

[무슨 일이 난 건가?] [금의위에서 통제를 하고 있어서 어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어.] 잠옷 차림의 군사들 수군대고. 그 사이에 위극천도 서있다

[분명 한 건 폐하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다는 사실이야.] [심각하구만.] [이게 대체 무슨 날 벼락이래?] 군사들 수군대는 사이에 서서 손가락을 관자노리에 대고 찡그리는 위극천

<자객... 자객이 뛰어들었는데... 황태손께서 동방통령과 함께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결국 폐하께서 변을 당하시고 그 와중에 황태손께서도 중상을...> 누군가 울며 말하는 소리가 위극천의 귀에 들린다

위극천; (이런...) 찡그리고

위극천; (영락제를 죽인 게 주첨기가 아니고 어떤 자객으로 둔갑했다.) (이런 일을 계집 혼자 꾸며냈을 리른 없고...)

위극천; (장청풍!) 이를 갈고

위극천; (번뇌대작 뿐 아니라 네놈도 이곳에 와있었구나!) 퍼억! 사라지는 위극천. 주변의 군사들이 깜짝 놀라 돌아보고

 

#537>

황보경과 귀희가 숨어있는 곳.

[!] [!] 두 여자도 깜짝 놀라고

영락제 군영 중심부로 수많은 횃불과 사람들이 몰려가는 게 보이고

황보경; [언.... 언니...] 겁에 질리고

귀희; [아무래도 사달이 난 것같네.] 찡그리며 보고

황보경; [사달이라면...]

귀희; [영락제가 시해당한 것같아.] 군영 쪽을 살피며

황보경; [그... 그럼 장공자님이 가신 건...] 말할 때

<헛걸음이었소.> 스스스!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며 말하고.

청풍; [간발의 차이로 영락폐하가 시해 당하는 걸 막지 못했소.] 두 손으로 유령익의 모자를 벗어 얼굴 드러내는 청풍.

황보경; [그... 그런...] 손으로 입을 가리고 + 귀희; [결국...] 쯧! 혀를 차고

청풍;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태손이 영락폐하를 시해한 범인으로 지목당하지 않도록 손을 쓸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오.]

황보경; [천... 천하대란은 피했군요.]

청풍; [황실의 체면도 있고 하니 영락폐하는 암살당한 게 아니라 병으로 붕어(崩御)했다고 공표될 것입니다.]

귀희; [병으로 죽었다고 공표하면 영락제의 죽음으로 불벼락을 맞을 사람은 거의 없겠어.]

청풍;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지요.] 돌아서고

청풍; [혹시 모르니 우리도 이만 여길 이탈해야합니다.] 앞장서서 걸어가고

귀희; [그래야겠지.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섰을 황실의 인간들과 부딪혀서 좋을 일은 없을 테니...] 황보경의 팔을 잡고 따라가고. 헌데

 

멈칫! 얼마 안가서 멈춰서는 청풍.

귀희; [왜?] 의아해하며 묻고.

청풍; [두 분은 여기 계십시오.] 슥! 팔을 들어 두 여자가 더 이상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앞으로 간다. 순간

귀희; [이런...] 비로소 얼굴 굳어지고

카아! 어리둥절 하는 황보경의 품에 안긴 여우도 이빨을 드러내고.

황보경; (앞쪽에 뭔가 있구나.) 긴장하며 보고. 직후

청풍; [난 준비가 되었는데 귀하는 어떠신지?] 어둠 속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흐흐흐! 났군! 역시 난 놈이야.>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모두... 아니 세상이 네놈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어.> 츠으! 청풍의 앞쪽 어둠 속에서 어둠이 뭉치며 사람의 형상이 된다. 한 쌍의 강렬한 눈만이 보이고

황보경; [흑!] 입을 가리고.

귀희; [...] 이마를 찡그리고

위극천; [네놈이 바로 사사건건 우리 위씨일족의 일을 방해해온 장청풍이란 놈이구나.] 쿵!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극천. 온몸에서 칙칙한 기운이 촉수처럼 일어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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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영락제 군 주둔지 외곽

슥! 언덕 위에서 조심스럽게 몸을 내미는 번뇌대작

번뇌대작의 시야. 군사들의 경계망을 비웃으며 빠르게 안으로 날아 들어가는 그림자가 보인다

그림자 크로즈 업. 바로 청풍이고

번뇌대작; (초무궁....)

번뇌대작; (네놈이 무슨 목적으로 영락제 군대의 주둔지로 잠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슥! 숨었던 곳에서 일어나고

번뇌대작; (내게는 네놈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를 준 셈이다.) 사악하게 웃고

번뇌대작; (네놈이 숨어든 근처에서 큰 소동을 일으키고 몸을 숨기면 네놈이 덤터기를 쓸 수밖에 없다.) 앞으로 걸음을 옮기고

번뇌대작; (그리고 황제의 신변으로 허락도 받지 않고 접근한 죄는 사형으로 다스려질 터...) 슥! 청풍이 날아간 곳으로 날아간다

번뇌대작; (죽고 살고 이기고 지는 것이 꼭 무공의 고하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마.) 날아가고. 헌데

스스스! 번뇌대작이 사라진 곳으로 나타나는 두 여자. 황보경과 귀희. 귀희는 황보경의 팔을 잡고 있고. 황보경은 여우를 안고 있다

두 여자의 시점. 영락제 군대 주둔지로 은밀히 날아가는 번뇌대작의 뒷모습이 작게 보이고

황보경; [신도륜... 저자가 무슨 목적으로 장공자의 뒤를 밟고 있는 걸까요?]

귀희; [구체적인 목적이야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겠지.]

귀희; [장공자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

황보경; [그럼 장공자에게 알려드려야겠군요. 신도륜이 따라붙고 있다는 걸...]

귀희; [그럴 생각이었어.]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526>

수많은 막사들. 군사들이 짝 지어 오가며 순찰을 돌고

하지만 무인지경으로 날아가는 청풍. 군사들의 시야가 빈 곳으로 날아간다. 지그재그로. 멈췄다가 다시 갑자기 가속하기도 하고

청풍; (동방여명은 협박을 받지 않았는데도 자진해서 한왕 측과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천막들 사이를 움직이며 생각하고

청풍; (그렇다는 건 동방여명이 오래전부터 영락폐하에게 역심을 품고 있었다는 뜻인데...)

청풍; (어쩌면 동방여명은 <정난의 변> 때 실종된 건문폐하의 숨겨진 충신일 수도 있다.)

청풍; (어쨌거나 한왕, 정확히는 위극천은 그런 동방여명의 속내를 알고 접근하여 포섭, 실혼고를 황태손 주첨기에게 쓰도록 사주했다.)

청풍; (당장 오늘 밤이라도 동방여명이 실혼고를 쓸 수도 있으니 서둘러야한다.) 생각하며 날아가는데

<조심해. 꼬리가 따라붙었어.> 누군가의 전음이 들리고

청풍; (귀희...) + <번뇌대작 신도륜?> 전음으로 되묻고

<맞아! 자기와 삼십여 장쯤 거리를 두고 따라가는데... 무슨 수법을 쓰는지는 몰라도 정확하게 자기 뒤를 밟고 있어.> 관자노리에 손가락 두 개 붙이고 말하는 귀희의 모습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귀찮은 꼬리가 따라붙었군. 그자가 소란이라도 피우면 황태손에게 경고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생각하고.

청풍; (신도륜이 훼방 놓기 전에 빨리 황태손의 거처를 찾아야만 한다.) 천막 사이를 날아가고

 

#527>

주첨기의 거처보다 더 큰 천막. 마치 하나의 장원 정도로 크고 화려하다. 천막 주변에는 30미터쯤의 공터가 있고. 금의위 위사들 백여명이 빙 둘러 호위하고 있다

공터를 가로질러 그곳으로 다가오는 주첨기. 동방여명이 따라온다.

<황태손께서 폐하께 혼정을 드리러 오신다.> <오늘 따라 행렬이 단촐하군. 통령 한분만 대동하시고...> <황태손전하에 대한 경호야 황실 제일고수이신 통령 한분으로 충분하지.> 전음을 주고 받는 위사들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인 주첨기가 다가오자 말없이 인사하는 위사들. 한명은 급히 문을 열어주고

동방여명; [내일 일정에 대한 논의로 혼정 드리는 것이 좀 길어질 수도 있다.] [분부가 있을 때까지 일체 방해하지 마라.] 주첨기를 따라 들어가며 말하고

[존명!]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위사들

<전하의 표정이 좀 이상하지 않나?> <넋이 나간 듯이 보이기도 하고...> <낮에 무리하셔서 피곤하신 모양이지.> 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동방여명과 주첨기를 보며 전음 주고 받는 위사들

위사가 문을 밖에서 닫고

 

주첨기와 동방여명이 들어선 문 안쪽은 복도. 바닥에는 융단. 복도 끝에는 또 다른 문. 두 명의 나이 든 환관이 지키고 있다. 한명은 인사하고 한명은 서둘러 두 번째 문을 열어주고.

문으로 들어가는 주첨기.

환관들에게 눈짓하며 따라 들어가는 동방여명

긴장하며 침 꿀꺽! 삼키는 환관들. 동방여명과 한 패다

 

#528>

주첨기가 들어선 곳은 넓고 화려한 실내. 바닥에는 융단. 황실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같다. 화려한 침실인데 넓은 침대도 있고. 침대 옆의 탁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영락제. 영락제 옆에는 이십대의 절세미녀가 술시중을 들고 있다. 나이 든 궁녀와 젊은 궁녀들도 몇 명 있다가 들어서는 주첨기를 향해 인사하고.

영락제; [어서 와라 황태손.] 술잔을 든 채 흡족한 표정으로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명나라 제삼대 황제 영락제(永樂帝)!]

영락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비(韓妃)와 한 잔 하고 있었다.] 옆의 미녀를 돌아보며 말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미녀. 영락제의 후궁인 한비다

주첨기는 영락제에게 다가가고. 동방여명은 입구에 서서 대기한다.

동방여명; (황태손이 확실하게 영락제를 척살할 동안 방해 받지 않도록 천막 내부에 단음강벽(斷音罡壁)을 쳐 놔야겠지?) 슈우! 동방여명의 몸에서 기운이 일어나.

투명한 막같은 것이 실내를 뒤덮고. 그 사이에 주첨기는 영락제 앞으로 다가가고 있고

영락제; [황태손의 얼굴을 봤으니 되었다.]

영락제; [내일도 고된 일정이 이어질 테니 그만 돌아가서...] + [!] 말하다가 눈 부릅 뜨고

스릉! 주첨기가 검을 뽑는다

한비; [전하! 무슨 짓을...] 기겁하며 자기 몸으로 영락제를 가리려 하고

궁녀들도 깜짝 놀라는데

주첨기; [백성의 원수!] 쩍! 그대로 영락제를 찌른다. 영락제를 가리고 있는 한비도 함께 찌르고. 하지만

영락제; [안된다!] 팟! 자기 몸을 가리는 한비를 옆으로 확 밀치고, 그 바람에 정작 영락제의 가슴은 노출이 되고

푹! 주첨기가 내지른 검은 그대로 영락제의 가슴에 깊이 박힌다. 눈 부릅뜨는 영락제.

한비; [악!] 콰당탕! 옆으로 나뒹굴었다가

한비; [폐하!] 일어나며 비명 지르고

영락제의 가슴을 관통해서 뒤로 나오는 검의 끝.

[흑!] [악!] 비명 지르는 궁녀들.

동방여명; (됐어!) 주먹 불끈

 

#529>

[!] 천막들 사이로 움직이다가 무언가 깨닫는 청풍

빠지직! 벼락같은 것이 청풍의 정수리를 때리고

청풍; (수천 가닥의 거문고 줄이 한꺼번에 끊어지는 듯한 충격이 뇌리를 때렸다.) 턱! 비틀하며 옆의 천막을 짚고

청풍; (아무래도 한 걸음 늦은 것같구나.) 이를 악물고 비틀거리며 걸음 옮긴다. 손을 품속에 넣으면서

청풍; (충격파가 느껴진 곳은 이쪽이었다.) 펄럭! 가면서 흔드는 청풍의 손에 유령익이 들려지고

청풍; (즉시 소동이 일어나지 않은 걸 보면 아직 상황을 수습할 여지는 있다.) 화락! 유령익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

그러자 사라지는 청풍의 모습. 직후

 

[!] 천막들 사이에서 고개 내미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놈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오고

반뇌대작; (아마 유령익을 쓴 모양이다만...) 코를 벌름거리고

번뇌대작; (내 장기중 하나가 후각이란 걸 아는 놈은 드물다.)

번뇌대작; (난 한번 맡은 냄새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공기 중에 작은 흔적만 남아있어도 추적이 가능하다.)

번뇌대작; (유령익으로 몸을 감췄다만... 네놈이 이쪽으로 간 걸 난 알고 있다.) 천막들 사이를 지나고. 그러다가

번뇌대작; [!] 눈 치뜨고

급히 다시 천막 옆에 숨고

천막들 밖에는 공터가 있고 공터 안쪽에 웅장한 천막이 있다. 물론 영락제의 거처다

번뇌대작; (유달리 크고 경비가 삼엄한 천막...)

번뇌대작; (영락제의 거처가 분명한데... 초무궁, 그놈은 무슨 일로 영락제의 거처로 숨어든 것일까?) 생각하며 영락제의 천막을 본다.

 

#530>

<-상해> 바닷가의 절. 높은 탑

탑 맨 위층에서 약간의 빛이 흘러 나온다

천리수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잠옷 차림의 용상영. 방안에 사공의 손자인 소년은 없다

용상영이 들여다보고 있는 천리수경. 그곳에 번뇌대작의 시점으로 영락제의 천막이 보이고

용상영; (저건 영락제의 천막일 텐데...)

용상영; (번뇌대작 신도륜! 저 놈은 무슨 목적으로 영락제의 거처를 기웃거리고 있는 걸까?)

용상영; (자칫 영락제를 제거하려는 그이의 계획을 망칠 수도 있다. 빨리 그이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슥! 손가락을 대야의 물 속에 넣어 휘저어서 물 속의 화면을 지워버린다

 

#531>

다시 영락제의 천막 내부.

쿵! 주첨기가 보검을 영락제의 가슴에 깊이 찌르고 있고. 주변에는 한비와 궁녀들이 사색이 되어 주저앉고 있다. 입구에는 동방여명이 눈을 번뜩이며 서있고

주첨기; [천하대란의 원흉... 죽어라!] 눈이 풀린 채 중얼거리고 있고

영락제; [어리석은 놈!] [남에게 이용을 당하다니...] 펑! 손바닥으로 가까워진 주첨기의 가슴을 치고

주첨기; [컥!] 푸학! 그 충격에 영락제의 가슴에서 검을 확 뽑으면서 뒤로 나자빠지고

콰당탕! 뒤로 나뒹구는 주첨기.

영락제; [큭!] 푸학!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앞으로 쓰러지려 하고

한비; [폐하!] 비명 지르며 급히 영락제를 부축하는데

영락제; [동방여명... 네놈... 짓이냐?] 입과 코로도 피를 줄줄 흘리며 입구에 서있는 동방여명을 노려보고

동방여명; [용서하여 주십시오 폐하!] 포권하고

동방여명; [소신은 건문폐하께 큰 은혜를 입었던 터라 이렇게라도 그분의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산하게 웃고

영락제; [허허... 건문의 복수란 말이지?] 허탈하게 웃고

동방여명; [이제 소신이 실내에 쳐놓은 단음강벽을 해제할 것입니다.] [그럼 변고를 알아차린 위사들이 몰려들 테고...] 슥! 손을 저어 실내를 덮은 얇은 막 같은 것을 흐트리고

동방여명; [황태손께서 폐하를 시해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될 것입니다.]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는 주첨기를 보고. 주첨기는 여전히 눈이 풀린 채 손에는 보검을 들고 있다.

영락제; [네놈이...] 분노

동방여명; [자연스럽게... 제이의 <정난의 변>이 일어나 폐하께서 일구신 태평성대는 파탄을 맞이하게 될 것입....] 말하다가 눈 부릅뜬다. 슈욱! 유령같은 그림자가 동방여명의 뒤로 나타나고. 물론 유령익을 둘러쓴 청풍이다.

동방여명; (누가...) 화악! 다급히 몸을 돌리며 검을 뽑아서 반격하려 하지만

콰직! 이미 강철같은 청풍의 손아귀 하나가 동방여명의 어깨를 뒤에서 잡고

콱! 다른 강철같은 청풍의 손은 동방여명의 검을 뽑아든 오른손을 잡아서

턱! 검의 칼날을 강제로 동방여명의 목에 대게 한다

동방여명; [안... 안돼!] 비명 지르지만

스악! 동방여명의 어깨를 잡아 고정시킨 채 칼을 잡은 손을 움직여 목을 베어버리는 청풍.

[흐윽!] [아!] 한비와 궁녀들 경악. 한비의 부축을 받은 영락제도 피를 흘리며 보고 있고

동방여명; [끄윽...] 푸학! 목이 반쯤 잘려 피를 뿜어내며 앞으로 쓰러지려 하며 무릎을 꿇는 동방여명

청풍; (영락폐하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자결을 한 형상으로 만들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스륵! 동방여명의 뒤에서 그자의 어깨와 손목을 잡은 손을 놔주고

청풍; (덕분에 네 피붙이들이 책벌을 당하는 일은 없을 테니...) 털썩! 앞으로 고개 쳐박고 죽는 동방여명을 보며 생각하고

 

털썩! 동방여명이 쓰러지는 소리를 들은 문 밖의 환관들이 흠칫! 하며 문을 돌아보지만

<무슨 소리가 들렸지?> <통령께서 들어와도 좋다는 신호가 없으니 일단 기다리세.> 전음 주고받으며 문을 열지는 않는 환관들

 

청풍;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때까지 단음강벽을 쳐놓고...) 화악! 손을 내밀어

실내에 투명한 막을 쳐놓고. 그때

주첨기; [원수... 백성들의 원수...] 다시 비틀거리며 영락제에게 다가간다. 보검을 질질 끌며

청풍; [그만하십시오.] 슈욱! 콱! 유령같이 움직여서 주첨기의 뒷목을 움켜잡고

영락제; [죽... 죽이면 안된다.] 피를 흘리면서도 다급히 말하고

청풍; [심려 놓으십시오 폐하.] 찌직! 움켜쥔 주첨기의 뒷목에 벼락을 가하고

[끄윽!]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는 주첨기

털썩! 따당! 검을 놓치며 기절하는 주첨기

청풍; (실로 간발의 차이로 인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었다.) 슥! 침통한 표정이 되어 주첨기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누이고. 이어

스슥! 유령같이 영락제의 앞에 나타나 한비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청풍.

청풍; (심장을 앞뒤로 관통을 당했다.) 파팟! 팟! 영락제의 가슴과 등을 번갈아 찍어 지혈을 하고.

영락제; [누구... 그대는 누구인가?] 한비와 함께 자신을 바닥에 누이는 청풍을 올려다보고

영락제; [어쩐지 얼굴이 눈에 익은데...]

청풍; (치명상이라 살리기는 틀렸다.) + [영청공주께서 소신의 어미입니다.]

영락제; [영청... 영청의 아들이라면...] 놀라고

영락제; [네가... 사자천존 초패강의 아들이로구나.] 흥분. 안도

청풍; [예! 소신이 초무궁입니다.] 징! 손으로 영락제의 가슴을 누르며 대답하고

영락제; [그래서... 영청누이의 아들이라 눈에 익었군.] 웃고.

영락제; [네가... 금릉에서 고치와 첨기를 구해주었다는 얘기는 첨기를 통해서 들었다.]

청풍; [하지만 폐하의 존체를 보위해드리지 못하는 대죄를 지었습니다.] 한 무릎 꿇은 채

영락제; [자책할 것 없다. 이리 된 거도 짐의 운명이고 팔자이니...] 웃고. 이어

영락제; [다만 첨기... 첨기가 절대 짐을 죽였다는 혐의를 뒤집어쓰면 안된다.] [만 백성을 위해서라도...] 입으로 피를 흘리며

청풍; (주첨기가 범인임이 밝혀지면 세상이 또 피바다로 변할 걸 알고 있군.) + [명심하겠습니다.]

영락제; [가엾은 놈...] 쓰러져 있는 주첨기를 보고

청풍; [소신이 힘을 다해 황태손전하를 보위할 테니 근심하지 마십시오.] + (손영롱이 낳을 내 아들이 무사히 천자의 보위에 오르게 하기 위해서라도 주첨기를 지켜줘야만 한다.)

영락제;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허탈한 미소. 이어

영락제; [한비...] 한비에게

한비; [예 폐하! 신첩 여기 있사옵니다.] 두 손으로 영락제의 손을 꼭 잡은 채

영락제; [뒷일은 모두... 영청의 아들이 알아서 할 테니...] [너는 영청의 아들의 지시를 따르면 되느니라.] 청풍을 보며 한비에게 말하고. 입과 코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한비; [분부... 명심하겠사옵니다.] 울고

영락제; [늙은 짐을 따라... 머나먼 변방에까지 와서... 시중 드느라... 고생했다.] 눈을 감고

한비; [폐하... 폐하...] 애절하게 우는데

영락제; [뒷일을... 부탁한다. 영청의 아들.... 아!] 청풍을 보며 말하다가

툭! 고개 옆으로 떨구며 죽는 영락제.

한바; [폐하! 폐하!] 영락제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고

[흐윽!] [폐하...] 궁녀들도 우는데

청풍; [잠시 나갔다 올 것입니다.] 일어나고. 한비와 궁녀들이 울면서 돌아보고

한비; [위사들이 눈치 채면 안되니 절대 소리 내어 우시면 안됩니다.] 한비에게 말하고

한비와 궁녀들. 입을 소매로 막은 채 울며 고개 끄덕이고

청풍; (어쩐지 운명 같군. 그자가 날 따라붙은 것이...) 스스스! 번뇌대작을 떠올리며 유령익을 덮어써서 모습을 감추고

<모... 모습이 사라졌어!> 소매로 입을 가리고 울며 놀라는 한비와 궁녀들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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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모닥불이 피워진 곳. 여우가 황보경을 내려다보고 있고

[!] 무언가 느끼고 고개 돌려 모닥불 너머의 어둠 속을 보는 여우

가릉! 슥! 일어나 어둠 속을 노려보는 여우

<이제 보니 진짜 여우가 아니었군.> 번쩍! 어둠 속에서 한쌍의 눈이 살벌하게 빛나고

번뇌대작; [그럼 좀 성가실 수도 있겠군.] 스윽! 모닥불이 비치는 밝은 곳으로 나오는 번뇌대작

카악! 꼬리와 털을 세우며 위협하는 여우

그 바람에 황보경도 깨어나서 눈을 뜨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황보경.

모닥불 너머에서 보검을 뽑으며 다가오는 번뇌대작

황보경; [신도륜... 당신이란 사람...] 한숨 쉬고

황보경; [비에 젖은 낙엽처럼 참으로 질척거리는 성격이로군요.] 누운 채 고개만 옆으로 돌려 번뇌대작을 보면서 말하고

번뇌대작; [남편보고 당신이란 사람?] 살벌

번뇌대작; [더 이상 날 남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인데...] [설마 벌써 초가놈과 붙어먹은 것이냐?]

황보경; [당신...]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려다가

욱신! 번뇌대작에게 채였던 옆구리가 걸러서

황보경; [휴우...] 털썩! 다시 바닥에 드러눕고

황보경;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내 몸을 맛 본 사내는 당신이 유일해요.] [당신 자신을 위해서라도 날 모욕하지 말아요.]

번뇌대작;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고?] [위태극이 당신 몸뚱이를 수시로 물고 빠는 걸 봤는데?] 광기 서린 표정으로

황보경; [그건 당신이 위태극에게 날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암시를 준 때문이에요.] 수치심과 분노

<그래서 수도 없이 그자에게 농락을 당했지만...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해서 마지막 선은 지켰어요.> 창고 같은 곳에서 위태극에게 희롱당하는 황보경. 몸부림치며 빠져나가려 하고. 문 틈으로 그걸 보는 번뇌대작

황보경; [이런 절 의심하기나 하고... 당신은 참으로 가엾은 인생이로군요.]

번뇌대작; [무슨 소릴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으니 애써 변명을 늘어놓을 거 없고...] [당신이 날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일은 함께 번뇌마가로 돌아가는 거요.] 다가오고. 그러자

카아! 이빨 드러내며 황보경 앞을 가로 막는 여우

번뇌대작; [요물!] [미리 경고하는데 날 방해하지 마라.] 지징! 빛이 나는 검으로 여우를 겨누고

번뇌대작; [정신이 깃든 검은 혼백도 벤다.] [네놈이 비록 제법 요력을 지닌 요물이긴 해도 내 참요검결(斬妖劍訣)을 견디지는 못할 것이다.] 빛나는 검으로 겨누며 여우에게 다가오고. 순간

카아! 폭발적으로 도약해서 번뇌대작을 덮쳐가는 여우

번뇌대작; [경고는 했다!] 슈학! 빛나는 검으로 여우를 수직으로 갈라버리고

황보경; [흑!] 입으로 손을 가릴 때

슈칵! 둘로 나뉜 여우가 그대로 번뇌대작의 몸으로 스며든다

두근! 그자의 심장을 뚫고 지나가는 둘로 나뉜 여우

번뇌대작; [큭!] 휘청하고

슈욱! 그런 그자의 등으로 빠져나오는 두 개로 갈라진 여우. 하지만

슈우! 다시 하나로 합쳐지며 바닥에 내려서는 여우. 하지만

푸스스! 여우의 몸의 상당 부분이 흩어지고

번뇌대작; [제... 제법이로군! 심장에 충격을 주다니...] 비틀하며 돌아서고

번뇌대작; [하지만 네놈의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구나.] 쾅! 웃으면서 왼손으로 자기 왼쪽 가슴 때려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두근! 다시 뛰는 심장의 형상

번뇌대작; [아무리 요물이라도 영적인 타격을 받으면 결국 소멸하고 말지.] 지징! 빛나는 검으로 여우를 겨누며 다가가고.

카아! 버티고 서며 이빨 드러내는 여우

번뇌대작; [한 번만 더 내 참요검결에 당하면 네놈은 영영 소멸되어 사라질 것이다. 그러니 잘 생각해서 대처해라.] 검으로 겨누며 여우에게 다가가고

카아! 이빨 드러낸 채 물러서지 않는 여우

번뇌대작; [소멸을 각오하고 초가놈이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겠다?] 표정이 살벌해지고

번뇌대작; [그럼 원하는 대로 해주지!] 징! 빛이 나는 검으로 여우를 찌르려 하고.

카아! 비틀하며 뒤로 물러서는 여우. 그때

[무리할 것 없다.] 스윽! 누군가의 팔이 여우를 끌어안아 품에 안고

번뇌대작; [!] 놀라 눈 부릅

[!] 황보경도 놀라고

청풍; [수고했다 호정! 네 역할은 여기까지다.] 스윽! 어둠 속에서 모닥불로 일어난 밝은 쪽으로 들어서는 청풍. 품에 여우를 안고. 여우는 안도하며 고개 돌려 청풍의 턱을 혀로 핥고

번뇌대작; [초... 초무궁!] 얼굴 이지러지며 주춤 물러서고

청풍; [이미 두 분 사이는 파경에 이르렀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 부인을 괴롭게 하는 것이오?] 여우를 쓰다듬으며 지긋이 보고

번뇌대작; [부부 사이 일에 주제넘게...] + [!] 말하다가 입 다물고

지긋이 보는 청풍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일어나고

번뇌대작; (젠장!) 얼굴 이지러지고

번뇌대작; (도저히... 정면 승부로는 어쩔 수 없는 놈이다.) 이를 바득 갈고. 이어

번뇌대작; [오늘 진 빚도 장부에 적어두지.] 철컹! 검을 칼집에 넣고

번뇌대작; [언제고... 반드시 빚을 갚을 때가 올 것이다. 나 신도륜, 은원은 죽지 않는 한 잊지 않는 성격이니...] 화악! 날아올라서

번뇌대작; [으하하하!] 비통하게 웃으며 어둠속으로 멀어진다

안도하는 황보경

청풍; [은원은 죽지 않는 한 잊지 않는다?] 여우를 쓰다듬으며 쓴웃음

청풍; [별로 자랑할 만한 성격이 아닌데 입 밖에 내는군.] 황보경 쪽으로 가고

황보경; [그러게나 말이에요.] 일어나려 하며 애처롭게 웃고

청풍; [누워계십시오. 아직 쾌차하신 상태도 아니신데...]

황보경; [죽을 정도도 아니니 은공께 결례를 할 수는 없지요.] 일어나 앉고. 그러자

귀희; [확실히 저 벽창호가 각별한 마음을 품을 만 하네.] 슥! 유령같이 뒤에 나타나 황보경의 귀에 속삭이고. 흠칫! 하지만 놀란 티는 크게 내지 않는 황보경

귀희; [역시 여자는 조신해야 제대로 된 사내의 관심을 받는 모양이야.] 황보경 옆에 앉고

귀희; [놀라게 했다면 사과할게. 아마 내가 몇 살 많을 테니 말을 놔도 되겠지?]

황보경; [은공의 지인이실 테니 제게 편히 대하셔도 되어요.] 조신하게 웃고

귀희; [확실히 못 당하겠어. 우리처럼 강호에서 막 굴러 먹은 인생이 흉내 낼 수 없는 품위가 배어있으니...] 샐쭉거리며 앉고

청풍; [신녀문 출신의 귀희라는 분입니다.] 두 여자 앞쪽에 앉으며 귀희를 황보경에게 소개하고

황보경; [신녀문의 고제자(高弟子)셨군요. 황보경이라고 해요.] 고개 좀 숙이고

귀희; [고제자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 이미 오래 전에 신녀문에서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버린 몸이니...] 한숨 쉬고

황보경; [사연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애잔한 미소

귀희; [제법 위로가 되는 말이네.] [어쩐지 동생하고는 말이 잘 통하겠어.] 황보경의 손을 잡고

황보경; [그러게요.] 미소

청풍; [수인사는 그 정도로 하시고...] 끼어들고. 두 여자 청풍을 보고

청풍; [이제 약속했던 대로 내 질문에 답을 할 차례요.] 준엄하게 귀희에게

귀희; (순둥이처럼 보이지만 정색을 하니 무섭네.) + [말해봐.]

청풍; [한왕의 사주를 받아서 주첨기에게 실혼고를 먹일 예정인 자는 누구요?]

귀희; [그건...] 좀 당황하고

청풍; [내게 구함을 받을 때 했던 약속, 잊지 마시오.] 준엄

귀희; [어쩔 수 없네.] [발설했다가는 한왕, 아니 위극겸이 날 용서하지 않겠지만 약속은 지켜야겠지.] 한숨 쉬고

청풍; [위극겸?]

청풍; [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귀희; [몰랐어?] [한왕의 군사인 삼절서생 위극겸과 위태극의 아들 위극천은 동일인이야.]

귀희; [삼절서생 위극겸은 사자천존 아래에서 무림맹 군사 노릇을 했었고.]

청풍; (그랬구나!) 이를 부득

청풍; (아버지를 속이고 신행철필로 하여금 어린 날 납치하게 핍박한 원흉은 귀면지존 위태무가 아니라 삼절서생 위극겸, 즉 위극천이었구나.) 이를 부득. 자기도 모르게 살기를 뿜어내고

귀희; (저 인중지룡이 위극겸, 아니 위극천에게 지독한 살심을 품고 있네.) 눈치 보고

귀희; (저 녀석에게 찍혔으니 위극천의 인생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눈에 선하구나.)

청풍; [위극천이 황태손 주첨기 옆에 누굴 간세로 심어둔 거요?]

귀희; [놀라지 마. 위극천의 사주를 받은 자는 바로...] 목소리 낮추며 주변 살피면서

귀희; [금의위(錦衣衛) 통령 동방여명(東方黎明)이야!]

청풍; [!] 눈 부릅 놀라고.

 

#523>

<-영락제의 주둔지 유목천(楡木川)> 밤. 휘어져 흐르는 강변에 거대한 군대 주둔지가 형성되어 있다. 수많은 천막이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져 있고. 한쪽에는 수많은 말들이 울타리 안에 서서 자고 있고. 중무장한 군사들이 오가고 있다.

무장한 군사들 수십 명이 삼엄하게 지키는 커다란 막사.

그곳으로 오는 동방여명.

[각하!] [어서 오십시오.] 군례하는 군사들

동방여명; [황태손께서는?] 다가오며

군사1; [폐하께 혼정(昏定;부모님께 저녁에 드리는 문안)드릴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말하며 문을 열어주는 군사.

동방여명; [언제 몽고족의 자객이 숨어들지 모른다.] [황태손께서 폐하께 문안드리러 가는 행로에 대한 순검(巡檢)을 반복하도록.] 안으로 들어가며 말하고

[옛!] [분부 거행하겠습니다.] 대답하는 군사들

동방여명; (드디어...) 천막 안으로 들어가는 동방여명의 표정이 굳어있고

 

#524>

천막 내부. 화려하다. 바닥에는 융단이 빼곡하게 깔려 있고. 침대와 탁자등도 있고. 주첨기가 서있고 궁녀 두명이 주첨기에게 옷을 입혀주는 중이다. 모기를 쫓기 위해 상당히 큰 향로가 준비 되어 있고 그 향로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들어서는 동방여명

주첨기; [통령! 어서 오시오.] 궁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관복을 입으면서 말하고

동방여명; [오늘 하루도 전하께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포권하고

주첨기; [고생은 여러 장군들이 했지.] [나야 뭐 말만 좀 타고 돌아다닌 정도인데 고생이랄 게 있겠소?] 궁녀들이 입혀주는 옷을 입으면서 대답하고

동방여명; [몽고 최강의 부족인 오이라트애서 고용한 자객들의 표적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 막부 내에 머무르시는 것이 어떨지요?] 슥! 향로 옆에 멈춰서며 포권 했던 손을 내리고

주첨기; [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나나 폐하중 한명은 늘 군사들의 이목에 노출되는 게 좋소.] 옆을 보며 말하는데

툭! 포권 푸는 동방여명이 손에서 작은 덩어리가 튕겨져 나가서

쏙! 향로 속으로 들어간다.

푸시시 향로에서 뿜어지는 연기가 조금 더 많아지고

주첨기; [폐하의 연세도 있으니 내가 주로 군사들 앞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옷매무새를 살피는데

동방여명; [소신이 전하의 깊은 뜻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습니까?] 포권하는 척 하면서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동방여명; [하지만 이제 곧 모든 근심은 끝이 날 테니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음산하게 웃고

주첨기; [모든 근심이 끝이 나다니... 무슨 뜻이오?] 슈우! 어리둥절 하는 주첨기의 코로 연기가 흘러들어가고. 그러자

[!] 덜컥! 연기를 들여마신 주첨기의 눈이 흐려지고

연기는 궁녀들의 코로도 흘러들어가고

[으음!] [하악!] 궁녀들도 눈이 풀리며 쓰러지고

털썩! 쿵! 쓰러지는 궁녀들

동방여명; (됐군!) + [지금부터 소신이 하는 말씀을 새겨들으시기 바랍니다.]

주첨기; [말... 하시오.] 눈에 초점이 없는 상태로 멍하니 대답하고

동방여명; [만악(萬惡)의 근원은 다름 아닌 영락폐하시오.] 다가가고

주첨기; [영락폐하가... 만악의 근원...] 중얼

동방여명; [영락폐하만 돌아가시면 수많은 군사들이 이렇게 변방에까지 와서 고생을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겠소이까?] 주첨기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주첨기; [그렇지. 군사들의 고생이... 너무 막심하지.] 중얼

동방여명; [그러니 오늘밤... 혼정 문안을 드리러 간 자리에서 모든 화근의 싹을 잘라버리시는 것이오.] [전하의 손으로...] 속삭이며 긴장한 표정을 짓고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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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지지직! 빠지직! 초원 한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싸움. 귀희가 거대한 지구본 같은 것에 갇혀있다. 벼락으로 이루어진 지구본이고. 그것에서 벼락이 치솟아 하늘로 치솟는다. 그 지구본 같은 것 앞에 자기 키보다 큰 지팡이를 든 소녀가 서있다. 마법사들이 들고 다닐 법한 지팡이고. 소녀는 바로 다른 작품에 나온 <불로왜선> 캐릭터다. 이 작품에서는 신녀문의 문주고

불로왜선; [꼴 좋구나 완설(玩雪)아.]

불로왜선; [너도 잘 알겠지만 우리 신녀문의 최고 금제인 뇌롱충전뢰(雷籠衝電牢)에 갇힌 이상 빠져나온 건 불가능해.]

불로왜선; [섣불리 탈출을 시도했다가는 벼락에 맞아 새카맣게 타죽을 테니까 말이야.]

불로왜선; [이제 네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았다.] [그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 속에서 타죽던가, 아니면 내게 걸어놓은 너의 저주를 풀고 용서를 구하던가.]

귀희; [개소리 말고...] 이를 갈고

귀희; [태워죽이려면 태워 죽여라 풍완령(馮玩鈴)!] [대신 네년은 평생 어린 계집의 몸에 갇혀 연애 한번 못해보고 세상 하직해야할 테니까.] 마녀처럼 웃고

불로왜선; [연애 따위는 상관없다. 어차피 난 이십여 년 전에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했으니까.]

불로왜선; [다만 그래도 피를 나눈 자매인 네년을 태워죽이고 싶지 않아서 선택권을 준 것이다.]

귀희; [이제 와서 자매 운운해?] 이를 갈고

귀희; [내 모든 걸 바친 사내에게 꼬리를 쳐서 빼앗아 간 주제에 무슨 혈육의 정을 내세우는 것이냐?] 악에 바치고

찡그리는 불로왜선

귀희; [난 네년에게 저주를 걸어 어린 계집애로 만든 일에 추호의 후회도 없다.] [그러니까 헛소리 말고 죽이려면 죽여라.] 악을 쓰고

볼로왜선;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살벌

불로왜선; [살이 타들어가면서도 지금처럼 당당할 수 있을지 보자.] 슥! 지팡이로 벼락의 새장을 겨누고. 그러자

지지지! 지팡이에서 벼락이 일어 새장으로 흘러들고.

빠지직! 슈욱! 그에 따라 새장이 사방에서 오그라든다.

귀희; [흐윽!] 몸을 웅크리고.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이 오그라들면서 서있을 수도 없게 된다.

빠지직! 푸시시! 벼락에 닿은 머리카락이나 옷이 타들어가고

불로왜선; [고기 굽는 냄새가 나잖아.] 킁킁! 코로 냄새를 맡고

불로왜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살고 싶으면 내게 건 저주를 풀어라.]

귀희; [저승에 먼저 가있을 테니까 월경도 못하는 어린 계집으로 살다가 따라와라.] 마녀처럼 웃고. 광기. 몸이 벼락에 닿아 머리카락과 옷이 타들어가면서도

불로왜선; [죽일...] 살벌. 이를 갈고

불로왜선; [어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네년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 지지지! 벼락이 일어나는 지팡이로 새장을 겨눈다

드드! 츠으! 새장이 더 오그라들려 하고.

귀희; (제발... 어서 와다오!) 애원하는데

쩍! 갑자기 누군가의 수도가 불로왜선의 지팡이에서 일어나 새장으로 흘러들던 벼락을 잘라버리고

불로왜선; [네놈...] 눈 치뜨며 비틀하고

귀희; [아!] 안도하고

청풍; [그러니까 뭐요?] 스윽! 지지직! 벼락을 수도로 내려쳐 끊은 손이 벼락이 감긴 채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청풍; [사이 나쁜 자매끼리 죽자 살자 싸우고 있었던 거요?]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불로왜선;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냐?]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아직 경도(經度;월경)도 안했을 것같은 어린 계집에게 이놈 저놈 소리 들으니 기분이 묘해지는걸.] 웃으며 다가와서

불로왜선; [뭐? 경... 경도?] 분노와 수치심

피식! 웃는 귀희

청풍; [어째 상황이 안 좋아보이시는구려 풍소저.] 이제 청풍의 가슴 정도 높이까지 크기로 줄어든 새장 밖에 서서 새장 안에 웅크리고 있는 귀희를 보며 웃고

귀희; [부인할 수가 없네.] 새침

귀희; [하지만 자기가 달려와 줘서 이제 한 시름 놨어.] 배시시

청풍; [거기서 꺼내 달라?] 피식

귀희; [그러려고 와준 거 아니야?] 새침

불로왜선; (저... 저것들이...) 분노, 수치심

불로왜선; (바로 옆에 있는 난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분노하며 청풍과 귀희를 보고

청풍; [꺼내줄 수는 있는데... 공짜로는 안돼!] [어쨌든 당신은 나와 적대하는 쪽 인간이니...]

귀희; [뭘 원해?] 배시시

귀희; [말만 해! 자기 요구는 무엇이든지 들어줄 테니까.] 슥! 한손으로 저고리를 벌려서 젖가슴을 일부 드러내 보이며 교태를 부리고

불로왜선; (저... 저 부끄러움도 모르는 년이...) 치를 떨고

청풍; [소저의 몸이 제법 탐스럽지만 내가 아는 여자들에 비해 딱히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귀희의 젖가슴을 힐끔 보면서 천마귀비와 용설약을 떠올리고

귀희; [자존심 상하네.] 샐쭉하며 자기 젖가슴 가리고

불로왜선; (쌤통이다. 엉덩이 가벼운 년아!) 코웃음

청풍; [내 질문 한가지에만 숨김없이 대답하겠다고 약속하면 그 새장에서 꺼내주겠소.]

귀희; [선택의 여지가 없네. 수락할게.]

청풍; [그럼 거래 성립된 걸로 알고 먼저 새장에서 꺼내드리겠소.] 슥! 손을 새장을 이루고 있는 벼락으로 가져가고

불로왜선; [누구 맘대로!] 빠카카앙! 지팡이로 벼락을 일으켜서 청풍의 등을 강타하지만

움찔! 하기만 하는 청풍. 오히려 새장 안의 귀희가 놀라는데

청풍; [당신 차례는 나중이니 잠시 기다려주시오 꼬맹이 아가씨.] 콱! 웃으며 새장을 이룬 벼락을 잡고

볼로왜선; (우리 신녀문 자뢰편(紫雷鞭)을 맨몸으로 맞고도 멀쩡하다니...) 경악할 때

지지지! 새장을 이룬 벼락을 쥔 청풍의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불로왜선; [어리석은 놈! 뇌롱충전뢰를 이루고 있는 벼락은 진짜 벼락이다.]

불로왜선; [그걸 만지고 살 수 있는 인간은...] + [!] 말하다가 눈 부릅

청풍; [크왓!] 기합. 그러자

지지지! 화악! 새장이 진동하더니

콰지직! 청풍의 손을 통해 몸으로 흡수되는 벼락들

볼로왜선; [혈... 혈교의 초뢰흡전대법(招雷吸電大法)!] [혈교의 인간이냐?] 긴장 경악할 때

청풍;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오.] 콰지직! 새장 형상의 벼락들을 몸으로 흡수하고. 그러자

펑! 마침내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이 터지면서 사라진다

귀희; [아휴! 이제야 살 것같네.] 안도하며 허리를 펴고

귀희; [목숨 구해준 은혜, 잊지 않을게.] 추파를 보내고. 그때

불로왜선; [너희 년놈, 둘 다 용서 못한다!] 콱! 지팡이를 두손으로 들었다가 바닥을 찍으며 고함 지르고. 그러자

화악! 땅바닥이 갑자기 1미터 두께로 확 일어나 카펫처럼 청풍과 귀희를 덮어온다. 귀희는 흠칫! 하고 청풍은 돌아보고

콰드드! 그대로 청풍과 귀희를 말아버리는 바닥. 두께 일 미터가 넘는 카펫이 청풍과 귀희를 말아버린 모습이고

불로왜선; [혈교의 잔재주 따위를 믿고 감히 신녀문의 문주인 나 불로왜선(不老倭仙) 풍완령에게 죄를 짓다니...] 지지지! 벼락이 일어나는 지팡이로 거대한 덩어리가 된 바닥을 겨누고

불로왜선; [완설이 년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가서 후회 하거라.] 호호호! 웃고. 그때

<신녀문의 문주 불로왜선 풍완령! 역시 당신이었군.> 누군가의 말이 롤케익처럼 말린 거대한 흙더미 속에서 들리고

불로왜선; [설마...] 경악할 때

펑! 롤케익처럼 감긴 거대한 흙더미를 뚫고 거대한 손이 하나 튀어나온다. 반투명한 손이고

불로왜선; [악!] 콰득! 비명 지르는 불로왜선의 몸뚱이를 움켜잡는 반투명한 거대한 손

청풍; [과연 술법으로 혈교에 필적한다는 신녀문의 문주다운 실력이지만...] 펑! 터지는 롤케익처럼 말린 흙더미 속에서 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나오는 청풍. 귀희가 뒤 따라 나오고

불로왜선; [놔... 놔라!] 몸부림치지만

청풍; [실전 경험이 별로 없구만.] 콰득! 불로왜선의 몸뚱이를 더 강하게 움켜잡는 투명한 손

청풍; [적의 시체를 보기 전에는 방심하면 안되는 게 강호라는 거친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거늘...]

불로왜선; [개... 개소리 말고...] 투명한 손아귀에 잡힌 채 몸부림치고

불로왜선; [죽이려면 지금 죽여라! 오늘 날 살려두면 반드시 복수하고 말테다.] 눈물 콧물 흘리며 악을 쓰고. 그러자

청풍; [이거 참...] 머리 긁적이고

청풍; [어째 어른이 되어서 코흘리개를 울린 것같아 민망한 걸?]

불로왜선; [코... 코흘리개라니... 누굴 보고..] 악을 쓰다가 흠칫! 하고.

청풍이 바로 앞에 와서 지긋이 살펴보고 있고

불로왜선; [너... 너 무얼 하려고...] 겁에 질리고

청풍; [정말 코흘리개인지, 아니면 나이는 많이 먹었는데 몸만 안자란 건지 확인해보려고...]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불로왜선의 저고리 자락을 살짝 들어 안을 들여다 본다

불로왜선; [개... 개소리... 이래 뵈도 난 마흔 살이 넘은 나이다. 일찍 시집갔으면 네놈 또래 자식이 있을 나이야.] 수치심에 얼굴 발개진 채 악을 쓰지만

청풍; [어이구 그러셔?] 저고리 안쪽을 들여다 보고

청풍; [나이는 마흔 살을 넘겼는지 모르지만 가슴은 도저히 애를 낳아서 젖을 먹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음험한 표정으로 불로왜선의 가슴을 보고

불로왜선; [이... 이 죽일...] 수치심으로 치를 떨고.

귀희; (아이고 고소해라.) 눈 흘기며 웃고

귀희; (신녀문의 문주니 뭐니 하며 잘난 척은 다 하다가 아들 뻘인 사내에게 희롱이나 당하고...)

청풍; [살펴본 결과 내 결론은...] 불로왜선의 저고리에서 손을 떼며 물러서고

청풍; [실제 나이는 어떤지 몰라도 몸뚱이의 상태는 아직 어린 계집아이라는 거야.]

청풍; [어른이 되어서 코흘리개 꼬맹이와 다툴 수는 없는 노릇!] [그만 풀어주지!] 딱! 손가락 퉁기고. 그러자

팟! 사라지는 투명한 손아귀. + 불로왜선; [악!] 턱! 비틀하며 바닥에 내려서고, 이어

불로왜선; [죽인다!] 빠지직! 악을 쓰며 지팡이를 휘두르려 하고. 지팡이가 벼락에 휘감기는데

청풍; [잘 생각해!]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 멈칫! 눈 치뜨며 멈추는 불로왜선

청풍; [다음번에는 발가벗긴 후 옷을 몽땅 태워버린다.] [그럼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이놈 저놈에게 눈요기를 시켜줘야 할 테고.] 음산하게 노려보고

불로왜선; [흑!] 두 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

귀희; (협박을 효과적으로 할 줄도 알잖아.) 웃고

불로왜선; [이 추잡한 놈이...] + [!] 이를 갈다가 눈 치뜨고

쿠오오! 지긋이 내려다보는 청풍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치솟고. 그 뒤로 한 쌍의 거대한 눈이 떠오른다

불로왜선; (박... 박룡안!) 경악. 공포로 굳어지고

귀희; (신녀문의 문주답게 한 눈에 이 사내가 박룡안, 즉 <천자의 눈>을 지녔다는 걸 알아보네.)

불로왜선; [어떻게... 어떻게 너같은 놈에게서 박룡안이...] 공포에 질려 비틀거리고

청풍; [너같은 놈?] 살벌하게

청풍; [아직 혼이 덜 난 것같군.] 우둑! 양쪽 주먹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그러자

불로왜선; [흐윽!] 팟! 뒤로 휙 날아오르고. 이어

불로왜선; [두... 두고 보자!] 날아가며 악을 쓰고

불로왜선; [반드시 복수 하고 말 테야!] 와앙! 울면서 날아가는 불로왜선

청풍; [이거 어째 죄책감이 느껴지는 걸.] 쓴웃음 지으며 손을 내리고

그 사이에 불로왜선은 멀리 날아가고 있고

청풍; [철부지 꼬맹이를 윽박질러서 울린 것같으니...]

귀희; [저 꼬맹이... 한번은 누군가에게 혼쭐이 좀 나야했어.] [무서울 게 없이 자라서 막 돼먹은 데다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성격이라서...]

청풍; [사연이 많은 것같습니다.] 돌아보고

귀희;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사이 나쁜 자매의 암투가 있었다는 정도로만 알아둬.]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청풍; [그럼 약속한대로 내가 하는 질문에 거짓 없이 답을 해야만 합니다.]

귀희; [그전에...] 말하며 멀리를 보고. 멀리 작은 불이 깜빡인다. 청풍이 피워놓은 모닥불인데

귀희; [동행 분부터 구해야할 것같네.] 손짓을 하고. 순간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어떤 그림자가 모닥불이 피워진 바위 쪽으로 접근하는 뒷모습이 떠오르고. 모닥불 뒤편에는 황보경이 누워있고. 여우가 그 옆에 앉아서 황보경을 들여다 보고 있다

청풍; [이런!] 푸학!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귀희; [불 맞은 황소가 따로 없네.] 삽시에 멀리 날아가는 청풍을 보며 한숨

귀희; [어떤 계집이기에 저 인중룡에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부러운걸...] 스스스! 사라지는 귀희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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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대작; (사자천존의 아들인 저 놈이 혈교의 술법까지 알고 있단 말인가?) 놀랄 때

휘릭! 절벽 위로 내려서는 청풍. 번뇌대작 일행과 조금 떨어진 곳이다

[누구냐?] [주모님을 내려놔라!] 검객들 청풍을 포위하며 검으로 겨누고. 하지만

청풍; [안심하십시오 부인. 이제 안전합니다.] 황보경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지만

황보경; [뉘신지 모르지만 쓸데없는 짓을 하셨군요.] 한숨 쉬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황보경은 청풍을 본 적이 없다

[주모님에게서 물러서라.] [번뇌마가에 죄를 지을 배짱이 있다면 상대해주겠다.] 검을 겨누며 다가오는 검객들. 그때

번뇌대작; [물러서라. 너희들이 어쩔 수 있는 분이 아니다.] 한숨 쉬며 다가오고

[가주님!] [존명!] 놀라면서 비켜서고

번뇌대작; [오랜만이외다 초공자.] 포권

청풍; [대택향에서 헤어진 지 어느덧 열흘... 의외의 장소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마주 포권하고

번뇌대작; [먼저 집 사람을 구해주신 점, 감사를 드립니다.]

번뇌대작; [어수선한 상황이라 제대로 된 사례는 집 사람을 집으로 데려다 놓은 후에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오는데

황보경; [저를 지켜주세요.] 청풍의 바지를 잡고. 흠칫! 돌아보는 청풍

황보경; [저는 절대 번뇌마가로 돌아가지 않아요.] [뉘신지 모르지만 박복한 계집을 지켜주시길 바래요.] 오만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청풍; (이 여자도 평범한 인물은 아니로구나.) + [가주! 보시는 대로요.] 포권하고

청풍; [영부인께서 함께 귀가하시기를 원치 않으니 존중해주셨으면 합니다.]

번뇌대작; [초공자! 이 일은 우리 부부 사이의 문제요.] 정색하고

번뇌대작; [아무쪼록 부부 사이의 일에 끼어들어 얼굴 붉히는 일이 없으셨으면 하외다.] 포권하지만

청풍; [물론 마땅한 말씀입니다만...] 마주 포권하고

청풍; [부인께서 집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으시는데 강제로 데려가시게 할 순 없습니다.]

번뇌대작; [기어코 얼굴을 붉히자는 것이오 초공자?] 쿠오오! 굳은 표정으로

청풍; [비록 부부 사이라 해도 배우자에게 완력을 쓰는 건 옳지 않은 일이오.] [내 비록 제삼자라 하나 참견할 수밖에 없소이다.] 역시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그러자

번뇌대작; [흐흐흐! 그러시다니 어쩔 수 없군.] 슥! 허리춤의 검을 잡으며 발검할 자세를 취하고

번뇌대작; [주제넘게 부부 간이 일에 끼어든 대가이니 날 원망하지 마시오.] 쩍! 검을 그어내는 번뇌대작. 거리는 5미터가 넘지만

쩍! 이미 청풍을 베고 있는 긴 섬광.

[그렇지!] [나왔다 번뇌육혼검기(煩惱戮魂劍氣)!] 검객들 환호하고

[!] 놀라 입을 손으로 가리는 황보경. 하지만

쿵! 어느 틈에 손을 들고 있는 청풍. 손에 자황척을 들고 있고. 징! 징! 진동하는 자황척의 힘이 번뇌대작의 검기를 안개처럼 흩트리고 있다

[저런...] [가주님의 검기가 안개처럼 흩어지다니...] 검객들 놀라고

안도하는 황보경

번뇌대작; (자황척...!) 찡그리고

청풍; [자황척이 내게 있는 한 쇠붙이로 발휘한 힘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아실 것이오.] 징징! 진동하는 자황척을 내밀어보이면서

청풍; [더 이상 얼굴 붉히지 말고 소생이 영부인과 함께 떠날 수 있게 해주시오.]

번뇌대작; [떠나고 싶으면...] 쩍! 다시 검기를 그어내고

번뇌대작; [내 검 아래에서 살아서 떠나라!] 부악! 쩍! 이리저리 그어지는 검기. 찌르기도 하고

청풍; [적당히 합시다 신도가주!] 캉! 카캉! 퍼펑! 자황척을 휘둘러 번뇌대작의 검기를 흩트리면서 한숨 쉬고

번뇌대작; [크아!] 쩍! 육박해서 검을 강하게 찌르는 번뇌대작

캉! 번뇌대작의 검과 자황척이 충돌하고. 순간

번뇌대작; [크와!] 쩍! 자신의 검에 달라붙은 자황척을 강하게 잡아 당긴다

[!] 휘청! 자기도 모르게 번뇌대작이 검을 휘두르는 대로 옆으로 비틀 끌려가고. 순간

번뇌대작; [데리고 가라!] 펑! + 황보경; [악!] 청풍을 옆으로 끌려가게 만들며 발로 황보경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옆구리가 채인 황보경이 몸이 검객들에게 날아가고. 비명을 지르면서

후둑!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황보경. 두 손을 뻗어 그런 황보경을 잡으려는 검객들

청풍; [당신이...] 쩡! 분노하며 휘두르는 자황척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나고

번뇌대작; [헉!] 검에서 흘러든 진동에 온몸이 진동하며 휘청하는 번뇌대작

[주모!] [용서하십시오.] 날아든 황보경의 팔을 좌우에서 잡는 검객들

황보경; [놔... 놔라.] 입으로 피를 토하면서도 몸부림치는데

번뇌대작; [조심해라!] 비틀거리며 물러서며 외치고

[!] [!] 황보경의 팔을 잡고 날아가려다가 돌아보던 검객들 경악

화악! 이미 그자들 바로 뒤에까지 날아든 청풍이 분노한 표정으로 양손을 내밀고 있다. 오른손에는 자황척을 들었고 왼손에서는 벼락이 일어난다

쾅! 빠캉! [크악!] [컥!] 등이 자황척에 찍히고 벼락에 맞은 두놈이 비명을 지르고

그 바람에 두 놈은 황보경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황보경은 바닥에 나뒹굴려 하고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슥! 양손으로 그런 황보경을 안고

휘릭! 황보경을 안고 몸을 세우는 청풍. 콰당탕. 그 앞쪽에서 나뒹구는 검객들.

피를 흘리며 눈을 감고 있는 황보경

청풍; (박정한 인간... 아무리 사이가 틀어졌다 해도 자식을 낳아준 아내에게 거침없이 발길질을 하다니...) 두 팔로 안고 있는 황보경을 내려다보며 분노하고. 그때

번뇌대작; [내려놔라! 내 계집이다!] 쩍! 강하게 검을 찔러오고

청풍; [피를 보고 싶다면...] 빠카캉! 청풍의 몸에서 강한 벼락들이 일어나고

청풍;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꽈광! 분노한 청풍의 몸에서 강력한 벼락이 일어나 자신을 찔러오는 번뇌대작의 검으로 스며든다

빠지직! [크아아악!] 강력한 벼락에 맞아 비명 지르는 번뇌대작

[가... 가주님!] [안돼!] 비명 지르는 검객들

지지직 [끄윽!] 온몸이 검게 타고 벼락에 휩싸인 채 눈을 까뒤집는 번뇌대작. 이어

땅! 검을 떨어트리고

퍼억! 바닥에 나뒹군다.

[안... 안돼!] [가주님!]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번뇌대작에게 달려가는 검객들. 청풍을 경계하는 자도 있고

청풍; (화가 나서 손을 좀 과하게 썼군.) 지지지! 자잘한 벼락에 덮인 채 그걸 보고. 그때

[부탁... 드리겠어요.] 작게 말하는 말이 들려 내려다보는 청풍.

황보경; [저를... 번뇌마가의 인간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눈을 감은 채 말하고.

청풍; (거절 할 수가 없군.) + [그리하겠습니다.] 돌아서고

휘익! 황보경을 안고 새처럼 날아가는 청풍

[저... 저자가 대체 누군데 사대마가중 하나인 번뇌마가의 가주님을 이 지경으로 만든단 말인가?] [처음 보는 놈인데... 가주님은 아시는 눈치셨다.] 번뇌대작을 보살피면서 청풍이 멀어지는 것을 보는 검객들. 그때

끄윽! 신음하는 번뇌대작

[가주님!] [정신이 드십니까?] 급히 묻는 검객들

번뇌대작; [집... 집 사람은...?] 눈을 조금 뜨며 묻고

[가주님께서 초공자라 부른 자가 데리고 갔습니다.] [죄송합니다. 속하들의 능력으로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겁객들이 대답하고

번뇌대작; (초무궁...) 이를 갈고

번뇌대작; (결정이 되었다.)

<네놈이 누구 자식이든지 나 신도륜과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가 되었다!>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번뇌대작의 생각 나레이션. 그리고

번뇌대작의 등쪽, 살에 꼬리처럼 박혀있는 작은 검은 점이 빛을 발하고

 

#519>

위 장면이 그대로 물이 담겨진 대야에 떠오른다. 천리수경이다. 물론 대야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용상영이다.

용상영; [초공자?] 야한 잠옷 차림인 채 갸웃하고. 그년이 대야를 들여다보고 있는 곳은 물론 바닷가 절의 높은 탑 위다.

용상영; [내가 알기로 번뇌대작에게서 마누라를 구해간 자는 분명 우리 집안의 원수인 장청풍이라는 자인데...]

용상영; [번뇌대작은 어째서 저자를 초공자라고 부른 것일까?]

용상영; [한번 내막을 알아볼 필요가 있겠네.] [그보다...]

용상영; [초공자라는 그놈... 정말 늠름하게 생겼지 뭐야. 사대마가의 가주를 애인 듯이 다루기도 하고...] 청풍이 벼락으로 번뇌대작을 지지던 장면 떠올리고

용상영; [역시 사내는 그놈처럼 좀 거칠고 우왁스러워야만 해.]

용상영; [저 놈처럼 어린 것도 나름 품는 맛이 있지만 품기보다는 깔리는 게 여자의 진짜 행복이니까.] 돌아보고.

탑 한쪽 구석에 놓인 침대에는 알몸의 소년이 두 팔이 침대 모서리에 묶인 채 힘없이 눈을 감고 있다. 물론 그 소년은 용상영이 구해낸 늙은 사공의 손자다.

용상영; (마지막으로 한번 맛을 더 본 후에 흔적도 없이 치워야겠다.) 입맛 다시며 침대로 가고

소년; [스... 스님...] 눈을 뜨며 겁에 질리고

소년; [제발... 저는 더 이상...] 울먹이며 애원하고

용상영; [걱정 하지마. 이번 한번만 용을 쓰면 집으로 보내줄 테니까.] 잠옷을 벌리면서 소년에게 올라타고

소년; [정... 정말인가요? 정말 집으로 가게 해주시는 건가요?]

용상영; [명색이 불제자인데 식언을 할까?] 소년의 거시기를 잡아 아랫도리에 끼우려는 자세로 눈을 흘기고

용상영; [약속 지킬 테니까 마지막으로 힘을 써봐.] 스윽! 엉덩이를 내리누르고

[하악!] 소년 자지러지고

용상영; (물론 집으로 보내준다. 영원한 안식의 집으로...) 사악하게 웃으며 방아를 찧는 용상영

 

#520>

밤. 초원. 아직 아주 깊은 밤은 아닌데 초원 멀리서 불빛이 보이고

초원 중앙에 돋아난 바위들 그 바위 사이의 공간에 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바위 사이에 천이 걸쳐져 천막이 쳐진 것 같다. 그 천막 아래 아늑한 곳에 황보경이 누워있다. 바닥에는 천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누운 황보경의 몸에 담요가 덮여져 있다. 청풍이 모닥불 옆에 앉아 불을 살피고 있다. 꼬챙이로

[으음...] 신음하는 황보경

돌아보는 청풍

[미안해. 영아... 엄마를 용서하거라 진아.] 잠꼬대를 하며 눈가로 눈물 흘리는 황보경

청풍; (번뇌마가의 안주인 황보경(皇甫鏡)...) 이어지는 회상

 

<거울(鏡)은 소중히 다루고 장미(薔薇)는 멀리해야할 것이다.> 천마귀비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청풍; (천마귀비가 말한 거울이란 게 아무래도 저 여자 같다.)

청풍; (장차 저 여자가 무언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 텐데...)

청풍; (그걸 떠나서 참으로 가엾은 여인이다.) 한숨. 이어지는 회상

 

황보경; [신도륜은 장남이지만 문중 내의 평판이 좋질 않았어요.] 청풍의 품에 안겨 날아가며 눈 감은 채 말하고

황보경; [둘째인 신도강(申渡綱)이 성품이나 인격등 여러 방면에서 형을 능가하여 차기 가주로 거론이 되었었지요.]

황보경; [헌데... 신도강이 언제부터인가 광증(狂症)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성격이 변해서 갑자기 화를 버럭 버럭 내기도 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대 소변을 보기도 하고...]

황보경; [결국 신도강을 가주로 옹립하려던 원로들도 생각을 바꿔서 신도륜을 가주로 삼게 되었답니다.]

황보경; [그리고... 그 일이 벌어진 건 위태극이 신도륜의 측근이 된 이후였구요.]

청풍; [위태극이 수작을 부려서 신도강을 미치게 만들었단 말씀이시군요.]

황보경; [증거는 없어요.]

황보경; [하지만 가주가 된 이후 남편이 위태극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봐온 건 사실이에요.]

청풍; (위태극에게 약점을 잡혀서 위태극이 하라는 대로 해왔겠군.)

황보경; [심지어... 위태극이 제게 엉큼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걸 알자...] [은근히 그자에게 수청을 들라고 압력을 가하기까지 했어요.] 수치스러운 표정

청풍;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런 짓을...] 분노

황보경; [신도륜의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위태극은 사람의 눈을 피해 수시로 절 희롱했어요.] 위태극이 골방에서 황보경을 끌어안고 애무하고. 몸부림치며 빠져나오려는 황보경

황보경; [부끄럽기도 하고... 자식들 때문에 그자의 만행을 폭로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저항을 해서 희롱은 당했어도 겁탈은 당하지 않았답니다.]

황보경; [하지만 신도륜은 제가 이미 위태극에게 몸을 허락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황보경; [그러다가 위태극이 죽기 전에 저와의 관계를 암시하자 저를 강제로 자결시키기 위해 번뇌마가로 끌고 가려고 했구요.]

청풍; [절대... 그 무정하고 박정한 인간이 부인을 핍박하지 못하도록 지켜드리겠습니다.] 맹세하고

회상 끝

 

청풍; (많은 악당들을 만났지만 신도륜을 능가하는 자는 없었다.) 한숨

청풍; (자신을 위해 아이들을 낳아준 조강지처를 다른 사내로 하여금 농락하도록 허락하다니...)

청풍; (그런 자인 줄 알았으면 낮에 아주 끝장을 내버릴 걸 그랬구나.) 생각하고. 그러다가

멈칫! 하는 청풍의 손

청풍; [왜?] 찡그리며 어둠 속을 보고

청풍; [지난번에 덜 혼이 나서 내 주변을 얼쩡거리고 있는 것이냐?] 어둠 속을 노려보고. 그러자

끼잉! 슥! 여우의 발이 나타나고. 이어

낑! 낑! 겁을 먹은 표정으로 고개 숙인 채 청풍의 눈치를 보며 빛 속으로 들어서는 여우귀신 호정

청풍; [네가 나타났다는 건 귀희라는 네 주인이 이 근처에 있다는 건데...] + [!] 말하다가 흠칫 하고

스스스! 여우의 꼬리가 부스러지고 있고

청풍; (호정의 형체가 붕괴되고 있다. 그렇다는 건...) + [무슨 일이냐?]

청풍; [네 주인에게 변고라도 생긴 것이냐?]

끼잉! 낑! 눈치 보며 고개 끄덕이는 여우

청풍; [저쪽이냐?] 고개 들어 호정이 온 쪽을 보고

끄덕이는 여우

지지직! 지직!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 벼락이 치고 있다

청풍; (저 낙뢰...)

청풍; (자연적인 게 아니라 강력한 영기(靈氣)가 느껴진다.) 일어나고

청풍; (저 벼락을 일으키는 인물이 귀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자 그녀가 부리는 여우귀신이 근처에 있는 나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 것이고...) 벼락을 보며 생각할 때

끼잉! 낑! 청풍의 발치에서 올려다보며 낑낑 대는 여우

청풍; [그거 참...] 난감하다가

애원하는 여우의 얼굴

청풍; [알았다. 내가 갔다 올 테니까 그동안 이곳에서 저 부인을 지키고 있어라.] 황보경을 돌아보고

낑! 낑! 안도하며 고개 끄덕이는 여우

청풍; [다녀오마.] 팟! 날아가고

청풍; (여우에게는 귀희를 도와준다고 했지만 사실 저길 가봐야하는 이유가 있다.)

청풍; (귀희는 한왕의 측근이다. 그런 그녀가 영락제가 설치한 막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났다는 건 예사롭지가 않다.)

청풍; (대체 한왕이 무슨 꿍꿍이인지 알아내려면 귀희를 만나봐야 한다.) 날아가고. 헌데

 

청풍이 불을 피워놓은 현장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돌더미 뒤에 숨어서 청풍이 멀어지는 걸 보는 인물. 바로 번뇌대작이다. 몸에 화상을 입은 흔적이 남았지만 옷은 새옷을 입었다

번뇌대작; (죽일 놈...) 이를 바득 갈며 멀어지는 청풍을 노려보고

번뇌대작; (나 신도륜은 엿 먹인 대가는 반드시 치루게 해준다.) 슥! 일어나고

번뇌대작; (물론 그 전에 손을 봐줄 계집이 있지.) 사악하게 웃으며 모닥불이 피워진 곳으로 걸어간다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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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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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무; <끄아아아!> 시체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치솟고. 울부짖는 거대한 형상이 그림자처럼 치솟는다

드드드!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청풍; (섬뜩하구만.) 침 꿀꺽! 삼키고. 드드드! 그 사이에도 절벽이 뒤흔들리고 작은 돌들이 마구 떨어진다

청풍; (하긴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하겠는가?) (자신의 핏줄이라 여기고 온갖 정성을 들여 키워온 아들이 사실은 조카의 씨라는 걸 알았으니...)

위태무; <그 짐승.... 그 짐승들이... 끄윽!>

청풍;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청풍; [귀하의 장남 위문천은 동심쌍로와 정정의 희생 덕분에 무사히 혈교성역으로 가고 있소.] 침통하게

위태무; <문천... 문천이를 만났느냐?>

청풍; [용설약이 보낸 자객들에게 하마터면 척살 당할 뻔했지만...] [다행히 천법사들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가 있었소.]

위태무; <네가.... 네가 내 아들 문천이가 목숨을 부지하는데 일조했겠구나.>

청풍; [그리 큰 역할은 한 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마시오.]

위태무; <네게는... 너무도 큰 빚을 졌다. 한 때는 널 죽이려 들었던 노부를 용서해다오.>

청풍; [지난 일은 이미 모두 잊었소.] 한숨

위태무; <신세를 졌으니... 보답을 하마.>

청풍; [그럴 필요는 없는데...]

위태무; <난 용설약과 위극천의 손에 살해당하기 직전에 천마총의 비밀을 알아냈다.>

청풍; [그렇습니까?] 흠칫! 하고

위태무; <보답이 될지 모르지만... 그 비밀을 알려주마.>

청풍; (천마귀비를 위해서라도 천마의 무덤은 반드시 찾아내야한다.) + [그리해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포권하고

위태무; <너도 이미 보았을 낙신부도... 그 뒤에 그려진 장보도는 천마가 그린 게 아니다.>

청풍; [천마가 그린 게 아니라면...] + [!] 깨닫고 눈 부릅

이하 회상. #469>의 장면

 

천마귀비;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던 천마도 계속 되는 나의 권유와 점점 커지는 자손에 대한 갈망에 져서 마침내 인간의 여자를 본처(本妻)로 들이게 되었다.]

<그 계집이 바로 절세마후(絶世魔后)... 천마의 절친이었던 화성(畵聖) 고개지(顧愷之)의 딸 고옥정(顧玉精)이었다.> 의자에 앉아서 어떤 여자를 보며 헤벌쭉하는 늙은 천마. 천마 앞에서 가녀리지만 키가 큰 여자가 수줍어하고 있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23페이지>의 포숙정 캐릭터를 좀 젊게 묘사

회상 끝

 

청풍; [고개지!] [화성 고개지가 천마총의 장보도를 천마 대신 그렸겠습니다.] 흥분하고

위태무; <그렇다. 천마는 절친이었던 고개지에게만 자신의 무덤을 알려주었을 텐데...> <낙신부도와 그 뒷면의 장보도를 합치면 천마총의 위치가 드러날 것이다.>

청풍; [그런... 그런 비밀이 있었군요.] 흥분하고

위태무; <낙신부도는... 금릉의 서쪽 장팔령(張八嶺)에 숨겨진... 내 비밀 거점의 서재에 있다.> <잡다한 서류들과 함께 쓰레기통에 꽂혀 있어서 오히려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위태무; <보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낙신부도를 네게 주마.>

청풍; (거절할 수가 없군.) +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위태무; <나는 너를 보자마자 진천이 놈의 천적임을 직감하고 해코지 하려 애썼는데... 지금은 네가 진천이놈의 천적인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위태무; <아무쪼록... 그 패륜의 씨가 여러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일이 없도록 막아다오.>

청풍; [노력하겠습니다.]

위태무; <위극천은 지은 죄의 값을 치루게 될 테지만...> 말하다가 멈추고

기다리는 청풍

위태무; <용설약은...>

청풍; (그 요부의 운명에 관하여 천기(天機)를 읽기라도 한 것일까?) 기다릴 때

위태무; <가엾은 인생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청풍; (용설약에게 내가 알지 못하는 무슨 사연이 또 있는 모양이로구나.)

위태무; <날 위해 용설약에게 복수를 할 생각은 하지 마라. 오히려...>

위태무; <할 수 있다면 그 계집을 네가 거두어 보살펴주기를 바란다.>

청풍; [귀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 독부에게 온정을 베푸시는 것입니까?] 놀라고

위태무; <내가 왜 그 독한 계집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되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청풍; (확실히 천기를 읽었구나.)

위태무; <쓸모가 있을지 모르지만... 혈교에 관해 나만이 아는 비밀들을 너도 알게 해주마.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라.> 슈우! 아지랑이같은 유령이 다시 위태무의 시체에서 피어오르고

청풍; (거절하기도 그렇군.) + [그리하겠습니다.] 눈 감으며 가슴을 내밀고

위태무; <네가 우리 부자에게 베푼 은혜는 다음 생에서라도 반드시 갚도록 하마.> 슈우! 유령이 피어오르더니

화악! 그대로 청풍의 몸을 관통하는 유령. 눈 감은 채 충격 받고 퍼득하는 청풍

청풍; (엄청난 양의 정보와 지식이 머리 속으로 흘러든다.) 지지지! 감전되며 찡그리고

청풍; (대부분이 용운영과의 비익연리합령술을 통해 안 것이지만...) (혈교의 교주인 위태무만이 알고 있는 내용도 상당수 섞여있다.) 지지지! 감전 된 채 생각할 때

<용설약을 부탁한다.> 슈우! 청풍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유령같은 존재, 이어

퍼석! 그때까지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위태무의 시체가 먼지처럼 변해 무너져 내린다

청풍; (이승에서의 미련을 모두 떨치고 삼도천을 건넜구나.) 천천히 눈을 뜨고

청풍; (귀하의 근심과 염려는 모두 나 초무궁이 감당하겠습니다.) 무릎 꿇으며 합장하고

<부디 다음 생에서는 좋은 관계와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너진 위태무의 시체 앞에 무릎 꿇고 합장하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516>

낮. 위태무의 비밀 거점

복도를 서둘러 오는 위진천.

문 앞에 서있다가 인사하는 백일몽

위진천; [어머니가 돌아오셨다고?]

백일몽; [예! 소주께서 운기조식 중에 돌아오셔서 바로 알려드리지 못했사옵니다.] 말하면서도 문에서 안 비키고

위진천; [왜?] 불쾌하게 노려보고

백일몽; <주모님의 몸 상태가 좋지를 않사옵니다.> 등진 문을 눈짓하며 전음으로 말하고

위진천; <몸 상태가 안좋으시다니? 어떻게?>

백일몽; <뭔가에 크게 놀라셨는지 돌아오신 이후로 사시나무 떨 듯 떨기만 하고 계시옵니다.> 전음으로 대답하고

위진천; <그래?> 찡그리고

위진천; <어떤 상태이신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 백일몽을 밀치며 문으로 접근하고.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비켜서는 백일몽

위진천; [소자 들어가겠습니다.] 끼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다가 흠칫! 하는 위진천

방안에 불이란 불은 다 켜놓아 아주 환한데. 침대에는 용설약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머리만 내놓은 채 달달 떨고 있다. 사색이 되고 넋이 나간 표정이고

위진천; (대낮인데 불이란 불은 다 켜놨군.) + [왜 그러십니까 어머니?] 다가가고

위진천; [장가놈을 요격하러 가셨다가 다치시기라도 한 것입니까?] 침대 앞에 멈춰서며 살피고

용설약; [그 인간... 그 인간을 봤다.] 달달 떨고

위진천; [그 인간이라니 누구...] + [!] 말하다가 깨닫고

위진천; [설마... 위태무를 보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믿기지 않고

용설약; [그래... 바로 그 인간... 그 인간이... 날... 날 노려보고 있었어.]

위진천; [하지만 위태무는 아버지에게 심장이 뽑혀서 확실하게 죽었지 않습니까?]

용설약; [그랬는데... 어미 앞에 나타났다. 원한에 사무친 표정으로...]

위진천; [설마... 위태무의 유령을 보셨단 말씀이십니까?] 어이없고

용설약; [나도... 나도 헛것을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용설약;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장가놈도 분명히 위태무의 유령을 보고 반응을 보였었다.]

위진천; (장가놈과 붙어먹던 중에 위태무의 유령을 봤다는 건데...) + [그럼 신빙성이 있겠군요.]

용설약; [우리... 우리 혈교의 인간들은 영적인 힘이 강력해서 육신과 혼백을 분리시키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용설약; [위태무는... 네 아비에게 심장이 뽑혀 죽게 되자 자신의 혼백을 육신과 분리시켰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 저승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중일 테고...] 겁에 질려 주변 둘러보고

위진천; [진정하십시오 어머니.] 용설약의 어깨 다독이며 달래고

위진천; (저 육덕진 걸 장가놈이 물고 빨았겠군.) + [혼백은 사람에게 직접 위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걸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말하면서 힐끔 시선을 내려서 이불 사이로 드러나는 용설약의 젖가슴을 보고

용설약; [안다. 하지만... 하지만 그 인간의 유령이 수시로 나타날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쳐 견딜 수가 없다.]

위진천; [그럼 어찌 해야 편해지실 수 있겠습니까?] 좀 짜증나는 표정

용설약; [혈왕잠... 혈왕잠을 가져와라.] 올려다보고

위진천; [혈왕잠을 말씀이십니까?] 흠칫! 하고

용설약; [혈왕잠에는 본교 역대 교주님들의 혼백도 서려있다. 그걸 흡수하면 위태무의 혼백도 더 이상 나를 귀찮게 굴지 못할 것이다.] [영력(靈力)의 규모가 다르니...]

위진천; [알겠습니다. 곧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돌아서고

위진천; (드디어 때가 되었다.) 입구로 걸어가며 사악하게 웃고

위진천; (혈왕잠에 서려있는 절대무적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때가...) 히죽 웃으며 백일몽이 열어주는 문으로 나가고

백일몽; (이해가 안되는구나.) 복도를 걸어가는 위진천의 뒷모습 보며 문을 닫고

<소교주는 어째서 자신의 생모인 주모님에게 저런 악의와 불순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인가?> 사악하게 웃으며 걸어오는 위진천의 얼굴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517>

<-팔달령(八達嶺)> 나무가 거의 없는 험준한 바위산

산중을 날아가는 청풍.

청풍; (이곳 팔달령만 넘으면 만리장성 밖, 몽고족의 땅이다.)

청풍; (영락제의 제 오차 북원정벌은 이십만 명이 넘는 군사와 종군인력이 동원된 탓에 진군 속도가 느리다.)

청풍; (서두르면 하루 이틀 사이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청풍; (그나저나 황태손 주첨기에게 실혼고를 먹일 범인은 누구일까?)

청풍; (망산쌍독도 그자가 누군지까지는 모른다고 했는데...)

청풍; (분명한 것은 주첨기의 거처에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드나들 수 있는 고위직의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청풍; (부디 내가 도착할 때까지 그자가 주첨기에게 실혼고를 투약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날카로운 호각소리

청풍; (호각소리...) 날아가며 고개 돌려 호각소리가 들린 곳을 보고

청풍; (새 울음소리는 아니다. 무림인들끼리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부는 호각소리다.)

청풍; (명나라와 북원의 경계인 팔달령에 출몰하는 무림인이라니...) (예사롭지가 않다.) 팟! 방향을 틀고

청풍; (영락제의 막부에 가는 일이 급하긴 하지만 확인해보고 가자.) 쐐액! 호각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날아간다

 

#518>

깎아지른 절벽 위. 어떤 여자가 절벽을 등지고 서있고 그 앞에 사내가 마주 서있다. 바로 황보경과 번뇌대작이다. 삼십대 중반쯤인 황보경은 아주 초췌한 모습인데 5미터쯤 되는 거리를 두고 번뇌대작이 황보경을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주변에 번뇌대작의 수하들인 검객들은 없다

번뇌대작; [제발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시오 부인.] 두 손 합장하며 애원하고

번뇌대작;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보시오.]

번뇌대작; [부인에게 무슨 실수와 과오가 있었든 상관하지 않겠소.] [난 이미 다 잊었으니 함께 번뇌마가로 돌아갑시다.]

황보경; [왜요?] [제가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살을 할까봐 두려우신가요?] 냉소하고.

번뇌대작; [부인!] 정색

번뇌대작; [무슨 그런 소리를 하는 거요?] [난 우리 집안의 아이들의 어머니인 당신이 행여나 잘못 될까 걱정하고 있을 뿐이오.]

황보경;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그 음침한 속내를 여전히 감추고 계시는군요.] 냉소하고

황보경; [당신은 당신과 가문의 명예를 위해 제가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길 바라고 계시잖아요.]

황보경; [그래야만 마누라가 위태극과 놀아났다는 추문에 휩싸인 가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테니까요.]

번뇌대작; [제발 오해하지 마시오.] 한숨

번뇌대작; [난 일심으로 부인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을 뿐이오.] + 황보경; [그만 하세요.] 손을 들어 막고

황보경; [당신이 졸개들로 하여금 날 덮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말을 끌어온 거 알고 있으니까요.] 냉소하며 절벽 옆을 보고

쿵! 절벽의 벽면에 몇 명의 검객들이 거미처럼 달라붙어 황보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다가 눈을 치뜨고 있다. 그 중에는 번뇌대작의 심복인 검객1도 있고

번뇌대작; [젠장!] [잡아라!] 팟! 벼락같이 몸을 날려 황보경을 덮치고

[크왓!] [잡아라!] 파앗! 팟! 절벽에 달라붙어 있던 검객들도 좌우에서 날아올라 황보경을 덮쳐가고. 하지만

황보경; [잘 있어요.] 팟! 아주 세차게 뒤로 날아오른다

[헉!] [이런...] [안돼!] 좌우에서 날아오른 검객들 비명 지르면서도 황보경을 따라가진 못한다. 자신들도 떨어지게 되는 형편이라 절벽 위로 날아내리면서. 반면

번뇌대작; [크와!] 확! 손을 뻗으며 절벽 밖으로 날아가지만

찌직! 번뇌대작의 손아귀는 황보경의 저고리를 잡아채 찢어버리고.

휘익! 저고리가 뜯겨나간 황보경을 등을 아래로 한 채 추락한다. 냉소 지으면서

손아귀에 황보경의 저고리 찢어진 것을 쥔 번뇌대작의 몸도 절벽 밖으로 멀리 나간 상태고

[이런!] [위험합니다 가주님!] 피핑! 절벽 좌우에서 날아올랐던 검객들이 절벽 위로 내려서며 다급히 외치고. 검객1이 자신의 검을 번뇌대작의 발치로 던진다

번뇌대작; [고맙다 금철(金撤)!] 탁! 검객1이 날린 검을 세차게 밟으면서 허공으로 치솟고

휘릭!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절벽 위로 날아 내리고

번뇌대작; [너희들 주모는?] 휘릭! 절벽 위로 내려서며 외치고. 돌아보며. 그때

검객1; [저기...] 아래를 가리키며 놀라고

절벽 아래로 꽃잎처럼 떨어지는 황보영. 하늘 보는 자세로. 눈을 감고. 헌데

팟팟! 절벽을 따라 옆으로 달리는 누군가의 모습. 황보경이 떨어지는 쪽으로 달려가는 그 인물은 물론 청풍이다

[말도 안되는...] [절벽의 옆면을 평지처럼 달리다니...] 경악하는 검객들. + 번뇌대작; [!] 눈 부릅 놀라고

절벽을 따라 평지처럼 수평으로 달리는 인물 크로즈 업. 물론 청풍이다

번뇌대작; (초무궁! 저놈이 어떻게 여길...) 놀랄 때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팟! 절벽에서 옆으로 도약하여 근처로 떨어지는 황보경을 덮쳐가고

황보경; [악!] 콱! 청풍의 두팔에 안기자 놀라며 비명 지르면서 눈을 치뜨고

슈학! 황보경을 두 팔로 안은 청풍은 다시 포물선을 그리며 절벽쪽으로 내려서더니

팟! 파팟! 이번에는 절벽 위를 향해 절벽을 평지처럼 달려 올라온다

[말도 안되는...] [어... 어떻게 절벽을 평지처럼 달리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검객들 놀라고. 번뇌대작은 굳은 표정으로 보고.

번뇌대작; (혈교의 건곤역위주법(乾坤逆位走法)을 쓰면 절벽도 평지처럼 달릴 수 있다고 들었는데...) 놀라며 볼 때

휘익! 절벽 위로 치솟는 청풍. 두 팔로 황보경을 안고. 황보경은 자신도 모르게 두 팔로 청풍의 목에 매달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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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깊은 밤. 객잔. 이제 불이 켜진 방이 별로 없고

청풍과 용설약이 투숙한 독채도 불이 꺼져 있고

어둑한 방안. 청풍이 복잡한 표정으로 누워있다. 이제 벌거벗었고. 좀 지친 표정이고. 그 옆에 달라붙어 쌔근거리는 용설약

청풍; (아무리 화류계의 여자라지만 처음 만난 여자와 이런 짓을 하다니...) 한숨

청풍; (나란 놈, 아직 멀었구나. 자제력이 이렇게 형편없으니...)

용설약; [죄송해요 공자. 초면에 무례하게 굴어서...] 청풍의 가슴 만지며 울먹이고

청풍; [아니, 아닙니다.]

청풍; [죄를 질려면 제가 빌어야지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부인의 정절을 범했으니...] 고개 조금 저으며 용설약의 어깨를 끌어안고

용설약; [하지만... 저같이 정결하지 못한 계집이 공자님 같은 분을 모욕한 것같아서...] 눈물 조금 흘리고

청풍; [그렇지 않습니다.] 용설약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고

청풍; [인연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부인과 이렇게 된 게 어쩐지 필연처럼 느껴집니다.]

용설약; [물론 인연이 없었으면 우리가 만날 일도 없었겠지만...] + 청풍;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몸을 옆으로 돌리며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용설약; [무... 무슨 말씀을...] 출렁! 바로 눕는 용설약의 젖가슴이 출렁이고. 잠옷은 걸쳤지만 앞자락이 벌어져 젖가슴이 다 드러나 있고

청풍; [만일 부인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바로 누운 용설약을 옆으로 누운 자세로 상체 조금 들어 내려다보면서 진지하게

청풍; [부인을 평생 제 곁에 두고 싶습니다.]

용설약; [공... 공자!] 눈 치뜨고

청풍;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아름다운 부인을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 (기가 막힌 명기이기도 했고...) 용설약의 머리를 쓸어넘기고

청풍; [부인이 앞으로는 오직 저만을 위해서 몸단장을 하시길 원합니다.] 진지하게

용설약; [흐윽!] 와락 청풍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고

용설약; [고마워요 은공! 고마워요.] 청풍을 끌어안아 자기 몸에 올라타게 하며 몸부림치면서 울고

용설약; [저같이... 저같이 막 구르며 살아온 계집을 이리 귀하게 여겨주시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자기 몸에 올라탄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면서 울고

청풍; (가식이 아니다.) 감격

청풍; (이 여자, 내 첩이 되어달라는 제안에 정말 감격하고 있다.) 생각하며 입으로 용설약의 입술을 찾고

용설약; (고맙다 장청풍...) 청풍의 목에 두 팔로 열렬히 매달리며 같이 키스하는 용설약. 눈을 감고

용설약; (날 첩으로 삼겠다는 네 말... 진심이라는 걸 안다.) 아랫도리를 움직이고

용설약; (만일... 만일 내게 진천이가 없었다면... 아마 난 네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불 속에서 벌린 가랑이를 움직이고

청풍; [허억!] 혼망가며 입을 용설약의 입에서 떼면서 상체를 쳐들고

용설약; (하지만 넌 내 아들 진천이의 앞길을 가로 막을 치명적인 장애물...) + [하악!] 두 팔로 청풍의 목을 끌어안으며 고개 젖히며 자지러지고

청풍; [부... 부인...] 내려다보며 헐떡이고

용설약; [공자님이 원하시는 대로...] + (유감이지만 내 몸으로 널 치워버릴 수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며 할딱이며 생각

청풍; [그... 그럼... 실례를...] 미친 듯이 다시 용설약을 치받고. 청풍이 치받을 때마다 용설약의 젖가슴이 아래 위로 세차게 흔들리고

용설약; [공자님! 아흑! 죽을 것같아요. 좋아서... 하악!] 청풍을 몸에 태운 채 자지러지고. 두 팔로는 청풍의 어깨를 잡은 채로

청풍; (새...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기가 막힌 명기다.) 이를 악물고 용설약을 범하며

청풍; (수많은 빨판을 숨기고 있는 것같아 빠져나올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난 흡인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치받히며 혼망간 용설약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그 때문에 몸속의 모든 게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를 악물고. 헌데. 슈우우! 청풍의 얼굴이 급격히 초췌해진다.

청풍; (정신도 혼미해지고... 왜 이리 급격하게 피곤해지는 건가?)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쿵! 눈을 치뜬 채 올려다보는 용설약의 얼굴. 얼굴은 달아올라 있지만 눈빛이 차갑다. 입으로는 교성을 흘리고 있고

청풍; (눈빛...) 경악

청풍; (입으로는 교성을 토하고 있지만 눈빛은 뱀의 그것처럼 차갑게 가라앉아있다.) (게다가 내 몸속에서는 진기와 정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고...)

청풍; [당신 설마...] 이를 악물며 급히 용설약의 몸에서 일어나려 하지만

[늦었어!] 콱! 콱! 외치면서 양팔과 두 다리로 청풍의 몸을 강하게 옥죄는 용설약

우두둑! 용설약의 두 다리에 휘감긴 청풍의 허리가 부러질 듯 소리를 내고

청풍; [허억!] 문어처럼 조이는 용설약의 팔 다리에 몸이 조여지며 비명 지르고

용설약; [이제 와서 알아차려봤자 때는 늦은 거야 어리석은 애송이야.] 강하게 끌어안은 청풍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청풍; [흡... 흡정대법(吸精大法)...!] [당신... 당신 누군데 이런 짓을...] 필사적으로 상체를 일으키려 하며 이를 갈지만

용설약; [소용없는 몸부림이야. 이미 너의 공력은 반절 넘게 내게 빨린 상태니까.] 우둑! 청풍을 더 강하게 끌어안으며 귀에 대고 속삭이고

청풍; (정... 정말이다! 내공이 벌써 반 넘게 이 요녀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벌벌 떨면서 용설약의 팔 다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용설약; [그렇다고 너무 날 원망하진 말아.] [죽기 전까지 쉬지 않고 황홀경을 느끼게 해줄 테니까.] 아랫도리를 움직이면서 속삭이고

청풍; (기... 기가 막힌 명기로 날 계속 자극한다. 그 때문에 내공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행위를 멈출 수가 없다.) 혼망 가고

용설약; [하악! 좋아라! 너를... 네 뜨거운 걸 직접 맛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소원성취 했지 뭐야.] 청풍을 끌어안고 몸을 꿈틀대면서 할딱이고

청풍; [네년... 네년 누군데 함정을... 파고 날 기다린 것이냐?] 눈이 흐려진 채 곁눈질로 용설약을 보며 헐떡이고

용설약; [어머나! 아직도 내가 누군지 눈치 채지 못한 거야?] 청풍의 목을 끌어안았던 팔에 힘을 조금 풀고. 그 바람에 청풍은 고개를 들어 용설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고

용설약; [서운하네. 용운영, 그년과 교접하면서 펼친 비익연리합령술(比翼連里合靈術) 덕분에 내 얼굴도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요염하게 웃으며 눈을 흘기고

청풍; [비... 비익연리합령술!] 눈 치뜨고

청풍; [네년 이제 보니 용운영의 첫째 동생인 용설약이로구나!]

용설약; [참 일찍도 알아본다.] 냉소

용설약; [그 벌로 골수까지 빼먹어주마!] 우둑! 두 다리로 청풍의 허리와 엉덩이를 더 강하게 조이고

화악! 무언가 청풍의 몸에서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는 분위기 묘사. + 청풍; [허억!] 자지러지고

용설약; [어때? 네 몸속에서 진기와 정혈이 폭포수처럼 빠져나가는 기분이?]

용설약; [나도 흡정대법을 처음 펼치는 거라 다른 년들에게 들은 것인데...] [정혈이 빨려나갈 때는 사정하는 것과 비교도 안되는 쾌감이 느껴진다며?]

청풍; [끄윽...] 혼망 간 채 부들 부들 떨며 대답하지 못하고

용설약; [표정을 보아하니 사실인 것같네.]

용설약; [그럼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기 정혈을 몽땅 빨아먹어줄게.] 화악! 눈 치뜨는 용설약의 몸에서 더 강한 흡인력이 일어나고

청풍; (죽... 죽는다.) 절망하고. 그러면서

<거울(鏡)은 소중히 다루고 장미(薔薇)는 멀리해야할 것이다.> 천마귀비의 말을 다시 떠올리는 청풍

이어지는 회상

 

천마귀비; [이제 네 앞길에 큰 파란(波瀾)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이 될 한 번의 관문은 무사히 넘겨야만 한다.] 정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고

천마귀비; [나의 신통력으로도 네가 만나게 될 위기를 구체적으로는 볼 수가 없다.] [널 위기에 빠트릴 인간을 보호하는 강력한 영(靈)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슥! 말하며 저고리 고름에 손을 가져가고

천마귀비; [다만 그 인간에게서 장미의 형상이 연상되니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거라.] 스륵! 저고리 고름을 풀고

회상 끝

 

청풍; (천... 천마귀비의 경고가 그대로 들어맞았다.) 필사적으로 상체를 버티며 용설약을 내려다보고

청풍; (용설약... 이 계집이 바로 장미를 연상케 했다는... 내게 마지막이 될 생과 사의 관문이었다.) 무어라 말하며 요염하게 웃는 용설약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절망

용설약; [위태무와 진천이 아버지를 제외하면... 내 기막힌 꿀단지를 맛보는 건 네가 유일한 사내야.]

용설약; [장차 천자의 어미가 될 내 몸을 맛보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죽어라.]

용설약; [오늘 네가 내게 보시하는 막강한 공력과 정혈은 진천이에게 전해줘서 세상을 다스리는데 유용하게 쓰도록 할 테니...] 우둑! 청풍의 몸을 끌어안고 휘감으며 웃고

청풍; (정신이 아득해진다.)

청풍; (이제 틀린 것인가?) 절망하고.

용설약; [운영이 년이 네 걸 맛보는 걸 느끼면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알...]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침대 바로 옆에 서서 내려다보는 사람의 형상.

용설약; [꺅!]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며 청풍에게 매달리고. 청풍도 혼미한 상태에서 흠칫! 하며 옆을 돌아보고

청풍; (누... 누가 옆에 있다!) 놀라며 고개 돌리고. 직후

쿵! 선명해지는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는 유령. 바로 위태무인데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서 뒤쪽이 보이는 모습이다. 몸의 반은 타고 몸의 반은 얼어붙은 끔찍한 모습

청풍; [위... 위태무!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멍청한 표정으로 되뇌일 때

용설약; [안돼!] 펑! 청풍을 확 밀치면서 옆으로 구른다

청풍; [억!] 콰당탕! 위태무의 유령이 서있는 쪽으로 굴러떨어지고

용설약; [아악!] 펑! 등으로 뒤쪽의 벽을 부수며 밖으로 튀어나간다. 이어

용설약; [아아악!] 휘익! 사색이 되어 날아가는 용설약. 몸에 대충 걸친 잠옷을 펄럭이며

청풍; [끄윽!] 침대 아래 알몸으로 쓰러져 벌벌 떨고. 그 옆에 위태무가 서서 내려다보고

청풍; (살... 살았다!) + [어... 어쨌든 신세를 졌소.] 헐떡이며 위태무를 올려다보고

청풍; [귀하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귀하의 사악한 마누라에게 정혈이 빨려 말라죽을 뻔...] + [!] 일어나려 애쓰며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위태무의 유령의 다리 부분이 흐릿하게 허공에 떠있다

청풍; (다리가 없다!) + [헉!] 뒤로 물러나 앉아 등을 침대에 대고

청풍; [유령...] [귀... 귀하 이미 죽어서 저 세상의 존재가 된 거요?] 헉헉

말없이 밖을 손으로 가리키는 위태무의 유령

청풍; [나하고 어딜 가자고?] 깨닫고 흠칫! 하고

스윽! 고개 끄덕이며 돌아서는 위태무의 유령

청풍; [잠깐... 잠깐만 기다려주시오.] 급히 불러 세우고

돌아보는 위태무의 유령

청풍; [보다시피 당신의 마누라에게 내공과 정혈을 거의 대부분 갈취당해 운신하기가 힘든 상태요.] 억지로 웃으며 책상다리를 하고

청풍;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눈 감고 운기조식하기 시작하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천마귀비의 말

 

천마귀비; [천년호유(千年虎乳)를 한 번 더 먹고 가거라.] [단 이번에 먹는 천년호유는 내공으로 전환하지 말고 몸속에 재워두도록 해라. 따로 쓸 데가 있을 테니...] 젖가슴 하나를 손으로 떠받혀 들어 보이며 말하고. 얼굴을 좀 붉히면서

회상 끝

 

청풍; (천마귀비는 이런 상황도 내다보고 천년호유를 한 번 더 먹여준 것이로구나.) 화악! 청풍의 몸에서 강한 기운이 치솟고

청풍; (천마귀비의 지시대로 두 번째 먹은 천년호유를 내공으로 전환하지 않고 몸속에 재워뒀던 보람이 있다.)

청풍; (조금만 기다려라 마귀같은 요부야!) 이를 악물고

<남편을 해치고 나까지 시해하려 한 죄의 대가를 치루게 해줄 테니...> 운기조식하는 청풍의 모습.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위태무의 유령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514>

새벽이 멀지 않은 깊은 밤. 험준한 산

한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바위산. 바로 위태무가 위극겸의 암습을 받아 심장이 뽑혔던 곳. #360>에 나온 곳

휘익! 허공에서 유성처럼 떨어지는 물체. 바로 청풍. 물론 옷을 제대로 입었다

청풍; (이쪽으로 왔는데...) 휘릭! 바닥에 내려서며 주변 두리번

멀지 않은 절벽 끝에 희끄므레한 것이 보이고

위태무의 유령인데 절벽 쪽으로 서서 청풍을 돌아본다

청풍; (저기 있군.) 다가가고

청풍; [왜 이곳으로 날 데려온 거요?] 다가가며 말하는데

슈우! 그대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듯 사라진다

청풍; (절벽 아래로 사라졌다.) 침 꿀꺽! 절벽으로 다가가고

절벽 끝에 서서 내려다보고

어둡고 깊어 바닥이 안 보이는 절벽 아래

청풍; (위태무의 시체가 저 아래 있기 쉽겠구나.) 슥! 절벽으로 한 발을 내딛고

청풍; (기분은 섬뜩하지만 내려가 봐야한다.) 휘익!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청풍; (유령이든 뭐든 큰 신세를 진 셈이니...) 화라락! 다리를 아래로 한 채 어둑한 절벽 아래로 날아 내려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515>

깊고 좁고 음침한 절벽의 바닥.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삐죽 삐죽

휘릭! 깃털처럼 그곳으로 내려서는 청풍.

청풍; (여기 어디쯤일 텐데...) 두리번

한쪽에 희끄므레한 형상이 보이고

청풍; (찾았다.) 다가가고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시체 썩는 냄새...) 코를 조금 만지며 가고

쿵! 유령이 서있는 절벽 아래 절벽 아래쪽의 약간 움푹한 곳에 기대 앉아 죽어있는 위태무의 시체

청풍; (위태무!) 긴장하며 시체 앞으로 다가가고

청풍; (한 때 천하를 좌지우지했던 당신이 이런 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치셨구려.) 한숨 쉬며 시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청풍; (비록 우리가 한 때는 목숨을 걸고 싸운 사이긴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조의를 표하는 바요.)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그러자

<고맙다 장청풍!>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서 흠칫! 고개 드는 청풍

<그나마 네 덕분에 한을 품고 저 세상으로 건너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구나.> 슈우! 위태무의 유령이 위태무의 시체로 스며 들어간다

청풍; (여한이 많아서 아직 혼백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구나.) + [누구 짓이오?] 책상다리 하며 위태무의 시체와 마주 앉아 묻고

청풍; [용설약이 직접 귀하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아닌 것 같은데...]

<원흉은 그 계집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 숨통을 끊은 것은... 조카인 위극천이란 놈이다.> 시체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청풍; [위극천! 역시...] 끄덕이고.

위태무; <극천이 놈이 왜 숙부이기도 한 나를 죽이려 들었는지 이유를 아는 것같구나.>

청풍; [부인.... 용설약은 왜 귀하를 시해하려 들었을 것같소?]

위태무; <그게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위태무; <비록 내가 상시태감 노릇을 하느라 오랫동안 그 계집을 방치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죽이려 들 정도로 원한을 품을 사안은 아닌데...>

청풍; [그럼 조카인 위극천은 왜 귀하를 죽이려 들었겠소?] 한숨

위태무; <그걸 아무래도 알 수가 없...> + [!] 무언가를 느끼고

청풍; [이제야 이해가 되시는 듯 하오.] 한숨

위태무; <그년... 용설약이 내가 곁에 없는 동안 조카인 위극천과 붙어먹은 것이냐?> 우르르! 위태무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고. 몸에서 살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단순히 패륜을 벌인 것 때문이라면 부인이 아들의 아비인 귀하를 시해할 생각까지 했겠소?] 한숨

위태무; <그럼... 그럼 진천이가...>

청풍; [위극천의 씨요.] [년놈은 용설약이 귀하에게 시집오기 전부터 붙어먹던 사이고...] 고개 끄덕이고

위태무; <으으으...>

청풍; [즉, 용설약은 위극천의 애를 밴 몸으로 귀하의 아내가 된 거요.]

청풍; [헌데 그 사실을 귀하의 숨겨진 아들 타노가 알아버렸고...] [타노를 죽여서 입을 막는데 실패한 년놈은 결국 후환이 두려워 귀하를 죽일 생각을 하게 된 것이오.]

위태무; <끄아아아!> 시체에서 폭발적인 기운이 치솟고. 울부짖는 거대한 형상이 그림자처럼 치솟는다

드드드! 절벽 전체가 뒤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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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비가 오는 산중. 세찬 비는 아니고 봄비같은 부슬 부슬 오는 비다. 산속을 관통하는 관도

길가의 주루. 추적거리긴 해도 비가 와서 길 가던 사람들이 많이 주루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주루 앞에는 마차와 말들도 서있고

길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국수를 먹는 청풍.

힐끔거리며 청풍을 보는 산적 분위기의 사내 네 명. 입구에 가까운 창가에 앉아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골똘하게 생각에 빠져 국수를 먹는 청풍.

<거울(鏡)은 소중히 다루고 장미(薔薇)는 멀리해야할 것이다.> 천마귀비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천마귀비; [이제 네 앞길에 큰 파란(波瀾)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마지막이 될 한 번의 관문은 무사히 넘겨야만 한다.] 정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고

천마귀비; [나의 신통력으로도 네가 만나게 될 위기를 구체적으로는 볼 수가 없다.] [널 위기에 빠트릴 인간을 보호하는 강력한 영(靈)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슥! 말하며 저고리 고름에 손을 가져가고

천마귀비; [다만 그 인간에게서 장미의 형상이 연상되니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거라.] 스륵! 저고리 고름을 풀고

청풍; (설마...) 놀라고 흥분할 때

천마귀비; [이제 내가 네게 줄 것은 이것 밖에 없구나.] 얼굴 약간 붉히며 젖가슴을 드러내고. 적당한 크기에 아주 탱탱한 젖가슴이다. 젖꼭지도 크고

천마귀비; [천년호유(千年虎乳)를 한 번 더 먹고 가거라.] [단 이번에 먹는 천년호유는 내공으로 전환하지 말고 몸속에 재워두도록 해라. 따로 쓸 데가 있을 테니...] 젖가슴 하나를 손으로 떠받혀 들어 보이며 말하고. 얼굴을 좀 붉히면서

회상 끝

 

청풍;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 안에 천년호유의 맛과 향기가 감돌고 있다.) 자신의 입술을 손으로 만지면서 얼굴 좀 벌개지고

청풍; (그날 난 공청석유에 못지 않은 효능을 지닌 천년호유를 거의 한 홉 이상 마신 것같다.) 자신이 천마귀비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천마귀비가 손으로 쳐든 젖을 빨던 장면 떠올리고. 얼굴 좀 벌개지고.

청풍; (만일 그걸 내공으로 전환시키면 그 즉시 내공이 두 배로 증진되겠지만...) (천마귀비께서 당신의 젖을 당장 내공으로 전환하지 말고 재워두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청풍; (천년호유 맛을 또 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천마의 양정을 찾아서 천마유거로 돌아가야 하는데...) 젖을 빠는 자신을 얼굴 붉히면서도 자애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천마귀비를 떠올리고

청풍; (그나저나 거울은 무엇이고 장미는 또 무엇일까?)

청풍; (실제 거울이나 장미를 뜻하는 건 아닐 테고...) (하여간 만리장성 밖으로 나갈 때까지 만나게 될 모든 상황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야만 한다.) 생각할 때

[오오! 죽이는데...] [그림 좋구나.] [삐익!] 창가에 앉아서 술 마시던 불량해보이던 사내들이 밖을 보며 휘파람을 불고. 흠칫! 하며 밖을 보는 청풍

주막 앞을 지나가는 용설약. 커다란 장미가 새겨진 일본 기생들이 입는 것같은 화려한 옷을 걸쳤는데 발에는 나막신을 신었으며 커다란 우산을 쓰고 있다. 머리에는 작은 죽립을 비스듬히 썼고. 얼굴에 화장이 진해서 청풍은 단번에 알아보지 못 한다

[오오! 절색이로구만.] [저게 사람이야 선녀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이야.] 다른 자리의 사내들도 눈이 휘둥그레해지고

새침한 표정으로 눈을 흘기며 주막 앞을 지나가는 용설약

청풍; (이 주변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자다.)

청풍; (차림새하며 행동거지로 미루어 볼 때 화류계의 여자같긴 한데...) (날씨 때문에 인적이 드물어진 산길을 혼자 가는 건 좀 위험해 보인다.) 눈으로 용설약을 따라가며 생각하고

용설약이 걸치고 있는 옷을 크로즈 업

청풍; (장미?) 흠칫! 하고

 

<거울(鏡)은 소중히 다루고 장미(薔薇)는 멀리해야할 것이다.> 천마귀비의 말을 다시 떠올리는 청풍

 

청풍; (천마귀비가 경고한 장미가 혹시 저 여자가 아닐까?) 생각하며 용설약을 보고. 용설약은 엉덩이를 샐룩거리며 우산을 쓴 채 산길로 접어들고 있다.

청풍; (무공을 익힌 낌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청풍; (그렇긴 해도 천마귀비의 경고가 있으니 아예 신경을 끊자.) 다시 국수를 먹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청풍.

불량해 보이는 사내들이 히죽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한 놈은 열린 창문을 통해 멀어지는 용설약의 뒷모습을 흘깃거리며 히죽거리고.

한 놈이 계산대에서 돈을 내고 다른 놈들은 밖으로 나간다.

부슬비를 맞으며 용설약이 간 쪽으로 가는 네명의 사내들. 껄렁거리며 걸어간다. 서로를 보며 뭐라 키득거리면서

청풍; (저자들 설마...) 찡그리며 사내들의 뒷모습을 보고

<그 여자에게 못된 짓을 하려고 따라가는 거 아닐까?> 용설약이 사라진 곳으로 멀어지는 네놈의 뒷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괜한 의심하지 말자. 우연히 가는 길이 같을 수도 있으니...) 다시 국수 먹고. 하지만

눈 흘기며 지나가던 용설약의 모습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그 여자 얼굴이 떠오른다.) 찡그리고

청풍; (그러고 보니...)

청풍; (그 여자 얼굴이 눈에 익다. 전에 어디서 보았더라?) 찡그리며 용설약의 눈 흘기던 얼굴을 떠올리고.

청풍; (눈에 익은 얼굴이라 그 여자의 모습을 쉽게 뇌리에서 떨쳐버리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데.

<아악!> 멀리서 여자의 비명 소리가 작게 들리고

움찔! 하며 젓가락질 멈추는 청풍. 이어

주변을 둘러보는 청풍.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한 듯 태평하게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있다.

청풍; (잘 못 들은 건가?) 생각할 때

<아악... 안.. .안된다 이놈들아!> 다시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에 눈 치뜨는 청풍

청풍; (잘 못 들은 게 아니다.) 주변 두리번

청풍; (상당히 먼 곳에서 들리는 비명이라 주막 안의 사람들 중 나 혼자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찡그리며 생각할 때

<제발... 안된다! 이러지 마라. 아흑!> 이어지는 여자의 비명소리

청풍; (젠장!) 벌떡 일어나고. 손을 품속에 넣으면서

청풍; (천마귀비의 경고고 뭐고 도저히 방치할 수가 없다.) 스팟! 사라지는 청풍의 모습. 땡그렁. 대신 몇 개의 동전만이 탁자에 떨어져서 주변 사람들 놀라 돌아보게 만들고

[사... 사라졌어!] [알고 보니 무림의 고수였구먼.] 사람들 그제야 청풍이 무공고수였음을 알아차리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511>

여전히 비가 오고 있는 산속. 네 명의 사내가 용설약을 강간하는 중이다. 죽립과 우산, 나막신은 바닥에 뒹굴고. 용설약은 두 팔이 쳐들려진 채 바닥에 눕혀진 채 몸부림치고 있다. 쳐들린 용설약의 두 팔은 사내 두놈이 누르고 있고. 한놈은 용설약이 벌린 가랑이 사이에 무릎 꿇은 채 바지를 벗고 있다. 마지막 한놈은 망을 보고 있고. 용설약의 치마는 허리까지 걷혀져 아랫도리가 다 드러났다. 발에는 버선을 신고 있고. 나막신은 벗겨진 상태

용설약; [제발... 제발 이러지 말아요.] [오늘 일 아무에게도 말 안할 테니까 절 보내주세요.] 울며 애원하고. 폭행당한 듯 뺨이 부었다.

사내1; [이년아 이쯤 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하는 거다.] 바지를 까내리고

용설약; [흐윽!] 사내의 아랫도리를 보며 눈 치뜨고

사내1; [이 깊은 산중에 네년을 구해줄 인간이 나타나기라도 할 것같으냐?] [기왕에 당하는 거니까 함께 즐기도록 노력해봐라.] 용설약의 다리를 양손으로 쥐어 더 넓게 벌리고

용설약; [안돼! 안된다 이 죽일 놈아!]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짓을 하려는 것이냐?] 최후의 발악. 버둥거리며 악을 쓰지만

사내1; [아가리 닥쳐.] 퍽! 주먹으로 용설약의 명치를 내리찍고

용설약; [꺼억!] 눈을 까뒤집으며 꺽꺽 거리고. 숨이 막힌 표정이고

[그년, 매를 버는구만.] [어차피 피할 수 없으면 즐기지 않고...] 용설약의 팔을 누른 놈들 키득거리고

사내2; [야야! 살살 다뤄라. 그러다 그년 명줄 놓겠다.] 망을 보던 놈이 돌아보며 말하고

[네놈이 웬일이냐? 계집이라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살수를 쓰던 악당께서...]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로구만.] 용설약의 팔을 누른 놈들이 사내2를 보며 키득거리고. 팔이 눌린 용설약은 부들 부들 떨고 있고

사내2; [오해하지 마라. 자칫 그년이 명줄 놓으면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 것같아서 하는 말이니...]

[그럼 그렇지.] [저 새끼가 겁탈당하는 계집 걱정해줄 리가 없지.] 용설약의 팔을 누르고 있는 놈들이 키득거리고

사내1; [이게 마지막 경고다.] 한손으로 자기 거시기를 잡고 용설약 위로 몸을 숙이며

사내1; [한번만 더 헛소리를 하면 죽여 놓고 재미 볼 테니 알아서 해라.] 잔인하게 웃으며 내려다보고

용설약; [끄윽...] 공포에 질려 꺽꺽대고

사내1; [이제야 말귀를 알아먹는 것같군.] 히죽

사내1; [그럼 함께 만리장성을 쌓아보자.] 슥! 손으로 쥔 자신의 거시기를 용설약의 아랫도리에 끼우려는 몸짓을 하고

사내2; [젠장! 오늘도 다른 놈들이 코 풀어놓은 걸 맛봐야하게 생겼구만.] 곁눈질로 사내1이 용설약을 강간하는 걸 보며 투덜대는데. 스윽! 그런 그자의 목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손

슥! 사내1의 아랫도리가 용설약의 사타구니에 들이밀어진다. 사내1의 한손은 이제 자신의 가시기 대신 용설약의 다리 하나를 들고 있고

사내1; [흐으! 그년...] 눈 치뜨며 혼망가고

용설약; [끄윽...] 여전히 눈을 까뒤집은 채 꺽꺽 대고

퍼득! 쳐들린 다리는 경련을 일으키고

사내1; [그... 그년 상판뿐 아니라 거기도 기가 막힌 명기로구먼.] 헐떡이며 완전히 거시기를 용설약의 몸에 삽입하려는데

[꺽!] 갑자기 들리는 비명소리에 눈 부릅뜨는 사내1., 용설약의 두 팔을 누르고 있던 놈들도 깜짝 놀라 돌아보고

쿵! 청풍이 나타나 한손으로 사내2의 목을 잡아 부러뜨리고 있다. 살벌한 표정인데 몸 주위로 빗물이 퉁겨져나간다.

[헉!] [웬놈이냐?] [훼방꾼이다.] 사내1과 용설약의 팔을 누르고 있던 사내 두명이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고. 사내1이 떨어지자 퍼덕이는 용설약의 몸뚱이

[!] 살벌한 표정이 되는 청풍.

뭐라 악을 쓰며 무기를 집어들고 뽑는 세놈과 그자들 사이에 아랫도리를 드러낸 채 누운 용설약의 모습이 보인다. 물론 청풍의 시점이고

명치를 맞은 여파로 꺽꺽 대며 바들바들 떠는 용설약의 얼굴.

힘없이 벌어진 아랫도리도 경련을 일으키고 있고

청풍;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말종들이로구나.] 퍽! 이를 부득 갈며 사내2의 시체를 옆으로 던지고

[개새끼!] [죽여라!] [목숨 값을 갚아라!] 쐐액! 쩍! 사내들 청풍에게 쇄도하며 무기를 휘두르지만

청풍; [귀찮다!] 딱! 손가락을 퉁기고

빠지직! [크아악!] [케에엑!] [꺽!] 청풍의 손가락 끝에서 일어난 벼락에 맞아 숯이 되며 비명 지르는 나머지 세 놈.

청풍; [한번만 죽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지지지 벼락이 이는 손을 내리며 냉소하고

털썩! 퍼억! 숯이 되어 나뒹구는 세놈

청풍; [부인! 안심하시오.] 다가가고

청풍; [죄를 지은 놈들은 죄값을 치뤘으니...] 말하다가 흠칫! 하며 내려다보고

끄윽! 용설약이 눈을 까뒤집은 채 입으로 거품을 흘리고 있다

청풍; [이런...] 급히 한 무릎을 꿇으며 용설약의 목을 만지고

청풍; (겁탈당하는 과정에서 당한 폭행 때문에 상태가 심각하다.) 손을 떼고

거의 벗겨진 용설약의 옷. 옷에 그려진 장미

청풍; (장미...) 장미 그려진 옷을 보고

청풍; (옷에 새겨진 저 문양 때문에 자꾸만 천마귀비의 경고가 떠오른다.) 천마귀비를 떠올리고

청풍; (하지만 이 여자는 무공을 지니지 않았고 또 이대로 방치하면 큰일을 당할 수도 있는 상태다.) 결심하며 용설약을 안아들려 하고

청풍; (천마귀비의 경고와는 관련이 없는 여자인 게 분명하다.) 양손으로 번쩍! 용설약을 안아들고

청풍; (일단 비를 피할 곳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해주자.) 스슥! 사라지는 청풍. 헌데

 

스스스! 청풍과 용설약이 사라진 자리에 유령같은 형상이 서리고. 이 유령은 위태무의 혼백이다. 아주 처참한 모습이다. 몸의 반은 화상을 입어 살이 녹아내렸고 반은 얼어붙어있다. 몸에는 부러진 창이 관통하고 있고 부러진 무기들이 여러 개 박혀있다. 특히 심장 부분에는 구멍이 뻥 뚫려있다

[...] 무언가를 생각하는 위태무의 혼백.

스스스! 사라진다

 

#512>

저녁 무렵. 산속의 작은 마을. 이제 비는 그쳤다

객잔.

객잔 후원의 독채. 입구에 청풍이 서성이고 있고

끼익! 문을 열고 나이 든 여자가 나온다. 대야에 수건과 용설약이 걸치고 있던 옷을 담아서

청풍; [어떻습니까 아주머니?] 다가가고

여자; [부탁하신 대로 동행 분을 씻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히긴 했는데...] 문 안쪽을 힐끔.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는 형상이 보이고

여자; [한 여름 날씨인데도 오한이 드는지 벌벌 떨고 있어요.] [병이 걸려도 단단히 걸린 모양이우.] 혀를 차고

청풍; [비를 좀 오래 맞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억지로 웃으며 동전을 몇닢 여자의 손에 쥐어주고

여자; [부인인 모양인데... 잘 좀 보살펴줘요.] 돈을 받으며 눈 흘기고

청풍; [그게...] 난감

여자; [여자든 남자든 몸 아플 때는 배우자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큼 위안이 되는 게 없는 법이라우.] 말하며 청풍을 지나치고

청풍; (내가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나? 저 여자와 부부로 보다니...) 쓴웃음 지으며 방으로 들어간다. 고개 돌려 멀어지는 여자를 보며

탁!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청풍.

[으으...] 침대에 누워 신음하고 있는 용설약. 이불을 목까지 덮고 누워있는데 머리는 풀어헤친 상태다. 얼굴의 화장도 말끔하게 지워졌다. 그래서 청풍은 또 용설약을 알아보지 못하고

청풍; (열이 있나?) 슥! 손으로 용설약의 이마를 만지고

청풍; (미열 정도일 뿐 딱히 뜨겁진 않은데...) 슥! 손을 떼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청풍.

[으으으...] 이불을 목까지 덮은 채 달달 떨고 있는 용설약의 얼굴. 떨고 있고 머리를 풀어헤친 상태라 더 아름답게 보이고

청풍; (우물(尤物)...) 침 꿀꺽! 삼키고

청풍; (화장을 지우니 한층 더 아름답고 청초해 보인다.) (그 때문에 나이를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청초해서 이십대 초반쯤으로 보이는가 하면 육덕 진 몸매와 분위기는 알 거 다 아는 중년여인을 연상시킨다.> 으으으! 열이 올라 신음하는 용설약을 보며 생각하는 청풍

청풍; (분명한 건 이 여자가 천마귀비를 제외한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답다는 사실이다.) 침 꿀꺽. 얼굴이 좀 벌개지고

청풍; (뿐만 아니라 이 여자의 얼굴은 왠지 낯이 설지가 않다. 마치 최근에 이 여자의 얼굴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때

용설약; [은... 은공!] 헐떡이며 눈을 조금 뜨고

청풍; [예, 저 여기 있습니다.] 몸을 숙이고

청풍;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이불을 좀 만지며 말하는데

용설약; [추... 추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제발... 제발 저를 좀 따듯하게 해주세요.]

청풍; (이 여름 날씨에 추워 죽겠다니... 학질에라도 걸린 것일까?) + [점원에게 말해서 따뜻한 물과 이불을 좀 더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돌아서려는데

콱! 그런 청풍의 옷자락을 잡는 여자의 손. 물론 용설약의 손이다

흠칫! 돌아보는 청풍.

용설약; [이... 이불 따위 필요 없어요.] 손을 이불 밖으로 뻗어서 청풍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청풍; (이 여자 설마...) 흠칫! 할 때

용설약; [공자... 공자님의 체온으로 저를 좀 따듯하게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애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말하고. 열에 들 뜬 얼굴로

청풍; (이 여자...) 내려다보는 청풍의 눈이 풀리고

<도저히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애절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용설약의 얼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몸을 섞는 것도 아니고... 체온은 나눠주는 정도는 괜잖겠지.) + [알겠습니다.] 슥! 용설약이 덮고 있는 이불을 좀 들추고

청풍; [그럼 잠시 함께 있어드리겠습니다.] 이불을 들추다가 흠칫!

이불이 들쳐지자 드러나는 용설약의 모습. 가운 형태의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이미 허리띠를 풀어버려서 젖가슴과 아랫도리가 다 드러나 있다. 잠옷 속 아랫도리에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고. 사실상 알몸이다

청풍; (이런...) 난감하며 멈칫! 고개를 돌리는데

용설약; [제발...] 헐떡이며 청풍의 옷을 잡아끌고

용설약; [어서... 어서 제 몸을 좀 녹여주세요.] 애원하고

청풍; [그럼 실례를...] 당황하며 서둘러 이불을 들춘 아래로 들어가고. 그러자

용설약; [흐윽!] 와락 안기는 용설약. 당황하는 청풍

용설약; [고마워요 은공! 고마워요.] 청풍의 몸에 달라붙어서 비미며 할딱이고

용설약; [은공의 몸은 불덩이같이 뜨겁군요. 이제야 좀 살 것같아요.] 청풍의 몸을 휘감으며 손으로는 청풍의 옷을 벗긴다. 물론 이불 속에서

청풍; [부... 부인...] 당황한 청풍이 몸이 굳어지고. 반면

용설약; [맨살... 은공의 맨살이 필요해요. 그래야 체온이 잘 전달 될 테니..] 청풍의 옷을 이불 곳에서 능숙하게 벗기고

청풍; (이... 이러면 안되는데...) 혼망가고

청풍; (멈추라고 해야 하는데... 도저히 입 밖으로 말이 안 나온다.) 당혹. 그러다가

스윽! 용설약의 섬섬옥수가 무언가를 만지려 하고

청풍; [허억!] 자지러지며 기억하고

용설약; [이렇게... 이렇게 뜨겁다니요.] 혼망 가서 청풍의 것을 만지며 할딱이고. 얼굴은 청풍의 목과 가슴에 대고

청풍; (이렇게 대담한 짓을 하다니... 정말 화류계의 여자인가?) + [부... 부인...] 벌벌 떨며 신음. 용설약의 손을 떨치지는 못하고

용설약; [죄송... 죄송해요.] 할딱이며 손으로 청풍의 것을 용두질하고

용설약; [이렇게....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세요.] 슥! 이불 속에서 다리 하나를 들어서 청풍의 허리를 감으려 하고

청풍; [하... 하지만 이건...] 몸이 굳은 채로 벌벌. 헉헉

용설약; [은혜... 은혜를 잊지 않을 게요. 용서해주세요.] 입으로는 청풍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청풍; [제발...] 죽으려 하고. 그러면서도 용설약의 손을 떨치지 못하는데

용설약; [생... 생각하시는 대로랍니다. 저는... 화류계에 몸을 담고 있어요.] 다리 하나 들어 올려 청풍의 아랫도리 휘감은 채 아랫도리를 움직이면서

용설약; [그러니... 그러니 죄책감을 갖으실 필요 없어요. 이것도 보은이라 생각하시고...] 스윽! 슥! 손으로는 무언가를 주물러대고

청풍; (역시...) (그래서 손놀림도 이렇게 능숙하게...) 끄윽 거리는 청풍

용설약; [수많은 손님을 받아봤지만 이렇게... 은공처럼 이렇게 뜨거운 건 처음이랍니다.] 청풍의 것을 손으로 만지고

용설약; [굵고 단단하기도 하고... 은공의 부인은... 행복하시겠어요.] 젖가슴도 문지르고

청풍; [그만... 우린 이러면 안됩니다.] 참지 못하고 용설약을 밀어내려 하지만

용설약; [그러기엔... 이미 늦었어요.] 청풍의 몸에 올라타며 아랫도리를 움직이고. 손으로 무언가를 잡은 채

[!] 눈 치뜨는 청풍.

용설약; [하악!] 이불 속에서 상체를 들며 자지러들고. 아랫도리는 청풍의 아랫도리와 밀착한 채

청풍; (들... 들어갔다!) + [허억!] 역시 고개 젖히며 전율하고

용설약; [이런... 이런 기분이었군요. 아흑! 죽... 죽을 것같아요.] 두손으로 청풍의 어깨를 누른 채 상체를 들고 벌벌 떤다. 젖가슴이 출렁이고

용설약; [거기... 저 거기가 녹아내리는 것같아요. 하악! 여보! 여보!] 몸부림치고

청풍; (이게 무슨... 마치 수많은 빨판이 들어있는 것같다니...) 혼망 가서 두손으로 용설약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용설약; [죽... 죽을 것같아요. 너무 좋아서! 죽어도 좋아요 이제! 하악! 여보! 여보!] 비명 지르며 본격적으로 방아를 찧기 시작하고. 그 아래 깔려 혼망 가는 청풍. 두손으로 용설약의 젖가슴 움켜쥔 채

청풍; (실제로 이런 명기가 존재했구나.)

<이 여자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런 명기라면 정말로 복상사라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아흑! 여보! 여보! 좋아요! 하악!] [허억! 부인...] 둘의 신음과 교성 배경으로 방의 어둑한 구석에 유령같은 존재가 서서 보고 있다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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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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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노인의 목으로 파고 들던 검날이 뽑히면서 피가 뿜어지고.

노인; [컥!] 목에서 피를 뿜어내면서도 숨을 토하고

소년; [우... 우리 배는 회하(淮河)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다가 북경(北京)과 항주(杭州)를 잇는 경항운하 부근에서 폭풍우를 만났었습니다.] 헐떡이며 울상

소년; [그때... 저희 사공들은 모두 폭풍에서 배를 지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쳐들었던 검을 내리고

소년; [그 여자분은 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깃털처럼 강변으로 날아갔었습니다요.]

번뇌대작; [강변이면 어느쪽 강변을 말하는 것이냐?] 눈 번뜩

소년; [경항운하를 따라 난 절벽의 좌측이었으니까... 서쪽 강변이었습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말하고

번뇌대작; [금철(金撤)! 의견을 말해봐라.] 검객1에게

검객1; [경항운하를 타고 내려오지 않고 서쪽 강변으로 상륙하셨다면 주모님께서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으신 것같습니다.]

번뇌대작; [이유는?]

검객1; [도중에 배에서 내리셨으니 동해쪽으로 가실 생각은 없으셨을 테고...] [서쪽은 대택향 방향이니 당연히 피하지 않으셨을 지요?]

번뇌대작; [회하를 건너지 않았으니 남쪽으로 갈 생각은 아니었을 테고...] 끄덕

검객1; [마치 동해로 가실 것처럼 배를 타셨던 것은 뒤를 쫓은 저희들을 기만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눈치 보며

번뇌대작; [네 분석대로다.] 벌떡! 일어나고

번뇌대작; [너희들 주모는 북쪽으로 간 게 거의 확실하다.] [모두에게 알려 북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게 하라.] 입구쪽으로 돌아서며 검객1에게 말하고

검객1; [존명!] 외치고

팟! 번뇌대작보다 먼저 입구로 날아나가는 검객1. 덕분에 이자는 이 자리에서 죽지 않는다

번뇌대작; (황보경! 네년이 날 따돌리기 위해 잔머리까지 굴렸다 이거지?) 이를 부득 갈며 입구쪽으로 가고. 검객1은 이미 사라졌고

번뇌대작; (내 얼굴에 똥칠까지 하고... 반드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이를 갈며 입구로 나가려는데

검객2; [이자들은 어찌 할지요?] 그런 번뇌대작의 뒤에서 묻고

멈칫! 창고에서 나가려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는 번뇌대작.

[으으으!] 겁에 질려 번뇌대작을 보고 있는 소년과 노인. 소년은 검을 든 채 비틀거리고 있고 노인은 피가 흐르는 목을 손으로 누른 채 주저앉아있다. 검객들이 그런 두 사람 주위에 검을 빼든 채 서서 지시를 기다린다.

번뇌대작; [본가의 수치스러운 일은 세상에 알려지면 안된다.] 다시 고개 돌리며 입구쪽으로 가고

번외대작; [입을 막아라.] 냉혹하게 말하고

[존명!] [우릴 원망하지 마라!] 쩍! 서걱! 검을 들어 소년과 노인을 베어가는 검객들

[안... 안돼!] [살려주시오.] 소년과 노인 비명. 소년은 들고 있던 검을 들어 막으려는 자세. 바로 그때

화악! 갑자기 검은 안개같은 것이 천장에서 떨어져 내려 창고 안을 뒤덮고. [억!] [뭐냐?] 깜짝 놀라는 검객들

[!] 입구쪽에 이르렀던 번뇌대작도 눈 부릅뜨며 홱 돌아보고

<크악!> <컥!> 소년과 노인을 베던 검객들의 비명이 검은 안개 속에서 들리고

번뇌대작; [혈교의 술법!] 쩍! 이를 갈며 벼락같이 검을 뽑아 검은 안개를 베어버린다. 번뇌대작의 검이 길게 섬광을 그어내며 안개를 수평으로 토막 내고. 그러자

<번뇌육혼검기(煩惱戮魂劍氣)! 역시 번뇌마가의 인간이었구나!> 어디선가 음성이 들리고

번뇌대작; (계집의 음성!) 눈 부릅 뜰 때

<하긴 피도 눈물도 없는 마교의 인간이니 살인멸구(殺人滅口)를 고민도 않고 지시했겠지.> 푸스스! 흩어지는 검은 안개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 눈 부릅뜨는 번뇌대작.

쿵! 창고 안의 광경. 검객들이 모두 죽어있고. 노인도 검객들이 휘두른 검에 죽어있지만. 소년은 사라졌다

번뇌대작; (어린놈은 데려갔다!) 팟! 천장을 향해 치솟고

 

펑! 창고 지붕을 뚫고 날아오르는 번뇌대작. 직후

슈학! 검은 촉수들이 사방에서 번뇌대작을 휘감아오고

번뇌대작; [이따위 잡술로 본좌를 어쩔 수 있을 것같으냐?] 부악! 허공에서 몸을 틀며 검을 그어내고

쩍! 서걱! 모든 촉수들이 번뇌대작이 휘두른 검에서 뻗어나간 섬광에 잘려버리고. 하지만

툭! 끊어진 촉수의 일부가 번뇌대작의 등에 먹물처럼 찍히고

휘릭! 잘려서 흩어지는 촉수들 사이로 지붕 위에 내려서는 번뇌대작

[!] 다시 놀라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번뇌대작

쿵! 창고 밖을 지키던 검객들도 몰살당했다.

번뇌대작; [죽일...] 이를 부득 갈며 왼손을 얼굴 앞에 세우고

화악! 반쯤 눈을 감은 번뇌대작의 몸에서 수많은 빛의 가닥들이 실처럼 흘러나가고.

휘익! 그런 번뇌대작의 귀에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번뇌대작; (북쪽으로 삼백여 장쯤에 무언가 날아간다!) 눈 번쩍! 뜨고

번뇌대작; [가랑이를 찢어죽이고 말겠다 계집!] 팟! 날아오르고

쐐액! 무지개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절벽 너머로 날아가는 번뇌대작. 헌데

 

검객들과 사공들이 죽어있는 창고 내부. 바닥에 피가 흥건. 헌데

번쩍! 바닥을 물들인 핏물 속에서 사람의 눈이 번뜩이더니

슈욱! 핏물이 일어나며 사람의 형상이 되고

쿵! 모습을 드러내는 용상영. 육감적인 몸에 얇고 짧은 란제리만 걸치고 있을 뿐 승복은 걸치지 않고 있다. 왼쪽 옆구리에는 기절한 소년을 끼고 있다.

용상영; (위험했네.) 오른손으로 자기 목을 만지고. 목에 살짝 베어진 흔적이 있다.

용상영; (금강불괴에 필적하는 호신술법으로 보호 받고 있는 내 몸에 간단히 상처를 내다니...) (번뇌마가의 번뇌검기가 무엇이든 베어버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목의 상처를 누르며 생각하고

용상영; (번뇌대작... 번뇌마가의 가주인 저 인간이 직접 강호로 뛰쳐나온 걸 보면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진 것은 분명하다.)

용상영; (저자가 마누라의 종적을 쫓아 북쪽으로 간다는 사실이 어쩐지 불길하게 느껴진다.)

용상영; (혹시 진천이가 주첨탄으로 위장하는 것을 방해할지도 모르니 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며 눈을 감고

용상영; (번뇌대작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방금 전의 공격으로 빙의별첨안(憑依別添眼)을 그자의 몸에 이식시켰다.)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관자노리를 누르고. 그러면서 번뇌대작의 등에 먹물처럼 촉수의 잔해가 달라붙던 장면 떠올리고

용상영; (빙의별첨안을 이용하면 번뇌대작이 보는 것을 나도 볼 수 있게 된다.) 징! 이마에서 빛이 나고. 이어

<보인다!> 용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강변인데 앞쪽에 무언가 날아간다. 펄럭이는 여자의 옷이다. 바로 용상영이 걸치고 있던 승복이다.

<번뇌대작은 내가 격물대법(格物大法)으로 날려보낸 승복을 추격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의 형상으로 날아가는 승복을 떠올리며 생각하는 용상영.

용상영; (마치 내 눈으로 보고 있는 것같으니 빙의별첨안은 제대로 시술이 된 셈이다.) 생각할 때

쩍! 용상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사람인 것처럼 날아가던 승복이 섬광에 의해 갈라진다

펄럭! 갈라진 승복이 이리저리 흩날리며 흩어지고

<으아아아!> 그 배경으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린다.

용상영; (어리석은 인간! 이제야 내게 우롱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구나.) 배시시 웃으며 감고 있던 눈을 뜨는 용상영

용상영; (저 작자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입구로 가면서 자기 옆구리에 끼고 있는 소년을 보고

기절한 소년의 모습 크로즈 업

용상영; (나이는 어리지만 뱃사공 노릇을 해와서 몸이 탄탄하네.) 소년을 보며 할딱이고

용상영;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 귀여운 것이나 사랑해줘야겠다. 나이 든 그이와의 관계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상큼함이 있을 테니...) 스스스! 사라지는 용상영

<번뇌대작! 과연 네가 무얼 보게 될지 기대가 되는구나.> 퍼억! 완전히 사라지는 용상영과 소년의 모습 배경으로 용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508>

역시 저녁 무렵. 위태무의 비밀 거점.

백일몽; [천마련에 대한 감시를 총괄하고 있는 고당주로부터 급전이 도착했사옵니다.] 두 손으로 긴 천을 내밀며 말하고. 이곳은 용설약의 침실이다.

용설약; [고굉이?] 곁눈질로 백일몽이 내미는 천을 보기만 하고 받지는 않는다. 화장대 앞에 앉아서 화장을 하고 있던 중이다. 잠옷 차림의 야한 모습이고

백일몽; [장가놈이 드디어 천마련을 떠났다고 하는데...] 천을 읽으면서

용설약; [무슨 문제 있어?] 화장하며 곁눈질로

백일몽; [그놈의 진행방향이 예상 밖이었다고 하옵니다.]

용설약; [예상 밖?] 멈칫! 화장하던 손이 멈추고

용설약; [어디로 가고 있는데 예상 밖이라는 것이냐?]

백일몽; [대택향에서 정북(正北)으로 가고 있으며 워낙 서둘러 가고 있어서 추격에 실패했다고 하옵니다.] 조심스럽게

용설약; [정북!] 눈 부릅뜨고

용설약; [게다가 서둘러서 가고 있다?]

백일몽; [북쪽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가가 북쪽으로 직행하고 있다는 건...]

백일몽; [아무래도 그자의 목적지가 만리장성 너머의 북원(北元)인 것같습니다.]

용설약; [장가놈이 주첨기로 하여금 영락제를 죽이게 만들려는 우리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방해를 하기 위해 북상중이라는 것이냐?]

백일몽; [마교에 잠입해있는 본교의 간세들의 보고에 의하면 망산쌍독이 실혼고를 쓰고도 마교 내에 멀쩡하게 살아있다고 하옵니다.]

용설약; [하마터면 마교를 말아먹을 뻔한 그놈들이 척살당하지 않고 살아있다면...] 눈 번뜩

백일몽; [망산쌍독은 주모님과 부마께서 진행중이신 역천지계를 장가놈에게 누설하고 그 대가로 목숨을 부지한 것같사옵니다.]

용설약; [버러지들...] 이를 부득 갈고

용설약; [그이가 망산쌍독같은 버러지들과 어울리는 게 탐탁치 않았는데... 결국 이런 사달이 났구나.] 벌떡 일어나고

백일몽; [어찌 하실 계획이신지요?] 큰 걸음으로 탁자로 가는 용설약을 보며

용설약; [어찌하긴 어찌해?] 덜컹! 책상에 달린 서랍을 잡아 열고.

쿵! 드러나는 것. 혈왕잠이 새로 쓴 두툼한 책 위에 얹혀져 있다.

용설약; [중간에서 요격(邀擊)해서 장가놈이 만리장성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지!] 콱! 혈왕잠을 움켜잡으며 강렬한 표정

 

#509>

역시 위태무의 비밀 거점

어둑한 방.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중인 위진천. 상체는 벗고 있고

눈 감은 채 운기조식 하는 위진천의 주먹이 무릎에 얹혀진 채 부르르 떨리고

그런 위진천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478>의 마지막 장면

 

위태극; [함께 삼도천(三途川) 구경을 가자!] 으하하하! 빛에 휩싸인 채 미친 듯이 웃고. 다음 순간

화악! 아주 강한 빛이 위태극의 몸에서 뿜어지며 주변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한다

회상 끝

 

위진천; (장청풍... 장청풍!) 이를 갈고

위진천; (네 놈... 결국 네 놈 때문에 조부님이 돌아가신 것이다.) 청풍을 떠올리고

위진천; (철이 든 이래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조부님과 보냈고...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신 분도 조부님이다.) 이를 갈고

위진천; (사실상의 아버지였던 조부님을 시해했으니... 네 놈과 나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우둑! 우두둑! 몸에 힘을 주어서 뼈와 근육이 움직이는 소리를 내고

위진천; (기필코... 기필코 피의 값을 치루게 해줄 것이다.) 얼굴에도 핏줄이 돋으며 이를 갈고. 그때

파팟! 팟! 위진천의 가슴을 몇 군데 빠르게 찍는 여자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상체는 여자고 하체는 뱀인 사녀의 형상을 한 반지가 끼워져 있다. 용설약의 손임을 보여주고

위진천; [허억!] 막혔던 숨을 확 토하고

[주화입마를 조심해야만 한다.] 어떤 여자가 눈을 뜨는 위진천 앞에 서있는 뒷모습. 장미 문양이 커다랗게 새겨진 화려한 외출복을 입고 있다. 물론 용설약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뒷모습

용설약; [운기조식 중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진기가 폭주하지 않겠느냐?] 일본 기생같은 분위기를 내며 위진천 앞에 서있는 용설약. 왼손에는 책 한권과 혈왕잠을 들고 있고. 발에는 굽이 높은 나막신을 신었다. 위진천의 가슴을 찍었던 오른손은 내리고 있다. 열린 문 밖에는 백일몽이 크지 않은 여자용의 죽립과 커다란 우산을 든 채 서있다.

위진천; [어... 어머니...] 헐떡이며 올려다보고

용설약; [몸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게 먼저다.] [평정심을 되찾을 때까지는 운기조식도 하지 말고 정양(靜養)에 전념 하거라.]

위진천; [예...] 대답하며 문 밖을 보고

죽립과 우산을 들고 있는 백일몽의 모습 크로즈 업

위진천; [어디로 출타를 하시려는지요?]

용설약; [어미가 직접 만나볼 놈이 있다.] 말하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책과 혈왕잠을 내밀고

<혈왕잠!> 혈왕잠 크로즈 업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위진천; [혈왕잠을 왜...] 어리둥절하면서도 두 손으로 혈왕잠과 책을 받고

용설약; [그럴 리는 없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건네주고

용설약; [혹시 어미의 신상에 변고가 생길 수도 있으니 다녀올 동안 혈왕잠은 네가 보관하거라.]

위진천; [그런 불길한 말씀을...] 울상

용설약; <함께 준 책은 혈왕잠을 용해할 수 있다는 혈왕전륜심법(血王轉輪心法)을 어미가 나름대로 보정(補正)한 것이다.> 문 밖의 백일몽을 곁눈질로 보며 전음으로 말하고

용설약; <한번 읽어보고... 미비한 점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수련해서 혈왕잠을 네 것으로 만들어도 무방하다.>

위진천; [말씀은 고맙지만...] 난감

용설약; [일단 예정하기로는 열흘 안으로 다시 돌아올 것같다.] 다시 육성으로 말하면서 돌아서고

용설약; [그동안 몸조리 잘 하고 있거라.] 문쪽으로 가고. 백일몽이 옆으로 조금 물러서며 죽립과 우산을 건네주려 한다

위진천; [어머니!] 급히 침대에서 내려서지만

용설약; [나올 것 없다.] 백일몽이 건네주는 우산과 죽립을 받고.

용설약; [내가 자릴 비우는 동안 진천이의 시중을 부탁하마.] 백일몽에게

백일몽; [명심하겠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용설약; [다녀오마!] 급히 문쪽으로 걸어오는 위진천을 돌아보며 말하고. 다음 순간

스스스! 용설약의 모습이 흐려진다. 그런 용설약을 향해 고개 숙이는 백일몽

위진천;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두 손에 혈왕잠과 책을 든 채 급히 포권하지만

<오냐!> 스스스! 대답과 함께 사라지는 용설약의 모습

위진천; (갔군.) 용설약이 사라지자 포권을 풀며 고개 드는 위진천의 표정이 음산하다.

위진천; (할 수 있다면 혈왕잠을 내가 흡수해도 좋다?) 손에 든 혈왕잠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위진천; (그럴 수 있었다면 아버지가 왜 혈왕잠은 물론이고 혈왕전륜심법까지 당신에게 양보했겠소?) 히죽 웃고

[!] 오싹! 고개 돌려 보다가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는 백일몽

위진천; (혈왕잠은 반드시 당신이 직접 흡수해야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오.) 음산한 표정으로 웃고

위진천; (둘째 이모님!) 사악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그러자

백일몽; (섬... 섬뜩한 악의(惡意)...!) 숨을 멈추고

백일몽; (소교주가 어째서 당신의 생모인 주모님께 저런 감정을 내비치는 것인가?) 곁눈질로 위진천을 보고. 위진천은 혈왕잠을 만지며 다시 돌아서고 있다.

<소교주와 주모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 혈왕잠을 보며 음산하게 웃는 위진천. 그런 위진천 뒤쪽에서 문을 닫아주며 엿보는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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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아침. 대택향. 멀리 천마련 총단이 보이는 곳

그곳을 날아가는 청풍.

청풍; (원래는 사람들과의 작별 인사가 길어지는 게 번거로워 한밤중에 떠날 생각이었다.) 날아가며 생각하고

청풍; (하지만 한밤중은커녕 날이 훤히 밝은 후에야 천마련을 나설 수 있었다.) (한부인의 한도 끝도 없는 요구를 들어주다보니...) 자기 위에서 방아를 찧던 한경파를 떠올리며 쓴웃음 짓고

청풍; (어쩔 수 없이 밤손님처럼 몰래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뇌소저와 구숙정 눈에 띄었다가는 밤새 뭘 했는지 추궁당할 게 뻔했으므로...) 구숙정과 뇌화영이 눈 흘기는 장면 떠올리고

청풍; (그나저나 이상하군.) 쐐액! 주변 두리번거리며 날아가고

청풍; (여기 어디쯤에 천마유거가 있었는데...) 갸웃거리며 날아가고.

청풍; (도중에 방향을 잘못 잡았나?) 좀 방향을 틀려 하고. 그러자

<직진해라.>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청풍; (천마귀비!) 쐐액! 놀라며 직진. 빠르게 날아가고. 순간

퍼엉! 투명한 무언가를 뚫고 들어가는 청풍의 몸.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 천마유거가 보인다. 정자 주변에 새들과 작은 짐승들이 모여 있고. 정자 안에서는 천마귀비가 비파를 켜고 있다.

청풍; (천마유거!) 놀라며 날아가고

정자에 앉아서 비파 켜는 천마귀비의 모습 크로즈 업

청풍; (방금 전까지 이곳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날아가며 돌아보자

화악! 뚫렸던 투명한 막이 다시 복구되는 모습. 마치 비눗방울같은 그 투명한 막 너머로 멀리 천마련 총단이 보이고. 밖에서는 천마유거가 안보이지만 안에서는 주변이 모두 보이는 구조

청풍; (역시 천마귀비가 신통력으로 결계(結界)를 쳐놓았구나.) 깨닫고

청풍; (그래서 천마귀비의 허락이 없으면 천마유거를 볼 수도, 드나들 수도 없었던 것이다.) 휘익! 정자 앞으로 날아 내리고

후두둑! 타닥! 새들이 놀라 날아오르고 작은 짐승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천마귀비; [천마련에서의 일은 모두 끝낸 것 같구나.] 띠링! 비파 연주를 끝내며 말하고

청풍; [다행히 분부하신 일은 완수했습니다.] 포권하고

천마귀비; [완수한 정도가 아니지.] [천마의 후손들을 위해 이런 저런 일까지 해치웠으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과찬이십니다.] 멋쩍은 표정으로 정자로 올라가고. 자신이 한경파를 범하던 장면 떠올리고

천마귀비; [앉아라. 네가 나를 위해 해줄 일을 말해줄 테니...] 비파를 옆에 내려놓고

청풍; [예...] 마주 앉고

천마귀비; [네가 날 위해 해줄 일은 사람 하나와 물건 한 가지를 찾아오는 것이다.]

청풍; [물건이라는 것은 혹시...]

천마귀비; [물론 천마의 양정(陽精)이다.]

청풍; [천마의 양정이 아직 세상에 남아있습니까?]

천마귀비; [천마는 대택향을 나간 후 세상 어딘가에 자신의 무덤을 생전에 마련해놓았다.]

청풍; [천마총에 대한 전설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고개지의 낙신부도를 떠올리고

천마귀비; [천마는 죽을 때까지도 날 용서하지 않은 것같다.] [그래서 내 신통력으로도 천마총을 찾을 수 없게 조치를 취해놓았다.] 우울

청풍; [귀비님도 위치를 모르고 있는 그 천마총에 천마의 양정이 남아있겠군요.]

천마귀비; [천마는 내게 자신의 양정을 주겠다고 맹세했고...] [천지신명 앞에 한 탓에 그 맹세는 결코 깨어질 수가 없다.]

천마귀비; [그래서 비록 천마의 육신은 이미 사라졌다 해도 그의 양정은 천마총에 남아있을 것이다.]

청풍; [반드시 천마총을 찾아내어 천마의 양정을 귀비님께 바치겠습,니다.]

천마귀비;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청풍; [헌데... 천마의 양정을 얻으면 귀비님은 정말 신선이 되실 수 있는 것입니까?] 눈치 살피며

천마귀비; [설령 신선은 못 된다 해도 완전한 인간은 될 수 있겠지.] 스륵! 치마 아래로 드러난 호랑이 꼬리를 움직이며 말하는데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청풍; (천마의 양정이 최소한 진짜 인간이 되게는 해준다는...) 천마귀비의 꼬리를 곁눈질로 보며 침 꼴깍. + [찾아와야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알았고...]

청풍; [제가 찾아내야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천마귀비; [내가 처음 본 네게 호의를 베풀고 용납한 이유가 무어라 생각하느냐?]

청풍; [제 몸에도 천마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는지요?] 조심스럽게

천마귀비; [그것 외에도 내가 찾아내어 보호해야만 하는 어떤 계집아이의 냄새가 네 몸에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청풍; [그 말씀은...] 놀라고

천마귀비; [네가 알고 있는 계집아이들 중 한명이 내가 찾는 대상이라는 뜻이다.] 청풍을 지긋이 보며 말하고

청풍; [그 여자가 누군데 귀비님께서 보호를...] + [!] 말하다가 멈추고

천마귀비; [누군지 생각이 났구나.] 미소

청풍; [천마의 마지막 후손... 천강마존의 손녀를 찾고 계시는군요.]

천마귀비; [그 아이 이름은 엽천파(葉千波)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청풍; [엽천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갸웃하다가

[!] 깨닫는 청풍.

이어 떠오르는 #464>의 장면

 

청풍; [절세마후가 데리고 떠났다는 천마의 따님이 바로...] 흥분하고

천마귀비; [엽천파(葉千波)란 이름의 그 계집이 너희 초씨(楚氏) 가문의 조상인 어떤 인물과 관계하여 아이를 낳았었다.]

회상 끝

 

청풍; [천... 천마의 피를 저희 초씨가문에 흐르게 하신 분과 이름이 같군요.] 흥분

천마귀비; [천강마존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손녀는 우연히 너희 초씨가문에 시집을 간 천마의 딸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천마귀비; [그리고 무릇 이름이라는 것은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보면 이름에 실려 있는 의미가 운명이 되기 때문이다.]

청풍; [이... 이름은 함부로 짓고 부를 게 아니로군요.] 침 꼴깍

천마귀비; [천파는 천개의 파도... 즉 모든 파도라는 뜻이다.] [널리 퍼져가는 파도의 근원이라는 뜻도 되고...]

천마귀비; [그래서 천마의 딸 엽천파가 그랬던 것처럼 천강마존의 손녀 엽천파도 장차 어느 가문의 가장 위대한 조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청풍; [제가 엽소저를 만난 적이 있다고 하셨지만...] 자신이 아는 모든 여자들을 떠올려본다. 온유향, 분이, 전삼낭, 당숙경, 매화부인, 황태자비, 손영롱, 환설, 진상파. 신소심, 당아연, 뇌옥경등 이 작품에 있는 모든 여자들을 보여주고

청풍; [제가 아는 여자들 중에 엽씨성을 쓰는 여자는 없었습니다.] 눈치 살피고

천마귀비; [이름이야 얼마든지 숨기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냐?]

청풍; [그렇긴 합니다만...]

천마귀비; [분명한 것은 네가 이미 그 아이를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천마귀비; [그 아이를 찾아서 내게 데려와라! 그게 네가 나를 위해 해줄 두 번째 사명이다!] 강렬한 표정

[!] 침 꿀꺽! 삼키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506>

<-상해> 저녁 무렵. 수많은 배들이 포구를 드나들고

해수관음상이 있는 해변가의 거대한 절

해수관음상을 돌면서 기도하는 사람들

해수관음상의 머리 부분. 눈 부분이 창문이다. 마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헌데 그 한쪽 눈에 누군가 서있다

크로즈 업. 용상영이다.

<아버지가 마교에서 폭사(爆死)하셨소.> 징! 용상영 뒤쪽의 탁자에 놓인 대야가 물을 가득 담은 채 빛을 발하고 있다. 천리수경이다. 그걸 배경으로 들리는 위극겸의 생각

용상영; <조의를 표해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밖을 보며 생각하고

위극겸; <그나마 다행인 건 진천이가 호명기를 써서 무사히 마교를 빠져나왔다는 점이오.> 징! 빛을 발하는 대야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용상영; <진천이는 지금 어디 있나요?>

위극겸; <진천이를 제 소생으로 알고 있는 당신의 둘째언니와 함께 있소.>

용상영; <다친 데는 없구요?> 근심

위극겸; <호명기를 써서 음양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심력(心力)의 소모가 심해서 앓아누운 것 빼고는 무사하다고 하오.>

용상영;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로군요.> 안도하고

위극겸; <난 이 길로 영락제 조손을 처리하기 위해 북쪽으로 가야만 하오. 혹시 진천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당신이 수고를 해주시오.>

용상영; <그럴게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위극겸; <북쪽에서 경천동지할 소식이 들리면 진천이를 주첨탄으로 위장시킬 준비를 하시오.> 츠츠! 빛이 사라지는 대야

완전히 빛이 사라지는 대야. 그걸 등진 채 서서 창 밖을 보는 용상영

용상영; [위태극... 그 늙은이가 죽었다 이거지?]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해수관음상 주변의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용상영; [위태무도 그렇고... 하여간 위씨 집안의 인간치고 밥값 제대로 하는 인간이 없어.] 입술 깨물고

용상영; [천강마존이 잠적해서 주인도 없는 마교 하나 요리하지 못한단 말이야?] 이마 찡그리고

용상영; [내가 나서서 진천이를 도와주고 싶어도 용설약의 눈치가 보여서 어렵고...]

용상영; [이래저래 깝깝한 상황이네.] 한숨. 그때

지잉! 대야가 다시 빛을 발한다.

용상영; (뭐지?) 돌아보고

용상영; (그 사람이 다시 접촉을 해왔나?) 대야로 가고

용상영; (진천이 아버지에게는 천리수경이 없지만 방금 전 접촉한 영기(靈氣)를 활성화 시키면 먼저 접촉을 해올 수는 있는데...) 생각할 때

<죽여라!> 징! 누군가의 생각이 대야를 배경으로 떠오르고. + 용상영; [!] 눈 치뜨는 용상영

<대답을 할 입은 하나면 족하다. 나머지는 살려둘 이유가 없다.> 이어지는 생각이 대야를 배경으로 떠오르고

용상영; (진천이 아버지가 아니다!) 대야를 들여다보고

용상영; (아주 강한 살기를 지닌 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있어서 천리수경이 감지한 것이다.) 고개를 들어 창밖을 보고

용상영; (살기가 발해지는 방향은 저 쪽...) 창가로 가고

용상영; (대체 어떤 인간이 그렇지 않아도 편치 않은 내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스스스! 사라지고

 

#507>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절벽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에 돛까지 달린 상당히 큰 배가 한 척 정박해있고. 절벽 아래에는 버려진 창고가 한 채 서있다. 번뇌마가의 검객들 몇이 창고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푸학! 쩍! 잘려진 목들이 튀어 오르고. 목이 잘린 상처에서 피가 뿜어진다

창고 안에서 벌어지는 살육. 서너명의 검객들이 뱃사공처럼 보이는 사내들의 목을 치고 있다. 뱃사공들은 모두 십여명이었지만 이미 세 명을 제외하곤 전부 죽었다. 살아남은 세 명은 노인, 소년, 중년인이다. 셋 다 모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사색이 되어 있다. 소년은 16-7세쯤, 순진한 인상에 가무잡잡한 피부. 하지만 나이에 비해 몸은 근육질이다.

털석! 떼구르... 잘린 목이 공처럼 구르고 피를 뿜어내는 몸뚱이가 넘어진다.

[히익!] [허억!] 그걸 보고 사색이 되는 세명의 사공.

번뇌대작; [다음에는 누가 죽겠느냐?] 의자에 앉아서 보며 말하고. 세 명의 사공 맞은편에 앉아있다. 손에는 종이를 한 장 들고 있다

중년인; [제... 제발...] 무릎 꿇은 채 사색

중년인; [소인들의 말을 믿어주십시오.] [소인들은 정말 그 부인이 어디로 가셨는지 모릅니다요.] 애원하고. 하지만

번뇌대작; [시끄럽군!] 귀찮다는 표정으로 목을 치는 시늉하고

쩍! 즉시 중년인의 목을 치는 검객1

떼구르! 털썩! 목과 몸이 분리되어 쓰러지는 중년인

[히익!] [으으으...] 노인과 소년이 겁에 질리고

번뇌대작; [이제 말 할 수 있는 입이 두 개 밖에 안 남았군.] 노인과 소년을 보며 음산하게 웃고

번뇌대작; [살고 싶으면 빨리 기억해 내야할 것이다.] [이 여자가 어디서 하선(下船)을 했는지를...] 슥! 종이를 들어 보이고

종이에는 황보경 얼굴이 그려져 있고

[으으으...] [그... 그게...!] 공포에 질려서 그림을 보는 소년과 노인

번뇌대작; [이 여자가 너희들이 모는 배에 탔었다는 건 이미 확인했다.]

번뇌대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이 여자가 어디서 내렸는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 [정말입니다요. 그 분 부인은 어느 순간 배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요.]

노인; [이 늙은이의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으니 제발 믿어주십시오.]

번뇌대작; [이 여자가 언제 너희들의 배에서 내렸는지 모른다는 말은 믿어주마.] [하지만 너희들의 기억에는 분명 이 여자가 하선한 시점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소년;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울먹

번뇌대작; [인간은 극한상황에 이르면 믿어지지 않는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기억력도 마찬가지다.] 냉혹한 표정

번뇌대작; [이 아수라장을 겪으면서 너희들의 기억력은 최고조로 발휘되고 있을 것이다.] 목이 잘린 시체들이 널려있는 실내를 둘러보고

번뇌대작; [그러니 더 늦기 전에 기억해내라.] [이 순간에도 이 여자가 내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속이 타들어가고 있으니...] 살벌한 기운

소년;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기억이 안 나는데...] 울상

번뇌대작; [그렇다니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군.] [그놈에게 검을 쥐어줘라.] 부하 검객에게

검객1; [예! 가주님!] 대답하며 자기 검을 거꾸로 잡고

슥! 검객2가 검을 긋자 소년의 손목을 뒤로 묶은 밧줄이 끊어지고. 이어

검객2; [일어나라!] 발로 소년의 엉덩이를 차고. + 소년; [히익!] 겁에 질리며 일어나고

검객1; [명심해라.] 검날을 잡은 채 검의 손잡이를 소년에게 내밀고. 일어난 소년은 묶여있던 손목을 주므르며 겁에 질리고

검객1; [이 검을 손에서 놓으면 그 즉시 목이 몸뚱이에서 분리될 것이다.] 슥! 검의 손잡이를 소년의 가슴 앞으로 내밀고

소년; [으으으...] 겁에 질리며 검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번뇌대작; [그럼 이제 그 검으로 늙은이를 겨눠라.]

소년; [그... 그건...] 사색이 되고. 노인도 사색이 되고. 하지만

검객2; [못 하겠다?] 슥! 소년의 목에 자기 검을 겨누고. 화들짝 놀라는 소년

검객2; [그럼 네놈의 목이 대신 잘리면 되겠군.] 슥! 검이 조금 소년의 목으로 파고 들고

주르르! 검객2의 검날이 파고 든 소년의 목에서 피가 흐르고

노인; [그... 그러지 마시오 제발!] 비명

노인; [그 아이는 이 늙은이의 유일한 핏줄이오. 아직 철부지이니 해치지 말아주시오.] 고개 조아리며 애원하지만

번뇌대작; [할애비와 손자 사이라니 더더욱 잘 되었군.] 고개 짓을 하고. 그러자

스윽! 소년의 손에 들린 검이 쳐들려서 노인을 겨눈다

소년; (검... 검이 저절로...) 사색이 되고. 두 손으로 든 검으로 노인을 겨누며

번뇌대작; [이제 네놈의 손에 들린 검이 네놈 할애비의 목으로 파고 들 것이다.] 음산하게 웃으며 검객들에게 고개짓을 하고

콱! 콱! 다른 검객들이 노인의 양쪽 팔과 어깨를 잡아 상체를 들게 해서 고정시키고.

번뇌대작; [네 할애비의 목을 네놈 손으로 따는 걸 원치 않으면 이 여자가 언제 어디서 하선했는지 기억해내라.] 종이를 들어 보이며 말하고. 이어

비틀! 소년의 몸이 앞으로 밀려가고

슥! 소년의 검 끝이 노인의 목에 닿는다

소년; [할... 할아버지!] 비명

노인; [으으으!] 사색

주르르! 검 끝이 조금 박힌 노인의 목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번뇌대작; [네놈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어서 생각해내라.] 고개 짓을 하고

지직! 버티고 선 소년의 몸이 다시 앞으로 밀려가고

서걱! 그 바람에 소년의 손이 쥐고 있는 검이 더 깊이 노인의 목으로 파고들고

노인; [끄윽...] 눈이 돌아가고

소년; (생각... 생각해내야만 해! 안 그러면 할아버지를 내 손으로 죽이게 된다.) 사색이 되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소년. 이하는 그런 소년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넓은 강. 사공들이 노를 잡고 돛을 접으려 하며 우왕좌왕하고 승객들이 겁에 질려 웅크리고. 소년 자신도 돛을 내리는 것을 돕다가 돌아본다.

이어지는 장면. 손님들 사이에서 일어나 뱃전으로 올라서려는 여자. 황보경이다. 주변 사람들 겁에 질려 있어 황보경이 일어난 것을 모르고 있다.

<그 여자다!> 배의 난간으로 올라서는 황보경의 모습 배경으로 소년의 생각

화악! 바람을 타고 깃털처럼 날아오르는 황보경의 모습

회상 끝

 

소년; (생각났다!) 흥분하는 소년의 얼굴. 그 배경으로 깃털처럼 폭풍 속으로 날아가는 황보경의 모습. 황보경이 날아가는 쪽에 절벽으로 이루어진 강변이 있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소년

[끄으...] 검이 어느덧 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노인의 목으로 파고 들어가 피가 철철 흐르고 있고

소년; [경항운하(京杭運河)!] 비명 지르고. 그러자

[!] 눈 번뜩이며 손을 슬쩍 젓는 번뇌대작. 그러자

소년; [헉!] 뒤로 끌려나오며 비명

! 노인의 목으로 파고 들던 검날이 뽑히면서 피가 뿜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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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깊은 밤. 천마련. 이제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졌다.

무존부. 입구쪽에 불빛이 깜빡인다.

계단에 걸터앉아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흑신

고개 조금 떼어 무존부를 돌아보는 흑신

흑신; (드디어 끝난 건가?)

흑신; (쉬지 않고 세시진이라니... 무공만 절륜한 놈이 아니었군.) 쓴웃음

흑신; (아마 더 할 수 있었지만 소주모가 견디지 못해 중단한 것같은데...)

흑신; (덕분에 소주모가 수태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흑신; (천시(天時)도 어느 때보다 좋으니 오늘 밤 수태 된 놈은 큰 인물이 될 게야.) 하늘 보며 웃고

 

#501>

천마서고 내부.

아랫도리만 얇은 이불로 가린 채 누운 청풍과 한경파. 바로 누운 청풍의 품에 옆으로 누운 한경파가 안겨있는 모습. 한경파는 지쳤지만 만족한 표정

청풍;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자기 품에 안긴 한경파를 곁눈질로 보고. 청풍도 좀 지친 표정

청풍; (오늘밤이 수태를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인지 쉬지 않고 날 자극했었다.)

청풍; (덕분에 나도 힘을 내서 원하는 대로 요구를 들어줬는데...)

청풍; (어쩌면 이 여자의 소원대로 아기가 이미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청풍; (그럼 석헌중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아이가 석헌중의 모든 걸 물려받겠지.) 생각할 때

한경파; [부탁이 있어요.] 청풍의 가슴 만지며 말하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고개 조금 돌려 한경파를 보며 대답

한경파; [분이에게는 저의 존재를 알리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청풍; [어째서입니까?]

청풍; [분이가 생모인 부인의 행방을 간절하게 찾고 있는데...] + [!] 말하다가 눈 치뜨며 입 다물고

청풍; (맙소사! 이 여자는 설마...) 놀라고

한경파; [제가 살아있다는 게 알려져 봤자 분이와 소소의 행복에 방해만 될 뿐이에요.] [그러니 차라리 저는 죽은 것으로 해두는 게 좋아요.]

청풍; (나... 나보고 분이를 버리지 말라는...) + [하지만 부인을 품은 제가 어떻게 분이를...] 버벅. 얼굴 벌개지고

한경파; [흑백신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고개를 들어 청풍을 보고. 상체를 들자 젖가슴이 잠옷 속에서 출렁이고

한경파; [두 분은 오늘 이곳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끝까지 입을 다무실 테니까요.] 애잔한 눈으로 청풍을 내려다보고

한경파; [분이와 소소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전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답니다.] 청풍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접근시키며 할딱이고

청풍; (거부할 수가 없다.) 슥! 자기 몸에 올라타는 한경파의 허리를 끌어안고

청풍; (모진 세파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버텨온 이 가엾은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는 없으니...) 같이 키스하고

<기왕에 지은 죄다.> 청풍의 몸에 소변 보는 자세로 쪼그려앉는 한경파

<죄가 한 두 개 더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하악! 청풍의 가슴을 두손으로 누르고 아랫도리를 내리누르며 자지러지는 한경파

<죄를 지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기꺼이 웃으며 지옥에 들어갈 수 있다.> 청풍의 몸 위에 쪼그려 앉아 방아를 찧으며 자지러지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502>

<-군자각> 역시 깊은 밤. 주변에 불 켜진 건물이 없고.

어둑한 침실. 상체를 붕대로 감은 석헌중이 잠들어 있다. 비지땀을 흘리고

석헌중; [으으으...] 열에 들떠 신음하고. 꿈꾸는 중이다.

이하 꿈 장면

 

꿈 속에서 한경파와 뱃놀이를 한다. 경치 좋은 호수

그러다가 흠칫! 배 옆의 물속을 보고. 물 속에서 강렬하게 번뜩이는 한쌍의 빛.

배 아래를 가로 지르는 거대한 용의 형상.

치솟는 용. 뒤집어지는 배. 물에 빠지려는 두 사람

용의 앞발이 한경파를 움켜쥐고

꿈 장면 끝

 

석헌중; (안... 안돼!) 현실의 석현중, 꺽꺽 대지만 깨지는 못하고. 그 배경으로 용이 앞발로 한경파를 움켜잡고 승천하는 모습

아래를 내려다보며 울부짖는 한경파. 물에 빠진 채 손 뻗으며 울부짖는 석헌중. 하지만

한경파를 쥐고 하늘의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용

석헌중; [부... 부인!] 눈 번쩍 뜨며 비명 지르고. 그때

[고정하시게 대공자.] 슥! 누가 옆에서 수건으로 석헌중의 이마를 닦아주며 말하고. 돌아보는 석헌중

백귀; [악몽이라도 꾼 겐가?] 침대 옆에 앉아 수건으로 석헌중의 이마를 닦아주는 백귀

석헌중; [백... 백귀호법...] 헉헉

백귀; [무슨 꿈을 꿨기에 땀을 이렇게 비오 듯 흘리시는 겐가?]

석헌중; [용... 용이 집사람을 낚아채갔습니다.] 헉헉

백귀; [용이라...] 중얼. 그러면서 청풍을 몸에 태우고 몸부림치는 한경파를 떠올리고

백귀; [무릇 모든 용꿈은 길몽이라고 하지 않는가? 곧 대공자 부부에게 경사가 있을 것같군.]

석헌중; [경사라면...] 흠칫!

백귀; [묻기가 좀 민망하네만... 소주모와는 언제 마지막으로 동침 했는가?]

석헌중; [이틀 전... 그 사람에게 변고가 있던 날 밤에 오랜만에...] 좀 얼굴 벌개지고

백귀; (다행히 시간도 들어맞겠군.) + [그럼 열 달 후에는 아기를 품에 안아볼 수도 있겠어.] 웃고

석헌중; [집... 집 사람이 수태를 했을 수도 있다는...] 놀라고 흥분하고

백귀; [대공자와 소주모가 십년 넘게 공을 들여온 걸 알고 있네.] [이 정도 시간이면 천지신명도 감동하지 않았겠는가?]

석헌중; [그렇다면야 더 바랄 게 없지만...] 흥분

석헌중; [헌데 집 사람은 어디 가고 호법께서 제 간병을 하시는 것인지요?] 두리번

백귀; [소주모는 교주께서 맡기신 천마서고를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다며 무존부로 올라갔다네.]

석헌중; [그 사람도 참... 그럴 것까지는 없는데...]

백귀; [소주모가 원하는 대로 해줌세. 만일 이틀 전에 소주모 몸에 아기가 들어섰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니...]

석헌중; [그... 그래야겠지요?] 헤벌쭉 웃고

백귀; (겉으로는 표현해오지 않았지만 대공자도 간절하게 자식을 원하고 있었군.) 눈을 좀 가늘게 뜨고

<비록 초공자에게 씨를 빌리는 것이긴 해도 그 소원, 이루어질 걸세.>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백귀의 생각 나레이션

 

#503>

새벽 무렵. 무존부

흑신은 여전히 계단 맨 위에 앉아 곰방대를 피우고 있고.

흑신; (다시 조용해졌군.) 힐끔 뒤를 보고

흑신; (이젠 정말 끝이 난 거겠지.)

흑신; (여자인 소주모야 그렇다 쳐도... 초무궁 그놈이 또 힘을 낸다면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쓴웃음을 짓고

흑신; (또 모르지. 원래가 상상을 초월하는 놈이니...)

 

#504>

천마서고. 책장 사이로 흐릿한 불빛.

한경파; [마교에는 이곳 천마서고에 천마께서 창안하신 천마칠절기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요.] 등이 걸린 책꽂이에 쿠션을 대고 기대앉은 한경파. 여전히 얇고 길이가 짧은 잠옷 차림인데 겉옷을 어깨에 망토처럼 걸치고 있다. 그런 한경파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청풍. 완전히 탈진한 모습인데 상체는 벗었지만 바지는 입고 있다. 한경파는 자기 무릎을 베고 있는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고

한경파; [그래서 천강마존님을 비롯하여 역대 교주님들께서 무진 노력을 기울였지만 얻은 것은 없었어요.] 둘러보고

한경파; [이제 와서는 천마서고에 천마칠절기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에 대해 대부분의 교도들이 회의적이게 되었답니다.] 한숨

<천마 엽고성은 천재 중의 천재였다.> 천마귀비가 하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천마귀비; [나는 그 시절까지 존재했던,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무공을 천마에게 가르쳐주었는데...] 천마유거의 정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고. 청풍은 잠옷 차림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듣는다

천마귀비; [천마는 십년이 채 안되어 그 모든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멀리를 보며 추억에 잠긴 표정으로

천마귀비; [뿐만 아니라 그는 내게서 배운 무공들을 바탕으로 기상천외한 무공 일곱 가지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천마귀비; [이름하여 천마칠절기인데...] [만일 신통력을 쓰지 않는다면 나도 천마칠절기의 파괴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회상 끝

 

한경파; [의부님이 실종된 며느리와 손녀를 찾아 강호로 미행(微行)을 나가신 후 상공은 의부의 뒤를 이어 천마서고의 장서들을 조사해왔어요.] 자기 무릎 베고 있는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경파; [물론 역대 교주님들이 천여 년의 세월동안 무진 애를 썼음에도 찾아내지 못한 천마칠절기가 쉽게 찾아질 리가 없지요.] 한숨 쉬고

한경파; [상공이 괜한 헛수고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릴 수도 없더군요.]

청풍; [헛수고는 아닐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말하고

한경파; [무슨 뜻인지요?] 흠칫! 하고

청풍; [천마가 일곱 가지 초절기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입니다.]

한경파; [천년호께서 그리 말씀하셨나요?]

청풍; (천년호가 천마귀비라는 사실은 말해줄 필요 없겠지.) + [그렇습니다.] 끄덕

청풍; [비록 천마가 천마귀비와 다투고 홧김에 이곳을 떠나긴 했지만... 아마 후손을 위해서 천마칠질기중 한 두 개쯤은 남겼을 것입니다.]

한경파; [그... 그렇겠네요.] 흥분

청풍; [자손이 책을 읽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옛날이라 해도 다를 바가 없을 테고...]

청풍; [그래서 천마서고에 자신의 절기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흘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서있는 책장들을 보고. 책장 옆면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청풍이 보고 있는 책장에는 <二百九>라는 글자가 중간쯤에 새겨져 있다.

한경파; [천마칠절기를 찾기 위해서라도 후손들이 이곳의 책을 읽길 바라셨겠군요.] 흥분

청풍;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옆의 책장을 보고 있다. <二百九>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책장이다.

흠칫! 하는 한경파

<二百九>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책장 옆면 크로즈 업

청풍; (책장 옆에 새겨진 저 숫자...) 책장을 보고

한경파; (뭔가 떠오른 게 있는 모양이야.) 역시 입 다물고 긴장하며 보고

고개 돌려 다른 쪽의 책장을 보는 청풍.

청풍이 보는 쪽의 책장에는 <三百二十八>이라는 숫자가 바닥 가까운 곳에 새겨져 있다

청풍; (서가의 번호가 새겨져 있는 위치가 다르다.) 슥!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고. 그런 청풍을 긴장하며 보는 한경파

일어나 앉아서 주변의 서가들을 보는 청풍.

<三百十七> <四十三> <百九十二>등의 숫자가 새겨진 책장들을 연달아 보여주고. 숫자들은 책장 옆면에 새겨져 있는데 숫자가 새겨진 높이가 다 다르다.

청풍; [흠! 그럴 수도 있겠군.] 그걸 보며 고개 끄덕이고. 눈 번뜩이면서

한경파; [공자님... 혹시...] 흥분하고 긴장해서 묻고

청풍; [저의 의조부님이 도둑이라는 말씀을 드렸던가요?] 웃으며 한경파를 돌아보고

한경파; [그런 말씀은 해주지 않으셨어요.] 고개 젓고

청풍; [사실 저는 부인의 두 번째 부군이셨던 편복귀와 함께 천하오대신투로 꼽히는 천불투님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슥! 일어서고

한경파; [공... 공자님도 도둑들의 연합체인 도척총림(盜跖叢林) 소속이셨군요.] 놀라며 따라서 일어나고. 어깨에 망토처럼 걸친 겉옷을 여미며

청풍; [의조부님 덕분에 저는 철이 들 무렵부터 도둑질을 배웠습니다.] [물론 도둑질의 기본은 훔칠만한 물건을 찾아내는 것이었구요.] 일어서서 주변의 책장들을 둘러보고

한경파; [공자님은 이미 천마칠절기를 찾아내셨겠군요.] 흥분하며 완전히 일어서고. 움직이는 바람에 얇은 잠옷 속에서 젖가슴이 출렁이고

청풍; [그런 것같습니다.] 웃으며 책장들 사이를 걸어가고. 시선은 책장의 위치와 책장 옆면의 숫자들을 살피면서

한경파; [어디... 어디에 천마칠절기가 감춰져 있는가요?] 흥분하며 따라가고. 망토처럼 두른 겉옷을 여미면서

청풍; [천마서고의 책장은 모두 몇 개입니까?] 책장 하나의 옆면을 살피며 묻는다. 청풍이 보는 책장에는 <七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고

한경파; [신첩이 알기로 모두 삼백육십다섯 개의 서가(書架)가 있사옵니다만...] 연이어서 다른 책장을 살피는 청풍을 따라가며 말하고

청풍; [역시 그렇군.] 눈 번뜩이며 책장들을 살피고

한경파; [서가의 숫자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의아해 하며 따라가고

청풍; [이곳의 책장들은 위치가 옮겨진 적이 있습니까?] 책장의 옆면을 아래위로 살피면서. 그곳에는 <七十>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새겨진 위치가 좀 더 높다.

한경파; [혹시 몰라서 천마서고의 기물들은 철저하게 원형을 보전해왔다고 들었어요.] [이 서가와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은 모두 천마께서 만들고 모으신 것이구요.] 청풍을 따라가며 대답하고

한경파; [심지어 혼란을 방지할 목적으로 원래 있던 책들 외에는 단 한 권의 책도 외부에서 반입하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책장의 옆면을 살피는 청풍을 따라가며

청풍; [그건 현명한 조치였습니다.] 끄덕이며 웃고.

청풍; [특히 이 서가들을 움직이기라도 했다면 천마의 안배는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책장을 만지면서 말하고

한경파; [혹시...] 깨닫고 놀라고

청풍; [부인께서도 짐작하셨군요.] 돌아보며 웃고

청풍; [천마칠절기는 이안에 소장되어 있는 책이 아니라 서가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서가들을 살피며 걷는다. 주로 옆면과 바닥을 보고

한경파; [어... 어떻게... 그게 어떻게 가능했지요?] 흥분

청풍; [서가마다 숫자가 새겨져 있지요?] 책장 옆에 새겨진 <三十七>이라는 숫자를 가리키며

한경파; [예...] 어리둥절

청풍; [게다가 그 숫자들은 새겨져 있는 위치가 제각각이기도 합니다.] 다른 서가를 살피며. 그 서가에는 <四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위치가 낮다

청풍; [맞아요.]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 표정으로 청풍을 쫓아가고

청풍; [인간의 몸에는 모두 삼백육십오 개의 중요한 혈도가 있습니다.] 책장들을 살피면서 걸어가고

한경파; [혹시... 천마서고내의 서가들은...] 눈 치뜨고

청풍; [사람 몸에 있는 삼백육십오 개의 대혈(大穴)을 뜻합니다.] 끄덕이며 책장과 그것이 놓인 위치를 살피고

청풍; [서가가 놓여있는 자리는 오행(五行)의 순서와 대비하면 몸의 구조가 되고...] 말하며 책장들 사이를 더 빠르게 걸어가고

청풍; [서가에 새겨진 숫자는 진기의 운용 순서입니다.]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연신 주변을 살피며

한경파; [아!] 따라가면서 놀라고 흥분

청풍; [각 서가에 새겨져 있는 숫자의 높이가 제각각인 건 그 혈도에서 구사하는 공력의 강약을 의미합니다.] 말하며 서가의 옆면에 <八>이라고 적힌 숫자를 보고

한경파; (이 어린 사내...) 놀라서 그런 청풍을 보고

한경파; (천여 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고수들도 찾아내지 못한 천마서고의 비밀을 단번에 알아냈어.) 흥분과 감탄의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한경파; (어쩌면 초공자는 천마를 능가하는 천재일지도 몰라.) 주변을 연신 살피면서 걸어가는 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어느덧 청풍의 앞쪽에 서가 중앙에 놓인 탁자가 나타난다. 탁자에는 책이 여러 권 쌓여있고 빈 종이들도 널려있고. 연필처럼 생긴 필기도구도 놓여있다. 그 탁자 주변의 책장에는 빛나는 구슬들이 박혀있어서 어둡지 않다. 마치 조명이 설치된 것처럼

한경파; (분이와 소소를 초공자와 맺어지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고...) 흥분할 때 청풍은 탁자로 다가간다

청풍; [역시 그렇군.] 중얼거리며 탁자에 놓인 연필같은 것을 집어들고.

청풍; [오행상생... 목생화(木生火)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널려있는 종이를 한 장 끌어당겨서

스슥! 그 종이에 빠르게 뭔가를 쓰기 시작하는 청풍.

한경파; (틀림없어.) 긴장하고 흥분해서 그런 청풍을 보고

<초공자는 정말로 천마칠절기를 찾아낸 거야!> 몰입해서 종이에 빠르게 무언가를 쓰며 중얼거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한경파; (허무할 정도로 쉽게...) 청풍이 글 쓰는 걸 보며 침 꼴깍. 그러다가

청풍; [끝났습니다.] 이윽고 쓰던 것을 멈추고. 이미 탁자에는 여러 장의 종이가 널려있다. 종이에는 글이 빼곡하고

청풍; [이 종이에 적어 놓은 것이 천마서고에 숨겨져 있는 천마의 절기입니다.] 종이들을 모으고

청풍; [이름하여 불훼금강신(不毁金剛身)!] 종이들을 모아서 들고 돌아서고

청풍; [어떤 타격에서도 몸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호신무공입니다.] 종이들을 한경파에게 주고

<불훼금강신!> 종이를 받으며 흥분하는 한경파의 얼굴 크로즈 업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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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천마서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청풍. 그러자

[어서 와요 초공자!] 안쪽 어디에선가 들리는 음성. 수많은 책꽂이들이 이리저리 놓여있는 사이에서

청풍; (한경파...) 문을 닫으며 주변을 살피지만

한경파는 안 보인다.

좀 떨어진 곳에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석헌중이 글을 쓰던 책상이 보이지만 그곳에도 한경파는 없다.

청풍; (책 정리를 하나? 모습이 안보이는군.) 생각하며 걸어들어가고. 뒤로 문은 닫혔고.

[이쪽으로 와주세요.] 책꽂이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저 쪽에 있군.) + [예...] 대답하며 그곳으로 가고

청풍; (뭘 하느라 손님이 찾아왔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직접 오라는 것일까?) 소리가 들린 책꽂이 쪽으로 가고.

청풍; [급히 떠날 상황이 발생하여 인사를 드리려고...] + [!] 슥! 책꽂이를 돌아서며 말하다가 눈을 부릅뜨는 청풍

쿵! 드러나는 장면 책꽂이들 사이의 비교적 넓은 공간. 이불이 깔려있고. 그 이불 위에 거의 알몸인 여자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있다. 몸에 잠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투명해서 다 들여다보이고 그나마 치마는 짧아서 사타구니까지 일부 드러나 보이는 잠옷이다. 머리 쪽의 책꽂이 중간에는 등이 하나 걸려있어 은은한 조명을 비춘다. 이불 주위에는 얇은 이불과 쿠션도 몇개 있고

청풍; (이게 무슨...) + [실... 실례했습니다!] 급히 고개 돌리며 뒷걸음질 치지만

한경파; [가지 마세요.] 두 손으로 얼굴 가린 채 말하고

청풍; [부... 부인...] 당황하며 걸음을 멈추고. 고개는 옆으로 돌린 채

한경파; [불... 불쾌하고도 당황스러우실 줄 알아요. 하지만... 아무쪼록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청풍; [소... 소원이라니...?] [저는 부인이 부군에게 지극정성인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혹

한경파; [맞아요. 저는 그이를 인생의 마지막 배필로 여기며 섬겨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 결심을 하고 있답니다.]

청풍; [그러시다면서 지금 제게 이러시는 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경파; [그이는...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이에요.]

[!] 눈 치뜨는 청풍.

한경파; [자신이 폭풍마가의 차남(次男)이라 자식은 필요 없다고 하시지만...] [인간인 이상 어찌 후손을 남기고 싶지 않겠어요?]

한경파; [하지만 그이는 십 년 넘게 저를 품었음에도 아기를 만들지 못했어요.] [저는 아직 충분히 아기를 만들 수 있는 몸인데도...]

한경파; [뿐만 아니라... 제게 혹시 문제가 있을까 싶어 몇 명의 첩을 강제로 안겨드렸지만...] [그 계집들에게서도 끝내 자식은 얻지 못했답니다.]

청풍; (그 정도라면 확실히 석헌중에게 문제가 있겠구나.) 침 꿀꺽

한경파; [딸이든 아들이든... 그이에게 자식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하게 되었답니다.] 얼굴 가린 손이 떨리고

청풍; [부... 부인께서 부군을 위하는 갸륵한 뜻은 알겠습니다.] 난감.

청풍; [하지만 제가 어떻게 부인과...] 분이를 떠올리고

한경파; [그럼... 제가 공자님 아닌 어떤 사내에게 씨를 구하겠어요?]

청풍; [그건...] 움찔! 하고

한경파; [천마련이나 마교의 인간들은 당연히 안되고...] [그렇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내의 씨를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지요?]

청풍; [그렇긴 하지만...] 곁눈질로 한경파를 보는데

한경파; [저를... 저희 부부를 가엾게 여기신다면... 제게 공자의 씨를 나눠주세요.] 슥! 애원하면서 가랑이를 좌우로 벌려 세우고

사락! 그 바람에 잠옷 치마가 허리쪽으로 흘러내리며 한경파의 사타구니가 그대로 드러나고

청풍; (으헉!) 기겁하며 다시 고개 돌리고

한경파; [마침... 제 몸이 수태하기 최적인 상태이니... 천지신명께서 저희 부부를 가엾이 여기신다면 한 두 번의 관계만으로도 아기가 들어설 수 있을 거예요.] 가랑이를 한껏 벌린 채 애원하고

청풍; (여자로서의 수치심을 무릅쓰고 이렇게까지 나오는 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다.) + [알겠습니다.] 한숨 쉬며 다가가고

한경파; [공... 공자!] 안도

청풍; [과연 한 두 번만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부인의 분부를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허리띠를 풀며 말하고. 이제 청풍의 얼굴도 달아올라 있고.

한경파; [고... 고마워요 공자님! 고마워요.] 안도하며 떨고

청풍; (기왕 이리 된 거 가능한 여러 번...) + [!] 생각하며 옷을 벗다가 멈칫! 하고

흑신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흑신 정도의 고수라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엿들을 텐데...) 당혹. 그러자

한경파; [흑신... 흑신이라면 걱정 마세요.] 얼굴 손으로 가린 채 할딱

흠칫! 청풍

한경파; [흑백신귀께서도 아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저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답니다.]

청풍; (흑백신귀는 철저하게 이 여자 편이로구나.) + [알겠습니다.] 생각하며 다시 옷을 벗고

투툭! 바닥에 떨어지는 청풍의 옷가지들

얼굴이 달아오른 채 내려다보는 청풍. 알몸인데 아랫도리에서 무언가가 치솟아 꿈틀거리고

청풍; (보통의 여염집 여자라면 남편을 위해 다른 사내의 씨를 받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누워있는 한경파를 보며

청풍; (하지만 젊었을 때는 화류계를 전전하며 수많은 사내들을 겪었고 남편도 세 명이나 두었던 여자라 이런 대담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랑이 벌린 한경파의 아랫도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청풍; (보시를 베푼다 여기고 원하는 대로 씨를 뿌려주자.) 슥! 한경파의 몸 위에 엎드리고. 두 팔로 상체는 버티지만 아랫도리는 한경파의 아랫배에 닿고

[...] 파르르! 청풍의 몸이 자신의 몸을 짓누르자 한경파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한경파; (드... 드디어...) 두 손으로 얼굴 가린 채 떨고

한경파; (죄송해요 상공! 당신을 위해 정조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지키지 못하게 되었어요.) 주르르! 얼굴 가린 두 손 옆으로 눈물이 흐르고. 그러면서 석헌중을 떠올리고

한경파;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당신에게 아기를 안겨드리고 싶어요. 용서해주세요.) 울고. 하지만

[!] 무언가 느끼는 한경파

청풍이 올라타고만 있고 행위를 하지 않는다. 두 팔로 상체를 버틴 채 아랫도리만 밀착시키고 있다

한경파; [공자... 왜...] 얼굴 가린 채 묻고

청풍; [부... 부인 손으로 직접...] 내려다보며 헐떡이고

한경파; [그... 그건...] 당황

청풍; [제가 욕정 때문에 부인의 몸을 범했다는 자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경파; (어... 어쩔 수 없네.) + [알았어요.] 슥! 얼굴 가렸던 손을 떼고. 여전히 눈은 감고 있는데 눈꼬리로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청풍; (역시 울고 있었구나.) 헐떡이며 내려다보고

한경파; [조... 조금... 조금만 몸을 들어주세요.] 두 손을 서로의 아랫도리가 맞닿은 자신의 사타구니로 넣으면서 할딱이고

청풍; [예...] 슥! 아랫도리를 좀 들고

슥! 한경파의 손이 무언가 아주 굵은 걸 잡고.

청풍; [허억!] 혼망 가고

한경파; (아... 아랫배에 눌린 감촉만으로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굵고 단단하다니...) 고개 옆으로 돌린 채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고 벌리며 할딱이고

한경파; (무엇보다도... 불에 달군 돌덩이같이 뜨거워. 화상이라도 입을 것같아 두려울 정도로...) 할딱이며 몸을 움직이고. 직후

청풍; [부... 부인...] 두 팔로 상체를 버틴 채 혼망 가며 부르르 떨고

한경파; (뜨거워!) + [여기서부터는... 공자께서 직접...] 할딱이고

청풍; [그럼 죄를 짓겠습니다.] 스윽! 헐떡이며 몸을 들이밀고

[!] 자기도 입 딱 벌리며 고개 젖히는 한경파. 눈은 감은 채

퍼득! 파르르! 침을 맞은 것처럼 버득이는 한경파의 아랫도리

청풍; [허억!] 청풍도 아랫도리를 한경파의 사타구니에 밀착시키며 혼망가고

청풍; (기가 막힌 명기... 나도 오래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 [끄윽!] 벌벌 떨며

한경파; [어서... 참지 마시고...] 할딱이며 두손으로 청풍의 엉덩이를 잡고

청풍; [허엉!] 신음 토하며 이를 악물고 몸을 치받고

한경파; [아흑! 끄윽!] 몸이 아래 위로 세차게 흔들리며 비명. 고개 옆으로 돌린 채

한경파; (믿... 믿어지지 않아! 이렇게 굵고 뜨겁다니...) 몸이 아래 위로 흔들리며 벌벌 떨고

한경파; (게다가 한 번 씨를 뿌려준 후에도 시들지 않고 연달아 계속하는 게 가능할 줄이야.)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정말 오늘 내 몸에 아기가 들어설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책꽂이 사이에서 한몸이 되어 몸부림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498>

무존부를 밖에서 본 모습. 흑신이 계단쪽에 서서 천마련을 내려다보고 있다. 천마련의 포구로 배들이 들어오고. 해는 서산으로 진다

<공... 공자님! 고마워요! 하악! 죄송해요 상공. 용서해주세요. 흐윽!> <허억! 부... 부인... 헉!> 흑신의 귀에 들리는 야한 소리들

흑신;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구먼.) 쓴웃음

흑신; (다 늙어서 젊은 것들이 몸을 불태우는 현장을 지켜줘야만 하다니...)

흑신; (그래도 예감은 나쁘지 않다.) 미소

<열 달 후쯤에는 대공자가 아기를 품에 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같구나.> 무존부의 모습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나레이션

 

#499>

역시 해질 무렵. 대택향 외곽. 습지와 호수와 강이 멀리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에 번뇌대작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있다.

복잡한 표정인 번뇌대작 얼굴 크로즈 업

휘익! 휙! 사방에서 날아드는 검객들. 십여명

[가주님!] [보고 드립니다 가주님!] 사방에서 날아 내린 검객들 포권하고

번뇌대작; [너희 주모의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는 할 필요도 없다.] 준엄하게

[예...] [송구합니다 가주님.] 대부분의 검객들 삭 죽은 표정으로 시선 피하는데

검객1; [속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한명은 포권하며 말하고

번뇌대작; [말해라.]

검객1; [주모님으로 여겨지는 여자가 회하(淮河)의 나루터에서 여객선에 승선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번뇌대작; [틀림없느냐?] 눈 번뜩

검객1; [여객선에서 내린 승객들에게 주모님의 용모파기를 보였사온데...] 종이를 한 장 펴면서

검객1; [하선한 승객들의 상당수가 이 용모파기를 알아봤습니다.] 펴 보이는 종이

종이에는 황보경의 도도한 얼굴이 그려져 있다

번뇌대작; [그렇다면 너희 주모가 그 배를 탔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겠구나.] 눈 번뜩

검객1; [속하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번뇌대작; [그 배의 행선지는 확인했느냐?]

검객1; [동해(東海)쪽으로 내려가는 배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번뇌대작; [동해!] 눈 번뜩

번뇌대작; [너희 주모는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갈 생각인 게 분명하다!] [각처의 포구와 항구를 남김없이 뒤져서 너희 주모가 어디서 내리고 어떤 배로 갈아탔는지 확인해라.]

[존명!] 일제히 대답하는 검객들

휘익! 휙! 검객1을 포함한 검객들 모두 날아올라서

사방으로 흩어진다

번뇌대작; [황보경... 황보경...] [넌 이대로 사라지면 안된다.]

번뇌대작; [번뇌마가의 주모답게 절개를 지키는 모습을 마교의 모든 제자들에게 보이고 죽어야만 한다.] 이를 갈고

번뇌대작; [그래야만 나락으로 추락한 우리 번뇌마가의 이름이 조금은 살아나게 될 테니...] 살벌하고 음침한 표정

번뇌대작; [내게 만족 못해서 다른 사내놈에게 아랫도리를 내돌린 것은 용서할 수 있고 모른 척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갈며 날아오르고

번뇌대작; [그걸 남에게 들켜서 나 신도륜(申渡倫)의 이름에 똥칠을 한 죄는 절대 용서가 안되는 것이다.] 파앗! 멀리 사라지는 번뇌대작. 헌데

 

스윽! 번뇌대작까지 사라지자 근처의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사내. 바로 고당주라 불리는 위진천의 졸개 고굉. 숨을 참은 모습이고. 이하고당주로 표기

고당주; [푸학!] 참았던 숨을 토하고. 이어

고당주; [끄윽!] 파팟!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자기 왼쪽 가슴을 찍는다

두근! 심장이 뛰고

고당주; [살... 살았다!] 헐떡이며 털석 주저앉고

고당주; [소교주님과의 연락을 위해 대택향 외곽에 은신하고 있었는데...] [하필 내가 은신한 곳으로 번뇌마가의 인간들이 집결하다니...] 헉헉

고당주; [들킬지도 몰라서 숨을 멈추는 것뿐 아니라 심장까지 잠시 정지시켜 두었었다.] 바위에 기대 앉아 고개만 돌려 번뇌대작이 사라진 곳을 보고

고당주; [만일 번뇌대작이 조금만 더 이곳에서 뭉기적거렸다면 피가 돌지 않아 죽을 뻔했다.] 헉헉 대고

고당주; [고생한 덕분에 알아낸 정보가 번뇌대작의 속마음이었다.]

고당주; [황보경이라는 이름의 마누라와 그 마누라가 낳은 자식을 끔찍하게 아낀다는 마교 내의 속설과 달리...] [번뇌대작은 사실 속마음이 누구보다 시커먼 자였다.]

고당주; [자신의 체면을 위해 마누라를 눈깜짝 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고당주; [어렵게 알아냈지만 사실 딱히 쓸모가 없는 정보다.] [소교주의 표적은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아니라 장청풍과 천강마존이니...]

고당주; [정기적으로 전서구를 날려 소식을 전해오던 소교주님으로부터 하루 가까이 연락이 끊긴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고당주; [뭐 별일 없겠지. 마교에는 위태무를 능가하는 실력자인 소교주님의 친조부가 잠복해계시니...] 느긋한 표정으로 중얼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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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망산쌍독이 갇혀있는 감옥

철컹! 열리는 철문. 철문 밖에는 청풍이 서있고. 철문을 열어주는 것은 흉악한 인상의 간수다. 헌데

찡그리는 청풍.

[어서 와라 애송이.] [배가 고파서 우리 먼저 먹고 있었다.] 감옥 내부. 망산쌍독이 바닥에 주저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가 돌아본다. 바닥에는 술병 여러 개와 안주들이 놓여있고. 천장에는 망산쌍독이 묶여있던 쇠사슬이 늘어져 있고

아무 말 없이 간수들을 힐끔 돌아보는 청풍

간수1; [그... 그게...] 비지땀 흘리는 덩치 큰 간수

간수1; [배가 고프다며...] [술과 안주를 준비해주지 않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세상을 뒤집어 놓을 기밀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해서...] 청풍의 눈치 보며 변명. 다른 간수들도 청풍의 눈치를 보고

청풍; [됐소!] 한숨 쉬며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죽일 때 죽이더라도 배는 채워줘야겠지.]

끼익! 안도하며 밖에서 문을 닫는 간수들

철컹! 철문이 밖에서 닫히고 청풍은 망산쌍독에게 다가간다

구적; [야, 우리 꼬맹이 많이 컸네.] 술 마시며 이죽거리고

구괴; [삼 년 전에는 귀엽기만 했던 애송이가 이제 천마련의 인간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대단한 분이 되셨으니 말이야.] 역시 이죽거리고

청풍; [술과 음식은 먹을 만하오?] 두 놈 사이에 앉으며 묻고

구괴; [간수들이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준비해준 것들이라 제법 먹을 만하다.] [한 잔 해라.] 술잔을 내밀고. 그적은 술병을 들고

청풍; [그렇다니 다행이오.] 술잔을 받고

청풍; [어쩌면 당신들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찬일지도 모르니...] 꼴꼴 구적이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말하고

구적; [야야... 겁주지 마라.] 술 따라주며

구적; [그렇잖아도 여기 갇히기 전에 폭풍대형인가 뭔가 하는 곰탱이에게 반쯤 죽을 만큼 맞았단 말이다.] 진저리를 치고

청풍; [그 양반 성격에 당신들을 현장에서 때려죽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시오.] 폭풍대형이 분노하던 모습 떠올리며 웃고

구괴; [자네도 우릴 죽일 셈인가?] 눈치 보고. 이제 술잔에 술이 다 차서 구적이 술병을 청풍의 술잔에서 떼고 있고

청풍; [나야 굳이 당신들을 죽일 생각까진 없소.] 술잔을 입에 가져가고

청풍; [원래는 당신들을 독천존 서노사에게 끌고 갈 생각이었소.] 술을 마시며

구적; [서... 서영감이 우릴 보면 때려죽이려 할 텐데..] 겁을 먹고

구괴; [자네 말을 들으니 우릴 서영감에게 넘기려던 생각을 바꾼 것같은데... 아닌가?] 역시 겁을 먹은 채 술을 마시는 청풍에게 묻고

청풍; [아마 내가 당신들을 서영감에게 넘길 기회는 없을 거요.] 술잔을 입에서 떼고

구괴; [무... 무슨 뜻인가?]

청풍; [당신들... 천마련에서도 손속이 가장 무자비한 여자에게 죄를 지었더군.] 술잔을 구괴에게 내밀며 음산하게 웃고

구괴; [구..., 구미호리 구숙정?] 겁을 먹은 채 술잔을 받고

청풍; [천마련의 제자들이 천강마존이나 마군자 석헌중보다 구미호리 구숙정을 왜 더 무서워하는지 생각해봐야할 거요.] 술병을 집어들고

구적; [속... 속 좁은 계집이라 원한을 품으면 반드시 보복을 하는 모양이구만.] 술병을 품에 안은 채 겁을 먹고

청풍; [간단히 복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손을 쓴다고 하오.] 꼴꼴 구괴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고

구적; [히익!] 겁을 먹고. 구괴도 사색이 되고

청풍; [그런 여자의 몸에 못된 짓을 했으니 어떻게 보복할 것 같소?] 히죽 웃으며 두 놈의 아랫도리를 슬쩍 보고

구적; [안돼!] 비명 지르며 술병으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구괴; [우리... 우리 거시기를 잘라버릴 거란 말인가?] 역시 겁에 질리고

청풍; [잘라버리면 다행이고...] 히죽

청풍; [아마 뿌리 채 뽑아버리려 들지 않겠소? 그쪽이 더 고통스러울 테니...] 히죽 웃으며 구괴의 술잔에서 술병을 떼고

[으으으!] 사색이 되는 구적. 구괴도 눈 부릅뜨고

청풍; [덤으로 자기 몸을 본 눈알을 파내고 만진 손가락도 하나씩 잘라버릴 거라 생각하오.] 손가락 두 개로 자기 눈을 가리키고

청풍; [뿌리 채 뽑아낸 거시기는 개나 돼지에게 먹이로 줄 것같고...] 잔인하게 웃고

구적; [그만!] 비명 지르고

구적; [제발 그만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살 떨려 죽겠어!] 몸서리를 치고

청풍; (이 정도면 기선제압은 확실히 한 셈이 되겠지.) + [이제 말해보시오.] 술병 내려놓고

청풍; [천하의 정세 어쩌구 하며 날 보자고 했는데...] [만일 헛소리를 해서 나로 하여금 헛걸음을 하게 만든 것이라면...]

청풍; [당신들의 처분을 구숙정에게 맡길 수밖에 없소.] 음산하게 웃고

구적; [그... 그러지 마라.] 비명 지르며 무릎을 꿇고

구적; [아는 대로 말하고... 네가 하자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우릴 구숙정에게만 넘기지 말아다오.] 두 손 모아 비는 척 하며 애원하고. 두손에는 술병을 들고 있고

구적; [차라리 우릴 서영감에게 데려가서 넘겨라! 그 영감은 우릴 죽일 지언정 양근을 뽑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 눈물까지 글썽

구괴; [제기랄! 적당히 해라 어리석은 놈아!] 버럭 고함 지르고

구적; [너... 넌 또 왜 그래?] 구괴를 돌아보고

구괴; [인정하마! 우리가 네놈에게 당했다.] 청풍을 노려보며 술을 거칠게 마시고

구적; [우리가 당해? 뭘 당해?] 어리둥절

구괴; [이 영악한 놈이 기선을 제압해서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못하게 만든 거란 말이다.] 입에서 뗀 술잔으로 청풍을 겨누며

구적; [어! 그런 거야?]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구괴 당신은 그래도 제법 눈치가 있군.] 웃으며 술병을 다시 내밀어 술을 따라주고

청풍; [하지만 내가 좀 과장을 하긴 했어도 구숙정이 당신들에게 치를 떨고 있다는 건 사실이다.] 구괴가 내민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청풍; [그러니 구숙정의 손에 넘겨져 끔찍한 짓을 당하기 싫으면 날 설득시킬만한 가치를 지닌 기밀을 털어놔야할 것이다.]

구괴; [우리가 엄청난 정보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청풍; [그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인지 아닌지는 내가 듣고 판단한다.] 고개 젓고

구괴; [하여간... 그 기밀을 말해주기 전에 약속부터 해라.]

청풍; [어떤 약속?]

구괴; [우리가 대택향 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게 해다오.]

청풍; [들어주기가 쉽지 않은 요구인데...] [구숙정이 당신들에게 품은 원한이 간단한 게 아니라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구괴; [그럼 넌 머잖아 수십만, 아니 수백만 명의 목숨이 무참하게 사라지는 참사를 목도하게 될 것이다.]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오호 그러셔?] 웃고

더 이상 말 안하고 청풍을 노려보는 구괴. 눈치 보는 구적

청풍; (수십만, 수백만 명의 목숨이 사라지는 참사라...) 지긋이 구괴를 보고

청풍; (확실히 심각한 뭔가를 알고 있긴 하다.) + [먼저 당신들이 아는 기밀에 대해 말해보시오.]

청풍; [그 기밀이 당신들의 목숨을 구해줄만한 가치가 있다면 두 말 않고 대택향 밖으로 나가게 해주겠소.] 그러자

구괴; [기밀만 듣고 내보내주지 주지 않으면 우리만 손해 아니냐?]

청풍; [날 그 정도의 인간으로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슥! 일어나고. 그러자

구적; [기... 기다려라.] 비명 지르며 다급히 청풍을 막고. 구괴는 찡그리기만 하고

문쪽으로 가려다가 멈추는 청풍.

구적; [젠장! 먼저 말해주마!] [우릴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라.] 울상

구괴; [너...] 구적을 돌아보며 찡그리지만

구적; [더 간보지 말고 그냥 저 애송이 놈을 믿어보자. 이용만 당하면 우리 팔자려니 해야지 어쩌냐?] 울상으로

구괴; [나 참...] 한숨 쉬지만 말리지 않고

청풍; [마음을 정했으면 말해보시오.] 털썩! 다시 바닥에 주저앉고

구적; [우리가 서영감네 집에서 훔친 실혼고는 두냥이다.] [하지만 이번에 천마련으로 올 때 가져온 건 한 냥뿐이었다.]

청풍; [나머지 한 냥의 실혼고가 혹시...] 눈 번뜩

구적; [우린 그걸 한왕 주고후의 군사(軍師)인 위극천에게 주었다.] [위극천은 이번에 폭사한 위태극의 아들이고...]

청풍; [위극천이 실혼고로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요?] 눈 번뜩

구괴; [위극천은 실혼고로 역천지계(逆天之計)를 결행할 것이라고 했다.]

청풍; [역천지계!] [설마...] 눈 부릅

구괴;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히죽

구괴; [위극천은 실혼고를 써서 황태손 주첨기로 하여금 조부인 영락제를 죽이게 만들 계획이다.] [그럼 제위는 자연스럽게 한왕에게 굴러들어갈 테니까.]

[!] 눈 부릅 뜨는 청풍.

 

#496>

저녁 무렵의 천마련. 해가 지려 한다.

천마련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무존부. 무존부 입구를 지키고 있는 흑신

계단을 통해 무존부를 향해 올라오는 청풍. 굳어진 표정

<북원정벌에 나선 영락제와 주첨기를 수종하는 측근들 중에 한왕 주고후가 심어놓은 간세가 있다.> 구괴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구괴; [위극천은 그자에게 실혼고를 주어서 주첨기를 꼭두각시로 만들 음모를 꾸미고 있다.] 감옥 안에서 음식과 술병들을 사이에 두고 바닥에 주저앉아 말하고.

청풍; [간세의 정체는?]

구괴; [거기까진 우리도 모른다.] 고개 젓고

구괴; [다만 그 간세가 주첨기의 거처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신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구괴; [실혼고에 의해 꼭두각시가 된 주첨기가 영락제를 죽이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 히죽

구괴; [범인인 주첨기는 말할 것도 없이 주첨기의 아비인 황태자 주고치도 책임을 면하지 못하고 실각하지 않겠느냐?]

청풍; [그렇게 되면 한왕 주고후가 어부지리로 제위를 차지하겠군.]

구괴; [하지만 황태자 주고치 측의 세력은 순순히 한왕에게 제위를 넘기려 들지 않을 것이다.]

회상 끝

 

<결국 제이(第二)의 <정난의 변>이 벌어질 테고... 그 과정에서 수십만, 수백만 명의 목숨이 사라지지 않겠느냐?> 구괴가 음험하게 웃으며 말하던 얼굴을 떠올리며 계단을 올라가는 청풍.

청풍; (망산쌍독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청풍; (위극천이 꾸민 음모대로 주첨기가 영락폐하를 시해하게 될 경우 세상은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청풍; (비록 내가 강호에 몸을 담고 있긴 하지만 황실의 핏줄이기도 하다.) 계단을 거의 다 올라갔고. 무존부 입구를 지키는 흑신의 모습이 보인다

청풍; (또 한 번 제위를 놓고 골육상잔이 벌어지는 일은 막아야만 한다.) 턱! 마지막 계단 위로 올라서고. 그러자

흑신; [어서 오시게 초공자!] 흑신이 정중하게 고개 숙이고

청풍;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흑신 앞으로 다가가고

청풍; [한부인께서는 천마서고에 계시다구요?] 무존부 입구를 보며

흑신; [대공자 대신 천마서고를 지키고 있네. 들어가 보게.] 끼익! 문을 열어주고

청풍; [고맙습니다.] 고개 숙이며 들어가고

문을 잡은 채 청풍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흑신. 이어

<오늘 제가 무슨 짓을 하든지 모른 척 해주세요.> 한경파의 말을 떠올리는 흑신

 

한경파; [이해하시기 어렵더라도... 결국은 그이를 위해 벌이는 일이니까요.] 애잔하게 웃으며 말하던 한경파의 모습이 흑신의 뇌리에 떠오르고

 

흑신; (소주모가 무얼 하려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그긍! 한숨 쉬며 다시 문을 닫고

흑신; (세상의 도리로 보면 말도 안되는 짓이지만...) (이것도 소주모가 대공자를 사랑하는 방법이니 묵인해줄 수밖에 없다.)

흑신; (또 우리들 흑백신귀는 마교사가가 아니라 천마의 후손들에게 충성하는 것이 본분이기도 하고...)

흑신; (소주모는 어쨌든 교주의 양녀이니 우린 대공자보다 소주모의 뜻을 따르고 소주모에게 봉사해야만 한다.) 문에서 멀어지며 멀리를 보고

흑신; (그렇긴 하다만... 착잡한 시간이 되겠구나.) 계단 끝에 서서 천마련을 내려다보고. 뒷짐 쥔 채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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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뇌화영이 갇혀있는 감옥

감옥 내부.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는 뇌화영

뇌화영; (무슨 일이 벌어진 건 분명해.) 손을 부비며

뇌화영; (어쩐지 장공자님과 관련된 일인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간수들이 일절 상대 해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어.) 입술 깨물고

뇌화영; (제발 공자님 신상에 불길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하는데

철컹! 감방의 문이 열리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청풍; [꼴이 말이 아니군.]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청풍. 철문 밖에는 유리정이 서서 철문을 열어주고 있고, 철문 밖은 복도

뇌화영; [공... 공자님!] 비명. 눈 치뜨며 뒤로 물러나고

청풍;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모를 단정하게 가꿔야하는 거 아닌가?] 웃으며 다가오고. 그 뒤에서 유리정이 문을 닫아주고

뇌화영; [무사,.. 무사하셨군요 공자님! 무사하셨어요!] 턱! 엉덩이가 침대에 닿으며 눈물 왈칵 쏟아내고

청풍; [이래 뵈도 난 세상에서 운이 가장 좋은 축에 속해.] 뇌화영 앞에 멈춰서며 웃고

청풍; [아무렴 처리해야 할 일을 태산같이 남겨두고 죽을 것 같은가?]

뇌화영; [흐윽!] 털썩! 청풍의 발치에 무릎 꿇고

뇌화영; [죄송해요 공자님! 죄송해요!] 엎드려 울고

뇌화영; [공자님을 배신하면 안되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요.]

청풍; [그만 해.] 한숨

청풍; [당신 입장 이해하니까 지난 밤 일 때문에 지나치게 죄책감 느낄 거까진 없어.] 뇌화영을 내려다보며 말하지만

뇌화영; [흐윽! 죄송해요 공자님! 죄송해요.] 울음 그치지 않고

청풍; [나라도 당신 입장이었으면 그랬을 거야.] [그러니까 그만 울고 일어나.] 한숨 쉬며 달래지만

뇌화영; [용서해주세요. 제가 죽일 년이에요.] 엉엉 더 크게 울며 몸부림치고

청풍; [정말 괜잖다는데 그런다. 고개 들어.] 한숨.

뇌화영; [제가... 제가 무슨 낯으로 공자님 얼굴을 보겠어요? 제가 죽일 년이에요.] 더 크게 울고

청풍; [그만 해!] 콱! 버럭 고함지르며 뇌화영의 팔을 확 잡아 끌어 몸을 끌어올리고. + 뇌화영; [악!] 비명 지르며 팔이 쳐들리고. 몸도 일어나고

청풍; [당한 내가 괜잖다고 했으면 됐잖아. 왜 울고 불고 난리야?] 휙! 뇌화영을 침대에 던지고 + 뇌화영; [악!] 날아가고

털썩! 침대로 널부러지는 뇌화영

청풍; [지은 죄의 값을 치루고 싶다 이거지?] 촤악! 거칠게 상의를 벗어젖히고

뇌화영; [흐윽!] 겁에 질려 일어나 뒤로 피하려 하는데

청풍; [그럼 죄값을 치루게 해주지! 당신 몸으로...] 상체를 벌거벗은 채 뇌화영을 덮쳐 찍어누르고. + 뇌화영; [아흑!] 청풍에게 깔리며 자지러지는 비명 지르고. 청풍을 밀어내진 않는다

 

[!] 철문 밖에 서있다가 움찔! 하는 유리정. 철문 밖은 복도. 복도를 중심으로 감옥들이 죽 늘어서 있다. 철문이 달려있어 내부는 보이지 않는 감옥들인데

[아흑! 공... 공자님!] 비명이 철문 안쪽에서 들리고

[제발... 제발 살살... 하악! 너... 너무 깊어요 끄윽!] 이어지는 비명소리

유리정; (뭐... 뭐야?) 얼굴 새빨개지고

유리정; (뇌가년이 하도 울고불고 난리를 치니까 초공자가 몽둥이 찜질을 하고 있는 거야?)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어쩔 줄 몰라하고

[내가 괜잖다고 했잖아. 그런데 말을 안듣고 질질 짜? 오늘 너 혼이 좀 나야겠다.] [아흑! 잘못... 잘못 했어요. 하악! 아파요! 제발 살살... 아니... 아니에요. 더... 더 깊이... 끄윽!] 철문 안에서 들리는 야한 소리들

유리정; (정... 정말 제대로 패주고 있는 모양이야. 저렇게 죽어가는 소리를 내는 걸 보면...) 헉헉

유리정; (하지만 나라도 저런 몽둥이찜질이라면 당해보고 싶어.)

<우리같은 계집들은 가끔씩 저렇게 두들겨 맞아야 쌓인 게 풀리는 법이니...> 감옥 안에서 청풍이 뇌화영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모습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92>

천마유거. 정자에 천마귀비가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다. 정자 주위에는 새와 작은 짐승들이 몰려들어 듣고 있고. 그러다가

멈칫! 하는 천마귀비의 손

천마귀비가 연주를 멈추자 흠칫! 하며 보는 새와 짐승들

천마귀비의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씬의 청풍이 감방 안에서 뇌화영을 강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르르! 비파를 켜던 천마귀비의 손이 떨리고

청풍의 몸 아래 깔려 자지러지는 뇌화영의 얼굴 크로즈 업

천마귀비; (다 자란 사내가 좋아하는 계집을 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마귀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불인두로 지져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한숨 쉬고

천마귀비; (천마가 고옥정을 품는 걸 보며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을 천여 년만에 다시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띠리링! 떨리는 손으로 비파를 켜고

<어느덧 나는 저 아이를 천마의 환생이라 여기게 된 때문이겠지.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띠리링! 정자에 홀로 앉아 쓸쓸하게 비파를 켜는 천마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93>

다시 천마련.

또 다른 감옥. 절벽에 난 동굴에 설치되어 있다. 철문. 엄중한 경비.

어둑한 감방. 철컹! 철컹! 쇠사슬 소리가 들리고

[아무래도 예감이 좋질 않아.] [젠장... 이 족쇄와 쇠사슬은 오금(烏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독으로도 녹일 수가 없어.] 철컹! 철컹! 쇠가 부딪히는 소리. 두 명의 사내가 두 손이 족쇄에 채워진 채 천장에 매달려 있다. 바로 망산쌍독이다. 얼굴이 퉁퉁 부었다. 폭풍대형에게 맞아서.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들은 모두 사라졌고 상체는 벌거벗겨진 채 바지만 입고 있다.

구적; [보통의 쇠라면 핏속에 섞여있는 독을 밀어내서 녹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철컹! 철컹! 두 손을 묶은 쇠사슬을 흔들면서 궁시렁거리고

구괴; [단전(丹田)과 기해혈(氣海穴)이 이중으로 막혀있어서 내공도 쓸 수가 없고...]

구괴; [설령 이 감옥을 빠져나간다 해도 살아서 대택향을 벗어나긴 불가능해.]

구적; [그럼 우린 이제 죽는 거냐?]

구괴; [적이 넌 죽는 게 무섭냐?]

구적; [무서울 거야 없지만 너무 아쉬워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 울상

구괴; [뭐가 그렇게 아쉬운데...?]

구적; [이번 일만 잘 되었으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계집을 맛볼 수 있었을 거 아니야?]

구괴; [그 놈 참...] [죽기 아쉬운 이유가 겨우...] 피식

구적; [지척에 널려 있는 그 예쁜 것들을 맛보지 못하고 죽게 된 사실이 너무 슬퍼!] 울상

구괴; [그렇게 아쉬우면 살면 되잖냐?]

구적; [살면 된다고?]

구적; [어떻게...] + [!] 말하다가 부릅 뜨고

구괴; [네놈도 생각해냈구나. 아직 우리에게 쓸 수 있는 패가 하나 더 남았다는 걸.] 히죽 웃고

구적; [야야... 그건 안돼!] 겁에 질리고

구적; [잘못 될 경우 우리는 곱게 죽지도 못해. 위(威) 군사가 우릴 그냥 놔둘 거 같냐?] 위극겸을 떠올리며 겁에 질리지만

구괴; [이판사판 아니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구적; [하지만...] + 구괴; [설령 적이 네가 반대한다 해도 난 그 패를 써먹어야겠다.]

구괴; [살 수 있는 데 시도도 안 해보고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니까.] + [간수!] 문쪽을 향해 외치고

구괴; [할 말 있다. 면담 좀 하자!] 철컹! 철컹! 몸을 흔들어 자신의 양손을 묶은 쇠사슬을 부딛혀서 소리를 낸다

<시끄러운 버러지들 같으니...> 철컹! 누군가 궁시렁 대며 철문을 연다

간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라.] 철컹!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은 우락부락하고 음침한 인상의 사내. 전형적인 간수. 철문 밖은 동굴인데 흉악하고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 몇이 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간수; [하지만 별일도 아닌데 귀찮게 군 거라면 각오를 좀 해둬야할 것이다.] [본좌의 별명이 <하루 한번 미친 개>라는 것도 알아두고!] 우둑!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음산하게 웃고

구적; [히익!] 겁에 질리고. 구괴는 눈만 치뜨고

 

#494>

<-호리각> 구숙정의 거처. 이제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여자 무사들이 지키는 화려한 건물

구숙정; [본련의 양주지부로 전서구를 보냈어.] 거실에 뇌화영과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며 말하고. 청풍이 상좌에 앉아서 역시 차를 마시고 있고 유리정이 그 옆에 앉아 과일을 깍는 등 시중을 든다.

구숙정; [양주지부의 고수들이 전서구를 받는 대로 신장궁 양주지점으로 쳐들어가서 상황을 접수할 거야.] 찻잔을 내려놓고. 뇌화영은 찻잔을 만지작

구숙정; [위진천의 아비라는 위극천 본인이 신장궁 양주지점에 눌러앉아있지 않는 한 영친을 구해내는 데 무리는 없을 테고...]

뇌화영; [고마워요 언니.] 고개 숙이고

뇌화영; [아버지의 안위에 상관없이 배려해주신 은혜 잊지 않겠어요.]

구숙정; [한 집안 식구인데 고맙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뇌화영의 손등을 다독이고.

구숙정; [혈교 인간들에게 여기까지 끌려오는 과정에서 몸이 많이 상했을 테니 동생은 몸조리 하는 데에나 신경 쓰도록 해.] 언니같은 표정으로

뇌화영; [예...] 수줍어하고

유리정; (뇌가년과 한 집안 식구라...) 청풍 앞의 접시에 과일을 깎아 진열하면서 좀 샐쭉

유리정; (사저(師姐)가 이제 대놓고 초공자의 마누라 행세를 하네.) 뇌화영의 손을 잡고 뭐라 말하는 구숙정을 힐끔

유리정; (하긴 분위기를 보아하니 사저는 이미 초공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것같긴 해.) 여유 넘치는 구숙정의 모습을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유리정;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자천존의 며느리가 된다면 여자로서는 최고의 출세를 하는 셈!) (부럽긴 하네.) 한숨

유리정; (뭐 나도 기회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니 낙담할 필요는 없겠지.) 배시시 웃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문쪽을 본다

유리정; (누가 찾아왔구나.) 역시 고개 돌려 문쪽을 보고.

구숙정; [뭐냐?] 역시 눈치 채고 문쪽을 보며 말하고. 좀 짜증난 표정으로. 그러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구숙정; (신행태보...) + [들어와.] 도도하게 말하고. 그러자

<예...> 드륵!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신행태보; [공자님께 긴히 여쭐 일이 있어서...] 문 밖에 두 손 모은 채 서서 안쪽의 눈치를 본다. 신행태보 뒤에는 여자 무사들이 신행태보 등을 향해 눈을 흘기고 있고

구숙정; [순찰당의 부당주... 아니 이제는 당주인 당신이 직접 찾아온 걸 보면 긴급한 상황일 터,] 도도하게 말하고

구숙정; [무슨 일인지 말해봐.]

신행태보; [망산쌍독이 공자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구숙정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구숙정; [하마터면 본교를 말아먹을 뻔 했던 그 잡것들이 감히 면담을 요청해?] 이를 갈며 살벌하게. 뇌화영은 겁을 먹고 눈치를 보고

유리정; (직접 실혼고에 당했던 터라 망산쌍독이란 이름만 들어도 살기가 폭발하네.) 역시 긴장하고

신행태보; [천하의 정세를 뒤흔들 막중한 기밀을 알고 있다면서...] 눈치 보며 말하지만. + 구숙정; [듣기 싫다!] 쾅!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려친다. 깜짝 놀라는 뇌화영과 유리정. 청풍은 찻잔을 손에 든 채 웃으며 보고 있고

퍽! 탁자 전체가 한 뼘쯤 바닥으로 뚫고 들어가지만 그위에 얹혀진 찻잔과 다과들은 미동도 않는다

청풍; [오...] 그걸 보며 감탄하고

침 꿀꺽! 겁에 질리는 신행태보

유리정; (탁자 전체를 바닥으로 한 뼘이나 뚫고 들어가게 했는데도 그 위의 내용물들에는 전혀 진동이 전해지지 않았어.) 역시 놀라고

유리정; (내공을 저 정도로 정교하게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본교를 통틀어도 열 명이 채 안될 터...) (사저가 우리 섭혼마가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라는 말이 과장된 게 아니었어.) 침 꼴깍

구숙정; [그 짐승새끼들이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모양이구나.] [내 당장 이것들의 배때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말겠다.] 벌떡! 일어나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겁에 질리는 뇌화영

신행태보; [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사색이 되어 포권하고

신행태보; [속... 속하가 돌아가서 두 죄인을 치죄(治罪)하겠습니다.] 돌아서려는데

청풍; [기다려봐.] 딸칵! 청풍이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하고

신행태보; (살았다.) + [공자님!] 돌아보고

불같이 화를 내던 구숙정도 흠칫! 하며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망산쌍독은 비록 거칠고 무례한 인간들이긴 해도 잔머리를 굴릴 정도로 교활한 인간은 아니오.] 일어나며 구숙정에게 말하고

청풍; [그런 그자들 입에서 천하의 정세 운운하는 말이 나왔다면 예사로 들어 넘길 수 없소.] 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그러자

구숙정; [공자님 말씀이 맞아요.] 언제 화를 냈냐 싶게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 조아리고

유리정; (저 여우...) 눈 흘기며 그런 구숙정을 보고

유리정; (초공자가 나서자 살벌하던 표정이 일변하네.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부드럽게...) 샐쭉거리며 보는 동안 청풍은 문쪽으로 가고 구숙정이 종종 걸음으로 따라간다

구숙정; [다녀오세요.] 안도한 표정인 신행태보를 따라 건물에서 나가는 청풍의 뒤에 대고 공손하게 말하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한 손 들어 보이며 멀어지는 청풍. 그러자

구숙정; [망산쌍독! 망산쌍독!] 이를 바득 갈며 표정이 일변한다. 숙였던 몸도 바로 세우고

구숙정; [어디 네놈들이 제 명을 채우고 죽을 수 있을지 보자!] 살벌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마녀같이 변하고

유리정; (무섭네.) 뇌화영과 함께 겁에 질려 그런 구숙정의 뒷모습을 보고

<과연 본교의 제자들이 교주님보다도 더 무서워할 만 해. 사저에게 원한을 사고도 무사한 인간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위 장면을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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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한왕부의 다른 곳. 외진 곳에 자리한 그리 크지 않지만 화려한 건물. 위극겸의 거처다. 인적은 없고

비틀거리며 그곳으로 오는 위극겸. 눈에서 눈물이 줄줄. 코로도 피가 흐르고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위극겸. 문 안쪽은 정갈한 거실

탁! 문을 닫는 위극겸.

털썩! 무릎이 꺾이고

위극겸; [아버지...] 이를 갈며 울고. 위태극을 떠올리며

위극겸; [이렇게... 이렇게 갑작스레 세상을 하직하시다니요.] [어찌... 어찌 이런 일이...] 엎드려 이마를 바닥에 대며 울고

위극겸; (분명... 분명 아까 그 단말마는 아버님이 소멸되시면서 토하신 것이었다.)

위극겸; (진천이가 곁에 있었음에도 이런 변을 당하셨다니...) (설마 천강마존이 다시 천마련에 돌아가기라도 했단 말인가?) 쾅! 쾅! 주먹으로 바닥을 때려 뭉개면서 울고. 눈물을 흘리지만 소리는 내지 않는다. 바로 그때

<나야.> 누군가의 말이 귀에 들려 눈을 부릅뜨는 위극겸

위극겸; (용설약!) 일어나 바로 앉고

<지금 얘기 할 수 있어?> 이어지는 용설약의 음성

위극겸; <괜잖소. 말씀하시오.> 눈물 닦으며 말하고

이하 용설약과 위극겸의 모습 교차로 보여주고

 

용설약; <방금 전 진천이가 호명기를 써서 내가 있는 곳으로 넘어왔어.> 어둑한 골방. 빛이 나는 대야의 양쪽 모서리를 잡고 물을 들여다보며 생각하는 용설약. 여전히 짧고 얇은 잠옷 차림이고. 골방 밖은 창문이 열려 있어 밝은데 위진천이 침대에 힘없이 누워 골방쪽을 돌아보고 있다

 

위극겸; <호명기는 숙모가 비상용으로 아버지에게 준 것인데... 어떻게 진천이가 쓰게 된 거요?> 자기 방 거실에 무릎을 꿇은 채 눈을 감은 모습 배경으로

 

용설약; <아버님이...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눈물 흘리며 생각하고. 대야를 들여다보며

 

위극겸; <역시... 사실이었구려.> 이를 악물고

 

용설약; <자기도 알아차린 거야?>

 

위극겸; <만일을 대비해서 아버지와 연혼진명대법(連魂振命大法)을 함께 수련했었소. 그래서 방금 전 아버지의 혼백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소.>

 

용설약; <조의(弔意)를 표할게. 아버님은 진천이를 제외하면 자기의 유일한 핏줄인데...>

 

위극겸; <고맙소.>

위극겸; <헌데 아버지가 어쩌다 변을 당하신 거요? 천강마존이라 해도 아버지를 해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설약; <이번 참사에도 장청풍... 그 놈이 개입했어.> 이를 악물고

 

위극겸; <장청풍! 그놈이 아버지를 시해했다는 거요?> 눈 부릅 살기

 

용설약; <장가놈이 직접 아버님을 해친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그런 셈이 되었어.>

 

위극겸; (장청풍! 장청풍!) 이를 갈며 울고

<두고 보자! 혈채(血債)는 오직 피로만 갚아질 수 있다는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해줄 테니...> 눈 감고 무릎 꿇은 채 앉아 주먹 불끈 쥐는 위극겸의 모습 배경으로 그자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스윽! 거실의 구석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인다.

바로 귀희가 부리는 여우 귀신 호정.

울고 있는 위극겸의 모습. 호정의 시점

[...!] 스윽! 무언가 생각하며 돌아서는 호정

슈우! 벽으로 스며들어간다.

 

#486>

근처 건물의 지붕 위. 귀희가 앉아있고. 직후

슈우! 건물의 지붕에서 스며나오는 호정

귀희; [수고했다 호정!] 두 팔 내밀고

가릉! 울면서 귀희의 품에 안기는 호정. 마치 솜덩이나 안개같이 안기고

징! 그런 호정의 이마에 빛이 나는 손가락을 대는 귀희

눈을 감고. 그러자

<진천... 숙모... 호명기... 연혼진명대법... 장청풍...> 용설약과 위극겸이 나눈 대화의 요점이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고.

귀희; (혹시나 했는데...) 눈을 뜨고

귀희; (역시 위극겸은 혈교와 접점(接點)이 있구나.)

귀희; (과연 넌 무얼 노리고 한왕의 군사가 된 것이냐 위극겸?) 호정을 품에 안은 채 위극겸이 있는 건물을 건너다보고

귀희; (한왕을 이용하여 황실을 전복하는 게 목적인 것같은데... 그 이면에는 어떤 노림수가 있는 것일까?) 찡그리고

<하지만 내 주의를 끈 이상 넌 원하는 바를 쉽사리 이루진 못할 것이다 위극겸.> 지붕 위에 호정을 안고 앉아있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87>

천마련 총단. 낮

폭발이 일어났던 군자각 일대를 무사들이 정리하고 있고

폭풍노군, 거령살영이 지키고 있는 웅장한 건물.

흠칫! 하는 두 사람

월동문을 통해서 서둘러 오는 유리정. 두 손으로 작은 쟁반을 들고 있는데 쟁반 위에는 편지가 한 장 얹혀져 있다.

쟁반 위의 편지 크로즈 업

<무슨 일이냐 유리정?> <웬 편지냐?> 전음으로 묻는 거령살영과 폭풍노군

유리정; <번뇌마가에서 신가주님 앞으로 급전(急傳)이 도착했어요.> 쟁반 들고 다가오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번뇌마가에서 보낸 급전?> 놀라는 거령살영과 폭풍노군

 

#488>

[!] [!] 놀라는 폭풍대형, 섭혼대모, 번뇌대작, 무영비마천. 길쭉한 탁자에 둘씩 마주 앉아있는데 섭혼대모는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석헌중은 자리에 없고 청풍이 문쪽을 보는 방향인 상좌에 앉아있다

폭풍대형; [그... 그러니까 그대의 진짜 이름이 장청풍이 아니고...] 버벅대며 청풍을 손가락질

청풍; [초무궁입니다.] 포권하고

청풍; [소생은 혈교의 음모에 의해 어린 시절 부모님 품을 떠나 의모(義母)님 손에 자랐습니다.] 포권한 손을 내리고

섭혼대모; [사... 사자천존, 영친께서 돌연 은퇴를 했던 게 혈교의 수작 때문이었군요.] 흥분 놀라고.

청풍; [그렇습니다.] 끄덕

청풍; [비록 저희 초씨 가문이 마교와 숙적지간이긴 하지만 지금은 공통의 적을 둔 처지이기도 합니다.] 마교사가 가주들을 둘러보고

청풍; [여러 가주들께서 용납하신다면 혈교의 음모를 분쇄하기 전까지는 지난 시절의 은원은 묻어두고 합력(合力)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포권하고

폭풍대형; [이건... 이건 너무도 엄청난 일이라 우리들 선에서는 결정을 내리기가...] 버벅대며 뭐라 말을 잇지 못할 때

번뇌대작; [잠행(潛行) 중이신 교주님의 재가가 필요한 사안인 것같네.] 끄덕

섭혼대모; [하지만 천년호님께서 장공자... 아니 초공자에게 호의를 베푸신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다른 가주들을 둘러보고

번뇌대작; [그렇긴 한데...] 난감하고

청풍; [천년호께서는 제게 맡기실 임무가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폭풍대형; [그런가?]

청풍; [떠나기 전에 천마유거에 다시 들르라고 하셨는데...]

청풍; [그분의 분부도 있고 하니 초(楚), 섭(葉) 양가의 갈등은 한시적으로라도 봉합해두었으면 합니다.]

번뇌대작; [알겠네.] 끄덕이고

번뇌대작; [우리끼리 더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일단 초공자는 본교의 귀빈으로 대접하도록 하겠네.] 다른 가주들을 둘러보고

다른 가주들도 끄덕이고

청풍; [관대한 결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포권하면서 문쪽을 보고. 문은 닫혀있고

[!] [!] 그제야 가주들도 흘깃 문쪽을 보고

 

#489>

유리정; (맙소사!) 닫힌 문 밖에 서서 떨고 있다. 두 손으로 편지가 한통 얹혀진 쟁반을 들고 있고.

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서있던 폭풍노군과 거령살영이 왜 저러나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고 있고

유리정; (범... 범상치 않은 배경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장공자가 바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사자천존의 외아들이었다니...)

유리정; (천년호님은 장공자... 아니 초공자의 정체를 알고 계셨기에 비호하셨을 것이다.) 흥분한 표정으로 생각할 때

<들어오너라.> 안에서 들리는 음성

유리정; [예 사부님...] 대답하며 한손으로 문을 열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유리정. 청풍을 비롯하여 마교사가 가주들이 유리정을 보고 있다

유리정; (아까 봤을 때도 비범하게 느껴졌었지만... 정체를 알고 나니 다른 세상사람 같이 느껴져.) 곁눈질로 청풍을 보며 조심스럽게 탁자로 다가가고

섭혼대모; (저것이 초공자를 지나치게 의식하네.) 쓴웃음

섭혼대모; (하긴 초공자의 정체를 알고 태연할 수 있는 계집아이들이 있을 리 없지.) + [무슨 일이냐?] 생각하며 유리정에게 묻고

유리정; [방해를 해드려 죄송하옵니다.] 탁자 앞에 서서 고개 숙이고

유리정; [번뇌마가에서 가주님께 급히 전해달라는 서찰이 당도하였사옵니다.] 쟁반을 두손으로 번뇌대작에게 내밀고

번뇌대작; [이런...] 슥! 한숨 쉬며 쟁반의 편지를 집어들고

청풍; (번뇌마가에서 급히 자기네 가주를 찾는다면 그 일 때문이겠구나.) 눈 번뜩.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회상처리. #473>의 장면.

 

위태극; [가주는 무공 수련에 지나치게 집착하느라 마누라를 너무 오래 방치 하셨었소.] 쿡쿡! 피투성이가 된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의 혈도를 몇 군데 찍고.

위태극; [황보경(皇甫鏡), 번뇌마가의 안주인께서 노부를 총관으로 적극 추천한 이유가 뭐일 것같소?] 야비하게 웃고. 엄지 손가락으로 혈도를 찍으면서

회상 끝

 

청풍; (위태극이 한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번뇌마가의 안주인인 황보경이란 여자의 귀에 그 말이 들어갔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편지를 읽는 번뇌대작을 보며 한숨

청풍; (그 여자는 수치심이든 죄책감이든 느끼게 될 테니...) 생각할 때

번뇌대작; [먼저 실례하겠소이다.] 편지를 접으며 일어나고

섭혼대모; [저희가 도울 일은 없겠어요?] 일어나며 묻고. 폭풍대형과 무영비마천, 청풍도 일어나고

번뇌대작; [너무도 민망한 일이라 차마 여러 가주들께 폐를 끼칠 수가 없구려.] 포권하고

번뇌대작; [일을 수습하는 대로 다시 돌아와 초공자와 여러 가주들께 결례한 죄를 빌겠소이다.] 고개 숙이고. 이어

서둘러 문쪽으로 간다. 옆으로 비켜서는 유리정

번뇌대작; [초공자를 잘 대접해라.] 유리정을 지나쳐 밖으로 나가며 말하고

유리정; [예...] 얼굴 붉히며 대답하고

휘익! 날아서 멀어지는 번뇌대작

섭혼대모; [대강 짐작은 간다만...] 한숨 쉬며 유리정에게 말하고. 돌아보는 유리정

섭혼대모; [번뇌마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유리정; [제자도 자세한 경과는 모르고 있사온데...] 조심스레

유리정; [번뇌마가의 안주인이신 황보부인께서 모습을 감추신 것같사옵니다.]

폭풍대형; [저런...]

무영비마천; [...]

섭혼대모; [위태극, 그 악귀가 뿌려놓은 분란의 씨가 싹을 틔웠구나.] 한숨

청풍; (섭혼대모의 말대로 위태극은 죽어가면서도 사람들을 해코지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청풍; (번뇌대작 부부가 겪게 될 고통이 다시 재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혈교는 가능한 빨리 무력화시켜야만 한다.) 결심

 

#490>

<-군자각> 일부 부서진 건물과 정원들을 무사들이 정리하고 있고

부서지지 않은 어느 건물. 흑백신귀중 백귀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건물 내부. 침실. 어둑한데 침대에 누가 누워있고 침대 옆에는 여자가 둥근 의자에 앉아 침대에 누워있는 인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석헌중. 물론 옆에 앉아 보고 있는 여자는 한경파.

[으으으!] 가슴을 붕대로 감은 채 누워 신음하고 있는 석헌중

한경파; (나란 계집은 정말로 남편을 잡아먹는 요물인 걸까?) 석헌중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한숨

한경파; (거유 방효유선생, 편복귀 교백에 세 번째 남편인 이 사람까지 하마터면 비명횡사하게 만들 뻔했다.) 신음하는 석헌중을 내려다보며 애잔한 표정

한경파; (장공자가 제때 나타나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지 않았다면 난 또 한 번 과부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도 나 자신이 원인이 되어...)

한경파; (내가 계속 곁에 머물면 이 사람이 불행해질지도 모른다.)

한경파; (가슴은 미어지는 것같지만... 이 사람을 위해서라도 마교를 떠나야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데

슥! 자기 이마의 땀을 닦아주는 한경파의 손목을 잡는 석헌중의 손

한경파; [상공...] 흠칫! 내려다보고

석헌중; [잘못 된 생각... 하지 마시오.] 눈을 조금 뜬 채 올려다보고. 눈빛은 몽롱하고

한경파; (내... 내가 당신 곁을 떠나려는 걸 알아차렸어.) 눈 치뜨고

석헌중; [이번 일에...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소.] [그러니... 당신이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느낄 이유도 없는 거요.]

한경파; [하지만... 하지만...] 눈물이 눈에 가득 차고

석헌중; [당신이 없는 삶은... 생각할 수가 없소.] [그런데 만일 당신이 사라져 버린다면... 나는 망가져 버리게 될 거요.]

석헌중; [정말 날 위한다면... 사랑한다면... 당신은 언제까지라도 내 곁에 있어줘야만 하오.] 진지한 표정과 눈빛. 그러자

한경파; [흐윽!] 오열하며 석헌중의 가슴 아래쪽에 얼굴을 묻고. 가슴에는 상처가 있어서

한경파; [약속할게요. 당신 곁에서 늙어 죽겠다고 약속드릴게요.] 석헌중의 가슴 아래쪽에 얼굴 묻고 오열하고. 한손으로 석헌중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석헌중; [고맙소 부인. 고맙소.] 한숨 쉬고 웃으면서 한경파의 머리를 쓰다듬고

한경파; (이걸로 결정되었다.) 울면서 생각하고

한경파; (이 사람이 원하는 대로... 나는 이사람 곁에서 늙어가야만 한다.) 하염없이 울고

<무슨 짓을 해서든지 이 사람에게 대를 이을 자식을 안겨주어야만 하고...>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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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낮. 용설약이 있는 위태무의 비밀 거점. 부서졌던 부분은 거의 복구가 되었고. 삼엄한 경비.

자기 침실의 창가에 놓인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멍하니 먼 곳을 보고 있는 용설약. 잠옷 차림. 얇아서 속이 다 비쳐 보이고 치마가 짧아서 아랫도리의 대부분이 드러난 야한 잠옷이다. 한쪽의 문이 열려 어둑한 골방이 드러나 보이는데 골방의 탁자에는 물이 가득 채워진 대야가 놓여있다. 천리수경

용설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413>의 장면이다. 청풍이 젊어진 채 잠이 든 용운영을 무자비하게 겁탈하는 장면

용설약; (짐승같은 놈...)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늙은 모습으로 돌아온 용운영을 마주 보는 자세로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교접하던 청풍의 모습이 이어지고

용설약; (운영이년이 잠든 사이에 겁탈해서 욕심을 채운 것으로 부족해서 늙은 모습이 된 상태로도 범하고...) 청풍의 어깨를 잡고 몸을 아래위로 들썩이며 자지러지는 용운영의 모습을 떠올린다

<여자라면 상태와 노소(老少)를 안 가린다는 건가?> 나이 든 용운영과 교접하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용설약; (헌데... 어제 장가놈이 운영이 년을 범하는 걸 느낀 이후로 마치 꿈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다.) 가슴을 만지고. 잠옷의 윗 부분이 벌어져서 젖가슴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용설약; (하나였다가 둘로 나뉘어 운영이년과 내 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동심고(同心蠱)...) 드러난 용설약의 왼쪽 젖가슴의 젖꼭지 약간 위쪽에서 무언가 벌레같은 게 꿈틀거린다. 용설약의 떨리는 손은 그 주변을 만지고 있고

용설약; (이놈 때문에 운영이가 장가놈에게 겁탈당하며 느꼈던 감각을 나도 고스란히 맛보고 만 때문일 것이다.)

용설약; (너무... 너무도 뜨겁고 깊고 강력해서... 몇 번이고 까무라쳐 버렸었다.) 헐떡이고. 청풍이 잠이 든 젊은 용운영의 다리 하나를 쳐들고 거칠게 범하던 장면 떠올리고

용설약; (내가 직접 당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고

용설약; (이미 중년을 넘겨 시들해진 상공과의 관계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희열이었다.) 위극겸과의 정사를 떠올리며 한숨. 헐떡이는 위극겸 아래 깔려 좀 짜증나는 표정

용설약; (하긴 상공이 젊었을 때도 날 완전히 만족시켜준 적은 거의 없었지.) 입술 깨물고

용설약; (헌데 장가놈은 날 직접 범하지 않고도 날 여러 번 까무라치게 만들었었다.) 눈이 풀리고 가쁨 숨을 토한다. 혼망 가서 자기 가슴을 만지고 꼬았던 다리를 푼다

용설약; (운영이년을 통해 간접적으로 맛본 게 그 정도이니...) (만일 그놈의 그 뜨겁고 단단한 것이 실제로 날 범하면 그 기분이 어떨까?) 가랑이를 벌리며 혼망 가고

용설약;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곳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지고.

용설약; (기회만 닿는다만 놈에게 몸을 던져 짓밟혀 보고 싶다.) 슥! 혼망 가서 손으로 사타구니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하고

용설약; (바위같이 건장한 몸 아래 깔려 화로에서 꺼낸 돌덩이같은 것에 유린당하면 극락이 따로 없을 텐데...) 생각할 때

쩡! 갑자기 문이 열려 있는 어둑한 골방에서 대야가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용설약; (천리수경이 왜!) 깜짝 놀라며 골방을 돌아보고.

지지징! 강한 빛을 천장으로 뿜어내는 대야

용설약; (본교의 보물인 천리수경은 멀리 있는 상대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영적인 존재의 접근을 경고해주기도 한다.) 급히 일어나고

지지징! 그 사이에도 대야는 빛을 뿜어내고

용설약; (천리수경이 저렇게 경고한다는 것은 이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골방쪽으로 가려하고. 바로 그때

지잉! 갑자기 침실 바닥에 마법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골방과 용설약이 앉아있던 창문 사이. 마루 바닥에 밝은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이 나타난다

용설약; (이건...) 마법진 옆에 멈춰서며 내려다보면서 놀라고 긴장

용설약; (호명기!)

용설약; (누군가 호명기를 써서 이곳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지지징! 원형으로 만들어지는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을 보면서 긴장하고

용설약; (호명기를 쓰면 음양계를 지나 자신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법진이 완전한 형태를 이루어가는 것을 보며 생각

용설약; (그렇다는 건 내가 아는 사람이 호명기를 써서 이곳으로 이동중이라는 건데...)

용설약; (그이일까? 아니면 아버님일까?) 위극겸과 위태극을 떠올릴 때

지잉! 완전히 형성되는 마법진. 직후

지잉! 두 손으로 작은 깃발을 부여잡은 채 한쪽 무릎을 꿇고 <터미네이터>처럼 나타나는 사람의 형상

용설약; (이동했다!) 눈 치뜰 때

쿵!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진천.

용설약; [진천아!] 비명. 동시에

빠캉! 위진천의 몸을 때리는 벼락. 청풍이 날린 혈전창이다.

위진천; [컥!] 벼락에 맞아 비명 지르고

용설약; [악!] 비명. 주춤

털썩! 나뒹구는 위진천. 그러자

용설약; [진천아!] 지지지! 벼락에 휘감겨 있는 위진천에게 달려들고

용설약; [어찌 된 것이냐? 네가 어떻게 호명기를 써서 어미에게 온 것이냐?] 위진천을 부축하며 외치고.

위진천; [어... 어머니..] 끄윽! 벼락에 맞은 후유증으로 벌벌 떨며 고개 들고

용설약; [무슨 일... 마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위진천의 머리를 자기 무릎에 얹어주며 묻고. 내려다보는 바람에 젖가슴이 잠옷 속에서 출렁이고

위진천; [조부님... 조부님이...] 이를 악물며 눈물 흘리고

용설약; (그러고 보니 이 호명기는 내가 아버님에게 비상용으로 준 것이다.) + [아버님이 왜?] 위진천이 한손에 들고 있는 호명기를 곁눈질하며

용설약; [아버님 신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것이냐?]

위진천; [조부님이... 장청풍에게 패해 궁지에 몰리자 자폭하셨습니다.] 주르르! 눈물 흘리며 이를 갈고

용설약; [아버님이 자폭을 해?] 눈 치뜨고

위진천; [제게 호명기를 쓸 기회를 만들어주시기 위해 폭멸진혈대법을 쓰셨습니다.]

용설약; [폭... 폭멸진혈대법을 쓰셨다고? 어쩌다가?] 경악

위진천; [마교를 절단 내기 직전이었는데... 장청풍, 그놈이 나타나 전세를 역전시켜버렸습니다.] 이를 부득 갈면서

위진천; [그러자... 조부님은 저 만이라도 탈출해야하신다며 호명기를 주시고는 그만...]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울고

용설약; [장청풍! 장청풍!] 이를 갈고

용설약; [네놈은 전생에 우리 가문과 무슨 원한을 졌기에 번번이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단 말이냐?] 이를 갈며 독한 모습. 하지만 그 직후

[!] 두근... 용설약의 가슴이 뛰고. 그걸 느끼고 눈 치뜨는 용설약

용설약; (시부님을 죽게 만든 원수이니 분노해야 마땅한데...) 두근! 두근! 점점 더 빠르게 뛰는 가슴

용설약; (장가놈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뛴다.) 헉헉. 얼굴 발개지고

[!] 울다가 그걸 느끼고 움찔! 하며 눈 치뜨는 위진천

위진천의 얼굴 바로 위에서 출렁이는 육중한 젖가슴

위진천; (기막힌...) 자기도 모르게 침 꿀꺽! 삼키는 위진천. 하지만

용설약; (이유... 장가놈을 내가 직접 만나 봐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위진천의 불순한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위진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창밖을 보는 용설약

용설약;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라 장청풍!)

용설약; (곧 나를 보게 될 테니...) 요염하게 웃는다. 얼굴 발개진 채

[...!] 그런 용설약을 올려다보며 야릇한 표정이 되는 위진천

 

#484>

<-금릉> 낮

<-한왕부> 한왕부의 모습

위극겸; [이틀 전, 영락폐하께서 대군(大軍)을 이끌고 북경을 떠나셨다는 밀정의 보고가 도착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옆을 보며 말하고. 화려한 거실이다. 상좌에 한왕이 거만하게 앉아있고. 그 앞의 탁자에 네명이 둘씩 마주 앉아있다. 위극겸과 주첨탄이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있고 두 사람 옆으로 인조와 귀희가 앉아있다. 인조는 위극겸쪽, 귀희는 주첨탄쪽. 모두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위극겸; [아마 지금쯤은 팔달령(八達嶺) 일대의 만리장성을 넘어 북원(北元)의 강역으로 들어서셨을 것입니다.]

한왕; [하여간 늙은 양반이 정력도 좋아. 환갑을 오래 전에 넘긴 몸으로 벌써 다섯 번 째 친정(親征)을 감해하기나 하고...] 혀를 차고

주첨탄; [덕분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까?] 히죽

한왕; [맞는 말이다. 겹겹으로 인(人)의 장벽(障壁)이 쳐져있는 자금성을 떠나주신 덕분에 귀찮은 훼방꾼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음산하게 웃고. 이어

한왕; [위군사! 이번의 역천지계(逆天之界)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네.] [영감의 나이로 보아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게 거의 확실하니...]

위극겸; [심려 놓으십시오 전하.]

위극겸; [소신이 직접 영락폐하가 장성 밖에 설치할 막부(幕府)로 찾아가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주첨탄; [사부님의 심모원려(深謀遠慮)는 한 치의 틈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아버지!]

한왕; [애비가 그걸 모를 리 있겠느냐?]

한왕; [다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노파심이 사라지지 않을 뿐이다.]

위극겸; [이번 일이 진행 될 동안 전하께서는 절대 금릉 밖으로 나가시면 아니 되십니다.]

주첨탄; [영락폐하의 죽음과 관련하여 추호의 혐의도 입으면 안되기 때문이겠습니다.] 아는 척 하고

위극겸; [그러하외다.] 끄덕이고

위극겸; [전하뿐 아니라 왕자님들께서도 일체 책잡힐 행동이나 말은 하시면 안됩니다.]

주첨탄; [나야 사부님의 근심하시는 바를 이해하고 있지만 첨학(瞻壑) 형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주첨탄;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분이라...] 어떤 병약한 서생을 떠올리며 비웃고. 이 서생은 <건곤일척 자료집 제24페이지>에 나온 한왕의 장남 주첨학이다.

위극겸; [일(一)왕자는 제가 북원으로 떠나기 전에 찾아뵙고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첨탄; [형님은 아버지를 지나치게 무서워하여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사부님이 손을 쓰시는 게 효과적이겠지요.] 끄덕이고

이어 무어라 얘기를 나누는 위극겸과 주첨탄과 환왕. 인조는 별 생각 없는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고. 하지만

귀희; (한왕의 군사 삼절서생(三絶書生) 위극겸(威極謙)...)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앉은 위극겸을 보며 이미를 좀 찡그리고. 찻잔을 두 손에 들고 조금씩 마시면서

귀희; (원래는 무림맹의 군사로 사자천존의 심복 노릇을 하던 자인데...)

귀희; (사자천존이 돌연 은퇴를 해서 무림맹이 와해되자 한왕의 막하로 들어왔었다.)

<사자천존의 아내이며 한왕에게는 고모가 되는 영청공주(永淸公主) 주혜금(朱慧錦)의 소개장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왕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던가?> 주첨탄과 이야기를 나누는 위극겸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귀희; (꾀가 많고 생각이 치밀하여 군사로는 이상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찡그리고

<술법을 익힌 내 관점에서 보자면 혼백(魂魄)의 색이 아주 탁하고 짙어서 불길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츠츠츠! 위극겸의 몸에서 거뭇한 안개같은 것이 흘러넘치는 모습

귀희; (겉으로는 한왕전하에게 충성을 다 바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귀희; (하지만 진실 되어 보이는 저 모습 이면에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확실하다.) (한왕을 지켜주기로 맹세한 몸이니 그게 무언지 알아낼 의무가 있다.) 생각할 때

위극겸; [귀희께서는 이번 사안에 관해 고견(高見)이 있으십니까?] 미소 지으며 귀희를 돌아보고

귀희; (내가 자기를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구나.) + [딱히 없어요.] 고개 젓고

귀희; [비록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긴 했지만 계집은 대의(大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고래(古來)의 금언(金言)을 지키고 싶군요.] 새침하게

한왕; [귀희의 그같은 절제심에 본왕이 반한 거 아닌가?] 웃고

귀희; [황송하옵니다 전하.] 고개 숙이고

위극겸; (잘도 빠져나가는군.) + [소생도 귀희의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는 처신에는 늘 감탄할 뿐이외다.] 포권하고

귀희; [과찬의 말씀이세요.] 고혹하게 웃고.

위극겸; [그래도 이번 일에 도움이 될만한 의견이 한 가지쯤은 있으실...] 띵! 말하던 위극겸의 머리가 뭔가에 맞는 충격. 눈 치뜨고. 이어

주르르! 갑자기 위극겸의 한쪽 코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군사!] [사부님!] 한왕과 주첨탄이 깜짝 놀라고. 인조와 귀희도 흠칫! 하고

비틀하며 의자에 몸을 기대는 위극겸

투툭! 툭! 그런 위극겸의 가슴 부분의 옷에 피가 뿌려지고

[...] 무언가 생각하는 귀희

주첨탄; [괜잖으십니까 사부?] 몸을 좀 일으키며 걱정하고

위극겸; [심려하지 마십시오. 그냥 코피가 좀 나는 것뿐입니다.] 소매로 코를 가리며 억지로 웃고.

한왕; [지난 며칠간 역천지계 때문에 과로를 한 후유증이겠군.] 혀를 차고

한왕; [딱히 더 의논할 일은 없는 것같으니 그만 가서 쉬도록 하시게.] 가라는 손짓하고

위극겸; [그럼 결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매로 코를 가리며 일어나면서 한왕에게 고개 숙이고. 이어

비틀거리며 거실을 나가는 위극겸. 눈에 눈물이 고여있고

귀희; (저자가 코피를 흘리기 직전 단말마의 비명같은 것이 흐릿하게 감지되었었다.) 나가는 위극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하고

귀희; (그 비명 때문에 혼백이 충격을 받아 코피가 터진 것같은데...)

귀희; (대체 누구의 죽음을 감지했기에 속을 드러내는 법이 없던 저자가 저토록 심대한 충격을 받은 것일까?) 찡그리며 생각하고

[...] 그런 귀희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는 인조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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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천마련 총단의 다른 곳. 감옥 분위기의 건물. 문은 철문이고 창문도 위쪽에 좁고 길게 나있다. 건물 주변에 삼엄한 경비

어둑한 실내. 침대 하나만 달랑 놓인 방. 침대에 누더기를 덮어쓰고 벽쪽으로 웅크린 채 누워있는 뇌화영

뇌화영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마정에서 자신이 벽세황으로 위장한 청풍의 정체를 까발리던 장면이다. #454> 마지막 부분의 장면

 

뇌화영; [맞아요!] [저 사람은 진짜 벽세황공자님이 아니에요.] 벽세황(청풍)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벽세황(청풍)을 차마 보지는 못하고.

뇌화영; [벽공자는 장청풍이라는 저 사람 손에 이미 불귀의 객이 되었답니다.] 죄책감에 고개 떨 군 채 말하고.

회상 끝

 

뇌화영; (죄송해요 공자님 죄송해요.) 웅크린 채 울고

뇌화영; (하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답니다. 아버지의 목숨이 달린 터라...)

뇌화영; (만일 어젯밤에 돌아가신 게 확인되면... 저도 죽어서 공자님께 죄를 빌러 가겠어요.) 우는데

번쩍! 작은 창문으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울던 뇌화영이 놀라 눈 치뜰 때

드드드! 지진이 난 듯 흔들리는 건물

뇌화영; [흐윽!] 기겁하며 일어나고

드드드! 그 사이에도 마구 흔들리는 건물

뇌화영; (무... 무슨 일이 일어났어!) 흔들리는 침대 위에 앉아서 겁에 질리고

 

#480>

부악! 원거리에서 본 군자각의 모습. 군자각 본채 건물 앞에서 거대한 반구형의 빛이 일어난다. 검붉은 색인데 직경이 수십미터. 주변의 건물과 담장과 정원들이 그 빛의 사발에 닿자 그대로 소멸된다. 다만 군자각 본채의 건물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위태극가 자폭하면서 위진천이 있는 군자각 본채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폭발력을 다른 곳으로 돌린 것

[크악!] [컥!] [안돼!] 콰드드! 퍼석! 비명 지르며 날아가는 천마련의 남녀들. 뒤에서 빛의 사발이 수십미터 높이로 확산되는데 그 빛의 사발에 닿은 것은 건물들과 담장과 돌, 나무들은 물론이고 사람의 몸뚱이도 먼지처럼 부서진다. 사력을 다해 달아나며 돌아보는 천마련의 남녀들

[악!] [엄마야!] 퍼억! 콰당탕! 외곽에서 구경하다가 달아나는 사람들에게 부딪혀 나뒹구는 여자들

화악! 퍼석! 그런 여자들을 향해 확장되며 밀려드는 빛의 사발. 그 사발에 닿은 모든 게 박살 나고 있고

[안... 안돼!] [엄마야!] [아악!] 바닥에 나뒹굴었던 여자들, 자신들에게 밀려오는 빛의 벽을 보며 비명 지르고. 하지만

스으! 빛의 벽이 바닥에 나뒹군 여자들 바로 앞에서 멈추고

[흐윽!] [멈... 멈췄어!] 안도하는 여자들. 직후

스스스! 붉은 색의 빛이 흐려지더니

퍼억! 빛의 사발이 소멸 된다

그러자 드러나는 장면. 군자각 본채 건물 옆쪽에 직경 수십미터의 공터가 생겼다. 그 원형 공터에 속한 건 다 사라졌다. 담장, 건물, 정원수, 바위등등. 사람들의 시체도 없고. 본채 건물도 일부가 숟가락으로 떠낸 푸딩처럼 깨끗하게 잘려나갔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또 원형의 공터 안쪽에 두쌍의 사람이 보호막에 덮인 채 서있다. 석헌중 앞에 버티고 선 폭풍대형과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번뇌대작 앞에 보호막을 펼치며 서있는 무영비마천

휘익! 휙! 근처 건물 지붕 위로 나타나는 섭혼대모와 유리장, 폭풍노군과 거령살영도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다.

다른 곳으로 내려서는 신행태보. 양손에 망산쌍독의 멱살을 잡은 채

신행태보; (가... 가공할...) 놀라며 공터를 보고

신행태보; (직경 수십 장 내의 모든 걸 소멸시켜버렸다.) (인간의 몸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놀라고

신행태보; (물론 호신강기로 방어한 가주님들을 어쩌지는 못했지만...) 원형 공터 안에 서있는 폭풍대형과 무영비마천을 보면서

번뇌대작; [끄윽...] 검을 바닥에 꽂은 채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고

신행태보; (그래도 거리가 가까웠던 데다가 무방비 상태로 휩쓸린 번뇌대작께서는 가볍지 않은 타격을 입으셨다.) 번뇌대작을 보며

<보아하니 무영비마천께서 도와주신 것같은데... 자칫 번뇌대작께서 위태극과 동귀어진 할 뻔했구나.> 무영비마천이 버티고 선 뒤에 번뇌대작이 주저앉아 피를 게워내는 모습 배경으로 신행태보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석헌중; [부... 부인...] 폭풍대형 뒤에 주저앉아 있던 석헌중이 억지로 일어나려 하며 건물 쪽을 보며 다급한 표정을 짓고

폭풍대형; [걱정하지 마라.] 팔을 옆으로 뻗어 저지하고

폭풍대형; [제수씨는 장청풍이 보호한 것같다.] 일부가 스푼으로 뜬 푸딩처럼 변한 군자각 본채 건물을 보며 말하고

본채 건물 크로즈 업. 도려져 나간 벽체 안쪽에 청풍이 호신강기를 일으켜서 한경파와 흑백신귀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서서 밖을 보고 있다

석헌중; [아...] 그걸 보고 안도하고

 

#481>

건물 내부

청풍; (혈관음 용운영의 기억을 읽은 덕분에 위태극이 쓰려고 한 것이 폭멸진혈대법임을 알고 대처할 수 있었다.) 지지지! 방어막을 흩트리며 생각하고

<폭멸진혈대법은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모든 공력과 생기를 일거에 폭발시켜 소멸시키는 술법이다. 그 때문에 평소 발휘하던 내공보다 최소한 다섯 배 이상의 힘을 순간적으로 쓸 수 있다.> 번뇌대작의 검기에 가슴이 관통당한 위태극의 몸이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장면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물론 그 대가로 자신의 몸뚱이도 소멸되어 버리지만...)

청풍;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위태극이 폭멸진혈대법을 의도적으로 이 건물은 피해서 구사했다는 점이다.)

청풍; (덕분에 위태극과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이 건물은 약간의 피해만 입었고 내 근처로는 폭멸진혈대법의 충격파가 오지 않았다.)

청풍; (아마 이 건물 안에 있는 자기 손자의 안위를 생각해서 그랬을 텐데...) + [!] 생각하며 위진천쪽을 돌아보다가 눈 부릅 뜨고

쿵! 건물 내무 구석진 곳에서는 위진천이 이를 악물고 울면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 직경이 3미터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마법진인데 이미 완성이 된 상태다

청풍; (저 진법!) 홱 돌아서고. 그때

위진천; [조부님...] 끼긱! 깃발의 깃대 아랫부분의 뾰족한 부분으로 바닥을 긁어서 마법진의 마지막 부분을 완성시키는 위진천. 이를 악물고 울면서

청풍; [호명기로구나!] 빠캉! 고함지르며 손을 저어서 강력한 벼락을 위진천에게 날리는 청풍

 

[!] [!] 건물 밖에 있던 무영비마천, 폭풍대형, 석헌중이 놀란다. 건물 안에서 벼락이 작렬하는 게 보이고.

 

다시 건물 내부

마법진을 완성한 위진천에게 날아가는 벼락. 하지만

위진천; [늦었다!] 콱! 두 손으로 깃발을 부여잡으면서 이를 간다. 그러자

슈욱! 위진천의 모습이 사라지고

꽈광! 청풍이 날린 강력한 벼락이 위진천이 앉아있던 자리를 강타해서 마법진과 그것이 새겨진 바닥을 박살낸다.

청풍; (놓쳤다!) 벼락을 날린 자세로 이를 부득 갈고. 그때

<두고 보자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원수놈아!> 어디선가 음성이 들리고

<네놈과 관련된 인간들은 씨를 말려서 조부님의 복수를 하고 말겠다. 으아아아아!> 악을 쓰는 소리가 멀어지고

청풍; (후환을 남겼다.) 찡그리며 손을 내리고

청풍; (결국 위태극이 요란하게 폭멸진혈대법을 구사한 것은 위진천이 호명기를 쓸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입술 깨물고. 그때

[장공자!] [어... 어찌 되었소?] 휘익! 휙! 실내로 날아드는 폭풍대형과 석헌중. 폭풍대형이 석헌중을 부축하는 모습으로.

두 형제 뒤로 무영비마천이 건물 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섭혼대모도 유리정과 함께 건물 앞으로 날아 내리고 있다. 신행태보도 망산쌍독의 멱살을 잡고 날아 내리고 있고

청풍; [위진천은 호명기를 쓰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소이다.] 손으로 마법진 쪽을 가리키고. 바닥이 박살난 자리에 마법진이 그려졌던 흔적이 있다

석헌중; [호... 호명기라면...] 놀라고

청풍; [혈교에서 만든 일종의 부적(符籍)이오.] 끄덕

청풍; [살아있는 목숨을 여럿 희생시켜서 천지조화의 틈을 만드는 물건인데...] [그걸 쓰면 천신과 마귀의 눈에 띄지 않고 음양계를 드나들 수 있소.]

폭풍대형; [호명기에 대한 소문은 들었네.] 석헌중의 팔을 놔주고

폭풍대형; [그걸 쓰면 순간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하더니...] [강호에 전해지는 말이 사실이었군.] 마법진의 잔해를 보고. 팔이 놓인 석헌중은 비틀거리며 한경파에게 가고 있다

청풍; [호명기는 만들기가 워낙 까다롭지 않아서 혈교에도 몇 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진천이 그중 하나를 갖고 있을 줄은 몰랐소이다.] 석헌중이 한경파 앞에 무릎을 꿇으며 한경파의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면서 말하고

폭풍대형; [방심했군. 두 놈 다 독 안에 든 쥐라 여기고 미리 제압해두지 않았더니만...] 찡그릴 때

석헌중; [부인! 날... 날 알아보시겠소?] 석헌중이 한경파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한경파의 얼굴 들여다보며 묻는다. 돌아보는 청풍와 폭풍대형. 하지만

한경파; [그이가 교주님을 시해했어요. 그이가 교주님을 시해했어요.] 백치같은 표정으로 중얼거리기만 하는 한경파

청풍; (실혼고에 중독된 후 주입당한 말만 반복하고 있군.)

석헌중; [장... 장공자!] 다급히 청풍을 돌아보고

석헌중; [집 사람을 구해주시오. 실혼고 때문에 이지(理智)를 상실한 것 같소.] 애원하고. 바로 그때

[실혼고를 해독해달라고?] [크크크!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주문이지.] 밖에서 들리는 음성. 돌아보는 건물 안의 청풍와 석헌중 형제.

 

#482>

건물 밖

구적; [실혼고는 독천존 서영감이 자랑하는 십대극독(十大劇毒)중 하나야.] [아무나 간단히 해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구.] 바닥에 누운 채 웃고. 하늘 보고 누워서 고개만 돌려 건물을 보면서

청풍; (저 독물들이 정신을 차렸군.) 쓴웃음

구괴; [독천존 서영감을 찾아가 해독약을 구할 수도 있겠지.]

구괴; [하지만 시간을 지체하면 실혼고의 독성이 머릿속 깊이 파고들어 진짜 백치가 되는 수도 있어.]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웃고

석헌중; [장... 장공자! 저놈들의 말이 사실이오?]

청풍;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좀 과장되긴 하지만...] 쓴웃음

석헌중; [독천존이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무작정 찾아 나설 수도 없고...] 비틀 일어나고. 다급한 표정으로

석헌중; [네놈들 혹시 실혼고의 해독법을 알고 있는 것이냐?] 문쪽으로 가며

구적; [이제야 말귀를 알아듣는구만.] + 구괴; [그러게나 말이야.] 좀 편한 자세로 옆으로 돌아누우며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구적; [우리 형제가 독을 쓰는 재주는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손을 펴보이고

구괴; [실혼고가 비록 대단한 극독이긴 해도 하루 이틀만 머릴 싸매면 해독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석헌중; [해독약을 만들어주는 대신 원하는 게 뭐냐?] 노려보고

구적; [뭐 아주 대단한 대가를 원하는 건 아니야.] 코를 후비고

구적; [앞으로 우리 형제를 절대 대적하지 않겠다고 약속만 해주면 해독약을 만들어주겠다.] 팅! 파낸 코딱지를 손가락으로 퉁기며 웃고

석헌중; [알았다.] 이를 갈고

석헌중; [사부님을 대신해서 나 석헌중이 약속을 할 테니...] 말하다가 흠칫! 하며 돌아보고. + 턱! 옆에서 폭풍대형이 큼직한 손으로 석헌중의 어깨를 잡은 채 뒤를 돌아보고 있다

석헌중; [형님 왜...] + [!] 묻다가 눈 부릅

쿵! 청풍이 한경파 앞에 서서 한손을 내밀고 있는데. 청풍이 내미는 손에서 투명한 용의 형상이 일어나 한경파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석헌중; [용... 용이 저 사람의 몸으로...] 놀라고

폭풍대형; <실혼고를 해독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전음으로 말하면서 끄덕

[뭐야!] [어!] 느긋하게 건물 앞의 공터에 누워있던 망산쌍독이 눈을 치뜨고

그자들 눈에도 청풍이 투명한 용을 만들어서 한경파의 몸에 흘려넣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망산쌍독; [조... 조룡여의대법!] [안... 안되는데...] 울상을 지으면서 억지로 일어나려 하고

석헌중; <형님! 조룡여의대법이라면...> 놀라서 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폭풍대형에게 묻고

폭풍대형; <오제 중 만독조종이 남겼다고 전해지는 비결이다. 세상의 모든 독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석헌중와 함께 청풍을 보며 전음으로 대답하고. 그때

눈 부릅뜨며 소리없이 기합 지르는 청풍. 그러자

한경파; [하악!] 화악! 한경파의 몸속을 누비고 다니던 반투명한 용이 확 튀어나오면서 퍼덕이는 한경파. 야하게 고개 젖히며 신음하고

슈우! 한경파의 몸에서 튀어나온 용은 색이 좀 짙어진 채 청풍의 몸으로 스며들고. 그 앞에서 힘없이 쓰러지는 한경파

석헌중; [부인!] 턱! 급히 무릎 꿇으면서 쓰러지는 한경파의 몸을 끌어안고

한경파; [상... 상공...] 할딱이며 눈을 떠서 석헌중을 올려다보고

석헌중; [안심하시오. 더 이상 부인을 해칠 인간은 없소.] 한경파을 품에 안고 한경파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웃고.

한경파; [악몽... 악몽을 꿨어요.] 할딱이고

한경파; [상공께서 중상을 입고 쓰러지시는...] + [흐윽!] 말하다가 눈 치뜨며 진저리

석헌중의 가슴이 뭉개져서 피로 물들어 있고

한경파; [상공! 상공 가슴이...] 일어나려 애쓰며 덜덜

석헌중; [괜잖소. 걱정 마시오.] 달래고

석헌중; [이 정도 상처로 어찌 될 내가 아니니 안심하시오.]

한경파; [다행이에요.] 울고

한경파; [큰 상처를 입으신 게 아니라니 다행이에요.] 남편 품에 안겨 울고. 그런 한경파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석헌중

청풍; (보기 좋군.) 곁눈질로 한경파와 석헌중 부부를 보며 흑백신귀쪽으로 가고

청풍; (혈교의 뿌리를 뽑아버렸으니 저들 부부가 다시 풍파에 휩싸이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 스윽! 양손을 흑백신귀에게 내밀고

슈악! 화악! 청풍의 양손에서 투명한 용이 한 마리씩 튀어나와

슈욱! 화악! 흑백신귀의 몸으로 스며들고. 퍼득이는 흑백신귀

<더 이상 애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위씨일가를 일망타진해야만 한다.> 청풍이 흑백신귀를 치료하고 그 옆에서 석헌중와 한경파의 끌어안고 있는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구적; [젠장! 저 애송이 놈이 정말로 독천존 서영감의 후계자가 되었구만.]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건물 쪽을 보며 죽상. 두 놈 뒤에는 신행태보가 서서 감시하고 있다

구괴; [장가놈이 독까지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면 우리 형제가 곤란해지는데...] 역시 울상. 그때

[안다니 다행이다.] 슥! 누군가 다가오며 말하고. 돌아보는 구적과 구괴

폭풍대형; [감히 마교에 죄를 짓고도 무사할 수 있기를 바라진 않을 것이다.] 우둑!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보면서 양쪽 주먹 마주 쥐어 우둑 소리를 내고

<폭... 폭풍마가의 가주 폭풍대형!> 공포에 질리는 망산쌍독

폭풍대형; [본교에서 죄인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게 해주겠다.] 살벌하게 웃고

[히익!] 공포에 질리는 망산쌍독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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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빠카카캉! 빠지직! 허공에서 여러 번 폭발과 불꽃이 튀더니

펑! 펑! 허공에서 모습이 나타나며 서로 반대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는 청풍과 무영비마천. 청풍은 등을 건물 쪽으로 향한 채로 튕겨진다

휘릭! 스슥! 10미터쯤 거리를 두고 마주 보며 내려서는 청풍과 무영비마천

두 사람 모두의 손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변해있다. 이어

펄럭! 서걱! 청풍과 무영비마천의 옷이 여기저기 면도날에 베인 것처럼 갈라진다

[옷이 거의 비슷한 정도로 갈라졌다.] [저 애송이 놈, 경신술로도 무영비마천님과 호각을 이루었다.] [약관도 안된 나이에 가주님들에 필적하는 실력을 지녔다니...]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괴물이란 말인가?] 사람들 경악하고. 유리정은 좀 흥분된 표정이고

청풍; [과연 명불허전이오.] 자기 옷이 갈라진 걸 보며

청풍; [유령대제의 비전을 구사하는 내 몸에 이 정도로 손을 댈 수 있는 고인이 있을 줄을 몰랐소.] 갈라진 소매를 들어 보이며 웃고

무영비마천; <기왕에 시작한 승부이니 끝장을 보자!> 스스스! 다시 모습이 흐려지는데

청풍; [이크!] 스스스! 청풍의 모습 역시 흐려지더니

팟! 사라진다

[그자의 모습이 사라졌다!] [갑자기 모습이 사라지다니... 무슨 수법을 쓴 건가?] 사람들 놀라고

[!] 청풍을 덮쳐가려던 여러 명으로 변한 무영비마천도 놀랄 때

 

#478>

[!] 건물 안의 위태극이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뜨고

위태극; [조심해라!] 펑! 성한 팔을 확 뻗어 옆에 서있는 위진천의 어깨를 후려치고. + 위진천; [억!] 갑자기 어깨를 얻어맞은 위진천의 몸이 옆으로 튕겨져 나가고

콰작!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며 옆으로 튕겨져 나가는 위진천의 목과 뺨을 훑고 지나가는 강철같이 변한 누군가의 손. 물론 철지촌강으로 변한 청풍의 손아귀이고.

후두둑! 쩍! 청풍의 면도날같이 날카롭게 변한 손가락에 스친 위진천의 뺨과 목에 상처가 나며 피가 확 뿜어진다

위진천; (위험했다.) 팟! 방 한쪽 구석으로 비틀거리며 내려서며 놀라고. 얼굴이 고통으로 이지러진 채

청풍; [이런...] 스윽! 헛손질한 모습으로 위진천과 위태극 사이에 나타나 몸을 세우며 혀를 차고

위진천; (조부님이 미리 알아차리고 경고해주시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저 놈 손아귀에 목이 잡힐 뻔...) + [!] 손으로 목의 상처를 누르며 몸을 세우다가 눈 부릅

청풍; [꿩을 놓쳤으니 대신 닭이라도 잡아볼까?] 콰직! 헛손질했던 손아귀를 돌려서 위진천을 옆으로 밀쳐낸 위태극의 손을 잡아간다. 위태극은 위진천의 어깨를 때린 반작용으로 위진천이 날아간 반대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피하려는 모습이고

위진천; [조심하십시오 조부님!] 비명 지르지만

콰직! 옆으로 비틀거리는 위태극의 목을 노리며 날아드는 강철같고 면도날 같은 청풍의 손아귀

위태극; [큭!] 쩍! 거두던 손을 뒤틀며 벼락을 일으켜 청풍의 손을 맞받아치고

벼락으로 덮이는 위태극의 손

청풍; (탄천혈벽!) 쩍! 눈 번득이면서도 손을 강하게 내뻗고

꽝! 몸을 틀며 손을 뻗은 청풍과 몸을 뒤로 날리며 손을 내뻗은 위태극 사이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콰직! 청풍의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에 부딪힌 위태극의 손가락이 부러지고 손바닥이 터진다.

위태극; [크악!] 펑! 으스러진 손을 쳐들며 뒤로 튕겨지며 비명 지르고

청풍; [죗값을 치룰 때가 되었다 위태극!] 콰직! 쩍! 강철같이 변한 손아귀로 벼락같이 위태극의 가슴을 찍어간다.

위태극; (피할 수가...) 비틀거리며 자세가 무너져 청풍의 공격을 막거나 피할 수 없어 절망하는 위태극. 다른 쪽 손은 봉합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되어 쓸 수 없다. 헌데 그 직후

[죽여라!] 위태극의 가슴을 후려쳐가던 청풍의 귀에 들리는 고함 소리. + [!] 눈 부릅뜨는 청풍

위진천; [그 계집과 늙은이들의 목을 쳐버려라.] 방의 구석으로 밀려나 비틀거리면서도 악을 쓰는 위진천. 손으로 한경파를 가리키며

[존명!] [쳐라!] 쩍! 부악! 즉시 칼을 휘둘러 한경파와 흑백신귀의 목을 쳐가는 무사들.

 

석헌중; [안돼!]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다급히 일어나려 하며 비명 지르고. 물론 건물 쪽을 보며

[저런...] [무슨 짓이냐?] 번뇌대작과 섭혼대모와 폭풍대형도 기겁. 무영비마천은 눈 부릅.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놀라고. 직후

 

청풍; [감히...] 땅! 어쩔 수 없이 몸을 홱 돌리며 위태극을 공격해가던 손을 허공에 대고 퉁기는 청풍. 그러자

빠카카캉! 허공에 쳐든 채 퉁기는 청풍의 손에서 벼락이 여러 가닥 확 치솟고

빠카캉! 쩌엉! [크악!] [컥!] 한경예와 흑백신귀의 목을 쳐가던 무사들의 무기로 벼락이 스며들고. 벼락에 감전되어 비명 지르며 몸이 타들어가는 무사들

섭혼대모; (혈교의 혈전창...!) 새삼 놀라며 건물 안을 돌아보고

석헌중; [아!] 털썩! 안도하며 다시 주저앉고

폭풍대형; [위진천! 네놈이...] 분노하며 이를 부득 갈고. 직후

털썩! 퍼억! 새카맣게 타죽은 무사들의 시체가 바닥에 나뒹굴고

위진천; [무사하십니까 조부님?] 청풍의 건너편에서 외치고

위태극; [괜... 괜잖다! 손을 좀 다친 것뿐이다.] 턱! 등이 벽에 닿으면서 얼굴 이지러지고

위진천; [장가야! 제대로 싸워보자!] 쩡! 쩡! 양쪽 손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검을 뽑아 늘어트리며 이를 갈고. 하지만

청풍; [서두르지 마라. 곧 마음껏 발악할 기회를 줄 테니...] 웃으며 한경파의 상태를 살피고

위진천; [개소리를...] 빛의 검으로 청풍을 겨누며 이를 부득 갈 때

청풍; [예상했던 대로군.] 백치같은 표정인 한경파를 보며 끄덕이더니. 이어

청풍; [부(副)당주! 그자들을 끌고 앞으로 나오시오.] 건물 밖을 돌아보며 누군가에게 외치고. 그러자

<존명!> 마당 외곽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뒤에서 대답이 들리더니

팟! 사람들 위로 치솟는 신행태보. 양손에는 벼락에 맞아 해롱거리는 망산쌍독을 각기 한 놈씩 멱살을 잡고 있다.

신행태보가 멱살을 잡고 날아오르는 망산쌍독의 모습 크로즈 업

위진천; (망산쌍독!) 눈 치뜰 때

신행태보; [망산쌍독을 대령했습니다 장공자!] 퍽! 퍽! 마당에 날아 내리며 멱살을 잡고 있던 망산쌍독을 바닥에 패대기친다.

[어이쿠!] [꺽!] 바닥에 떨어져 퍼덕이며 신음을 흘리는 망산쌍독. 아직 감전당한 상태라 제 정신이 돌아오진 않았다. 그 직후

[망산쌍독!] [북망산에 자리한 독묘파의 공동문주들 아닌가?] [저 독물들이 어떻게 본교에 들어와 있는 것인가?] 장내의 모든 사람들 어리둥절하고

섭혼대모; (설마...) 깨닫고. 무영비마천도 눈 번뜩

위진천; (망산쌍독이 이미 장가놈에게 사로잡혀 있었구나.) 이를 부득. 위태극은 심각한 표정이지만 뭔가 생각하는 표정이고

위진천; (당연히 장가놈은 한가년과 흑백신귀등이 백치가 된 이유를 알고 있었다.) 청풍을 노려볼 때

청풍; [삼 년 전, 저 두 독물은 독천존 서래음 노사의 거처에 숨어들어 실혼고를 훔쳐냈었소.] 건물 안에 서서 건물 밖을 보며

청풍; [이름 그대로 중독되면 혼백을 잃고 백치가 되게 만드는 실혼고를 저 독물들이 누구에게 썼을 것같소?] 말하고. 그러자

[설... 설마!] [맙소사! 그렇게 된 것이란 말인가?] 유리정과 폭풍노군, 거령살영등을 포함한 고사람들 경악하고

[!] [!] 폭풍대형, 번뇌대작, 섭혼대모등도 경악. 무영비마천도.

석헌중; [그... 그래서 부인이 이상한 소리를...] 깨닫고 흥분하고. 반면

위진천; (역시...) 이를 부득 갈고. 초조한 표정. 위태극은 찡그리고 있고

폭풍대형; [그러니까 네놈... 아니 장공자의 말은 오늘 벌어진 사달이 모두 망산쌍독이 쓴 실혼고 때문이라는 것인가?] 흥분하여 외치고

청풍; [가주의 동생... 대(大)공자가 스승으로 위장하고 있었던 것은 스승의 지시 때문이었소.] 끄덕이며 말하고. 그러자

[아!] [그런...] 안도하는 폭풍대형, 인상이 우그러지는 번뇌대작, 안도하는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은 반응이 없고.

폭풍대형; [죽일 놈들!] 고개 홱 돌려 망산쌍독을 노려보고. 망산쌍독은 감전된 채 부들 부들 떨고 있고

폭풍대형; [감히 본교에 숨어들어 분란을 야기해?] [피곤죽으로 만들어버리겠다.] 우둑! 쿠오오! 주먹 마주 쥐어 소리 내는 폭풍대형의 몸에서 폭발적인 살기가 치솟는데

번뇌대작; [믿을 수 없다.] 외치고.

멈칫! 하며 그자를 돌아보는 번뇌대작. 다른 사람들도 모두 번뇌대작을 돌아보고

반뇌대작; [겨우 독을 좀 쓸 줄 아는 버러지들이 우리 마교를 상대로 이렇게 대담한 짓을 했다는 것을 믿으란 말이냐?]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물론 이번 일의 주범은 망산쌍독이 아니오.] 웃고

청풍; [저자들은 그저 남의 지시대로 움직인 꼭두각시들일 뿐이오.] 망산쌍독을 보며

번뇌대작; [망산쌍독이 꼭두각시라면 대체 어떤 놈이 범인이라는...] + [!] 말하다가 눈을 부릅뜨며 입을 다물고

확 크로즈 업 되는 건물 안의 위태극과 위진천. 청풍이 한경예가 무릎 꿇고 있는 건물 중앙에 서있고 위진천과 위태극은 좌우로 멀찌감치 서서 청풍을 경계하고 있다

번뇌대작; [총관! 사공자!] [당신네 숙질(叔姪)이...] 경악, 분노로 눈 부릅뜨고

청풍; [저것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숙질이 아니라 조손(祖孫) 사이요!] 빠캉! 말하며 손을 젓자 강력한 벼락이 위태극에게 날아간다.

위진천; [조부님! 조심...] 다급히 외칠 때

꽝! 벼락이 위태극과 주변을 때리고

펑! 빠카카캉! 위태극이 있던 주변의 벽이 터져나가면서 벼락도 밖으로 터져 나온다. 헌데

콰드드! 벼락에 맞아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위태극의 몸도 벼락에 휩싸여 있다. 청풍이 날린 벼락에 맞았지만 다치지는 않았고 그냥 힘에 밀린 모습이고. 그러자

[저... 저런...] [위태극의 몸에서도 벼락이...] 섭혼대모, 번뇌대작등의 경악. 이어

<위태극도 혈전창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장청풍이 구사한 혈전창에 맞고도 타격을 입지 않았고!> 얼굴 굳어지며 깨닫는 번뇌대작과 섭혼대모. 이어

폭풍대형; [혈전창! 혈교의 혈전창을 알고 있다니... 위태극 그럼 네놈이 바로...] 분노와 충격으로 눈 부릅뜨고

<번뇌마가의 총관 위태극이 혈교의 간세였단 말인가?> 모든 사람들 충격 받고

위진천; (당했다!) 이를 악물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은 여전히 한경예 옆에 서있다

<놈은 일부러 혈전창으로 조부님을 공격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조부님도 어쩔 수 없이 혈전창을 일으켜 맞설 수밖에 없었고...> 지지지! 벼락에 휩싸인 채 굳은 표정으로 건물 밖에서 몸을 세우는 위태극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청풍; [이걸 어쩌나? 당신이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공들여 추진해온 공작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웃으며 위태극을 보고

번뇌대작; [위태극!] [네놈이 정말 혈교의 인간이었느냐?] 분노와 수치심으로 얼굴 이지러진 채 위태극에게 고함지르고. 검으로 겨누면서

위태극; [거참 계집처럼 꽥꽥 대기는...] 다쳐서 피로 물든 손의 손등으로 입과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비웃고

번뇌대작; [뭐... 뭐라?]

위태극; [그동안 내 장단에 놀아나 주어서 고맙소 가주.] + <호명기 쓸 준비를 해라!> 번뇌대작을 비웃으며 위진천에게 전음을 보내고

[!] 눈 치뜨며 움찔! 하는 위진천

번뇌대작; [뭐... 뭐라고?]

위태극; [머리 쓰는 게 특기니 뭐니 해도 당신네 번뇌마가 일족은 세상 물정을 몰라서 속여먹기 참 수월했소!] + <할애비가 이목을 끄는 동안 호명기를 사용해서 여길 빠져나가라.> 번뇌대작을 비웃으며 동시에 위진천에게 전음을 보내고. 걸음은 천천이 옆으로 옮겨 건물에서 떨어진다. 마당인데 그쪽에 모여있던 천마련의 제자들은 주춤거리며 물러나 공간을 만들어주고

번뇌대작; [죽일...] 분노와 수치심에 치를 떨고

위진천; <하지만 소손이 어떻게 조부님만 두고...> 전음을 보내고

위태극; <이곳은 마교의 심장부다. 호명기를 쓰지 않는 한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하다.> + [기왕에 정체가 들통 났으니 가주가 모르는 비밀도 모두 털어놓겠소이다.] 전음 보내는 것과 번뇌대작을 놀리는 걸 병행하고

청풍; (어쩐지 저 노괴가 시간을 끄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군.) 위태극을 보며 찡그리고

청풍; (시간을 끌어봐야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의혹

번뇌대작; [또 무슨 개수작을 하려는 것이냐 위태극?] 분노하면서도 불길한 느낌을 받는 표정이 되고

위태극; <할애비로 하여금 한을 품고 죽게 만들지는 마라.> + [노부가 번뇌마가에 투신한 건 삼십이 년 전이오.] 위진천에게 전음을 보내며 번뇌대작에게 말하고

위진천; <조부님...> 이를 악물고

위태극;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번뇌마가의 식솔도 아닌 노부가 번뇌마가의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게 의아하지 않소?] + <진천이 넌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야만 한다.> 건물과 상당히 떨어진 자리에서 멈추고

번뇌대작; [!] 눈 부릅뜨며 무언가 느끼고

위태극; <그래야 할애비의 복수를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 + [가주도 느끼시는 바가 있으신 것같구려.] 히죽 웃고

청풍; (저 노괴, 번뇌마가의 수치스러운 치부를 까발릴 생각이다.) 눈 치뜰 때

위태극; [핏줄도 아닌 노부를 번뇌마가의 총관으로 가장 강력하게 천거한 인물이 누군지는 가주도 아실 거요.]

번뇌대작; [닥... 닥쳐라!] 어떤 아름답지만 드세 보이는 인상의 중년여인을 떠올리며 이를 갈고. 여자는 번뇌대작의 아내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19페이지>에 나오는 황보경 캐릭터. 여기서도 황보경. 중요하지 않은 조연

위태극; <시작해라!> + [가주가 생각하시는 대로요.] 히죽

위진천; (어쩔 수 없다.) 콱! 작은 깃발을 강하게 움켜잡고. 깃발이 달린 깃대의 아래쪽 뾰족한 부분으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릴 준비

위태극; [가주는 무공 수련에 지나치게 집착하느라 마누라를 너무 오래 방치 하셨었소.] 쿡쿡! 피투성이가 된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의 혈도를 몇 군데 찍고.

청풍; (역시...) 찡그리고

번뇌대작; [주둥이 닥치지 못할까?] 위태극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닫고 진저리. 분노

위태극; <시작해라!> 위진천에게 전음을 보내면서 + [황보경(皇甫鏡), 번뇌마가의 안주인께서 노부를 총관으로 적극 추천한 이유가 뭐일 것같소?] 파팟! 야비하게 웃고.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의 혈도를 연달아 찍으면서

번뇌대작; [닥치라고 했다.] 쩡! 악을 쓰며 위태극을 덮쳐가는 번뇌대작. 벼락같이 검을 내지르는데 검의 끝에서 긴 섬광이 무지개처럼 내뻗힌다

푹! 번뇌대작의 보검에서 내뻗힌 섬광이 그대로 위태극의 가슴을 관통하여 뒤로 빠져나가고. 동시에

위진천; (죄송합니다 조부님!) 파팟! 이를 악물며 몸을 숙여서 작은 깃발의 깃대 아랫부분으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하는 위진천. <아랑힐월> #388>에 처음 나온 마법진의 형태. 또 #407>에서 혈교 교모인 조운영이 호명기를 써서 마법진을 그리던 장면과 같은 장면이다. 하지만 위진천이 마법진을 그리는 걸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모두의 관심이 위태극에게 집중되고 있어서

[해치웠다!] [그렇지!] 폭풍노군, 거령살영, 유리정 등의 환호. 하지만

<너무 간단하게 해치웠다.> 폭풍대형, 석헌중,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의 얼굴은 굳어지고. 긴 섬광에 가슴이 관통당한 채 휘청거리는 위태극을 보면서.

청풍; (위태극! 저 노괴는 설마 그 술법을...) 깨닫고 눈 부릅. 그 직후

번쩍! 번뇌대작이 날아가며 내뻗은 검기에 심장이 관통당한 위태극의 몸이 강렬한 섬광을 뿜어낸다. 번뇌대작의 검기에 궤뚫린 가슴 부위에서 빛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고

청풍; [조심하시오! 혈교의 동귀어진(同歸於盡;함께 죽음) 술법인 폭멸진혈대법(爆滅盡血大法)이오!] 바웅! 두 주먹 불끈 쥐어 호신강기를 확 일으켜서 자신과 한경파와 흑백신귀의 몸을 뒤덮고

번뇌대작; [폭... 폭혈진멸대법!] 팟! 날아가다가 급정거하며 기겁하고

폭풍대협; [물러서시오 대작!] 바웅! 역시 호신강기의 벽을 일으켜서 자신과 석헌중의 몸을 가리며 번뇌대작에게 외치고

섭혼대모; [모두 백장 밖으로 물러나라!] 스스스! 몸이 흐려지며 유리정등에게 외치고

[...!] 스스스! 무영비마천의 몸도 흐려지고

[히익!] [피... 피해라!] [위험하다.] 쐐액! 휘익! 유리정과 폭풍노군, 거령살영을 포함한 마교 제자들 기겁하며 날아오르고

팟! 신행태보도 망산쌍독의 멱살을 낚아채며 날아오르고. 직후

위태극; [함께 삼도천(三途川) 구경을 가자!] 으하하하! 빛에 휩싸인 채 미친 듯이 웃고. 다음 순간

화악! 아주 강한 빛이 위태극의 몸에서 뿜어지며 주변의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한다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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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다시 석헌중이 폭풍대형과 마주 서있는 마당. 폭풍대형이 무시무시한 기세를 풍기며 다가오고 석헌중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걸 보고 있는 신행태보. 그러다가

[!] 흠칫! 하며 뒤를 돌아보는 신행태보

빠지직! 지직! 멀리 있는 삼층 건물의 삼층에 나있는 반쯤 열린 창문 안쪽에서 벼락이 자잘하게 흐르는 게 보이고

신행태보; (벼락?) 흠칫! 할 때

<부당주! 이리로 와주어야겠소.>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 눈 부릅뜨는 신행태보

신행태보; (벽세황... 아니 벽세황으로 위장했던 장청풍이다.) 경악할 때

삼층 건물 열린 창문 안쪽에서 누가 반쯤 몸을 드러낸 채 오라고 손가락 까닥이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청풍이지만 얼굴은 안보인다

신행태보; (역... 역시 죽지 않았구나.) 사람들 헤집으며 마당에서 밖으로 나가려 하고

신행태보; (천년호님의 비호를 받는 인간이다.) (잘하면 벽세황에게 줄을 선 때문에 궁지에 몰린 내 처지를 일거에 회복할 수 있다.) 사람들 헤집고 가며 흥분한 표정

 

#474>

군자각의 본채 건물. 번뇌대작,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이 축대 위에 서서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고.

세 가주들이 등지고 서있는 건물 내부. 넋이 나간 표정의 한경파, 흑백신귀가 무릎을 꿇고 있고. 그 뒤에 위진천, 위태극이 수하들고 함께 서있다.

위진천; (조부님이 생각하신 대로 진행되는군.) 건물 밖의 상황을 보고. 번뇌대작, 섭혼대모, 무영비마천의 뒷모습과 그들 앞쪽 마당에 석헌중이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모습이 보인다. 폭풍대형이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그런 석헌중에게 다가가는 뒷모습이 보이고

위진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 나란히 서있는 위태극을 힐끔 보고. 위태극은 찡그리고 있고

위진천; (조부님의 표정이 밝지가 않다.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 건가?) 위태극의 표정을 살피며 생각할 때

위태극; (계산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거늘...) 오만상 쓰며 마당의 상황을 보고

위태극; (오히려 점점 더 짙어지는 이 불안감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두근! 두근! 심장이 뛰고

위태극; (그 계집 때문일까?) 천년호가 자신의 어깨와 팔을 면도날같이 변한 손으로 그어버리던 장면 떠올리고

위태극; (하긴 언제 그 계집이 다시 나타나 초를 칠지 모르는 일! 만일의 사태를 준비해둬야 한다.) + <진천아.> 앞을 보며 전음으로 위진천에게 말을 걸고

위진천; <예 조부님!> 돌아보며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위태극; <혹시라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닥치면 이걸 써라.> 슥! 옆으로 내미는 위태극의 손에 작은 깃발이 들려있다

위진천; <호명기(護命旗) 아닌지요? 한 번에 한 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놀라면서 깃발을 받고

위태극; <그걸 쓰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만... 만일의 경우를 닥치면 주저 없이 사용하도록 해라.>

위진천; <하지만 이건 조부님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 때 쓰시라고 어머니가 특별히 마련해 주신 것인데...>

위태극; <이미 살만큼 산 할애비다. 귀중한 호명기를 허비하면서까지 목숨을 부지할 이유는 없다.> 허탈한 웃음

위진천; (불길한 말씀을...) 당혹

위진천; (조부님의 우려가 기우(杞憂)가 되기 위해서라도 석헌중이 빨리 죽어주어야 하는데...) 건물 밖을 보고

 

#475>

건물 밖의 마당.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석헌중. 건물을 보는 자세로. 그런 석헌중에게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다가가는 폭풍대형

폭풍대형; [설... 설마 했거늘...] 쿠오오! 분노와 절망으로 치를 떨며 이를 갈고. 그런 폭풍대형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치솟고

폭풍대형; [헌중! 네놈이... 네놈이 정말로 교주님으로 위장하고 있었구나.] 쿠오오! 이를 가는 폭풍대형의 몸에서 폭발적인 살기가 뿜어지고

석헌중; [고정하십시오 형님!] 포권하고

석헌중; [소제가 사부님으로 위장하게 된 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폭풍대형과 다른 세 가주들에게 포권하고

석헌중; [본교의 모든 제자들이 듣는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니 일단 주변을 물려주시...] + [!]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축대 위에 서있던 버뇌대작, 무영비마천, 섭혼대모중 무영비마천이 사라졌다.

석헌중; (무영비마천이 사라졌다!) + (위험하다!) 팟! 다급히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쩍! 석헌중의 바로 뒤에 나타나 면도날처럼 변한 손으로 석헌중의 등을 긋는 무영비마천. 사력을 다해 피하려 했지만 등에 깊이 갈라지는 상처를 입는 석헌중

[헉!] [언제...] [무영비마천님도 나섰다.] 사람들 놀라고

거령살영; [그렇지!] 주먹 불끈. 그런 그자 옆에서 눈 치뜨는 유리정. 유리정은 석헌중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석헌중; [큭!] 팟! 몸을 팽이처럼 돌려 무영비마천에게서 떨어지지만

폭풍대형; [네놈은 언제까지 가문 망신을 시킬 작정이냐?] 쾅! 강력한 주먹질을 날리는 폭풍대형. 주먹 형태의 섬광이 돌풍을 몰고 날아들고

쾅! 가슴에 그 주먹을 맞는 석헌중

[!] 놀라 손으로 입을 가리는 유리정

콰당탕! 가슴이 으스러져 나뒹구는 석헌중

한숨 쉬는 섭혼대모. 그 옆에 선 번뇌대작은 음산하게 웃으며 검을 뽑는다

석헌중; [끄윽...] 가슴이 뭉개져서 입과 코로 피를 게워내며 벌벌 떠는 석헌중. 폭풍대형이 이를 갈며 다가오고

석헌중; [형... 형님...] 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게워내고

석헌중; [부디... 부디 소제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십시오.]

폭풍대형; [아가리 닥쳐라!] 우둑! 다시 주먹을 움켜쥐며 이를 갈고

폭풍대형; [네놈이 교주를 시해했다는 증언과 네놈이 교주로 위장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는데 무슨 해명이 더 필요하냐?] 분노하고 슬퍼하고. 이를 갈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폭풍대형; [네놈을 내 손으로 죽여서 우리 폭풍마가가 마교에 진 죄의 일부나마 갚겠다!] 주먹으로 석헌중을 내리치려 하고

 

<잘 한다!> <어서 죽여라!> 건물 안에서 주먹 불끈 쥐는 위진천과 위태극. 하지만

 

부르르! 주먹을 차마 내려치지 못하는 폭풍대형. 그때

번뇌대작; [수고하셨소 석가주.] 검을 뽑아든 채 다가오고. 돌아보는 폭풍대형

번뇌대작; [아무리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다 해도 피붙이를 직접 처단하는 것은 차마 두고 볼 수 없는 무참한 비극!]

번뇌대작; [마무리는 본좌가 하게 해주시오.]

폭풍대형; [고맙소 신가주.] 탄식하며 물러서고. 쳐들었던 손을 내리면서

폭풍대형; [죄를 짓고 죽게 되었지만 최소한의 존엄은 지키고 죽어라.] 석헌중에게 말하며 돌아서고

석헌중; (틀렸다.) 처연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키고. 힘겹게

석헌중;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졌으니 헛된 희망은 버려야만 한다.) 책상다리를 하고

석헌중; (형님 말대로 추태는 부리지 말고 죽어야한다.) 눈 감고

번뇌대작; [그래도 친분이 있던 사이니 고통 없이 보내주마.] 징! 진동하며 빛이 나는 검으로 석헌중의 목을 겨누고

유리정; (안돼!) 울상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석헌중; (용서 하십시오 사부님! 제자,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눈 감은 채 처연하게 웃고. 천강마존을 떠올리며

번뇌대작; [잘 가라!] 쩍! 검을 내리 긋는다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는 폭풍대형.

섭혼대모는 눈을 감으며 탄식. 헌데

캉! 갑자기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움찔! 하는 섭혼대모

섭혼대모; (금속성!) (설마...) 눈 번쩍 뜨고

폭풍대형도 급히 고개 돌려서 다시 석헌중을 보고

쿵! 드러나는 장내의 상황. 검을 내리그은 채 눈 부릅뜨고 있는 번뇌대작. 그자의 옆에는 청풍이 나타나 신장궁의 보물인 자황척을 내밀어 그자의 검이 석헌중의 목을 치는 걸 막고 있다.

[헉 저자가 언제 저기에...] [저자 누군데 번뇌대작님의 검을 간단히 막은 것인가?] 사람들 사이로 경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위진천; (장청풍!) 경악

위태극; (분명 심장을 궤뚫었었는데 살아있었다니...) 역시 경악

 

유리정; (저... 저 사람,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었어.) 흥분. 얼굴 발개지고

섭혼대모; (천년호님이 저 애송이를 살렸겠구나!) 안도 가슴 누르고

소리없이 안도하는 폭풍대형

[...!] 청풍을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무영비마천

[!] 눈 감고 있던 석헌중도 움찔! 놀라며 눈을 뜨고

번뇌대작; [네놈...] 경악. 검을 내리누르지만 부들부들 떨릴 뿐 더 내려가지 않는다.

청풍; [내게 고마워하시오 신가주! 어리석은 짓을 해서 천추의 한을 남기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해주었으니...] 자황척을 내밀어서 번뇌대작의 검으로부터 석헌중을 보호하는 자세로 웃으며 번뇌대작을 보고

번뇌대작; [죽일...!] 수치심. 얼굴 벌개져서

번뇌대작; [누구 앞에서 개수작이냐?] 팟! 다시 검을 휘두르려 검을 쳐들려 하지만

쩍! 번뇌대작의 검날이 자황척에 달라붙어 움찔! 하기만 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번뇌대작; (검이 꿈쩍도 않는다.) 놀라 눈 부릅 뜰 때

청풍; [신가주도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게 바로 신장궁의 보물인 자황척(磁皇尺)이오.] 징! 진동하는 자황척을 내민 채 웃고

번뇌대작; (자황척!) (그래서 내 보검이 꼼짝도 못했구나.) 깨닫고

청풍; [쇠붙이로 만들어진 건 그게 무엇이든 자황척의 힘을 거스를 수 없소.] 쩍! 말하며 자황척을 휘두르고. 그러자

텅! 강한 진동이 일어나서 검의 손잡이를 놓치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억!] 충격 받고 비틀 뒤로 물러나고. 손을 쳐든 채.

<천하제일검이라 불려도 무리가 아닌 번뇌대작께서 간단히 애검을 빼앗겼다.> <말도 안되는...> 놀라는 사람들. 그때

석헌중; [장공자!] 청풍을 올려다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청풍; [고생하셨소 석형!] 쩍! 웃으며 자황척에 붙은 번뇌대작의 검 손잡이를 왼손으로 잡아서 떼어내고

청풍; [석형이 피를 본 덕분에 오랜 세월 마교에서 암약해오던 혈교의 잔당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게 되었소.] 휙! 검을 다시 번뇌대작에게 던져주고.

턱! 엉겁결에 검을 받는 번뇌대작

석헌중; [혈교의 잔당?] 놀라고

석헌중; [본교에 혈교의 인간들이 잠입해있단 말씀이시오?] 놀라고

청풍; [곧 마각을 드러나게 할 테니 궁금해도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오.] 건물 쪽을 힐끔 보며 웃을 때

 

[!] [!] 눈 부릅 뜨는 건물 안의 위진천과 위태극

 

폭풍대형; [건방진 놈!] 콰앙! 덮쳐오며 강력한 주먹질을 해온다.

폭풍대형; [네놈이 감히 마교를 능멸하고도 살 수 있을 것같으냐?] 부악! 폭풍대형이 내지르는 주먹질에서 스크류같은 기운이 터져 나와 청풍을 으스러트려 오고

석헌중; [조심하시오.] 다급히 외치는데

청풍; [석가주의 폭풍회멸추(暴風廻滅錐)는 얼마나 대단한지 봅시다.] 쩡! 강철같이 변한 손으로 응크린 채 맞받아치고

섭혼대모; (손가락이 강철처럼 변했다!) (저 무공은 혹시...) 눈 치뜨고

콰창! 펑! 강철같이 변해 웅크린 청풍의 손아귀에 닿자 폭풍대형의 주먹질로 일어난 스크류같은 기운들이 터져서 흘러가고

[십절무제의 철지촌강!] 번뇌대작의 경악

[!] 무영비마천의 눈 부릅

섭혼대모; (역시...) 놀라고 흥분하고

꽝! 그 사이에 청풍의 웅크린 손아귀와 폭풍대형의 주먹이 맞닿으면서 굉음이 일어나고. 직후

콰득!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나는 폭풍대형. 두발로 바닥을 박살내면서. 반면

청풍; [어이쿠!] 상체만 휘청하는 청풍.

<맙소사!> <힘으로는 본교 최강이라는 폭풍대형이 정면 대결에서 밀렸다.> 보고 있던 사람들의 경악과 불신

번뇌대작; (저 놈, 지난밤에 비해 내공이 배 가까이 증진되었다.) 놀라고

섭혼대모; (천년호님으로부터 은총을 입은 덕분이겠구나.)

폭풍대형; [네... 네놈이...] 비틀! 치욕으로 얼굴 벌개진 채 밀려나던 몸을 세우고

폭풍대형; [어디 한 번 더...] + [!] 다시 청풍을 덮쳐가려다가 흠칫!

화악! 청풍의 뒤에서 무영비마천이 유령같이 청풍의 목을 손으로 잡아 간다

유리정; [조심...]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는데

청풍; [고맙소 소저!] 돌아보며 한 눈 찡긋! 윙크하고. 그런 청풍의 목을 무영비마천의 손아귀가 움켜쥔다. 하지만 그 직후

콱! 무영비마천의 손아귀는 허무하게 허공을 움켜잡고

[!] 눈 치뜨는 무영비마천.

유리정; [아!] 눈 치뜨고

스스스! 무영비마천 앞에서 청풍의 모습이 깃털처럼 뒤로 날려가고 있고

[무영비마천님의 손을 피했다!] [경신술과 보법도 가공한 자다!] 사람들 경악.

청풍; [무영비마천께서 경신술로는 천하제일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소이다.] 스스스! 옆으로 걸어가는 청풍의 모습이 여러 개로 변하고

청풍; [그래서 그 솜씨를 한번 꼭 견식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닿았소이다 그려.] 스스스! 청풍의 모습이 여러 개로 흩어지고

<오제 중 유령대제의 유령백팔변(幽靈百八變)까지...> 놀라는 섭혼대모

무영비마천; <재미있군!> 쩡! 쩡! 눈 번뜩이는 무영비마천의 열 손가락이 길어지며 끝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변한다. 이어

무영비마천; <어디 한 번 놀아보자!> 화악! 여러 명의 무영비마천이 여러 명의 청풍을 덮쳐간다

서로 뒤섞이며 격렬하게 돌아가는 수많은 청풍과 수많은 무영비마천

[저... 저럴 수가...] [경신술로 무영비마천님과 겨룰 수 있는 자가 존재했다니...] 모든 사람들 놀라고. 석헌중도 주저앉은 채로 놀라고

슈슈슈! 슈악! 이제 거의 형체가 안보이고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띠로 변해 뒤섞여 돌아가는 두 사람

 

#476>

놀라는 섭혼대모의 뒤쪽. 열린 문을 통해 밖을 보고 있는 위진천과 위태극 조손. 그들 뒤에는 한경파와 흑백신귀가 결박당한 채 무릎 꿇고 있고. 무사들이 세 사람 뒤에 서있고.

위진천; (가공!) 위태극과 함께 문간에 서서 마당을 내다 보며 굳어지고

<둘 다 너무 빨리 움직여서 실체를 알아볼 수가 없다.> 서로 다른 색의 선으로 변해서 뒤엉키는 무영비마천과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놀람

위진천; (장가놈의 무공은 불과 한 달 전 강녕(江寧)에서 상대했을 때와는 천양지차로 달라졌다.)

위진천; (굳이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장가놈은 지난밤과도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 [!] 생각하다가 깨닫고

위진천; (설마 조부님이 우려했던 상황이 바로 이런 것이었나?) 위태극을 돌아보고. 위태극은 굳은 표정으로 마당을 보고 있고

<장가놈이 훼방을 놓은 바람에 마교사가 가주들로 하여금 석헌중을 죽이게 하는 일이 차질을 빚었다. 게다가...> 청풍과 무영비마천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는 폭풍대형과 번뇌대작과 석헌중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위진천; (언제 천년호가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 긴장

위진천; (아무래도 마교에서 몸을 빼야할 것같다.) + <조부님!> 전음을 보내고

위태극; <말해라.> 마당을 보며 전음으로 대답

위진천; <장가놈에 이어 천년호까지 나타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철수하는 게 어떨지요?>

위태극; <할애비는 신경 쓰지 말고 너는 이탈해라.>

위진천; <하지만...> 난감

위태극; <생각지도 않게 장가놈이 나타나 훼방을 놓긴 했어도 석헌중은 여전히 천강마존을 죽였다는 누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위태극; <그 점을 이용해서 마교의 인간들로 하여금 석헌중을 죽이게 해야만 마교는 내분에 휩싸여 궤멸하게 된다.> 강렬한 눈빛으로 마당에서 벌어지는 청풍과 무영비마천의 싸움을 보고

위진천; (천년호가 버티고 있는 마교를 무력으로 어찌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조부님은 마교를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해 수십 년의 세월을 들이신 것인데...)

위진천; (그렇다 해도 더 이상 마교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 + <조부님이 이곳에 남으시려는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

위진천; <어떻게든 마교사가를 부추켜서 석헌중을 죽게 만드실 계획이시겠지요.>

위태극; <그렇다.>

위진천; <조부님의 의중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불화(不和)의 불씨는 던져놨으니 이쯤에서 철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눈치 보며 말하지만

위태극;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마라.> 고개 젓고

위태극; <할애비는 걱정하지 말고 넌 가급적 빨리 마교를 빠져나가라.> 말하는데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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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군자각> 군자각 앞의 마당. 사람들이 입추의 여지고 없이 들어차 있다. 주변의 담장과 건물들 지붕 위에도 사람들이 서있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람들 중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의 신행태보도 섞여있다.

<이게 다 무슨 소동이냐?> 웅성거리던 사람들 귀에 천둥처럼 들리는 외침. 사람들 깜짝 놀랄 때

화악! 돌풍을 일으키며 군자각 가장 큰 건물 앞의 공터로 날아 내리는 천강마존(석헌중). 건물 바로 앞에는 빈 공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건물 앞의 축대 위에는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있고. 축대 아래쪽에는 유리정, 폭풍노군, 거령살영등 마교사가의 2인자들이 서있으며 그들 앞쪽으로는 수십명의 마교사가 소속 무사들이 반원형으로 서서 건물 바로 앞으로는 사람들이 밀려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은 그 빈 공간으로 내려선 것

신행태보; (교주님까지 마존부를 나오셨군.) 사람들 틈에 끼어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그때

[교주!] [어서 오십시오 교주!] 일제히 포권하는 마교사가 가주들과 이인자들. 하지만 좀 성의가 없이 인사한다. 이하는 마교사가 가주들의 표정

<-폭풍마가 가주 폭풍대형(暴風大兄) 석헌륭(石憲隆)> 아랑힐월의 폭풍천호 캐릭터. 뭔가 좀 당혹스러운 표정이고. 석헌중의 친형이므로

<-번뇌마가 가주 번뇌대작(煩惱大爵) 신도륜(申渡倫)> 건곤일척의 번뇌대작 캐릭터.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이자가 천강마존(석헌중)에게 대한 심문을 주고

<-무영마가 가주 무영비마천(無影飛魔天)> 민짜 가면을 쓴 인물. 표정과 말이 없고

<-섭혼마가 가주 섭혼대모(攝魂代母) 구후라(具后羅)> 아랑힐월의 유령대모 우후라 캐릭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 [네 분 가주!] [대체 무슨 일로 첫째의 거처에 함께 왕림하신 것이오?] 굳은 표정으로 가주들에게 다가가며 말하고. 축대 바로 아래에 함께 서있던 유리정, 거령살영, 폭풍노군은 고개 숙이며 옆으로 물러서 길을 터주고

휘익! 마존부에서 뒤 따라온 독심마유는 천강마존(석헌중)의 뒤쪽 멀지 않은 곳으로 내려서고

번뇌대작; [교주! 오늘 아침에 불측(不測)하고도 황망한 제보가 들어와서 속하들이 군자각으로 모이게 되었소이다.] 대표로 포권하고.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면서

천강마존(석헌중); [불측하고도 황망한 제보?] 찡그리며 멈춰서고. 축대 앞 빈 공간의 중앙 쯤에

천강마존(석헌중); [대체 무슨 제보이기에 다른 분들도 아니고 네분 가주께서 첫째의 거처로 모였단 말이오?] 불쾌한 표정

번뇌대작; [속하들이 말씀드리는 것보다 죄인들의 입으로 직접 사정을 청취하시지요.] [열어라!] 뒤를 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덜컹! 마교사가 가주들의 등지고 선 건물의 문과 창문이 일제히 열리고

쿵! 창문과 문이 모두 열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드러나는 실내의 상황. 한경파, 흑백신귀들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무릎을 꿇고 있다. 눈빛이 흐리멍텅하다. 실혼고에 취해서. 그들 뒤로는 위진천과 위태극이 여러 명의 무사들과 함께 서있다. 위태극은 봉합수술을 받은 어깨와 팔을 붕대로 감아서 몸에 밀착시키고 있다.

천강마존(석헌중); (부인!) 눈 부릅 놀라고

[저게 무슨...] [소주모님과 흑백신귀님이 포박을 당하다니...] [설마 저분들이 반역을 도모했단 말인가?] 마당에 모여든 천마련 사람들 놀라고. 신행태보를 중심으로 그 주변 사람들의 놀라는 모습

번뇌대작; [교주님이 보시는 대로외다.] 음산하게 웃고

번뇌대작; [대공자의 아내이며 교주의 양녀인 한경예, 그리고 교주의 측근들인 흑백신귀가 반역에 가담한 죄인들이오.] 손으로 한경파와 흑백신귀를 가리키고

천강마존(석헌중); [당장 경예와 흑백신귀를 풀어주시오.] 굳어진 표정으로 일갈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저들이 반역을 했다는 가주들의 주장은 내가 용납할 수가 없소.]

번뇌대작; [진정하시오 교주.] 포권하고

번뇌대작; [믿지 못하시겠다면 죄인들의 자복(自服;자백)을 직접 들어보시구려.] [한가년의 재갈을 풀어라.] 건물 안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러자

위진천; [예 번뇌가주님!] 포권하고. 이어

한경파의 입에 물려있던 재갈을 풀어주는 위진천.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의 표정이 이상하다.) 굳어지고

<눈빛이 흐려서 마치 술에 취한 듯이 보인다.> 하악! 재갈이 풀리며 한숨을 토하는 한경파의 모습을 배경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의 생각 나레이션

번뇌대작; [한경예! 죄 많은 목숨이마나 보전하고 싶다면 본좌의 질문에 숨김없이 대답하여야할 것이다.] 눈 부릅뜨며 건물 안의 한경파에게 말하고.

한경파; [예...]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고

번뇌대작; [방금 전 우리에게 진술했던 사실을 다시 한 번 교주님과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백해라.] 외치고. 그러자

한경파; [교주님...] 멍한 표정으로 건물 앞 공터에 서있는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말하고

천강마존(석헌중); (설마...) 불길한 예감에 눈 부릅 뜰 때

한경파; [교주님은... 이 계집의 남편에게 시해를 당했어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무슨...] [맙소사!] [교주님이 대공자에게 시해를 당해?] [말도 안돼!] [소주모가 무슨 말을...] 신행태보 주변의 천마련 사람들 경악하고. 그들 앞에 선 천강마존(석헌중)은 눈 부릅뜨고 있고

[그럼... 지금 교주님 모습을 하고 있는 저자는 누구란 말인가?] [설마 교주님이 가짜란 말인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천강마존(석헌중)을 향하고.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기도 하고. 신행태보는 원래 자리에 서서 놀란 표정을 짓고 있고

번뇌대작; [저 계집의 자백을 들은 기분이 어떻소 교주?] 음침한 표정으로 천강마존(석헌중)을 보며

번뇌대작; [아니, 가짜라 불러드리리까?] 이를 부득 갈고. 다른 가주들도 굳어진 표정. 특히 폭풍마가 가주 폭풍대형의 얼굴은 이지러져 있고

천강마존(석헌중); [본좌는...]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열고

신행태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천강마존(석헌중)을 보고

천강마존(석헌중); [그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분노한 표정으로 마교사가 가주들을 노려보고

천강마존(석헌중); [정신이 온전한 것같아 보이지 않는 경예의 자백만 믿고 본좌를 가짜로 생각한다니...] [실망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소.] 삼엄한 표정으로 말하고

[하긴...] [겨우 소주모의 진술만으로 교주님이 가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 신행태보 주변의 천마련 사람들 웅성. 고개 끄덕일 때

번뇌대작; [발뺌을 하시겠다?] 냉소

번뇌대작; [한가년의 진술만으로 만족 못하겠다면 흑백신귀의 자백도 들려드리지.] 건물 안을 향해 손짓하고. 그러자

위진천과 다른 무사가 흑백신귀의 입에 물린 재갈도 풀어준다.

번뇌대작; [흑백신귀!] [당신들이 지은 죄를 자복하시오.] 흑백신귀를 향해 외치고. 그러자

[노... 노부들은...] [말... 말하겠소!] 눈빛이 흐릿해진 채 중얼거리는 흑백신귀

천강마존(석헌중); (부인뿐 아니라 흑백신귀의 표정도 심상치가 않다.) 긴장할 때

[대공자의 사주를 받고 교주를 시해하는 데 일조를 했소.] [지금... 교주로 위장하고 있는 자는 대공자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하는 흑백신귀. 순간

[대공자!] [맙소사!] [대공자가 교주님으로 위장하고 있단 말인가?] [대공자가 스승이기도 한 교주님을 시해했다니...]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는 사람들. 신행태보도 놀라는 표정이 되고

천강마존(석헌중); (당했다!) 표정 굳어지고

천강마존(석헌중); (부인은 물론이고 흑백신귀도 섭혼술 같은 수단에 정신을 제압당한 상태일 것이다.) 이를 부득 갈고.

천강마존(석헌중); (최악의 상황이다. 사부님의 측근들인 흑백신귀가 나의 무고함을 증언해주지 않으면 누명을 벗어날 수 없는데...) + [크아!] 엄청난 고함 소리가 들리고

폭풍대형; [죽일 놈!] 부악! 천강마존(석헌중)을 덮쳐오면서 내지르는 주먹으로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공격한다. 드릴같은 소용돌이가 날아들고

천강마존(석헌중); (형님!) 바웅! 다급히 마주 장풍을 날리고. 솥뚜껑만한 손바닥 형상이 일어나 폭풍대형이 날린 스크류같은 기운에 맞선다. 하지만

쾅! 천강마존(석헌중)의 솥뚜껑만한 손바닥 형상과 폭풍대형이 날린 스크류같은 소용돌이가 충돌하며 굉음과 폭발이 일어나고

콰드드! 버티고 선 채 뒤로 주르르 밀려나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마가 가주님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났다!] [교주님이라면 저렇게 일방적으로 밀릴 리가 없다.] [역시 저자는 진짜 교주님이 아니었구나.] 신행태보 주변의 사람들 그걸 보며 분노와 흥분.

폭풍노군; [확실하군! 방금 전 저 가짜 놈이 쓴 건 우리 폭풍마가의 폭풍장강(暴風掌罡)이었네.] 분노하여 이를 부득 갈고. + 거령살영; [후배도 그렇게 보았소.] 끄덕. 유리정은 놀란 표정이고

폭풍대형; [네놈이 폭풍마가를 지워지지 않는 오명(汚名)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구나.] 바웅! 콰드드! 주먹을 내질러서 더 강한 스크류같은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천강마존(석헌중)을 공격하고

천강마존(석헌중); [고정하십시오 형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쩡! 콰앙! 다시 손바닥 형산의 방패같은 기운을 일으켜서 폭풍대형이 공격에 맞서고.

꽝! 콰드드! 충격 받고 뒤로 쭉 밀려나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대형; [난 너같은 동생 놈 둔 적 없다!] 부악! 다시 주먹을 내질러서 엄청난 힘을 지닌 스크류같은 기운을 쏟아내고

천강마존(석헌중); [큭!] 바웅! 사력을 다해 손바닥 형상의 장풍을 날려 맞서지만

꽝!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펑! 이번에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뒤로 휙 날아가는 천강마존(석헌중). 입과 코로 피를 뿌리고

콰당탕! 등부터 바닥에 나뒹구는 천강마존(석헌중)

유리정; [흑!]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신음. 눈 치뜨고. 그 옆에 선 폭풍노군과 거령살영은 눈 부릅뜨고 있고

천강마존(석헌중); [쿨럭!] 피를 게워내며 상체를 일으키려 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며 허공 보는 천강마존(석헌중)

폭풍대형; [죽어 마땅한 놈!] 화악! 허공에서 내리꽂히는 폭풍대형. 오른손 주먹을 내려칠 자세로

폭풍대형; [내 손으로 가문의 수치인 네놈을 처단하고 말겠다!] 부악! 허공에서 강력한 주먹질을 아래로 내리꽂고. 그자의 주먹 앞에서 거대한 드릴같은 기운이 터져나가고

콰앙! 폭풍대형의 주먹에서 내뻗힌 힘이 바닥을 폭파시키고. 천강마존(석헌중)은 간발의 차이로 굴러서 피하고

천강마존(석헌중); [형님 제발...] 휘익! 멀찍이 날아 내리며 애원하고. 근처의 사람들 급히 뒤로 물러나고

천강마존(석헌중); [소제는 사부님의 분부에 따라 사부님 역할을 해왔을 뿐입니다.] 콰직! 얼굴에 붙이고 있던 수염을 확 잡아 뜯는다. 이어

우두두둑! 얼굴이 변하더니

쿵! 천강마존의 얼굴에서 석헌중의 얼굴로 변한다. 이하 석헌중으로 표기. 그러자

[대... 대공자다!] [정말로 대공자가 교주님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신행태보 주변의 사람들 경악과 분노와 당혹하고. 신행태보도 놀라는 표정

번뇌대작; [죽일...] + 섭혼대모; [석헌중!] 눈 치뜨고. + 무영비마천; [...!] 경악하고 분노하는 세 가주들.

 

#472>

위 씬의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3층 건물. 맨 윗층의 창문이 조금 열려 있고. 창문 안쪽에 누가 앉아서 술병을 든 채 마시고 있다. 그자들은 망산쌍독이다.

크로즈 업. 반쯤 열린 창문을 통해 밖을 보는 망산쌍독. 의자에 앉아 각기 술병을 하나씩 들고 마시면서 구경 중이다.

망산쌍독의 시점. 군자각의 본 채 건물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사람들과 군자각 본채 사이의 공터에서 석헌중이 비틀거리며 손에는 뜯어낸 수염을 들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석헌중 앞쪽에서는 폭풍대형이 눈을 부릅뜬 채 석헌중을 노려보고 있다. 온몸에서 폭발적인 살기를 일으키는 모습으로

구적; [역시 구경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구경이야.] 술 마시면서 웃고

구괴; [우리가 부린 수작에 놀아난 것들의 싸움구경은 특히 재미있지.] 역시 술 마시면서 웃고

구적; [어디 싸움구경 뿐인가?] 돌아보고

구적; [싸움구경이 질리면 저 물건을 갖고 놀 수도 있잖냐.] 어둑한 뒤쪽 침대에 누워있는 누군가를 보며 웃고.

쿵! 침대에 거의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여자는 바로 구숙정이다. 눈이 풀려있다

구괴;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기막힌 암컷이야.] [그냥 몇 번 주물러본 것만으로도 극락을 본 것같았으니까.] 역시 구숙정을 돌아보며 침 꿀꺽! 삼키고

구적; [문제는 우리는 둘인데 계집은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라 해도 계집 하나를 동시에 즐기는 건 좀 찜찜하잖냐?]

구괴; [구멍은 하나인데 동시에 입장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끄덕

구적;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순번을 정해야겠지? 뭘로 할까?]

구괴; [천마련에 들어오기 직전 비구니를 잡아먹을 때는 내가 양보했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적이 네가 뒷 순번으로 즐겨라.]

구적; [양보는 무슨!] [그때도 제비뽑기해서 내가 이긴 거잖아.] 눈 흘기고

구괴; [제비뽑기를 했든 뭘 했든 하여간 지난번에는 네가 먼저 비구니를 즐겼잖냐.]

구괴; [설마 나보고 두 번 연속 네가 싸지른 풀떼기 속을 헤매라는 거냐?]

구적; [아 몰라!] [먼저 하고 싶으면 내기에서 이기면 되잖아.]

구괴; [하여간 형제라고 하나 있는 게 싸가지가 외출한...] 말하다가 흠칫! 하며 뒤를 돌아보고

구적; [싸가지 없기야 괴, 네놈이 남 말 할 처지가 아니...] + [!] 말하다가 역시 돌아보며 눈 부릅 뜨고

쿵! 언제였는지 어떤 사내가 침대 옆에 서서 구숙정을 살피고 있다. 물론 청풍이다.

망산쌍독; [저... 저 놈 언제 여기에...] [웬놈이냐?] 벌떡 일어나고.

슥! 그러거나 말거나 구숙정의 다리 하나를 들어서 가랑이 안쪽을 살피는 청풍. 벌어지는 가랑이 안쪽에는 빤스를 걸치고 있다.

청풍; (다행히 능욕을 당하진 않았군.) 슥! 안도하며 구숙정의 다리에서 손을 떼고

망산쌍독; [저 새끼 뭐야?] [우리가 즐길 암컷에 관심이 있는 거냐 너?] 지팡이와 피리를 잡고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한경파와 흑백신귀의 상태가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 네놈들이 개입되어 있었구나.] 천천히 돌아서고

청풍; [망산쌍독!] 살벌한 표정이 되고. 그러자

망산쌍독; [어!] [너 우리가 누군지 아는 거냐 애송이야?] 놀라는 표정. 그러면서 구적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호로병의 뚜껑을 만진다. 이 호로병 속에서는 곧 투명한 뱀들이 튀어나온다.

청풍; [네놈들이 독천존의 거처에 숨어들어 훔쳐낸 실혼고가 이렇게 악용될 줄은 몰랐다.] 완전히 돌아서고. 그러자

망산쌍독; [어라. 저 놈 보게.]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인데...] 갸웃. 청풍을 금방 기억해내진 못한다. 3년도 전에 만났던 터라.

청풍; [확실히 우린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오른손을 소매 속에 넣고

청풍; [다만 그때는 내가 아직 어렸을 때라 금방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인데...] 슥! 다시 손을 꺼내고

청풍; [이걸 보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다.] 툭! 툭! 두 놈 앞의 바닥에 철질려를 몇 개 던지고. 철질려는 사방으로 가시가 돋아난 암기

[철질려(鐵蒺藜)!] [그러고 보니 네놈은...] 기겁하는 구적과 구괴. 그러면서 차고 있던 호로병의 뚜껑을 여는 구적

구괴; [삼... 삼 년 전 금릉 교외에서 우릴 골탕 먹였던 그 애송이로구나!] 이를 갈며 지팡이로 청풍을 겨누고. 그러는 그자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을 추격하다가 철질려를 밟고 비명 지르던 자신의 모습. #15>의 장면이다.

청풍; [그나마 기억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닌 인간들이로군.] 웃고. 그러자

구적; [개잡놈아! 너 잘 만났다.] 팟! 차고 있던 호로병을 허리춤에서 거칠게 뜯어내고. 뚜껑은 이미 열려진 상태고.

구적; [내 귀염둥이들의 먹이가 되어라!] 화악! 호로병을 휘두르고. 그러자 호로병에서 여러 마리의 투명한 뱀들이 튀어나와 청풍에게 날아들고

청풍;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몸보신 시켜주려고?] 자신에게 날아드는 투명한 뱀들을 보며 웃고

청풍; [나야 고맙지!] 후룩! 입을 오므리며 무언가 들이마시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슈욱! 청풍에게 날아들던 투명한 뱀들이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 청풍의 입으로 빨려들어간다. 작아지면서

[헉!] [우리 독묘파(毒墓派)의 영물들인 흡혈신사(吸血神蛇)를 빨아드리다니...] 구적과 구괴 기겁하고

후욱! 뱀들이 모두 청풍의 입 속으로 사라지고

청풍; [비리지도 않고 맛이 깔끔하구만.] 츄릅! 손으로 입을 닦으며 웃고

청풍; [좋은 걸 먹었으니 밤에 힘을 좀 쓸 수 있겠어.] 구숙정을 돌아보며 웃고

구괴; [죽일 놈이...!] 팟! 지팡이 윗부분을 덮은 천을 확 벗기고. 그러자 드러나는 지팡이의 윗 부분은 해골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구괴; [촉루독즙(髑髏毒汁) 맛을 봐라!] 화악! 지팡이를 휘두르고. 그러자 지팡이의 끝에 달린 해골의 눈과 입에서 검은 안개가 청풍을 향해 뿌려진다. 마치 먹물을 뿌리듯이

구적; [잘한다!] 흥분하여 외치고

구적; [강철도 녹이는 우리 독묘파의 최고 극독 촉루독즙에는 닿기만 해도 살이 썩어서 죽어버릴 수밖에...] + [!] 외치다가 눈 부릅

쿵! 웃으며 서있는 청풍의 몸을 투명한 용이 한 마리 휘감고 있고. 그 용이 두 개의 앞발로 허공에 정지한 검은 먹물같은 기운을 움켜잡고 있다

망산쌍독; [만... 만독조종의 조룡여의대법(調龍如意大法)?] [허억! 네놈이 어떻게 독천존도 익히지 못했다는 그걸...] 경악하며 비틀하고.

화악! 투명한 용이 입을 벌리자 허공에 뿌러졌던 검은 기운들이 그대로 용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망산쌍독; [젠장! 튀자!] [만독조종의 후계자라면 우리 상대가 아니다!] 팟! 창문쪽으로 몸을 날리며 공포에 질리지만

청풍; [가라고 허락하지 않았다.] 딱! 손가락 퉁기고

빠캉! 빠직! [크악!] [컥!] 벼락에 맞아 비명 지르는 망산쌍독

털석! 퍼억! 감전되어 뻣뻣해진 채 나뒹구는 망산쌍독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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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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