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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황금전장> 새벽. 아직 불이 켜진 건물은 없고.

벽소소의 거처. 역시 어둠에 묻혀있는데

주변 건물 지붕 그늘에 검은 천을 뒤집어쓴 채 잠복하고 있는 황금수라들.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움찔! 정신 차리는 황금수라들

건물 뒷곁의 작은 쪽문이 열리더니

슈욱! 안개처럼 빠져나오는 여자. 바로 벽소소.

,휘릭! 뒷곁에 가볍게 내려서더니

주변 둘러보며 달리는 벽소소

<큰 아가씨가 움직였다!> <소장주님과 총관님께 보고하라!> 전음을 주고 받는 황금수라들

 

#37>

황금전장의 어느 큰 건물. 도서관 건물이고. 새벽 어둠 속에 도서관 입구에 두 명의 황금수라가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불빛이 없는 서고 내부. 천장이 높고 수많은 책꽂이들이 즐비. 헌데 한쪽에서 불빛이 어른거린다.

서고의 끝. 벽에 붙어있던 책꽂이 하나가 옆으로 밀려나 있고 그 자리에는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작은 비밀통로 입구가 있다. 그곳에 작은 등을 든 이세창이 안쪽을 살피고 있고. 그 뒤에 벽세황이 서있다. 주변에는 황금수라 두명이 서있는데 일행 모두 무장을 하고 있다. 그때

귀견수; [확인했습니다 총관님!] 통로 안쪽에서 고개를 내밀고

귀견수; [아가씨는 오리 정도 앞쪽을 지나고 계십니다.]

벽세황; [이 비밀통로는 어디로 통하는 거요?] 이세창에게

이세창; [설계도에 의하면 진회하(秦淮河) 북단과 연결되며 길이는 십리가 조금 넘습니다.]

벽세황; [십리... 그럼 소소 그것을 따라잡으려면 서둘러야겠군.]

이세창; [너무 가까워도 아가씨가 눈치 챌 수 있으니 오리 정도는 거리를 두고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앞장서게 부단장.] 통로에서 내다보던 귀견수에게

귀견수; [!] 대답하고

귀견수가 앞장서고 그 뒤를 이세창, 벽세황, 맨 뒤에 나머지 세 명의 황금수라가 따르는 형태로 통로를 들어간다.

벽세황; (못된 년...) 앞장서서 가는 귀견수와 이세창의 뒤를 따라 좁은 동굴을 지나가며 이를 부득 갈고

벽세황; (대체 어떤 놈에게 홀렸는지 모르겠다만...) (이번 기회에 그놈을 반드시 도륙해버리고 말겠다.) 이를 부득 갈고

 

#38>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변. 경치가 절경이고. 아직 어둑하다. 그곳을 걸어가는 청풍. 서두르지는 않는다.

청풍; (지난 이년 간 수없이 오간 길...) 둘러보고

청풍; (그동안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고

청풍; (공자님 말씀대로 항심(恒心)은 항산(恒産)에서 나온다더니...)

청풍; (생계를 걱정하지 않게 되자 비로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깨닫게...)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휘리리리! 무언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무슨 소리인가?) 본능적으로 옆의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 그늘로 숨고. 직후

화악! 새처럼 나무 위를 날아가는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 벽소소다. 청풍은 아직 벽소소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청풍; (사람이 새처럼 날아가다니... 저게 말로만 듣던 경신술이겠구나.) 지나가는 벽소소를 보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청풍.

<저 계집...> 주변 살피며 날아가는 벽소소의 얼굴이 비로소 보이고

청풍; (어제 낮에 백주도로를 말 타고 질주했던 그 못된 계집이다.) 찡그릴 때

휘익! 멀리 사라지는 벽소소

청풍; (계집의 몸으로 아직 해가 뜨려면 먼 새벽에 활보하고 있다?) 나뭇그늘에서 나오며 멀어지는 벽소소를 보고. 청풍은 벽소소가 황금전장 장주의 큰 딸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다.

청풍; (어쩐지 심상치가 않다. 따라가 보자!) 달려간다.

곧 멀어지는 청풍. 그 앞쪽으로 달려가는 벽소소의 모습이 작게 보이고

 

#39>

새벽. 경치 좋은 강가의 정자. #23>에 나온 벽소소가 왔던 정자.

휘익! 그곳으로 날아내리는 벽소소. 이어

벽소소; [공자님!] [저 왔어요 사공자님!] 외치며 두리번. 정자로 다가가고.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벽소소; [이곳에 안계신다니... 설마 내가 남긴 기호를 못 보신 걸까?] 울상. 그때

<그럴 리가 있겠소?>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깜짝 놀라는 벽소소

<나도 소저와의 재회를 학수고대하고 있었거늘... 어찌 소저의 흔적을 놓치겠소?> 스스스! 정자 안에 사람 같은 형체의 검은 안개가 서리더니

! 사람 형상이 되는 검은 안개. 바로 #>23에 나온 분면랑군 사우의 모습이다. 부채를 부치고 있고

벽소소; [공자님!] 휘익! 반색하며 정자로 날아들고

벽소소; [뵙고 싶었어요 공자님!] 사우의 품에 와락 안기며 할딱이고

사우; [소저가 아무리 날 보고 싶었다 해도 본공자가 소저를 보고 싶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오.] 느끼하게 말하며 벽소소의 턱을 손가락으로 쳐들고

벽소소; [공자님!] 혼망 가고

사우; [소저의 이 아름다운 얼굴을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소.] 입술을 접근 시키고

눈을 감는 벽소소

키스하는 두 년놈

처음에는 키스 당하던 벽소소는 이내 사우의 목을 끌어안고 열렬히 키스한다.

 

#40>

[!] 정자로 다가오다가 눈 치뜨는 청풍.

정자에서 벌어지는 낮 뜨거운 장면

혼망 간 표정으로 사우의 목에 매달려 키스하는 벽소소

청풍; (이런...) 어이없고 난감해하며 정자 앞쪽의 관목 더미 뒤에 숨고.

청풍; (무슨 일로 새벽이슬에 옷을 적시나 했더니 밀회를 하기 위해서였구나.) 쓴웃음을 짓고

청풍; (괜한 짓을 했다. 젊은 남녀가 밀회하는 건 신경 쓸 일도 개입할 일도 아닌데...) 뒷걸음질 치고

청풍; (들키지 전에 돌아가자.) 뒷걸음질 치는데

! 마른 나뭇가지를 밟아 부러트리는 청풍의 발

[!] 벽소소와 키스하다가 눈 치뜨는 사우

청풍; (아차!) 굳어지고

관목 뒤에서 보니 사우가 벽소소와 키스하면서 관목 쪽을 보고 있다.

청풍; (들켰다.) 급히 허리띠에 걸고 있는 수건을 뽑아내고

청풍; (년놈중의 계집은 나에게 안좋은 감정을 품고 있으니 얼굴을 가리자.) 급히 수건으로 눈 아래를 가리고 뒤로 묶는다. 이하 청풍은 눈 아래를 천으로 가린 모습이 되고. 그때

스윽... 벽소소의 입술에서 자기 입술을 떼는 사우. 둘의 입술이 가는 침으로 이어지고

벽소소; [... 왜 그러세요?] 몽롱한 표정으로 올려다볼 때

사우; [나중에 마저 합시다. 쥐새끼 한 마리를 먼저 처리해야하니...] 벽소소를 밀어내고 정자 입구로 오고

[!] 오싹! 소름이 돋아 눈을 치뜨는 청풍

<살기...!> 정자 입구로 오는 사우의 몸에서 칙칙한 기운이 치솟는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저자, 나를 죽이려 한다.) ! 관목을 등지고 왔던 길로 달려가고.

벽소소; [!] 비로소 깨닫고 비명 지르는 벽소소

그 사이에 청풍은 관목을 등지고 빠르게 멀어지고 있다. 뜀박질도 빠르다.

벽소소; [저 새끼 죽여요! 우리가 여기서 만난 게 들통나면 안돼요!] 외치고

사우; [그럴 생각이오!] 화악! 악령같이 변해서 청풍을 덮쳐가며 외치고. 몸이 검은 안개 같은 것에 휩싸인다.

[!] 달려가던 청풍의 눈이 수건 위쪽에서 부릅떠지고. 그 뒤로 배트맨 같은 형상으로 덮치는 검은 안개에 덮인 사우. 벌린 양손의 열 손가락 끝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보인다.

청풍; (위험...) ! 몸을 돌리며 옆으로 피하고

사악! 서걱! 몸을 돌리는 청풍의 등과 옆구리가 갈라진다. 사우의 면도날 같은 손가락이 스친 것.

청풍;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사우; [어쭈!] 화락! 청풍의 앞쪽으로 날아내려 퇴로를 막고. 청풍은 그 앞에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있는데

청풍의 등과 옆구리 옷이 갈라졌고 옷 속의 살도 갈라져 피가 난다

사우; [일초무학인 놈이 본공자의 탈명조(奪命爪)를 피해?] 음산하게 눈 번뜩이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상처가 제법 깊긴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내장을 다치진 않았으니...) ! 허리에 끼우고 있던 비수를 뽑아들고

사우; [뭐냐? 지금 그 작은 날붙이로 본공자와 싸워보겠다는 거냐?]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그때

벽소소; [죽엇!] 뒤에서 청풍을 덮치며 역시 한 자루 비수를 휘둘러오는 벽소소.

! 돌아서며 그년의 비수를 자기 단도로 막는 청풍. 금속성과 함께 불꽃이 튄다.

 

#41>

[!] [!] 강변을 날아오다가 눈 부릅뜨는 벽세황 일행. 앞쪽에 귀견수, 그 뒤로 벽세황과 이세창, 다시 뒤에 두 명의 황금수라가 날아온다. 정자가 있는 절벽과 멀지 않은 곳인데 <!> 그들 귀에 들리는 금속성

이세창; [병장기끼리 부딪히는 소리요!] ! 속도를 높이고. 그 앞에서 귀견수도 속도를 높여 날아가고.

이세창; [큰 아가씨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르오! 서두릅시다!] 쐐액! 날아가고

벽세황; (소소 이년이 대체 누굴 만나고 있기에 현장에서 칼부림이 일어나는 건가?) 쐐액! 이세창 뒤를 따라가며 이를 갈고

<소소와 놀아난 놈을 잡아 죽이는 건 물론이고 소소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교육을 시켜야겠다. 그래야 무림맹의 작은 주인이 되고 나서 욕먹지 않을 테니...> 날아가는 일행 배경으로 벽세황의 생각 나레이션

 

#42>

다시 정자 앞.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청풍. 그 앞에서 비수를 휘두른 자세인 벽소소

부르르! 칼 든 청풍의 손이 떨리고

청풍; (하마터면 칼을 놓칠 뻔했다.) ! 떨리는 손에 힘을 주고

청풍; (저 계집이 무공을 익혀 내공이 지법 심후한 때문이다.) 다시 뭐라 외치며 칼을 휘둘러오는 벽소소를 보며

청풍; (칼 끼리 부딪히면 안된다.) 휘익! 스악! 몸을 돌리면서 눈을 부릅뜨며 마주 칼을 긋고

벽소소의 칼은 청풍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스악! 청풍의 칼끝은 벽소소의 칼 든 손의 손목을 긋고 지나간다. 상처가 깊진 않지만 피가 뿜어지고

벽소소; [!] ! 손목에서 피를 뿌리며 비틀. 손이 벌어져 비수를 놓치고

사우; [소저!] 화악! 다시 악령처럼 청풍을 덮쳐오고.

베어진 손목을 잡고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벽소소의 앞에서 돌아보는 청풍

! 번쩍! 사우의 양손 열 손가락이 사우의 몸을 덮은 검은 안개같은 것 배경으로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빛나고

청풍; (이자의 손톱과도 직접 부딪히면 안된다.) ! 몸을 숙이며 사우의 손톱을 머리 위로 흘려보내고.

펄럭! 청풍의 머리카락이 잘려서 흩날리고

사우; [어쭈!] 스악! 다른 손으로 청풍을 긋지만

! 청풍의 비수가 아래에서 위로 그어져 올라와 그자의 손목을 긋고

사우; [!] 손목에 상처가 생겨 피가 뿜어지고

벽소소; [조심해요!] 손목을 움켜쥔 채 비명

청풍; (얕았다!) 스악!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사우를 따라붙으며

청풍; (이자의 살갗 아래 마치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깊은 상처를 못 냈다.) 스윽! 다시 비수로 사우의 가슴을 찔러가고.

청풍이 팔을 길게 늘려 찔러가는 모습이고. 비틀거리며 피하지 못하는 사우.

벽소소; [공자!] 그걸 보며 비명.

청풍; (해치웠다!) 사우의 가슴을 찔러가며 눈 번뜩. 하지만

사우; [크아!] 고함지르고

! 그자의 입에서 초음파 같은 것이 뿜어져 청풍의 가슴을 때리고

청풍; [!] !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져 날아가고.

벽소소; [잘 했어요!] 환호

콰당탕! 등부터 나뒹구는 청풍

청풍; [!] 휘릭! 피를 토하면서도 재빨리 몸을 굴려 일어나고

청풍; (저자의 입에서 뿜어진 보이지 않는 힘이 마치 망치처럼 내 가슴을 때렸다.) 비틀거리며 몸을 세우고

청풍; (이게 바로 무공이라는 건 모양인데...) + [!] 눈 부릅뜨고

화악! 이미 바로 앞에까지 다가와 면도날 같은 손을 긋고 있는 사우

청풍; (위험...) ! 사력을 다해 몸을 틀어 피하려는 청풍. 그런 청풍의 가슴을 비스듬히 긋고 지나가는 면도날 같은 사우의 다섯 손가락

푸학! 서걱! 청풍의 옷과 살이 세 가닥으로 갈라지며 피가 뿜어진다. 비틀거리며 눈 치뜨는 청풍

! ! 물러서는 청풍. 가슴이 난자당했다. 추격하지 않는 사우

사우; [놀랄 일이야! 정말 놀랄 일이야.] [살다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도 만나게 되는구만.] 몸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을 뿌리며 다가오고. 뒤로 물러서는 청풍.

사우; [무공을 익히지 않은 놈이 본공자와 대등하게 맞서 싸우고 상처까지 입힌다는 게 말이 돼?] 눈 번득

사우; [대체 네놈은 정체가 뭐냐?]

[...] 말없이 비수로 앞을 겨누며 물러서는 청풍

사우; [대답하기 싫다?] 냉소

사우; [나도 굳이 네놈이 누군지 알고 싶진 않다.] 슈악! 화악! 몸이 검은 안개 같은 것에 덮이고

사우; [어차피 죽어야할 인생이니...] ! 스악! 그 검은 안개같은 것 속에서 더 커진 면도날 같은 손가락들만 나타나 청풍을 베어오고

피하려는 청풍. 헌데

화악!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먼저 밀려와 청풍을 휩쓸고

! 현기증을 느끼고 비틀거리는 청풍

청풍; (저자의 몸에서 뿜어지는 안개같은 것에 닿자 현기증이 느껴지고 감각이 무디어진다.)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사우; [잘 가라!] 카캇! 면토날 같은 손톱이 그런 청풍을 베어오고

청풍; (현기증 때문에 몸의 반응이 둔해졌다.) (아무래도 이건 막기 힘들겠는 걸.) 절망하면서도 비수를 마주 그어내려는 청풍.

벽소소; [죽여 버려요!] 그걸 보며 환호하는 벽소소. 상처가 난 손목을 움켜잡은 채. 헌데 바로 그때

! 옆에서 나타나며 검으로 사우의 날카로운 손톱을 쳐올려서 청풍을 구하는 귀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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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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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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