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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고수이자 천하제일술법자인 난릉왕께서 납셨다.] [모두 뛰쳐나와 맞아라!] 말을 따라 들어오는 똑같이 생긴 동자들이 입을 맞춰 외치고

역천마도; [빌어먹을!] 입술 실룩이고

형파도 긴장해서 침 꿀꺽.

이산굉의 얼굴도 굳어졌는데

공대벽은 담담하지만 강한 눈빛으로 난릉왕을 본다.

그 사이에 난릉왕은 말을 몰아서 탑 안으로 완전히 들어선다.

난릉왕; [이대협! 본왕의 여의채옥 하나로는 부족한가?] 서문숙의 2-3미터 뒤쪽에 멈춰서며 묻고

이산굉; [부족하지. 아주 부족하고말고!] 껄껄 웃고

난릉왕이 손짓을 하자

왼쪽에 있는 시동이 고개를 숙인 후

서문숙 옆을 지나 상자 쪽으로 가더니

품고 있던 검을 여의채옥이 얹혀진 상자 위에 내려놓는다.

난릉왕; [귀신과 마귀도 벨 수 있는 구소현정검(九宵玄炡劒)을 함께 놓는다면?] 돌아오는 동자를 보며

이산굉; [역시 부족해!] 고개를 젓고

이산굉; [난릉왕의 손이 그렇게 작은 줄 미처 몰랐군.] [재주가 아무리 높아도 손이 작아서야 어떻게 천하를 움켜쥐겠는가?] 비웃고

난릉왕의 가면 속 눈이 번쩍 빛을 발했다가 사라진다.

이산굉; [나방으로는 고래를 낚을 수 없고 한 마리 멸치로는 용을 낚지 못하지.] 거만하게 웃고

이산굉; [하물며 천하를 쥐려는 자가 자기의 전부를 걸지 않겠다면 함께 자리를 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보네.]

난릉왕은 오른쪽에 있는 시동의 품에서 두루마리를 뽑고

난릉왕; [천하의 재보 삼할이 수장되어있다는 개천부(蓋天府)의 장보도일세.] 휙! 던지고

스슥! 여의채옥과 구소현정검이 얹혀진 상자 위에 또 놓여지는 두루마리

이산굉; [왕은 손은 작으나 때를 놓치진 않는 사람이군.]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이고. 직후

난릉왕; [고맙군!] 스스스! 말하는 난릉왕의 말이 안개처럼 흩어진다.

난릉왕은 허깨비처럼 허공을 비스듬히 걸어내려와서

성큼성큼 걸어 마지막 남아있는 <3번> 포단에 가서 앉는다. 공대벽의 정면이다.

그의 좌우에 시동들이 소매 속에 손을 넣고 시립한다.

이산굉; [청한 사람이 다 온 것은 아니지만 자리가 찼으니 이제 도무를 시작하겠소.]

이산굉; [다른 분들도 도박 밑천을 꺼내보시오!]

형파가 품에서 목걸이를 하나 꺼내서 쇠상자 쪽으로 날려 보낸다.

상자 중 하나에 얹혀지는 목걸이

공손대낭;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걸 보면 평범한 목걸이가 아니겠구나!)

이수는 역천마도를 힐끗 보고는

슥! 자기 앞에 놓여있는 향로를 집어들고

이수; [설마 선무불사강녕로(仙舞不死康寧爐)를 모르시진 않겠죠?] 향로를 선보이며 오만하게 웃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고

슥! 허공으로 향로를 밀어 보내는 이수

둥둥 떠간 향로가 역시 쇠상자들 중 하나에 얹힌다.

귀; <하나같이 천하를 다투기에 부족함이 없는 보물들입니다.> 공대벽에게 설명

귀; <선무불사강녕로는 향을 피우면 향연이 선녀의 모습으로 춤을 추고 그 춤을 계속 보는 자는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본다면 선녀의 춤이 끝날 때 상처도 모두 치유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향로를 배경으로

귀; <마교주가 내놓은 황금신반(黃金神盤)과 자웅을 다툴 만한 보물입니다.> 이미 쇠상자 중 하나에 얹혀져 있는 황금 접시를 보고

고개 끄덕이는 공대벽

귀; <황금신반은 그 위에 어떤 것이 있으면 천지의 기운을 한없이 빨아 당겨서 불어넣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평범한 대추라도 황금신반에 얹은 후에 먹게 되면 주안과나 다름없게 되고 흔하디 흔한 철검을 그 위에 얹어놓으면 절세의 보검으로 변하게 됩니다.>

역시 끄덕이는 공대벽.

귀; <소주께선 어떤 것을 내놓으시겠습니까?>

공대벽은 손을 뒤로 내밀며 귀가 안고 있는 유리병을 툭툭 치면서 웃고

귀; (멍청하긴!) 깨닫고

공대벽; [가져다 놓으시오.]

귀; [예!] 고개 숙이고

이어 앞으로 걸어가서 상자 중 비어있는 것에 삼촌육유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올려놓고

팟! 덮고 있던 손수건을 잡아챈다.

그러자 드러나는 유리병의 모습. 삼촌육유들이 태평하게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다.

형파; [역시 삼촌육유였군!]

이산굉; [삼촌육유라면 충분하지!] 끄덕

삼촌육유를 상자 위에 내려놓은 후 난릉왕을 노려보는 귀

하지만 난릉왕은 눈빛조차 흔들리지 않고 두 시동만이 분노한 기색을 띠고.

[흥!] 코웃음을 치며 돌아서는 귀

서문숙; [천하의 이물(異物)이 오늘 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구나.] 손을 소매 속에 넣고

이산굉; [노야께선 뭘 걸 작정하시오?]

서문숙; [노부의 고양이는 이미 남에게 주었네.] 소매 속에서 꺼내는 손에 작은 두루마리가 들려있고

서문숙; [그래서 고양이를 내놓지는 못하고 고양이를 부르고 길들이는 법만 적었네.] 휙! 두루마리를 던지고

상자 위에 떨어지는 두루마리. 순간

형파; [서문영감! 무슨 망발이오!] 눈 부라리고

형파; [이 늙은이는 십장생(十長生) 중 학(鶴)을 내놓았소.] [헌데 고작 고양이라니...!]

이산굉; [어리석은 영감이로다.] [서문노야의 고양이를 모르는 자가 어찌 고수 행세를 하면서 다닌단 말인가?]

형파; [네… 네 놈이…!] 분노하며 벌떡 일어나려는데

역천마도; [무식한 건 죄가 아니오.] 냉소

역천마도; [하지만 분수를 모르면 무례해서 죄가 되는 법이오.]

형파; [뭐라고?] 분노하고

역천마도; [서문노야의 고양이는 노인장의 학 목걸이 보다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없소.]

형파; [으으으!] 이를 갈며 역천마도를 쏘아보고

역천마도; [그 고양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노인장이 무례를 범한 그 순간 이미 찢어진 고기 조각으로 변했을 거요.]

형파; (대체 고양이가 뭐길래...!) 분노 삭이며 침 꿀꺽

이수; [서문노야의 고양이 이름이 아마 참범(眞虎)이겠지요?]

이수; [천년을 넘겨 살아서 천년호(千年虎)라고도 불리며 칠고신 중 한명인 천검 배민 장군도 어쩌지 못했다는...!]

형파; (천년을 산 호랑이!) 놀라고

이수; [당금의 천하제일인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난릉왕조차도 참범에게는 함부로 맞서지 못한다던데 사실인가요?] 난릉왕을 보고.

난릉왕; [본왕이 서문원수를 일찍 죽이지 못한 것은 그의 능력을 꺼린 것이 사(四)요 그가 기르는 참범을 꺼린 것이 육(六)이라 할 수 있다.] 끄덕

형파; [험험! 그렇다면야...!] 어색하게 헛기침

형파; [헌데 요정께서는 뭘 거시겠소?] 화제를 공손대낭에게 돌리고

모든 사람이 공손대낭을 보고

공손대낭; [제게는 아무런 이물도 없거니와 천하를 다툴 수 있는 사람도 아니랍니다.] [헛되이 자리를 차지했을 뿐이니 민망하군요.] 난감해하고

난릉왕; [그대의 도행(道行)이 어느덧 천오백 년이 넘었는데 내놓을 게 없다니 말이 되는가?]

공손대낭; (내 정체를 알아차렸어!) 긴장 +[도행은 물건이 아니라는 걸 모르세요?] 샐쭉

공손대낭; [그대는 내게서 뺏어가고자 해도 난 빼앗길 것이 없어요.]

이산굉; [완전히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뿐 아니라 자기가 사람이라고까지 착각하는 요정을 만난다는 것도 쉽지 않겠지.]

이산굉; [그대의 정을 뽑아서 법기로 하여금 삼키게 한다면 천신마저 속일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공손대낭; [그... 그런!]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고.

형파와 역천마도등의 눈빛도 번쩍하고.

서문숙; [그대들은 대낭을 해할 수 없네.] 엄숙하게

서문숙; [대낭은 이미 요정 중의 우두머리니 해를 끼칠 경우에 저주가 그대들의 후손에 길이 미치게 될 걸세.]

서문숙; [능력이 뛰어난 그대들은 화를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손은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걸 명심하게.]

난릉왕; [대원수께선 본왕이 왜 직접 적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죽이지 않았는지 아시오?]

서문숙; [왕야의 적이 될만한 능력을 지녔다면 역시 하늘이 낸 인물들일 터!]

서문숙; [왕야가 그들을 함부로 죽인다면 왕야 역시 하늘의 죽이는 바가 되는 까닭이 아니오?]

난릉왕; [옳소.] [그래서 본왕은 적이라 해도 직접 맞서는 자만을 죽였지 염려하여 미리 찾아가 죽이지는 않았소.]

난릉왕; [만약에 하늘이 땅을 굽어보지 않는다면 본왕의 사업이 이다지 길고 번다하지 않았을 것이오.]

서문숙; [허허허! 천의(天意)를 그리도 잘 아는 왕이 천하를 횡행하려 드는가?]

난릉왕; [본왕은 대원수를 내 이목으로부터 숨길 수 있었던 영물이 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소이다.]

난릉왕; [오늘의 도무에 참가한 이유도 소혼곽 때문만은 아니오.] [대원수가 어쩌면 이 자리에 나타날 것이라는 사실이 더 큰 이유였소.]

이산굉; [옳거니!] 실실 웃는다.

난릉왕; [대원수를 숨겨준 영물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이수; [소혼곽을 얻지 않아도 왕야의 능력으로는 천신을 속이고 천하를 움켜쥘 수 있다고 생각했겠군요.]

난릉왕; [소저의 이름이 이수였던가?] [본왕은 천신을 속일 생각은 있지만 천하를 움켜쥘 생각은 없네.]

난릉왕; [다만 이 혼란스런 천하를 다시 원 주인에게로 되돌리기 위해서 견마지로를 다할 뿐이지.]

이산굉; [으하하하!] [천하의 잘난 난릉왕이 누구를 위해서 견마지로를 다한단 말인가?]

이산굉; [난릉왕! 자네의 농이 지나치네.] 웃음 뚝 그치고

난릉왕이 돌연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산굉; [경거망동마라! 난릉왕!] 이산굉의 네 개의 눈동자가 횃불인 양 빛을 내쏜다. 하지만

이산굉이 그러든 말든 난릉왕은 맞은편을 향해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하며 엎드린다.

[!] [!] 모든 사람이 경악한다. 입이 딱 벌어지고

공대벽의 굳어진 얼굴. 검미가 하늘을 가리키며 올라간다.

귀도 긴장하여 차고 있는 검의 자루를 세차게 움켜잡는다.

허둥대며 난릉왕 뒤에 엎드리는 시동들

<난릉왕!>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이 남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다니...!> <말... 말도 안되는....!>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는데

난릉왕; [신(臣)을 기억하시겠습니까?] 이마를 바닥에 댄 채 입을 열고

공대벽의 입가가 미미하게 떨린다.

두 주먹이 움켜쥐어 지고 가만히 앉아있는 공대벽의 옷자락이 부르르 떨리고.

난릉왕; [제왕(帝王)이시여! 신을 기억하소서!] 이마로 바닥을 쾅쾅 때리며 피를 토하듯이 외치고

꽈광! 순간 엄청난 충격이 탑 안의 모든 사람들을 강타한다. 벼락이 각각의 머리에 떨어지는 형상이고

이산굉의 몸이 휘청하면서 뒤로 넘어간다. 지나친 충격으로 거의 기절한 상태고. 백영이 급히 그의 어깨에 팔을 끼어 부축한다.

<제... 제왕!>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숨도 쉬지 못한 채 공대벽을 응시하고.

공대벽을 호위하는 귀도 숨을 멈춘 채 공대벽의 뒷모습을 보고

공대벽은 귓속에서 위잉! 하고 피가 휘몰아쳐 달리는 소리를 듣는다.

화악! 속에서 뻗쳐 오른 어떤 것이 공대벽의 머리끝을 관통하고 빠져나가는 것 같다.

공대벽은 자기의 힘이라 여겨지지 않는 어떤 흐름에 떠받쳐 자리에서 일어선다. 마치 산이 솟는 것처럼 일어나는 공대벽의 압도적인 모습

슈욱! 일어서는 공대벽의 키가 무한하게 자라난다. 물론 실제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느끼는 것

공대벽의 반투명한 모습이 단번에 용화대탑 위로 치솟는다. 아래쪽의 용화대탑이 장난감처럼 보이고

공대벽의 머리가 밤하늘의 구름 속을 지나가고

마침내 별들과 은하계 사이에서 멈춘다.

내려다보면 지구가 뜨락 정도 넓이로 보인다.

공대벽; <작다! 너무 작다!> 양팔을 벌리며 숨을 들이키고

공대벽; <하늘은 침실의 천장보다도 낮고 땅은 내 방 앞의 뜰보다도 좁구나!>

공대벽; <세상이란 게 정녕 이토록 보잘 것 없는 것이었는가?> <그저 몇 걸음만 걸으면 땅 끝에 이를 정도로?> 지구 전체를 내려다보고

공대벽;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지구 중 중국의 모습이 내려다본다

확 다가오는 용화사. 건물들이 미니어쳐처럼 보이고

공대벽; <내 피 속에 흐르는 운명을!> 확 다가오는 용화대탑.

다음 순간 칠층의 용화대탑 일층에 엎드려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확! 하고 들어온다. 모두가 공대벽 자신을 향해 엎드려 있다. 귀도 엎드려 있고. 아무도 미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공대벽; <내가 바로 난릉왕, 아니 심제회(尋帝會)가 찾던 제왕이었다! 칠년천하를 이룩했던 초대 제왕이 우리 집안을 연 시조셨고!> 슈육! 원래의 크기로 돌아오는 청풍.

돌아보니 귀도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공대벽은 귀의 허리에 삐죽이 나와 있는 검 자루를 잡아서 당겼다. 귀의 검이 소리 없이 빠져나왔다.

공대벽은 검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난릉왕에게 가고

공대벽(검을 난릉왕의 목에 얹고); [나 공대벽이 그대를 찾아왔소.]

난릉왕은 죽음을 기다리는 듯 순순히 엎드려서 공대벽의 검 아래에 목을 드리우고

공대벽의 뇌리에 여러 가지 장면이 떠오른다. 난릉왕이 보낸 살수들, 흩어진 형제들, 어디론가 떠나간 아버지. 비탄에 잠겨 울던 어머니. 하지만

공대벽; (대수롭지 않다!)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젓고

골대벽; (어떤 것도 그다지 나쁠 게 없다.)

공대벽; (우리 집안은 제왕공가(帝王孔家)고 나 공대벽은 공가의 장손이다!)

공대벽; (액운은 결코 나를 침범하지 못하며 화(禍)도 우리 집의 문턱을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복(福)이 된다!)

공대벽; (이자를 찾아내 책임을 묻는 것도 그저 하찮은 일일 뿐이다!) 슥! 검을 난릉왕의 목에서 떼고.

파르르 떨리는 난릉왕의 머리

공대벽은 검을 뒤로 내밀고.

어느 새 다가온 귀가 두 손으로 검을 받아서 칼집에 넣는다.

공대벽; [으하하하하!] 호탕하게 웃으면서 뚜벅뚜벅 걸어 문밖으로 나가는 공대벽. 귀가 총총히 따라간다.

으하하하! 공대벽의 웃음소리만 울리고. 탑 안에는 사람과 요정들이 숨을 죽인 채 엎드려 있다.

형파; [이건... 이건 대체...!] 달달

이산굉; [난... 난릉왕! 무...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이냐?] 이를 갈며 난릉왕을 노려본다. 온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고.

난릉왕; [직접 보고 느끼지 않았는가?] 고개를 들고

난릉왕; [귀공들은 방금 전 팔백년만에 재림하신 제왕을 배알한 것이네!] 반듯하게 앉으며 엄숙하게 말하고

[!] [!] 엄청난 충격을 받는 서문숙과 공손대낭. 하지만

이산굉; [믿지 못하겠다!] 바닥을 박차고 날아오르며 난릉왕을 공격해간다. 형파와 이수도 벌떡 일어나고 있고

 

용화대탑을 뒤로 하고 뒷짐을 진 채 용행호보로 걸어가는 공대벽. 귀가 전과 달리 허리를 숙인 모습으로 총총히 뒤따른다

[난릉왕!] [감히 사술(邪術)을 써서 세상을 속이려느냐?] 펑! 퍼펑! 용화대탑 안에서 고함과 폭음이 들리고 용화대탑 전체가 뒤흔들린다.

쐐액! 쏴아! 여러 개의 유령같은 그림자들이 공대벽과 귀를 스치며 탑으로 날아 들어가기도 하고

쾅! 콰쾅! 펑! 용화대탑에서 들리는 폭음이 더 커지고 창문을 통해서 밝은 빛이 마구 터져나온다.

귀는 힐끔 돌아보지만 공대벽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걸어간다

공대벽; (내가 꿈꾸면 그대로 이루어지고 세상은 오직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을 뿐이다.) 심호흡을 하며 미소를 짓는다

<나는 무한한 자유의 주인인 것이다!> 위엄에 차고 거대한 공대벽의 모습을 배경으로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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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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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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